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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다이아수저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2047 챕터

제1171화

은하계 8대 가문 중 서열 1위에 있는 용씨 가문의 조택에서는 어마어마한 전투가 벌어졌다. 용씨 가문의 소식에 의하면 강한 데다가 이상한 수법까지 쓰는 흑포인에게 당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용씨 가문은 습격자를 무찌르고 승리를 이뤘다. 하지만 여러 창시자가 크고 작은 상처를 입고 요양하고 있었다. 용씨 가문은 제역 각지에 있는 핵심 임원을 긴급 소환한다고 발표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제역 전체가 들끓기 시작했다. 8대 가문 중 서열 1위에 있는 용씨 가문은 나머지 7대 세력이 감히 비교할 수도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용씨 가문은 8대 가문 중 유일하게 계주급 상급 고수를 가지고 있었다.용씨 가문과 같은 대세력도 공격받았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빠졌다. 은씨 가문의 멸문, 류성주의 가주 임명, 그리고 용씨 가문의 습격까지... 이는 한 달 사이에 일어난 일이라고 하기에 너무 중대했기 때문이다. 류성주의 가주 임명은 집안일이니 일단 놔둔다고 해도, 나머지 두 가지 일은 제역의 개혁을 뜻할 정도였다.이런 사단이 일어났는데도 제국이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아 사람들은 더욱 불안에 떨었다. 처음에는 제국에서 직접 저지른 일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했다.만약 이 모든 게 은하 제국에서 저지른 짓이라면 용씨 가문은 절대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은씨 가문처럼 소리 없이 멸문당하는 게 더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무엇보다도 제국은 용씨 가문을 공격할 이유가 없었다.만약 이 모든 게 은하 제국에서 저지른 짓이 아니라면 제국에서 지금껏 나서지 않는 게 설명되지 않았다. 제국은 은하계의 최고 세력이자 통치자로서 은하계의 질서를 지킬 의무가 있었다. 게다가 예전에는 제역 밖의 공민 행성이 멸망한 것까지 일일이 조사하던 그 제국이 갑자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니, 사람들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제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는 세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었다. 첫째, 제국이 직접 행하거나 지시한 일이다. 둘째, 제국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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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2화

하지혜는 만약 기회가 된다면 또다시 임동현과 모험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첫 모험이 그녀에게 설레고 인상적인 기억을 남겨줬으니, 다음을 원하는 것도 당연했다. 하지만 그녀의 위치에서 이는 절대 이뤄질 리 없는 헛된 꿈이었다.하지혜가 금방 제왕성에 돌아왔을 때는 황자들이 종종 놀러 오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다들 바빠졌는지 하나같이 발걸음이 뜸했다. 황궁에서 오가는 사람들은 유난히 긴장해 보였고, 황제 또한 돌아온 날 빼고는 따로 만나지 못했다.하지혜는 황궁의 긴장감이 천조의 잔당에서 비롯됐음을 직감했다. 만반의 준비를 하고 정체를 드러낸 천조의 잔당과 제국 사이에 엄청난 대전이 일어날 게 분명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황가가 분주하게 돌아치는 것도 아주 당연했다.아무에게도 말을 못 하기는 하지만, 사실 하지혜는 천조의 잔당에게 살짝 고마웠다. 만약 그들이 없었더라면 임동현과 만나지 못했을 것이고, 평소와 다름없이 여행하다가 제왕성으로 돌아갔을 것이기 때문이다.임동현이 나타남으로 인해 하지혜의 잔잔한 호수와 같던 마음속은 돌을 던진 것처럼 일렁이기 시작했다. 원래 미래에 대한 기대를 할 줄 몰랐던 그녀가 처음으로 기대라는 것을 품기 시작하기도 했다. 그리고 임동현이 하루빨리 약속을 지키러 제왕성에 왔으면 했다.고마운 건 고마운 거고, 천조의 잔당이 잔인무도한 악당이라는 것은 변치 않았다. 하지혜는 가족들이 다치기 전에 하운천이 천조의 잔당을 내쫓고 평온한 삶이 다시 찾아오기를 바랐다.그렇게 창밖의 풍경을 얼마나 오랫동안 바라봤을까, 하지혜는 몸을 일으켜 다른 방으로 가서는 가야금 앞에 자리 잡았다. 하늘하늘 움직이는 손가락과 함께 연주가 시작되고, 아름다운 음표가 실체를 이루어 떠다녔다.이토록 경이로운 연주를 시녀들만 듣고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하지혜의 연주는 그녀가 괜히 악기의 선녀로 평가받는 게 아니라는 최고의 증명이었다. 이 연주를 듣다 보면 두 번 다시 그녀가 황가의 권력을 이용해 악기의 선녀가 되었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얼마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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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3화

하지혜는 한참 후에야 문 앞에 서 있는 시녀를 발견하고 얼굴이 발그레하게 달아올랐다. 하지혜가 자신을 발견한 것을 보고 시녀는 공손하게 다가가서 인사했다.“공주 전하, 황후 폐하께서 뵙기를 청하십니다.”“어마마마가? 알겠다, 나가 봐.”“네, 전하.”시녀는 소식을 전달하고 나서 밖으로 나갔다.하지혜는 이제야 몸을 일으켜 황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름다운 정원과 복도를 지나고 나면 금방 화려한 궁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공주 전하를 뵙습니다.”황후의 시녀가 몸을 낮춰 인사를 건넸다.“어마마마는?”하지혜가 물었다.“폐하께서는 물고기를 구경하고 계십니다. 제가 모셔다드릴까요?”“됐다, 나도 어디에 있지 알아.”하지혜는 시녀의 답을 듣지도 않고 복도를 따라 밖으로 나가 인공 호수 앞으로 갔다. 화려한 착장의 부인은 호수의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고 있었다.부인의 이목구비는 하지혜와 아주 비슷했다. 그녀는 매혹적이고 어른스러운 버전의 하지혜라고 할 수도 있었다. 두 사람은 나이와 분위기를 제외하고 크게 다를 게 없었고,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는 대부분 사람이 자매라고 여길 정도였다.하지혜와 이토록 닮은 부인은 은하 제국의 안주인, 즉 황후 홍정연이었다. 그녀는 제국에서 드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은하계 2대 궁 중의 명월궁 출신으로 계주급 장성의 태상장로를 사부로 두고 있었다. 보다시피 그녀는 은하계의 여자들 중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었다.“어마마마!”홍정연을 발견한 하지혜는 신바람이 나서 달려갔다.“우리 지혜 왔구나.”홍정연은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들었다. 하지혜는 그녀의 옆으로 가고 나서야 말을 계속했다.“어마마마, 오늘 어쩌다 여유로워 보이네요. 아바마마의 수련은 끝났어요?”황제 하운천은 폐관을 시작한 지 꽤 되었다. 그래서 요즘은 황후 홍정연이 정무를 대신하고 있었다. 은하 제국의 분권이 아무리 명확하다 해도 황제의 결단이 꼭 필요한 일이 많았기 때문에 홍정연의 역할은 아주 중요했다. 그래서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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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4화

무지개 물고기의 진정한 가치는 관상 가치가 아닌 식용 가치에 있다. 식감이 부드럽고 맛이 좋은 건 둘째 치고 수련에 엄청난 도움을 줄 수 있어서 경매장에 나오기만 하면 수많은 사람이 말도 안 되는 값을 불러가며 다투고는 한다. 그런 무지개 물고기가 홍정연의 호수에는 수백 마리가 있었다.하지혜는 물고기에게 먹이를 주는 데 열중하느라 홍정연의 얼굴에 잠깐 스쳐 지나간 슬픔을 보아 내지 못했다. 조금 전의 자신만만한 태도는 전부 하지혜를 위로하기 위한 것이었다.하지혜의 말대로 천조의 잔당은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시 나타났다. 은씨 가문의 멸문과 용씨 가문의 습격 모두 앞으로 쉽지 않은 대결이 벌어지리라는 것을 뜻하고 있었다. 아무리 제국이라고 해도 쉽게 승리할 수는 없을 것이다. 얼마 전 천하무적이라고 여기던 하운천마저 중상을 입지 않았던가. 아홉째 숙부가 치료하고 있기는 하지만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걸려 80%만 회복했다고 한다.중상을 입은 건 하운천이나 이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었다. 하운천이 다쳤다는 자체가 은하계의 전력 구조가 깨졌다는 뜻이니 말이다. 제국은 앞으로의 대결에서도 애를 먹을 게 분명했다. 그것도 만반의 준비를 하고 되돌아온 적을 상대로 말이다.다친 하운천부터 위기를 직면한 제국까지... 홍정연은 걱정되는 문제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어른들의 문제에 어린 딸을 끌어들이기 싫었기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하지혜가 안다고 해도 걱정만 보탤 뿐이기 때문이다.하지혜는 먹이를 공중으로 뿌렸다. 그러자 무지개 고기들이 수면 위로 날아올라 먹이를 빼앗았다. 너무나도 여유롭고 아름다운 장면이었다.“자요, 어마마마도 던져봐요.”하지혜가 말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그릇이 거의 동날 때까지 먹이 주기에 열중했다.얼마 후 홍정연이 갑자기 말했다.“지혜야.”“네, 어마마마.”“너 요즘 멍 때리는 시간이 길어졌다며? 반나절 동안이나 가만히 있은 적도 있다고 시녀들이 걱정하더군.”“네? 제... 제... 제가요?”“그래, 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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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5화

“심장이요? 심장에 뭐가 있단 말이에요?”하지혜가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내가 보기에는 사람이 있는 것 같구나.”“사람이요?!”“남자 말이다.”하지혜는 멈칫하다가 머리를 숙여 자신의 가슴팍을 바라봤다.“아!!!”뒤늦게 홍정연의 뜻을 알아차린 하지혜는 짧게 비명을 지르며 말했다.“어... 어... 어마마마, 그... 그... 그게 무슨 뜻이에요?”하지혜의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랐고, 목소리도 덜덜 떨리고 있었다.“이런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니라고? 너 아까부터 말을 얼버무리고 있었어, 지혜야. 내가 딸자식 생각도 모를 것 같으냐?”“어... 어마마마, 저... 정말 아니에요.”홍정연의 장난기 서린 표정에 하지혜는 얼굴로 모자라 목까지 전부 빨개졌다.“너도 첫사랑을 할 나이가 되었으니 충분히 이해한다. 나도 비슷한 과정을 겪어왔으니까. 근데 그 남자가 누군지는 너무 궁금하구나. 나한테도 알려주면 안 될까?”“어... 어마마마, 그... 그... 그게...”하지혜는 한참 주저하고 나서도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했다. 안 그래도 복잡하던 머릿속의 비밀이 하필이면 홍정연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더욱 복잡해졌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도 몰랐다. 이 와중에 가장 걱정되는 것은 홍정연의 반대였다. 하지혜는 특별하고 민감한 위치에 있는 공주인 반면 임동현은 자유로운 모험가였으니 말이다.하지혜는 제왕성으로 돌아오자마자 임동현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어느 세력에도 임씨 성을 가진 직계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작은 가문이나 세력 출신이겠거니 했다. 실력은 모험하다 보니 자연스레 강해진 것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하지혜는 은하 제국의 황족이다. 그러니 권력과 재부를 내려놓고 혼인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 홍정연만 놓고 봐도 명월궁의 성녀였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마음이 무조건 반대를 당할 것 같았다.“걱정하지 마, 지혜야. 네가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야. 우리 황가가 고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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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6화

“200살도 안 된 청년이 역주급 초급에 달하는 천조의 잔당을 상대했다는 말이냐? 그러면 실력이 역주급 중급은 되겠다. 그 나이에 역주급이라니... 제역에서도 보기 드문 천재로구나.”“역시 그렇죠? 어마마마도 동현 님이 대단한 것 같죠?”하지혜는 신바람이 난 표정으로 물었다. 홍정연이 임동현을 칭찬하자, 마치 자신이 칭찬받은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홍정연은 예리한 표정으로 또다시 말했다.“하지만 네 아바마마와 오라버니들보다는 못하구나. 내가 보기에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도움을 받아 더 인상적인 것 같은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금방 잊히지 않을까?”홍정연의 말에 하지혜의 미소가 차갑게 식어갔다.“어마마마, 도움을 받은 건 제가 동현 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아니에요. 제가 좋아하는 건 동현 님의 성격과 분위기라고요. 동현 님이 모험 이야기를 해주는 것도, 가야금 연주를 들어주는 것도 전부 잊을 수 없는 추억이에요.”하지혜의 진지한 모습에 홍정연은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그래, 알겠어. 나도 그냥 가능성을 말하는 것뿐이니 마음 상해하지 말거라. 네가 그렇게까지 마음에 들었다니, 천조의 잔당을 처리하고 나면 제왕성으로 불러와야겠다. 만약 거절한다면 납치해서라도 꼭 데려와서 부마를 시켜주마.”“어마마마... 짓궂은 장난 좀 하지 마세요....”하지혜가 부끄러운 듯 얼굴을 가렸다. 홍정연은 웃는 얼굴로 수다를 계속했다. 하지만 속으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임동현의 도움이 함정은 아닐지, 하씨 가문 내부로 침입할 계략은 아닐지, 또 외부와 연합해 제국을 속으로부터 썩일 작정은 아닐지, 홍정연은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다. 하지혜가 도움이 절실한 순간 거짓말처럼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는 게 말이 안 되는 것 같기도 했다. 그것도 수십 년 동안 모험하다가 금방 제역으로 돌아와 제대로 된 집 하나 없는 사람이 말이다.하지혜는 한창 순수하고 사리 분별하지 못할 나이이다. 그래서 천조의 잔당이 임동현을 이용해 파놓은 함정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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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7화

제역, 제왕성.은하 제국의 황궁에서 금방 폐관을 끝낸 하운천은 홍정연과 만나 최근 있었던 일에 관해 짧게 전달받고는 바로 회의를 열었다.회의 참석자 중에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4대 신전의 주인은 물론이고, 정부와 군부의 지도자 및 황자들까지 있었다. 제국의 모든 책임자가 한자리에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국가적인 연회를 제외하고는 쉽게 볼 수 없는 장관이었다.“천조의 잔당이 다시 나타난 일에 관해서는 다들 알고 있겠지?”상석에 앉은 하운천이 입을 열며 회의 시작을 알렸다.“알고 있습니다!”“저희도 알고 있습니다!”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대답했다.“오늘 이 회의를 소집한 이유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천조는 이번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돌아왔다. 내가 얼마 전부터 폐관한 것도 천조의 왕 이신과 겨루다가 다쳤기 때문이다.”하운천의 충격 고백에 사람들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황제는 은하계에서 천하무적의 존재이므로 다쳤다는 자체가 상식을 벗어난 것이었다.‘어쩐지 요즘 안 보이신다 했더니 황후 폐하께 정무를 맡기고 요양하셨던 거구나...’‘천조의 잔당에게 그 정도의 능력이 있었다니...!’“천조의 잔당이 폐하를 상대할 수 있는 정도란 말입니까? 저로서는 도무지 상상이 안 됩니다.”대신 한 명이 놀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그러게 말입니다. 은하계에 폐하를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했던 것입니까?”하운천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놀랄 필요 없다. 나도 그저 평범한 인간일 뿐, 신이 아니지 않더냐. 평생 무적의 전력을 유지할 거라는 생각은 한 적 없다. 다치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니 걱정하지 말거라. 그리고 이신이 나보다 훨씬 많이 다쳤으니, 비관적으로 생각할 것도 없다. 나는 한 달간의 요양으로 이미 완전히 회복했다.”사람들은 이제야 한도의 한숨을 쉬었다. 하운천의 설명을 들어보니, 그래도 아직 우세를 놓치지는 않은 것 같았다. 만약 우세까지 놓친다면 진정한 재앙이 시작될 테니 말이다.일단 황제 하운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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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8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바로 전쟁을 일으키면 패배할 것 같아서 8대 가문부터 손을 쓰기 시작한 게 분명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일단 천조의 잔당이 파고들 수 있는 구멍을 막는 일부터 해야 할 것 같습니다.”“오호, 계속 말해보거라.”하운천이 흥미를 느낀 듯 말했다.“폐하, 은씨 가문과 용씨 가문이 그런 일을 당하고 나자, 제역인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다들 힘을 모아 돌발 상황을 대비하려고 하기는 하지만 대세력을 제외한 대부분 세력이 제대로 된 반항을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국이 더 이상 혼란에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빨리 조처해야 합니다.”황궁의 회의실에서 사람들은 너나없이 의견을 발표했다. 어쩌면 자신의 의견이 채용되어 상을 받을 수 있지는 않을까 기대하면서 말이다.천조의 잔당이 재기를 꿈꾸는 것은 제국이 천조를 멸한 이후 겪는 가장 큰 위기였다. 하운천이 다친 것으로 그 심각성을 보아낼 수 있었다. 평소 신경전과 권력 다툼을 종종 벌이던 사람들이 오늘만큼은 똘똘 뭉쳐서 머릴 맞댔다. 조금 전 하운천이 신경전을 불허한다는 명령까지 내렸으니 더욱 단결할 수밖에 없었다.하운천은 모두의 의견을 들은 후 종합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것은 제국의 연회를 앞당겨 제역의 모든 세력을 초대하는 것이었다. 천조의 잔당이 제역의 세력을 노리고 있으니,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지 이렇게라도 직접 보고 조사해야 했다. 가만히 앉아 기다리다가는 나쁜 영향만 받을 것이다.연회를 여는 것은 천조의 잔당이 계속해서 활동하는 것을 막는 첫걸음이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천조의 잔당을 완전히 뿌리 뽑아 다시는 재기를 못 하도록 막는 것이었다.하운천은 자신이 천조의 잔당을 이토록 중요시하는 이유를 말하지 않았다. 생각보다 높은 이신의 실력은 걱정할 것 없다. 그의 전력으로 이기고도 남을 상대였으니 말이다. 게다가 하씨 가문에는 그를 제외한 또 다른 반보영생인 하운구가 있었다. 특수한 수단으로 반보영생까지 오른 하운구가 있는 한 제국은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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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9화

이튿날. 제국에서는 드디어 공식적인 발표를 내놓았다.「최근 제역에서 일어난 일은 얼마 전 재기한 천조의 잔당이 일으킨 것입니다. 천조의 잔당은 은하계의 평형을 파괴하고 은하 제국을 멸하여 은하계를 통치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은하계의 모든 세력에게 단결로 적을 내쫓을 것을 호소합니다.」「삼 개월 뒤, 황궁에서 연회가 열릴 것입니다. 초대받은 모든 세력이 무조건 참석해야 합니다. 연회의 주요 목적은 반란자를 처단하는 것입니다.」「오늘부로 제국 군부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4대 신전과 함께 출동하여 제역을 순찰할 것입니다. 만약 천조의 잔당을 발견한다면 언제든지 신고해 주십시오. 천조의 잔당으로 확인된다면 높은 상금을 드릴 것입니다.」이 소식이 퍼지자마자 은하계가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요즘 세대는 수백 년 전에 사라진 천조의 잔당을 모르는 게 대부분이었기에, 사람들은 저마다 천조에 대해 찾아보기 시작했다. 한때 제국과 비등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나서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역사 속의 화려한 천조가 지금과 대비되기도 했다.제국의 발표를 보고 각 세력은 드디어 시름을 놓았다. 상대가 누구인지 알고 있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 훨씬 마음이 놓였다. 게다가 군대와 신전까지 나선다고 발표했으니 아무리 천조의 잔당이라고 해도 함부로 움직이지 못할 것 같았다.하나는 어두운 곳에 숨어서 솟아날 구멍을 찾는 수백 년 된 세력, 다른 하나는 최고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은하 제국. 한때는 비등한 세력일지 몰라도 지금은 아니었기에, 사람들은 제국의 실력에 자신감을 느끼고 있었다. 최근 천조의 잔당이 벌인 일도 광대의 장난으로 보일 뿐이었다. 제국이 원하기만 한다면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장난 말이다.제국의 발표는 제역에 일시적인 안정을 가져다줬다. 자세한 사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제국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였는지 알고 있었기에 이건 일시적인 안정일 뿐이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수백 년 동안 준비하고 돌아온 천조를 상대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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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은준수의 야심이 슬슬 잦아들기 시작하자, 그는 작은 바크행성에서 여유롭게 지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았다. 바크행성은 또 은씨 가문과 동떨어진 곳에 있는지라 몇 년에 한 번씩 시찰을 오는 것 빼고는 따로 대응할 것도 없었다.이곳에서 은준수는 황제와 다름없었고, 모든 미식과 미인을 독점할 수 있었다. 그의 말이 곧 법이라 반항하려는 사람도 없었다. 이것만 봐도 제역에서 조심스럽게 살 때보다 훨씬 나았다.은준수는 힘이 풀리는 듯 몸을 파르르 떨며 심호흡했다. 정말이지 신선놀음이 따로 없었다. 이때 그의 통신기가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무슨 일이야?”은준수는 방해받은 듯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총독님, 은씨 가문에서 방문하셨습니다.”“우리 가문에서 사람을 보냈다고? 누가 왔는데?”“그건 모르겠습니다. 은씨 가문의 별하늘전함을 타고 오신 걸 봐서는 높으신 분 같습니다.”“뭐? 별하늘전함? 어디까지 왔어?”은준수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몸을 일으키더니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제가 지금 인도하고 있습니다. 곧 착륙할 겁니다.”“알았어. 나도 바로 출발할게.”은준수는 부랴부랴 통신기를 거두고 나갈 채비를 했다. 그의 얼굴에는 조바심으로 가득했다. 별하늘전함을 탈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가문에서도 꽤 높은 위치에 있는 게 분명했기 때문이다.예전에 시찰 오는 사람은 기껏해야 팔각신함을 타고 올 정도였다. 왜 오늘은 별하늘전함인지 궁금했던 은준수는 얼른 가봐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만약 제대로 된 대접을 못 한다면 여유로운 일상도 오늘부로 끝장날 것이다. 가문으로 돌아가 허리 숙이고 지내지 않기 위해 대접만큼은 제대로 해야 했다.바크행성에 착륙한 다음 임동현은 유진희와 바루를 데리고 별하늘전함에서 나왔다. 은준수가 수많은 사람을 데리고 환영해 줬다.“오시는 줄도 모르고 준비를 제대로 못 해서 죄송합니다. 저는 바크행성의 총독 은준수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은준수가 허리를 굽히며 공손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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