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회사에 와서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세 쌍둥이와 김신걸 앞에서도 이런 못생긴 얼굴을 드러냈어? 감히 그렇게 못하겠지? 정말 못생겼거든. 나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윤설은 손에 든 마스크를 돌리며 비꼬았다. 원유희는 앞으로 나가 마스크를 빼앗으려고 하자 윤설이 후퇴했다. “난 말이야. 사람은 현실을 직면해야 한다고 생각해. 좋으면 좋고 나쁘면 나쁜 거지. 이렇게 가리고 다니는 건 아니라고 봐.” “윤설, 경고하는데 나 건드리지 마!” “널 건드리면 어쩔 건데?” 윤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나는 네 아버지까지 죽였는데, 아직 멀쩡히 잘 살고 있잖아? 신걸이 내 편들어주고, 날 아껴준다면 난 아무도 두렵지 않아. 특히 너, 신걸이랑 혼인신고 했다고 마음을 놓은 모양인데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원유희가 얼굴을 가린 손은 이미 떨고 있었다. 아버지가 살해된 것은 그녀 마음속의 영원한 고통이었다! ‘그래! 이까짓 거 얼굴의 흉터가 뭐라고? 아버지는 목숨까지 잃었는데! 살인범이 바로 눈앞에서 날뛰고 있는데 이건 절대로 참을 수 없어!’ “그렇게 마스크를 갖고 싶어? 이렇게 하면 어때? 네 손에 있는 반지랑 바꾸자.” 윤설은 원유희의 약지에 줄곧 끼고 있던, 볼 때마다 그녀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결혼반지를 보면서 말했다! 원유희는 자신의 약지에 끼워져 있는 다이아몬드 반지가 영혼을 가두는 족쇄처럼 보였다. 김신걸에게 경고를 받은 후, 그녀는 여태껏 뺀 적이 없었다. 예전에 빼지 못했고, 지금도 여전히 감히 빼지 못한다. 지금의 김신걸은 마치 온몸에 역린이 가득 자란 맹수 같아 한 번 건드리면 엄청 무섭게 변했다. 그건 원유희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을 때, 뒤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회사의 직원 두 명이 내려와 차를 찾아 업무를 보러 나가려 했다. 그리고 원유희를 보고 인사를 했다. “원 대표님, 안녕하세요!” 원유희가 얼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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