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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1화

은해성은 다리를 꼬며 거만하게 대답했다.“선녀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계략을 세워 선녀님을 끌어들였다니요, 말도 안 됩니다. 그깟 상회 하나 때문에 이렇게 오해하다니요? 상회가 갖고 싶은 거라면 말하세요. 선녀님이 원한다면 제가 하나 선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참, 이까짓 일로 화를 낼 필요는 없잖습니까!”“필요 없어요! 해성 도련님, 저는 이미 4대 선녀 대열에서 물러났으니, 앞으로 더 이상 저에게 치근덕거리지 말아 주세요. 더 볼일 없을 것 같으니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가고 싶어요? 들어올 때는 제 발로 걸어들어왔을지 몰라도, 내 허락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어요.”은해성이 건방지게 말했다.유진희는 그가 눈여겨본 여자였다. 은해성은 그 당시에 갑자기 가문에 불려가 창시자를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게 되지 않았더라면,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기 전에는 외부와 연락이 끊기는 기약 없는 수련 시간이 아니었다면 유진희는 지금쯤 이미 그의 여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했다.은해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번 마음에 들어 점 찍은 여자라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다. 게다가 그렇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물론 은해성도 상대방의 배경을 따져가면서 타깃으로 정해왔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와 같은 여자는 타깃으로 삼기는커녕 감히 넘보지도 못했다.만약 그가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다면 제국이 나서기도 전에 은씨 가문에서 먼저 손을 쓸 것이다. 아무리 가문에서 그의 위신이 높다고 해도 반드시 그를 제지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씨 가문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은하계의 4대 선녀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진희는 배경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가문의 출신이었다.이번에 은해성은 가까스로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여 수련을 마치고 나올 수 있었는데, 뜻밖에도 유진희가 4대 선녀 대열에서 퇴출하고 한 남자를 따라나서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유진희가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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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화

은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임동현은 그의 뒤에 있는 세력도 닥치는 대로 없앨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말도 하지 않고 손도 대지 않은 이유는 은해성이 무슨 수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어서일 뿐이었다. 은해성만 죽일 것인가, 아니면 그의 뒤에 있는 가문 전체를 함께 제거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을 가졌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제 보니 이런 망나니를 키워낸 배후 세력이라면 그 수준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저는 도련님이 제시한 어떤 조건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유진희가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했다.“삐걱!”누군가 갑자기 방 문을 밀자 문이 열렸다. 젊은 남자가 장로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바보 같은 녀석,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 못 차렸지? 방금 풀려난 주제에 바로 여기에서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거야? 또 갇히고 싶어?”젊은이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말했다.은해성은 그 젊은 남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기분이 약간 불쾌해졌다.“윤씨 집안 둘째야! 너 이 자식, 한동안 얻어터지지 않았다고 몸이 간지러워진 거야? 누가 너보고 들어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유진희는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신분은 알고 있었다.은해성은 8대 가문 중 서열 4위인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고 윤씨 집안 둘째라고 불리는 남자의 진짜 이름은 윤가훈이었는데, 8대 가문 중 서열 5위인 윤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었다. 비록 둘째 도련님이지만, 윤씨 가문의 첫째는 여자였기에 그는 가문의 중시를 받았다.은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두 가문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직계 자제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더욱 흔한 일이었다.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대방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가문으로 돌아가면 심지어 상을 받기도 했다.윤가훈이 들어와 은해성과 티격태격하는 것을 본 유진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오늘의 일을 무사히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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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화

은해성은 윤가훈이 주저 없이 싸움에 동의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모두 가문의 후계자 중 서열 1위였다. 게다가 두 가문의 경영 범위가 같았고 실력마저 비슷했기 때문에 늘 각종 마찰이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쌓이게 되었다.두 사람은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났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에게 망신을 주려 했다.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그들은 예전부터 그렇게 서로를 견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실력이 비등비등했기 때문에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가 잘 갈리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은해성은 윤가훈을 기존의 결투에서처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요 몇 년 동안 창시자를 따라 수행하면서 그의 실력은 비약적으로 상승되었다. 윤가훈이 결투 합의 각서에 서명하고 결투에 들어간다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죽고 사는 것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 윤가훈은 지난 몇 년간 창시자를 따라다니며 수행해 온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이런 타산을 하며 은해성은 가볍게 코웃음을 지었다.‘윤씨 집안 둘째야, 네가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이니, 나도 사양하지 않겠다. 나를 탓하지 마라, 난 이렇게 빨리 너에게 손을 쓸 생각이 없었으니까. 네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드니 안타깝구나.’“윤씨 가문 둘째야, 지금 바로 내려가서 한판 뜨자꾸나! 오늘 넌 나를 화나게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은해성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쳇! 아이고 무서워라. 내가 너 따위에 겁먹을 것 같아?”윤가훈은 경멸하듯 말했다.“조금 뒤에도 네가 이렇게 호언장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내가 실력으로 보여주지!”은해성은 윤가훈의 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유진희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선녀님, 선녀님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내가 윤가훈을 제압하고 난 후에 우리의 일을 해결할 것이니, 절대로 도망갈 생각 따위는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어차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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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4화

“흥!”윤가훈은 콧방귀를 뀌고 돌아서더니 문밖으로 나갔다.바로 이때, 은해성은 갑자기 옆에 있던 장로에게 눈짓했다. 장로는 단번에 그의 뜻을 알아챘고 순간적으로 몸을 홱 돌려 임동현의 곁으로 이동했다. 장로는 이어서 임동현을 향해 손을 뻗었고 우선 임동현을 해결하려고 했다. 임동현이 죽으면 유진희는 더 이상 따를 사람이 없게 될 테니까!은해성은 유진희가 임동현을 이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녔으니, 분명히 임동현과 첫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생각만 하면 은해성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다.임동현이 유진희를 따라 들어온 순간부터 은해성은 그를 죽이기로 작심했다. 단지 윤가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의 계획을 망쳤을 뿐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우선 임동현을 먼저 죽이고, 그다음으로 윤가훈과 유진희를 천천히 손 봐줘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이따가 임동현이 도망이라도 가면 어디 가서 그를 찾는다는 말인가?’장로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임동현은 진작 알아챘다. 역주급 초급 전력에 달한 그의 속도는 임동현이 보기엔 그저 천천히 지나가는 거북이 같았다. 임동현은 준비 없이 바로 반격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마치 성년 어른과 땅을 기는 개미의 차이와 같았다.임동현은 몰래 코웃음을 지었다. 이제 막 그 장로를 해치우려던 참이었던 임동현은 순간 또 다른 기운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윤가훈의 옆에 있던 장로의 기운이었다.임동현은 상대를 확인하더니 곧바로 살의를 접고 옆으로 한 걸음 다가가 유진희를 몸 뒤에 숨겼다.“쿵!”큰 소리에 방 전체가 흔들렸다. 그러나 유진희는 임동현의 뒤에서 조금의 진동도 느끼지 못했다. 역주급 강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충돌이었다. 유진희는 너무 가까이에서 이 충돌을 목격했다. 만약 임동현이 그녀의 앞을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그 여파만으로도 단 1초 만에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다.“바보 같은 녀석아, 난 진작에 네가 이런 수작을 부릴 줄 알았어. 누가 은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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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5화

은해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방을 나간 후, 윤가훈은 비로소 임동현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동현 님, 오늘 내가 있으니 은해성 그 자식은 감히 동현 님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임동현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뭐라고 대답하길 바라는 거야? 고맙다고 해줘야 하나?'그는 윤가훈에게 마땅히 감사하다고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윤가훈이 오지랖을 부린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윤가훈은 임동현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 주었다. 잠시 후, 만약 그가 은해성을 이길 수 없다면 임동현은 슬쩍 그를 도와주는 것으로 이 은혜를 갚은 셈 치려고 했다.윤가훈은 임동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섰다. 그의 옆에 있던 장로는 임동현을 한 번 더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윤가훈을 뒤따라갔다.그 방에는 임동현과 유진희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동현 씨, 죄송합니다! 나 때문에 동현 씨가 자꾸만 겪지 않아도 될 속 시끄러운 일들을 겪게 되네요.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된 판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은해성이 예전에 한동안 귀찮을 정도로 집적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돌아왔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유진희가 미안한 마음에 횡설수설했다.“오늘 일은 진희 씨가 확실히 잘못했어요! 게다가 아주 엉뚱한 실수를 했으니, 나는 진희 씨에게 듣기 싫은 소리 몇 마디 해야겠어요.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진희 씨라고 해도 난 화를 낼 수밖에 없어요.”임동현은 엄숙하게 말했다.유진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임동현이 이렇게 말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애써 참았다. 그러고는 의기소침해진 채 말했다.“동현 씨, 편하게 꾸짖으세요. 반드시 동현 씨의 말을 잘 새겨듣고 다시는 동현 씨를 귀찮게 만들지 않겠습니다.”“나중에 만약 다시 이런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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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6화

유진희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임동현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고, 그런 일 때문에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희는 사고가 흐려졌고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임동현이 한 말은 그녀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단순히 유진희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만이 아니라, 은하계의 역사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은하계에는 임동현 같은 존재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왜요? 못 믿겠어요?”임동현은 유진희의 표정을 보고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저... 저는...”유진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괜찮아요! 정말 믿지 못하는 것 같네요! 그날 진희 씨와 함께 갔어야 했어요.”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임동현은 유진희가 믿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녀에게 직접 자신의 패기를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주급 전력을 지닌 거물급 인물도 단칼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믿어요!”유진희가 정중하게 말했다. 결국 그녀는 임동현의 말을 믿도록 스스로를 설득했다.“정말 믿어요?”“네! 정말 믿어요.”“그럼 내가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단칼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믿었으니, 은하계 전체를 놓고 보아도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단 것도 믿겠네요? 그러니 앞으로 진희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됩니다. 오늘처럼 비굴하게 굽신굽신할 필요 없어요. 은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그의 뒤에 있는 대단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나는 단칼에 멸해버릴 수 있으니까요.”임동현은 유진희에게 자신의 전력이 이미 황제 하운천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임동현은 지금도 자기 말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유진희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녀가 틀림없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것을 알고 있었다.그 때문에 임동현은 어렵게 설득한 것마저 헛수고가 될 수도 있으니 아예 먼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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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7화

은해성과 윤가훈은 결투 합의 각서에 서명한 후, 함께 격투장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격투장에 들어서자 웅성거리던 관중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다시 더 큰 소리로 웅성대기 시작했다.“헐, 여기 좀 봐요... 이분은 윤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아니십니까? 그가 왜 격투장에 들어간 걸까요? 또 다른 사람은 누구입니까? 설마 이제 사람들의 결투를 보게 되는 건가요?”“이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인데... 생각났어요! 이분은 은씨 가문의 해성 도련님입니다. 예전부터 제역에서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이었는데, 요 몇 년 동안 가문의 요구로 폐관 수련 같은 걸 했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 줄곧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뜻밖에도 오늘 이곳에 나타났네요.”“은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숙적입니다. 두 가문의 실력은 비슷하다고 알려졌죠. 이 두 가문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 두 분이 함께 이곳에 나타났으니, 오늘 볼만한 구경거리가 있겠네요. 하하하... 이번엔 헛걸음한 게 아니네요!”“은씨 가문 큰 도련님께서 막 돌아오시자마자 우리에게 향연을 베풀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두 대가족의 제1 후계자들이 결투를 하는 것은 정말 백 년에 한 번 있는 일이지요! 이번에 결투를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행운입니다.”그때 격투장 전체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관중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금 특별한 상황이 생겨서 이어지는 경기는 짐승들의 결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결투로 대체되었습니다. 양측 선수는 모두 이미 보셨을 겁니다. 한 분은 은하계 8대 가문 중 하나인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 은해성 도련님입니다. 다른 한 분 역시 은하계 8대 가문 중 하나인 윤씨 가문의 윤가훈 도련님입니다. 이 두 분은 모두 우리 은하계의 천교로서 그들이 어떤 불꽃 튀기는 경기를 펼칠지 함께 지켜봅시다.”격투장의 공식적인 안내방송이 끝나자, 현장은 광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고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현장의 열기는 조금 전에 치러졌던 짐승들의 경기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이것은 단지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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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8화

최근 몇 년 동안 은해성이 은씨 가문의 창시자에게 불려가 수련하다 보니, 두 사람은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 그렇게 겨우 몇 년의 공백기가 생겼던 것이다.임동현과 유진희, 그리고 두 장로는 모두 격투장에 선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다. 두 장로는 누구보다 열심히 상황을 주시하고 있었으며 만일의 사고에 대비해서 각자의 도련님을 구할 준비를 마쳤다.그러나 임동현은 그들의 결투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그가 보기에 이 두 사람은 실력이라고 할 것도 없이 형편없었다. 그리고 유진희는 임동현의 진짜 전력을 알고 난 후, 긴장이 풀린 듯 조금의 여유를 되찾았다. 그녀는 더 이상 임동현에게 폐를 끼치면 어떡하나 노심초사하지 않았다.듣자 하니 8대 가문 중 서열 3위인 염씨 가문은 계씨 가문에 큰 원한을 품었지만 감히 계씨 가문에 손을 쓰지 못했다. 그것으로도 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얼마나 위압적인 거물인지 알 수 있다. 그런데 임동현이 거물급인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단칼에 죽였다니!은하계 8대 가문 중 임동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는 가문은 서열 1위인 용씨 가문밖에 없을 것이다. 어쨌든 용씨 가문은 8대 가문 중에서 서열 1위인 존재이니까.유진희는 내심 흐뭇했다. 임동현이 강할수록 그녀의 안목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고 앞으로 그녀에게도 유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니 말이다.이때, 격투장에 강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쾅쾅!”은해성과 윤가훈의 기운이 동시에 극에 달했다. 두 사람은 거의 동시에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빠르게 상대를 향해 돌진했다. 그러다 두 사람은 중간지점에서 만났다.“쿵!”충돌로 인해 큰 소리가 파문을 일며 퍼져 나갔다. 주변의 하찮은 전력의 관객들은 그대로 땅바닥에 발칵 뒤집어져 괴로운 듯 비명을 지르며 귀를 막았다.“악...”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충격의 여파를 견디지 못하고 기절했다. 이 관객들 중 대다수는 맨 밑바닥 경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지구상의 사람들보다 훨씬 강하지만 우주 영주급 강자들의 전투 여파를 견디기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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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39화

임동현은 어려움 없이 사람들을 구했고, 장내의 전투에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동현 씨, 두 사람 중 누가 이길 것 같아요?”유진희가 물었다.“글쎄요! 둘 다 실력이 비슷해요. 누가 치트키를 쓰느냐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것 같네요.”임동현이 대답했다.그는 두 사람의 경지는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지만, 숨기고 있는 치트키는 알 수 없었다. 그들과 같은 대세력의 직계 자제들은 거의 모두 자기만의 히든카드를 숨기고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대단한 전투 기술일 것이다. 어마어마한 암기일 수도 있고, 강력한 무기일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순식간에 전투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신비한 약일 수도 있었다.계주건처럼 말이다. 그 당시, 계주건은 블러드 약을 복용한 후 전투력이 순식간에 수직 향상되었다. 이런 히든카드는 겉으로 알아챌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 때문에 임동현도 이 두 사람 중 누가 이길지 확신할 수 없었다.“저는 윤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이기기를 바랍니다. 은해성은 너무 음흉하고 파렴치한 사람이라 전혀 호감이 가지 않네요. 예전부터 줄곧 치근덕거리면서 저를 매우 괴롭게 했었거든요. 몇 년 동안 조용하다 싶었는데 또 나타나서 괴롭히려 드네요.”유진희가 약간 화가 나서 말했다.그녀가 막 말을 마치자 은해성의 곁에 있던 장로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러나 유진희는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임동현은 마음속으로 웃었다. 조금 전만 해도 유진희는 은씨 가문 큰 도련님에게 감히 그렇게 말하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자신의 실력을 알게 되었으니, 은씨 가문은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고 오히려 무슨 말이든 할 수 있게 된 것으로 보였다.“괜찮아요! 그 자식은 앞으로 진희 씨를 귀찮게 할 기회가 없을 거예요.”임동현은 유진희를 위로하듯 말했다.이때, 임동현의 말을 듣고 윤가훈의 곁을 따라온 또 다른 장로가 고개를 돌려 임동현을 쳐다보았다. 그는 임동현이 무슨 근거로 감히 이런 말을 뱉을 수 있는 건지 궁금했다.임동현이 만만치 않은 존재일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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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40화

하지만 윤가훈을 상대하기에는 충분했다. 은해성은 윤가훈의 주먹이 자기 손바닥에 맞았으니, 흑괴 독이 이미 윤가훈의 팔에 침입한 것이 틀림없을 것이고 그는 당분간 손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은해성은 관전 중인 장로를 한 번 쳐다보고는 윤씨 가문의 사람을 막으라고 손짓했다. 그러고 나서 계속 윤가훈에게 달려들었다. 상대방에게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되며 단숨에 제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윤가훈은 은해성이 다시 달려드는 것을 보고 속으로 피식 웃었다.‘내가 너를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구나!’방금 성급하게 대응했다가 작은 피해를 본 것을 생각하며 그는 마음속으로 울분을 토하고 있었다. 그때, 윤가훈도 은해성을 향해 달려갔다.“퍽퍽퍽...”두 사람은 다시 한판 대결을 이어갔다.은해성은 대결을 이어갈수록 이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다.‘윤가훈이 분명 내 흑괴장 공격을 받았을 텐데, 왜 멀쩡하게 손을 쓰고 있는 거지? 아직 쓸 수 있는 건가? 그런데 전혀 부상당한 모습이 아니잖아? 그럴 리가 없어!’'흑괴장은 창시자께 지금의 명성을 가져다준 묘기인 데다가 기습은 그 어떤 곳에서도 통하지 않은 적이 없었어. 어떻게 윤가훈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을 수가 있지? 게다가 요 몇 년 동안 창시자께서 직접 나의 수련을 가르쳤고 성공한 후에야 비로소 세상 밖으로 내보냈으니, 절대 문제가 생겼을 리가 없어.’은해성은 임동현이 그의 이런 얕은 수법을 알아챘을 리라고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임동현은 그의 기습을 오래전에 알아차렸다. 그래서 윤가훈의 주먹을 얇은 한 층의 정신력으로 감쌌다. 그것이 흑괴 독의 침입을 막았던 것이었다.은해성은 자신의 흑괴장에 문제가 생긴 줄 알고 암암리에 기습 공격을 반복했다.“흑괴장!”“흑괴장!”“흑괴장!”안타깝게도 은해성이 매번 흑괴장 기술로 기습 공격을 할 때마다 임동현은 슬그머니 정신력으로 흑괴 독을 막아냈다. 번번이 헛수고만 한 은해성은 자신의 수련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닐지 의심하기 시작했다.‘창시자님! 당신이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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