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씨 가문을 멸문할 때, 임동현은 가면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다. 하지만 마스코트와도 같은 빨간색 장검 덕분에 그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할아버지! 저분은 저희를 도와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상대했던 그분이에요! 비록 가면 때문에 얼굴을 보지 못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생긴 빨간색 장검을 든 건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백정원이 임동현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말했다.지난번 임동현과 헤어지고 나서 명월궁으로 돌아간 백정원은 궁주에게 빨간색 장검을 사용하는 고수에 관해 물은 적 있었다. 하지만 실망스러운 대답만 돌아올 뿐이었다.제역에는 검을 사용하는 고수가 아주 많았다. 하지만 빨간색 장검을 사용하는 사람은 임동현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백정원은 지금까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만약 임동현이 없었더라면 백씨 가문은 진작에 계씨 가문에 의해 멸문당했을 것이다. 그러니 임동현은 백씨 가문을 구해줬을 뿐만 아니라 궐기할 기회도 준 것과 다름없었다.“그래, 그분이 맞아. 젊은 나이에 이런 힘을 다스리고 있다니, 다시 봐도 대단하구나. 그날 이후로 줄곧 감사 인사를 전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한 번 만나기가 쉽지 않더구나. 우리는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곳에 있는 분이니 어쩔 수 없기도 하다.”백선후가 감탄했다.“그 정도예요? 그러면 저한테는 기회가 없겠네요...”백정원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심장이 미어지는 것처럼 아팠다. 심각한 건 아니고 그저 약간 불편할 정도로 말이다.조금 전 흑포인 중의 부상자를 노리고 있던 하운천과 하운구는 갑작스러운 한기를 느끼고 멈춰 섰다. 그들은 향한 공격은 아니었기 때문에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빨간색 검기는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다. 반대로 갑자기 나타난 임동현이 그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상대가 그냥 반보영생도 아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다섯 명의 반보영생을 물리칠 수 있는 반보영생이었으니 말이다.이때 하운천은 멈칫하며 생각했다.‘아니, 잠깐만! 저 빨간색 장검... 분명히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