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현판 /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 Chapter 1111 - Chapter 1120

All Chapters of 오늘부터 다이아수저: Chapter 1111 - Chapter 1120

2047 Chapters

제1111화

며칠이 지나고.유진희는 여러 방면으로 계속해서 백씨 가문과 계씨 가문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었다.그들이 곧 제역 중심지역에 도착할 때, 임동현은 갑자기 성운각에서 전해 온 소식을 받았다.계씨 가문에서 은하전함이 한 대 출발했는데 모든 핵심 인원들이 계씨 가문 창시자가 은거해있는 행성으로 향했다고 한다.계씨 가문에 무슨 일이 생긴 게 분명했다. 아니면 그들은 창시자에게 도움을 구하러 가지도 않았을 것이다.계씨 가문 핵심 인원들이 모두 계씨 가문 창시자가 있는 행성으로 갔으니 무고한 백성들을 다치게 하지 않고도 그들을 공격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니겠는가!‘그래! 지금 바로 공격하는 거야!’하지만 계시 가문 창시자의 은신처는 누구나 다 아는 것은 아니다.임동현은 잠시 고민에 빠지더니 다시 성운각에게 연락하고는 계씨 가문 창시자가 머무르고 있는 행성의 구체적인 위치 정보를 구매했다.꽤나 비싼 정보였기에 덕분에 임동현은 많은 리치 포인트까지 얻게 되었다.물론 그가 필요한 수만 리치 포인트에 비해서는 보잘것없는 숫자였지만 말이다.위치를 확보한 후 임동현은 팔각신함을 조종하는 사람들에게 계씨 가문 창시자의 은신처로 향하라고 분부하려고 했다.하지만 그가 방을 나서자마자 유진희가 그의 앞길을 막았다.“동현 씨, 좋은 소식이 있어요.”유진희가 잔뜩 신이 난 채 말했다.임동현은 신이 난 유진희를 보더니 벌써 무슨 일인지 알아챘다.아마 계씨 가문의 핵심 인원들이 창시자를 찾아갔다는 소식을 전하려는 듯했다.임동현은 계씨 가문의 움직임을 바로 알아낼 수 있다는 걸 몰랐다.성운각의 정보망은 워낙 대단했고, 임동현도 큰돈을 들였기 때문이다.하지만 임동현은 여전히 모르는 척하며 물었다.“무슨 좋은 소식이길래 이렇게 기뻐해요?”“계씨 가문에서 움직인 것 같아요. 은하전함을 타고 창시자의 은신처로 찾아갔는데 무조건 창시자에게 도움을 청하러 갔을 거예요. 그리고 백씨 가문에서도 잇따라 세 대의 은하전함을 출동시켰는데 백씨 가문에서 무엇을 원하는지는 모르지만
Read more

제1112화

만약 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없다면 지금의 계씨 가문 실력으로 백씨 가문을 막아내는 건 역부족이었다.은하전함 안에서.계씨 가문 핵심 인원들은 모여서 대책을 상의하고 있었다.그들은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었는데 가주인 계주열만이 제자리에 가만히 앉아있었다.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종잡을 수 없었다.“주인님, 정확한 소식에 따르면 백씨 가문은 이미 은하전함 세 대를 출동시켜 우리를 쫓아오고 있답니다. 이번에 백씨 가문이 작정하고 움직인 모양입니다. 저희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계속 앞으로 갈까요, 아니면 가문으로 돌아갈까요?”“주인님, 이번 백씨 가문은 분명 만반의 준비를 했을 겁니다. 아마 쫓아오려고 우리가 창시자님이 계신 행성으로 가길 오래전부터 기다린 모양입니다.”“설마 백씨 가문에서 창시자님을 상대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낸 게 아닐까요? 우리를 모조리 죽여버릴 작정이면 어떻게 해요?”“그럴 리가 없어요! 백씨 가문의 그분은 우리 계씨 가문의 창시자님에 비해서는 한없이 어린 후배이지요. 창시자님보다 천 년은 어린데 무슨 수로 우리 창시자님을 상대한단 말입니까? 절대 그럴 리가 없습니다!”“불가능할 건 없죠. 폐하도 창시자님보다 어리신데 창시자님의 상대가 안 되는 건 아니잖아요. 아마도 백씨 가문의 그분이 새로운 경지를 돌파한 게 분명합니다! 그래서 우리 계씨 가문을 작정하고 공격하려고 하죠.”“백씨 가문 사람들을 어떻게 감히 폐하랑 비교합니까? 제정신입니까? 폐하는 은하계에서 최강의 천부적인 재능과 실력을 가지신 분이라고요. 폐하는 그 어떤 사람과도 비교할 수 없죠.”“비유를 하자면 그렇다는 겁니다. 백씨 가문의 그분이 혼자서 창시자님을 상대할 수 없다고 해도 혹시나 조수를 찾았을지 누가 압니까? 어쩌면 염씨 가문도 개입했을 수 있고요. 두 가문에서 연합한다면 충분히 우리 계씨 가문을 일망타진할 수 있을 겁니다.”그 말이 울려 퍼지자 사람들은 더는 말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가주인 계주열을 바라봤다.그 가능성은 매우 컸기 때문이다.만
Read more

제1113화

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임동현의 팔각신함은 계속 앞으로 주하고 있었다.하지만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계씨 가문은 새로운 작전대로 가문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돌아가는 길에 백씨 가문이 보낸 세 대의 은하전함과 맞닥뜨리게 되었다.그들이 마주친 순간, 백씨 가문의 세 은하전함은 바로 계씨 가문 사람들을 중간에 둘러쌌다.분명 그들을 타깃으로 온 것이 분명했다.“계주열 씨,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려고 하나?”백씨 가문의 가주인 백봉주가 웃으며 물었다.“백봉주, 네가 무슨 꿍꿍이를 담고 이러는지 다 알고 있어. 우리 계씨 가문 창시자님께서 은거하고 계신 행성을 알아내려고 이러잖아. 내가 분명 말하는데 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우리는 지금 가문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든. 그러니까 넌 영원히 알 수 없을 거라고. 백씨 가문에서 감히 우리 계씨 가문을 공격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하하하...”계주열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계주열, 당신 정말 너무나도 순진하군. 당신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계씨 가문 창시자 은신처를 못 찾아낼까 봐? 우리는 그동안 단지 찾으려고 노력도 안 했을 뿐이야.”백봉주가 차근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계주열이 물었다.“무슨 뜻이긴.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해준다는 세력이 있다는 걸 잊었어?”계주열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뭔가를 떠올렸는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백봉주, 당신 미쳤어? 감히 성운각과 거래를 해? 그 누구도 성운각과 거래하면 안 된다는 제국의 규정을 잊었어? 만약 잡히게 된다면 무조건 엄벌을 받게 될 거라고. 백씨 가문이 스스로 무덤을 파네, 내가 이 소식을 밝히면 백씨 가문은 끝장이라고. 그리고 성운각도 어떻게 뭐든 다 해낼 수 있겠어?”“계주열, 너무 흥분하지 말고. 나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하지만 규정은 어기라고 있는 거야. 제국의 규정이 진짜 모든 사람을 구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 8대 가문 중의 하나
Read more

제1114화

소리는 은하전함의 스피커를 뚫고 아래로 전해졌다.곧 어떤 늙은이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알겠으니 백씨 가문 사람들더러 내려오라고 하거라.”“네, 알겠습니다!”계주열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창시자의 면전이라 그런지, 계주열은 뜻밖에도 백봉주를 보며 예의를 갖추더니 공손하게 말했다.“창시자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아닙니다. 창시자님을 제가 어떻게 감히 만나 뵙겠습니까.”백봉주도 따라서 예의를 갖추며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지금 장난해? 내가 괜히 계씨 가문 창시자를 찾아갔다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면 어떻게 해?’이어서 백씨 가문의 다른 한 대의 은하전함의 문이 열렸다.그림자가 번쩍하고 지나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사라져 버렸다.아마 백씨 가문의 거물급 인물이 온 듯했다.두 사람은 아래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알 길이 없었다.그들은 허락이 있지 않는 한 행성 밖에서 묵묵히 기다려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고서.“펑!”아래에서 갑자기 굉음이 울려 퍼졌다.잇따라 누군가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계영탁, 언제 계주급 중급의 실력을 가지게 된 거야? 정원아, 어서 날 도와줘!”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백씨 가문의 다른 한 대의 은하전함에서 갑자기 빨간색 옷을 입을 누군가가 은하전함을 뚫고 아래에 있는 행성으로 빠르게 향했다.육안으로는 똑똑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는데 사람들은 그저 빨간색 그림자밖에 볼 수 없었다.이때 전투에 뛰어들 수 있다는 건 분명 거물급 인물임이 틀림없다.그녀는 바로 백씨 가문의 신예 거물, 백정원이었다!어쩐지 백씨 가문에서 분명 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살아있는 걸 알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더라니, 두 명의 계주급 인물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같은 시각.임동현은 팔각신함에서 유진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하지만 갑자기 세 가닥의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임동현은 계주급 10단계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그마한 움직임이라도 정확히 캐치
Read more

제1115화

“쿵쿵쿵!”백정원까지 합세하니 엄청난 전투의 여파와 함께 굉음도 끊임없이 아래에서 전해져 올라왔다.공중에 떠 있던 네 대의 은하전함은 그 여파에 이리저리 처이더니 허공에서 수도 없이 나뒹굴었다.“뒤로 물러서!”“빨리 뒤로 가!”백봉주와 계주열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네 대의 은하전함이 중심을 잡고서야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일정한 안전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하지만 양측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아래쪽의 전투만 바라보며 조용히 결과만 기다렸다.가문의 승리 여부가 모두 아래에 있는 거물들의 싸움에 달려있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었다.계씨 가문의 창시자는 계주급 중급의 전력을 가졌고 백씨 가문의 두 거물은 모두 계주급 초급의 전력을 가졌다.사실 계주급 초급 두 명이 계주급 중급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하지만 계씨 가문의 창시자는 이미 몇천 년을 살아왔기에 최정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반대로 백씨 가문의 두 거물은 한창나이이기도 하고 호흡도 척척 맞았다. 쌍방은 한동안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지금 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이번에 계씨 가문이 무조건 멸문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8대 가문의 타이틀도 당연히 뺏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쌍방의 실력이 비등비등했으니 그들은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연로하고 쇠약해진 창시자가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만약 백씨 가문에서 둘이 아닌 한 명의 거물만 있었다면 분명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상대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지금 백씨 가문의 거물이 둘이나 나섰는데도 계씨 가문 창시자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흥분한 계씨 가문 사람들과 달리 백씨 가문 사람들은 걱정이 가득했다.그들은 계씨 가문 창시자가 이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분명 계씨 가문을 휘어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말이다.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워낙 나이도 많고, 은하계 거물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수천 년을 살아왔기에 체력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수
Read more

제1116화

명월궁 앞에서 계씨 가문도 그저 덩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두 가문은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으로 전투 결과를 기다렸다. 거물급의 전투는 말로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 여파에 질식감이 느껴지니 말이다. 이토록 강한 적을 상대로 그들은 전투는커녕 여파를 막는 것도 힘겨웠다.“퍽퍽퍽!”“쾅쾅쾅!”충돌음과 폭발음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흥분이 가시고 이성을 되찾은 계씨 집안사람들은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창시자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나이가 있었기에 장기간의 전투는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창시자에게 문제가 생긴 순간 계씨 가문은 망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집안사람들은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한 사람이 빠르게 위로 올라왔다. 환각을 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른 몸짓이었다. 연이어 귀를 찢는 듯한 폭발음이 두 번이나 들려왔다.“쾅! 쾅!”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백씨 가문의 은하전함과 부딪혔다. 막강한 충격에 은하전함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했다. 전함에 타고 있던 백씨 집안 사람들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곧이어 연기가 걷히고 은하전함이 있던 곳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군데군데 찢어진 옷에, 줄줄 흐르는 피를 머금은 사람은 백씨 가문의 창시자인 백선후였다.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적지 않게 다친 듯했다.이때 두 사람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한 사람은 빨간색 잔영을 남기며 백선후의 곁으로 다가갔다. 매혹적인 몸매에 빨간색 치마를 입은 그녀는 얼마 전 백씨 가문으로 돌아간 거물 백정원이었다. 백정원의 몸에는 백선후만큼 선명한 상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발노인을 바라봤다. 조금 전의 전투에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다른 한 사람은 회색 잔영을 남기며 두 사람의 앞에 멈춰 섰
Read more

제1117화

백선후는 계영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그가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좋아, 그럼 원하는 조건을 말해봐. 만약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면 흔쾌히 따르겠지만, 아니라면 자네도 나도 똑같이 죽은 목숨이 될 거야.”백선후의 말을 듣고 난 계영탁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조건은 아주 간단하네. 나는 백씨 가문과 합작을 하고 싶어.”백선후는 의외라는 듯이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합작이라, 어떻게 합작할 생각이지?”“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네.”“혼인? 누구랑 누구를 혼인시킨단 말이지?”“당연히 우리 두 가문에서 최고로 꼽히는 나와 백정원이 아니겠나.”계영탁은 백정원의 몸매를 훑어보며 또다시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백선후가 말하기도 전에 백정원이 먼저 인상을 쓰며 그를 노려봤다. 겨우 진정했던 숨이 또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적지 않게 열받은 듯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이 정신 나간 변태 영감탱이가... 죽고 싶어요?”백정원은 말을 끝내자마자 앞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 이때 백선후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정원아, 가만히 있어.”“할아버지, 저는 이런 얘기를 듣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저 영감탱이를 죽여버려야만 속이 내려갈 것 같아요!”“명령이야, 가만히 있어.”백선후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러자 백정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영탁을 노려보기만 했다.“나는 분명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했어. 자네는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그럼, 아니라면 말을 꺼내지도 않았겠지.”백선후의 질문에 계영탁은 웃으며 답했다.이때 계영탁의 기운이 또다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보다 훨씬 강했던 기운은 계주급 중급 최정상에 가까웠다. 지금 당장 계주급 상급으로 돌파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백선후와 백정원은 놀란 토끼 눈을 뜨고 계영탁을 바라봤다. 그가 진짜 실력을 감추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창
Read more

제1118화

“제가 만약 이곳에서 죽게 된다면, 장로를 잃은 궁주님께서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계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명월궁보다 강할 수는 없을걸요? 일시적인 충동으로 가문의 대를 끊으면 안 되니 부디 신중하게 선택하세요.”백정원이 나긋나긋하게 위협했다.“좋아, 그럼 명월궁의 장로인 너를 빼고 전부 죽이면 되겠네. 너만 살아 있으면 명월궁이 나설 일도 없지 않겠나.”계영탁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가문에 저 혼자 살아남았다고 해도 충분히 복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는 아직 젊고, 남아도는 게 시간이에요. 이대로 모순을 격화시킨다면 서로 손해를 볼 뿐이에요. 그럴 바에는 이쯤에서 헤어져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백정원이 황급히 설득했다. 혹시라도 계영탁이 충동적으로 백씨 집안사람을 해칠까 봐서 말이다. 집안사람을 전부 잃은 후에는 복수를 한다고 한들 소용없을 것이다. 복수로 부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결국 양쪽 다 심한 부상을 입고 가문의 대가 끊게 될 수도 있었다.계영탁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고민에 잠겼다. 이대로 백씨 가문을 보내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 못 했다. 모두를 죽이고 백정원만 남겨놓기에는 그녀의 말대로 복수가 걱정되기도 했다.백선후와 백정아를 포함한 백씨 집안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계영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계영탁이 공격하기로 한다면 그가 지금껏 보여준 실력으로 백씨 가문은 절대 막을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의 두 거물도 마찬가지다.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어 현장의 정적을 깨부쉈다.“당신이 계씨 가문의 창시자예요?”사람들은 전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허공에는 어느샌가 은색 가면을 쓰고 빨간색 장검을 든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오만한 자태로 머리를 쳐들고 계영탁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자네는 누구지?”계영탁은 차분한 얼굴로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게 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했지만 속은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이 사람
Read more

제1119화

“그렇다면 계씨 가문에서 저지른 짓이 모두 당신이 방임한 결과겠네요?”“자네는 누군가? 우선 우리 계씨 가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보는 건 어떻겠나? 만약 우리 집안사람의 잘못이라면 내 꼭 사과하고 배상을 하도록 하겠다.”임동현의 질문에 계영탁은 공손함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를 이렇게 대했다면 진작에 공격을 퍼부어 불구자로 만들었겠지만, 임동현은 아직 실력을 알 수 없는 데다가 놀라운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했다.넓디넓은 은하계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계영탁은 제아무리 계주급 중급 최정상이라고 해도 대인관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창시자님이 직접 말씀하셨으니,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제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요. 그저 제가 계주건을 죽인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요. 계주건은 계씨 가문의 소가주를 데리고 원주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으러 가는 길에 저와 만나 죽임을 당했어요. 이번 일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나요?”임동현이 태연하게 물었다.“뭐? 네가 주건이를 죽였다고?”계영탁이 말하기도 전에, 계씨 가문의 가주 계주열이 먼저 끼어들었다.“그래요, 제가 죽였어요.”“그럼 우진이도 네가 죽인 것이냐?”“네.”“이 개자식이...!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어떤 꼴이 되었는지 알아? 너 같은 자식은 죽어야 마땅해!”계주열은 분노에 휩싸인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원주민 행성 노역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계씨 가문은 창창한 미래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을 실패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계주열은 도무지 분노를 조절할 수 없었다.“저는 단지 반항할 능력이 없는 행성이 노역 당하지 않도록 도와줬을 뿐이에요. 계씨 집안사람도 죽어야 할 짓을 해서 죽인 거고요. 그리고 제가 죽어야 마땅한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임동현은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
Read more

제1120화

‘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냥 겁을 주는 속임수인가?’임동현의 검을 앞두고 추호도 움직일 수 없었을 때, 계영탁은 자신이 이대로 죽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서 있었다. 그래서 그는 묵묵히 한시름 놓았다.백씨 가문의 두 거물을 포함한 사람들은 전부 계영탁만 바라보고 있었다. 임동현이 칼을 휘두를 때, 그들도 계영탁과 마찬가지로 피 뿌려지는 장면을 상상했다. 하지만 피 뿌려지기는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임동현의 공격이 동작만 쓸데없이 큰 속임수라고 생각했다.“쾅쾅쾅!”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귀를 찌르는 굉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머리를 돌리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렸다. 계영탁이 은거하던 행성은 깔끔하게 두 쪽으로 갈라졌다. 커다란 행성이 마치 칼로 자른 수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칼이라...’사람들은 저마다 머리를 돌려 임동현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그가 들고 있는 빨간색 장검을 바라봤다. 이곳에 칼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그 장검밖에 없기 때문이다.‘혹시 가면을 쓴 남자의 공격으로 행성이 갈라진 건가? 말도 안 돼. 창시자님이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뒤에 있던 행성이 어떻게 갈라지겠어?”계영탁도 슬슬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가 입을 열어 말하려는 순간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전해왔다. 검의 위력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계영탁은 이마에서부터 빨간색 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서서히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피를 흘릴 새도 없이 파사검의 영향 아래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먼지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말이다.임동현이 칼을 휘두르고 나서부터 계영탁이 사라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영탁은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전력이 계주급 중급에 달하는 은하계의 거물이 이토록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콰르릉!!!
Read more
PREV
1
...
110111112113114
...
205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