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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161 - 챕터 1170

1609 챕터

제1161화

“얼굴이 걱정돼?” 원유희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이렇게 빨리 마음을 바꾸는 건 좋지 않은 것 같아 어쩔 수 없이 말했다. “얼굴에 이런 흉터가 있는 걸 신경 쓰지 않는 여자는 없지.” “그래서 송욱에게 내가 있는 틈을 타서 약을 발라달라고 당부한 거야?” 원유희의 평온한 얼굴에 파동이 생겼고 몸은 떨고 있었다. 마주한 검은 눈동자는 헤아릴 수 없이 위험해 보였다. 그녀는 이제야 왜 김신걸이 송욱에게 다음에 그가 있을 때 약을 바꾸라고 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었다……. “왜?” 턱이 조여와 원유희로 하여금 정신을 차리게 했다. 원유희는 목이 말라 침을 삼키며 반문했다. “당신이 나와 함께 있고 싶다고 했잖아? 싫으면 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로 해.” “그래.”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보더니 잠시 후에야 입을 열고 시선을 거두었다. 순간 예리함은 없어지고 그의 얼굴이 다가와 얇은 입술로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 그건 벗어날 수 없는 깊은 소유욕이었다. 원유희는 방금 긴장한 마은이 또 다른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김신걸이 침대에서 하는 키스는 항상 키스로만 끝나지 않았다. 그녀가 김신걸의 키스를 받으면서 마음이 어수선할 때 김신걸은 동작을 멈추고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는 호흡이 거칠고 뭔가를 자제하는 것 같았다. 원유희는 그를 한 번 볼 배짱도 없었다. 눈빛을 마주치면 걷잡을 수 없게 될까 봐였다. 그녀는 거절하려고 했지만 목이 메어 말을 하지 못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김신걸이 거절당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전에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김신걸의 팔이 그녀의 등을 자신의 품으로 끌어안더니 억눌린 목소리로 말했다. “자자.” 그의 품에 안긴 원유희의 몸이 점점 느슨해졌다. ‘김신걸은 계속하지 않았어. 왜일까……?’ 그녀는 실망한 것이 아니라 의외였다.자세히 생각해 보니, 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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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2화

조한은 귀여운 얼굴로 험악한 표정을 지었다. 원유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김신걸이 이미 이 일을 결정했기 때문에 아무도 바꿀 수 없었다. “실습기간은 한 달이예요.” 김신걸은 자료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여기 오기 전에 이미 가르쳐야 할 상대는 잘 알고 있죠? 내 두 아들과 딸이에요. 지식을 가르쳐야 할 뿐만 아니라 그들의 특기도 발굴해야 합니다. 좋은 면과 나쁜 면을 모두 꿰뚫고 있어야 해요. 당신들의 가르침이 내가 당신들을 새롭게 보게 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전에 먼저 수업 시간표를 좀 볼게요.” “네.” 세 명의 선생님은 바로 동의했다. 김신걸은 세 아이를 보며 말했다. “선생님들 데리고 가서 구경 좀 시켜줘.” “안 가면 안 돼요?” 조한이 물었다. “될 것 같아?” 김신걸은 위압이 가득한 말투로 되물었다. 조한은 짧은 다리를 내밀더니 소파에서 내려 상우와 유담이랑 선생님을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김신걸과 원유희는 거실에서 나와 계단에 서서 먼 곳에서 세 아이와 선생님이 함께 교류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세 아이는 원래 총명하고 논리성이 강해 전혀 낯가리지 않고 선생님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걱정하지 마, 수업은 너무 무리하지 않을 거야.” 김신걸이 말했다. 원유희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무슨 의견을 발표할 수 있겠어? 모든 부모님들 중 대부분 아버지가 좀 엄격한 것 같기도 하고.’ “무슨 생각해?” 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난 요즘 어전원에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 내가 가끔씩 지켜볼게. 선생님이 아니다 싶으면 당신한테 말할게.” 김신걸은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서 그녀에게 더 가까이 붙었다. 키가 큰 김신걸은 강한 압박력을 가지고 있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상처 없는 쪽의 얼굴을 어루만지고 나서 이마에 뽀뽀를 했다. 원유희는 불편해서 말했다. “누가 보면 어쩌려고……?” “누가 감히 봐?” 김신걸은 포악하고 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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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3화

육성현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김신걸의 사촌동생 말이야?” “맞습니다.” 육성현은 알고 있었다. 라인을 잡아서 심문할 때 그녀는 김명화와의 관계를 말한 적이 있었다. 김명화는 많은 돈을 써서 그녀를 천애조직에서 꺼냈다. 천애는 돈만 주면 사람을 꺼낼 수 있었다. 이건 의심할 필요가 없었다. 다만, 육성현은 일이 그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육 대표님께선 김명화를 의심하는 겁니까?” 수하가 물었다. “아직은 모르는 일이니까 넌 계속 제성에 머물러있으면서 김가를 둘러싸고 조사해. 김명화, 김신걸, 모두 의심스러운 사람들이니까.” 육성현이 말했다. “알겠습니다.” 육성현은 전화를 끊고 컴퓨터의 시간을 보고 내선을 눌렀다. “내 커피는?” 양석은 자리에서 일어나 유리문 건너편 책상에 엎드려 자는 엄혜정을 보았다. 그는 걸어가서 손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정신 차려보세요.” 엄혜정은 놀라 깨어나보니 양석이 엄숙한 표정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비서…….” “지금 출근 시간이에요. 그리고 대표님께 커피 타드릴 시간이 지났고요. 이런 일까지 깜박하면 어떡해요? 일을 너무 데면데면하는 거 아니에요?” 양석이 말했다.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엄혜정은 바삐 일어나 커피를 타러 갔다. 그녀는 커피를 타면서 잠든 게 너무 후회되었다. ‘육성현이 제시간에 커피를 마시지 못하면 어떻게 될까? 그렇게 심각하진 않겠지?’ 발자국 소리가 들려오자 엄혜정은 고개를 돌려 보았다. 육성현을 보았을 때 그녀의 안색이 약간 굳었다. “잠들었어?” 육성현은 다가오면서 물었다. 엄혜정은 고개를 숙이고 손에 든 커피를 바라보며 말했다. “몸이 좀 견딜 수 없어서.” ‘저녁엔 육성현에게 맞춰야 하고 낮에 또 출근해야 하니 투잡 하는 거 같아.’ “예전에는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엄혜정의 표정이 더욱 굳어졌다. 예전에 김하준과 함께 있을 땐 그의 정력이 왕성해서 저녁뿐만 아니라 낮에 잠자리를 가질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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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4화

“내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하면 자라고 할 거야?” 엄혜정은 화를 참고 물었다. “아니라는 걸 알면 됐어.” 육성현은 몸을 일으켜 커피를 들고 갔다. 엄혜정은 입술을 깨물고 그 뒷모습을 노려보며 마음속의 분노를 발산할 곳이 없었다. 직장은 주휴일이 있는데, 그녀는 없었다! 저녁에 엄혜정은 육성현이 서재에 가는 틈을 타서 욕실에 들어가 샤워를 했다. 빨리 씻고 싶어서. 하지만 절반 씻을 때쯤 밖에서 문을 닫는 소리가 나더니 육성현이 서재에서 방으로 돌아왔다. ‘왜 이렇게 빨리 왔지?’ 엄혜정은 방금 머리에 샴푸를 발랐다. 그녀는 아무렇게나 두 번 주무르고 급히 물로 헹구었다. 샤워를 마치고 옆에 있는 타월로 몸에 묻은 물을 대충 닦고 잡옷을 입고 거울 앞에 서서 머리를 말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머리를 말리면서 문 쪽을 주시하고 있었다. ‘육성현의 동작이 이렇게까지 느리진 않는데? 평시엔 방에 들어온 지 3분도 안 되어 욕실에 들어와서 함께 씻자고 강요했는데.’ 그런데 지금, 그녀가 머리를 다 말려가는데 육성현은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엄혜정은 욕실에서 나와 침실로 들어가 소파에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육성현을 보았다. 여전히 낮에 입었던 양복 셔츠에 눈에 띄는 긴 다리를 꼬고 앉아 천천히 술을 마시고 있었다. “실망했어?” 육성현은 의아해하는 엄혜정을 보고 물었다. 엄혜정은 침대 쪽으로 가서 침대 옆에 앉아 핸드폰을 들고 말했다. “내가 뭘 실망해? 난 그냥 네가 방에 와서 일하는 줄 알았는데.” 말도 안 되는 이유가 그녀를 당황하게 했다. 육성현은 일어나 그녀 곁으로 다가가 앉아 그녀의 목 냄새를 맡았다. “향기롭다.” 엄혜정은 앉아서 핸드폰을 보며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고 그의 말을 깊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확실히 위험한 말이긴 하지만……. 육성현은 고개를 들어 술을 한 모금에 다 마시고 술잔을 카펫 위에 던졌다. 엄혜정은 구르는 술잔을 보고 반응하기도 전에 육성현에게 얼굴을 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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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5화

육성현이 접근할 때 그녀는 어떤 이유로도 그를 막을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고기가 입가에 있는데 안 먹을 리가 없지.’ “취했어?” 육성현은 한 손으로 얼굴을 받치고 옆으로 누워 그녀를 보았다. “한 입 마셨을 뿐인데 뭐. 그 정도는 아니야.” 엄혜정이 말했다. “그럼 자자.” 육성현은 손을 내려놓고 옆에서 자려고 했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육성현의 호흡이 엄혜정의 머리카락과 얼굴에 떨어졌다. 하지만 그는 그 말을 한 후에 아무런 동작이 없었다. 엄혜정은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오랫동안 기다리다가 육성현이 잠이 든 것 같아 얼굴을 들어 그를 보았다. 육성현은 눈을 감고 있어도 자세는 변하지 않았다. ‘오늘 밤엔 쉴 수 있는 건가? 안 될 줄 알았는데…….’ “뭘 하려고?” 육성현이 눈을 감은 채 물었다. “아니, 바로 자려고.” 엄혜정은 바로 눈을 감고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그녀는 육성현이 마음을 바꿔 무엇을 할까 봐 두려웠다. 엄혜정의 고른 숨소리가 들려오자 육성현은 비로소 천천히 눈을 떴다. 호박빛 눈동자가 어둠 속에서 은은하고 짙은 녹색을 띄고 있어 마치 늑대 같았다. 엄혜정이 아침에 깨어났을 때 육성현은 언제 일어났는지 이미 침대에 없고 온도도 없었다. ‘오히려 없는 게 나아. 깨어난 후에 그가 침대에 있었으면 분위기가 더 긴장할 테니까.’ 엄혜정은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데 처음엔 괜찮았는데 좀 지나니 헛구역질이 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급히 입에 있는 치약을 뱉고 물로 헹구었다. ‘왜 이러지?’ 만성 인후염인가? 만성 인후염이 양치질을 할 때 헛구역질이 난다고 하던데.’ 그녀는 자신이 임신할 줄 몰랐다. 왜냐하면 그녀가 줄곧 피임약을 먹어서 임신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 식탁으로 가자 육성현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텔레비전에는 영어판 아침뉴스가 방송되고 있었다. 엄혜정은 이미 적응되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예전엔 육성현이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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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6화

차에 올라탄 엄혜정은 속이 좀 가라앉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의 마음은 여전히 불안했다. ‘이건 만성 인후염일 리가 없어. 만성 인후염은 우유를 조금만 마셔도 토하고 싶고 그러지 않아. 우유를 마시기 전부터 불편했다고 해야 하나?’ 육성현이 우유를 마시라고 강요하지 않았더라면 토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구토는 예사롭지 않았다. 엄혜정은 자신이 감기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설마 임신은 아니겠지?’ 엄혜정은 자신의 추측에 놀라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럴 리가? 피임약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먹었는데 어떻게 임신일 리가 있겠어?’ 그러나 그녀의 반응이 너무 임신과 비슷했다. 예전에 임신경험이 있어 그녀는 알고 있었다. 엄혜정은 핸드폰을 꺼내 자신의 생리 날짜를 뒤적였다. 어제 왔어야 했다. 그러나 그녀는 전혀 올 느낌이 없었다. 엄혜정은 핸드폰을 잡은 손이 점점 차가워져 식은땀이 났다. 그녀는 손을 들어 이마를 닦고 넋을 잃었다. “혜성 씨, 더워요? 에어컨을 틀까요?” 기사가 물었다. 기사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안 더운데 혜정 씨는 왜 엄청 더운 것 같지?’ “괜찮아요.” 엄혜정은 창 밖을 바라보며 머릿속이 복잡했다. ‘임신할 리가 없어, 임신할 리가 없어, 혼자 놀라지 마.’ 엄혜정은 오전 내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니 청소부가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보고 부탁했다. “아주머니, 약국에 가서 물건을 사줄 수 있으세요? 제가 백 원 더 드릴게요.” 청소부는 약국이 회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고 돈도 백 원 더 준다는 말에 흔쾌히 동의했다. “좋아요, 뭘 사드리면 되나요?” 그러자 엄혜정이 말했다.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말하면 안 돼요. 회사 사람들이 알면 뒤에서 험담을 할 거예요.” “알았어요. 절대 말 안 해요.” “임신 테스트기를 사주시겠어요? 제가 생리가 안 와서 테스트해보려고요.” 엄혜정이 말했다. “알았어요, 내가 사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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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7화

엄혜정은 숨이 멎고 가슴이 정지되는 것 같았다. 두 번째 빨간 선을 본 그녀는 놀라 얼굴에 핏기가 하나도 없어졌다. ‘임신한 거야.’ 엄혜정은 머릿속이 복잡해지는 것 같았다……. ‘왜 임신했지? 피임약을 먹어도 소용이 없는 건가? 그럴 리가 없어, 난 육성현의 아이를 가질 수 없어, 낳을 수 없어! 이 아이, 무조건 지워야 해…….’ 갑자기 문이 누군가에 의해 밀리자 엄혜정의 몸이 굳어졌다. 문이 밀리지 않자 노크를 하기 시작했다. “누…… 누구세요?” 엄혜정이 물었다. “속이 많이 안 좋아?” 육성현의 목소리였다! 엄혜정은 멍해졌다. “여…… 여긴 여자 화장실인데, 어떻게 들어왔어?” 엄혜정은 물어보면서 테스트기를 숨길 방법을 생각했다. “로얄 그룹은 내 구역이야. 내가 어디로 가든 다른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가?” 육성현은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문 열어.” “자…… 잠깐만. 아직 안 됐어.” 엄혜정은 옷 속에 넣었다가 다시 안전하지 않은 것 같아 꺼냈다. ‘이런 길쭉한 건 변기에 넣어도 내려갈 수 없을 텐데.’ “내가 문을 걷어차길 기다리는 거야?” “아니…… 금방 열게.” 엄혜정은 테스트기를 휴지통에 던졌다. 하지만 청소부가 너무 깨끗하게 청소해서 휴지통에 휴지가 한 장도 없었다. ‘이거 어떡하지?’ 엄혜정은 당황한 나머지 테스트기를 아래 틈새로 옆칸으로 밀어 넣고 문을 열었다. 육성현은 문밖에 서서 호박색의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왜 이렇게 오래 걸렸어?” 엄혜정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속이 좀 불편해서, 지금은 괜찮…….”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육성현이 칸막으로 걸어가는 것을 본 그녀는 놀라서 겨우 진정하고 물었다. “너 뭐 해?” 육성현은 말을 하지 않고 자세히 검사했다. 하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하고 걸어 나왔다. “당신 도대체 뭘 찾아? 난 그냥 볼일 본 것뿐이야. 난 일하러 돌아갈게.” 엄혜정은 몸을 돌려 나갔다. 그녀가 막 떠나려고 할 때 육성현이 옆칸 문을 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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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8화

육성현은 앞으로 나가 그녀의 어깨를 잡고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혜정아, 이건 우리 아이야. 난 이 아이를 원해. 만약 네가 감히 아이를 없앤다면, 난 원유희를 죽일 거야!” “뭐…… 뭐라고?” 엄혜정은 믿을 수 없는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았다. ‘유희는…… 네 조카잖아. 어떻게…….” “내가 그런 걸 신경 쓸 것 같아?” 엄혜정은 병적인 육성현을 보면서 말을 하지 못했다. 엄혜정은 육성현에게 화장실에서 끌려나갔다. 병원까지 가는 동안 엄혜정은 발걸음이 나른해졌다. 그녀는 임신테스트기에 문제가 있기를 바랐다. 사실은 임신하지 않았기를 간절히 바랐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이 보고서를 보며 말했다. “축하드려요, 임신입니다. 15일 됐고요, 입덧이 좀 빠른 편이에요. 초음파는 아직 잘 안 보여서 한 달 후에 다시 검사하러 오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자주 하면 아이한테도 안 좋으니까.” 엄혜정은 놀라서 의자에서 미끄러졌다. 옆에 있던 육성현이 바로 그녀를 안아 올려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괜찮으세요?” 의사가 물었다. 엄혜정은 이미 말을 하지 못했다. 그녀는 일어서서 육성현을 밀치고 뛰어나갔다. 엄혜정은 밖에 나가 화단 옆에 우두커니 앉아 눈물을 흘렸다. ‘정말 임신이야. 내가 또 김하준의 아이를 가졌어…….’ 육성현은 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고 다가가 그녀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의 두 손을 꼭 잡고 물었다. “혜정아, 넌 기쁘지 않아? 우리가 잃어버린 아이가 돌아왔잖아.” “기쁘지 않냐고?” 엄혜정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바라보았다. “너 같은 괴물을 낳으라는데 너라면 기뻐할 수 있겠어? 네가 한 짓들을 봐. 어느 하나도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내가 고칠게, 응?” “아니, 넌 고칠 수 없어. 예전에도 고친다고 말해놓고 여태 고친 적이 없잖아. 넌 매번 나를 속였어…….” 엄혜정은 흐느끼며 가슴이 답답하고 괴로웠다. “정말 고칠게. 네가 아이만 낳아준다면 내가 정말 고칠게.” 육성현은 그녀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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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9화

밥은 육성현이 직접 들고 올라왔다. 엄혜정은 여전히 푸딩을 안고 멍하니 침대 머리에 기대 있었다. “뭐 좀 먹어.” 육성현은 침대 옆에 앉았다. 엄혜정은 못 들은 것처럼 눈동자도 움직이지 않았다. “혜정아, 내가 말했잖아. 아이를 낳으면 내가 고치겠다고. 그래도 안 돼?” 육성현이 물었다. 엄혜정은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밥 먹고 내가 널 데리고 이곳을 떠나 내 더 은밀한 집으로 가서 아이를 낳을 때까지 보호해 줄 게.” 육성현이 말했다. 그녀가 아무 반응이 없자 육성현은 그녀의 손에 있는 푸딩의 목을 잡고 들어 올렸다. 푸딩이 놀라서 낑낑 울기 시작했다. “뭐 하는 거야?” 엄혜정은 푸딩을 빼앗으려고 했다. “푸딩 이리 줘!” 육성현은 한 손으로는 그녀를 막고, 한 손으로는 푸딩을 잡고 있었다. 푸딩은 작고 약해 마치 그가 조금만 힘을 주면 죽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밥 먹어.” 육성현은 얼굴을 들고 말했다. 엄혜정은 고개를 돌려 침대 머리맡에 놓인 그녀만을 위해 준비한 풍성하고 느끼하지 않은 점심을 바라보았다. 엄혜정은 망설였다. 그녀는 먹고 싶지 않았다. “먹으면 푸딩을 놓아줄게.” 육성현의 손이 엄혜정의 평탄한 아랫배를 쓰다듬었다. 사실 15일이면 배속의 아이가 손톱만큼 커서 토양에 묻힌 지 얼마 되지 않은 씨앗 같다. 하지만 그의 동작은 아주 가벼웠다. 엄혜정은 오히려 이런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 아이는 환영을 받지 못 한 아이이기 때문이었다. 육성현의 행동은 그녀를 더욱 반감하게 할 뿐이었다. 엄혜정은 몸을 뒤로 돌려 그릇을 들고 젓가락으로 묵묵히 밥을 먹었다. 얼마 먹지 않고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좀 더 먹어.” “많이 먹으면 토할 거야.” 엄혜정은 그의 손에 있는 푸딩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푸딩을 돌려줄 수 있어?” 육성현은 푸딩을 그녀에게 건네주었다. 엄혜정은 즉시 푸딩을 품에 안고 감싸주었다. 마치 푸딩이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육성현은 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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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70화

“넌 많은 걸 생각할 필요 없어. 전부 나한테 맡겨. 내가 알아서 할게.” 육성현은 앞으로 나가 그녀를 안았다. “나 혼자 갈 수 있어!” 엄혜정은 거절했다. 아래층으로 내려가니 밖에 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엄혜정은 그녀의 푸딩을 안고 개밥을 챙기러 가려는데 육성현이 하인을 시켜 가져오라고 했다. 결국 개밥을 가지고 차에 올랐다. 별장은 독채였다. 도심에서 멀지 않고 풍경이 쾌적하며 정원은 수목이 맑고 아름다워 살기에 아주 적합한 곳이었다. 엄혜정은 차에서 내려 별장의 사방을 관찰했다. “여기는 내가 후에 사람을 찾아서 지은 거야. 시내 범위에 속하지만 조용하고 사시사철 온도가 적합해.” 육성현이 말했다. “하인도 두 명만 배치해서 이상한 사람은 없어.” 입구에 하녀 두 명이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혜정이 물었다. “너 날 여기에 감금할 생각이야?” “여기 살기 싫어? 그럼 어디 살고 싶은데?” “내가 말하면 넌 동의할 거야?” 엄혜정이 물었다. 육성현은 손으로 그녀를 껴안고 말했다. “들어가자.” 엄혜정은 대답도 하지 않았다. 들어간 후, 육성현이 말했다. “나의 허락 없이는 누구도 여기에 들어올 수 없고, 너를 다치게 할 수 없어.” 엄혜정은 그가 이렇게 아이를 중시하고 신중할 줄은 몰랐다. 만약 아이가 없어진다면, 육성현이 어떤 무서운 짓을 할지 그녀는 상상할 수 없었다. “너도 여기 살게?” 엄혜정이 물었다. “나는 일이 없으면 올 거야.” 육성현이 말했다. ‘그럼 여기에 살진 않고 가끔 온다는 거네.’ 엄혜정은 자신이 마치 작은마누라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육성현이 여기에 없을 때 도망가려고 시도할 수 있지 않을까? 아이를 지우지 않고 모태와 함께 사라졌을 뿐이니 다른 사람을 탓할 수 없겠지?’ 방에 들어가니 방이 넓고 장식은 간단하지만 아주 럭셔리했다. 침대도 엄청 컸다. ‘분명히 한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야. 가끔 오는 육성현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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