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Bab 1571 - Bab 1580

1609 Bab

제1571화

“이건 맞는 선택이야. 너도 아이 좋아하잖아.” 원유희는 말을 하고 서재 쪽을 바라보았다. 문 안에 있던 사람이 방금 떠났다. ‘아마도 우리가 자신에게 불리한 말을 하는 건 아닌지 듣고 싶었겠지.’ 원유희는 킬러 출신이라 엄청 예민했다. 원유희는 손을 뻗어 엄혜정에게 과일을 주며 목소리를 낮추고 물었다. “다른 거 발견한 건 없어?” “내가 육성현이 샤워하는 틈을 타 핸드폰을 보았는데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어. 하지만 최광영과 이소군은 실제로 존재하는 사람이야. 그들은 죽어도 내가 알아볼 수 있어.” 엄혜정이 말했다. “육성현이 자신이 노출된 것을 발견했다면 핸드폰엔 미리 처리했을 거야.” 원유희가 말했다. “그리고 넌 뱃속에 아이도 있고 하니 항상 육성현을 조심해야 해.” 엄혜정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평평한 아랫배를 바라보며 말했다. “괜찮아, 육성현이 이 아이를 원해서 난 괜찮아. 그런데…… 그 독소와 육성현이 어떤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 “조사해 봐야 알 수 있어.” 원유희가 말했다. “좀 늦게 내가 할아버지한테 가서 무슨 단서가 있는지 볼게.” “조심해.” “응, 걱정하지 마.” 원유희는 할아버지와 식사한다고 엄혜정에게서 식사를 하지 않았다. 원유희는 육씨 저택으로 갔다. 육씨 어르신은 원유희가 올 줄은 생각지도 못해 기분이 좋아 보였다. 특히 엄혜정이 임신을 하자 육씨 어르신은 육씨 가문 미래의 발전에 대해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식사 후 차를 마실 때 육씨 어르신이 물었다. “너 여기 온 거 나 보러 온 것만은 아니겠지?” “예전에 나와 김신걸이 여기에 와서 독소의 출처를 조사하던 일 아시죠?” 원유희가 물었다. “성현이한테 들었지.” “지금 삼촌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직접 물어보면 삼촌이 기분 나빠할까 봐 할아버지한테 내막을 아는지 물어보려고요. 삼촌이 나쁜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건 아는데 김명화에게 이용당할까 봐요. 김명화는 김신걸의 사촌동생인데 킬러조직의 창시자라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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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2화

원유희가 듣고 있을 때 육성현에게서 전화가 왔다.원유희는 무조건 이 전화를 받아야 한다는 걸 알았다.“삼촌.”“너 할아버지한테 뭐라고 했어?”“삼촌…… 김명화에게 이용당하면 안 돼요. 그 사람이 삼촌을 해칠 거예요.”원유희가 말했다.“그래? 의심되면 나한테 직접 물어봤어야지. 주변 사람을 찾아가는 게 아니라.”“죄송해요, 삼촌. 나는 삼촌을 오해할까 봐 그랬어요.”원유희는 미안한 말투로 말했다.“너 여기 와서 자세히 말해봐.”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마음의 준비를 하고 육성현의 저택으로 향했다.원유희는 육성현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정말 불리하게 할 생각이었으면 엄혜정이 있는 집으로 오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저택에 도착하니 육성현과 엄혜정이 모두 있었다.원유희는 원래 육성현이 엄혜정을 따돌릴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았다.“앉아서 제대로 말해봐.”엄혜정은 원유희를 보더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라 물었다.“무슨 말을 하라는 거야?”“내가 할아버지 댁에 가서 한 말들을 삼촌이 알았어.”원유희가 말했다.엄혜정은 멍해져서 속으로 걱정했다.하지만 엄혜정도 무엇을 걱정하는지 몰랐다. 아마도 육성현이 나쁜 짓을 했다고 승인할까 봐, 혹은 육성현이 원유희를 괴롭힐까 봐 걱정되었다.“나 김명화와 합작하고 있는 건 맞아.”육성현이 말했다.“뭐? 너…….”엄혜정은 분노해서 말했다.“너 또 옛날 길을 걷고 있는 거 아니야?”원유희는 정말로 맞혔을 줄은 몰랐다. “정확히 말하면 어쩔 수 없이 협력하는 거야.” 육성현이 말했다. “김명화는 단지 나보고 사람을 몇 명 해결하라고 했을 뿐이야. 그 후에야 김명화가 감추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어.” “그런데 삼촌은 왜 말 안 했어요?” 원유희가 물었다. “가족 때문에, 특히 혜정이가 지금 임신해서 나는 어떤 실수도 하고 싶지 않았어. 김명화는 어두운 곳에 있어서 막을 수가 없으니까.” 육성현은 말하며 엄혜정의 손을 잡고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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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3화

‘샤워하는데 왜 영상통화를 해?’ 원유희가 말을 하려고 하자 상대방이 전화를 끊었다. 원유희가 왜 그럴까 생각하고 있을 때 영상통화가 왔다. 원유희가 어쩔 수 없이 받자 화면에 김신걸의 상반신이 나왔다. 방금 샤워를 하고 나와서 벌겋게 달아오른 원유희의 작은 얼굴이 맞은편 사람의 눈에 들어가 김신걸의 눈빛을 더욱 짙게 만들었다. “옷 벗어.” 김신걸의 말에 원유희는 얼굴이 더 빨개졌다. “싫어…….” “옷 벗을래, 아님 내가 지금 갈까? 선택해.” 김신걸은 포악하게 말했다. 원유희는 당황해서 어쩔 줄 몰랐다. 왜냐하면 원유희는 만약 옷을 벗지 않으면 한 시간 정도 후에 김신걸이 정말 나타날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다. 그땐 아마 옷을 벗는 것만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았다. 김신걸의 강박하에 원유희는 천천히 잠옷을 벗기 시작했다. 원유희의 피부는 샤워를 해서 분홍색을 띠고 있어 한 입 깨물고 싶을 만큼 부드러웠다. “계속해.” 김신걸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너 너무한 거 아니야?” 원유희는 입으로 투정 부렸지만 손은 멈추지 못했다. 원유희도 왜 매번 김신걸에게 당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문제는 원유희가 원래 샤워하고 자려던 참이어서 잠옷 안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피부가 차가운 공기 중에 노출되자 원유희는 몸을 움츠렸다. “거기서 뭐 발견했어?” 김신걸은 마치 저녁에 무엇을 먹었는지 물어보듯 가볍게 물었다. 욕망이 용솟는 눈빛이 아니었으면 원유희는 정말 김신걸이 아무런 영향도 받지 않을 줄 알았다. 원유희는 수치를 참으며 김신걸의 말에 대답하는데 집중했다. “육성현이 김명화가 중독자를 살해하라고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협조하는 거라고 인정했어. 그리고 매번 김명화만 연락할 수 있고 자기는 김명화에게 전화할 수가 없다고 했어. 그런데…… 나 옷 입으면 안 돼?” “뒤로 가, 나 전경 볼 거야.” 김신걸이 요구했다.원유희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열기가 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할 수 없이 핸드폰을 침대 머리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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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4화

핸드폰 화면 속의 김신걸이 상반신을 앞으로 기울자 얼굴이 점점 커졌다. 그 압박감과 침략감은 원유희로 하여금 김신걸이 화면 속에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옆에 있는 것 같았다. 원유희의 심장은 김신걸의 커지는 얼굴 때문에 두근거렸다. “뭘 그렇게 놀라? 못 본 것도 아닌데.” 김신걸의 목소리는 좀 거칠어졌다. 눈동자는 마치 무서운 블랙홀처럼 깊었다. 원유희도 알고 있었다. 김신걸이 자신을 본 것뿐만 아니라 더 심한 짓도 했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세 쌍둥이가 태어날 리가 없었으니까. 하지만 원유희는 수치심을 참을 수가 없었다. ‘왜 김신걸은 조금도 불편한 기색이 없는 거지? 뻔뻔하다니까.’ “이불 걷어.” 김신걸은 원유희가 말을 하지 않자 계속 요구했다. “적당히 해.” “나 바지까지 다 벗었는데 그것밖에 보여주지 않는 거야?” “…….” 원유희는 경악해서 입가를 실룩거렸다. 화면 속의 김신걸은 위에 양복을 입고 주름 하나 없이 깔끔했다. ‘그런데…… 바지를 벗다니, 너무 사악한 거 아니야?’ “뭘 멍하니 보고만 있어?” 원유희는 오늘 밤 김신걸을 만족시키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편, 엄혜정은 소파에 기대어 있었고, 육성현은 엄혜정의 다리를 주무르고 있었다. “이 강도면 괜찮아?” “조금만 더 살살해.” 엄혜정이 말했다. 육성현은 엄혜정의 입에 과일 한 조각을 먹인 후 힘을 좀 낮추어 주물렀다. “불쌍하게 이 정도 힘도 참을 수 없어? 그러니 침대에서 그렇게 울지.” 엄혜정은 얼굴을 붉혔다. “뭐라는 거야?” 육성현은 부끄러워하는 엄혜정을 보며 참지 못하고 부드러운 입술에 뽀뽀했다. 과일즙에 촉촉하게 젖은 입술은 육성현의 마음을 나른하게 했다. “그러지 마…….” 엄혜정은 키스 때문에 숨을 쉬지 못할 것 같아 얼굴을 돌려 육성현을 밀었다. “나 임신 중이잖아.” “알아, 네가 아이를 낳을 때까지 난 널 건드리지 않고 다른 여자도 찾지 않을 거야. 내가 한 말 지킬 수 없다면 죽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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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5화

원유희는 사방을 둘러보며 말했다.“내가 너한테 한 말 절대로 다른 사람한테 하면 안 돼. 특히 우리 삼촌한테.”엄혜정은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말했다.“응, 말해.”“전에 진선우가 정신이 이상한 중독자를 잡았다고 했잖아. 지금 의사의 치료와 심리소통을 거쳐서 정신이 좀 돌아왔대. 이제 곧 배후의 범인을 알 수 있을 것 같아.”“넌 배후의 사람이 육성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런 건 아닌데 삼촌이 또 누군가의 협박에 누설하는 걸 방지하기 위해 일단 말하면 안 돼.”“나도 추측하는 게 너무 싫어. 그 중독자가 좀 일찍 정신을 차리고 우리에게 진실을 알려줬으면 좋겠어.”원유희는 엄혜정의 불안한 표정을 보며 마음이 편치 않았다.‘왜 임산부에게 이런 스트레스를 받게 해야 하지? 만약 육성현이 정말 배후의 범인이면 정말 천벌을 받을 거야.’하지만 원유희는 내심 육성현의 편을 들고 싶었다.‘어제 내가 김신걸에게 물었듯이 육성현이 그럴만한 동기가 없잖아.’방금 원유희와 엄혜정의 대화는 모두 도청되었다. 도청기는 책상 아래에서 붉은 불을 반짝이고 있었다.회사에 있는 육성현은 핸드폰을 내려놓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중독자를 해결하지 않은 게 문제라니까. 내 부하는 쓸 수 없고, 예전의 부하들도 진선우가 지키고 있어. 한 번 찍힌 이상 떨쳐내기 쉽지 않을 거야.’육성현은 은밀하게 아래층으로 내려가 회사의 지하실에서 저조한 일반승용차 한 대를 타고 당당하게 주차장을 지나 떠났다.아무도 육성현이 평범한 차 안에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었다.차는 시내를 떠나 외진 곳으로 향했다.한 시간 넘게 운전해서 한 화학공장에 멈추었다.사방이 기복이 심한 산이라 이곳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평범한 화학공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들어가니 그렇게 단순한 게 아니었다.공장 안은 병실마다 환자들로 가득 차 마치 병원 같았다.그리고 그들에겐 공통점이 있었는데 얼굴과 손의 피부가 모두 어느 정도로 다르게 짓물러있었다.육성현은 마스크를 쓰고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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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6화

“언제 시간 되십니까?” 진선우가 물었다. “내일 오전.” 약속을 잡은 후 육성현은 엄혜정에게로 갔다. 원유희도 있어서 2인분을 샀다. “삼촌, 고마워요.” “혜정이한테 고마워해, 혜정이에게 사주지 않으면 너도 못 먹으니까.” 육성현은 웃으며 말했다. “네, 고맙습니다.” 원유희는 웃으며 말했다. 엄혜정은 참지 못하고 육성현을 노려보았다. “유희가 평시에 이런 거 못 먹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삼촌이라면 당연히 사줘야지. 유희 안 사주면 나도 안 먹을 거야.” “두 사람 벌써 한 편이 된 거야?” 육성현은 앉아서 웃으며 말했다. 무심코 한 말 같았지만 듣는 사람은 다른 생각이었다. 하지만 원유희와 엄혜정은 내색하지 않고 그냥 정상적인 대화라고 생각했다. 육성현이 진선우에게 전화를 한 후 진선우는 바로 원유희에게 전화해서 알려주었다. 그래서 원유희는 육성현이 집에서의 행위를 주의했다. 이튿날 육성현은 진선우가 사람을 숨긴 곳으로 갔다. 그곳은 사람이 많고 잡다한 거리 뒤의 아파트였다. 문을 열자 소파에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서서 들어오는 사람을 경계하며 바라보았다. 그 남자의 팔엔 도망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쇠사슬이 묶여 있었다. 진선우는 자주 오기 때문에 두려워하지 않았는데 육성현은 처음이라 그 남자를 경계하게 했다. 한 사람이 더 오자 남자는 무서워서 해를 입을까 봐 계속 옆으로 피했다. “괜찮아, 내 친구야. 너의 독소를 제거할 수 있는지 보러 오겠다고 해서.” 진선우가 말했다. 육성현이 앞으로 몇 걸음 나아가자 큰 등치가 압박감을 주었다. 남자는 팔에 쇠사슬이 없었다면 분명히 더 뒤로 물러났을 것이었다. 진선우는 오히려 남자가 육성현을 보았을 때의 반응을 보고 있었다. 육성현은 일부로 물었다. “너 나 무서워하냐?”남자는 진선우를 보며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누가 널 이렇게 만들었어? 알려줘도 돼?” 육성현이 물었다. “생각나는 대로 말해봐, 우리가 도와줄 게.” 남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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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7화

‘어떻게 이렇게 사람 목숨을 소홀히 여길 수 있어?’ 육성현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내가 사람들이 모두 이 일이 나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게 할 만큼 어리석다고 생각해?” 원유희는 멍해졌다. “삼촌 말은 전혀 몰랐다는 거예요?” “유희야, 너 계속 이렇게 날 의심하는 건 좋지 않아.” “전에는 내가 의심한 게 아니라 삼촌이 인정한 거잖아요.” 육성현은 만년필로 책상을 가볍고 두드리며 말했다. “그럼 이제 와서 인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잖아?” 원유희는 말을 하지 못했다. ‘정말 육성현과 관련이 없는 건가? 설마…….’ “유희야.” 이때 뒤에서 엄혜정이 다가와 육성현을 도와 말했다. “육성현이 한 거 아니야.” ‘김하준이 정말 뭔가를 하려고 했다면, 가장 우선 자신과 관련 없는 일로 만들 거야. 이렇게 뻔한 일을 할 리가 없어.’ 원유희도 자신이 너무 충동적이라고 느꼈다. “내가 너무 성급했나 봐요. 미안해요, 삼촌. 무슨 소식이 있으면 바로 알려줄게요.” 원유희는 사과를 한 후 엄혜정을 한 눈 보고 갔다. 육성현은 엄혜정을 품에 안고 말했다. “왜 깼어? 잠을 설쳤어? 설마 아이가 널 찬 건 아니겠지?” 엄혜정은 웃으며 말했다. “이제 몇 개월 됐다고, 팔다리도 자라지 않았는데!” 육성현은 엄혜정을 안고 의자에 앉았다. “내가 안고 잘 게.” 엄혜정은 거절하지 않고 육성현의 품에 안겨 생각하다가 물었다. “김명화가 한 짓일까?” “그 사람 말고는 그럴 사람이 없어. 하지만 네가 방금 내 편을 들어줘서 나 너무 기뻐. 네가 임신했을 때보다 더 흥분했어.” 육성현은 말을 하며 엄혜정의 부드러운 입술에 힘껏 키스했다. 엄혜정이 숨을 헐떡여서야 놓아주었다. 엄혜정은 힘없이 육성현의 양복 외투를 잡고 숨을 가쁘게 쉬며 물었다. “네 세력으로는 정말 김명화의 흔적을 찾을 수 없는 거야?” “세인시가 아무리 커도 손이 닿지 않는 곳이 있기 마련이야. 게다가 김명화는 절대로 본인이 나타나지 않을 거야. 나타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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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8화

전화가 왔을 때 육성현은 한 눈 보았는데 표시되지 않은 번호였다. 중독자가 화재로 인해 사망한 후 이런 전화가 온 게 이상한 것 같아 육성현은 다시 서재로 돌아와 책상 옆에 서서 핸드폰을 들고 있었다. 표시되지 않은 번호라 육성현이 전화를 걸 수도 없었다. 1분 후, 핸드폰이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육성현은 마치 상대방이 전화를 다시 할 거라는 걸 아는 것처럼 전화를 받아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이 먼저 말하길 기다렸다. “안녕하세요 육 대표님. 이 시간에 전화를 받았다는 건 방해받지 않는 거겠죠?” “자기소개 가 먼저 아닌가?” “당신은 똑똑한 사람이라 내가 누군지 이미 알잖아?” 육성현은 확실히 전화를 받기 전부터 김명화라는 걸 알았다. “네가 불을 질렀지?” 육성현의 말투는 확신적이었다. “이건 당신에게 던진 가지야. 받을 거야?” 김명화가 물었다. “아니.” “내 독약의 제조법까지 훔쳐가 놓고 거절하는 건 좀 아니지 않나?” 김명화는 거절당해도 불쾌하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뭐라고? 난 못 알아듣겠는데.” 육성현은 내색을 하지 않았다. “화학공장이라고 하면 알아들으려나?” 육성현은 호박색 눈동자를 가늘게 뜨고 말했다. “너 나 조사한 거야?” “미안, 세인시에 중독자가 있다고 해서 나도 주의를 기울였을 뿐이야. 그리고 전에 섬으로 들어와 포위 공격한 사람도 너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떻게 된 일인지 알 수 있겠던데?” “이러면서 나랑 협조하겠다고?” “네가 한 일들은 나한테 덮어 씌울 수 있어. 난 원유희만 있으면 돼. 어때? 수지가 맞지?” “넌 원유희에게 참 집요하군.” “너도 손해 볼 일은 없잖아.” “생각 좀 해볼게.” “그럴 필요가 있나? 서로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지.”육성현은 확실히 두 번째 선택은 없었다.혼자 몰래 한 일인데 김명화에게 들켰으니. 육성현도 만약 일이 누설되면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걸 알았다.안 그래도 엄혜정이 지금 임신 중이어서 예민한데 그런 소문을 듣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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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79화

육성현은 고개를 살짝 들고 김명화가 한 짓인지 알아채고 눈빛에 음흉한 빛이 스쳤다. ‘이미 협조하기로 했는데 이런 수작을 부리다니.’ “어머니, 그건 오해예요.” “무슨 오해? 나 지금 화학공장에 있으니까 여기로 와!” 전화를 끊은 육성현은 화가 나서 옆에 있는 탁자를 발로 걷어차서 넘어뜨렸다. 그리고 감쪽같이 회사를 떠나 화학공장으로 갔다. 가는 길에 육성현은 어떻게 노출된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고민했다. 화학공장에 도착하자 육성현은 문밖에 주차되어있는 차를 보았는데 조영순의 차가 아니라 염군의 차였다. 육성현은 차 안에는 염군 부부를 보았다. 염군 부부는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육성현을 보았다. 육성현은 이런 눈빛이 가장 싫었다. 마치 자신이 병신이 된 것만 같았다. 육성현은 어릴 때부터 양부모 곁에서부터 이런 눈치를 보며 자랐다. 육성현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앞으로 갔다. “아버지, 어머니.” “저거…… 모두 네 짓이야?” 염군은 화가 나서 화학공장 안의 병실로 바꾼 작업장을 가리키며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사적으로 인체를 해치는 실험을 하다니, 너 대체 사람 목숨을 뭘로 여기는 거야?” “그들이 원해서 한 거예요, 나는 돈을 줬어요.” “그래도 이런 반인간적인 행위는 하면 안 되는 거잖아.” 조영순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말했다. “육씨 어르신께서 이 일을 아셔?” “몰라요.” “정말 미쳤어!” 조영순은 화를 억누를 수가 없었다. “빨리 이 증거들 없애. 나와 네 아버지는 모른 척할 테니까!” 임신 중인 엄혜정을 위해서가 아니라면 조영순은 이런 사위와 관계를 끊고 싶었다. ‘왜 하필 혜정이가 임신 중에 이런 일이…….’ “그건 안 될 것 같아요.”육성현이 말했다. “안 된다고? 설마 계속하려는 거야? 너 어떻게 달이 얼굴 보려고 그래? 달이가 알면 너한테 얼마나 실망이 크겠어?” 조영순은 호되게 꾸짖었다. “달이가 알면 너와 이혼하려고 할 거야.” 염군은 엄격한 눈빛으로 육성현을 쳐다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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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80화

염군과 조영순은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육성현을 보았다.“육성현, 너 그러고도 인간이냐? 나와 염군은 네 아내의 부모야!”조영순은 분노가 극에 달해 소리쳤다.하지만 육성현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너 이러면서도 달이를 사랑한다고 할 수 있어? 네가 자기 부모를 죽인 걸 알면 얼마나 고통스럽고 널 미워하겠어?”조영순은 화가 나면서도 고통스러웠다.염군은 더 이상 육성현과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왜냐하면 여자 킬러가 살의를 띤 눈빛으로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염군은 조영순의 손을 잡고 말했다.“자가!”두 사람은 화학공장을 뛰쳐나갔다. 하지만 여자 킬러가 조급해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자 얼마 지나지 않아 처참하게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육성현이 밖으로 나가니 피바다에 쓰러져 숨만 붙어있는 염군 부부를 보았다.옆에 서 있는 여자 킬러의 손에 있는 칼에서 피가 떨어지고 있었다.“영순아…….”염군은 발버둥 치며 조영순의 손을 잡으려고 했다.조영순은 힘없이 눈을 뜨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조영순은 염군에게 이번 생에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냐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입을 열자마자 피를 뿜으며 숨을 거두었다.염군은 다가오는 육성현을 보며 애원했다.“제발 이 사람 좀 살려줘, 제발. 엄혜정의 엄마잖아…….”“이미 죽었어.”육성현은 염군에게 사실을 말했다.염군은 멍했다가 간신히 눈동자를 돌려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는 조영순을 바라보며 절망과 고통의 눈물을 흘렸다.염군은 마지막으로 남은 힘을 다해 조영순의 손을 잡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발버둥도 치지 않았다.염군은 눈을 감고 죽음이 오기만을 기다렸다.“내가 이러는 것도 다 혜정이를 위해서야. 너희들은 날 이해해야 해. 걱정하지 마, 나는 혜정이를 사랑하니까 평생 혜정이의 곁을 떠나지 않을 거야.”육성현은 여자 킬러에게 눈치를 주고 몸을 돌려 차에 올라탔다. 여자 킬러는 염군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해 두 사람이 숨을 진 것을 확인한 후에야 산으로 옮겨 묻었다. 육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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