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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1화

하운구는 사람들 속에 몸을 숨긴 채, 계속 공중에서 이어지고 있는 전투 상황을 감지하고 있었다. 하운천이 기회를 엿보다가 이신을 한 방에 날린 뒤, 계속 추격하려던 순간 하운구는 네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의 기운이 빠른 속도로 하운천에게 가까워지고 있는 걸 감지하게 되었다.‘네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라니? 구두교족에서 네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들을 한 번에 내보내다니? 저 사람들은 우주 집행자의 눈에 띄는 것이 두렵지도 않은 건가?’하운구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는 이미 은하계 톱급 전력의 총합을 초월했으며 저 네 명이 연합하면 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전제하에서 은하계를 충분히 멸망시킬 수 있을 것이다.쪽수는 그들에게 더 이상 아무런 쓸모도 없었으며 사람이 아무리 많아도 상대방에겐 지나가는 개미나 다름없을 것이다.이는 우주 공약을 완전히 위반하는 것이었기에 우주 집행자들이 이 사실을 아는 순간 구두교족은 어마어마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그런데 구두교족은 왜 저런 모험을 하려는 걸까?하운구는 더 깊이 생각할 겨를도 없이 공중으로 날아올랐다. 네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들이 연합하여 하운천에게 기습 공격을 가하게 되면 하운구의 도움 없이는 하운천이 그대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하운천이 목숨을 잃고 제국에 하운구 한 사람만 남게 되면 그야말로 모든 게 끝장나게 된다.하운구와 하운천이 연합을 해도 다섯 명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들을 상대하기엔 버거울 것이지만 그래도 일말의 희망은 있을 것이다.그들의 경지에서 한 걸음 나아가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고 무한한 생명을 얻게 될 것이다.두 사람이 연합하면 상대방이 다섯 명이라고 해도 쉽게 이길 수는 있을 것이지만 그들을 죽이려면 어떻게든 한 사람이 끌려가는 것만은 막아야 했다.그들 중 끌려가도 되는 사람은 없었기에 5 대 2의 대치 상황에서 이기기는 쉬웠지만 죽이기는 어려웠다.이게 바로 그들의 희망이었고 이 기회만 잘 잡으면 공중으로 날아가 도망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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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2화

상대방의 날카로운 손톱도 동시에 하운천의 가슴을 파고들었다.“푹!”두 사람은 동시에 새빨간 피를 토했고 이내 화가 잔뜩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이런 젠장! 죽으려고 환장했네!”조금 전 공격이 바로 공격 교환이자 상처 교환이었으며 상대방은 하운천이 이런 수법을 쓸 줄은 상상도 못 했던 것이다.하운천은 네 명의 기습 공격에 도망갈 구석이 전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방어를 완전히 포기하고 한 명한테라도 상처를 입히려고 마음먹었으며 이 싸움에서 죽더라도 상대방에게 대가를 치르게 하려고 최선을 다했다.하운천의 몸은 다시 한번 뒤로 날아갔고 이 과정 중에서 세 번째 고수의 공격이 이어졌다.건장한 꼬리 하나가 옆으로부터 하운천을 공격했고 그는 손을 들어 방어할 수밖에 없었다.“퍽!”“빡!”두 소리가 한꺼번에 들렸고 하운천의 한쪽 팔이 그대로 부러져 버렸으며 그는 온몸이 구름 위에 떠있는 듯 머리가 너무 어지러웠다.하운천은 오장 육부가 거대한 진동에 의해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오른쪽 팔마저 부러졌고 입에서는 새빨간 피가 계속 줄줄 흐르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공격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네 번째 고수 허린이 하운천의 머리 위로 날아올라 하운천의 머리를 향해 손을 뻗었으며 이 공격이 제대로 먹히기만 하면 은하계 일인자로 불리는 하운천은 이 자리에서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바로 이때, 하운구가 한걸음에 달려왔고 두 고수들의 공격을 막아내면서 하운천에게 다가가 하린의 치명적 공격을 막았으며 하운천을 끌고 재빨리 네 명의 공격 범위 내에서 벗어나 먼 공중에 멈춰 섰다.하운구와 하운천은 겨우 살아나긴 했지만 두 사람 전부 중상을 입었기에 전투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였다.이와 반대로, 구두교족의 반보영생 경지 고수 네 명은 한 명이 조금 다쳤을 뿐, 나머지 세 명은 너무도 멀쩡한 모습이었다.이번 기습 공격은 효과를 제대로 본 셈이다.하운구가 서둘러 단약 두 알을 꺼내 자신이 한 알 먹은 뒤, 하운천 입에 한 알을 넣어주었고 덕분에 두 사람의 상처에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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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3화

조금 전에 남몰래 용예천을 처리하느라 바빴던 임동현은 미처 공중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투에 신경을 쓰지 못했기에 하린 등 네 명의 구두교족 강자들이 하운천을 기습 공격할 때, 임동현이 바로 발견하지 못했다.반보영생 경지 고수들의 싸움은 전개가 매우 빨랐으며 특히 이런 기습 공격에 4 대 1 상황은 더더욱 눈 깜짝할 사이에 승부가 결정되기에 실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그들의 전투 과정을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만약 기습 공격이 아니었다면 이신 등 다섯 명이서 하운천과 하운구에게 성공적으로 공격하기엔 절대 쉽지 않았을 것이다.구두교족의 네 번째 공격자인 하린의 마지막 한 방이 하운천의 머리 위에 다 다를 때쯤 임동현은 나서려고 했었다. 그는 은하 제국의 황제이자 하지혜의 아버지인 하운천이 천조의 잔당들에게 살해되는 모습만은 지켜볼 수가 없었다.하지만 임동현이 나서려던 순간, 하운구가 먼저 나섰고 하운천이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났기에 임동현은 더 이상 나서지 않았다.네 명의 구두교족 반보영생 경지에 천조의 왕 이신까지 합세해서 총 다섯 명이라니, 임동현의 눈빛이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으며 자신이 익힌 3대 탑급 대전 기술에 모든 걸 자를 수 있는 파사검까지 더하면 혼자서 다섯 명을 상대할 수 있는지가 너무도 궁금했다.임동현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똑같은 반보영생 경지의 다섯 명을 상대로 당연히 두려워하고 최대한 피하는 게 정상인데 지금의 임동현은 한 치의 두려움도 느끼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점점 설레고 흥분되었다.마음속에는 전투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었고 결과가 어떻게 되든 임동현은 천조의 잔당들과 한 번 싸워보고 싶었으며 더군다나 그는 자신이 절대 비참하게 질 것 같지는 않았다.이건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임동현은 자신에게 그 정도의 실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곁에 서있던 유진희는 점점 흥분하는 임동현의 눈빛을 보며 갸우뚱했다. 황제가 중상을 입은 지금, 임동현이 저런 표정을 짓는다는 건 천조의 잔당만이 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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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4화

이런 부상 정도는 두 눈으로 직접 보면 더욱 충격을 받게 될 것이다.황제는 은하계 인류의 마음속에서 무적의 존재이자 신앙과도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무적의 이미지가 무너진 지금, 그들의 신앙도 함께 무너지고 있었으며 심지어 오열하는 사람까지 나타나기 시작했다.그들은 어릴 때부터 황제의 전설을 듣고 자랐기에 살면서 황제의 얼굴을 한 번 보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게 느껴지고 감개무량했으며 황제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최종 목표이기도 했다.하지만 겨우 황제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는데 이런 모습일 줄은 상상도 못했으며 도무지 현실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기에 다들 목 놓아 울고 있었다.곁에 있는 임동현은 갑자기 눈물을 흘리는 사람들을 보며 이해가 되지 않았다. ‘누가 죽은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까지 울고 있는 거지? 이 사람들은 은하계 각 세력의 톱급 인재라고 하지 않았나? 겁이 왜 이렇게 많지?’임동현은 신앙이 무너지는 느낌이 얼마나 절망적인지 절대 이해할 수가 없었으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런 기분을 알 수가 없을 것이다.황후 홍정연과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 모녀, 그리고 열여덟 명의 황자에 제국 군계와 정계 대신들도 하운천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었으며 그들은 그 누구보다 이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었다.그들은 이 결과가 하씨 가문과 제국이 오늘부로 끝장이라는 걸 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아바마마!”하지혜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울면서 공중으로 날아올라 하운천에게 다가가려고 했지만 홍정연이 다급하게 그녀를 말렸다.“안 돼! 지혜야! 가지 마!”홍정연도 자신의 남편에게 달려가 그의 상황을 살피고 싶었지만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었다. 적들이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지금, 그들이 가면 부담만 될 뿐,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었다.하지만 이미 이성을 잃은 하지혜는 어머니의 말이 들리지도 않았으며 중상을 입은 아버지와 할아버지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그렇게 모녀는 동시에 공중으로 날아올랐고 히어로인 줄 알았던 아버지가 중상을 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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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5화

“하하하! 가족끼리 다정한 모습이네. 듣는 사람이 더 슬프잖아. 하운천! 이 순간을 소중히 여겨! 오늘이 너희 가족이 함께하는 마지막 날일 거야. 할 수 있는 이별을 다 하라고!”이신이 미친 듯이 웃으며 말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이 순간만 기다리고 있었고 천조가 제국에 패배 당하던 그때부터 그는 매일 어떻게 복수할 건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어떤 대가를 치르던 하씨 가문을 멸망시킬 거라고 다짐했고 그날이 바로 오늘이었다. 조금 늦긴 했지만 어쨌든 오랜 꿈을 이룬 셈이다.“천조 만세!”“신왕 만세!”수많은 천조의 잔당들이 흥분한 채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고 드디어 매일 전전긍긍하던 나날들을 벗어날 수 있게 되었으며 이제부터는 떳떳하게 제역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은하계 전체가 천조의 소유가 될 것이다.그들은 더 이상 미움을 받는 천조의 잔당이 아니라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존재가 될 것이다.“이런 나쁜 놈들! 왜 내 아바마마에게 이런 짓을 저지르는 거야?”“하지혜 공주 전하! 공주의 신분을 마음껏 누려요! 조금만 있으면 당신은 더 이상 공주가 아니라 천조의 노예가 될 테니까!”말을 하던 이신은 싸늘하게 피식 웃더니 목청을 높여 말을 이어갔다.“천조의 국민들은 들어라! 은하 제국을 무너트린 뒤 공로에 따라 상을 내리겠다! 공로가 가장 큰 자에게는 은하 제국의 공주인 하지혜를 3일 동안 하사할 테니 마음껏 누려도 좋다! 다들 알다시피 하지혜 공주는 은하계 4대 선녀 중 한 명으로 몸매도 좋고 미모도 출중해서 데리고 놀기엔 최고의 여인일 것이다!”“천조 만세!”“신왕 만세!”이신의 말에 천조의 잔당들이 다시 한번 흥분하기 시작했고 하지혜를 맨 처음 손에 넣는 자는 평생 자랑거리로 떠들고 다닐 수 있을 것이다.“난 죽어도 당신 같은 파렴치한 나쁜 놈들 손에 놀아나지 않을 거야!”화가 잔뜩 난 하지혜가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소리를 질렀고 이신이 너무 흥분해서 얼굴이 점점 일그러지기 시작했다.“죽어요? 그렇게 예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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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6화

하운천은 입을 벙긋했다. 홍정연에게 하지혜를 데리고 떠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입 밖으로 나온 건 한숨뿐이었다.상대는 다섯 명의 반보영생이었다. 전성기 시절의 하운천과 하운구라고 해도 상대할 수 없는 그 전설 속의 반보영생 말이다. 더구나 두 사람은 중상을 입은 관계로 원래 전력의 30% 밖에 꺼내 보일 수 없었다.패배가 눈에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하씨 가문의 여자들은 죽는 게 사는 것보다 나을 것이다. 운 좋게 은하계의 우주 집행자를 만나지 않는 한 그들에게 희망이란 없었다.“빨리 끝내고 돌아가시지요. 하씨 가문만 없애면 이 은하계가 다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그러지요.”이신의 말에 허린은 느긋하게 대답하며 눈빛 신호를 보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다섯 명의 반보영생은 동시에 공격을 펼치기로 했다.제왕성의 모든 사람이 긴장한 표정으로 하늘을 바라봤다. 마음속의 신앙은 처절히 깨져버리고 말았다. 황제 하운천이 중상을 입었을 뿐만 아니라 곧 죽게 생겼으니, 그들 모두가 무적 신화의 창조자가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된 셈이다.다섯 명의 반보영생은 눈 깜짝할 사이에 하운천 등의 앞으로 다가갔다. 하운천과 하운구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최선의 힘을 다해 은하계를 침략한 스카이 괴물이 대가를 치르도록 할 각오가 있었기 때문이다.하운구과 하운천은 친척 사이인 동시에 사제 사이이기도 했다. 그들은 눈빛만 봐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두 사람은 동시에 머리를 돌려 하운천을 공격했던 흑포인을 바라봤다. 죽을 땐 죽더라고 그중 한 명은 데려갈 작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상대하기 비교적 쉬운 부상자를 골랐다.일촉즉발의 순간 눈부신 빨간색 빛이 바닥에서부터 쏘아 올라가 다섯 명의 반보영생이 더 이상 앞으로 가지 못하도록 막았다. 빨간색 빛을 못 본 사람은 없었다. 도무지 눈을 뜨고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신 빛이었으니 말이다.‘무슨 일이야?’사람들은 어리둥절해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이게 무슨 상황인지 아는 사람은 없는 듯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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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7화

구두교족의 공격을 막은 사람은 다름 아닌 임동현이었다. 그는 이신 등이 하운천을 해하려는 순간 파사검을 꺼내 들고 그들의 앞길을 막았다. 덕분에 하씨 가문은 목숨을 건질 수 있게 되었다.이번 검법은 미미한 상대를 향해 대충 휘두르던 예전의 검법과 달랐다. 반보영생은 임동현에게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고수에 속했기 때문이었다. 예전과 같은 검법으로는 이신 등에게 위압감을 줄 수 없었다. 그래서 임동현은 3대 검법 중 하나인 파사검법을 선보였다. 파사검으로 파사검법을 선보이기는 또 처음이었다.검과 검법의 완벽한 결합, 그리고 반보영생의 실력까지 더해지자, 파사검법의 위력은 임동현도 깜짝 놀랄 정도로 상상 이상이었다. 이는 더 이상 ‘1+1=2’로 설명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이신 등 다섯 명의 반보영생 경지의 고수도 파사검의 검기에 눈을 뜰 수 없을 정도였으니 말이다.임동현은 원래 이신 등이 빨간색 빛을 보고 잠깐 멈칫한 틈을 타서 쫓아가 공격하려고 했다. 하지만 예상 밖의 위력에 그들이 겁먹고 후퇴해 버리는 바람에 할 일이 없어지고 말았다.임동현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하씨 일가를 위기에서 구해주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덤덤하게 다섯 명의 반보영생을 막아섰다. 그 모습에 사람들은 놀란 토끼 눈이 되었다.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전부 각 세력의 정예들이었다. 아무리 빛 때문에 눈을 감아서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해도 이런 장면을 보고 나서는 대충 짐작 가는 바가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젊은이는 하운천을 구해준 게 틀림없었다.임동현은 이번에 가면을 쓰지 않고 얼굴을 완전히 드러냈다. 그래서 모든 사람이 그의 얼굴을 보고 있었다.“저... 저... 저 사람은 마지막으로 도착한 그 젊은이잖아? 저... 저... 저 사람이 어떻게 다섯 명의 반보영생을 물리쳤지? 미쳤어, 진짜!!! 내가 잘 못 본 거 아니지? 이게 무슨 상황이야?”임동현을 알아본 한 사람이 큰 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임동현을 알아보는 사람들이 속속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임동현은 시간을 맞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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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8화

계씨 가문을 멸문할 때, 임동현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코트와도 같은 빨간색 장검 덕분에 그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할아버지! 저분은 저희를 도와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상대했던 그분이에요! 비록 가면 때문에 얼굴을 보지 못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생긴 빨간색 장검을 든 건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백정원이 임동현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지난번 임동현과 헤어지고 나서 명월궁으로 돌아간 백정원은 궁주에게 빨간색 장검을 사용하는 고수에 관해 물은 적 있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제역에는 검을 사용하는 고수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빨간색 장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임동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백정원은 지금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임동현이 없었더라면 백씨 가문은 진작에 계씨 가문에 의해 멸문당했을 것이다. 그러니 임동현은 백씨 가문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궐기할 기회도 준 것과 다름없었다.“그래, 그분이 맞아. 젊은 나이에 이런 힘을 다스리고 있다니, 다시 봐도 대단하구나. 그날 이후로 줄곧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한 번 만나기가 쉽지 않더구나. 우리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곳에 있는 분이니 어쩔 수 없기도 하다.”백선후가 감탄했다.“그 정도예요? 그러면 저한테는 기회가 없겠네요...”백정원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심장이 미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심각한 건 아니고 그저 약간 불편할 정도로 말이다.조금 전 흑포인 중의 부상자를 노리고 있던 하운천과 하운구는 갑작스러운 한기를 느끼고 멈춰 섰다. 그들은 향한 공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빨간색 검기는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반대로 갑자기 나타난 임동현이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가 그냥 반보영생도 아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다섯 명의 반보영생을 물리칠 수 있는 반보영생이었으니 말이다.이때 하운천은 멈칫하며 생각했다.‘아니, 잠깐만! 저 빨간색 장검...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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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69화

임동현의 등장은 하운천 등에게 안도감을 가져다준 동시에 이신 등에게 분노를 가져다주기도 했다. 그들은 하운천을 죽이고 은하계를 장악할 기회를 코앞에서 놓치게 되었으니 말이다. 조금 전의 공격으로 보았을 때, 그들 모두 임동현이 쉬운 상대가 아님을 직감했다. 특히 빨간색 장검은 어마어마한 파워를 갖고 있었다.이신 등 다섯 명의 반보영생은 하운천이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려는 것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렸다. 그들은 당연히 하운천을 순순히 보내줄 수가 없었다. 하운천이 중상을 입은 지금이 제국의 통치를 뒤엎을 최상의 기회이기 때문이었다. 만약 오늘을 놓친다면 이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였다.이신은 천조의 왕으로서 솔선수범할 책임이 있었다. 하운천을 막기 위해 그는 눈 깜짝할 사이에 원래 자리에서 사라져 앞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씨 일가를 잡나 싶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지는 쓱 소리와 함께 빨간색 빛이 그를 멈춰 세웠다.임동현은 하운천과 말을 하면서도 시선은 이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러니 절대 그가 하씨 일가에게 접근하도록 내버려 둘 리가 없었다.“신왕, 당신의 상대는 이제 접니다. 다른 곳에 한 눈 팔지 마시지요.”임동현은 파사검을 들어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앞길을 막힌 이신은 그를 꿀꺽 삼켜버릴 것처럼 노려보고 있었다.“그런 눈빛으로 보지 마세요. 그러면 제가 무섭지 않겠습니까?”임동현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자네 도대체 누구인가? 나는 왜 한 번도 자네에 대해 들어본 적 없지?”이신이 분노 가득한 표정으로 물었다.“제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습니다. 당신과 한 편이 아니라는 것만 알면 충분하니까요.”“정말로 우리 천조와 척질 생각이냐? 자네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반보영생일 뿐이다. 우리에게는 반보영생이 다섯이나 있는데 정녕 이길 수 있을 것 같으냐? 하씨 일가를 내놓으면 자네만큼은 살려주겠다. 그러니 현명한 선택을 하거라.”“당신은 말이 너무 많아서 탈이네요. 저를 이길 자신이 있다면 어디 한번 공격해 보세요. 계집애처럼 쫑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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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70화

임동현은 서서히 기세를 풀어가기 시작했다. 한계를 시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또 오랜만이었다.‘파사검법!’속으로 검법의 이름을 외치며 파사검을 들어 올리자, 하늘은 또다시 빨간색 빛으로 뒤덮였다.검기는 먼저 하운천을 향해 달려가는 두 명의 흑포인부터 막았다. 이때 나머지 두 명은 벌써 임동현의 코앞으로 다가갔다. 한 명은 왼쪽, 다른 한 명은 오른쪽, 흑포로 가리고 있던 손을 내밀자, 뱀의 비늘로 뒤덮인 흉측한 짐승의 손이 보였다.“쾅!!!”두 사람의 공격을 직면하고도 임동현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그는 먼저 왼쪽 주먹을 휘둘러 3대 전술 중의 하나인 허공신권으로 한 명을 쓰러뜨렸다. 동시에 정신력으로 오른쪽에 보이지 않는 막을 세웠다. 다른 한 명이 보이지 않는 막에 막혀 주춤거리는 새로 임동현의 정신력이 그를 휘감기 시작했다.이번 정신력 공격은 예전과 조금 달랐다. 예전에 반보영생을 상대할 때는 한순간만 유지되다가 금방 흩어졌는데 이번에는 꽤 오래 버티다가 상대를 휘감기까지 했다. 비록 지금은 정신력이 흩어져 버렸지만 흑포인은 충격을 안 받을 수가 없었다.‘이건 뭐지? 도대체 어떻게 나의 공격을 막고 반격까지 한 거야?’이 짧은 한순간의 반격이 고수들의 결투에서는 승패를 좌우하고는 한다.임동현이 만든 보이지 않는 막 때문에 당황한 흑포인은 눈에 띄게 멈칫했다. 임동현은 이 기회를 빌려 반작용력을 타고 뒤로 물러났다. 동시에 오른손으로 파사검을 아래에서 위로 휘둘렀다.“쓱!”흑포인의 몸에서 한쪽 팔이 떨어져 허공으로 날아갔다. 팔 또한 비늘로 뒤덮인 짐승의 팔이었다. 피는 상처 부위에서 분사되었다. 뒤늦게 전해진 고통 섞인 비명은 귀를 찌를 지경이었다.“아아악!!!”한쪽 팔을 잃은 흑포인은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난생처음 겪어보는 통증에 정신이 희미해질 지경이었다. 하긴 파사검에 의해 팔이 통째로 떨어진 통증을 어딜 가서 느껴보겠는가.임동현은 안전거리를 확보하고 우뚝 멈춰 섰다. 그러고는 흑포인에게 잡혔던 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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