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Bab 1521 - Bab 1530

1609 Bab

제1521화

다시 식사를 시작한 후 두 남자 사이엔 불화가 생기지 않았다. 둘 다 아내가 굶는 것은 원치 않았다.김신걸이랑 원유희는 와서 상황을 살펴보고 돌아가려 했지만 환자가 갑자기 자살하는 사고가 생겨버렸다. 그래서 김신걸은 세인시에 좀 더 머물기로 했다.육성현이랑 엄혜정은 그들 부부를 별장에 초대했다. 방이 많아 두 사람이 들어와도 넉넉했다.하지만 원유희가 입을 열기도 전에 김신걸이 먼저 거절했다. 그리고 일이 있으면 통화하자고 했다.원유희랑 김신걸은 호텔로 향했다.차에 있을 때 원유희가 물었다.“뭘 의심하고 있는 거야?”“왜 그렇게 물어봐?”원유희는 김신걸을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그냥 내 느낌이야.”김신걸은 가볍게 웃다가 사랑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봤다. 손을 내밀어 그녀를 자연스럽게 자기 다리에 앉힌 후, 그녀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 원유희의 신음 소리를 듣고 만족한 듯한 미소를 띠며 그녀를 놓아주었다. “날 엄청 잘 아네? 응?”낮고 야릇한 목소리에서 그의 즐거움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원유희는 물린 입술을 오므리며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앞에 사람도 있는데 정말!’김신걸이랑 오래 지내본 원유희는 비록 일부러 알아가진 않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감은 잡았다.“그 환자 자살한 게 수상하다고 생각하는 거지?”원유희는 곰곰이 생각했다.“만약에 그렇다면 내가 한번 가볼까?”“진선우를 놔두고 왜 네가 가?”김신걸은 그녀의 얇은 허리를 감싸 안으며, 자기 코를 그녀의 아름다운 코에 스치듯이 대었다.조수석에 앉아있던 진선우는 순간 위험하다는 것을 느꼈다.하지만 그는 그래도 움직이지 않았고 기사랑 함께 투명 인간으로 지냈다.“우리는 그냥 잠이나 자자.”원유희는 김신걸이 ‘잠’이라는 글자에 악센트를 준 것을 느꼈고, 왠지 모르게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호텔룸에 들어간 후 원유희는 다른 쪽으로 걸어갔다. 그러자 김신걸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먼저 샤워하자, 같이.”“김신걸…….”원유희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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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2화

“말해봐.”“장우는 약 한 달 전에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몇 개 대학 병원에 가서 치료를 해봤는데 소용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돈이 부족해서 치료도 포기한 것 같습니다.”진선우는 김신걸이 말하지 않은 것을 보고 물었다.“장우가 살해당했을 거라 의심하고 계십니까?”“이틀 더 줄 테니까 작은 실마리도 놓치지 마.”“네.”김신걸은 아무런 증거도 없었다. 단지 그들이 세인시에 도착하자마자 자살했다는 소식이 찝찝했다. 순전히 우연의 일치라고 믿을 순 없었다.진선우는 분명 어떤 문제가 있음을 느꼈고, 그로 인해 김신걸이 의심할 것이라고 짐작했다.김신걸의 결정과 판단이 언제나 확고했기에 제성의 킹으로 될 수 있었다.엄혜정은 원유희에게 전화를 걸어 언제 와서 점심을 먹을 거냐고 묻고 싶었다. 하지만 육성현은 그녀를 말렸다.“유희 이미 전화했어. 점심 먹으러 안 올 거고 저녁에 올 거래.”“알았어요.”‘하긴 부부끼리 있고 싶겠지.’하지만 현실은 그게 아니었다. 원유희가 일찍 깨어나지 못해 점심이 되어서야 일어났기 때문이다.원유희는 기상한 후 어느 정도 씻고 준비하면 늦을 것 같아 차라리 저녁에 가겠다고 얘기했다.그들은 호텔에서 점심을 해결했다.저녁, 원유희랑 김신걸은 육성현의 별장에 갔다. 네 사람은 식탁에 앉아있었고 비주얼 합이 엄청 좋았다.이번엔 아무런 해산물도 없었다.또 해산물이 나오면 엄혜정은 분명히 육성현이랑 싸웠을 것이다.“조사해 봤는데 김명화랑 관련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어. 정말로 작정하고 숨었다면 바로 찾아내긴 힘들 거야.”육성현은 이어서 또 물었다.“여기에 며칠 머물 생각이야?”“저녁에 돌아가려고요.”김신걸이 얘기했다.“벌써? 난 이틀 정도 더 있을 줄 알았는데.”육성현은 의외라는 듯이 말했다.엄혜정은 원유희를 보면서 물었다.“저녁에 바로 돌아갈 거야?”“응, 애들이 걱정돼서 가야겠어. 김명화가 몰래 뭐 할지 모르니까.”엄혜정은 아이의 일이라면 조심하는 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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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3화

오후, 원유희와 김신걸이 제성에 도착하자마자 임지효의 전화를 받았다.“유희 씨, 혹시 나 보러 잠깐 와줄 수 있어요? 방호복을 입으면 감염은 피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저 너무 불안해요…….”“이제 갈게요.”전화를 끊은 후 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병원에 가려고?”“무섭다잖아, 여기 친구도 없을 텐데 한번 보러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원유희가 말했다.김신걸은 말을 하지 않았지만 표정이 좋지 않았고 마땅치 않아 하는 게 분명했다.김신걸은 임지효가 죽든 말든 관심이 없었다. 원유희가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고 인력 물력을 다 동원해 치료할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되도록 피하고 싶었다.하지만 원유희는 냉정한 사람이 아니었다.“이제 다시 얘기하자, 먼저 집에서 가자 좀 쉬어.”김신걸은 원유희를 끌고 홀에 갔다.원유희도 별 급하지 않다고 생각해 먼저 쉬려고 했다.그리고 아이들을 데리러 가기 전 원유희랑 김신걸은 차를 탁 먼저 병원에 갔다.임지효는 VIP 병동에 있었다.이 바이러스는 접촉하지만 않으면 전염되지 않았다.임지효는 원유희를 보자 마자 기뻐하며 반겼다.“유희 씨, 드디어 왔네요! 진짜 유희 씨를 보니까 기분이 엄청나게 좋아졌어요.”하지만 임지효는 원유희 뒤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다소 실망했다.원유희는 임지효의 표정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상처 난 피부를 살펴봤다. 더 악화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호전된 것도 아니었다.“어때요? 아직도 가려워요?”“가끔은요, 근데 너무 가려운 것도 아니에요.”임지효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혼자 온 거예요? 김 선생님이 뭐라 하지 않았어요?”“아니요.”원유희는 두 번째 물음만 대답했다. 그리고 그녀를 위로했다.“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바이러스를 조사하고 있으니까 꼭 치료할 수 있을 거예요.”임지효는 고개를 끄덕이었다.“알아요. 그저 매일 갇혀 사는 게 너무 답답하고 고통스러워요. 더군다나 너무 무서워서 미칠 것 같아요.”원유희는 그런 기분을 느낀 적이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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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4화

“네, 기다릴게요.”임지효는 불쌍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애원했다.원유희는 다소 피하듯 시선을 돌려 김신걸과 함께 병실을 떠났다.문을 닫은 후, 원유희가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김신걸은 먼저 얘기했다.“의사보고 퇴원할 수 없다고 얘기하라고 해.”원유희는 멍하니 있다가 곧 알아차렸다.원유희는 김신걸이 두 사람의 대화를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제때 나타날 수 없었을 것이다.원유희는 이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임지효를 혼자 여기에 두고 가는 것이 또 불안했다.“아이들이 그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어떡해?”김신걸이 한 마디 덧붙여 얘기했다.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원유희는 자기가 걸리는 것은 괜찮았지만 아이들이 위험 속에 노출되는 것은 지극히 싫었다.‘그럼 앞으로 병원에 와서 만나야겠다.’학교로 가는 길에서 원유희는 임지효에게 전화를 걸었다.“의사랑 물어봤는데 아직 퇴원하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매일 바이털이랑 바이러스를 체크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약을 연구하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아니면 앞으로 저 매일마다 병원에 가줄까요?”임지효는 바로 기분이 다운되었다.“그래요, 그럼 내일에 꼭 와야 해요…….”“알았어요, 안심해요.”전화를 끊은 후, 화가 난 임지효는 핸드폰을 침대에 내팽개쳤다.평온했던 표정은 분노로 가득 차게 되었다.‘의사가 퇴원하지 말라고 했다고? 네가 날 일부러 못 나가게 한 거잖아! 왜, 내가 김신걸 옆에 갈까 봐 두려운 거야? 하긴, 김신걸이 널 정말로 사랑했다면 왜 다른 여자한테 한눈팔았겠어?’원유희만 없었다면 임지효는 영원히 김신걸 곁에 남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유일한 꿈마저 다 사라지게 되었다.‘왜 돌아왔어? 왜!’화가 난 임지효의 얼굴은 일그러졌다.‘원유희가 또 죽으면? 어차피 그 남자가 말했잖아. 자기 목표는 원유희라고. 원유희만 죽으면 다 해결되는 거야!’임지효는 기대하기 시작했다.그녀는 핸드폰을 들어 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여러 번 울린 후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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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5화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김 선생님 오셨어요?” 임지효이 물었다.그녀는 오히려 김신걸이 나타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야만 그 사람이 원유희를 처리할 수 있었다.“왔어요.”원유희는 임지효가 뭘 생각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단지 모르는 척하고 있었을 뿐이었다.이 일이 해결된 후, 원유희는 임지효랑 다시 만날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임지효는 아무런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같이 오셨으면 유희 씨도 더 안전할 것 같네요.”김신걸은 병실에 들어가지 않았지만 병실 입구랑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주위를 잘 살폈다.바로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김신걸이 핸드폰을 확인하자 진선우의 전화였다.“말해 봐.”“선생님, 아무것도 찾아내지 못했어요. 별문제 없는 것 같아요. 장우랑 만나본 사람도 별 이상이 없는 것 같고 다 정상인 것 같아요.”김신걸은 미간을 찌푸렸다.‘내 판단이 틀렸는가?’“이건 바이러스야, 아무런 이유 없이 감염될 리가 없어.”진선우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서 잘못된 곳을 찾아내지 못했다.“그럼 전 계속 여기서 조사해 볼게요.”김신걸이 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마자 이쪽으로 걸어오는 육성현이랑 엄혜정을 발견했다.“집사가 여기에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마침 만났네.”육성현은 병실에 들어갈 때 엄혜정을 막았다.“넌 밖에 있어, 바이러스가 뭐 좋은 것도 아니고 들어올 필요 없잖아.”원유희는 병실에 들어온 사람을 확인하고 깜짝 놀랐다.“혜정?”엄혜정은 육성현을 무시하고 그를 밀어내며 원유희쪽으로 걸어갔다.“유희야, 나 제성에 왔어.”“오기 전에 연락해 줘야지, 그럼 내가 집에서 기다렸을 텐데.”“괜찮아, 성현 씨도 이쪽 상황을 알고 보고 싶었대.”엄혜정은 침대에 누워있는 임지효를 바라왔다,엄혜정은 이 병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고 본 적도 없었다.그래서 엉망으로 된 임지효의 얼굴을 보자 깜짝 놀랐다.“안녕하세요.”엄혜정은 임지효랑 인사했다.“안녕하세요. 저…… 얼굴이 보기 흉해서…….”임지효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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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6화

엄혜정은 듣고 얼굴에 의아해했다. 이것은 그녀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복잡했다.그래서 육성현이 도움이 안 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해 별말을 하지 않았다.엄혜정은 김신걸이 해결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다만 과정이 조금 복잡할 거라 생각했다.“재밌는 거 얘기해줄까?”육성현은 마치 무슨 재미있는 비밀을 얻은 듯 그녀와 나누고 싶었다.“뭐요?”“병원에 있던 그 여자, 김신걸의 여자야.”“네?”엄혜정은 깜짝 놀랐다.“그 여자 유희 친구잖아요?”“김신걸처럼 그만한 위치에 있는 남자가 2년 동안 혼자 있었을 것 같아? 유희가 없는 동안 계속 그 여자랑 만났어!”엄혜정은 화가 났다. 그녀는 이런 파렴치한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유희는 알고 있어요?”“알지.”“아무런 반응도 없었어요?”엄혜정은 이해하지 못했다.자기 친구랑 자기 아이의 아빠가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는데, 이건 충분히 화낼만한 상황이었다.‘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김신걸 옆에 있는 걸까? 근데 억지로 있는 것 같진 않은데?’육성현은 손에 힘을 주어 엄혜정을 끌어안았다.“그러니까 나보고 자꾸 정 없다고 하지 마, 진짜 도울 수 없어서 그런 거야.”엄혜정의 표정은 그리 좋지 않았다.“방금 병원에서 그렇게 상냥하게 대하는 게 아닌데.”육성현은 웃으며 그녀의 얼굴을 만졌다.“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제일 좋은 벌이지, 아니야?”엄혜정은 임지효를 경멸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사람을 저주하고 싶진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침묵하기로 선택했다.두 쌍의 부부과 활발한 세쌍둥이가 식탁에 모여 앉았다.유담이는 엄혜정옆에 앉아 계속 애교를 부렸다.엄혜정은 세쌍둥이를 아주 좋아했고 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하지만 원유희는 아이 얘기를 꺼내지 않았다. 육성현의 아이를 낳는 것은 아마 엄혜정에게 있어서 평생의 악몽으로 될 것이다.육성현은 엄혜정과 세쌍둥이의 티키타카를 보면서 내색하진 않았지만 나름 즐거웠다.밤에 엄혜정은 유담이의 방에서 유담이랑 놀아줬다.“늦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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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7화

무슨 생각이 났는지 원유희는 입을 열어 물었다.“오빠들이 학교에서 사고 쳤어?”유담이는 가볍게 소리를 내며 서둘러 부인했다.“저 그런 말 한 적 없어요!”이 반응 봐선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원유희는 유담이랑 물었다.“무슨 일이야?”“그…… 반에 힘없고 겁 많은 친구를 괴롭히는 남자애가 있어요. 그 남자애가 오늘 한 친구를 조한 오빠 쪽으로 밀쳐서 오빠 책상에 부딪혔어요. 그래서 오빠가 홧김에 그 남자애를 발로 걷어찼는데…….”유담이가 말하고 있을 때 학교에 있는 조한이랑 상우는 서재로 불려 갔고 카리스마 있는 김신걸을 마주해야 했다.아이들은 공손하게 서서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모조리 말했다.“이게 전부야?”김신걸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아들들이랑 물었다. “굳이 숨길 생각 없어요, 찾아보면 다 알잖아요.”김신걸은 콧방귀를 뀌었다.“너무 멍청한 건 아니네.”조한이랑 상우는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안절부절못했다.‘설마 벌주려는 건 아니겠지?’“근데 우리 이젠 다 컸는데 애들처럼 벌세우는 건 좀 아니지 않나요?”조한이가 얘기했다.‘다 컸다고?’이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고 원유희가 들어왔다. 아직도 밖에서 노느라 집에 오지 않은 걸로 생각한 아이들은 과연 서재에서 혼나고 있었다.“왜?”서재의 분위기는 딱히 좋지 않았다.두 아이는 원유희를 보자 구세주를 본 듯이 눈빛이 반짝이었지만 움찔했지만 쉽사리 앞으로 가진 못했다. “유담이한테서 들었어. 혼내고 싶다면…… 그래 혼내. 나 먼저 방에 들어가서 기다릴게…….”원유희는 이 말만 하고 몸을 돌려 나갔다.원유희는 그냥 지나가다 잠깐 들린 사람처럼 아이들을 구할 마음이 없어 보였다.두 아들의 눈빛은 방문이 닫히면서 참담해졌다.‘뭐야, 엄마 우리를 구하러 온 게 아니야? 왜?’김신걸은 그들의 생각을 진작에 다 간파했다. 속마음을 숨길 줄 모르는 두 아이는 표정으로 얘기하고 있었다.“걔네 다쳤어?”김신걸이 물었다.“이마가 까졌어요.”“피 났어요…….”김신걸은 까만 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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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8화

김신걸은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턱을 쥐고 잡아당겼다. 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계속 그 자세를 유지해야 했고 김신걸의 눈빛을 견뎌내야 했다.“왜, 애들한테 벌줄까 봐? 틀렸어, 난 너한테만 벌 줄 거야.”“뭐…… 웁!”원유희의 말이 나오자마자 김신걸은 그녀의 입을 막았다.원유희는 도망갈 곳이 없게 되었고 그 강압적인 키스를 받아내야 했다.호흡은 가빠지고 심장박동은 점점 빨라졌으며 분위기는 야릇해졌다.김신걸은 진하게 키스를 한 후 그제야 원유희를 놓아주었다.숨이 차 기절할 뻔한 원유희는 헉헉 숨을 쉬었다.“같이 씻자.”원유희가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욕실로 향했다.유담이가 속열이 세서 그런지 엄혜정은 밤에 너무 더워 잠에서 깨게 되었다.핸드폰을 찾으려다가 핸드폰이 자기랑 육성현을 위해 준비된 방에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엄혜정은 어차피 잠이 안 오니까 핸드폰 가지러 갔다.그리고 혹시라도 전화가 오면 육성현을 방해할까 봐 걱정했다.엄혜정은 방 앞에 도착한 후 문을 열고 들었다.안방에 희미한 불빛이 아른거렸다. 그쪽으로 막 걸어가려고 할 때 엄혜정은 안에서 누군가가 얘기하는 것이 들렸다.‘육성현이 이 방을 쓰니까 그 사람인 게 분명한데, 통화하고 있나? 새벽 한 시인데 무슨 일이 이렇게 급해서…….’“다른 사람한테 들키면 다들 내 성격을 잘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해.”육성현은 목소리를 최대한으로 누르고 얘기했지만 말속에 담긴 독기를 숨길 수 없었다.엄혜정은 안방으로 들어갔고 통창 앞에 선 육성현은 창문을 통해 엄혜정을 발견했다. 그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리더니 짧게 얘기하고 통화를 끝냈다.“무슨 단서를 찾으면 다시 연락해.”육성현은 엄혜정앞으로 걸어가면서 핸드폰을 소파에 아무렇게나 던졌다.“왜 왔어? 잠이 안 와?”엄혜정은 핸드폰을 한번 보고 얘기했다.“이 늦은 시간에 누구랑 얘기하고 있었어요? 뭐 들켜요?”“아래 사람이랑 말했어. 김신걸이 부탁한 일 때문에 그러지. 김명화 거처를 찾다가 정체를 들키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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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9화

원유희가 일어났을 때 이미 9시가 넘었고, 김신걸은 보이지 않았다.집에 아직 손님이 있다는 생각에 원유희는 쑥스러워졌다.‘다 김신걸 때문이잖아, 왜 참지를 못해? 말로만 마지막이야, 말로만.’이불에서 나와 침대에 내려오자마자 김신걸은 안방으로 들어왔다.훤칠한 키를 자랑하고 있는 김신걸은 식판을 들고 걸어왔다.“깼어? 잘됐네.”김신걸은 시간을 계산한 듯 그녀가 깨난 타이밍에 맞춰 들어왔다.김신걸은 음식을 하나씩 작은 식탁에 올려놓고 식탁을 다시 침대에 올려놓으려고 했다. 원유희는 옆에서 묵묵히 지켜봤다.“침대에서 내려올 필요 없어, 이렇게 먹으면 돼.”“혜정이는?”“아직 있어, 점심 먹고 가려는 것 같아. 아침 다 먹고 가서 만나.”김신걸은 침대 옆에 앉았다.원유희가 입을 열려고 할 때 침대 머리맡의 핸드폰이 울렸다.멍하니 있다가 원유희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임지효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언제 병원에 오냐고 물으려는 거겠지?’원유희는 전화를 받았고 아직 얘기하기도 전에 겁에 질린 임지효의 목소리를 들었다.“유희 씨, 날 구해줘요, 살려줘요, 누가 날 죽이려고 해요, 어서 날 구해줘요…….”“뭐라고요?”원유희는 엄청나게 당황했다.동시에 노크 소리가 울리더니 해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선생님, 서재에 놓은 핸드폰이 계속 울려서 가져왔어요.”김신걸은 어두운 눈빛으로 원유희를 한번 보고 문을 열었다. 그리고 해림이 건네준 핸드폰을 받았다.경호원의 전화였다.김신걸은 다시 전화를 걸었다.“무슨 일이야?”“어떤 여자가 임지효를 습격했어요.”“지금 갈게.”김신걸은 차갑게 전화를 끊고 안방으로 갔다.원유희는 아직도 임지효랑 통화하고 있었고 김신걸이 들어온 것을 보고 물었다.“병원에 무슨 일이 생긴 거 맞지?”“나 갔다 올게, 넌 집에서 기다려.”김신걸은 임지효의 전화를 끊어버리고 원유희의 얼굴을 어루만졌다.“김명화가 킬러를 보낸 게 분명해, 너 혼자 가면 위험하니까 나도 같이 가야겠어.”“안 돼, 걔 목표가 너야.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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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0화

원유희는 가면 그나마 김신걸을 도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원유희는 차를 타고 어전원을 떠났다.다만 남월만을 벗어나자마자 누군가가 원유희의 뒤를 밟았다.“사모님, 미행하는 사람이 붙었어요.”원유희는 백미러로 뒤를 봤는데, 확실히 계속 따라오는 차가 보였다.자신이 들킨 것을 눈치챘는지 미행하던 차가 갑자기 속도를 냈다.기사도 속도를 냈다.어전원의 차는 하나하나가 모두 성능이 아주 좋은 고급 차로서 속도를 내자 뒤따르던 차는 쫓아오지 못하고 흔적 없이 사라졌다.이때, 갑자기 한 여자가 튀어나와 길 중간에 서서 질주하는 차를 마주했다.원유희는 그 여자를 기억하고 있었는데, 천애의 킬러임이 분명했다.기사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그 여자는 갑자기 총을 꺼냈다.“조심해요!”원유희는 바삐 소리를 냈다.“사모님, 방탄차여서 안심하셔도 돼요.”날아온 총알은 방탄유리에 펑 하고 맞히고 힘없이 떨어졌다.소리만 들렸을 뿐 유리에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기사는 여전히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길 중간에 선 사람을 무시한 채 앞으로 달려갔다.그 여자도 피할 생각이 없어 보였고 곧장 앞으로 돌진하더니 부딪치기 전에 뛰어올랐다.이어 차루프에서 쾅 소리가 났지만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여자는 차루프에 단단히 붙어 있는 게 분명했다.기사는 눈치를 채자마자 관성을 이용하여 사람을 떨어뜨리려 했다. 하지만 다 헛수고였다.“차 세워요!”원유희는 갑자기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어서요!”“근데…….”“차가 폭발할 것 같아요!”기사는 안색이 변하더니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원유희가 차 문을 열자마자 차루프에던 사람은 곧장 발로 원유희의 얼굴을 찼다.원유희는 손으로 그 사람의 발을 컨트롤하고 다른 쪽으로 끌었다. 그리고 머리 하나 정도의 거리가 남았을 때 차 문을 힘껏 닫았다.여자는 손을 들어서 막으려고 했고 동시에 칼을 휘둘렀다.원유희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발을 놓아주고 몇 걸음 뒤로 물러섰다.여자는 다시 똑바로 서서 독기 가득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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