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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531 - Chapter 1540

1609 Chapters

제1531화

산산조각이 난 유리조각은 마치 살기를 띠고 있어 원유희의 목을 벨 것 같았다. 원유희는 그물처럼 벌어진 유리조각을 모두 피할 수는 없어 맨손으로 그 조각들을 받아 다시 여자 킬러를 향해 발사했다. 여자 킬러는 원유희가 이렇게 반격할 줄은 생각지도 못해 유리조각을 피하지 못하고 모두 목에 박혀 두 눈을 부릅뜨고 쓰러졌다. 원유희는 한숨을 돌리고 몸을 돌려 운전기사와 말했다. “병원으로 가!” 운전기사는 뭐라고 말하려고 했지만 원유희의 뒤를 보고 충격을 받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운전기사가 입을 일깨워주기도 전에 원유희는 가장 빠른 속도로 재빨리 몸을 돌려 총을 든 여자 킬러의 손을 잡고 목을 그었다. 그러자 여자 킬러는 피를 뿜으며 숨을 졌다. 원유희는 피로 물든 신발을 보고 적응하지 못해 뒷걸음쳤다. 그리고 얼굴엔 어찌할 바를 모르는 표정이었다. “김 대표님!” 운전기사는 다른 쪽에서 나타난 사람을 보고 소리를 질렀다. 그 소리에 원유희는 정신을 차렸지만 얼굴빛이 더 창백해졌다. 원유희는 멀지 않은 곳에 나타난 남자를 보자 마치 나쁜 짓을 하다가 들킨 것처럼 바로 눈길을 돌렸다. ‘김신걸이 내가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보았겠지? 예전과 전혀 다른 내 모습을 보았겠지? 나의 이런 모습을 본 김신걸은 무슨 심정일까? 예전에 나는 피비린내 나는 김신걸이 두려웠었는데.’ “다친 데는 없어?” 김신걸은 다가와 늘씬한 그림자로 원유희를 뒤덮었다. 원유희의 손은 김신걸의 건조하고 거친 손바닥에 싸였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손에 촘촘한 상처가 나있는 것을 보고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차에 타.” 김신걸은 넋이 나간 원유희를 끌고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다. 원유희의 손은 김신걸의 손바닥에서 놓여있었는데 상처를 보던 김신걸의 눈빛이 점점 무거워져 지옥의 사자 같았다. “난 괜찮아, 병원에 가지 않아도 돼.” 원유희는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은 검은 눈을 들어 원유희를 삼킬 듯 바라보았다.원유희는 김신걸의 눈빛에 움츠러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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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2화

김신걸은 원유희가 병원에 가서 손에 난 상처를 처리한 후에야 임지효의 병실에 가는 것을 허락했다. 그동안 일반인 출입금지여서 건물 전체가 외부로 공개하지 않아서 다른 환자는 없고 지정된 의사와 간호사만 있었다. 원래 조용하던 건물 내에 지금은 분주했다. 공기 중에 피비린내가 풍겼다. 멀지 않은 곳에 경호원 몇 명과 간호사가 바닥과 벽의 핏자국을 치우고 있었다. 옆에 놓인 물통에는 온통 핏물이었다. 벽에 박힌 총알의 흔적을 보면 여기에 와서 임지효를 습격한 사람이 한 여자뿐만 아니라 다른 킬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침 통화를 끝낸 육성현이 다가오더니 원유희의 손을 보면서 물었다. “다쳤어?” 원유희는 거즈를 감은 손을 보며 너무 오버라고 생각했다. “괜찮아. 그냥 유리에 긁힌 거야.” 원유희가 말했다. “방금 혜정이가 전화 와서 너 걱정하던데, 괜찮다니 됐어.” 육성현은 말하며 옆에 있는 김신걸을 보며 말했다. “여자 한 명 도망갔어. 그리고 남은 시체는 병원에 실험하라고 기여했어.” “임지효는 괜찮아?” “괜찮아.” “내가 가서 볼게.” 원유희는 병실로 갔다. 육성현은 김신걸과 이쪽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임지효는 들어오는 원유희를 보고 마치 구세주를 본 것처럼 기뻐서 침대에서 내려와 달려들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경호원이 튀어나와 싸늘한 얼굴로 임지효를 막았다. 임지효는 급정거를 하고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유희야, 미안해. 널 만나서 너무 기쁜 나머지 내 몸의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는 걸 잊었어…….” “괜찮아.” 원유희가 경호원에게 눈치를 주자 경호원이 뒤로 물러섰다. 원유희는 그제야 임지효에게 물었다. “넌 어때? 네 전화를 받자마자 김신걸이 달려왔어.”임지효는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알아, 고마워. 하지만 유희야, 나 병원에 있고 싶지 않아. 안 그래도 무서운데 그 사람들이 정말로 날 죽이러 올 줄은 몰랐어. 유희야, 도와줘…….” 임지효는 눈물이 글썽해서 말했다. 특히 얼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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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3화

‘그래도 난 절반의 목적을 달성한 셈이야!’ 임지효의 눈에는 악랄한 웃음이 드러났다. 밖에는 롤스로이스가 기다리고 있었다. 경호원이 차 문을 열자 원유희는 차를 타고 별장을 떠났다. 차가 안정하게 길에서 달리자 원유희는 아무 생각 없이 급속히 후퇴하는 경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잠깐 멍 때리고 있었는데 손이 탄탄한 손에게 잡혔다. “무슨 생각해?”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의 그 칠흑 같은 눈동자와 자신의 손을 꼭 잡은 손을 보며 생각했다. ‘김신걸이 긴장한 건가?’ “아니야. 이 일은 곧 해결될 것이라고 믿어.”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손에 약간 힘을 주더니 원유희를 자신의 다리에 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응. 내가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원유희는 얌전히 얼굴을 김신걸의 튼튼한 가슴에 기대고 눈을 감았다. 육성현과 엄혜정은 저녁을 먹은 후 세인시로 돌아갔다. 그리고 김명화의 종적은 여전히 발견하지 못했다. 그날 습격했던 킬러도 갑자기 사라진 것 같았다. 임지효는 원유희의 별장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갈 때마다 원유희는 불편함을 느꼈다. 왜냐하면 별장은 김신걸이 준 것이기 때문에 임지효가 가끔 일부러 말실수를 해서 김신걸이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말을 흘렸다. 원유희는 단지 괜찮은 척할 뿐, 실은 마음속으로 괜찮지 않았다. ‘내가 남기로 결정한 거니까…….’ 원유희는 혼자 거리를 돌아다녔다. 원유희는 오히려 김명화가 갑자기 자신 앞에 나타나길 바랐다. 그래야 문제를 해결하고 가슴속의 가시도 뽑을 수 있을 테니까. “유희 씨?” 원유희는 익숙한 목소리를 듣고 약간 어지러운 것 같았다. 잘못 들은 줄 알았던 원유희는 몸을 돌려 멀지 않은 곳에서 자신을 박라보고 있는 남자를 보고 멍해졌다. “정말 유희 씨예요? 난 사람을 잘못 본 줄 알았는데.” 표원식이 원유희의 앞으로 다가와 말했다.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 표원식은 여전히 우아하고 온화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마음속으로부터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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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4화

표원식은 두 사람이 너무 오래 떨어져 있어서 원유희가 자신한테 하소연하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다. 다만 두 사람이 거리 때문에 불편해진 관계가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이들이 4살이니 많이 컸겠어요.” 아이들 얘기가 나오자 원유희는 순간 긴장을 풀고 핸드폰을 꺼내 동영상을 보여주었다. “이것 봐요.” 표원식은 핸드폰을 들고 동영상을 클릭했다. 4살이 된 세 쌍둥이는 확실히 키도 크고 예전처럼 포동포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유전자가 좋아 모두 잘 자랐다. 표원식은 원유희가 낳은 아이들을 보며 부러운 기색을 감출 수가 없었다. ‘만약 우리가 결혼했다면 이렇게 귀여운 아이들을 낳을 수 있었을 텐데…….’ 동영상을 다 본 표원식은 핸드폰을 원유희에게 건네주며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아이들이 아직도 이 교장 아빠를 기억할지 모르겠네.” “알 거예요.” 원유희가 계속 물었다. “아이들 만나보실래요?” “아니야. 만나면 내가 더 떠나지 못할 거야.” 표원식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한숨을 돌렸다. 사실 원유희도 표원식이 아이들과 만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원유희도 김신걸이 알면 해명하기 힘들다는 걸 알았다. “수빈 이모와 아저씨는 잘 지내요?” 원유희는 관심 섞인 말투로 물었다. “잘 있어요. 우리 아버지도 지금 교육 사업을 하고 있어서 엄청 바빠요.” 표원식이 말했다.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고 생각했다. ‘난 이번 생에 빚을 갚아야 할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 나의 두 엄마와 아빠, 아이들, 그리고 표원식.’ “만약 지금 피노키오를 당신에게 돌려준다면 할 거예요?” 표원식은 멍하니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원유희가 계속 말했다. “전에 김신걸과 이 일을 언급한 적이 있는데 동의했어요.” “그의 조건은 당연히 널 만나지 못하게 하는 거겠지?”표원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 나도 김신걸이 하는 일은 마음에 들지 않아.” 원유희는 표원식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왜냐하면 예전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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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5화

표원식은 원유희의 난처함을 알아차리고 바로 무슨 상황인지 알았다. “나는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표원식은 말하고 떠나려던 발걸음을 멈추고 마치 방금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 “연락처 남겨줄래요? 내가 제성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원유희는 반 박자 후에야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네…… 그래요.” 원유희의 연락처를 받은 표원식은 그제야 떠났다. 원유희는 연락처를 주는 게 다른 뜻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줄곧 신세 진 표원식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원유희는 일어서서 밖으로 나가 기다리려고 했지만 직원이 테이블마다 달려가 손님에게 무슨 말을 하더니 손님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떠났다. 직원들은 일일이 사과를 했다. 그리고 원유희를 보자 다가와서 물었다. “손님, 차 교체해 드릴까요?” 직원이 그렇게 묻자 손님들이 모두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던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어떻게 된 일인지 알아챘다. ‘누군가가 통째로 빌려서 정리하는 거구나.’ 이때 멀리서 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찻집 앞에 멈췄다. 차문이 열리며 안에서 김신걸이 긴 나기를 내밀며 내려왔다. 순간 주변의 공기가 압박으로 가득 찼다. “왜 여기 서서 기다리고 있어?” “아이들 데리러 가야지.” 원유희가 말했다. “매일 데리러 갈 버릇하면 습관 돼.” 김신걸은 말하며 원유희의 손을 잡고 찻집으로 들어갔다. 가게 주인과 직원들은 지금까지 이렇게 큰 인물을 접대한 적이 없어 허리를 90도로 굽혀 공손하게 맞이했다. 원유희는 방금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았다. 다만 맞은편의 사람이 표원식에서 김신걸로 바뀌었다. 원유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왠지 김신걸 앞에만 있으면 부정적인 정서가 본능적으로 나오는 것 같았다. ‘김신걸이 통째로 빌렸으니 직원에게 물어보지 않는 이상 내가 혼자가 아니라 남자와 차를 마셨다는 걸 모를 거야.’ “나와 차 마시는 게 싫어?” 김신걸은 차를 따르며 예리한 눈빛으로 원유희의 얼굴을 쳐다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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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6화

‘김신걸은 여전하네. 하긴, 김신걸이 여자 때문에 변할 리가 없잖아. 그리고 그럴 자격도 없어. 만약 김신걸을 끌어내린다면 어떨까? 김신걸을 밟고 싶어 하는 사람들 엄청 많을 텐데.’ 저녁 식사 후 다섯 식구가 함께 산책을 했는데 세 쌍둥이는 놀이공원에서 왔다 갔다 하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김신걸은 뒤에서 원유희를 안고 얇은 입술로 원유희의 민감한 귀를 가볍게 물었다. 원유희는 몸을 떨며 먼 곳에 있는 아이들이 볼까 봐 말했다. “아이들이 보면 어쩌려고.” “내가 내 아내를 안는데 왜 아이들의 눈치를 봐야 해?” 김심걸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억지스러운 말을 듣고 안색이 불자연스러워졌다. “방으로 돌아가자.” 김신걸은 원유희의 가는 허리를 감싸고 데려갔다. “하지만…….” 원유희는 반항하려고 했지만 김신걸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거실로 들어가자 김신걸의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김신걸은 전화 온 사람이 고건이라는 걸 보고 말했다. “회사 일이야. 서재에 갔다 올 테니 넌 먼저 방에 가서 기다려.” 원유희는 서재로 가는 김신걸의 뒷모습을 보며 얼굴을 붉혔다. ‘듣기만 해도 나쁜 짓을 할 걸 아는데 내가 왜 방에 가서 널 기다려야 하는데? 그리고 너무 잦은 거 아니야?’ 하지만 매번 김신걸은 원유희의 거절을 듣지 않고 키스를 하다가 결국은 점유로 변하군 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회를 줄이려고 방에 들어가자마자 샤워를 하고 보수적인 잠옷을 갈아입고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김신걸은 방에 들어가 소파에 앉아 있는 원유희를 보고 다가가 원유희의 턱을 잡고 작은 입에 뽀뽀를 했다. “오늘 왜 이렇게 착해?” 원유희는 위험을 띠고 있는 김신걸의 검은 눈빛을 보고 호흡이 순조롭지 못한 것 같아 김신걸의 손을 살짝 떼며 말했다. “너 좀 절제해.” “왜?” 원유희는 김신걸의 의혹을 이해할 수 없어 말했다. “이러다가 몸이 감당하지 못하겠어.” 김신걸은 눈썹을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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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7화

김신걸은 원유희의 핸드폰으로 알았다고 회답했다. 문자를 보내자마자 품에 있던 사람이 움직였다. 하지만 깨어나진 않았다. 원유희가 편한 자세를 찾으려고 김신걸의 품에서 살짝 벗어나자 포악한 김신걸은 다시 원유희를 껴안았다. 원유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잠이 들었다. 김신걸은 핸드폰을 침대머리에 놓고 잠든 원유희의 얼굴을 살짝 들고 생각했다. ‘이렇게 무방비하게 자다니. 킬러 맞아? 널 찾는 사람은 대체 누구야? 나 몰래 누구와 접촉한 거야?’ 깊이 잠든 원유희는 갑자기 꿈을 꾸기 시작했다. 그것도 김신걸과 키스를 하는 뜨거운 꿈이었다. 꿈속이라 그런가? 수치심이 현실보다 강하지 않고 쉽게 남자의 행위를 받아들였다. 심지어 원유희가 주동적이고 기대했다. 갑자기 몸이 가볍게 떨리더니 떨림이 점점 격해졌다. 의식이 점점 뚜렷해진 원유희는 망연자실하게 천장을 바라보며 숨을 헐떡였다. 새빨간 얼굴은 부드럽고 연약해서 망가뜨리고 싶게 했다. 이어 김신걸의 얼굴이 시선으로 들어오자 원유희의 동공이 살짝 떨렸다. 원유희가 자세히 생각해 보니 꿈이 아니었다. “너…… 방금…….” 원유희는 김신걸의 입술에 묻은 물을 보며 얼굴이 뜨거워졌다. “편했어?” 김신걸은 거친 목소리로 물었다. 원유희는 숨만 쉴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특히 자신이 방금 꿈이라고 생각하고 즐겼던 게 부끄러워 구멍이라도 파고 들어가고 싶었다. 원유희가 얼굴을 돌리자마자 턱이 김신걸에게 잡혀 키스를 당했다. “이런 일도 적응해야지.” ‘이런 일이라니? 한밤중에 기습하는 거 말인가?’ 원유희는 말하려고 입을 벌리자마자 김신걸의 입술에 막혔다. 그렇게 꿈은 점점 더 향기로워지고, 원유희는 제시간에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원유희가 눈을 떴을 땐 이미 해가 중천에 떴다. 옆자리의 온도가 차가운 것을 봐선 김신걸이 일찍 일어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핸드폰을 가져와 보니 11시가 다 되어갔다. 핸드폰에 들어온 문자나 전화가 없는 것을 본 원유희는 몸이 흩어질 것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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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8화

표원식은 빠르게 표정관리를 해서 겉으로 보기엔 별로 놀라지 않은 것 같았다. “김 대표님, 오랜만이야.” 표원식은 담담하게 인사를 했다. 적대적인 관계이긴 하지만 표원식은 겉으로 표현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많은 데서 대놓고 그러면 보기도 좋지 않을 테니까. “실망했지?” 김신걸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표원식, 귀국한 건 그렇다고 쳐도 나 몰래 내 아내와 연락하다니. 날 도발하는 거야?” “오해야. 나와 유희는 친구야. 그리고 길에서 우연히 만나서 언제 같이 밥 먹자고 한 거야. 너 너무 긴장한 거 아니야?” 표원식이 말했다. 김신걸은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 “긴장? 넌 교육자로서 말도 할 줄 모르냐?” “어제 유희와 차 마실 때 네가 전화한 거 알아. 내가 미리 떠난 건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였는데 결국 피면 하지 못했네.” 김신걸은 냉담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건 너 같은 남이 끼어들 일이 아니야.” “김신걸, 너 유희 좋아해?” 표원식이 갑자기 물었다. 김신걸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말했다. “너 선 넘었어.” “그래? 그럼 이왕 나타난 김에 우리 차분히 얘기 좀 하자.” 표원식은 웃는 듯 마는 듯 말했다. “사실 넌 원유희를 좋아해. 좋아하는 건 원유희의 몸과 성격이겠지. 하지만 그건 사랑이 아니야.” 김신걸은 차가운 표정으로 물었다. “네가 어떻게 알아?” “그런 말 들어본 적 없어? 사랑은 자제하는 거고 좋아하는 건 소유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넌 후자에 속해. 그래서 원유희가 질리면 넌 다른 여자를 찾아갈 거고 원유희는 불쌍하게 내버려지게 되겠지. 그건 세 쌍둥이의 성장에도 좋지 않아.” 김신걸은 음산한 눈빛으로 표원식을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 “반대로, 유희는 널 좋아할까?” 표원식이 물었다. “세 아이 때문이 아니라면 유희는 너의 곁에 남아있을 리가 없어. 유희가 어쩔 수 없이 너의 곁에 남아있는다는 건 너도 잘 알고 있지?” 김신걸은 허벅지에 올려놓은 손으로 주먹을 쥐었다. 하지만 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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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39화

임지효에게서 온 전화였다. 원유희는 멍하니 보며 받을지 말지 고민했다. 마음속으론 받기 싫었다. 왜냐하면 안 받아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받지 않으면 또 마음이 불편했다. 원유희는 망설이다가 받았다. “지효야, 나 오늘 일 있어서 못 가. 넌 괜찮지?” “괜찮아. 어떻게 매일 너보고 오라고 하겠어? 가끔씩 날 보러 오는 것으로도 나는 너무 기뻐.” 원유희는 임지효의 억지웃음을 듣지 못한 것처럼 말했다. “그럼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 푹 쉬어.” “알았어. 날 해친 놈은 아직 못 찾았어?” “그렇게 빨리 찾을 수 없어. 김명화는 숨었고 조직의 은신처도 찾지 못했어. 하지만 언젠간 찾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나는 너와 김 대표님 믿어.” 임지효가 말했다. “혹시 지금 김 대표님과 같이 있어?” “아니, 김신걸은 일 있어서 회사에 갔어. 나도 일이 좀 있고.” “너랑 이렇게 얘기하니까 기분이 좀 좋아진 것 같아. 이런 날이 언제 끝날지.” 임지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걱정하지 마. 곧 끝날 거야.” 원유희는 임지효를 위로했다. 사실 원유희도 얼마나 기다려야 할지 몰랐다. ‘지금은 매일 여기에 있으니 함부로 움직일 수도 없고 너무 피동적이야. 그리고 임지효의 일이 해결되지 않으면 임지효는 계속 김신걸과 연락을 하겠지.’ 원유희는 스트레스가 너무 큰 것 같았다. 원유희는 더 이상 사적으로 임지효와 김신걸이 만나는 걸 원하지 않았다. “유희야, 듣고 있어?” 임지효는 큰 소리로 말했다. “응, 말해.” “아무래도 난 좀 작은 집에 사는 게 적합한 것 같아. 혼자 이렇게 큰 집에 사니까 텅 비어 보이고 밤에도 너무 무서워. 그 사람들이 여기까지 와서 날 해치는 건 아니겠지?” 임지효가 물었다. “아니야. 그들에게 그렇게 큰 담력은 없어.” 원유희가 말했다. “나는 오히려 그들의 담력이 크다고 생각하는데. 병원에까지 찾아온 걸 보면.” 임지효는 원유희의 말에 반대했다. “하지만 다시 나타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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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0화

김신걸은 식사를 하던 동작을 멈추더니 밥맛이 없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순간 주변은 저기압으로 변했다. 해림은 식당 입구에서도 공기 중의 냉기를 느끼고 숨도 감히 크게 쉬지 못했다. 문제가 심각한 것 같아 해림은 얼른 가서 오렌지 주스 한 잔을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원유희는 평상 옆에 앉 넋을 잃고 있었다. 해림은 주스를 탁자에 놓고 말했다. “사모님, 김 대표님께서 가져다주래요.” “고마워요.” 원유희가 말했다. 해림은 원유희가 누구한테 고맙다고 하는 건지 몰랐다. 공손하게 한 쪽으로 물러난 해림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혹시 김 대표님이 사모님의 심기를 건드린 건가요? 그렇다고 해도 김 대표님은 분명 일부러 그런 게 아닐 거예요. 그러니 화내지 마세요.” 원유희는 해림이 자신을 위로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고개를 저었다. “나 화난 거 아니에요. 그냥 기분이 좋지 않아서 그래요.” “사모님께서 말해주신다면 제가 분석해 드릴게요. 전 절대적으로 사모님 편이에요.” 해림은 충성을 표했다. 원유희는 웃으며 말했다. “해림 씨가 생각한 것처럼 심각하지 않아요. 작은 일이에요.” “아, 그렇군요. 그럼 천천히 드시고 무슨 일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세요.” 해림은 말을 마치고 물러가다 몸을 돌려 걸어오는 김 대표님을 보고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피했다. 김 대표님이 지나간 후에야 해림은 식은땀을 흘렸다. 김신걸이 의자에 앉자 원유희는 동공이 흔들리더니 주스를 들고 마셨다. “왜 화가 난 거야?”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내가 왜 화를 내?” “그럼 내가 보기 싫은 거야?” 김신걸이 물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뜬금없는 소리에 눈살을 찌푸리고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무슨 뜻이야?” “…… 아니야.” 김신걸은 간신히 감정을 억누르고 말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깊고 예리해서 마치 원유희의 몸과 영혼 속으로 파고 들어갈 것 같았다. 원유희는 짜증 나서 김신걸과 한 공간에 있기 싫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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