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많이 물어볼 필요 없잖아? 잔말 말고 계속 지켜봐.”전화를 끊은 후 임민정은 기분이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뭐야, 이제 내가 김 사모님 되면 네가 감히 날 부려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원유희는 사무실에서 한참 집중하면서 일하다가 노크 소리를 들었다. 해소령이 들어오면서 말했다.“대표님, 제가 간식을 가져왔는데, 좀 드시겠어요?”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았다. 과일 주스, 과자, 케이크, 그리고 각종 견과류였는데 죄다 원유희가 좋아하는 간식들이었고 케이크와 과자는 딱 봐도 밖에서 산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소령씨가 한 거예요?”원유희가 물었다.“아니요, 어전원에서 보낸 거예요. 하자마자 바로 보낸 거라고 했어요. 김 대표님 진짜 우리 대표님을 잘 챙기는 것 같아요! 이거 가지고 들어올 때 직원들이 다 대표님을 부러워했어요.”원유희는 앞에 있는 컴퓨터를 계속 바라보았다.원유희가 대답 없이 무표정으로 계속 있자 해소령은 난감해하면서 사무실에서 나갔다.원유희는 다시 테이블 위에 놓인 간식을 바라보았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시킨 것임을 바로 알았지만 지금 어전원에 돌아갈 용기조차 없었다.김신걸이 자기를 잡아먹을 짐승처럼 보였고 괴로웠다. 어젯밤, 김신걸은 원유희의 컨디션을 조금도 고려하지 않고 강제로 잠자리를 가졌다.‘이제 와서 간식, 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어젯밤 그냥 정상적인 부부 생활로 생각하는 거야? 그게 어딜 봐서 정상인데…….’원유희가 넋을 놓고 있을 때, 테이블 위에 놓았던 핸드폰을 울렸고 그 소리 때문에 원유희는 깜짝 놀랐다.그리고 김신걸한테서 걸려 온 전화임을 확인하고 원유희는 벌떡 일어섰다. 너무 무서운 나머지 보인 무의식적인 반응인 것 같았다.원유희는 감히 일을 핑계로 전화를 끊을 용기가 없어서 긴장한 손으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먹고 있어?”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아직, 배고프지 않아서.”“적게 먹어.”“알았어.”원유희는 소파에 가서 숟가락을 들고 한입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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