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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1화

허공에서.별하늘전함이 빠르게 앞으로 주행하고 있었다.그 안에는 임동현 일행들이 타고 있었다.임동현은 은원성에서 별하늘전함 한 척을 가져갔을 뿐만 아니라 은씨 가문에게 노예의 인장을 찍힌 그 중년도 데려갔다.정확히 말하자면 그 중년이 무조건 임동현을 따라가겠다며, 그를 주인으로 모시겠다며 견지했다. 아마 임동현이 그와 그의 행성을 대신 복수해 줬기 때문일 것이다.임동현은 노예의 인장에 찍힐 뻔한 사람으로서 그 중년에게 동정심을 가지게 되었다.중년 남자의 이름은 바루였고, 그는 아주 작은 행성에서 걱정 없는 삶을 살고 있었다.바루의 말에 의하면 그가 살고 있던 행성은 워낙 작았는데 달보다도 작을 정도였다. 그 행성에서 살고 있는 사람은 많지도 않았고, 전체 행성은 원시적인 상태를 보존하고 있었다.수백 년 전, 은씨 가문이 갑자기 들이닥친 바람에 바루가 살아왔던 평온한 삶은 송두리째 바뀌었다.그때 바루는 아주 어렸었고, 그의 아버지는 그 행성의 수령이었다.하지만 은씨 가문에게 노예의 인장을 찍힌 후로, 그들 일가족은 은원성으로 끌려갔으며 노예와 같은 고통스러운 삶을 시작했다.수백 년의 시간이 지났으니 바루는 자기가 살고 있던 행성에 아직도 사람이 살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그래서 임동현과 함께 그가 살았던 행성으로 돌아가 보고 싶었다.임동현은 차마 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는 냉혈한이 아니었으니.시간을 조금 낭비할지라도 임동현은 바루와 함께 그가 살던 행성으로 돌아가 보려고 했다.노예의 인장에 찍힌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반응은 그들의 천부적인 재능과 관계되었다.은씨 가문은 바루와 행성에게 노예의 인장을 찍었지만, 그 행성은 워낙 원시적인 상태를 보존하였기에 사람들의 천부적인 재능은 제한되었다.그래서 은씨 가문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없었고, 이 때문에 은씨 가문은 수백 년 동안 별로 발전하지도 못했다.만약 그들이 노예의 인장을 찍은 행성이 지구였다면 얘기는 달라졌을 것이다.다른 시공간의 임동현도 말했었는데 내리막길을 걸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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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감사합니다! 동현 님, 정말 감사합니다!”바루가 벅찬 얼굴로 말하고는 계속 절을 했다.“그만해요! 저 그렇게 딱딱한 사람이 아닙니다. 너무 예의 차리실 필요도 없으니까 앞으로 이런 일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임동현이 손을 젓고는 정신력으로 바루를 부축했다.“네, 알겠습니다. 앞으로 조심하겠습니다.”바루가 공손하게 말하고는 옆으로 물러섰다.“바루님, 아직 고향의 위치는 기억나시죠?”“그럼요, 아무리 시간이 오래 지났다고 하지만 언제든지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그럼 통제실에 가서 노선을 알려주고 오세요. 먼저 바루님 고향으로 가보죠.”“감사합니다!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이렇게 예의를 갖추지 않으셔도 된다고 했잖아요. 얼른 가보세요.”바루는 기쁜 마음으로 룸을 떠나고 통제실로 향했다.그는 곧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감정이 벅차올랐다.바루가 떠나고서야 임동현이 말했다.“진희 씨, 아마 계획을 조금 바꿔야 할 것 같네요. 당분간 제왕성으로 못 갈 것 같아요. 갑자기 해야 할 일들이 떠올라서요.”“네, 동현 씨 생각대로 하죠. 동현 씨가 어디로 가든 저는 이의 없어요.”유진희가 말했다.“그럼 바루 님의 소원을 먼저 이루어드리고 다시 다른 일을 하러 가죠.”“네, 알겠어요.”제역의 거류성에서.류씨 가문의 거의 모든 핵심 인원들이 복귀하여 가족회의를 열고 있었다. 한창 떠들썩한 분위기에 사람들은 절로 흥이 돋았다.이번 회의에서 류씨 가문은 가문의 1순위 후계자, 즉 소가주를 정하려고 했다.류씨 가문에서 이 자리를 두고 경쟁할 능력이 있는 사람은 총 세 명이 있었는데 각각 류성주, 류홍걸, 류명휘였다.류성주는 이미 폐인으로 전락했으니 후보는 이젠 류홍걸과 류명휘 두 사람뿐이었다.소가주가 확정된다면 큰 변고가 있지 않은 이상 바뀌진 않을 것이다.소가주는 바로 차기 가주였다. 사람들은 류씨 가문에서 류성주의 자격 박탈로 마음이 다급해져 한 시라도 빨리 1순위 후계자를 정하려는 게 아닌지 추측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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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류씨 가문 1순위 후계자의 선거 대회는 일사불란하게 진행되고 있었다.실력뿐만 아니라 가족 핵심 인원들의 지원, 그리고 외부적인 요소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할 생각이었다.실력만 있을 뿐 사람들의 마음을 포획하지 못하면 안 되었으니 말이다.한 가문을 이끄는 가주에게 있어서 실력도 물론 중요했다. 하지만 가문의 모든 일을 총괄하고 가문을 올바른 길로 더 번창하게 이끄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했다.그래서 이번 선거 대회는 단순한 실력 겨루기가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능력도 시험해야 했다.류홍걸과 류명휘는 소가주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들이었지만 이번 대회는 두 사람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었다. 다른 류씨 가문의 직계 자제들도 참가할 예정이었다. 이러다가 다크호스가 나타나 소가주의 자리를 차지할지 아무도 몰랐다.하지만 하루 동안의 치열한 싸움이 끝나고서도 다크호스는 나타나지 않았다.이번 류씨 가문의 1순위 후계자 선거 대회에서는 류홍걸이 미약한 우세로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류홍걸은 이번 대회에서 승리했으나 류씨 가문 창시자의 정식적인 인정을 받지 못했다.창시자의 인정을 받아야만 진정한 류씨 가문의 소가주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현 가주가 자리에서 물러나면 비로소 류씨 가문을 장악할 수 있었다.“이번 류씨 가문의 선거 대회가 이로써 모두 마쳤으니 여러분들께서 응접실로 발걸음을 옮겨주시길 바랍니다. 창시자님께서 도착하시면 먼저 류씨 가문의 선조들의 제사를 지낸 다음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류씨 가문의 핵심 인원들은 하나둘씩 응접실로 향하기 시작했다.가는 길에.류홍걸은 사람들의 축하 인사를 받고 있었다.류홍걸이 류씨 가문의 소가주로 되는 건 거의 확실시되었고, 아마 다른 이변이 생기진 않을 것이다.“홍걸 도련님의 승리를 축하드립니다. 창시자님께서 도착하시고 류씨 가문 선조들의 제사만 끝낸다면 홍걸 도련님은 류씨 가문의 소가주로 되겠지요.”“홍걸 도련님께서 최후의 승리를 거두셨으니 모든 사람이 바라던 바로 되었지요. 앞으로 홍걸 도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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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가주인 류종훈이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말했다.“오늘 다들 수고하셨습니다. 식사들부터 하지죠. 창시자님께서 도착하시면 먼저 선조들의 제사를 치르고 소가주의 최종 결과를 발표하겠습니다.”응접실은 순식간에 떠들썩해지기 시작했다.식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가 술잔을 든 채 류홍걸이 소가주로 된 걸 축하하러 찾아왔다.류홍걸은 오는 사람 족족 거절하지 않고 축배를 들었다.실력 있는 그들에게 술은 음료와 별 차이가 없었다. 아무리 많이 마셔도 몸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류명휘는 부러운 눈빛으로 류홍걸을 바라봤다.사람들은 그에게만 술을 권하러 갔고, 류명휘는 혼자 쓸쓸히 술만 마셔야 했기 때문이다.이게 바로 현실이었다.불과 하루 전의 가족 모임에서는 적어도 절반의 가문 핵심 인원들이 그의 주위를 둘러쌌다.하지만 지금, 그의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시간이 일분일초 흐르고.사람들이 잔뜩 흥에 올라있을 때, 응접실 밖에서 두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모든 류씨 가문 핵심 인원들은 동작을 멈추고 각자 자리로 향했다.앞장선 사람은 한 노인이었는데 그가 바로 류씨 가문 다섯 명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류관우였다. 그는 계주급 중급에 달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었다.그리고 검은 옷에 감춰진 사내가 그의 뒤를 따랐다.남자는 워낙 자신을 꽁꽁 숨겼기에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볼 수 없었다.노인을 본 순간 사람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관례상으로 계주급 중급의 류관우가 이곳으로 올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류씨 가문 다섯 명의 창시자 중에는 계주급 중급의 실력에 달하는 사람이 두 명, 계주급 초급의 실력에 달하는 사람이 세 명 있었다.이런 경우에는 보통 계주급 초급의 창시자가 자리에 참석하곤 했다.하지만 이번에 류관우가 모습을 보였으니 그만큼 창시자들도 이번 선거 대회를 아주 중시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사람들은 모두 시선을 류홍걸에게로 돌렸다.아주 작은 디테일이었지만 그만큼 창시자들은 류홍걸을 아주 중시하고 있다는 듯했다.류홍걸도 감격에 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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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류성주 아니야?”누군가가 갑자기 말했다.‘류성주? 그럴 리가 없잖아!’응접실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믿기지 않는 듯한 얼굴로 검은 옷 사내를 바라봤다.그리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류성주의 목소리인 듯했다.‘설마 진짜 류성주인 거야?’‘그런데 류성주가 완전히 폐인으로 되었다며?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거라고 하더니 왜 여기에 있는 거지?’사람들은 의문투성이었다.이때 검은 옷 사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장내에 있던 사람들로 하여금 등골이 오싹하게 만들었다.“쯧쯧... 아직도 내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니, 정말 영광스럽네요!”검은 옷 사내가 말을 마치고는 천천히 모자를 벗었다.그러자 더없이 익숙한 얼굴이 사람들 눈앞에 드러나게 되었다.‘정말 류성주잖아!’류성주가 얼굴을 비추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미 폐인이 된 사람이 왜 여기에 멀쩡하게 서 있을 수 있단 말인가?설마 창시자가 구한 것인가?하지만 당시 류성주의 상황은 창시자는커녕, 아마 황제인 하운천도 별 수 없었을 것이다.은하계보다 더 높은 문명의 도움을 받거나 진귀한 보물을 복용하지 않고서야 류성주는 절대 나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었다.“류성주, 넌 분명 폐인이 되었잖아, 어떻게 다시 서게 되었어? 아니야! 절대 이럴 리가 없어!”류홍걸은 류성주의 얼굴을 보더니 잔뜩 흥분한 채 질문했다.“세상에 불가능한 일이 어디 있어? 이 세상은 네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고. 너 같은 개미 따위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니 이제 그만 발악해. 쓰레기보다도 못한 인간 같으니라고!”“개미? 쓰레기? 너 X발 말 다 했어? 류성주, 네가 일어설 수 있다고 해도 뭐 어쩌겠어? 넌 폐인으로 되기 전에도 내 상대가 아니었어. 이젠 전보다 실력이 더 떨어졌겠지. 눈치가 있다면 바로 여기서 나가고 당장 네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 아니면 나도 가만히 있지 않겠어.”류홍걸이 류성주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버럭 화를 냈다.그는 자기가 곧 류씨 가문의 소가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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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창시자가 머리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류홍걸은 기쁜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금세 이상함을 눈치챘다. 류성주가 자신을 두려워하기는커녕 비웃고 있었기 때문이다.류홍걸은 함정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일이 이렇게까지 된 이상 다른 선택은 없었다. 그는 불안감을 안고 류성주를 상대해 보려고 마음먹었다. 이토록 오랜 시간 동안 소가주의 자리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류성주 때문에 포기하는 건 말이 안 되지 않는가.류홍걸은 몸을 일으켰다. 그의 주변에서 맴돌던 기세는 슬슬 본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류성주, 주제도 모르고 내 앞길을 막는구나. 죽음이 두렵지도 않은가?”“주제라... 주제를 모르는 건 내가 아닌 너인 것 같은데? 너는 자신을 너무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어.”류성주는 입꼬리를 씩 올리며 비웃었다.“하... 말로만 센 척하지 말고 나가서 붙어. 붙어보면 누가 더 강한지 알게 되겠지. 소가주의 자리는 승자의 것이야.”“너를 상대하는데 굳이 귀찮게 움직일 필요가 있나? 여기서 한 방이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좋아! 난 이곳에 가만히 서 있을 테니까, 어디 한 번 그 한 방을 날려 봐. 네가 얼마나 연약한 사람인지 모두한테 보여주겠어.”류홍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류성주가 종적을 감췄다. 류홍걸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다. 위험을 직감하고 몸을 움직이려는 찰나, 견딜 수 없는 통증이 머리에서 전해졌다.순간 머리가 핑 도는 것 같더니 눈, 코, 입, 귀에서 피가 줄줄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류홍걸은 천천히 머리를 돌려 새빨개진 눈으로 류성주를 바라봤다.“너... 너... 너... 잔인한 녀석!!!”칠흑 같은 어둠이 류홍걸을 삼켰다. 소리 없이 뒤로 다가간 류성주는 그의 머리에 손을 댔다. 그리고 류홍걸이 목숨을 잃고 쓰러진 다음에야 손을 거뒀다.이번 대결은 류성주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을 맺었다. 류홍걸에게 반항할 기회는 물론이고, 반응할 시간조차도 없었다. 류성주의 공격은 류씨 가문의 임원마저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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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죄송합니다. 제가 힘 조절을 못 했네요.”류성주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말투로 말했다. 입으로는 죄송하다고 했지만, 속으로는 자기 능력도 못 알아보는 류홍걸은 죽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류씨 가문의 회의실에는 정적이 맴돌았다. 아무도 감히 류홍걸을 대신해 나서주지 못했다. 류성주가 그들을 쓱 훑어보자, 아무리 권력 드높은 임원이라고 해도 시선을 피했다. 특히 원래 류성주를 지지하다가, 그가 폐인이 된 순간 배를 갈아탄 임원들이 말이다.류성주가 기적같이 부활했을 뿐만 아니라 강한 능력까지 얻은 이상, 그들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용서받아야 했다. 안 그러면 앞으로 힘든 나날을 보낼 게 분명했다. 어찌 됐든 류성주는 가문 창시자의 지지를 받는 사람이니 말이다.모두 자신의 눈빛을 피하는 것을 보고 류성주는 득의양양해졌다. 모두의 위에 군림한 느낌은 아주 짜릿했다. 하지만 벌써 만족할 수는 없었다. 류씨 가문은 그저 시작일 뿐, 그는 미래 은하계의 주인이 될 몸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날은 머지않은 미래에 곧 찾아올 것이다.바크행성.바루의 고향인 바크행성은 눈에 띄지 않을 정도로 작은 행성이었다. 삼백 년 전 은씨 가문이 발견하고 노예의 인장을 찍은 후로부터는 줄곧 도탄에 빠진 채 살고 있었다.바크행성은 은씨 가문이 거주하는 행성에서 멀리 떨어진 데다가 능력 있는 사람도 모자란 편이었다. 그래서 은씨 가문은 바크행성의 수령, 즉 바루 아버지의 가족들만 데려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그대로 방치해 버렸다.바크행성에 남은 은씨 집안사람은 황제 노릇을 하며 모든 것을 장관 했다. 은씨 집안은 또 선진적인 과학기술을 유입해 바크행성에 삼백 년 전과 비교할 수는 없을 정도의 발전을 가져다줬다.제역에서 바크행성까지 가장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별하늘전함을 탄다고 해도 한 달 넘게 걸렸다. 팔각신함 정도라면 네다섯 달은 걸릴 것이다.시간이 하루하루 지나고 임동현은 별하늘전함을 탄 채 바크행성으로 향하고 있었다.한 달 후.별하늘전함이 바크행성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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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이번 일에 관해서는 은하 제국도 제대로 된 답을 주지 않았다. 그리고 은씨 가문이 멸문된 진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다음 큰일이 일어났다.8대 가문 중 서열 2위에 있는 류씨 가문은 현 가주 류종훈이 가주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류성주가 대신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제역은 들끓기 시작했다. 류성주가 아무리 대단한 천재라고 해도 지금의 나이로 류씨 가문과 같은 세력을 물려받는 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류성주와 비슷한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아직도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다투고 있었다. 그런데 류성주는 가주가 되었으니 이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폐인이 되어 평생 침대에 누워있게 생겼다는 소문이 돌아다니다가 하루아침에 류씨 가문의 가주가 되었으니 오죽 놀라웠겠는가? 게다가 류씨 가문에서 직접 발표한 소식이라 소문과 달리 가짜일 리가 없었다.류성주는 이번에 동년배뿐만 아니라 선배까지도 손쉽게 제쳐냈다. 그렇게 류씨 가문의 가주 자리까지 오른 그는 임동현의 행방을 찾기 시작했다. 시간과 실력 모두 얻었으니, 이제는 복수의 시간이었다.만약 임동현이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류성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고통을 남겨준 임동현을 용서할 이유는 아니었다. 이제는 임동현에게 똑같은 고통, 어쩌면 더 강한 고통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류성주는 히쭉 웃었다. 유진희도 마찬가지이다. 감히 자신을 무시했으니, 류성주는 단단히 복수해야겠다고 다짐했다. 직접 잡아 와서 천천히 괴롭히며 두려움 속에서 죽어가게 할 것이다.지금의 류성주는 인간의 모습을 잃고 점점 야수가 되어가고 있었다. 구두교의 유전자 덕분에 실력은 대폭 증가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선명했던 것이다.한바탕 조사를 거친 끝에 류성주는 현상금 헌터를 통해 임동현의 종적을 알게 되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블루성에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서는 찾아가기도 했지만, 한발 늦은 관계로 직접 만나지는 못했다.비록 허탕을 치기는 했지만 그대로 여러 힌트를 얻었으니 아무런 수확이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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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제역, 용연성.이곳은 은하계 8대 가문 중 서열 1위에 있는 용씨 가문의 행성이었다. 용씨 가문은 다른 가문과 달리 오랜 역사가 있었고, 실력 또한 상상 이상으로 강했다. 나머지 7대 가문이 연합한다고 해도 용씨 가문 하나를 상대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이게 바로 서열 1위의 위엄이자, 감히 동일시하지 못할 압도적인 실력이다.용연성은 태양도 비하지 못할 엄청난 크기를 자랑했다. 행성이 크면 클수록 인력도 강했기 때문에 평범한 지구인을 데려간다면 1초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용연성에서 인력의 영향을 받지 않고 생활하려면 적어도 신급 정도의 실력은 있어야 했다. 즉 용연성에 살고 있는 사람 중 아무나 지구에 데려가도 신급 고수라는 말이다. 이게 바로 지구와 은하계 초대 행성 사이의 차이였다.용씨 가문의 용예천은 가문의 신세대 리더일 뿐만 아니라, 은하전역 제1구역의 수석이자 제역에서 가장 강한 천재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은하전역 사이의 대결을 앞두고 혼자 나머지 여덟 구역의 모든 수석을 상대하겠다는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사람이었고 은하계 젊은이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다.같은 시각, 용연성 밖에는 갑자기 흑포를 입은 남자들이 나타났다.“이번 목표는 용씨 가문이야. 우리가 받은 정보에 의하면 다른 가문보다 훨씬 강하다고 하니까 조심해야 해. 용씨 가문은 우리가 상대하는 첫 번째 계주급 상급의 세력이야. 절대 방심해서는 안 되고, 무조건 우리 편으로 끌어 들어야 해.”“네, 알겠습니다.”흑포인 리더의 말에 다른 흑포인들은 칼같이 대답했다.“이만 출발하지!”흑포인들은 빠르게 용연성을 향해 다가갔다. 그들은 순항전함을 완벽하게 피하며 용씨 가문의 창시자가 은거하고 있는 곳으로 갔다. 그들의 경계로 순항전함을 피하기는 아주 쉬웠다. 하지만 용씨 가문의 조택은 달랐는지 발을 디디자마자 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구냐? 웬 놈이 감히 용씨 가문의 조택에 발을 들이는 것이냐? 이곳은 용씨 가문의 금지된 구역이다. 용건이 없으면 당장 물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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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그들은 은하계의 정상 자리를 되찾아 은하 제국을 짓밟기를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날은 머지않아 곧 오게 될 것이다.“너희들 천조의 잔당이냐?”“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천조의 잔당이 아닌 천조의 후대다.”흑포인이 거듭 강조했다. 잔당이라는 단어가 언급되는 횟수가 많아질수록 그들의 분노도 커져갔다. 만약 이곳이 용씨 가문의 조택이 아니고, 그들은 용씨 가문과 합작하러 온 것이 아니라면 진작에 상대를 죽여버렸을 것이다.“천조의 잔당 주제에 잔당이라는 말은 듣기 싫은가 보구나. 후대라는 말을 모욕하지 말거라, 너희들은 어디까지나 집 잃은 잔당일 뿐이다.”용씨 집안사람이 태연하게 말했다.“네가 정녕 죽고 싶은가 보구나!”흑포인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마치 지옥에서 들려오는 것만 같았다.상대가 누구든 천조를 모욕했으면 죽어야 마땅하다. 그래서 흑포인은 손을 휘둘렀다. 한기 서린 검은 빛은 빠른 속도로 날아가기 시작했다.보기에는 쉬운 공격이었지만 계주급 상급에게 쉬운 것이란 없었다. 간단히 손을 휘두르는 것만 해도 어마어마한 공격력을 자아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예상과 같은 효과를 일으키지 못했다. 용씨 가문 안으로 날아들어 간 검은 빛은 블랙홀에 빨려 들어간 것처럼 종적을 감췄기 때문이다.흑포인은 용씨 조택의 주인이 나타났음을 직감했다. 그의 공격이 통하지 않을 정도라면 같은 경계의 상대일 것이다. 용씨 가문에는 여러 창시자가 있었지만, 계주급 상급의 용정권이 최고 고수라고 했으니, 상대는 용정권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이때 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이만 물러가거라! 오늘 일은 내 아량으로 없던 일로 하겠다.”“우리는 용정권 당신을 만나러 왔어. 얼굴을 보기 전까지는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흑포인이 말했다.“나는 절대 너희를 만나줄 리 없으니 물러가거라. 우리 용씨 가문은 제국과 천조 사이의 권력 다툼에 관심 없어.”“가문의 안위를 위해 형세를 지켜보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지만, 이제는 우리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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