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살도 안 된 청년이 역주급 초급에 달하는 천조의 잔당을 상대했다는 말이냐? 그러면 실력이 역주급 중급은 되겠다. 그 나이에 역주급이라니... 제역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로구나.”“역시 그렇죠? 어마마마도 동현 님이 대단한 것 같죠?”하지혜는 신바람이 난 표정으로 물었다. 홍정연이 임동현을 칭찬하자,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홍정연은 예리한 표정으로 또다시 말했다.“하지만 네 아바마마와 오라버니들보다는 못하구나. 내가 보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아 더 인상적인 것 같은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잊히지 않을까?”홍정연의 말에 하지혜의 미소가 차갑게 식어갔다.“어마마마, 도움을 받은 건 제가 동현 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는 건 동현 님의 성격과 분위기라고요. 동현 님이 모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가야금 연주를 들어주는 것도 전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하지혜의 진지한 모습에 홍정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나도 그냥 가능성을 말하는 것뿐이니 마음 상해하지 말거라. 네가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었다니, 천조의 잔당을 처리하고 나면 제왕성으로 불러와야겠다. 만약 거절한다면 납치해서라도 꼭 데려와서 부마를 시켜주마.”“어마마마... 짓궂은 장난 좀 하지 마세요....”하지혜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홍정연은 웃는 얼굴로 수다를 계속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임동현의 도움이 함정은 아닐지, 하씨 가문 내부로 침입할 계략은 아닐지, 또 외부와 연합해 제국을 속으로부터 썩일 작정은 아닐지, 홍정연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혜가 도움이 절실한 순간 거짓말처럼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수십 년 동안 모험하다가 금방 제역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집 하나 없는 사람이 말이다.하지혜는 한창 순수하고 사리 분별하지 못할 나이이다. 그래서 천조의 잔당이 임동현을 이용해 파놓은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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