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Bab 1471 - Bab 1480

1609 Bab

제1471화

“네가 생각하는 대로 대답하면 돼.” 김신걸은 마치 아무리 봐도 부족한 것처럼 원유희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말했다. ‘눈앞의 사람은 여전히 나의 유희야. 변한 건 아무것도 없어.” 노기를 띠고 있는 원유희의 얼굴은 김신걸의 마음을 간지럽게 했다. 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김신걸을 노려보며 화를 냈다. “내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내 몸에 손대지 말라고. 넌 못 알아듣는 거야…… 윽!” 김신걸은 한 손으로 원유희의 뒤통수를 잡고 한 손으로는 원유희의 허리를 감금하고 포악한 입술로 원유희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 원유희는 질식할 것 같은 느낌에 미간을 찌푸렸다. ‘김신걸은 전혀 내 말을 마음에 두지 않았어.’ “너…… 윽.” 원유희의 작은 입은 꽉 막혀 한 마디도 할 수 없었고 몸이 침대에 눌려 천장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으음…….” 원유희가 몸부림칠수록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김신걸의 늘씬한 몸매가 원유희를 꽉 누르고 있었다. 원유희는 지금 김신걸을 죽이고 싶은 마음이었다. 화가 난 원유희는 온 힘을 다해 김신걸을 세게 깨물었다. 그러자 입에서 피비린내가 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신걸은 원유희를 놓아주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게 키스를 했다. 원유희는 외딴섬에서 각종 훈련을 받았지만 격한 키스 때문에 산소 부족으로 머리가 어지러워져 발버둥 치는 동작도 없어졌다. 김신걸은 한참 후에야 키스를 멈추고 무서운 괴물 같은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비틀거리며 물안개가 낀듯한 눈을 뜨고 몸이 나른해져 호흡을 가쁘게 쉬었다. “너…….” “더 심한 짓은 하지 않을게.” 김신걸은 거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그윽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꼼짝도 하지 않고 김신걸을 째려보다가 참다못해 손으로 김신걸의 갈비뼈를 힘껏 쳤다.그러자 김신걸은 신음소리를 내며 한쪽으로 기울었다. 원유희는 아직 회복되지 않아 일어서자마자 눈앞이 캄캄해졌다. 원유희는 한숨을 크게 쉬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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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2화

어전원으로 돌아온 후 세 쌍둥이는 즐겁게 학교로 갔다. 아침에 원유희와 김신걸이 함께 아이들을 학교까지 데려다주었다. 원유희가 실종된 후 세 쌍둥이는 스스로 차를 타고 학교에 갔었다. 가끔씩 김신걸이 데려다주었는데 분위기가 너무 저압적이어서 아이들은 조금도 즐겁지 않았다. 아이들은 항상 엄마 아빠가 함께 학교에 보내주기를 바랐다. 그리고 2년 후인 지금 그들의 소원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세 쌍둥이를 보내고 원유희는 김신걸의 차를 타고 자신의 별장으로 돌아갔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자유를 제한하지 않았고 어디 가든 상관하지 않았다. 이 점은 원유희도 만족스러웠다. 적어도 예전처럼 사람을 숨 막히게 하지는 않았다. 한 잠을 자고 일어나서 원유희는 어전원으로 갔다. 마치 일부러 자신을 데리러 오는 김신걸을 피하려는 것 같았다. 어전원에 도착하자 원유희는 너무 일찍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세 쌍둥이를 학교에 데려다줄 때 저녁에는 스스로 오겠다고 데리러 오지 말라고 했다. 원유희는 아이들이 철들었다고 생각하고 잔디밭에 서서 먼 곳을 보고 있을 때 해림이 걸어왔다. “사모님…….” 원유희가 고개를 돌리자 해림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이렇게 부르는 게 불편하게 느끼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부르지 말아요. 미래의 사모님이 들으면 불편해할 거예요.” 원유희가 일깨워주었다. “정말 그런 여자가 있었으면 좋겠지만 김 대표님은 어전원으로 여자를 데리고 온 적이 없어요.” 해림이 말했다. “아이들 때문이 아니에요. 어차피 아이들은 낮에 학교에 있으니 누구를 데리고 오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니까요.” “당신이 못 봤다고 해서 밖에 여자가 없는 건 아니에요.” 원유희가 담담하게 말했다.” “어떤 남자는 능력이 없어서 결혼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때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유희 씨가 밖에서 무슨 소문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2년 동안 곁에서 지켜봤던 제가 당신이 떠난 후 김 대표님이 얼마나 큰 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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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3화

아이들이 돌아오기도 전에 밖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김신걸의 차였다. 원유희는 멍하니 베란다에 앉아있었다. 테이블에 과일과 간식이 놓여 있었지만 원유희는 손을 대지 않았다. 몇 분이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베란다로 왔고 검은색이 원유희의 시선에 나타났다. 그건 김신걸의 검은색 양복바지를 입은 긴 다리였다. 원유희는 차마 다리의 주인을 볼 수 없었지만 참지 못하고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시선이 위로 올라가 김신걸의 백발을 보았을 때 가슴이 떨려왔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곁에 앉으며 말했다. “왜 그래? 백발 보기 싫어? 그럼 저녁에 검은색으로 염색할 게.” 원유희는 입술을 오므리고 생각했다. ‘검은색으로 염색한다고? 전엔 일부러 흰색으로 염색한 줄 알았는데.’ 원유희는 시선을 거두고 가드레일을 바라보며 말했다. “일찍 돌아왔네.” “바쁜 일이 없어서.” 원유희는 생각했다. ‘정말 바쁜 일이 없어서야? 내가 여기 있다는 걸 알고 일찍 돌아온 건 아니고?’ 원유희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다리 위에 놓여있던 손이 누군가에게 잡혀 마음이 떨렸다. 하지만 원유희는 손을 빼려고 발버둥 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자면 온몸에 힘이 없었다. “무슨 일 있어?”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원유희는 심장박동이 부자연스러운 것 같았다. “나…… 출국해야 할 것 같아.” “자세히 말해봐.” 원유희는 고개를 떨구었다. 원유희는 단지 마음이 혼란스러워 이곳을 벗어나고 싶었을 뿐이었다. 해림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김신걸이 지금도 여전히 편집이 강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다. 다만 알아볼 수 없을 뿐이다. 원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친구가 외국에 있어서 원래 일찍 돌아간다고 했는데 아직도 돌아가지 않아서 날 걱정할까 봐…….” 말을 마치자 김신걸은 원유희의 턱을 잡고 고개를 들어 자신의 그윽하고 깊은 눈동자와 마주했다.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얼굴에 내뿜은 숨결마저 또렷하게 느껴졌다. 심지어 너무 뜨거워서 피부가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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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4화

“같이 일 봐.” “…….” 순간 원유희는 표정이 멍해져서 이게 무슨 악취미인지 몰랐다. ‘화장실을 같이 가는 게 어디 있어? 고등학생도 아니고. 그리고 중요한 건 김신걸은 여자가 아니잖아! 여자가 화장실 가는데 따라가는 남자가 어디 있어?’ “그럼 너 여기 써. 나는 다른 데 갈게…….” 원유희는 화장실을 김신걸에게 양보하고 고개를 숙이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문에 도착하려고 하자 손목이 조여오더니 김신걸에게 잡혔다. “다른 쪽은 수리 중이야.” “그럼 위층으로 갈게.” 원유희는 어전원에 방이 그렇게 많은데 화장실이 모두 수리 중일 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뭘 그렇게 무서워해? 난 아무것도 안 할 텐데.” 그러자 원유희는 힘껏 손을 빼내면서 말했다. “넌 할 일 없냐?” 원유희는 말을 하고 나갔다. 김신걸은 더 이상 원유희를 막지 않았다. 원유희의 반응이 기분 좋게 했는지 김신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들이 돌아와서 원유희는 줄곧 아이들과 함께 놀았다. 밥을 먹은 후 아이들은 엄마와 계속 놀려고 해서 김신걸과 단둘이 있을 시간은 없었다. 하지만 저녁에 아이들이 잠든 후에는 원유희도 방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원유희가 욕실로 들어가려고 하자 김신걸이 노크도 하지 않고 들어왔다. 김신걸도 자신의 잘못을 인식한 듯 말했다. “내가 다시 노크하고 들어올까?” 말은 그렇게 했지만 성의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원유희는 어이없는 표정으로 김신걸을 보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네 친구한테 말했어?” 김신걸이 다가와 원유희와 두 걸음 떨어진 곳에서 멈추었다.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망설였다. 원유희는 유미가 김신걸과 접촉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 김신걸은 똑똑해서 유미를 보면 뭔가를 알아낼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자신이 외딴섬에서 함께 고생을 겪던 사람이 제성의 사람과 엮이는 게 싫었다.그래서 아무렇게나 핑계를 댔다. “내 친구는 줄곧 외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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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5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헛소리를 믿지 않았다. “어전원엔 방이 많으니 네 방이 무너졌다고 해도 잘 곳은 있잖아.” 원유희는 말을 한 후 몸을 돌려 가려고 했다. “난 다른 방에서는 잠이 안 와.” 어두운 등불아래에서 김신걸의 눈빛이 잘 보이지 않았다. 원유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자 가정부들을 데리고 방을 정리하던 해림이 소리를 듣고 와서 말했다. “유희 씨가 없을 때 김 대표님께서 항상 유희 씨의 방에서 주무셔서 습관 되어서 그런 거예요.” 원유희는 멍해졌다. ‘김신걸이 왜 내 방에서 자?’ 김신걸이 하룻밤에 백발이 된 것을 생각하니 원유희의 마음이 흔들렸다. ‘하지만 김신걸과 한 방에서 잘 수 없어.’ “그럼 내가 돌아갈게. 네가 내 방에서 자.” 원유희가 말했다. 입구에까지 가자 뒤에서 김신걸의 목소리가 전해왔다. “너 대체 뭐가 무서운 건데?” 김신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발걸음을 멈추고 등이 경직되었다. 하지만 입으로는 부인했다. “내가 무서울 게 뭐 있어?” 저쪽에 있던 해림은 가정부에게 눈치를 줘서 모두 물러나게 했다. 가정부들이 모두 물러가는 것을 본 원유희는 공기 중의 압박감이 갑자기 자신에게 집중된 것 같았다. 심지어 김신걸이 다가오는 것까지 느껴졌다. 위험을 등지는 것은 훈련된 킬러가 하면 안 되는 짓이었다. 원유희가 돌아서자 이미 앞으로 다가온 남자와 마주했다. 김신걸은 깊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 개의치 않는다면 왜 나와 부딪치는 것을 피하려고 해? 유희야, 네 마음속엔 내가 있어.” “뭐?” 원유희는 김신걸의 논리에 심장이 떨렸다.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자기와 자지 않으려고 한다고 이런 억지를 부려?’ “그래?” 김신걸은 압박적인 눈빛으로 원유희를 보며 말했다. “하지만 너의 반응이 너무 강력해.” 원유희는 숨이 막히는 것 같았다. ‘내 반응이 강력하다고?’ 원유희는 마치 김신걸에게 모든 걸 들킨 것처럼 제 발 저렸다. 순간, 원유희는 모든 판단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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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6화

원유희는 눈이 뜨거워지고 호흡이 흐트러져 말했다. “내가 앞으로는 사라지지 않겠다고 했잖아.” “확실해?” “응.” 원유희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돌려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이때 옆에 있던 김신걸이 이불속에 있는 원유희의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이 김신걸의 큰 손에 잡혔다. “자자.” 원유희가 움직이려고 하자 김신걸이 말했다. ‘그냥 자면 아무 일도 없겠지?’ 그래서 원유희는 발버둥 치지 않고 김신걸에게 손을 잡힌 채 눈을 감았다. 그 온기와 탄탄함이 마치 혈액 속에 스며들어 원유희의 심장을 설레게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원유희는 그런 설렘 속에서 서서히 잠이 들었다.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김신걸은 감았던 눈을 떠 지척에 있는 작은 얼굴을 보며 다른 한 손으로 원유희의 얼굴을 가볍게 어루만졌다. 원유희의 얼굴은 마침 김신걸의 손바닥에 들어갔다. 이번이 원유희가 돌아온 후 두 사람이 처음으로 동침하는 것이었다. 김신걸은 원유희를 밤새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원유희는 나의 피와 같아서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야.’ 이튿날, 원유희는 놀라서 잠에서 깨어났다. 벌떡 일어나 보니 옆에는 김신걸이 없었다. 원유희는 어제 김신걸과 함께 잔 걸로 기억하는데, 사람이 언제 나갔는지도 모를 만큼 깊이 잠들 줄은 몰랐다. ‘이게 어딜 봐서 특훈 받은 킬러야? 잠결에 죽임을 당해도 모르겠어. 만약 밖에서 이랬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야.’ “깼어?” 김신걸이 거실에서 방으로 들어왔다. 아직 잠옷을 입고 있는 걸 봐서 일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김신걸은 침대에 앉아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깊이 잠들었길래 깨우지 않았어.” 원유희는 아직도 자긴의 경각심이 급감한 데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잘 못 잤어?”김신걸이 물었다. “다음부터는 이렇게 자지 마.” 사실 원유희는 어젯밤 꿀잠을 잤지만 일부러 그렇게 말했다. 그리고 이불을 걷고 침대에서 내려와 김신걸을 피해 갔다. 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가 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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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7화

“얼굴 들어.” 김신걸은 낮은 목소리로 원유희에게 요구했다. 원유희는 마치 현혹된 듯 자기도 모르게 얼굴을 들었다. 나중에야 정신을 차린 원유희는 얼굴이 굳었다. ‘내가 왜 김신걸에게 협조하지……?’ 거울에 비치지 않은 김신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김신걸은 일부러 시간을 끌지 않고 원유희의 이를 꼼꼼히 닦은 후 말했다. “뱉어.” 그러자 원유희는 허리를 굽혀 입안의 하얀 거품을 뱉었다. 원유희가 거울 속의 자신을 다시 보자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라 얼른 물을 한 모금 마셔 입을 가시고 냉수로 세수를 했다. 다 씻은 후 김신걸의 표정과 눈빛을 상관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다. 방에서 나온 원유희는 손으로 왼쪽 가슴을 눌렀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심장이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 원유희는 자신과 김신걸의 사이가 점점 이상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처음엔 냉담했다가 몸에 손대지 말라는 조건까지 걸었는데 키스했을 뿐만 아니라 이젠 같이 하룻밤을 잤다니. 왠지 점점 통제가 안 되는 느낌이야. 중요한 건 나도 화가 나서 제성을 떠나지 않았다는 거야.’ 김신걸이 위층에서 내려오자 해림이 와서 말했다. “사모님께선 아침도 드시지 않고 갔어요.” 김신걸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숲 속의 맹수 같이 편집적인 눈빛으로 거실을 보았다. 원유희는 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목적 없이 거리를 걸었다. 이 시간엔 모두 출근하러 가는 사람들이라 바삐 걸어갔는데 원유희만 거리를 어슬렁거렸다. 원유희는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원유희도 인정하기 싫지만 지금 자신이 김신걸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건 아이들 때문이 아니었다. ‘김신걸은 나한테 지옥과 같은 존재였어. 예전에 사랑했었다고 해도 버티기 힘들 정도였지. 그런데 지금은 나도 어느 정도 강해졌으니까 그런 고통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김신걸과 함께 있으면 영원히 아이들과 함께 있을 수도 있고.’원유희는 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원유희는 아직도 마음을 정하지 못해 망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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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8화

“너 어디 갔었어?” 임지효가 물었다. “외국에 있었어.” “그러니까 사고가 난 게 아니라 외국에 있었던 거야? 그럼 지금 돌아온 건 신걸 씨와 재결합하고 싶은 건 아니겠지?” 임지효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원유희는 임지효가 자신을 걱정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되물었다. “너 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데?” “만약 신걸 씨와 재결합하려고 돌아온 거라면 내가 곤란할 것 같아.” 임지효는 괴로워하는 표정을 짓더니 계속 말했다. “네가 없는 2 년 동안, 신걸 씨 곁에 있던 사람은 나야. 사람들도 내가 김신걸의 여자라는 걸 알아. 그리고 나도 신걸 씨를 사랑하게 됐어. 유희야, 너는 날 받아줄 거지?” 임지효가 김신걸의 이름을 부를 때부터 이미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김신걸 곁에 생겼다는 여자가 임지효일 줄은 몰랐다. “두 사람…… 만나고 있다고?” 원유희는 목이 말라왔다. 가슴이 시큰한 것이 마치 황산이 스며들어 부식되는 것같이 아팠다. “응. 네가 사라진 지 얼마 안 돼서 그렇게 됐어.” 임지효는 말한 후 원유희가 침묵하자 원유희의 손을 잡고 사이좋은 친구처럼 말했다. “유희야, 넌 우리가 만나는 걸 허락할 거지?” 원유희는 손이 데인 것처럼 잽싸게 빼냈다. “그건 너희 두 사람의 일이니 내 의견을 거칠 필요 없어.” 원유희의 말을 들은 임지효는 표정이 밝아지더니 말했다. “다행이다. 나는 네가 신걸 씨와 화해하고 싶은 거라면 묵묵히 물러나려고 했는데. 우린 친구니까 상대방을 난처하게 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지.” “별일 없으면 나 먼저 갈게.” 원유희가 말했다. “너 지금 신걸 씨 집에서 살아?” 임지효가 황급히 물었다. “아니.” 원유희는 대답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 몸을 돌리자 임지효 얼굴의 웃음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임지효는 일부러 원유희의 앞에 나타난 것이었다. 임지효의 목적이 바로 기회를 노려 자신과 김신걸이 만나고 있다는 것을 원유희에게 알려주는 것이었다.임지효는 그렇게 말하면 원유희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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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9화

옆에 서 있던 고건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신경이 곤두섰다. 원래는 업무를 보고하러 왔는데, 김 대표님이 전화를 한 통 받더니 이렇게 되었다. 사실 생각하지 않아도 김 대표님과 통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통화할 때 비행기 티켓 얘기가 나온 것 같은데 원유희가 가려는 건가?’ “비행기 티켓 구매해.” 김신걸은 질투심을 억누르고 차가운 말투로 말하고 더 이상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네, 지금 구매하겠습니다.” 고건은 핸드폰을 꺼내 웹사이트에서 1분도 안 돼서 구매완료했다. “사모님께 보내드릴까요?” “나한테로 보내.” 김신걸은 외투를 들고 사무실을 떠났다. “네.” 고건은 김 대표님이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언제 나타나서 자신을 배웅해주려고 하는지 몰라 일단 별장으로 돌아갔다. 택시에서 내려 별장으로 들어가자마자 눈에 띄는 검은색 롤스로이스를 보고 가슴이 떨렸다. 특히 걸어 나오는 김신걸을 보자 마음이 더욱 씁쓸했다. 원유희의 심정은 임지효를 만나기 전과 전혀 달랐다. 김신걸 곁의 여자가 임지효라는 사실이 원유희를 역겹게 했다. ‘임지효는 내 친구야. 김신걸은 임지효를 곁에 두고 찝찝하지도 않나?’ 원유희가 잠깐 정신을 판 사이에 김신걸은 이미 원유희의 앞에 도착해서 예리하고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직시하며 말했다. “왜 그래? 무슨 일이 생긴 거야?” 원유희는 정신을 차리고 평온한 말투로 말했다. “아니야. 내가 지금 떠나면 아이들은…….” “걱정 마. 비행기에서 내린 후에 아이들에게 전화해서 언제 돌아오는지 알려주면 돼. 괜찮을 거야.” 김신걸이 원유희를 위로했다. 사실 김신걸은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알고 싶었다. ‘만약 아무 일도 없었다면 왜 서둘러 가려는 거지? 어젯밤에도 같이 자서 여기 남아있을 줄 알았는데.’ “혹시 어젯밤에 내가 무례하게 굴어서 화난 거야?” 김신걸이 물었다. 하지만 원유희는 그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굳이 날 배웅해야 해? 공항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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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0화

원유희는 순간 경직되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뒤에 나타난 남자를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일어났다. “너도 가려고?” “너 비행기 타는 거 보려고.” 김신걸은 편집적인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침착한 표정으로 김신걸의 손에 쥐어진 티켓을 보았다 ‘그러니까 김신걸이 내가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보기 위해 티켓을 샀다고? 정말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 김신걸의 말이 사실이기 바랄 수밖에.’ 원유희는 다시 자리에 앉아 핸드폰 시간을 보았다. ‘30분만 더 있으면 돼. 비행기에 탑승하면 김신걸을 보지 않아도 돼.’ 김신걸은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원유희의 옆에 앉았다. “그렇게 내가 보시 싫어?” 원유희는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했지만 사실대로 말할 수가 없어 창밖의 비행기를 보며 말했다.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됐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원유희의 옆모습을 보며 말했다. “돌아올 때 내가 데리러 갈게.” “넌 할 일이 없어?” 원유희는 기분 나쁘게 말했다. 김신걸은 손을 뻗어 원유희의 작은 손을 자신의 손바닥에 놓게 가볍게 주물렀다. “나한테 사업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원유희는 입을 오므리고 김신걸에게 잡힌 손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손을 빼내려고 애쓰면 김신걸이 더욱 조여서 도망갈 곳이 없게 할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원유희는 주위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지 않았다. ‘사업이 중요하지 않으면 뭐가 중요한데? 설마 나? 정말 물어보고 싶다. 이미 곁에 임지효가 있으면서 왜 날 놓아주지 않는 건지.’ “김신걸, 나 없는 2 년 동안 다른 여자를 만난 적 있어?” 원유희도 자신이 왜 이런 질문을 하는지 몰랐다. 어쩌면 그냥 김신걸을 곤란하게 해서 물러나게 하려는 것일지도 몰랐다.연극은 더 이상 소용이 없으니 김신걸이 자신을 똑똑히 보게 하고 싶었다. 원유희의 말을 들은 김신걸은 멍해졌고 공기 속엔 압력으로 가득 찼다. 원유희의 심장박동은 마치 무거운 물건에 눌린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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