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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581 - Chapter 1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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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1화

육성현은 원유희뿐만 아니라 염민우에게도 통지했다.그들이 사건발생지점에 도착했을 때 본 건 가지런히 땅에 누워있는 염군 부부와 목이 베인 여자가 누워있었다. 육성현은 차에 앉아 고개를 숙이고 두 다리는 땅을 밟고 있었는데 몸에 전부 피여서 어디가 상처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염민우는 가장 먼저 염군 부부에게로 달려가 살펴보았는데 두 사람은 이미 맥박이 멈추고 몸이 차가워졌다.“엄마! 아버지!”염민우는 놀란 얼굴로 믿을 수 없어 눈시울을 붉혔다.“어떻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원유희도 이 사실을 믿고 싶지 않아 앞으로 다가가 살펴보았는데 정말 사망했다.“이 여자 킬러가 그들을 납치한 거야. 내가 왔을 땐 이미 죽인 후였어. 내가 김명화의 요구를 들어줬다면 이렇게 되진 않았을 텐데.”“무슨 요구요?”원유희가 물었다.“김명화가 널 자신에게 넘기라고 요구했었어.”원유희는 멍해졌다.육성현이 말한 가능성은 너무 강해서 원유희를 고통스럽게 했다.‘김명화가 날 요구해서 염군 부부를 살해했다고? 미친 거 아니야?’“다 너 때문이야, 안 그럼 일이 이렇게까진 되지 않았을 거야!”육성현은 일어나 호박색 눈에 음흉한 빛을 띠며 말했다.“이제 나보고 어떻게 혜정이한테 말하라는 거야? 혜정이는 아직 임신 중인데 어떻게 이 일을 받아들일 수 있어?”원유희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내가 염군 부부를 죽게 만든 거야! 가까스로 찾은 부모를 다시 빼앗아 가족의 사랑을 누리던 엄혜정을 고아로 만들었어. 이렇게 생각하면 내 죄가 가장 커.’“김명화가 또 무슨 말을 했어요?”원유희가 물었다.“너 지금 자신의 죄를 김명화에게 덮어씌우려는 거야?”육성현이 물었다.“난 그냥 김명화를 잡고 싶어서 그래요.”“이게 바로 네가 김명화를 잡으려던 대가야!”육성현은 분노가 치밀어 땅에 누워있는 염군 부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이 여자 손에 죽을 뻔했어.” “김명화의 전화를 받았을 때 날 데리고 왔어야죠.” “그래? 네가 무슨 일 생기면 김신걸이 날 가만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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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2화

원유희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옆에 있던 육성현이 말했다. “가자, 안 그러면 혜정이가 의심할 거야.” 하지만 염민우는 움직이지 않고 너무 슬픈 나머지 넋이 나간 얼굴로 묘비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 혼자 있고 싶어.” 원유희와 육성현은 이해할 수 있었다. ‘부모가 살해되었는데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겠어?’ “내가 여기서 같이 있어줄게.” 원유희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난 괜찮아.” 염민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원유희와 육성현은 염민우 혼자 여기에 남겨두고 떠났다. 원유희는 육성현의 차를 타고 떠나며 차창 밖의 적적하게 묘비 앞에 서 있는 염민우를 보았다. ‘염민우도 이 정도인데 엄혜정이 알면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할 수 없어. 육성현의 말대로 절대 엄혜정에게 들켜서는 안 돼.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라도…….’ 두 사람이 함께 돌아가면 엄혜정이 너무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육성현은 회사로 가고 원유희는 육성현의 저택으로 갔다. 엄혜정은 거실에 앉아 육아 채널을 보다가 원유희가 돌아오자 쑥스러워 다른 채널로 바꿨다. 원유희는 마음을 조절하고 엄혜정의 옆에 앉았다. “왜 안 봐? 부끄러울 게 뭐가 있어? 모든 엄마들의 마음인데.” “난 미리 보고 준비하고 싶어서.” “세 쌍둥이를 임신했을 때 나도 이런 공부를 한 적이 있어.” 원유희가 말했다. “너무 긴장하지 마, 육성현이 모두 준비해 줄 거니까 아무것도 몰라도 괜찮아.” “응.” 엄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얼굴에 행복한 표정을 띠었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는 원유희는 마음이 좋지 않았다. 엄혜정은 엄마 아버지가 사고가 나서 영영 세상에서 떠났던 사실을 몰랐다. “아 참, 유희야. 너 다음 주까지 돌아가지 않지?” “왜? 무슨 일 있어?” “우리 엄마 생일인데 우리 함께 밥 한 끼 먹자.”엄혜정은 기대하는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순간 제자리에 굳었다.엄혜정은 원유희의 안색이 이상하다는 것을 보고 황급히 말했다.“네가 바쁘면 안 가도 괜찮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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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3화

식사 후 육성현은 엄혜정과 함께 산책하러 가고, 원유희는 피곤하다는 핑계로 일찍 방으로 들어갔다. 엄혜정은 원유희의 뒷모습을 보며 중요한 일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했다. 돌아와서도 엄혜정은 묻지 않았다. 왜냐하면 원유희에게 아무런 이상이 없어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물어봐야겠지……?’ “유희는 아무 일 없으니 걱정하지 마.” 육성현은 엄혜정의 손을 주무르며 말했다. “너 뭐 알아?” “일이 있으면 김신걸이 가장 먼저 전화 왔겠지.” 육성현이 그렇게 말했지만 엄혜정은 저녁에 육성현이 없는 틈을 타서 몰래 원유희를 찾아갔다. 원유희는 문을 열어 엄혜정인 걸 보고 말했다. “너 왜 왔어? 임신 중인데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 엄혜정은 방에 들어가며 말했다. “너는 왜 육성현과 같은 말을 해? 마치 내가 깨지기 쉬운 물건인 것처럼.” “조심하는 게 좋잖아.” 원유희는 엄혜정과 한 공간에 있는 게 힘들어서 방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지금은 엄혜정이 찾아왔으니 평정심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다. “유희야, 너 아무 일 없는 거 맞지?” 엄혜정이 물었다. 그러자 원유희는 쓴웃음을 짓더니 말했다. “…… 일은 무슨.” “아까 너 허둥지둥 뛰쳐나갔는데 또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돌아와서, 걱정돼서 물어보려고 온 거야. 정말 괜찮은 거 맞아?” 원유희는 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나는 또 엄혜정이 이상을 발견한 줄 알았네.’ “아니야. 내가 무슨 일이 있을 수 있겠어? 일이 있어봤자 김명화의 일이지. 나는…… 김명화가 대가를 치렀으면 좋겠어.”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엄혜정은 내가 무엇 때문에 슬퍼하는지 모를 거야.’ “나는 김명화가 왜 그렇게 나쁜 사람으로 변했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죽었으면 좋겠어. 어릴 땐…… 김신걸이 날 괴롭힐 때 분명히 날 보호해 줬는데…….” “사람은 다 변하게 돼 있어.” 엄혜정이 말했다. “사람이 나쁘게 변하는 건 너무 쉬워.” “아무튼…… 나는 지금 김명화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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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4화

원유희는 어떤 어려움도 직면할 수 있었지만 엄혜정의 변고를 겪은 후 아무리 해도 참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예전에 부모를 잃어서 그런 고통을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인 것 같았다. 원래는 참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김신걸을 보는 순간 통제할 수가 없었다. 모든 억울함과 원통함이 쏟아져 나와 눈물이 끝없이 떨어졌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품에 꼭 안고 가녀린 등을 어루만지며 귀가에 뽀뽀해 주었다. 원유희는 잠시 후에야 안정되어 김신걸의 품에서 나와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너…… 왜 왔어?” 김신걸은 손으로 원유희의 눈물 자국을 닦으며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주시하며 말하지 않고 원유희의 작은 입에 키스했다. 원유희는 멍해져서 김신걸의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키스를 받았다. 이어 몸이 가벼워지더니 김신걸에게 안겨 침대 안쪽으로 들어갔다. “음…….” 원유희는 김신걸의 안전한 품속에서 줄곧 키스를 받았다. 숨이 멎으려고 할 때야 김신걸에게 풀려나 눈가가 빨개져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몸을 떨었다. “진선우한테 이쪽에서 일어난 일을 듣고 바로 왔어.” 김신걸은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촉촉한 입가를 닦아주었다. 원유희는 심장이 떨려 눈을 감았다. “나도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몰랐어. 나중에 엄혜정이 알게 되면 어떡해……” “육성현이 처리할 테니 울지 마.” 김신걸의 원유희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김신걸은 원유희가 받아들이지 못할 걸 알고 서둘러 달려온 것이었다. 원유희도 같은 생각이었다. ‘내가 이런 일을 어떻게 해결해? 육성현에게 맡길 수밖에 없어. 지금은 육성현이 엄혜정의 유일한 의지니까. 다만 아이를 낳은 후에 엄혜정이 아이를 봐서라도 진정했으면 좋겠어.’ 저녁에 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에서 잠이 들었다. 만약 김신걸이 오지 않았다면 원유희는 잠을 이루지 못했을 것이다. 매일 아침, 육성현은 엄혜정이 불편한 곳이 있을까 봐 부하같이 엄혜정이 옷을 입고 씻는 것을 도와주었다.가정부에게 맡기는 것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엄혜정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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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5화

“부부사이에 모순이 있었을 수도 있잖아. 그러니까 김신걸이 지체 없이 아내를 달래러 왔겠지.” 육성현이 말했다. 엄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육성현의 말을 믿었다. ‘어차피 아무 일도 발생하지 않았으니까.’ “나 다 씻었으니까 너 씻어. 나는 엄마한테 전화해서 유희도 생일잔치에 참석할 것이라고 말해야겠다.” 엄혜정은 침대 머리맡에 있는 핸드폰을 가지고 조영순에게 전화를 걸었다. 육성현은 엄혜정을 막지 않고 음흉한 눈빛으로 엄혜정의 뒷모습을 보았다. 전화가 몇 초 동안이나 울렸는데 아무도 받지 않았다. 엄혜정이 이상하다고 생각할 때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엄마, 바빠요? 왜 이제 전화받았어요?” “나 여기 새벽 2시야.” “네?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 네 아빠와 해외여행 왔어.” “여행이요? 이렇게 갑작스럽게요? 며칠 후면 엄마 생신이잖아요.” 엄혜정은 의아해서 물었다. “우리…… 둘만의 세상을 누려보려고, 생일잔치는 안 하기로 결정했어.” 순간 엄혜정은 이해한 듯 웃었다. ‘그런 거였어?’ “알았어요. 그럼 아빠랑 재밌게 놀다 오세요.” 엄혜정은 자기가 전화해서 엄마의 잠을 깨웠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 얼른 전화를 끊었다. “뭐라고 하셔?” 육성현은 자연스럽게 엄혜정의 뒤에 나타나 물었다. “엄마 아빠 해외에 놀러 가셔서 당분간 돌아오지 못할 거라고 생일잔치 하지 않겠대.” 엄혜정은 그것 때문에 상실감을 느끼지 않았다. “둘이서 여행 간 것도 괜찮은 선택인 것 같아. 민우가 예전에 말했었거든. 아빠가 엄마를 사랑해서 결혼한 게 아니라 할아버지 때문에 결혼하셨다고. 오히려 엄마가 아빠를 사랑했었지. 그런데 엄마는 워낙 성격이 강해서 아빠에게 첫사랑이 있다는 걸 알았을 때 마음이 괴로우면서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 그러니까 이번에 둘이 여행 가서 서로 속마음을 털어놓았으면 좋겠어.” ‘모든 사람이 엄마가 너무 강해서 아빠의 후계자 자리까지 빼앗았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보기엔 아빠는 그런 거 하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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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6화

원유희가 떠난 후 엄혜정은 실의에 빠졌다. “유희가 돌아가니 Eh 나 혼자 남았어.” 옆에 있던 육성현은 웃으며 말했다. “나는 사람 아니야?” “너는 남자잖아.” “그것도 남녀 구분해? 나한테는 하면 안 되는 말이야?” 육성현은 엄혜정을 끌고 와 다리에 앉혔다. “너…… 왜 그래?” 육성현은 말을 하지 않고 엄혜정의 배에 손을 얹고 눈을 감은 채 말했다. “아직 몇 달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너 엄청 급한 것 같은데?” 육성현은 고개를 들어 엄혜정을 바라보았다. “하루빨리 아빠가 되고 싶어. 넌 딸이 좋아, 아들이 좋아?” “너는?” 엄혜정이 되물었다. “네가 낳으면 딸이든 아들이든 모두 좋아.” “너 아들 갖고 싶은 거 아니야?” “내가 아들을 원하는 것이라면 지금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었겠지.” 육성현은 엄혜정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너도 알잖아. 네가 낳은 아이가 아니라면 나는 다 싫어. 이번 생이든 다음 생이든 너는 내 거야.” “다음 생까지?” “일단 예약해 두는 거야.” 육성현은 엄혜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키스를 하며 기운이 뒤엉켜 말했다. “약속해.” “나중에 얘기하자.” “왜 나중에 얘기해?” 육성현은 엄혜정에게 달라붙어 답을 얻어내지 못하면 포기하지 않을 기세였다. “이번 생이 행복해야 다음 생을 예약할 수 있다고 하던데.” “내가 널 행복하게 해 줄게.” 육성현의 호박색 눈동자는 햇빛 아래서 유난히 진정성이 있어 보였다.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감동할 뻔했다. 하지만 엄혜정은 알고 있었다. 앞으로의 인생이 굴곡 없이 행복하기만 하더라도 다음 생에는 김하준과 함께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엄혜정은 이번 생을 전전긍긍하며 살아서 다음 생에는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았다. “엄마 아빠도 안 계신데, 나 민우 좀 보고 올게! 회사 경영하고부터 점점 바빠져서 오랫동안 못 봤어.” “그렇게 바쁜데 돌아가서 걱정하게 하지 마.” 육성현은 막으려고 했다. “걱정할 거 뭐 있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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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7화

염민우는 일어서며 말했다. “앉은 지 얼마 안 됐어. 잘 잤어?” 엄혜정이 잘 잤다고 말하려던 중 염민우의 얼굴을 보고 놀랐다. “민우야, 너 왜 이렇게 말랐어?” 예전에도 말랐지만 보기 좋은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살이 너무 많이 빠져서 얼굴이 핼쑥해졌다. “회사 일이 힘들어?” 엄혜정은 마음이 아파서 물었다. 염민우는 온 힘을 다해 마음속의 괴로움을 억누르고 웃으며 말했다. “요즘 회사에 골치 아픈 프로젝트가 있어서 밤을 새워서 그래.” 엄혜정은 확실히 염민우 눈 밑이 검푸른 것을 보았다. “아무리 바빠도 휴식해야지. 몸이 망가지면 어떡하려고 그래?” 염민우는 엄혜정을 끌고 가 앉히고 말했다. “서 있지 마, 뱃속의 아이를 생각해야지! 지금은 내 걱정할 때가 아니라 누나 걱정해야지. 내 조카가 태어날 때 너무 작으면 내가 가만두지 않을 거야.” 염민우는 약간 불룩한 엄혜정의 배를 가볍게 만지며 말했다. “외조카 빨리 보고 싶다.” 엄혜정은 염민우를 비웃었다. 하지만 다시 염민우의 핼쑥한 얼굴과 피로가 가득한 눈을 보고 일어나서 말했다. “내가 주방에 가서 영양이 있는 것을 만들어줄게. 너 이러면 내 마음이…….” “움직이지 말고 앉아있어.” 염민우는 엄혜정을 막았다. “주방에서 매일 영양이 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고 있어. 앞으로 내가 좀 많이 먹을 게.” “나 오늘 돌아가지 않고 너 밥 먹는 거 지켜볼 거야.” “내가 애도 아니고.” 염민우는 웃었다. “난 몰라. 엄마 아빠도 여행 갔는데, 너 이러는 거 보면 얼마나 속상하겠어?” 염민우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자 엄혜정은 초조하고 화가 났다. 엄마 아빠라는 소리를 들은 염민우는 고개를 떨구었다. ‘이제 다시는 그들을 볼 수 없어.’ 염민우는 감정을 추스른 후 고개를 들고 말했다. “안 돼. 누나 돌아가. 다음에 만날 땐 이렇게 마르지 않을 거야.” “정말? 약속이야?” 염민우는 손을 들고 말했다. “맹세해.” 엄혜정은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엄혜정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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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8화

세 쌍둥이는 학교에서 나와 아빠 차를 보고 별 느낌이 없었는데 엄마가 차에서 내려오는 걸 보고 눈이 밝아져 쏜살같이 달려갔다. “엄마!” “엄마!” “엄마!” 원유희는 웃으며 팔을 벌려 아이들이 달려드는 힘을 감당하며 행복하게 그들을 꼭 안았다. 헤어진 지 일주일이 넘어 원유희도 아이들이 보고 싶었다. “엄마, 동생은 언제 낳아요?” 조한이 물었다. “여동생이야!” 유담이 교정했다. “맞아.” 상우도 동생 편을 들었다. 사실 상우는 남동생이든 여동생이든 상관없었다. 유담은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상우 오빠도 여동생이라고 했으니 무조건 여동생이야!” “그래, 여동생이야.” 조한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원유희는 아이들의 작은 얼굴을 주무르며 말했다. “아직 몇 개월 더 있어야 해. 먼저 차에 타자.” 김신걸은 마치 투명인간처럼 옆에서 그들에게 차 문을 열어주고 마지막에 뒤떨어진 딸을 안고 차에 올라탔다. 아빠 다리에 앉아있던 유담은 점점 예뻐지는 눈을 크게 뜨고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우리 언제 혜정이모 보러 가요?” 원유희는 웃으며 생각했다. ‘이젠 호칭을 교정하고 싶지도 않아. 어차피 바로잡아도 자신의 생각대로 할 거니까.’ 특히 유담은 젊은 사람은 언니라고 불러야 한다는 이유까지 있어서 교정할 수가 없었다. “이젠 왜 이모라고 불러?” 원유희가 물었다. “아기가 있는 사람은 더 이상 언니가 아니니까요.” 유담이 말했다. 원유희는 잠깐 생각하더니 맞는 말인 것 같았다. “엄마, 우리 주말에 휴식할 때 가면 안 돼요?” 유담이 물었다. 원유희는 세 쌍둥이가 가면 엄혜정의 주의력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쩌면 엄혜정이 유쾌한 기분을 유지하게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나 원유희는 바로 승낙하지 않고 말했다. “아빠한테 물어봐.” 세 쌍둥이는 가지런히 고개를 돌려 아빠를 보았다.김신걸은 원유희를 보며 말했다.“엄마가 간다고 하면 가자.”세 쌍둥이는 또 고개를 돌려 기대가 가득한 눈빛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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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9화

김신걸은 원유희의 입에 키스를 하더니 원유희를 꼭 껴안았다. 원유희는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했다. 이때 김신걸이 말했다. “일단 씻겨줄게.” 김신걸이 원유희의 등을 쓰다듬자 원유희의 등은 팽팽해졌다. 원유희는 원래 등이 민감했는데 키스를 하니 더 예민해졌다. 김신걸이 씻겨준다는 건 핑계이고 씻으면서 뭔가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게 아니었다. 샤워를 마친 후, 김신걸은 타월로 원유희를 싸서 안고 나갔다. 침대에 올라간 후 김신걸은 팔로 원유희의 위쪽에 지탱하고 있어 원유희를 불편하게 하지 않았다. 김신걸은 코끝으로 원유희의 예쁜 코를 문질렀다. 원유희의 붉어진 얼굴과 호흡 속의 달콤한 기운이 김신걸을 유혹했다. 하지만 김신걸은 굶주린 늑대가 토끼를 덮치듯 원유희를 덮치지 않고, 지금의 끈적한 분위기를 충분히 즐겼다. 마치 더 무서운 게 폭발할 것 같았다.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전혀 그런 생각이 없었다. ‘엄혜정이 나 때문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내가 어떻게 자신의 인생을 누려?’ 하지만 원유희는 김신걸과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서 김신걸이 참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거절하지 않았다. 다만 김신걸의 동작에 진전이 없자 원유희는 눈을 떴다.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와 마주친 원유희는 눈빛 속의 다정함을 보았지만 자신을 한입에 삼키고 싶은 욕망은 없었다. “왜 그래?” 원유희는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너 많이 보고 싶어서.” “내가 세인시에 가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야? 내가 가지 않았다면 김명화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을 텐데…….” 원유희는 스트레스가 엄청 컸다. 김신걸은 손으로 원유희의 입을 막고 말을 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 왜 네가 다른 사람의 잘못을 감당하려고 하는 거야? 김명화가 나쁜 거야. 그런데 왠지 어디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무슨 뜻이야? 혹시 또 뭘 발견했어?”원유희는 잠깐 생각하더니 말했다.“설마…… 육성현을 의심하는 거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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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0화

원유희는 놀라서 일어나 앉았다.몸엔 타월을 두르고 있는 원유희는 마치 왕의 총애를 기다리는 왕비같이 깨끗하고 아름다웠다.원유희는 한 층 더 어두워진 김신걸의 눈빛을 눈치채지 못하고 말했다.“만약 정말 육성현이 죽인 거라면, 지금 혜정이가 위험한 거 아니야? 그런 남자와 한 침대에서 잠을 자다니, 너무 무서워!”원유희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었다.김신걸은 다시 원유희의 몸을 안았다. 그러자 원유희는 묶인 애벌레처럼 움직일 수가 없었다.“김신걸, 너 내 말 들었어?”“들었어.”김신걸은 원유희의 하얀 얼굴에 뽀뽀하며 마치 동시에 두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말했다.“엄혜정은 위험하지 않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고 우리의 목적은 김명화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거야. 다른 건 그들 스스로 해결할 문제야.”원유희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여전히 걱정했다.원유희는 갑자기 육성현이 김신걸보다 훨씬 무섭다고 느껴졌다.‘어떻게 아내의 친부모, 아이의 외할머니와 외할아버지를 살해할 수가 있어?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고.’원유희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김신걸은 원유희가 문제를 발견한 것에 대해 눈빛으로 찬사를 보냈다.“아마도 육성현이 하는 일이 조영순 부부에게 들켰을 거야.”“나는 이해가 안 돼. 대체 어떤 나쁜 짓을 했길래 사람을 살해할 정도야?”원유희는 알 수가 없어 김신걸을 바라보며 김신걸에게서 답을 얻으려고 했다.“내가 잘못 생각한 게 아니라면 독약과 관련이 있을 거야.”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예리하게 분석했다.“내가 세인시에 보낸 사람이 아무것도 조사하지 못한 건 그렇다 치고, 육성현까지 조사하지 못한다는 건 틀림없이 문제가 있어. 육성현이 뒤에서 뭔가를 했겠지.” 원유희는 들을수록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육씨 가문이 세인시에서 세력이 결코 작지 않은데 아무런 단서도 찾아내지 못할 리가 없잖아. 문제가 들통나니 육성현이 아예 김명화에게 협박당했다고 한 거야. 정말 그런 걸까, 아님 시간을 벌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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