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떻게 할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 “모르겠어, 유희야…… 나 임신했어.” 엄혜정이 말했다. “육성현이 내 퇴로를 모두 막았어.” 원유희는 충격해서 말했다. “임신……?” “육성현이 내 피임약을 바꿔서 임신했어. 육성현…… 난 그 사람만 생각하면 구역질이 나!” 원유희는 엄혜정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절망 속에서 육성현의 약혼이 뭔 대수겠어? 엄혜정이 임신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른 여자와 약혼하러 달려가다니, 정말 최악이야.’ “내 걱정할 필요 없어, 사람은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 엄혜정은 스스로 위로했다. 약혼하는 날, 원유희와 김신걸은 세 아이를 데리고 세인시에 갔다. 하객 명단에서 제성의 권세왕 김신걸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염가는 이 혼인에 대해 하주 만족스러웠다. 호텔은 세인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최고급으로 빌딩 전체를 대여했다. 헬리콥터가 옥상에 착륙했다. 아래 1층에 도착해 연회에 들어서자 모두 정장과 예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낭만적인 수정을 배경으로 한 호텔은 구석까지 상류사회의 호화와 정교함이 넘쳐났다. 육가와 염가는 한창 말을 하고 있었는데 김신걸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바로 다가갔다. “신걸아, 유희야.” 육원산이 활짝 웃었다. “할아버지.” 원유희가 부르자 김신걸도 따러서 불렀다. 아무리 그래도 어른이니까. “태공!” 세 아이가 예의 바르게 불렀다. “오냐!” 육원산은 기뻐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세 아이는 또 육성현을 불렀다. “외종할아버지!” “그래.” 육성현이 웃었다. 육원산은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쪽이 바로 정은이야. 그리고 이쪽은 정은이의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숙모, 사촌동생…….” 양쪽이 인사할 때 세 아이가 염정은을 바라보며 작은 얼굴에 의문이 가득 차 있었다. “왜 이 사람이 외종 할머니예요? 우리 외종할머니는 엄혜정인데, 외종 할머니는 요? 어떻게 된 거예요?”“전에 접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제성의 권세왕이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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