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임동현의 팔각신함은 계속 앞으로 주하고 있었다.하지만 거리가 많이 떨어져 있었기에 도착하려면 시간이 조금 더 필요했다.계씨 가문은 새로운 작전대로 가문으로 돌아가려고 했으나, 불행하게도 그들은 돌아가는 길에 백씨 가문이 보낸 세 대의 은하전함과 맞닥뜨리게 되었다.그들이 마주친 순간, 백씨 가문의 세 은하전함은 바로 계씨 가문 사람들을 중간에 둘러쌌다.분명 그들을 타깃으로 온 것이 분명했다.“계주열 씨,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어디로 가려고 하나?”백씨 가문의 가주인 백봉주가 웃으며 물었다.“백봉주, 네가 무슨 꿍꿍이를 담고 이러는지 다 알고 있어. 우리 계씨 가문 창시자님께서 은거하고 계신 행성을 알아내려고 이러잖아. 내가 분명 말하는데 그 생각은 접는 게 좋을 거야. 우리는 지금 가문으로 돌아가려고 하거든. 그러니까 넌 영원히 알 수 없을 거라고. 백씨 가문에서 감히 우리 계씨 가문을 공격할 수 있으려나 모르겠네. 하하하...”계주열이 호탕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계주열, 당신 정말 너무나도 순진하군. 당신들이 앞장서지 않으면 계씨 가문 창시자 은신처를 못 찾아낼까 봐? 우리는 그동안 단지 찾으려고 노력도 안 했을 뿐이야.”백봉주가 차근하게 말했다.“그게 무슨 뜻이야?”계주열이 물었다.“무슨 뜻이긴. 돈만 주면 뭐든지 다 해준다는 세력이 있다는 걸 잊었어?”계주열은 한참 침묵을 지키더니 뭔가를 떠올렸는지 목소리를 높이며 말했다.“백봉주, 당신 미쳤어? 감히 성운각과 거래를 해? 그 누구도 성운각과 거래하면 안 된다는 제국의 규정을 잊었어? 만약 잡히게 된다면 무조건 엄벌을 받게 될 거라고. 백씨 가문이 스스로 무덤을 파네, 내가 이 소식을 밝히면 백씨 가문은 끝장이라고. 그리고 성운각도 어떻게 뭐든 다 해낼 수 있겠어?”“계주열, 너무 흥분하지 말고. 나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하지만 규정은 어기라고 있는 거야. 제국의 규정이 진짜 모든 사람을 구속할 수 있다고 생각해? 8대 가문 중의 하나
소리는 은하전함의 스피커를 뚫고 아래로 전해졌다.곧 어떤 늙은이의 목소리가 전해져 왔다.“알겠으니 백씨 가문 사람들더러 내려오라고 하거라.”“네, 알겠습니다!”계주열이 공손하게 대답했다.창시자의 면전이라 그런지, 계주열은 뜻밖에도 백봉주를 보며 예의를 갖추더니 공손하게 말했다.“창시자님께서 허락하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시지요.”“아닙니다. 창시자님을 제가 어떻게 감히 만나 뵙겠습니까.”백봉주도 따라서 예의를 갖추며 웃는 얼굴로 대답했다.‘지금 장난해? 내가 괜히 계씨 가문 창시자를 찾아갔다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면 어떻게 해?’이어서 백씨 가문의 다른 한 대의 은하전함의 문이 열렸다.그림자가 번쩍하고 지나가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이미 사라져 버렸다.아마 백씨 가문의 거물급 인물이 온 듯했다.두 사람은 아래에서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다른 사람들은 알 길이 없었다.그들은 허락이 있지 않는 한 행성 밖에서 묵묵히 기다려야 했다.얼마 지나지 않고서.“펑!”아래에서 갑자기 굉음이 울려 퍼졌다.잇따라 누군가의 분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계영탁, 언제 계주급 중급의 실력을 가지게 된 거야? 정원아, 어서 날 도와줘!”사람들이 반응하기도 전에 백씨 가문의 다른 한 대의 은하전함에서 갑자기 빨간색 옷을 입을 누군가가 은하전함을 뚫고 아래에 있는 행성으로 빠르게 향했다.육안으로는 똑똑히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는데 사람들은 그저 빨간색 그림자밖에 볼 수 없었다.이때 전투에 뛰어들 수 있다는 건 분명 거물급 인물임이 틀림없다.그녀는 바로 백씨 가문의 신예 거물, 백정원이었다!어쩐지 백씨 가문에서 분명 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살아있는 걸 알면서도 두려워하지 않더라니, 두 명의 계주급 인물을 확보했기 때문이었다.같은 시각.임동현은 팔각신함에서 유진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하지만 갑자기 세 가닥의 강력한 기운이 느껴졌다.거리는 멀리 떨어져 있었지만 임동현은 계주급 10단계의 정신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자그마한 움직임이라도 정확히 캐치
“쿵쿵쿵!”백정원까지 합세하니 엄청난 전투의 여파와 함께 굉음도 끊임없이 아래에서 전해져 올라왔다.공중에 떠 있던 네 대의 은하전함은 그 여파에 이리저리 처이더니 허공에서 수도 없이 나뒹굴었다.“뒤로 물러서!”“빨리 뒤로 가!”백봉주와 계주열이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네 대의 은하전함이 중심을 잡고서야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일정한 안전거리를 두고 멈춰 섰다.하지만 양측은 별다른 움직임 없이 아래쪽의 전투만 바라보며 조용히 결과만 기다렸다.가문의 승리 여부가 모두 아래에 있는 거물들의 싸움에 달려있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었다.계씨 가문의 창시자는 계주급 중급의 전력을 가졌고 백씨 가문의 두 거물은 모두 계주급 초급의 전력을 가졌다.사실 계주급 초급 두 명이 계주급 중급을 상대하긴 역부족이었다.하지만 계씨 가문의 창시자는 이미 몇천 년을 살아왔기에 최정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었고, 반대로 백씨 가문의 두 거물은 한창나이이기도 하고 호흡도 척척 맞았다. 쌍방은 한동안 박빙의 접전을 펼쳤다.지금 계씨 가문 사람들은 그 누구보다 기뻐했다.이번에 계씨 가문이 무조건 멸문당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8대 가문의 타이틀도 당연히 뺏길 거라고 생각했는데 쌍방의 실력이 비등비등했으니 그들은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연로하고 쇠약해진 창시자가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만약 백씨 가문에서 둘이 아닌 한 명의 거물만 있었다면 분명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상대해 내지 못했을 것이다.지금 백씨 가문의 거물이 둘이나 나섰는데도 계씨 가문 창시자를 완전히 제압하지 못하고 있다.흥분한 계씨 가문 사람들과 달리 백씨 가문 사람들은 걱정이 가득했다.그들은 계씨 가문 창시자가 이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가지고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분명 계씨 가문을 휘어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는데 말이다.계씨 가문의 창시자가 워낙 나이도 많고, 은하계 거물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수천 년을 살아왔기에 체력은 예전보다 많이 떨어졌을 것이다.수
명월궁 앞에서 계씨 가문도 그저 덩치 있는 개미에 불과했다.두 가문은 그렇게 서로 다른 생각으로 전투 결과를 기다렸다. 거물급의 전투는 말로 이루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두려웠다. 충분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도 그 여파에 질식감이 느껴지니 말이다. 이토록 강한 적을 상대로 그들은 전투는커녕 여파를 막는 것도 힘겨웠다.“퍽퍽퍽!”“쾅쾅쾅!”충돌음과 폭발음이 끊임없이 들려왔다. 아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없었다.흥분이 가시고 이성을 되찾은 계씨 집안사람들은 슬슬 걱정하기 시작했다. 창시자가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나이가 있었기에 장기간의 전투는 버티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창시자에게 문제가 생긴 순간 계씨 가문은 망하는 것과 다름없었다. 그래서 집안사람들은 하나같이 긴장한 표정으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이때 한 사람이 빠르게 위로 올라왔다. 환각을 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빠른 몸짓이었다. 연이어 귀를 찢는 듯한 폭발음이 두 번이나 들려왔다.“쾅! 쾅!”갑자기 나타난 사람은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백씨 가문의 은하전함과 부딪혔다. 막강한 충격에 은하전함은 산산이 조각나고 말했다. 전함에 타고 있던 백씨 집안 사람들은 고통을 느끼기도 전에 먼지가 되어 사라져 버렸다.곧이어 연기가 걷히고 은하전함이 있던 곳에 서 있는 한 사람의 모습이 드러났다. 군데군데 찢어진 옷에, 줄줄 흐르는 피를 머금은 사람은 백씨 가문의 창시자인 백선후였다. 그의 모습을 보아하니 적지 않게 다친 듯했다.이때 두 사람이 연이어 모습을 드러냈다.한 사람은 빨간색 잔영을 남기며 백선후의 곁으로 다가갔다. 매혹적인 몸매에 빨간색 치마를 입은 그녀는 얼마 전 백씨 가문으로 돌아간 거물 백정원이었다. 백정원의 몸에는 백선후만큼 선명한 상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백발노인을 바라봤다. 조금 전의 전투에서 작지 않은 충격을 받은 듯했다.다른 한 사람은 회색 잔영을 남기며 두 사람의 앞에 멈춰 섰
백선후는 계영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그리고 그가 장난으로 한 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좋아, 그럼 원하는 조건을 말해봐. 만약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라면 흔쾌히 따르겠지만, 아니라면 자네도 나도 똑같이 죽은 목숨이 될 거야.”백선후의 말을 듣고 난 계영탁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내 조건은 아주 간단하네. 나는 백씨 가문과 합작을 하고 싶어.”백선후는 의외라는 듯이 눈썹을 치켜뜨며 물었다.“합작이라, 어떻게 합작할 생각이지?”“나는 가장 전통적인 방법인 혼인을 생각하고 있다네.”“혼인? 누구랑 누구를 혼인시킨단 말이지?”“당연히 우리 두 가문에서 최고로 꼽히는 나와 백정원이 아니겠나.”계영탁은 백정원의 몸매를 훑어보며 또다시 음침한 미소를 지었다.백선후가 말하기도 전에 백정원이 먼저 인상을 쓰며 그를 노려봤다. 겨우 진정했던 숨이 또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적지 않게 열받은 듯 호흡을 가다듬으며 말했다.“이 정신 나간 변태 영감탱이가... 죽고 싶어요?”백정원은 말을 끝내자마자 앞으로 달려 나가려고 했다. 이때 백선후가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정원아, 가만히 있어.”“할아버지, 저는 이런 얘기를 듣고서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저 영감탱이를 죽여버려야만 속이 내려갈 것 같아요!”“명령이야, 가만히 있어.”백선후가 언성을 높이며 말했다. 그러자 백정원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계영탁을 노려보기만 했다.“나는 분명히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어야 한다고 했어. 자네는 이게 가능하다고 생각하나?”“그럼, 아니라면 말을 꺼내지도 않았겠지.”백선후의 질문에 계영탁은 웃으며 답했다.이때 계영탁의 기운이 또다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조금 전보다 훨씬 강했던 기운은 계주급 중급 최정상에 가까웠다. 지금 당장 계주급 상급으로 돌파해도 이상할 게 없었다.백선후와 백정원은 놀란 토끼 눈을 뜨고 계영탁을 바라봤다. 그가 진짜 실력을 감추고 있을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창
“제가 만약 이곳에서 죽게 된다면, 장로를 잃은 궁주님께서는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계씨 가문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명월궁보다 강할 수는 없을걸요? 일시적인 충동으로 가문의 대를 끊으면 안 되니 부디 신중하게 선택하세요.”백정원이 나긋나긋하게 위협했다.“좋아, 그럼 명월궁의 장로인 너를 빼고 전부 죽이면 되겠네. 너만 살아 있으면 명월궁이 나설 일도 없지 않겠나.”계영탁이 이를 악물며 말했다.“가문에 저 혼자 살아남았다고 해도 충분히 복수할 수 있다는 걸 잊지 마세요. 저는 아직 젊고, 남아도는 게 시간이에요. 이대로 모순을 격화시킨다면 서로 손해를 볼 뿐이에요. 그럴 바에는 이쯤에서 헤어져 각자 갈 길을 가는 게 좋지 않겠어요?”백정원이 황급히 설득했다. 혹시라도 계영탁이 충동적으로 백씨 집안사람을 해칠까 봐서 말이다. 집안사람을 전부 잃은 후에는 복수를 한다고 한들 소용없을 것이다. 복수로 부활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결국 양쪽 다 심한 부상을 입고 가문의 대가 끊게 될 수도 있었다.계영탁은 섣불리 움직이지 않고 고민에 잠겼다. 이대로 백씨 가문을 보내는 것은 그의 자존심이 허락 못 했다. 모두를 죽이고 백정원만 남겨놓기에는 그녀의 말대로 복수가 걱정되기도 했다.백선후와 백정아를 포함한 백씨 집안사람들은 불안한 마음으로 계영탁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계영탁이 공격하기로 한다면 그가 지금껏 보여준 실력으로 백씨 가문은 절대 막을 수 없었다. 백씨 가문의 두 거물도 마찬가지다.이때 누군가의 목소리가 갑자기 끼어들어 현장의 정적을 깨부쉈다.“당신이 계씨 가문의 창시자예요?”사람들은 전부 목소리가 들려오는 방향으로 머리를 돌렸다. 허공에는 어느샌가 은색 가면을 쓰고 빨간색 장검을 든 남자가 나타났다. 남자는 오만한 자태로 머리를 쳐들고 계영탁을 바라보며 그의 대답을 기다렸다.“자네는 누구지?”계영탁은 차분한 얼굴로 갑자기 나타난 남자에게 물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차분했지만 속은 얼마나 불안했는지 모른다.‘이 사람
“그렇다면 계씨 가문에서 저지른 짓이 모두 당신이 방임한 결과겠네요?”“자네는 누군가? 우선 우리 계씨 가문이 무슨 짓을 했는지 말해보는 건 어떻겠나? 만약 우리 집안사람의 잘못이라면 내 꼭 사과하고 배상을 하도록 하겠다.”임동현의 질문에 계영탁은 공손함을 잃지 않고 대답했다. 만약 다른 사람이 그를 이렇게 대했다면 진작에 공격을 퍼부어 불구자로 만들었겠지만, 임동현은 아직 실력을 알 수 없는 데다가 놀라운 기술까지 갖추고 있어서 조심스럽게 대해야 했다.넓디넓은 은하계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존재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그래서 계영탁은 제아무리 계주급 중급 최정상이라고 해도 대인관계에서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창시자님이 직접 말씀하셨으니, 저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요. 제가 누군지는 알 필요 없어요. 그저 제가 계주건을 죽인 사람이라는 것만 알고 있으면 돼요. 계주건은 계씨 가문의 소가주를 데리고 원주민 행성에 노예의 인장을 찍으러 가는 길에 저와 만나 죽임을 당했어요. 이번 일이 누구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나요?”임동현이 태연하게 물었다.“뭐? 네가 주건이를 죽였다고?”계영탁이 말하기도 전에, 계씨 가문의 가주 계주열이 먼저 끼어들었다.“그래요, 제가 죽였어요.”“그럼 우진이도 네가 죽인 것이냐?”“네.”“이 개자식이...!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어떤 꼴이 되었는지 알아? 너 같은 자식은 죽어야 마땅해!”계주열은 분노에 휩싸인 채 큰 소리로 말했다. 원주민 행성 노역에 성공하기만 한다면 계씨 가문은 창창한 미래를 가질 수 있었다. 그런 그들을 실패로 이끈 장본인이 바로 눈앞에 있으니 계주열은 도무지 분노를 조절할 수 없었다.“저는 단지 반항할 능력이 없는 행성이 노역 당하지 않도록 도와줬을 뿐이에요. 계씨 집안사람도 죽어야 할 짓을 해서 죽인 거고요. 그리고 제가 죽어야 마땅한지는 당신이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임동현은 여전히 태연하게 말했다. 그의 말투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변한 적
‘이게 무슨 상황이지? 그냥 겁을 주는 속임수인가?’임동현의 검을 앞두고 추호도 움직일 수 없었을 때, 계영탁은 자신이 이대로 죽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상처 하나 없이 멀쩡히 서 있었다. 그래서 그는 묵묵히 한시름 놓았다.백씨 가문의 두 거물을 포함한 사람들은 전부 계영탁만 바라보고 있었다. 임동현이 칼을 휘두를 때, 그들도 계영탁과 마찬가지로 피 뿌려지는 장면을 상상했다. 하지만 피 뿌려지기는커녕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임동현의 공격이 동작만 쓸데없이 큰 속임수라고 생각했다.“쾅쾅쾅!”다들 의아한 표정으로 눈치를 살피고 있을 때, 귀를 찌르는 굉음이 들려왔다.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머리를 돌리자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전부 깜짝 놀란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렸다. 계영탁이 은거하던 행성은 깔끔하게 두 쪽으로 갈라졌다. 커다란 행성이 마치 칼로 자른 수박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다.‘칼이라...’사람들은 저마다 머리를 돌려 임동현을 바라봤다. 정확히는 그가 들고 있는 빨간색 장검을 바라봤다. 이곳에 칼이라고 할 수 있는 물건은 그 장검밖에 없기 때문이다.‘혹시 가면을 쓴 남자의 공격으로 행성이 갈라진 건가? 말도 안 돼. 창시자님이 멀쩡히 살아계시는데, 뒤에 있던 행성이 어떻게 갈라지겠어?”계영탁도 슬슬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가 입을 열어 말하려는 순간 영혼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전해왔다. 검의 위력이 마침내 폭발한 것이다.계영탁은 이마에서부터 빨간색 선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서서히 두 쪽으로 갈라졌다. 그리고 피를 흘릴 새도 없이 파사검의 영향 아래 허공으로 흩어져 버렸다. 먼지 하나도 남기지 못하고 말이다.임동현이 칼을 휘두르고 나서부터 계영탁이 사라지기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그렇게 계영탁은 말 한마디 해보지 못하고 목숨을 잃게 되었다. 전력이 계주급 중급에 달하는 은하계의 거물이 이토록 허무하게 죽었다는 것을 과연 누가 믿겠는가.“콰르릉!!!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