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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191 - 챕터 1200

1609 챕터

제1191화

원유희는 움직이지 않고 눈만 감고 잠이 들었다.김신걸이 하는 말을 듣지 못한 것 같았다.어전원에 도착했을 때 수업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세쌍둥이는 서로를 쫓으며 즐겁게 놀고 있었다.아빠의 롤스로이스가 들어오고 엄마의 차가 뒤따라오는 것을 보고 짧은 두 다리로 신이 나게 달려갔다.그러다가 엄마를 안고 차에서 내려오는 아빠를 보게 되었다.세쌍둥이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엄마 왜 그래요?”유담이가 걱정하기 시작했다.“아빠 또 엄마를 괴롭혔어요?”조한이가 센 척을 하며 물었다.“엄마 아파요?”상우가 물었다.“아니야, 엄마 자고 있어. 떠들지 마.”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계단으로 걸어갔다. 세쌍둥이는 원유희가 자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바로 조용해졌고 뒤따라갔다. 집 앞까지 따라갔는데 문은 닫히고 말았다.세쌍둥이는 굳게 닫힌 방문을 보고 또 서로를 번갈아 봤다.‘뭐지? 닫았어? 아빠 왜 이렇게 쌀쌀맞지?’조한이는 화가 나서 발로 문을 걷어차려다 상우가 말렸다.“엄마가 자고 있으니까 떠들지 마.”“아, 맞다. 까먹었어.”조한이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우리 엄마 깨어나기 전까지 먼저 좀 놀자.”침대 위의 원유희는 여전히 자고 있었다. 김신걸은 침대 옆에 앉아 원유희를 주시하고 있었다.자기를 숨기고 있는 원유희의 모습을 보자 김신걸은 분노를 참을 수 없어 억지로 원유희의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웁!”원유희는 몸을 움직이더니 눈을 뜨고 김신걸을 밀어내려 했다.“난 네가 계속 잘 줄 알았어.”김신걸은 차가운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며 손가락으로 원유희의 촉촉한 입술을 닦아줬다.원유희는 눈물로 그렁그렁한 눈으로 김신걸을 바라보았다.“김신걸, 용서하지 않을 거야, 영원히…….”김신걸은 흠칫하다가 곧바로 화를 냈다.“난 네가 어느 정도 교훈을 얻었다고 생각했는데 저녁 먹고 싶지 않은가 봐?”원유희는 너무 놀라 일어나 얼른 뒤로 물러섰다.“김신걸, 너 미쳤어, 완전 미쳤어…… 아!”김신걸은 원유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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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2화

‘설마 원유희가 한 거야? 너무해! 자기가 무슨 공주도 아니고, 왜 이렇게 나대?’김신걸이 서재에 들어가는 것을 본 후 임민정은 해림이 주방으로 가는 것을 보고 바삐 따라갔다.“집사님, 혹시 지금 대표님 식사를 준비하시게요?”“맞아.”“참, 대표님 손을 다쳤던데 식사는 제가 준비할게요. 집사님은 상처 처리하게 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대표님이 다쳤다고?”해림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그래, 조심해서 준비해.”“네.”임민정은 해림이 없는 틈을 타서 재빨리 약병을 꺼내 국에 약을 탔다. 다 넣자마자 해림이 주방에 들어왔다.“다 됐어? 다 됐으면 같이 들어가자.”임민정은 해림 손에 들고 있는 구급상자를 보고 말했다.“집사님, 제가 대표님 상처를 처리하러 들어갈까요? 저 꽤 경험이 있어서요.”해림은 임민정을 이상하게 쳐다보며 말했다.“민정아, 요즘 과하다?”“집사님, 별다른 뜻은 없고요, 이제 보너스를 더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임민정은 재치 있게 대답했다. 그저 월급을 더 받기 위해 노력하는 척을 했다.“요즘 돈 부족해?”“부모님 건강이 안 좋아져서 돈 좀 더 벌어 효도하고 싶어요.”해림은 고개를 끄덕이었는데 동의한 셈이다.“그래, 서재로 가자.”“감사합니다.”임민정은 구급상자를 들고 해림을 따라 서재로 갔다. 서재 문 앞에서 노크한 뒤 허락을 받고서야 문을 열고 들어갔다.해림은 서빙 카트를 밀면서 서재로 들어갔다.“대표님, 식사하시겠어요? 먹을 것을 좀 준비해 봤는데 한번 보실래요?”김신걸은 서빙 카트를 보지도 않았고 컴퓨터 모니터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어둠 속에 빠져 헤어 나올 수 없는 것 같은 사람처럼 보였다.김신걸은 원유희를 안으며 몸은 만족을 얻었지만 마음은 오히려 더 공허해졌다. ‘이게 다 원유희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그런 거야!’원유희가 반항하면 할수록 김신걸은 더 강압적인 수단으로 원유희가 반항할 힘이 없게 만들고 싶었다.원유희가 기절한 후, 김신걸은 방에서 나와 모니터 앞에 앉았는데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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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3화

김신걸의 손을 잡고 바라 놨는데 그 잠깐의 스킨쉽은 임민정을 빨리 뛰게 만들었다.임민정은 상처를 처리하면서 조곤조곤 말했다.“대표님, 뭐 드시기 싫으면 국이라도 드시는 게 어떨까요? 사모님은 대표님이 굶는 것을 원하지 않을 거예요.”김신걸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진짜 그렇다고 생각해?”임민정은 말실수 하지 않았는가 의심하며 황송한 표정을 지었다.‘대표님이랑 원유희가 지금 싸워서 기분이 안 좋을 텐데 괜히 원유희를 꺼내서. 이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거랑 뭐가 달라? 내가 생각이 짧았네…….’해림은 이 상황을 보고 바삐 그 국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대표님, 오늘 국 되게 잘 우려냈어요. 한번 드셔보시고 괜찮다고 하시면 내일에 사모님 밥상에도 올릴게요. 사모님을 대신해서 먼저 맛본다고 생각하시는 게 어떨까요?”김신걸은 그 국을 쳐다볼 뿐 움직이진 않았다. 다른 사람들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고 서재는 숨이 막힐 정도로 조용했다.해림도 가만히 서 있으면서 생각했다.‘쓸모없는 건가?’“다 됐어?”김신걸은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임민정은 자신에게 묻는 말임을 깨닫고 바로 답했다.“됐어요.”임민정은 손을 거두고 앞에 놓인 약들을 구급상자에 도로 넣었다. 일어나서 보니 김신걸은 그 국을 마시고 있었고 임민정은 심장이 또 빨리 뛰기 시작했다.‘내 말이 먹힌 건가?’암튼 어떤 이유든지 막론하고 임민정은 김신걸이 국을 마시기만 하면 성공한 거라 생각했다.임민정은 구급상자를 들고 해림과 함께 서재에서 나갔다. 나가자마자 기뻐하며 해림이랑 얘기했다.“집사님, 대표님 드디어 뭘 드셨어요. 정말 다행이에요.”“네 공이 커. 이제 상금 많이 챙겨줄게.”“집사님, 감사합니다!”“그나저나 요즘 너무 이상한 게 대표님 정서 기복이 너무 크단말이지…….”임민정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그냥 사모님 때문에 화 나서 두 분 사이가 안 좋아진 게 아닐까요?”해림은 그다지 인정하지 않았다.“그럴 리는 없어.”“왜요? 대표님처럼 돈도 권력도 다 가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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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4화

깨어난 원유희는 침대에 자기 혼자임을 발견했다. 힘겹게 일어난 후 머릿속은 한동안 새하얗게 되었다.지난 기억이 다시 생각나자 눈물이 쏟아졌다.‘어쩌지? 더 이상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데, 이러다가 김신걸 손에 죽겠어.’원유희는 침대에서 내려와 서자마자 두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다.“아…….”몇 시간 잤다고 해서 몸이 다 회복된 것은 아니었고 온몸에 힘이 없었고 곳곳이 아프고 떨렸다.원유희는 바닥에 앉아서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바로 이때 검은 그림자가 원유희의 몸을 뒤덮여 왔다.바닥에 떨어져 있던 시선을 통해 검은색 남성용 슬리퍼를 봤다. 이어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더니 원유희는 안겨 침대에 앉혔다.원유희는 황급하게 이불을 댕겨 몸을 가렸고 침대 밑에 늘어진 발과 다리 그리고 얼굴을 빼고 다 이불로 꽁꽁 가렸다.몸을 최대한 가리고 있는 모습은 엄청 안쓰러워 보였다.이불을 꽉 잡고 있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 하얗게 되었고 자기도 모르게 손을 떨기 시작했다.잠옷이 어깨에 걸쳐진 것을 느끼자 원유희는 갑자기 몸을 세게 떨었고 바로 뒤로 물러났다. 원유희는 갈라지는 목소리로 다급하게 말했는데 소리를 너무 쳐 성대가 상한 듯한 목소리였다.“내 몸에 손대지 마, 손대지 마…….”김신걸의 표정은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이내 모골이 송연해지는 표정을 지었다.“너 지금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원유희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그저 김신걸이 자기 몸에 손대지 말았으면 했다.‘끔찍해, 너무 끔찍해…….’김신걸은 침대 옆에 앉아 마음속의 초조함을 참으며 잠옷을 다시 원유희의 어깨에 걸쳤다.“아!”유희는 놀라서 비명을 질렀는데 갈라지는 목소리 때문에 오히려 가볍게 소리친 것 같았다.이런 반응은 김신걸의 표정을 더욱 음험하게 만들었고 잠옷과 함께 원유희 몸에 덮여 있던 이불을 잡아 바닥에 내팽개쳤다.“아!”원유희는 침대 머리맡에 웅크리고 앉아 두 손으로 무릎을 꼭 껴안고 있었는데 차라리 이대로 사라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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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5화

“큰 오빠…… 큰 오빠, 제발…….”원유희는 한 손으로 계단 입구의 가드레일을 꽉 잡고 있었고 죽어도 내려가려 하지 않았다.“손 놔!”김신걸의 표정은 심각히 좋지 않았다.“오빠, 제발, 나 여기를 떠나고 싶지 않아…….”원유희는 가드레일을 잡고 있던 데로부터 두 팔로 가드레일을 꽉 껴안았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임민정이랑 혜진을 향해 구도를 요청했다.“도와줘요! 도와줘요! 와 봐요…….”임민정이랑 혜진은 감히 다가갈 수 없었고 인내심을 잃은 김신걸은 손에 힘을 주어 원유희를 잡아당겼다.“아!”원유희는 어깨 관절에서 두둑 소리가 나는 것을 느꼈고 너무 아파서 온몸의 힘이 다 풀렸다. 원유희의 몸은 김신걸의 든든한 가슴에 부딪혔고 이내 나른해져 아래로 넘어졌다.김신걸은 원유희를 안고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홀을 지나 밖으로 나갔다.김신걸 품고 안겨 있던 원유희는 차에 오를 때까지도 온 몸은 계속 나른한 상태였고 어깨 통증 때문에 조금도 반항하지 못했다.세쌍둥이는 이 소란을 알지 못했다. 그들은 뒤에서 수업을 보고 있었는데 어전원은 하도 커서 이곳의 소리를 들을 리가 없었다.임민정이랑 혜진은 아래층으로 내려가 입구에 서서 몰래 차가 떠나는 소리를 엿들었다.“어떻게 된 거야? 방금…… 사모님 팔이 부러진 거 아니야?”혜진은 큰 충격을 받은 듯했다.“뼈가 툭 끊어진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나도 들었어. 끊어진 게 분명해.”“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 그리고 대표님은 사모님을 데리고 어디로 가려는 거야?”“보면 몰라? 어전원에서 내쫓으려는 거지.”“뭐? 왜?”혜진은 깜짝 놀랐다.“사모님이 대표님 심기를 건드린 게 틀림없어!”혜진은 의심하지 않았다. 방금 원유희 입에서 가기 싫다고 얘기한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여기서 다들 뭐 하고 있어? 가서 일해.”해림이 뒤에서 걸어왔다.두 사람은 바로 각자의 일을 하러 갔다.임민정은 다른 사람들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방에 들어가 윤설에게 소식을 전했다.“대표님이 방금 원유희를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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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6화

“아…… 아니야…….”원유희는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렸다.“계속 마스크를 쓰고 있을게, 계속 쓰고 있을게…….”원유희는 김신걸의 뜻을 오해했지만 김신걸은 설명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겁도 없이 감히 계속 시비를 걸어? 정신을 차리게 만들겠어!’“퍼펙트 성형외과에 가서 물어봤어, 의사 선생님이 수술로 회복 가능하대. 수술받으면 이러지 않을 거야.”원유희는 아이들을 영영 보지 못할까 봐 애원했다.하지만 김신걸은 차에 오를 때부터 내릴 때까지 계속 냉혈한 모습을 보였다.차가 멈춘 후, 원유희는 차에서 내리지 않으려고 했고, 손으로 차 문을 잡고 싶었다.김신걸은 음산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손이 부러지고 싶으면 계속 잡아!”원유희는 어깨가 빠질뻔한 일이 생각났고 문을 잡고 있던 손을 내려놓았다. 그리곤 인내심을 잃은 김신걸에게 끌려 차에서 내렸고 비틀거리며 앞으로 걸어갔다.원유희는 고개를 들자 여기가 어디인지 생각났다. 민이령의 아파트였다!‘왜 여기로 날 데려온 거야? 왜…….’엄청 두려웠지만 원유희는 김신걸의 힘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밀려갔다. 익숙한 곳이었지만 김신걸이 도대체 무엇 때문에 자기를 이곳에 데려왔는지 짐작할 수 없었다.“왜…… 날 여기로 데려왔어?”불안한 원유희는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잘 반성하고 정신을 차리기 전까지 아무 데도 가지 마!”김신걸은 차가운 어조로 말하고 몸을 돌려 떠났다.원유희는 반 박자 늦게 반응했고 자기가 이해한 뜻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었다.김신걸이 문을 나서려고 하는 것을 보고 원유희는 바삐 쫓아가 몸으로 닫히려는 문을 막았다.“무슨 뜻이야? 나 정신 아주 말짱해, 왜 날 여기에 가두는 건데? 싫어, 난 어전원에 갈 거야…….”원유희가 뛰어나가려고 하기 전에 김신걸은 원유희를 콱 밀었다. 원유희는 벽에 부딪히며 울음소리를 내게 했다.“여기에 있어!”김신걸은 성대를 아래로 누르고 언성을 높였고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원유희는 다급히 김신걸의 검은색 셔츠를 잡았다.“나도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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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7화

송욱은 그곳에 서서 원유희가 절망적으로 호소하는 것을 바라보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결혼까지 하고 애도 셋인데 왜 이 지경까지 이르렀을까?’“대표님이 사업할 때 워낙 수단이 강하잖아요. 그냥 뭐든지 다 이렇게 강하게 나오는 것 같아요. 두 사람 사이에 분명히 오해가 있을 거라 생각해요. 대표님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으면 더 이상 자극하지 마요. 사람 사는 게 다 같죠 뭐. 대표님 앞에선 최대한 위험을 피하는 법을 배워야 해요.”이 말을 들은 원유희는 웃음이 나왔고 그 웃음은 우는 것보다 더 고통스러워 보였다.“어떻게 피해요? 내일에 뭐 벌어질지 예측할 수 있나요? 김명화를 만나게 죄에요? 김명화가 제 사무실에 와서 차 마신 게 뭐 죄에요? 대체 왜 이런 취급을 받아야 하는 건데요?”송욱은 그제야 도화선이 김명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표님이 안 좋아하는 거 이미 알았으니 앞으로 김명화를 만나면 피하면 되잖아요.”원유희는 무표정으로 있었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피해야지, 남자만 보면 죄다 귀신을 피하는 것처럼 피하야 지. 근데 이게 맞는 거야? 난 다른 사람이랑 소통할 권리도 없는 거냐고? 갇혀 있는 새처럼 김신걸 곁에만 있어야 하고 김신걸 눈치를 보면서 살아가야 하냐고?’‘그럼 그 전에 일들은? 김신걸때문에 다친 일은? 다 내가 자처한 일이란 뜻이냐고?’이건 원유희가 기대한 결혼 생활이 아니었다.송욱은 원유희쪽으로 다가가 물었다.“김명화가 유희 씨를 좋아하죠?”원유희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물었다.“뭐라고요?”“그냥 김명화가 유희 씨를 좋아하고 있다면 더더욱 만나지 말아야죠. 그건 분명히 대표님 심기를 건드릴 거예요.”송욱은 좋은 뜻으로 건의했다. 송욱은 원유희가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러면 자기만 일이 많아지고 고생할 게 뻔했으니까.그리고 송욱은 김신걸이 절대로 원유희를 놔주지 않을 것이라 굳게 믿었다. 김신걸의 소유욕은 외부인도 충분히 느낄 만큼 강했기 때문이다.“김명화가 날 좋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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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8화

송욱은 원유희를 몇 분 동안 관찰한 뒤 원유희가 유난히 조용하다고 느꼈다. 외부와의 소통을 저촉하는 반항심리 같아 보였고 예감이 좋지 않았다.‘이러면 대표님이 유희 씨를 이곳에 더 오래 가둘 것 같은데…….’원유희는 낮잠을 자고 오후에 일어나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안에는 여러 가지 채소와 육류로 가득 차 있었다.자고 있을 때 누군가가 갖다 놓은 것 같은데 원유희는 누가 가져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아파트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원유희는 네 사람밖에 없던 걸로 기억하고 있었다. 자기를 제외하고 김신걸, 송욱, 윤설 그리고 고건 뿐이었다.원유희는 아무 표정도 없이 냉장고 문을 닫고 베란다로 걸어갔다. 가드레일 옆에 서서 옆을 보니 아빠가 사준 집이 보였다.원유희는 눈시울이 뜨거워 마음이 괴로웠다. ‘다행이다, 그때 받길 잘했어. 안 받았으면 엄청 후회했을 거야…….’원유희는 고개를 하늘로 들어 올려 심호흡을 하며 흘러나오려는 눈물을 참았다.‘인간성이란. 아빠는 한평생을 바쳐 윤설을 위해 살았는데 마지막 윤설의 손에 죽다니.’마음에 생긴 상처는 얼굴의 상처보다 백배 천배 더 심각했고 아팠다. 김신걸의 행동은 엎친 데 덮친 격일 뿐이다.‘이러고도 내가 어떻게 널 미워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내가 왜 잘못을 인정해야 돼? 난 아무런 잘못도 없다고!’마음이 지칠 대로 지친 원유희는 더 이상 해명할 힘이 없었다.‘됐어…….’원유희는 3일째 아파트에 갇혀 있었고 손에는 핸드폰도 없었고 김신걸도 찾아오지 않았다. 거실에 유선전화가 있었기에 그걸로 연락할 수 있었지만 원유희는 들어온 그날부터 그 전화를 건드리지 않았고 아예 무시해 버렸다.원유희가 3일 동안 어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윤설은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심지어 드래곤 그룹에 가서 김신걸을 찾았다. 롤스로이스가 나타나자마자 윤설은 다가갔고 김신걸이 차에서 내린 후 또 바짝 달라붙었다.“신걸 씨, 어전원으로 갈 거야?”차에 오르려던 김신걸은 멈칫했고 아무런 표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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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99화

윤설은 아직도 얘기하고 있었지만 김신걸은 옆에 있던 핸드폰을 잡았다. 그 핸드폰은 김신걸의 것이 아니라 다름 아닌 원유희의 것이었다.잠금을 해제한 후 김신걸은 윤설에게 스크린을 보여주며 물었다.“네가 보냈어?”차 안의 분위기는 갑자기 썰렁해졌고 애써 외면 외면하고 있던 것들이 선명해져 윤설을 억압했고 윤설의 목을 졸랐다.윤설은 스크린에 있는 사진을 보고 한참 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그건 윤설이 드래곤 그룹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을 때 원유희한테 보낸 셀카였고 배경은 드래곤 그룹 건물이었다.‘핸드폰이 왜 김신걸 손에 있지? 원유희 지금 어전원에서 쫓겨난 거 아니야?’“날…… 이거 물으려고 날 차에 태운 거야? 신걸 씨, 원유희한테 보여주려고 찍은 거야. 걔가 대체 무슨 자격으로 자기 옆에 있는 건데?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은 나라고. 신걸 씨, 자기한테 마음도 없는 여자를 곁에 둘 거야?”김신걸은 검은 좌석에 기대어 포악한 기운을 뿜으며 윤설을 쏘아보았다.윤설은 몸을 웅크리고 앉아 손을 김신걸의 허벅지에 얹고 간절한 표정을 지으며 슬픈 눈빛으로 김신걸이랑 얘기했다.“신걸 씨, 나 자기 옆에 있으면 안 될까? 뭘 잘해주기를 바라지 않아, 그저 매일 당신이랑 만나고 싶어. 유희랑 뭐 뺏고 싶은 생각도 없어 당신이 뭘 하든지 묻지 않을게. 예전처럼, 응?”윤설은 엄청 비굴하게 말했다. 하지만 김신걸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다면 윤설은 얼마든지 자존심을 버릴 수 있었다.이번이 윤설의 기회였다.하지만 김신걸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고 손가락으로 차창을 두드렸다. “내려.”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윤설은 마음이 급해졌다.“신걸 씨, 날 이용해서 유희를 질투하게 만들고 싶지 않아? 걔한테 알려줘야지, 자기는 유희가 꼭 필요한 게 아니라고, 걔가 위기감을 느껴야지 아니면 당신을 안중에 두지 않을 거야…….”“꺼져!”김신걸은 조급한 감정을 억제할 수 없었고 핸드폰을 쥐고 있는 손에 핏줄까지 불끈 튀어나왔다.“신걸 씨, 나한테 이러지 마, 난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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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0화

윤설은 이전에 원유희와 김신걸이 동시에 연락이 끊겼던 일이 생각났다.‘설마 그곳에?’윤설은 남의 눈을 피하기 위해 다른 차로 갈아타고 먼저 키를 가지고 아파트로 갔다.문에 들어섰을 때 아파트 경비는 윤설을 막았고 윤설은 바로 원유희의 이름을 댔다.신원을 체크한 경비는 윤설을 들여보냈다.윤설은 익숙하게 엘리베이터에 올라 김신걸의 아파트를 지날 때 발걸음을 늦추고 안에 인기척이 있는지 들었다.원유희는 순간 착각인가 싶었다.이 건물에는 두 가구밖에 없었는데 하나는 민이령의 아파트였고 하나는 원유희의 것이었다.원유희는 소파에 오랫동안 앉아 있다가 일어서서 몸을 움직이었다. 베란다에 가서 멀리 바라보았다.원유희는 마치 자신이 새장에 갇힌 날개를 잘린 새처럼 느껴졌다. 하늘은 눈앞에 있었지만 어디에도 도망가지 못했다.“원유희!”원유희는 흠칫 놀랐고 고개를 돌아 보이 윤설이 자기 집 베란다에 서 있었다. 그리고 원유희를 죽이지 못해 안달이 난 표정으로 이쪽을 쏘아보았다.“역시 여기에 있었군!”윤설의 목소리가 날카로워졌다.원유희는 덤덤하게 윤설을 바라보았고 앞으로 더 걸어가 이를 갈고 있는 윤설의 모습을 똑똑히 보려고 했다.“신걸 씨가 널 어전원에서 쫓아내 버린 거 아냐? 왜 여기에 있어? 이곳에 네가 있을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해? 역겨워 정말!”이 아파트가 있다는 것을 알고 윤설은 곧바로 조사했는데 이곳이 김신걸 모친의 아파트였고 계속 그대로 보존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원수정이 민이령을 죽였는데 원수정의 딸인 원유희가 어떻게 이곳에 있을 수가 있어? 이건 모독이야!’“그럼 넌 왜 내 집에 있는 건데?”원유희는 차갑게 따졌다.“우리 아빠를 죽인 것도 모자라 우리 아빠가 나한테 사준 집에 들어가? 너보다 더 역겨운 사람이 이 세상에 있을까? 얼른 꺼져!”“네가 꺼지라고 하면 내가 꺼져야 해? 웃기고 자빠졌네! 네가 뭔데? 똑똑히 얘기해줄게, 나 방금까지 신걸 씨랑 같이 있었고 롤스로이스에서 얘기하고 왔어. 분위기 얼마나 좋았는지 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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