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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481 - Chapter 14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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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1화

원유희는 시선을 떨구었다. 호흡 속엔 온통 김신걸의 숨결로 가득 차 원유희의 의식을 황홀하게 했다. 원유희는 머릿속이 혼란스러웠지만 절대로 여기에 계속 있으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김신걸에게 내가 그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착각을 줘서는 안 돼.’ 이때, 방송에서 탑승하라는 안내음이 들려오자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김신걸을 밀치며 말했다. “나 가야 돼.” 말을 마친 원유희는 김신걸 곁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 VIP는 줄 서지 않아도 되어서 원유희는 바로 탑승했다. 관문을 넘을 때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원유희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뒤에 김신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고 비행기까지 따라오지도 않았다. 원유희는 좌석에 기대어 넋이 나간 표정으로 창밖을 바라보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았다. ‘왜 기분이 좋지 않은 거지? 나와 김신걸은 미래가 없어. 예전이라면 몰라도, 임지효의 존개를 안 이상 우린 가능성이 없어.’ 비행기가 하늘로 날아올라서야 원유희는 김신걸이 정말 따라오지 않았다는 걸 확신하고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원유희는 눈을 감고 긴장을 풀어야 할지 실망해야 할지 몰랐다. 아무튼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10시간을 비행해서 목적지에 도착하니 마침 밤이었다. 원유희는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유미에게 전화를 했다. “유미야, 어디야?” “집에 있어. 너 돌아왔어?” “응. 거기에 너무 오래 있었어. 나도 내 삶을 살아야지.” 원유희는 통화하며 택시를 잡았다. ‘내가 틀린 말을 한 건 아니잖아. 내 삶에 김신걸이 있어서는 안 돼. 우린 아이들의 엄마와 아빠일 뿐이야.’ “나 지금 밥 하고 있어. 얼른 와서 같이 먹자.” 유미가 말했다. “난 방금 택시를 타서 너한테까지 가려면 한 시간 넘게 걸려. 그러니까 너 먼저 먹어.” “아니야. 어차피 나도 별로 배고프지 않아, 영화도 못 다 봤는데 네가 도착해서.” “알았어, 그럼 얼른 갈게.”원유희는 한 시간이 넘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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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2화

“유미야, 너 혹시 무슨 걱정이라도 있는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 유미는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흔들며 원유희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니야. 너에게 폐 끼칠까 봐 그러지.” “내가 너한테 폐 끼친 적도 적지 않잖아. 그리고 나는 네가 오는 게 폐 끼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아.” 원유희는 진심으로 말했다. ‘내가 말한 건 모두 사실이야. 내가 외딴섬으로 끌려갔을 때 경험이 풍부한 유미가 날 도와주지 않았다면 벌써 죽었을 거야. 그렇게 되면 아이들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고 내가 떠난 후 아이들이 얼마나 슬퍼했는지 모를 거야.’ “그래.” 유미는 원유희의 말에 마음이 따뜻해져서 승낙했다. ‘원유희와 함께라면 난 어디든 갈 수 있어.’ 밤은 점점 짙어져 갔다. 이런 외딴 마을은 도시처럼 밝지 않아서 몸을 숨기는데 아주 적합했다. 원유희는 가드레일로 걸어가 바닥에 앉았다. 그리고 손에는 다 마시지 못한 와인을 들고 있었다. “무슨 걱정 있어?” 유미도 와인잔을 들고 다가와 원유희의 맞은편에 앉았다. 원유희는 정신 차리고 억지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아니야.” “다른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나는 못 속여. 거기에서…… 즐겁지 않았어?” 유미가 물었다. 원유희가 유미에게 자세히 말하지 않았지만 유미도 대충 알고 있었다. “나한테 털어놔. 그럼 마음이 좀 편해질 거야.” 유미가 말했다. “나에겐 세 쌍둥이가 있어. 정상적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은 게 아니라 뜻밖의 임신이었어. 그리고 그 후에 나도 그 남자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나에게 그 남자는 다가가고 싶지만 두렵고 실망스러운…… 그런 존재였어.” 원유희는 슬픈 눈빛으로 말했다. “그 사람은 널 좋아해?” “아니.” 원유희는 계속 말했다. “나도 모르겠어…….”유미는 원유희를 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2 년 동안 그 사람이 아이들을 잘 돌본 것 같아. 그리고 내가 거기에 남기를 원했는데 내가 거절했어.”“왜 거절했어?”“왜냐하면…… 그 사람 곁엔 다른 여자가 생겼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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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전화 속의 남자가 말했다. “조직에서 벗어나고도 죽지 않고 살고 싶다면 마지막 임무를 접수해.” 원유희와 유미는 마주 보며 상대방의 눈에서 희망을 보았다. “정말 마지막 임무야?” 유미가 물었다. “당연하지.” 남자가 말했다. “누구를 죽이면 되는데?” 원유희가 물었다. “제성의 김신걸.” 원유희는 그 이름을 듣자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이때 유미가 말했다. “그래. 자료 보내와, 우리가 임무 완수할 게.” “그럼 기대할 게.” 남자는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 핸드폰을 내려놓고 유미는 말을 하지 않는 원유희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그래?” “이 건은 받을 수 없어.” 원유희가 정신 차리고 말했다. “왜? 임무를 받고 완수하기만 하면 앞으로 이렇게 숨어 살지 않고 정상사람들처럼 햇빛 아래에서 살 수 있는데.” 유미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원유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김신걸이…… 내 아이들의 아빠야.” “뭐?” 유미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공교로울 수가 있어?” 원유희도 너무 우연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말이 안 되는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천애조직이 죽이는 사람들은 모두 최고의 인물이야. 김신걸이 그만큼 세력이 크니 돈을 써서 김신걸을 죽이려는 사람이 있는 건 당연한 거고. 하지만 나보고 김신걸을 죽이라고 할 줄은 몰랐어. 내가 어떻게 김신걸을 죽여? 내가 죽으면 죽었지 절대로 김신걸을 죽일 순 없어.’ “그럼 임무를 취소하자. 어차피 제성은 여기보다 안전하니까 우린 거기에 가서 일반인처럼 살면 돼.” 원유희는 감격스러운 눈빛으로 유미를 바라보며 말했다. “고마워. 김신걸은 죽으면 안 돼. 정말 죽으면 안 돼…….” 원유희는 김신걸이 죽는 것을 상상조차 할 수 없어 눈시울이 불어졌다. “울지 마.” 유미는 마음이 아파서 말했다. 원유희는 감정을 억제하고 말했다. “우리가 임무를 취소한다고 해도 천애는 다른 사람을 파견할 거야.” “그러니까 우린 일단 취소하지 말고 임무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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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유미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할 수가 없어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멍한 표정으로 일어서서 유미보다 더 놀란 것 같았다. 원유희는 한 걸음 한 걸음 문으로 걸어갔다. 유미는 눈썹을 찌푸리고 생각했다. ‘이렇게 문을 마주하고 있으면 위험한데.’ 유미는 앞으로 가서 원유희를 한쪽으로 당겼다. 원유희는 문 옆에 서서 물었다. “김신걸?” “나야.” 원유희는 긴장한 신경이 풀리는 동시에 화가 치밀어 올라 문을 확 열었다. 밖에 서 있는 남자는 야색에 흠뻑 젖어 있었다. 늘씬한 그림자는 압박감을 띠고 있었지만 원유희를 바라보는 칠흑 같은 눈동자는 부드러웠다. “나 집에 초대하지 않을 거야?” 김신걸은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원유희가 말을 하기도 전에 옆에 있던 유미가 걸어 나와 경계하는 눈빛으로 문 앞의 불청객을 바라보았다. “이 사람이 김신걸이야.” 원유희는 유미에게 소개해주었다. 유미는 상황을 알아차리고 말했다. “나 나갔다 올 테니 천천히 얘기해.” 말을 하고 유미는 문을 나서 곧바로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원유희는 갑자기 나타난 김신걸을 보며 어떻게 된 일인지 짐작은 할 수 있었다. “나는 네가 고친 줄 알았는데 여전하구나.” 김신걸은 혼자 집으로 들어가 원유희의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깊고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의 영혼 속에 들어갈 것처럼 바라보았다. “네가 걱정돼서.” 원유희는 차가운 얼굴로 몸을 돌려 거실로 갔다. “내가 며칠 후면 돌아간다고 했잖아. 넌 날 따라오지 말았어야 했어.” 김신걸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으로 가서 뒤에서 원유희의 몸을 껴안고 얇은 입술로 원유희의 귀에 대고 말했다. “왜? 난 널 방해하지 않을 게.”원유희는 자신의 입술을 깨물며 난처해했다. ‘내가 방금 김신걸을 암살하라는 임무를 받았는데, 그렇다면 조직에서도 김신걸이 여기로 온 걸 알고 있을까? 이제 어떡하지? 김신걸이 여기에 있으니 귀국할 명분이 없어졌잖아. 행동을 취하지 않으면 조직에서 나와 유미가 다른 생각을 품고 있다는 걸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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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원유희는 분노로 자신의 혐오감을 드러내 김신걸이 고개도 돌리지 않고 가길 바랐다. 그런데…… 김신걸의 반응은 의외로 부드럽고 친절해서 원유희의 눈시울이 시큰거리고 눈물이 글썽이게 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아 등을 돌렸다. “난 괜찮아. 너만 내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 돼. 김신걸, 제발 제성으로 돌아가.” 원유희는 최대한 정상적인 목소리로 말했다.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가 살짝 수그러들더니 가슴의 통증을 참고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내 발식이 잘못되었다는 건 나도 알아. 하지만 나도 통제하고 있어. 널 방해하지 않을 거니까 일찍 쉬어.” 김신걸은 말을 마치고 돌아서 문으로 걸어갔다. 문을 닫는 소리는 원유희의 마음을 갈기갈기 찢는 것 같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절망적인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내가 김신걸을 사랑하지 않을 순 있어. 어차피 김신걸의 곁엔 다른 여자가 있으니까. 하지만 김신걸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용납 못해.’ 원유희는 다시 눈을 뜨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김신걸의 뒷모습은 몹시 외로워 보였다. 길에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어두운 밤에 오직 김신걸 한 사람뿐이었다. “김신걸!” 원유희는 참지 못하고 그의 이름을 불렀다. 김신걸의 그림자가 흔들리더니 몸을 돌리자 원유희는 이미 앞으로 다가가 고개를 들고 방금 울어서 쉰 목소리로 말했다. “나 너랑 돌아갈게.” 김신걸은 원유희를 주시하며 호흡이 거칠어지더니 손을 뻗어 원유희의 허리를 안고 얼굴을 원유희의 목에 묻고 비볐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기를 몸속으로 비벼 넣으려는 것만 같았다. 김신걸의 아쉬움과 임지효의 존재가 원유희의 머리와 심장에 충격을 주었다. 하지만 결국 이성이 감성을 이겼고, 원유희는 김신걸의 목숨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럼 지금 가자!” 김신걸의 품에 안겨있던 원유희가 말했다. 김신걸은 잠깐 멍해 있더니 원유희를 놓고 원유희의 맑은 눈동자를 보며 말했다. “급하지 않으니까 하룻밤 쉬고 가.” “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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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6화

전에 전화 왔던 천애의 사람이었다. ‘왜 또 전화 온 거지? 설마 김신걸이 여기에 왔다는 걸 발견한 건 아니겠지?’ “왜 그래?” 김신걸은 원유희의 이상한 기색을 발견하고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유미한테서 전화 온 걸 거야. 가서 받고 올게.” 원유희는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근 후에야 전화를 받고 낮은 소리로 말했다. “여보세요?” “김신걸이 여기에 왔지? 언제 임무 수행할 거야?” 여전히 변성처리한 남자의 목소리였다. 원유희는 표정이 굳고 심장이 두근거렸다. ‘천애에서 대체 어떤 천라지망을 배치했길래 김신걸이 여기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알고 있는 거야?’ “준비 중이니까 재촉할 필요 없어.” “너희들 함께 떠나려는 거지? 제성으로 돌아가면 할 수 있겠어? 여기가 더 편할 텐데.” 원유희는 자신이 감시당한 것 같아 더 긴장되었다. ‘왜 내가 감시당했는데 김신걸이 눈치채지 못했을까?’ “나에게 계획이 있어.” “마음이 약해진 건 아니겠지?” 남자는 원유희의 마음을 꿰뚫어 보듯 말했다. “아니야.” “너에게 한 시간을 줄 테니, 한 시간 후에도 김신걸이 살아있으면 네 친구를 죽일 거야.” 원유희는 남자 말속의 이상한 점을 알아차리고 물었다. “무슨 뜻이야?” “네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것 같으니까 소리를 들려줄게.” 남자가 말을 마치자 전화 속에서 여자의 고통스러운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원유희의 몸이 떨렸다. “유…… 유미?” “이 여자 지금 내 손에 있어. 네가 김신걸을 죽이기만 한다면 풀어줄게.” “유미 다치게 하지 마!”원유희는 조급해서 말했다. “내가 말했잖아. 네가 김신걸을 죽이기만 한다면 이 여자는 무사할 거라고.” “하지만 이 임무는 나와 유미가 함께 완수해야 하는 건데, 지금은 나 혼자밖에 없으니 한 시간으론 전혀 부족해.” “아니, 한 시간이면 충분해.” “너 유미한테…….” 원유희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상대방이 전화를 끊어버렸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원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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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7화

‘비행기는 이륙할 수 없어. 하지만 계속 시간을 끌면 총명한 김신걸이 의심할 거야. 김신걸을 대처하려면 백배의 지력과 일반인과는 다른 치밀한 생각이 있어야 해.’ 원유희는 자신이 부족하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시도해보고 싶었다. ‘나 때문에 유미의 생명을 포기할 수는 없어. 천애의 사람들은 마음이 없어 사람을 닭 죽이는 것같이 죽이기 때문에 절대 봐주지 않을 거야.’ “나 방에 가서 자고 싶은데 같이 갈래?” 원유희가 마을을 가라앉히고 말했다. 김신걸은 말하지 않고 원유희를 안았다. 원유희는 무의식적으로 김신걸의 넓은 어깨를 껴안고 지척에 있는 검은 눈동자와 마주쳐 제 발 저려서 시선을 떨구었다. 첫 번째는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봐 두려웠고, 두 번째는 김신걸이 정말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할까 봐였다. 그러면 손을 쓰기 어려우니까. 방으로 들어가니 넓고 창밖의 빛이 들어와 아늑하고 편안했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침대에 눕히고 자신도 누워 참지 못하고 키스를 했다. “윽…… 하지 마.” 원유희는 겨우 키스에서 벗어나서 말했다. “나 화장실 갔다 올게.” “내가 안아서 데려다줄까?” “아니.” 원유희는 김신걸을 밀며 일어나라고 표시했다. 김신걸은 가볍게 웃더니 검은 눈동자로 그윽하게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원유희의 작은 입술에 한 번 더 뽀뽀를 하고 나서야 일어났다. 원유희가 화장실에 들어간 후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화장실 문을 주시하며 원유희를 기다렸다. 원유희가 화장실에서 나와 침대로 걸어가자 김신걸은 기다렸다는 듯이 원유희의 허리를 껴안았다. “잠깐만.”원유희는 두 손을 김신걸의 어깨에 걸치고 저항했다. “침대가 흐트러졌으니 정리를 좀 해.” 김신걸은 고개를 숙이고 침대 시트를 한 눈 보더니 일어서서 몸을 돌려 흐트러진 침대 시트를 당겼다. 원유희는 돌아선 김신걸을 보고 눈시울이 붉어져 손칼로 김신걸의 뒷목을 빠르게 쳤다. 쾅하는 소리와 함께 무방비한 김신걸이 침대에 쓰러졌다. 원유희는 쓰러진 김신걸을 보며 눈물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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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원유희는 남자가 말한 곳에 도착해서 보니 커다란 크루즈였다. 원유희는 손에 나무 상자를 들고 왔는데 상자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크루즈에 들어서자 아무도 없어 쥐 죽은 듯 고요했다. 가운데 높은 하늘이 보였는데 원유희는 자신이 마치 우물 안의 개구리 같았다. 원유희는 얼굴을 들어 사방의 가드레일을 보았지만 의심스러운 사람은 보지 못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천애의 사람이 바로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빨리 왔네.” 2층에 가면을 쓴 남자가 나타났는데 천애의 두목과 똑같았다. 원유희는 몸을 한 번 떨더니 손에 든 상자를 들어 올리고 말했다. “김신걸의 수급이 여기에 있어. 유미는?” 가면을 쓴 사람이 말했다. “열어봐.” “유미 먼저 보고 싶어.” “그래.” 가면을 쓴 남자가 손을 들자 머리 위에서 소리가 나더니 한 사람이 떨어졌다. “아!” 원유희는 놀라서 달려가 사람을 받으려고 했다. 하지만 유미는 허공에서 멈췄다. 왜냐하면 유미의 손과 다리를 끈으로 묶어서 매달았기 때문이었다. 허공에서 멈춰도 원유희는 유미의 괴로운 표정을 볼 수 있었다. “유미야!” 원유희는 황급히 유미를 불렀다. 유미는 힘없이 원유희를 바라보며 핏기가 하나도 없는 얼굴로 말했다. “너…… 오지 말았어야 했어. 얼른 가.” “너 왜 그래? 저 자식들이 너한테 무슨 짓을 했어?” 원유희는 고개를 들고 초조하게 물었다. “잘 안 보여?” 가면을 쓴 남자가 물었다. “그럼 좀 거 내려.”이어서 유미가 2 미터 더 내려오자 원유희는 유미의 발에 묶여있는 끈이 유미의 발목과 손목의 살에 파고 들어갔다는 걸 보았다. 이런 비인간적인 고통은 원유희의 멘탈을 붕괴시켰다. “개자식! 가서 죽어!!” 원유희는 손에 든 상자를 던지고 총을 들어 가드레일을 향해 펑펑 쏘았다. 가면을 쓴 남자는 몸을 돌려 기둥 뒤에 숨었고, 팔에는 총알이 스친 핏자국이 있었다. 그러자 총알은 기둥에 맞았다. “아아아아아악!” 원유희는 소리를 지르며 총알을 다 쏘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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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그래, 그럼 네가 지금 가서 김신걸을 죽이면 저 여자의 목숨을 살려줄 게.” 가면을 쓴 남자가 제안했다. 원유희는 제자리에 멍하니 서있었다. ‘난 유미를 구출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김신걸을 죽일 수는 없어.’ “내 목숨으로 유미의 목숨을 바꿀게.” 원유희는 선택을 했다. “난 네 목숨에 관심 없어.” 가면을 쓴 남자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관심 있는 건 김신걸의 목숨이야.” 원유희는 이를 갈며 두 눈에 원한으로 가득 찼다. “선택하기 어려워?” 가면을 쓴 남자가 원유희를 몰아붙였다. “사실 김신걸을 죽이면 모두에게 좋은 거 아니야? 첫 번째는 유미를 살릴 수 있고, 두 번째는 네가 자유를 얻는 동시에 혼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거잖아. 잘 생각해 봐.” 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호흡이 떨렸다. ‘아니야, 난 지금 유미를 구하고 싶은 생각밖에 없어. 그러니까 내가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하지 마!’ “유희야…….” 위에서 허약한 소리가 들려왔다. 원유희는 얼굴을 들고 눈물을 흘렸다. “유미야, 걱정하지 마. 내가 꼭 너를 구해낼 거야. 설령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난 너를 버리지 않아. 내가 여기에 왔다는 건 살아서 돌아갈 생각이 없다는 거야…….” “바보야…….” 유미는 웃고 싶었지만 너무 아파서 웃을 수가 없었다. “나는 그럴 가치가 없어.” “아니야. 만약 네가 아니었다면 난 몇 번이나 죽었는지 몰라.” “네가…… 정말 날 생각한다면…… 날 줄여줘…….” 유미의 요구는 하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원유희가 죽이지 않아도 천애의 사람들이 유미를 죽을 때까지 괴롭힐 것이기 때문이었다. “왜 그런 말을 해? 분명히 내가 못 할 거라는 걸 알잖아! 날 위해서라도 좀만 더 참아.” 원유희는 정신이 붕괴되어 눈물을 흘렸다. ‘안 그래도 유미를 구하지 못한 것 때문에 자책하고 있는데 내 손으로 유미를 죽이라니. 그게 유미를 고통받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는 걸 알지만 난 할 수 없어.어떻게 그럴 수 있어?’“내가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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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0화

앞뒤가 모두 막혀서 2층에서 뛰어내리지 않은 한 도망갈 수 없었다. 하지만 1층엔 김신걸과 원유희가 있어 도망갈 길이 없었다. 원유희는 가면을 쓴 남자를 상관하지 않고 유미를 구하려고 했다. 이때 김신걸이 원유희의 허리를 감싸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내 부하가 구해서 직접 병원으로 이송될 거야.” 원유희는 유미가 천천히 올라가는 것을 보았다. 매번 움직일 때마다 유미는 아파서 경련을 일으켰다. ‘그래도 살아서 다행이야.’ 맨 아래에서 남자에서 보호받고 있는 원유희를 보며 유미는 그들이 구조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다. 유미가 가장 위층에서 구조받는 것을 본 원유희는 그제야 마음을 놓았다. “고마워.” “나 하고는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돼.” 김신걸은 손으로 원유희의 부드러운 얼굴을 어루만지며 말했다. “나한테 사실대로 말했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내가 너를 괴롭힌 사람들을 지옥으로 보낼 테니까.”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괴로우면서도 불안했다. ‘김신걸이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건 내가 겪은 일을 다 알았다는 건데. 하긴, 원래 속일 수 없는 일이었어.’ “무서워하지 말고 돌아가서 천천히 얘기해 줘.” 김신걸은 온화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네가 사람을 죽였다고 해도 내가 수습해 줄 게.” 원유희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마치 그동안의 두려움과 절망이 한순간에 의지할 곳을 찾은 것 같았다. 긴장했던 신경이 풀려 원유희의 눈물이 줄 끊어진 구슬처럼 흘러내렸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품에 않고 원유희의 귀가에 쉰 목소리로 말했다.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김신걸은 원유희가 당한 모든 고통이 모두 자신 때문인 것처럼 계속 사과했다. 가면을 쓴 남자는 무릎을 꿇었다. 김신걸과 원유희가 고개를 돌려 보니 천애조직의 지도자가 땅강아지와 같은 존재로 변했다. ‘많음 사람들을 죽이고 사람 목숨을 장난으로 여기는 사람은 동정할 필요 없어.’ “어떻게 생겼는지 보게 가면을 벗겨.”김신걸은 음험한 눈으로 분부했다.
last updateLast Updated : 202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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