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성은 다리를 꼬며 거만하게 대답했다.“선녀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계략을 세워 선녀님을 끌어들였다니요, 말도 안 됩니다. 그깟 상회 하나 때문에 이렇게 오해하다니요? 상회가 갖고 싶은 거라면 말하세요. 선녀님이 원한다면 제가 하나 선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참, 이까짓 일로 화를 낼 필요는 없잖습니까!”“필요 없어요! 해성 도련님, 저는 이미 4대 선녀 대열에서 물러났으니, 앞으로 더 이상 저에게 치근덕거리지 말아 주세요. 더 볼일 없을 것 같으니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가고 싶어요? 들어올 때는 제 발로 걸어들어왔을지 몰라도, 내 허락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어요.”은해성이 건방지게 말했다.유진희는 그가 눈여겨본 여자였다. 은해성은 그 당시에 갑자기 가문에 불려가 창시자를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게 되지 않았더라면,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기 전에는 외부와 연락이 끊기는 기약 없는 수련 시간이 아니었다면 유진희는 지금쯤 이미 그의 여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했다.은해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번 마음에 들어 점 찍은 여자라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다. 게다가 그렇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물론 은해성도 상대방의 배경을 따져가면서 타깃으로 정해왔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와 같은 여자는 타깃으로 삼기는커녕 감히 넘보지도 못했다.만약 그가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다면 제국이 나서기도 전에 은씨 가문에서 먼저 손을 쓸 것이다. 아무리 가문에서 그의 위신이 높다고 해도 반드시 그를 제지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씨 가문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은하계의 4대 선녀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진희는 배경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가문의 출신이었다.이번에 은해성은 가까스로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여 수련을 마치고 나올 수 있었는데, 뜻밖에도 유진희가 4대 선녀 대열에서 퇴출하고 한 남자를 따라나서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유진희가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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