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걸이 2 년이라는 시간 동안 임지효와 아무런 친밀한 접촉이 없었다고 해도 과연 정말 감정이 조금이라도 없을까?’ 원유희는 임지효와 전화할 때 김신걸의 반응을 생각하니 마음이 시큰했다. 김신걸이 방으로 들어갔을 때 원유희는 이미 침대에 누워 감이 들었다. 김신걸은 다가가 원유희의 발에 있는 슬리퍼를 벗기고 침대에 눕혀 이불을 덮어주었다. 그리고 옆에 잠깐 있다가 나갔다. 김신걸이 롤스로이스에 오르자 차는 어전원을 떠나 멀어져 갔다. 이미 깨어난 원유희는 베란다에 서서 떠나가는 차를 보며 코가 찡했다. ‘김신걸은 어디 가는 걸까? 회사? 아니면 임지효한테?’ 원유희는 예전부터 김신걸을 사랑했다. 지금까지 변한 건 없었다. 다만 김신걸에게 감히 진심을 말하지 못했을 뿐이었다. 왜냐하면 원유희가 아무리 강해도 마음은 여려서 상처받기 마련이기 때문이었다. 침대로 돌아간 원유희는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자 원유희가 화면을 보니 임지효에게서 걸어온 전화였다. ‘왜 또 전화 온 거지? 설마 돌발 상황이라도 생긴 건가?’ 원유희는 전화를 받았다. “왜?” “유희야, 네가 김 대표님 보고 나 보러 오라고 한 거야? 네가 오지 않아도 날 생각하고 있을 줄 알았어.” 임지효는 즐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원유희는 마음이 갑자기 가라앉더니 시큰한 느낌이 맴돌기 시작했고, 핸드폰을 쥐고 있던 손가락은 힘을 주어 하얗게 질렸다. “김 대표님은 여기에 잠깐 앉아있다가 갔어. 나보고 여기에 생활하는 게 적응되는지 물어보고, 무슨 요구가 있으면 말하라고 했어. 유희야, 나도 김 대표님이 너의 체면을 봐서 나한테 잘해주는 건지 알아.” 임지효가 말했다. 원유희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임지효의 심정을 알 수 없었다. 왜냐하면 임지효가 즐거울수록 원유희는 괴롭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다. “괜찮아, 모두 당연한 거야.” 원유희는 대충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 임지효는 핸드폰을 한쪽에 놓고 득의양양한 표정
Last Updated : 2024-02-21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