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해성은 어쩌면 상회를 파는 것이 아닌 유진희를 만나는 것을 목적으로 이번 거래를 제안했을 수도 있었다. 유진희를 잊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기 때문이다.사실이 어찌 됐든 여기까지 온 이상 불확실한 미래를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만약 유진희 혼자 왔더라면 포기하고 돌아갔을 수도 있겠지만 임동현과 함께 있으니 은해성쯤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용기 내 손을 들어 짧게 노크했다.“똑똑똑.”“들어와요.”VIP룸 안에서 중년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조금 전 휴대폰에서 들려오던 목소리와 똑같은 목소리였다.유진희가 먼저 들어가고 임동현이 뒤따랐다. 투각장의 책임자는 문이 잘 닫고서는 바로 자리를 떴다. 이곳은 허락 없이 함부로 들어올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남자는 출입문을 등지고 앉아 있었다. VIP룸의 한쪽 벽면을 차지한 커다란 통유리 밖으로는 여전히 전투 중인 야수들이 보였다. 남자의 양쪽에는 또 두 명의 남자가 서 있었다. 왼쪽에는 중년 남자, 오른쪽에는 노인이 있었는데 실력 좋은 부하로 보였다.VIP룸은 크고도 화려했다. 또 투각장의 가장 위층에 있어서 전투 상황이 한눈에 알렸다. 전투를 구경하기에 최고의 장소라고 할 수도 있었다. 비명과 환호로 가득한 바깥과 달리 이곳은 조용하기만 했다.세 사람은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을 법도 한데 몸을 돌리지 않았다. 상대가 누구인지 눈치챈 유진희는 혹시라도 그의 심기를 건드리지는 않을까 가만히 있기만 했다. 물론 그의 심기를 건드리는 게 두려운 것이 아닌, 쓸데없는 일을 만들어 임동현을 귀찮게 할까 봐서 말이다.은해성은 류성주보다 훨씬 상대하기 어려운 사람이었다. 은씨 가문이 8대 가문에서의 서열이 류씨 가문보다 낮기는 하지만 실력은 엇비슷했다. 게다가 은해성은 가문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였다. 이것 하나만으로 류성주보다 대단한 위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VIP룸에는 정적이 맴돌았다.10초...20초...30초...시간이 사정없이 흐르는 와중에도 상대가 몸을 돌
은해성은 다리를 꼬며 거만하게 대답했다.“선녀님,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제가 계략을 세워 선녀님을 끌어들였다니요, 말도 안 됩니다. 그깟 상회 하나 때문에 이렇게 오해하다니요? 상회가 갖고 싶은 거라면 말하세요. 선녀님이 원한다면 제가 하나 선물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아이참, 이까짓 일로 화를 낼 필요는 없잖습니까!”“필요 없어요! 해성 도련님, 저는 이미 4대 선녀 대열에서 물러났으니, 앞으로 더 이상 저에게 치근덕거리지 말아 주세요. 더 볼일 없을 것 같으니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가고 싶어요? 들어올 때는 제 발로 걸어들어왔을지 몰라도, 내 허락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어요.”은해성이 건방지게 말했다.유진희는 그가 눈여겨본 여자였다. 은해성은 그 당시에 갑자기 가문에 불려가 창시자를 따라 수행해야 한다는 임무를 받게 되지 않았더라면,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기 전에는 외부와 연락이 끊기는 기약 없는 수련 시간이 아니었다면 유진희는 지금쯤 이미 그의 여자가 되었으리라 생각했다.은해성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한 번 마음에 들어 점 찍은 여자라면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기 것으로 만들려 했다. 게다가 그렇게 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물론 은해성도 상대방의 배경을 따져가면서 타깃으로 정해왔다. 그도 바보가 아니었기에 열아홉째 공주 하지혜와 같은 여자는 타깃으로 삼기는커녕 감히 넘보지도 못했다.만약 그가 불순한 의도를 드러낸다면 제국이 나서기도 전에 은씨 가문에서 먼저 손을 쓸 것이다. 아무리 가문에서 그의 위신이 높다고 해도 반드시 그를 제지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은씨 가문 전체가 위험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은하계의 4대 선녀 중에서 상대적으로 유진희는 배경이라고 할 것도 없는 가문의 출신이었다.이번에 은해성은 가까스로 창시자의 요구에 도달하여 수련을 마치고 나올 수 있었는데, 뜻밖에도 유진희가 4대 선녀 대열에서 퇴출하고 한 남자를 따라나서기로 선택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유진희가 최근
은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임동현은 그의 뒤에 있는 세력도 닥치는 대로 없앨 수 있었다. 지금까지 말도 하지 않고 손도 대지 않은 이유는 은해성이 무슨 수를 쓸 수 있을지 보고 싶어서일 뿐이었다. 은해성만 죽일 것인가, 아니면 그의 뒤에 있는 가문 전체를 함께 제거할 것인가를 고민할 시간을 가졌을 뿐이었다.하지만 이제 보니 이런 망나니를 키워낸 배후 세력이라면 그 수준도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저는 도련님이 제시한 어떤 조건도 허락하지 않을 것입니다.”유진희가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전달했다.“삐걱!”누군가 갑자기 방 문을 밀자 문이 열렸다. 젊은 남자가 장로 한 명을 데리고 들어왔다.“바보 같은 녀석, 그렇게 혼나고도 정신 못 차렸지? 방금 풀려난 주제에 바로 여기에서 가문의 세력을 믿고 남을 업신여기는 거야? 또 갇히고 싶어?”젊은이가 문을 열고 들어서며 말했다.은해성은 그 젊은 남자를 보고 미간을 찌푸리더니 기분이 약간 불쾌해졌다.“윤씨 집안 둘째야! 너 이 자식, 한동안 얻어터지지 않았다고 몸이 간지러워진 거야? 누가 너보고 들어오라고 했어? 당장 꺼져.”유진희는 들어오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이 사람을 본 적이 있었다. 아주 친하지는 않지만 상대방의 신분은 알고 있었다.은해성은 8대 가문 중 서열 4위인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었고 윤씨 집안 둘째라고 불리는 남자의 진짜 이름은 윤가훈이었는데, 8대 가문 중 서열 5위인 윤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이었다. 비록 둘째 도련님이지만, 윤씨 가문의 첫째는 여자였기에 그는 가문의 중시를 받았다.은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항상 사이가 좋지 않았기에 두 가문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직계 자제가 서로 경쟁하는 상황은 더욱 흔한 일이었다. 상대를 제압하거나 상대방의 체면을 깎아내리고 가문으로 돌아가면 심지어 상을 받기도 했다.윤가훈이 들어와 은해성과 티격태격하는 것을 본 유진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녀는 오늘의 일을 무사히 넘길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은해성은 윤가훈이 주저 없이 싸움에 동의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이상한 미소를 지었다. 두 사람 모두 가문의 후계자 중 서열 1위였다. 게다가 두 가문의 경영 범위가 같았고 실력마저 비슷했기 때문에 늘 각종 마찰이 생겼다.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두 사람 사이에는 깊은 원한이 쌓이게 되었다.두 사람은 마주칠 때마다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안달 났었다. 어떻게 해서든지 상대방에게 망신을 주려 했다. 이번 한 번이 아니라, 그들은 예전부터 그렇게 서로를 견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실력이 비등비등했기 때문에 엎치락뒤치락하며 승부가 잘 갈리지 않았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은해성은 윤가훈을 기존의 결투에서처럼 쉽게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요 몇 년 동안 창시자를 따라 수행하면서 그의 실력은 비약적으로 상승되었다. 윤가훈이 결투 합의 각서에 서명하고 결투에 들어간다면, 그는 더 이상 자신의 죽고 사는 것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 윤가훈은 지난 몇 년간 창시자를 따라다니며 수행해 온 자신의 실력을 점검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이런 타산을 하며 은해성은 가볍게 코웃음을 지었다.‘윤씨 집안 둘째야, 네가 제 발로 호랑이굴에 들어온 것이니, 나도 사양하지 않겠다. 나를 탓하지 마라, 난 이렇게 빨리 너에게 손을 쓸 생각이 없었으니까. 네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달려드니 안타깝구나.’“윤씨 가문 둘째야, 지금 바로 내려가서 한판 뜨자꾸나! 오늘 넌 나를 화나게 한 대가를 치르게 될 거야.”은해성이 기세등등하게 말했다.“쳇! 아이고 무서워라. 내가 너 따위에 겁먹을 것 같아?”윤가훈은 경멸하듯 말했다.“조금 뒤에도 네가 이렇게 호언장담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내가 실력으로 보여주지!”은해성은 윤가훈의 말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유진희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선녀님, 선녀님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내가 윤가훈을 제압하고 난 후에 우리의 일을 해결할 것이니, 절대로 도망갈 생각 따위는 하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어차피
“흥!”윤가훈은 콧방귀를 뀌고 돌아서더니 문밖으로 나갔다.바로 이때, 은해성은 갑자기 옆에 있던 장로에게 눈짓했다. 장로는 단번에 그의 뜻을 알아챘고 순간적으로 몸을 홱 돌려 임동현의 곁으로 이동했다. 장로는 이어서 임동현을 향해 손을 뻗었고 우선 임동현을 해결하려고 했다. 임동현이 죽으면 유진희는 더 이상 따를 사람이 없게 될 테니까!은해성은 유진희가 임동현을 이렇게 오랫동안 쫓아다녔으니, 분명히 임동현과 첫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 생각만 하면 은해성의 마음은 분노로 가득 찼다.임동현이 유진희를 따라 들어온 순간부터 은해성은 그를 죽이기로 작심했다. 단지 윤가훈의 갑작스러운 등장이 그의 계획을 망쳤을 뿐이었다. 지금으로서는 우선 임동현을 먼저 죽이고, 그다음으로 윤가훈과 유진희를 천천히 손 봐줘야겠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이따가 임동현이 도망이라도 가면 어디 가서 그를 찾는다는 말인가?’장로의 갑작스러운 습격을 임동현은 진작 알아챘다. 역주급 초급 전력에 달한 그의 속도는 임동현이 보기엔 그저 천천히 지나가는 거북이 같았다. 임동현은 준비 없이 바로 반격할 수 있었다. 그것은 그 두 사람의 실력 차이가 너무 컸기 때문이었다. 마치 성년 어른과 땅을 기는 개미의 차이와 같았다.임동현은 몰래 코웃음을 지었다. 이제 막 그 장로를 해치우려던 참이었던 임동현은 순간 또 다른 기운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바로 윤가훈의 옆에 있던 장로의 기운이었다.임동현은 상대를 확인하더니 곧바로 살의를 접고 옆으로 한 걸음 다가가 유진희를 몸 뒤에 숨겼다.“쿵!”큰 소리에 방 전체가 흔들렸다. 그러나 유진희는 임동현의 뒤에서 조금의 진동도 느끼지 못했다. 역주급 강자들 사이에서 일어난 충돌이었다. 유진희는 너무 가까이에서 이 충돌을 목격했다. 만약 임동현이 그녀의 앞을 막아서지 않았더라면 그 여파만으로도 단 1초 만에 그녀의 목숨을 앗아갔을 것이다.“바보 같은 녀석아, 난 진작에 네가 이런 수작을 부릴 줄 알았어. 누가 은씨 가문
은해성이 사람들을 데리고 방을 나간 후, 윤가훈은 비로소 임동현에게 다가가 어깨를 두드리며 말했다.“동현 님, 오늘 내가 있으니 은해성 그 자식은 감히 동현 님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겁니다.”임동현은 웃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뭐라고 대답하길 바라는 거야? 고맙다고 해줘야 하나?'그는 윤가훈에게 마땅히 감사하다고 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윤가훈이 오지랖을 부린 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쨌든, 윤가훈은 임동현에게 좋은 첫인상을 심어 주었다. 잠시 후, 만약 그가 은해성을 이길 수 없다면 임동현은 슬쩍 그를 도와주는 것으로 이 은혜를 갚은 셈 치려고 했다.윤가훈은 임동현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어깨를 으쓱하며 돌아섰다. 그의 옆에 있던 장로는 임동현을 한 번 더 그윽한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윤가훈을 뒤따라갔다.그 방에는 임동현과 유진희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동현 씨, 죄송합니다! 나 때문에 동현 씨가 자꾸만 겪지 않아도 될 속 시끄러운 일들을 겪게 되네요. 나를 끌어들이기 위해 계획된 판일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요. 은해성이 예전에 한동안 귀찮을 정도로 집적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 한 번도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돌아왔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어요.”유진희가 미안한 마음에 횡설수설했다.“오늘 일은 진희 씨가 확실히 잘못했어요! 게다가 아주 엉뚱한 실수를 했으니, 나는 진희 씨에게 듣기 싫은 소리 몇 마디 해야겠어요. 앞으로 두 번 다시 이런 상황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진희 씨라고 해도 난 화를 낼 수밖에 없어요.”임동현은 엄숙하게 말했다.유진희는 어리둥절했다. 그녀는 임동현이 이렇게 말할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황스러웠지만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애써 참았다. 그러고는 의기소침해진 채 말했다.“동현 씨, 편하게 꾸짖으세요. 반드시 동현 씨의 말을 잘 새겨듣고 다시는 동현 씨를 귀찮게 만들지 않겠습니다.”“나중에 만약 다시 이런 상
유진희는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는 임동현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 않았고, 그런 일 때문에 거짓말을 할 필요도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진희는 사고가 흐려졌고 그의 말을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임동현이 한 말은 그녀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것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단순히 유진희의 인식을 뛰어넘는 것만이 아니라, 은하계의 역사를 뛰어넘었다고 할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까지 은하계에는 임동현 같은 존재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왜요? 못 믿겠어요?”임동현은 유진희의 표정을 보고 약간 의심스러운 듯이 물었다.“저... 저는...”유진희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괜찮아요! 정말 믿지 못하는 것 같네요! 그날 진희 씨와 함께 갔어야 했어요.”임동현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임동현은 유진희가 믿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녀에게 직접 자신의 패기를 보여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계주급 전력을 지닌 거물급 인물도 단칼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믿어요!”유진희가 정중하게 말했다. 결국 그녀는 임동현의 말을 믿도록 스스로를 설득했다.“정말 믿어요?”“네! 정말 믿어요.”“그럼 내가 계씨 가문의 창시자를 단칼에 죽일 수 있다는 것을 믿었으니, 은하계 전체를 놓고 보아도 나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얼마 되지 않는단 것도 믿겠네요? 그러니 앞으로 진희 씨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됩니다. 오늘처럼 비굴하게 굽신굽신할 필요 없어요. 은해성은 말할 것도 없고, 설령 그의 뒤에 있는 대단한 세력이라 할지라도 나는 단칼에 멸해버릴 수 있으니까요.”임동현은 유진희에게 자신의 전력이 이미 황제 하운천과 맞먹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감히 말할 수 없었다. 임동현은 지금도 자기 말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유진희에게 사실대로 말한다면 그녀가 틀림없이 받아들이기 어려워할 것을 알고 있었다.그 때문에 임동현은 어렵게 설득한 것마저 헛수고가 될 수도 있으니 아예 먼저 말을
은해성과 윤가훈은 결투 합의 각서에 서명한 후, 함께 격투장으로 들어갔다.두 사람이 격투장에 들어서자 웅성거리던 관중들은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그러더니 다시 더 큰 소리로 웅성대기 시작했다.“헐, 여기 좀 봐요... 이분은 윤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 아니십니까? 그가 왜 격투장에 들어간 걸까요? 또 다른 사람은 누구입니까? 설마 이제 사람들의 결투를 보게 되는 건가요?”“이 사람은 내가 아는 사람인데... 생각났어요! 이분은 은씨 가문의 해성 도련님입니다. 예전부터 제역에서 유명한 부잣집 도련님이었는데, 요 몇 년 동안 가문의 요구로 폐관 수련 같은 걸 했다고 들었어요. 그 뒤로 줄곧 모습을 보이지 않으셨는데 뜻밖에도 오늘 이곳에 나타났네요.”“은씨 가문과 윤씨 가문은 숙적입니다. 두 가문의 실력은 비슷하다고 알려졌죠. 이 두 가문에서 가장 유력한 후계자 두 분이 함께 이곳에 나타났으니, 오늘 볼만한 구경거리가 있겠네요. 하하하... 이번엔 헛걸음한 게 아니네요!”“은씨 가문 큰 도련님께서 막 돌아오시자마자 우리에게 향연을 베풀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두 대가족의 제1 후계자들이 결투를 하는 것은 정말 백 년에 한 번 있는 일이지요! 이번에 결투를 보러 온 사람들은 모두 행운입니다.”그때 격투장 전체에 안내방송이 울려 퍼졌다.“관중 여러분, 안녕하세요! 조금 특별한 상황이 생겨서 이어지는 경기는 짐승들의 결투가 아닌 사람과 사람의 결투로 대체되었습니다. 양측 선수는 모두 이미 보셨을 겁니다. 한 분은 은하계 8대 가문 중 하나인 은씨 가문의 큰 도련님, 은해성 도련님입니다. 다른 한 분 역시 은하계 8대 가문 중 하나인 윤씨 가문의 윤가훈 도련님입니다. 이 두 분은 모두 우리 은하계의 천교로서 그들이 어떤 불꽃 튀기는 경기를 펼칠지 함께 지켜봅시다.”격투장의 공식적인 안내방송이 끝나자, 현장은 광란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고함을 질렀고 함성이 끊이질 않았다. 현장의 열기는 조금 전에 치러졌던 짐승들의 경기보다 훨씬 더 뜨거웠다.이것은 단지 두
잠시 침묵이 흘렀다.입을 열지 않던 넷째 여동생 설운이 침묵을 깨고 말했다."청아, 왜 그러는지 말해 줄래? 설마 그까짓 호기심 때문에 스승들의 명령을 어길 거야? 이렇게 하는 것이 우리의 마음을 얼마나 상하게 하는지 알아? 그럴 가치가 있어?""스승님, 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아닙니다. 저는 단지 네 스승님이 저를 위해 그렇게 많은 희생을 하셨으니 저에게 어떤 비밀도 숨기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뿐입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일부러 숨긴 것이 아니야. 다만 지금은 때가 아니야. 때가 되면, 너에게 이곳의 모든 비밀을 알게 해줄게. 어쨌든 넌 우리의 계승자야.""그렇습니까? 비밀을 알게 될 때가 매혹적인 몸을 바쳐야 할 때 아닙니까?"선우청아의 말은 번개같이 궁여 네 자매의 뇌리에 울려 퍼졌고 그들은 현기증이 났다.그들은 그녀를 기가 막힌 눈으로 쳐다보았다.'어떻게 알았지?'이곳의 비밀은 그들 외에는 절대 다른 사람이 알 수 없었다.그러나 선우청아는 한마디로 진실을 밝혀냈다."너... 그게 무슨 소리야! 청아,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 매혹적인 몸을 바친다고? 우리..."설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선우청아에 의해 끊겼다."네 스승님, 더 이상 핑계를 대지 마시고 저를 속일 필요가 없습니다. 저는 여러분이 저의 매혹적인 몸을 원한다는 것을 압니다. 무엇을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비밀은 이 깊은 늪에 숨겨져 있다고 생각합니다."이미 다 밝혀졌으니 그녀도 더 이상 시치미를 떼고 싶지 않았다.일을 직접 분명하게 묻거나 직접 조사해도 되었다.선우청아는 알고 있었다. 스승들이 허약할 때가 유일한 기회라는 것을. 놓치면 다시 없을 기회였다.심지어 그녀를 수동에 빠뜨릴 수도 있었다.궁여 자매는 선우청아를 다시 만난 것 같았다.예전에 말 잘 듣고, 착하고, 단순하고, 꿍꿍이가 없는 계집애가 어떻게 갑자기 이렇게 변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모든 것이 다 꾸며낸 건가? 이 계집애가 백만 년 넘게 산 네 명의
그녀가 알고 싶은 비밀은 깊은 연못 아래에 숨겨져 있었다. 오늘에 의혹을 풀지 않으면 그녀는 떠나지 않을 것 같았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오리무중이었다.네 스승님의 상태가 매우 나빴다.일단 회복되면 자신이 이미 성인의 경지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상대는 아니었다.그때가 되면 다른 사람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오늘이 유일한 기회였다.선우청아는 외모만 예쁜 게 아니라 어릴 때부터 지능지수가 높았다.그렇지 않고서야 당시 서울 양대 명문가 후계자였던 조사도와 제갈창현을 똘똘 뭉칠 수 없었을 것이었다.결국 십 년의 약속을 정하고 몸을 뺐다.당시 서울의 옛 세대는 그녀를 네 글자로 평가했다. 천하일품이라고 말이다.이 네 글자는 겉모습만 묘사한 것이 아니었다. 여자가 아무리 외모가 예뻐도 머리가 나쁘면 이 네 글자를 감당할 수 없었다. 선우청아가 언제 멍청한 척해야 하고, 언제 똑똑하게 해야 하는가를 잘 알고 있었던 것이었다.선우청아는 칠색 유리종에 들어가 태상장로 4명을 스승으로 모셨다. 그녀는 자신을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한 여자로 포장했다. 모든 것은 네 스승님의 뜻에 따르고 여태껏 반대 의견을 낸 적이 없었다.지금 그녀는 시간이 다 되었다고 느꼈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자기 생각을 드러냈다.선우청아는 타이밍을 잘 맞췄다고 할 수 있었다.4명의 스승과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 따라왔다.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모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이 계집애가 분명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몇 번이고 그녀들의 말을 거절하지 않을 것이었다."청아, 이곳은 칠색 유리종에서 가장 중요한 곳으로 우리의 허락 없이는 들어올 수 없어. 널 포함해서도 마찬가지야. 지금 둘째 스승님이 너에게 나가라고 명령했어. 이번이 마지막 기회야. 꼭 잡길 바라."옥여가 입을 열었다."둘째 스승님, 저는 가고 싶지 않습니다."선우청아의 대답은 간단명료했고 여전히 거절이었다."사명을 거역할 거니? 성인 경지가 되면 날개가
동굴 속의 분위기가 조화롭게 변했다. 궁여 자매가 선우청아를 보고 있었다. 그녀의 매혹적인 몸체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들은 이전에 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를 본 적이 없었다.이전 선우청아만으로도 절세미인이라고 불렸지만 이제 성인의 경지에 도달하고 매혹적인 몸이 성숙해지면 한 단계 더 격상될 것이었다.성원계에서는 말할 것도 없었고 그녀들의 고향에서도 그 고귀한 신녀들에 비해도 못하지는 않았다.도련님이 선우청아를 본다면 분명 좋아하실 것이었다.아쉽게도 10대 용광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제사를 지내야 도련님을 되찾을 수 있었다.공자가 깨어났을 때 선우청아는 이미 마른 뼈 더미로 변했을 깨였다.그 두 사람은 만날 기회가 없을 것이었다."청아! 원기를 회복해야 하니 먼저 나가셔서 성인 경지에 잘 적응해."궁여가 말했다.지금은 몸을 회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스승님, 쉬세요! 제가 당신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여기에서 지키고 있겠습니다."선우청아가 대답했다.그녀의 대답에 궁여 자매 네 사람은 다시 어리둥절해졌다.선우청아가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그녀가 그들의 말을 거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청아, 네가 우리를 지킬 필요가 없어. 여기는 칠색 유리종의 금지구역 중 금지구역이야. 아무도 오지 않을 거야. 게다가 외부인의 출입도 허용되지 않아. 먼저 나가봐. 우리가 나간 후에 다시 보러 갈게."이번에는 큰언니 한여가 말했다.두 사람의 말은 이미 뚜렷이 드러났다.선우청아가 여기에 머무르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말이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니 자연히 알아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다."스승님, 청아는 네 분의 제자이니 남이 아닐 것입니다. 이 금지구역에 처음 들어섰습니다. 그래서 매우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좀 구경하고 싶습니다. 스승님은 가서 관문을 닫고 몸을 회복하세요. 전 신경 쓰지 마세요."선우청아가 조용히 말했다.궁여 자매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마치 연못 속에 있는 사람이 실제로 들을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연못은 연기가 자욱하여 안을 잘 볼 수는 없었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짙은 피 냄새와 함께 하늘의 한을 느낄 수 있었다.수십 명의 성인 경지 강자들이 죽으면서 남긴 것이었다.성인 경지는 이미 천도의 인정을 받아 천지와 장수하고 일월과 함께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했다.칠색 유리종의 선조들이 막 성인 경지에 이르러 의기양양하게 실력을 발휘하려고 할 때, 결국 다른 사람이 깨어나는 제물이 되었다.그녀들의 칠색 유리종을 정성껏 키운 것은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을 가히 짐작할 수 있었다.임종 때, 사람들은 모두 마음속 원한이 많고 원한이 많았다. 칠색 유리 종 사람들의 죽음에 대해 궁여 자매는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도련님이 깨어나는 것을 위해 다른 사람은 고사하고 자기 목숨도 버릴 수 있었다.시간은 점점 흘러갔다. 네 자매는 마음속으로 아직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도련님이 깨어나신 후에 천천히 옛이야기를 하는 거로 하고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몸을 회복하고 임무를 완수하는 마지막 단계였다.네 사람이 일어나서 폐관하러 갈 때였다.한 소리가 동굴 속에서 울렸다."스승님 네 분! 당신들 지금 뭐 하는 겁니까?”궁여 자매는 깜짝 놀랐다. 이곳은 국경 금지구역 중의 금지 구역이어서 누구도 들어갈 수 없었다.'어떻게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나올 수 있지?'네 사람은 동시에 소리가 난 쪽을 바라보았다.입구에 서 있는 아름다운 모습만 보입니다.바로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은 선우청아였다. 청색 망사 드레스를 입고 있어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게다가 매혹적인 몸체가 성숙해지면 그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별한 냄새가 있었다.아마 정상적인 남자라면 누구나 다 빠져들 것이었다.그녀의 느닷없는 등장은 네 자매의 예상을 뒤엎었다.갑자기 모두 멍해졌다.원래 마음속에 꿍꿍이가 있었는데 당사자와 마주치다니.네 사람이 어떻게 마주해야 할지 몰랐다.한참 지났다.한여는 그제
궁여 자매 네 사람이 연못가에 무릎을 꿇었다.그동안 도련님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고 있었다.이런 말을 다른 사람이 들으면 절대 아연실색할 것이었다.'노비라고? 칠색 유리종 네 명의 진성급 태상장로가 누군가의 하녀라니요?'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 모든 사람이 놀랄 것이었다.'이 사람이 누구길래 네 명의 진성급의 시녀는 가질 수 있는가?'확실한 건 성원계에는 이런 인물이 없었다. 아무리 성왕급이라 해도 네 명의 성급이 기꺼이 그를 시녀로 삼을 수는 없었다.중요한 것은 이 네 명의 하녀들이 여전히 매우 충성스럽다는 것이었다.자신의 도련님이 지시한 임무를 위해 무려 수백만 년을 준비했다.칠색 유리종의 설립은 사실 임무 완수에 필요한 각종 체질을 쉽게 수집하기 위한 것이었다.구룡봉천진도 궁여 자매가 꾸민 것이 아니었다. 그녀들은 아직 그럴 능력이 없었다.네 자매가 말한 도련님, 남우가 심혈을 기울여 배치한 것이었다.당시 일행 다섯 명이 성원계로 왔다. 남우는 이미 중상을 입은 몸이라 시간이 많지 않았다. 집에서 너무 멀어서 돌아올 수 없었다. 계속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그는 모든 것을 쏟아부어 이 진법을 배치했다.구룡봉천진을 마친 후, 남우는 궁여 자매 네 사람에게 임무를 전달하고 자신을 봉인했다.그녀들이 임무를 완수하고 다시 깨어나기를 기다렸다.칠색 유리종의 사라진 성인경은 모두 궁여씨 등에 의해 이곳으로 끌려와 남우가 깨어나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다.즉, 이 사람들은 모두 죽었던 것이다.다만 구룡봉천진 안에서는 성인이 죽어도 외부로부터 아무런 감응을 받지 않는 것이었고 더욱이 천지동비의 현상을 일으키지도 않는 것이었다.구룡봉천진은 이렇게 강력했다.하늘도 봉인할 수 있는데 무엇을 봉인할 수 없겠는가?남우가 궁여 자매에게 준 임무는 10대 용광 체질을 모아 성인 경지로 배양한 다음 구룡봉천진으로 가져가 한담에 던져 잠든 그를 흡수하는 것이었다.10대 용광로 체질이 흡수되면 그 날이 바로 남우가 깨어나는 날이었다.다
칠성녀와 칠선녀처럼 외부에 잘 알려진 악역을 제외한 나머지 여제자들은 실력과 신분이 어느 정도 되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다만 가정을 꾸린 후에는 칠색 유리종에 가족을 반입할 수 없고 밖에 안치해야 했다.태어난 여자아이는 칠색 유리종에 가입할 수 있고 남자아이는 다른 종에만 가입할 수 있었다.어차피 남자는 칠색 유리종 생활에 들어갈 수 없었다.그래서 칠색 유리종 밖의 여러 대형 도시는 사실 종 안에 있는 여성들의 가족원이었다.공찬영의 가문, 공찬 가문이 도시 중 하나를 장악하고 있었다.모두 그녀가 종주가 된 후 가족을 위해 더 많은 자원을 확보했기 때문에 공찬 가문이 천천히 발전했다.공찬영이 자리를 잃으면 공찬 가문의 지위는 급격히 약화될 것이었다. 공찬 가문의 이익을 가로채는 가족이 있을지도 모른다.공찬영이 항상 조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공손 가문에서 그녀 혼자 버티고 있었다.칠색 유리종 가족원의 구성원 수는 칠색 유리종의 사람보다 10배 이상 많았다.금지구역 아래의 동굴 속 네 자매는 감격에 겨워 연못으로 왔습니다.아홉 개의 쇠사슬의 한쪽 끝에는 다섯 발 달린 용이 새겨진 아홉 개의 돌기둥을 연결했고 다른 한쪽 끝은 연못 깊숙이 들어가 있었다.연못 위는 안개가 자욱했다. 뭐가 들었는지 잘 안 보였다.이것은 보기에 간단한 구조였다.그 안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성원계는 한수원이라는 성 대표든, 공혁준처럼 전투력이 천장에 이른 강자든, 이곳에 와도 아무것도 알아채지 못했다.이 진법은 성원계에 속하지 않기 때문이었다.보다 고급스러운 문명에서 나온 것이었다. 구룡봉천진이었다. 이 진법의 주재료만으로도 귀중하고 놀라웠다. 아홉 개의 돌기둥에 새겨진 용은 조각된 것이 아니었다. 정말 아홉 마리의 용이 봉인된 것이었다.다섯 발이 달린 금룡은 우주와 하늘의 거대 동물 종족 중 먹이 사슬의 가장 높은 짐승 중 하나였다.은하수 옆에 있는 거대한 짐승 은하, 그 안에 생존해 있는 것은 맨 밑의 별 하늘의 거대한 짐승뿐
중앙선주 대륙 서구의 아주 은밀한 곳이었다.임동현이 여기로 돌아왔다. 성인 연맹의 일은 이미 끝났다.공혁준은 이제 막 성왕급 장성에 오른 사람이니 당연히 그의 적이 될 수 없었다. 그는 임동현을 상대하지 못하고 스스로 물러났다. 임동현도 뒤쫓지 않았다.반보허신급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고서는 방중을 해결할 수 없었다.이때부터 임동현은 새로운 대표가 되었다. 물론 그냥 이름만 걸어놨을 뿐이었다.그는 성인 연맹의 어떤 일도 관여하지 않을 것이었다. 모두 한수원이라는 부대표에게 맡겼다. 사실 그는 공혁준을 억제하기 위해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다.이것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성원계의 평화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은 의리였다.뜰에는 아직도 여인들이 열심히 수련하고 있었다.무한한 자원과 함께 백아름이라는 지존급 후기의 가르침이 있었다.모두의 실력도 착실하게 전진하고 있었다.임동현은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며 흐뭇해했다.시스템 패널을 열자 눈이 번쩍 뜨였다. 리치 포인트가 이미 천만 점까지 누적된 것이었다.소설윤과 주만영 두 사람은 여전히 돈을 잘 썼다.수집한 자원은 이미 산더미처럼 쌓을 수 있을 것이었다.천만 리치 포인트면 분신술을 다음 단계로 다시 올릴 수 있었다. 업그레이드 후 분신을 소환할 수 있었다. 기능 레벨 업그레이드는 그렇게 번거롭지 않았다.그는 분신술 뒤에 있는 플러스 마크를 눌렀다. 시스템은 평소대로 팝업창을 띄우고 호스트에게 업그레이드 확인 여부를 물었다.주문하고 확인하니 분신술은 다음 단계로 올라갔다.과정은 아주 간단했고 실력 향상만큼 번거롭지는 않았다.이제 임동현은 곧 세 명의 분신을 부를 수 있었다. 본체까지 말이다.그것은 4명의 반보허신급의 실력이었다. 최고조에 달한 것이었다.더 고급스러운 문명을 접하지 않는 한 실력도, 분신술도 더 이상 발전할 수 없었다.임동현은 당분간 그럴 계획이 없었다. 자원은 계속 모으고 있을 뿐이었다.이제 그는 칠색 유리종으로 가서 공찬영과 약속한 일, 칠색 유리종 금지
옛날에 황보희월과 선우청아는 지구의 절세미인이라고 할 수 있었다.두 사람은 어느 방면으로 겨루어도 별반 차이가 없었다.하지만 이제 선우청아는 황보희월을 한 단계 뛰어넘었다."변한 건 맞아. 이제 성체를 이루고 성인의 경지에 발을 들여와서 성원계에서 몇 안 되는 여성 성인의 하나가 됐으니 정말 기쁘고 축하할 일이야."궁여씨가 웃음을 띠며 말했다.비록 몸 상태가 좋지 않지만 그녀의 기분은 상당히 좋았다. 나머지 세 사람의 창백한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청아! 넌 역시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스스로의 의지력으로 이겨냈어.""그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어.""청아는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의지력이 강한 여자야. 앞으로 성취는 무궁무진해. 저희 자매도 뒤를 이을 사람이 있는 셈이지. 우리가 이렇게 큰 비용을 들인 것이 헛되지 않았어."세 사람은 모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제가 오늘을 있게 한 것은 모두 네 스승님의 공로입니다. 당신들의 노력이 없었다면 저는 여전히 평범한 여인일 뿐입니다. 지금의 성과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 모릅니다. 평생의 노력으로도 불가능했을지도 모릅니다."선우청아가 감격했다."자네도 함부로 비하하지 말게. 이번 금술에 우리 네 자매가 큰 노력을 기울였지만 청아 네가 의지력이 부족하여 버티지 못했다면 지금 같은 일은 없었을 거야. 서로 성취한 셈이지.""네 스승님의 은혜를 마음에 새기고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선우청아가 정중하게 말했다."청아, 네 말 한마디면 충분해. 우리 자매의 피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았으니. 갑자기 늘어난 실력에 잘 적응해. 우리도 이제 몸을 회복하러 떠날게.""네 분 모시겠습니다. 제가 완전히 적응한 후에 네 스승님께 인사드리겠습니다."네 자매는 각자 선우청아를 한번씩 쳐다보고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자리를 떴다.한 번에 성공한 건 정말 그녀들의 예상 밖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절약됐는지 모른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허약한 몸을 회복해야
사흘 뒤, 연못에 있는 마지막 물약 한 방울이 한 줄기 푸른 연기로 되어 그녀의 몸에 흡수되었을 때, 찌푸렸던 미간이 마침내 천천히 풀렸다.고통도 점차 그녀에게서 멀어졌다.그녀는 자신의 의지력에 의지하여 견지해 왔다.선우청아는 완전히 탈바꿈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남들이 평생 걷지 못할 길을 아주 짧은 시간에 다 걸었다.시스템을 갖춘 임동현과 비교했을 때도 실력 상승 속도가 무섭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임동현이 리치 포인트가 없는 상황에서 말이다.리치 포인트가 생긴다면 그의 실력 향상 속도는 누구도 따라갈 수 없었다. 망망한 우주에는 오직 그 한 명뿐이었다.물론 선우청아처럼 외력에 의한 승진은 임동현과 비교조차 할 수 없었다.그는 돈을 써서 리치 포인트를 얻으면 아무런 부작용 없이 승진할 수 있었다. 이것은 시스템의 강점이었다.하지만 선우청아는 불가능했다.이번 승진은 수많은 재료를 소비했다. 그녀의 네 스승은 집단으로 한 등급 떨어졌다. 진성급에서 위성급으로 떨어졌다. 이 정도의 헌신은 성원계는 말할 것도 없고, 온 우주를 바라봐도 귀한 것이었다.네 명의 진성급이 이렇게 큰 대가를 치르고서야 비로소 처음으로 성인의 경지에 들어선 선우청아를 얻었다.어찌 보면 이런 장사는 모두 밑지는 것이었다.만약 선우청아의 매혹적인 몸이 네 자매에게 유용하지 않다면, 반드시 성인 경지에 들어가야 했는데 그녀들이 어떻게 이런 일을 할 수 있겠는가.성숙하고 매혹적인 몸체는 네 자매에게 남겨진 미션의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었다. 매혹적인 몸체가 너무 드물기 때문이었다.수백만 년 동안 겨우 두 명을 만났을 뿐이었다.그중 하나는 그들이 찾지 못했다. 다행히 이만큼 노력했기에 선우청아를 성인 경지로 키워냈다.모든 것이 가치가 있었다. 네 자매는 동시에 눈을 떴다. 비록 그녀들의 얼굴이 창백하고 무서운 데다 몸도 매우 쇠약해졌지만 말이다. 그러나 얼굴에는 기쁨의 미소가 번졌다.성공했어!선우청아는 자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끈질긴 신념으로 버텨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