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시자가 죽었으니 계씨 가문은 망한 것과 다름없었다.임동현은 반으로 쪼개진 채로 서서히 갈라지고 있는 커다란 행성을 묵묵히 바라봤다. 이 행성에는 주민이 없었다, 임동현이 미리 정신력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틀림없었다. 만약 주민이 있었더라면 그는 절대 이런 짓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임동현은 파사검의 위력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파사검에 파사검법까지 더해지자 더욱 막강한 위력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 그것도 파사검의 위력을 전부 끌어내지 않은 상황에서 말이다. 사실 이번 공격은 파사검과 파사검법의 조합을 시험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래서 임동현도 이 정도의 위력이 있을 줄은 몰랐다.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해결했으니, 이제는 핵심 임원만 남은 셈이었다. 임동현은 머리를 돌려 계씨 가문의 은하전함을 바라봤다. 전함 안에 있는 핵심 임원들은 심정지가 올 지경이었다. 그들에게 임동현은 이미 죽음의 신과 다를 바 없었다.“당신들이 먼저 약자를 개미 취급하며 짓밟았으니, 저도 똑같이 행동해도 문제없겠네요?”임동현은 말이 끝나기 바쁘게 또다시 검을 휘둘렀다.“안돼!”계씨 집안사람들이 설명을 덧붙일 새도 없이 빨간색 빛이 은하전함을 뚫고 지나갔다.“쾅!”계씨 가문의 은하전함은 엄청난 굉음과 함께 먼지가 되어 흩어져 버렸다. 전함 안에 있던 핵심 임원들은 그렇게 창시자의 뒤를 따르게 되었다.볼일을 끝낸 임동현은 빛이 되어 사라졌다. 그는 같은 자리에 있던 백씨 가문에게 말을 걸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보는 체도 하지 않았다. 싸늘한 허공에 남겨진 백씨 집안사람들은 한참이나 넋이 나간 채로 있었다.얼마 후, 백선후가 한숨을 쉬며 물었다.“정원아, 조금 전의 남자와 명월궁의 궁주를 비교할 수 있겠냐?”“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 다 계주급 장성인 것 같은데, 누가 더 강한지는 비교할 수 없어요. 유일하게 확정 지을 수 있는 건 궁주님 못지않게 강하다는 거예요.”“명월궁의 궁주 못지않다는 것만 해도 이미 대단한 평가야. 그 정도 되는 사람이 은하계에 몇이나 있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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