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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591 - Chapter 1600

1609 Chapters

제1591화

세쌍둥이 빼고 감히 이렇게 노크하는 사람은 없었다.김신걸은 표정이 어두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예전엔 김신걸은 문을 잠그지 않았다. 그 누구도 감히 그의 방에 발을 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하지만 아이가 생긴 후부터 김신걸은 계속 문을 잠글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언제든지 방안으로 세쌍둥이가 뛰어 들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다섯 살이 되었지만 아이들은 계속 엄마 곁에서 떠나려 하지 않았다.이는 소유욕이 강한 김신걸의 심기를 건드렸다.문이 갑자기 열렸고, 아무런 준비도 없었던 세쌍둥이는 그대로 바닥에 넘어졌다. 아이들은 도미노처럼 앞으로 넘어졌고, 마치 돌탑처럼 사람 탑이 쌓아졌다.“엄마가 휴식하고 있는데 계속 이렇게 방해할 거야?”김신걸은 딱히 화내며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포스는 충분히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 그리고 얼굴에는 욕구 불만이라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세쌍둥이는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진 못했다.조한이가 먼저 물었다.“엄마 자고 있어요?”상우가 말했다.“아니죠? 엄마가 오늘 우리 학교에 데려다준다고 했는데요.”유담이는 크고 맑은 눈을 깜빡이며 물었다.“설마 우리끼리 가야 해요?”김신걸은 기사도 있는데 구태여 원유희더러 바래다 달라는 아이들이 이해되지 않았다. 거절하려고 할 때 안방에서 원유희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엄마 금방 씻고 나갈게. 조금만 기다려.”“네!”세쌍둥이는 매우 기뻐했다. 그리고 김신걸의 굳은 표정은 신경도 쓰지 않고, 웃으며 뛰어내려갔다.김신걸은 욕실 문에 기대어 물었다.“진짜 가려고?”원유희는 김신걸의 표정만 봐도 그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김신걸을 화나게 만들면 자신만 피곤해지니까 웃고 싶어도 꾹 참았다.하지만 김신걸은 바로 웃음을 참고 있는 원유희를 간파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허리를 단번에 안았다. 이런 가벼운 스킨십도 그를 들끓게 만들었다.하지만 김신걸은 참을 수밖에 없었다.김신걸은 원유희를 삼켜버릴 듯 진한 키스를 했다.원유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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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2화

독소는 이미 몸 속에 침투되었고, 증상은 갑자기 나타났다. 원유희는 어제 김신걸이랑 함께 샤워했다. 전에 이미 증상이 보였다면, 원유희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김신걸이 못 발견했을 리가 없었다.다행히 병변 부위의 피부는 벌어지지 않았다. 즉 아직 다른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았다.만약 피부가 벌어져 상처와 닿은 물줄기가 여기저기로 튀었을 것이고, 전염되는 것을 막을 수 없었을 것이다.원유희는 심장이 쿵쿵 뛰었다. 그녀는 일찍 발견한 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았다면 김신걸과 아이들에게 전염될 것이 분명했다.‘그건 절대 안 돼!’그리고 이 일은 김신걸에게 숨길 수 없었다. 만약 김신걸과의 스킨쉽을 피하면, 그는 분명히 의심할 것이다. 그리고 일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근데 언제 감염됐지……?’원유희는 얼른 몸을 돌려 김신걸의 사무실로 갔다. 너무 급한지라 노크하는 것도 까먹었다.원유희가 들어가자마자 말하고 있던 임원이 입을 다물었다.“죄송해요, 먼저 얘기들…….”원유희는 다시 나가려고 했다.“유희야.”김신걸은 원유희를 불러세웠다. 그리고 서류를 임원에게 주며 나가라고 했다.임원은 두 손으로 서류를 받고, 원유희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사무실을 떠났다.문을 닫은 후 원유희는 몸을 돌렸다. 그리고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김신걸을 보면서 뒷걸음을 쳤다.“거기에 서, 앞으로 오지 마.”김신걸은 걸음을 멈췄고, 미간을 찌푸렸다.“얼굴색이 왜 이래?”“나 감염됐어.”원유희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굳이 상세하게 얘기하지 않아도 김신걸을 바로 알 수 있었다. 김신걸의 동공은 흔들렸고, 원유희는 그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그녀는 침착하게 얘기하려고 애썼다.“우리 계속 같이 있으면 안 될 것 같아, 나 먼저 밖에 나가 따로 살게. 임지효처럼 말이야. 그러면 더 안전할 것 같아. 그리고 지금 바로 송 의사를 찾아서…….”“옷 벗어 봐.”“뭐?”원유희는 깜짝 놀랐다.“나 팔 두 군데에 감염 증상이 보였어. 다른 곳에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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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3화

원유희는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는데, 감염 초기 증상임을 진단받았다.24시간 안으로 부식된 부위에서 진물이 나올 것이다. 그때부터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입었던 옷, 사용했던 물건들을 다 살균하고 소각해야 했다.치명적이진 않지만 고통스러운 바이러스였다.임지효처럼 치료를 받으면 적어도 통증을 완화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한동안 좋아진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완치될 수는 없었기에 부단히 치료를 받아야 했다.원유희는 바닥을 내려다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을 꼭 잡았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그 손을 뿌리치고 싶었고, 고개를 들자 김신걸과 눈이 마주쳤다.“무서워하지 마. 내가 있잖아.”“혼자 있고 싶어.”“안 돼.”“전염될 수 있다고!”“아이들이랑 잠깐 떨어져 살면 되지.”“그럼 넌…….”“내 곁에서 떠날 생각하지 마.”원유희는 김신걸의 고집 때문에 초조했고 또 답답했다.옆에 있던 송욱이 말했다.“대표님이랑 같이 있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만약 감염이 되면 같이 치료하면 되죠.”송욱은 미소를 지을 뿐, 말을 이어가지 않았다.‘나도 어쩔 수 없어요! 그저 대표님의 마음을 말했을 뿐이예요.’김신걸은 원유희의 문제라면 이성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었다.김신걸은 감염된 원유희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자기의 생명으로 원유희의 완쾌를 바꾸라고 한대도 그는 망설임 없이 자신을 희생할 것이다.“세인시에서 감염자랑 만난 적이 있어?”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아니. 그 감염자랑 직접 만난 적이 없어.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 임지효였어. 근데 이 바이러스 잠복기가 3일이잖아. 그렇다면 난 3일 전 세인시에서 감염됐다는 얘긴데…….”“생각난 거라도 있어?”김신걸은 원유희의 미묘한 표정을 보면서 물었다.“조영순 부부가 돌아가신 날 말이야.”“그날의 일을 자세히 얘기해 봐.”“나 그때 혜정이 옆에 있었어. 그러다가 육성현이 연락이 와서 일이 생겼다고 했어. 연락받고 가자마자 조영순 부부가 살해당했어. 그리고 염민우가 조영순 부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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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4화

염민우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다.“혹시 감염됐어요?”“네. 그래서 물어봤어요.”“제가 감염되지 않은 걸 봐선, 그날에 감염된 건 아닌 것 같네요. 그렇다면 혹시 육성현의 별장에서……?”“아니에요.”“아니라고 어떻게 확신해요?”염민우는 의혹이 있었다.“유희 씨만 감염됐고, 유희 씨는 계속 육성현의 별장에 있었잖아요.”염민우의 말투는 갈수록 흥분했다.원유희는 그가 엄혜정을 걱정하는 마음에 반응이 격동됐다고 생각했다.육성현의 별장에 문제가 생겼다면, 엄혜정도 감염될 가능성이 있었다. 게다가 엄혜정은 지금 임신한 몸이고, 치료 약이 없는 상황에서 감염되면 정말 위험하게 된다.원유희는 육성현이 엄혜정을 해치지 않을 거라 확신했다.하지만 염민우에게 많은 것을 알려줄 상황이 아니었다.“별장에 문제 생겼다면 육성현이 바로 알아차렸겠죠. 세인시에서 감염된 건 맞는데, 접촉이 있어야만 전염돼요. 같이 생활한대도 상처 부위에서 흘러나온 진물이 터져 벌어진 곳에 접촉하지 않는 한 감염될 리가 없어요. 게다가 전 아직 진물을 흘릴 정도는 아니에요.”염민우를 설득한 후에야 원유희는 통화를 끝냈다.김신걸은 일어나 진선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진선우에게 지금 상황을 얘기해주고, 그에게 조영순 부부의 사고를 조사하라고 했다.송욱은 나가서 원유희가 필요한 약을 준비했다.김신걸은 원유희 앞에 가서 앉았다.“어디서 지내고 싶어?”원유희는 자기 소유의 집이 있었고, 김신걸의 부동산 개수는 더욱 많았다.아이들과 같이 지낼 상황이 아니었기에 지금 집에서 나가는 것은 확정이었다. 하여 원유희의 마음에 따라 잠시 지낼 거처를 정할 예정이었다.원유희는 딱히 요구가 많지 않았다. 다만 김신걸이랑 함께 지내려면 공간이 넓어야 한다고 생각했다.“진짜 나랑 같이 있으려고? 그냥 내 말 들어. 나 혼자서 지낼게. 우리 매일매일 만나면 되잖아. 굳이 같이 지낼 필요 없어.”원유희는 어떻게 해서든 김신걸을 막아보려고 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잡았다. 그리고 거부할 수 없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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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5화

원유희는 지금 반점 부위 피부가 상처가 나는 것이 걱정되었다. 그러면 김신걸도 감염될 것이 뻔했다.원유희는 두 손으로 김신걸의 가슴을 밀었다.하지만 김신걸은 아랑곳하지 않았다.“김신걸, 나 무서워…….”원유희는 불안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을 잡고 키스했다.“괜찮아. 약도 있는데, 큰 문제는 없을 거야. 응?”원유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먼저 손을 뻗어 김신걸의 목을 감았고, 그리고 그에게 입맞춤했다.김신걸은 흠칫하더니 몸이 더 들끓었다. 그는 원유희를 열정적으로 안았다.처음부터 끝까지 원유희는 모두 매우 협조적이었다. 원유희는 섬에서 가학적인 훈련을 받았기에 쉽게 포기할 만큼 체력이 나쁘지 않았다.“움직이지 마, 내가 한번 해볼게.”원유희는 김신걸의 턱에 입맞춤했다.누워있던 김신걸의 호흡이 가빠졌다. 섹시한 목젖은 위아래로 움직였고, 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아래에서 올려다본 원유희는 더 매력적이었고, 김신걸의 영혼까지 타락하게 했다.이 밤은 김신걸에게 치명적인 밤이었다.원유희는 열정으로 김신걸을 묶어 놓았고, 김신걸은 제대로 만족했다. 그러다 보니 조금도 자제하지 않았고,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기를 바랐다.예전에도 김신걸은 자제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 하여 깨어났을 때 온몸의 힘이 다 빼앗긴 느낌이 들었다.김신걸은 손을 뻗어 곁에 있는 사람을 껴안으려 했으나, 옆엔 아무도 없었다.김신걸은 눈을 떠서 확인했는데, 원유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안방은 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고요했다.“유희야?”김신걸은 쉰 목소리로 원유희를 불렀다.그러나 누구도 그의 부름에 대답하지 않았다.‘밤새 굴렀는데, 유희 체력이 나보다 더 좋은 거야? 설마 벌써 깨어났다고?’김신걸은 원유희가 언제 침대에서 내려 갔는지도 몰랐다.갑자기 불안한 예감이 든 김신걸은 얼른 침대에서 내려왔다. 너무 급하다 보니 잠옷도 걸치지 않고 방에서 나갔다.거실, 주방, 욕실, 베란다, 그 어디에도 원유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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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6화

지금 원유희는 제성을 떠나는 크루즈에 올랐다.아파트를 나가기 위해서는 김신걸의 경호원들과 CCTV만 피하면 됐었다. 그리고 그건 원유희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녀는 김신걸이 쫓아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떠난 시간을 숨겼다.그녀는 김신걸의 경각심을 낮추기 위해 어젯밤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원유희의 바램 대로 떠날 때 김신걸은 여전히 깊이 잠들어 있었다.‘김신걸 깨어나면 엄청나게 화내겠지?’원유희는 상상할 수 있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었다. 김신걸과 세쌍둥이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나랑 김신걸 둘 다 무슨 일이 생기면, 애들은 어떡해……’원유희는 가드레일 옆에 서 있었다. 바람은 그녀의 새까만 머리카락을 흐트러뜨렸다. 원유희는 제성 방향을 바라보던 시선을 거두었다. 그리고 소매를 올려 살폈는데, 썩은 곳에서 진물이 나기 시작했다.약을 먹었기에 조금 간지러웠지만 심각하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만들어진 약은 그저 감염자의 고통을 덜어주고, 독소의 퍼지는 속도를 늦쳐 출 수 있는 약효 밖에 없었다.완치하려면 무조건 해독제를 찾아야 했다.원유희는 김신걸에게 행방을 들킬까 봐 비행기를 타지 않은 게 아니었다. 그녀는 김명화에게 자신의 행방을 알려주려 했다.원유희는 행방을 숨기려는 김명화의 입장에서 노선을 선택했다. 원유희는 방으로 걸어가다가, 수상함을 느꼈다.이것은 그녀의 침울한 마음을 약간 활기차게 했다.원유희는 내색하지 않고 앞으로 걸어가 뒤에 있는 사람의 신분을 추측했다. ‘김명화의 사람이 아닐까?’원유희는 크루즈를 선택하길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그녀는 공격하려는 것을 참고, 습격당하는 것을 기다렸다.그때였다. 누군가가 원유희의 코와 입을 막았다. 자극적인 냄새는 원유희를 마비시켰고, 다리가 나른해지더니 원유희는 의식을 잃었다.“예쁘게 생겼네. 한눈에 발견했지 뭐야.“깨어나려는 기미가 보여? 아무런 리액션도 없는 여자는 싫은데.”원유희는 의식이 점점 뚜렷해졌고, 그녀의 옆에 앉은 두 남자를 발견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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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7화

원유희는 달리면서 소리를 질렀고, 크루즈에는 사람이 점점 더 많아졌고, 모두 다 놀랍다는 표정으로 원유희를 바라봤다.달리는 원유희와 뒤에서 쫓고 있는 두 사람을 보면서 무슨 일이 생겼는지 갑자기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살려줘요! 살려주세요! 저 사람들이 날 죽이려고 해요!”원유희는 한 여자의 손을 잡고 도와달라고 했다.그 여자가 반응하기도 전에, 원유희는 뒤돌아 자기를 쫓아오는 남자를 보고 다시 달아났다.“실컷 도망 쳐!”갑판에 도착하기도 전에, 두 남자는 원유희를 잡았다.“아! 이거 놔!”두 사람은 몰려오는 사람들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우리 지금 게임 중이에요. 그냥 같이 놀고 있었어요. 상관하지 말고 다들 계속 노세요!”두 남자는 원유희를 끌고 갔다.원유희가 아무리 납치되었다고 해도 그 누구도 원유희를 믿지 않았고, 도와주지 않았다.물론 개중 믿었을지언정 외면하는 것을 택한 사람도 있었다.그들은 원유희를 다시 방으로 끌고 들어왔다.“젠장, 이상하게 잘 뛰잖아. 피곤해 죽겠네.”“힘을 좀 남겨 두는 게 좋을 거야. 우리가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기절하지 말고.”두 사람들은 말하면서 역겨운 표정으로 원유희의 얼굴과 몸매를 봤다. 그리고 원유희의 부드러운 피부를 만지려고 했다.원유희는 점점 다가오는 손을 보면서 눈빛이 변했다.‘내가 크루즈에서 이목을 끌었는데, 김명화가 나타날 수 있을까?’원유희는 힘들다고 판단되어 우선 나가려고 생각했다.원유희가 발을 걷어차려고 할 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두 남자는 멍해졌고, 원유희는 다리를 소리를 없이 내려놓았다.“뭐야? 바빠죽겠는데!”방해받은 남자는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크루즈 직원인데요. 죄송합니다만, 방금 무슨 일이 있었나요? 확인이 필요해서 와봤습니다.”남자의 목소리였다.“아무 일도 없어. 와이프랑 게임 하고 있는 중이었어!”“그래도 확인해야 하니 문을 열어주실 수 있을까요?”남자는 화가 나 크루즈 직원을 바다에 냅다 던지고 싶었다. 그는 문을 열어, 팁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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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8화

오고 가는 사람이 많아 숨어있기 쉬웠다. 그리고 무엇을 찾아내려고 해도 비교적 어려웠다.원유희는 크루즈에 올랐다. 조금전에 탄 크루즈보다는 작았지만, 원유희는 목적을 달성한 것 같았다.“김신걸이 날 보자고 하지 않았어요? 그 사람 어딨어요?”원유희는 몸을 돌려 경호원에게 물었다.경호원은 나무처럼 그녀를 한 번 보고 그냥 가버렸다.문이 잠겼다.원유희는 이미 예상했지만 다소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한번 만나기 정말 힘드네, 유희야?”원유희는 고개를 돌리자, 자기를 향해 걸어오는 김명화를 발견했다.그는 편안하고 기분이 좋은 표정을 지었는데, 수배 중인 범죄자로는 보이지 않았다. 잡고 싶은 사람을 잡았기에 기분이 더 좋을 지도 몰랐다.“당신이에요?”“모르는 척하지 마. 네가 원하는 게 이거잖아?”김명화는 모든 것을 다 간파하고 있었다.“무슨 얘기를 하는지 정말 모르겠네요.”김명화는 원유희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난 네가 날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얼른 나왔는데.”원유희는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목적이 들킨 이상 굳이 숨기려 하지 않았다.“내가 감염된 거 알아요?”“물론이지, 내가 했으니까.”“조영순 부부가 죽은 그날이에요?”김명화는 그저 웃을 뿐 원유희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그리고 손을 들어 그녀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강렬히 소망하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널 너무 오랫동안 못 봐서 말이야. 너무 보고 싶었어. 그래서 이런 방법을 쓸 수밖에 없었어, 날 너무 미워하진 마.”원유희는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그의 징그러운 손을 피했다.“해독제를 줄 수 있어요?”“네가 말을 잘 들으면 물론 줄 수 있지.”김명화는 손을 놓고 말했다.“제가 뭘 해야 하죠?”“도망치지 마.”김명화의 요구는 간단명료했다.“해독제를 못 가진 이상 당연히 어디도 안 갈 거예요.”김명화는 먼저 원유희를 손에 쥐고 다시 계획을 짤 생각이었다.원유희는 힘겹게 김명화를 찾아냈기에 빨리 떠날 생각이 없었다. 원유희는 옆에 있는 소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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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9화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가지 않았다. 대포폰이었기에 발신자 정보를 알아낼 수도 없었다.김명화는 김신걸을 도발하고 있었다.‘김명화, 감히 내 여자를 건들어? 널 죽여버릴 거야!’“화났어?”김명화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유희야, 작은오빠라고 불러봐봐.”“날 상대하려면 얼마든지 상대해도 좋아요. 근데 왜 염씨 집안을 건드렸어요?”원유희는 이 일을 생각하면 진정할 수가 없었다.염씨 부부는 억울하게, 그것도 비참하게 죽었다.원유희는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내가 염씨 집안을 건드렸다고? 무슨 소리하는 거야? 사람 잘못 넘겨짚었어.”김명화는 억울하다고 얘기했다.“제가 사람을 잘못 넘겨짚었다고요? 그럼 뭐, 다른 사람이 한 짓이라는 얘기예요?”김명화는 자기를 떠보려는 원유희의 생각을 알아차렸다.그는 득의양양하게 웃으며 일어나 술을 따랐다.“그냥 그 부부의 팔자가 안 좋았다고 얘기할 수밖에 없어.”원유희는 김명화를 뚫어지게 쳐다봤다. 하지만 원유희는 아직 목적을 달성하지 않았고, 의문점도 많았기에 김명화를 죽일 순 없었다.김명화는 술 두 잔을 들고 왔다. 그리고 원유희를 보면서 술잔을 하나 건넸다.“꽤 괜찮은 술이야, 한번 맛봐.”원유희는 앞에 놓인 술잔을 보면서 말했다.“안에 뭐 넣은 줄 알고 내가 이걸 마셔요?”“그래서 지금부터 물도 안 마시고, 밥도 안 먹을 생각이야?’원유희는 당연히 그럴 생각이 없었다.그러다가 원유희는 갑자기 김명화의 손을 잡았다.김명화는 원유희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았다.원유희는 소매를 올리더니, 자기의 손목으로 김명화의 손등을 문질렀다.그러자 김명화의 손등에는 상처 진물이 닿게 되었다.김명화는 원유희의 목적을 알게 되었다.“날 옆에 두면, 베개 옆에 칼 한 자루를 놓는 것에 불과해요.”원유희는 그를 조롱했다.김명화는 자신의 손등을 보면서 조급해하지 않았다.“내가 누구인지 까먹었어? 내가 이 독을 만든 사람이고, 너희들이 갈망하는 해독제를 가지고 있어.”“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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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00화

원유희는 그를 상대하기 귀찮아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갑판에 도착해서 가드레일 옆에 서서 먼 곳을 바라보았다.그녀가 크루즈에 올라탄 후 방향이 달라졌고, 부두에서 점점 멀어졌다.어디로 가는지 원유희는 알 길이 없었다. 아니면 김신걸의 수색의 목표가 되지 않도록 계속 이렇게 왔다 갔다 할 확률도 낮지 않았다.‘내가 떠난 일로 화 났을 텐데, 김명화가 보낸 사진을 보게 되면 또 어떻게 생각할까? 사람을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겠지?’원유희는 화난 김신걸이 무섭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냥 가만히 기다릴 수는 없었다. 그녀는 뭐라도 해야 했고,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생각했다.적어도 김명화가 나타났고, 이젠 김신걸이 자기를 찾을 때까지 기다리면 됐다.‘김신걸에게 단서를 남겨야 할 텐데…….’원유희는 저녁을 먹지 않았고, 방에 틀어박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김명화는 밖에서 문을 두드렸다.“너 계속 굶을 생각이야? 걱정하지 마, 밥에 독을 넣지 않았어. 내가 왜 번거롭게 그런 짓을 하겠어?”“배고프면 알아서 먹을게요.”김명화는 더 이상 아무 말로 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문 여는 소리가 났고 김명화는 방 안으로 들어왔다.원유희는 굳은 표정으로 벌떡 일어났다.“여긴 내 방이에요!”“내 크루즈야. 난 어디든지 마음대로 갈 수 있어. 그래서 프라이버시 같은 거 지켜줄 거라 생각하지 마.”김명화는 말하면서 외투를 벗고 한쪽에 던졌다.원유희는 그의 행동이 이해 가지 않았다.“설마 여기서 자려고요?”“맞는데?”김명화는 기분이 좋은 것 같았다.“오늘부터 모든 것을 같이 할 거야. 같이 자고, 같이 밥 먹고.”“꿈 깨요!”“유희야, 제발 정신 차려. 너 지금 내 손 안에 들어온 이상, 순순히 내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안 들으면요?”김명화는 다가가더니 갑자기 원유희의 손목을 잡고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나도 어쩔 수 없지.”“이거 놔요!”원유희는 그의 손을 힘껏 뿌리치고 자기 몸이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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