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안 들으면 다른 방법을 써도 되는데 꼭 이렇게 모질어야 하는 걸까?’그러나 김신걸은 제성의 권세의 왕이고, 그의 말이 이곳의 법이었기에 누구도 좌우지할 수 없었다. 송욱은 원유희는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원유희가 기억을 잃었을 때 심지어 원유희랑 바로 혼인 신고까지 했다.두 사람의 사이는 점점 더 좋아져야 하는 게 정상이지만 현실은 이 지경까지 악화하였다.송욱이 떠날 때까지도 원유희는 자신의 슬픔에 잠겼고 감히 방에서 나가지 못했다.김신걸은 이런 강압적이고 포악한 수단으로 원유희를 길들이려고 했다.오랫동안 엄마를 보지 못한 세쌍둥이는 기분이 다운되었고 매일매일 밖으로 뛰어나가 엄마를 찾으려 했다.옛날 동네에도 가보고, 외할머니 별장에도 가고, 외할아버지 회사까지 찾아가 봤지만 어디서도 원유희를 찾지 못했다.오늘도 그들은 실망하고 집으로 돌아왔다.세쌍둥이는 숙제를 마치고 잔디밭에 앉아 축구를 에워싸고 상의했다.“엄마 어디에 갔을까? 연락해도 안 받아.”유담이가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엄마랑 아빠 같이 출장 갔을 거야!”“이렇게 오랫동안 출장을 한다고?”그 말을 듣자 조한이랑 상우가 말을 이었다.“우리를 속이고 있는 게 틀림없어!”“왜 우리를 속여?”유담이는 궁금해서 물었지만 세쌍둥이중 누구도 그 답을 아는 아이는 없었다.아무리 생각해도 아버지는 자기들을 속일 이유가 없었고 엄마를 계속 찾지 못했다.“몰라! 난 꼭 엄마를 찾아낼 거야!”조한이는 한쪽 발로 축구공을 밟았다. 통통하고 작은 몸은 흔들흔들했지만 쓰러지지 않았다.상우가 갑자기 얘기했다.“아빠 왔어!”조한이는 ‘아’하고 소리를 지르면서 잔디밭에 넘어졌다.축구공이 굴러 나갔을 때 상우는 냉큼 공을 안았다.세쌍둥이는 별장 앞으로 달려갔고 멀리서 차에서 내린 김신걸을 보고 계속 앞으로 달려갔다.“아빠, 엄마는요”조한이가 제일 먼저 씩씩거리면서 물었다.“말했잖아, 출장하러 갔어.”김신걸은 살짝 짜증이 섞인 말투로 말했다.“무슨 출장을 이렇게 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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