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스 /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 챕터 1171 - 챕터 1180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171 - 챕터 1180

1609 챕터

제1171화

생각할 수 있는 건 육성현이 모두 옮겨왔다. 마치 아버지의 직책을 극치까지 발휘한 것 같았다. 육성현은 오후에 회의를 마치고 로얄 그룹을 떠났다. 염민우가 마침 사업상의 일이 있어 육성현을 찾아와 한 손을 주머니에 넣고 폴더를 겨드랑이에 껴고 한가롭게 걸어왔다. 노크하려고 하자 양석이 와서 말했다. “염 부사장님, 대표님께서 나가셨습니다.” “어제 왔을 때도 나갔었는데, 요즘 대표님 많이 바쁜가 봐?” 염민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네. 좀 바빠요.” 양석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염민우는 눈썹을 추켜올리더니 돌아갔다. 사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그를 골치 아프게 하는 여자가 소파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 “염가네 큰 아가씨가 여긴 왠일이야?” “나 네 누나야, 버르장머리 없기는.” 염정은이 그를 교육했다. “나 바빠. 차 마실 시간 없어.” 염민우는 소파에 앉아 긴 다리를 탁자 위에 올렸다. 염정은은 그의 자세를 보고 반감을 느꼈다. 하지만 가족들도 그를 통제할 수 없는데, 사촌 누나인 염정은은 더욱 통제할 수가 없었다. “엄혜정을 지켜보라고 했는데 어떻게 됐어?” “지킬게 뭐 있어? 매일 출근만 하던데.” 염민우는 관심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참, 최근에 출근하지 않은 것 같은데. 내가 몇 번이나 갔는데도 그녀를 보지 못했어. 그리고 육성현도 바쁘다고 하고. 두 사람 함께 데이트하고 있겠지!” 그는 일부러 염정은을 화나게 했다. 염민우는 육성현을 좋아하면서 기어이 오만한 태도를 취하는 염정은이 이해되지 않았다. 돈을 좋아하는 사람이나 염정은에게 아첨하겠지, 육성현 같은 사람은 염정은을 구슬릴 인내심이 없다는 걸 염민우는 알고 있었다. 염정은은 엄혜정이 출근하지 않았다는 것만 듣고 육성현과 데이트하는 거라고 믿지 않았다. “잘린 거겠지.” “직접 육성현에게 가서 물어보든가.” 염정은은 그의 태도에 화가 나서 말했다. “민우야, 태도 명확하게 해. 우리야말로 영욕을 함께하는 한 가족이야. 내가 육성현과결혼한다면
더 보기

제1172화

애석하게도 엄혜정은 그를 배신했다.이제 그는 아이를 위해서라도 모든 할 것이다.침대 옆 협탁 위의 핸드폰 화면이 켜졌다. 육성현은 방으로 가서 전화를 받았다.“이리 와서 저녁 먹자.” 육원산이 전화로 말했다.육성현은 전화를 끊었다. 간단한 저녁 식사가 아니다.외출하기 전 하인에게 엄혜정을 잘 지켜보라고 부탁했다. 만에 하나라도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같이 순장해 버릴 거라고.하인은 당연히 최선을 일을 해야 했다.검은색 벤틀리가 저택 앞에 멈춰 섰고 집사가 문을 열어주었다.“도련님 오셨습니까. 나리는 서재에 계십니다.”육성현은 서재에 들어가 양복 외투를 소파에 아무렇거나 던지고 앉았다.“무슨 일입니까?”“꼭 무슨 일이 있어야 하니?”육원산은 차를 한 잔 마시며 말했다.육성현은 다리를 꼬고 앉아 참을성 없이 빙빙 의자를 돌렸다.아무 말도 하지 않고 스스로 말하기를 기다렸다.“회사가 바빠?” 육원산은 그의 이런 모습을 보고 물었다.“접대죠 뭐, 아시잖아요.”육성하는 나른하게 나무 소파에 기대어 담담하게 말했다.“듣기로는 엄혜정이 며칠 동안 회사에 나가지 않았다는 덴데? 뭔 일이야?”육원산이 물었다.“저랑 갈등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냥 뭐.”“임신한 그 여자랑 헤어졌다?”육원산이 말했다.“이미 지난 일인데 걔는 아직도 거기에 머물러 있어요. 자꾸만 과거 이야기를 꺼내요.”“다른 건 없고?”육성현은 그윽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왜 그러는 것 같습니까? 당신이 원하는 결과가 아닙니까? 제 신분으로는 얼마든지 아름다운 여성을 숨길 수 있는 재력이 있으니까요.”육원산은 육성현과 충돌하고 싶지 않았다.필경 아들 하나밖에 없다.사회 경험이 많은 원산은 그의 아들 성현이 무슨 난잡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서재 문 안에 서 있는 집사는 아버지와 아들 사이의 분위기를 보며, 이 새로운 젊은 주인은 정말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했다. “나는 네가 염씨 집안과 육씨 집안의 결혼을 앞당겨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
더 보기

제1173화

“약혼은 문제없습니다. 제 조건은 엄혜정을 찾지 마세요.”육성현이 말했다.육원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결정할게. 시간은 내가 안배할게.”“제가 약혼하는데, 어머니를 초대하시게요?” 육성현이 일부러 물었다.육원산은 안색이 좋지 않았다.“정신병원에 잘 있으니 오지 않을 거다.”육성현은 저녁을 먹고 단 1초도 더 머물지 않고 떠났다.육원산 한 사람을 식탁 앞에 남겨 두고서.집사가 다가갔다.“나으리, 국물을 좀 더 담아 드릴까요? 한 그릇도 안 드셨네요.”“이 상황에 다 마실 수 있겠니?” 육원산이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남자가 여자를 찾는 것은 서로가 사랑한다는 증거이니 걱정할 필요 없으세요.”집사가 위로했다.“이 여자는 달라. 그것은 김하준의 전처이니.” 육원산은 지금까지 이 엄혜정을 얕본 적이 없다.“당초 김하준을 감옥에 넣는 걸 보면 독한 여자야. 만약, 또 그녀의 손에 당한다면.”“나리는 마음 놓으세요. 지금의 도련님은 예전과 다릅니다. 또 염씨 집안 아가씨와 약혼을 승낙했잖아요. 약혼만 하면 결혼까지 무탈하게 나리가 원하는 대로 될 겁니다.”육성현이 약혼을 승낙한 것은 육원산에게 있어서 일종의 위안이다.엄혜정에 관해서는 조만간 수습해야 한다.봐라, 엄혜정을 위해 줄곧 염씨 집안과의 혼인을 찬성하지 않던 생각을 바꾸지 않았나.앞으로는?이전의 인생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더 앞으로. 더 높은 곳으로 가겠는가?여자는 절대로 남자의 사업에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이 시각 엄혜정은 저녁을 먹고 별장 밖을 돌아다녔다.수목이 맑고 화려한 원림이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몇천억을 들이지 않았다면 이렇게 아름답지 않았을 것이다.별장을 산책할 때, 풍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도망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도 봐야 했다.엄혜정은 낮잠에서 깨어난 후부터 지금까지 육성현을 보지 못했다.물론 하녀에게 물어볼 마음도 없다.육성현이 오지 않아야 도망갈 기회가 있으니까.안팎으로 보니 하녀가 둘 뿐이다.‘그래서, 고작
더 보기

제1174화

“너는 내가 임신했다고 말하지 않을 거지?” 엄혜정이 말했다. “집에 여자 숨겼다고 말할 건데.” 육성현은 서재의 좌석에 기대어 아무렇지 않게 긴 다리를 꼬고 말했다. “이건 그가 관여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그가 안다고 해도 아무런 방법이 없을 거라고. 다만 내가 귀찮은 걸 싫어해서 그러는 거야.” “아이를 없애버리면 더 귀찮지 않을 거 아니야?” 엄혜정이 말했다. “늙다리를 죽이면 죽였지 아이는 절대 없앨 수 없어.” 엄혜정은 육성현의 잔인함에 놀라 그와 계속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그만 쉴 게.” 전화를 끊은 후, 그녀는 어두워지는 하늘을 한 눈 보고 몸을 돌려 돌아갔다. ‘내가 육성현을 의심하는 게 아니라 혈육의 정 앞에서 그는 아주 냉혹했다. 자신의 양부모인 육원산마저도 그의 눈에선 다름이 없었다. 하지만 굳이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이유가 뭘 가?’ 엄혜정은 그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아이를 어떻게 교육하는지 알긴 아냐고. ‘빈민가처럼 복잡한 곳에서 자란 사람이 가장 부족한 것이 바로 사랑인데…….’ 엄혜정은 육성현이 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먼저 움직이지 않고 별장 주위를 자세히 살폈다. 수상한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육성현이 돌아오지 않은 3일째 밤에 달빛을 빌어 2층에서 내려갔다. 이런 것들을 넘는 건 그녀에게 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았다. 벽에서 뛰어내린 후, 엄혜정이 막 도망가려고 하는데 한 줄기의 빛이 엄혜정의 몸에 비쳤다. 손을 들어 눈을 막은 엄혜정의 심장이 세차게 뛰었다. “형수님, 밤에 안 주무시고 여기서 뭐 하세요? 달구경해요?” 엄혜정은 손을 내려놓고 건달 같이 웃으며 걸어오는 최광영을 보았다. 그의 뒤에는 두 남자가 더 있었다. 엄혜정은 실패했다는 걸 알았다. 별장 안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별장 밖에서 누군가가 지키고 있을 줄은 몰랐다. 나가기만 하면 바로 잡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엄혜정은 육성현이 알게 될까 봐 마음이 조마조마했다. 설사 정말 도망가려다 들
더 보기

제1175화

“너 잘못 알고 있었던 거 아니야? 난 그냥 달구경하러 나온 건데, 언제 도망쳤다는 거야?” 엄혜정은 안색도 변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엄혜정, 너 거짓말하지 마. 우리가 다 봤어! 달구경을 하러 밖에 나왔다고? 담장 안에는 달이 없냐?” 최광영은 양아치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바로 남자의 자존심이었다. 뺨을 맞은 것도 모자라 머리까지 깨졌으니 창피해서 땅구멍이라고 찾고 싶었다! “밖에서 달을 감상하는 거랑 안에서 감상하는 건 느낌이 다르거든.” 엄혜정은 최광영을 반박했다. “그리고 쟤가 먼저 나에게 막말을 했는데, 내가 훈계하면 안 돼? 육성현, 네 수하가 나를 괴롭히게 할 수는 없잖아?” “형님, 그런 게 아닙니다…….” 최광영이 해명하려 하자 육성현이 말을 끊었다. “가서 상처나 처리해!” 최광영은 이를 악물고 뱃속에 분노가 가득 찼지만 형님이 막고 있어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는 할 수 없이 동생들과 갔다. 육성현은 엄혜정을 바라보았다. 어두운 눈빛은 마치 밤에 출몰하는 괴물처럼 그윽하고 푸른빛을 발산하고 있었다. 엄혜정은 찔리는 마음을 감추고 물었다. “너 최광영의 말을 믿는 건 아니겠지?” “난 누구도 믿지 않아. 단지 내 눈만 믿지.” 엄혜정은 잠깐 멍했다. ‘눈? 육성현이 본 건가? 설마 날 떠보는 건 아니겠지?’ 육성현이 엄혜정에게 다가오자 그녀는 마음이 찔렸다. 그녀는 도저히 자신이 어디에서 문제가 생겼는지 몰랐다. “궁금해?” 육성현은 그녀 앞에 서서 큰 몸으로 유일한 달빛을 가렸다. 갑자기 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았다. “난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 엄혜정은 물러서지 않았다. “내가 깜박하고 알려주지 않은 게 있는데 별장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엄혜정은 안색이 약간 변했다. ‘별장에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그녀는 이 점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육성현이 내가 한 일을 똑똑히 봤다는 거잖아…….’ 거짓말이 들통나 그녀는 숨을 곳이 없어 뒤로 물러
더 보기

제1176화

엄혜정은 육성현의 말을 알아듣고 한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 ‘아이가 있으면 문제가 없을 것이고, 아이가 없으면 어떤 흉악한 일도 발생할 수 있다는 뜻이잖아. 내가 아이를 없애든 아니든 아이가 없어지면 모두 내 책임이라는 거야?’ 다음날 아침, 육성현은 그녀와 함께 아침을 먹고 나서야 떠났다. 외투를 들고 차에 오르는 그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 엄혜정은 문가에 가서 검은색의 벤틀리가 별장을 빠져나가고 펀칭된 큰 철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육성현이 떠나든 말든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별장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가 그녀를 숨을 곳이 없게 만들었다. 욕실에 가서 작은 거울을 보니 아직 감시카메라가 남아 있었다. 원유희는 정말 뜯어내서 변기에 던져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그녀는 육성현이 한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뜯어내면 또다시 새로운 감시카메라가 설치될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침실에서 핸드폰 벨소리가 들려왔다. 엄혜정은 욕실에서 나와 전화를 받았다. 염민우에게서 온 전화였다. 회사에서 며칠 동안 사라져 그녀에게 전화 올 사람은 염민우밖에 없었다. “여보세요?” “혜정 씨 해고되었다면서요?” 염민우가 물었다. ‘하긴, 스스로 그 좋은 직장을 관뒀다고 하면 누가 믿겠어? 대표님이 마음에 들지 않아 해고했다고 할 수밖에 없었겠지.’ “혹시 육성현이랑 무슨 일 있는 거예요? 설마 벌써 혜정 씨한테 관심이 없어진 건 아니겠죠?” 염민우가 물었다. “아니에요.” “아니면, 그가 왜 염정은과 약혼한다고 한 거죠?” 엄혜정은 잠시 멍 해졌다. “약혼?” “몰랐어요? 이번 주에 약손식을 올린다고 해요. 뭐가 그리 급한지.” 염민우는 입을 삐죽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말투로 말했다. 엄혜정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육성현은 이미 나와 혼인신고를 했는데 왜 염정은과 약혼하겠다고 했을까? 그리고 내가 임신한 결정적인 순간에 그가 왜 그랬을까?’ “슬퍼요?” 염민우가 물었다.“약혼만 한다고
더 보기

제1177화

엄혜정은 자신의 친엄마가 누군지도 모른다. 계부는 사람도 아니었고 양모는 모든 걸 못 본 척해서 그녀가 엄청 힘들게 자랐다. 엄혜정은 항상 자신의 부모가 왜 자기를 버렸는지 생각하군 했다. ‘혹시 나도 염민우의 친누나처럼 누군가가 훔쳐간 거 아닐까? 그렇다면 내 마음도 좀 편해질 텐데. 적어도 버려진 건 아니니까…….’ “우리 누나 엄청 대단해요! 돌잡이 때 뭘 잡았는지 알아요?” “뭘 잡았는데요? 컴퓨터? 펜? 먹을 거? 돈?” 엄혜정은 어차피 할 일도 없고 해서 염민우와 얘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다 틀렸어요, 누나가 잡은 건 우리 할아버지의 손이었어요.” “아…….” 엄혜정이 생각지도 못한 답이었다. “그래서 우리 할아버지가 엄청 기뻐하셨어요. 그리고 그 자리에서 우리 누나에게 염가의 가업을 물려줄 거라고 선포했어요.” 염민우는 흥분한 표정으로 말을 한 후 바로 우울해졌다. “하지만 우리 누나는 그럴 명이 없었나 봐요.” “모든 사람의 운명은 정해져 있어요. 하지만 민우 씨의 누나는 명이 좋아서 어디에 있든 잘 살 거예요.” 엄혜정이 말했다. 염민우는 자세를 바꾸고 계속 말했다. “혜정 씨, 정말 안 올 거예요? 염정은은 그냥 꽃병에 불과해서 당신을 이길 수 없을 거예요.” “난 관심 없어요.” ‘약혼장에 간다고? 피하기도 바쁜데 무슨. 그리고 정말 가려고 해도 별장문도 못 나가서 다시 잡혀올걸.’ 육성현이 약혼을 한다면 반드시 원유희에게 통지할 것이다. 육원산이 직접 전화를 했다. 전화를 받고 육성현이 약혼한다는 소식을 들은 원유희는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엄혜정이 원유희에게 자기랑 육성현이 혼인신고를 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약혼한다는 거지? 육성현이 승낙한 건가? 하긴 세력이 있는 가문은 무조건 비슷한 가문끼리 혼인을 맺을 거니까.’ “육가와 염가에서 마침내 의견이 일치하게 되었어. 유희야 이건 큰 경사니까 꼭 신걸이랑 애들 데리고 와.” 육원산이 흥분해서 말했다.
더 보기

제1178화

“넌 어떻게 할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 “모르겠어, 유희야…… 나 임신했어.” 엄혜정이 말했다. “육성현이 내 퇴로를 모두 막았어.” 원유희는 충격해서 말했다. “임신……?” “육성현이 내 피임약을 바꿔서 임신했어. 육성현…… 난 그 사람만 생각하면 구역질이 나!” 원유희는 엄혜정의 절망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절망 속에서 육성현의 약혼이 뭔 대수겠어? 엄혜정이 임신했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다른 여자와 약혼하러 달려가다니, 정말 최악이야.’ “내 걱정할 필요 없어, 사람은 좋은 쪽으로 생각해야지!” 엄혜정은 스스로 위로했다. 약혼하는 날, 원유희와 김신걸은 세 아이를 데리고 세인시에 갔다. 하객 명단에서 제성의 권세왕 김신걸이 나타날 줄은 아무도 몰랐다. 염가는 이 혼인에 대해 하주 만족스러웠다. 호텔은 세인시에서 가장 호화로운 최고급으로 빌딩 전체를 대여했다. 헬리콥터가 옥상에 착륙했다. 아래 1층에 도착해 연회에 들어서자 모두 정장과 예복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었다. 낭만적인 수정을 배경으로 한 호텔은 구석까지 상류사회의 호화와 정교함이 넘쳐났다. 육가와 염가는 한창 말을 하고 있었는데 김신걸이 현장에 도착하는 것을 보고 바로 다가갔다. “신걸아, 유희야.” 육원산이 활짝 웃었다. “할아버지.” 원유희가 부르자 김신걸도 따러서 불렀다. 아무리 그래도 어른이니까. “태공!” 세 아이가 예의 바르게 불렀다. “오냐!” 육원산은 기뻐하며 그들을 바라보았다. 세 아이는 또 육성현을 불렀다. “외종할아버지!” “그래.” 육성현이 웃었다. 육원산은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쪽이 바로 정은이야. 그리고 이쪽은 정은이의 할아버지, 아버지, 삼촌, 숙모, 사촌동생…….” 양쪽이 인사할 때 세 아이가 염정은을 바라보며 작은 얼굴에 의문이 가득 차 있었다. “왜 이 사람이 외종 할머니예요? 우리 외종할머니는 엄혜정인데, 외종 할머니는 요? 어떻게 된 거예요?”“전에 접해 볼 기회가 없었는데 제성의 권세왕이 정말
더 보기

제1179화

세 쌍둥이가 다른 곳으로 달려가자 원유희는 일어나서 뒤따라가며 말했다. “장난치지 마!” 조영순은 웃으며 말했다. “세 아이가 정말 탐날 정도로 귀엽네요.” 그러자 육원산이 말했다. “그럼 민우보고 빨리 장가가서 아이 낳으라고 하세요.” 염민우는 눈살을 찌푸렸다. “난 아직 이르죠? 여기에 이미 약혼한 사람도 있잖아요? 결혼은 건너뛰고 직접 아이 가지면 되겠네!” 염정은은 웃으며 손을 뻗어 옆에 있는 육성현의 팔짱을 꼈다. 육성현이 한마디도 하지 않아도 그녀는 너무 기뻤다. 오늘은 염정은이 손꼽아 기다리던 약혼식이다. ‘임신은 밤에 함께 자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거고.’ 조영순은 염민우를 째려보았다. ‘비록 사실이지만 대놓고 말하면 안 되지.’ 그래서 일부러 염민우에게 말했다. “너도 어린 나이는 아니니 가족들 걱정시키지 말고 빨리 여자친구 집으로 데려와. 엄마가 잘 대접할 게.” “내가 찾은 여자친구가 빈민가에서 자란 여자라면?” 염민우가 물었다. 조영순은 안색이 변하더니 분위기가 잠시 굳어졌다. 염가 같은 가문과 빈민가에서 나온 여자와 결혼이라니? 그건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조영순은 염민우가 일부러 자기를 화나게 하려고 그렇게 말한 건지 아니면 진짜인지 알 수가 없었다. 염민우의 아버지인 염군이 그를 훈계하려고 하자 염정은이 말했다. “민우야, 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우리 염가는 세인시의 유명한 가문이야. 그런 우리 가문에서 빈민가 사람과 결혼한다는 걸 알면 사람들이 모두 비웃을 거 아니야? 드라마 찍는 것도 아니고 그런 스토리가 말이 되니?” 염민우는 육성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매형은 어떻게 생각해요?” 육성현은 술잔을 가볍게 흔들며 냉정하고 수양 있게 말했다. “정은이의 말에 일리가 있어.” 염정은은 육성현이 자기편을 들어 말하는 것을 보고 얼굴을 그의 어깨에 기대려고 하는데 육성현이 일어났다. “나 화장실 갔다 올 게.”테이블 위의 음식은 모두 최고급이었다. 몇천 원짜리의 작은
더 보기

제1180화

“내가 그녀에게 전화했어요. 나중에 그녀를 보러 갈 거예요.” 원유희가 말했다. “됐어.” 육성현이 거절했다. 원유희는 청아하고 아름다운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삼촌,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삼촌은 지금 두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거라고요.” “내가 알아서 할 게.” 육성현은 더 이상 말하고 싶지 않았다. 저쪽에서 염정은이 다가오더니 육성현의 곁에 기댔다.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어? 유희의 표정이 왜 이렇게 엄숙해?” 원유희가 말했다. “내가 마스크를 쓰고 있는데도 표정을 볼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염정은의 웃음은 적의를 띠고 있었다. 육성현은 손을 들어 그녀의 어깨를 껴안았다. “어디 가서 뭐 좀 먹자. 배고프지 않아?” “배고파, 성현 씨 나한테 너무 잘해주는 것 같아.” “유희야 넌 마음대로 먹어.” 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염정은을 껴안고 떠났다. 원유희는 두 사람의 감정이 좋은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엄혜정 대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다. 원유희는 몸을 돌려 화장실로 갔다. 여자 화장실 앞에 가서 문을 열려고 하는데 뒤에서 김신걸의 소리가 들려왔다. “유희야, 함부로 돌아다니지 마.” 안에서 문을 열려고 하던 조영순은 김신걸의 목소리를 듣고 김신걸이 아내를 끔찍이 생각한다고 여기며 방해하지 않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난 그냥 화장실에 가려는 것뿐이야.” 원유희가 말했다. “너 혹시 육성현에게 뭐라고 했어?” 김신걸은 압박하는 말투로 물었다. “그냥 엄혜정에 대해서 물었어.” 원유희는 그의 반응을 이해할 수가 없었지만 그래도 사실대로 말했다. “그들 일 상관하지 마.” “나도 상관 안 하려고 했는데…… 엄혜정이 임신했어. 그런데 육성현이 어떻게 염정은과 약혼할 수 있어?” 원유희는 화가 나서 말했다. 안에 있는 조영순은 그 말을 듣고 의문이 가득했다. ‘엄혜정이 누구지? 임신을 하다니? 육성현과 무슨 상관이지?” “됐어, 그만해, 나 화장실 갈래.” 조영순은 원
더 보기
이전
1
...
116117118119120
...
161
앱에서 읽으려면 QR 코드를 스캔하세요.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