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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9 Chapters

제1101화

“당신 도대체 사람을 어떻게 지킨 거야?”김신걸의 강한 카리스마는 공기중에 압박되어 숨이 막히게 했다.진선우는 고개를 숙이고 사과했다.“죄송합니다 김 대표님. 이건 모두 제 불찰입니다.”윤설과 염정은이 너무 유명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모두 좀비처럼 모여들었다.“다음에 또 그러면 가만 안 둘 거야!”“네!”김신걸은 돌아서서 조한을 보러 옆방으로 갔다.조한은 침대에 앉아 거울 속의 이마에 붕대를 감고 있는 자신을 보며 용감하게 말했다.“여기 다쳤어. 하지만 하나도 안 아파! 내 칼을 갖고 가지 않아서 그렇지 아님 내가 꼭 싸워서 이겼을 거야.”그러자 옆에 서 있던 상우와 유담이도 고개를 끄덕였다.김신걸은 조한이 그렇게 말하는 걸 듣고 괜찮다고 생각했다.“아빠!”상우와 유담이 아빠를 보자 귀여운 소리로 불렀다.김신걸이 침대 옆으로 걸어오자 조한는 큰 눈으로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하지 않았다.“왜? 아빠 몰라?”그의 모습을 본 김신걸은 눈빛이 부드러워졌다.“알…… 알아요…….”조한은 울고 싶었지만 참고 코를 훌쩍거렸다.김신걸은 흘러나온 콧물을 보고 손을 뻗어 옆에 있는 휴지로 그의 코를 풀어주었다.“흥해.”그러자 조한은 휴지가 날릴 정도로 힘껏 숨을 내쉬었다.코를 다 푼 조한의 포동포동한 작은 얼굴이 발그레해졌다.“엄마는? 엄마는 왜 안 왔어요?”아이들은 아직 엄마가 쓰러졌다는 것을 몰랐다.“엄마는 자고 있어. 너희 셋은 괜찮으면 먼저 돌아가.”김신걸이 말했다.아이들은 엄마가 집에서 자고 있다고 생각하고 순순히 차에 올라탔다.유담은 머리를 차창에 대고 물었다.“아빠는 우리랑 같이 안 가요?”“아빠는 할 일이 좀 있어서 네들 먼저 돌아가.”김신걸은 그녀의 작은 머리를 안으로 밀어 넣고 차창을 올렸다.차가 떠났다.원유희의 긴 속눈썹이 약간 떨렸다. 그것은 깨어나기 전의 징조였다.잠시 후 그녀는 눈을 떴다.희미한 빛이 비쳐 그녀의 눈을 불편하게 했다.“김 사모님, 깨어나셨습니까?”간호사가 와서 물었다.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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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2화

그녀는 몸을 돌려 자신의 병실로 돌아가다.문이 닫히려고 할 때 누군가가 손으로 문을 막았다.윤설이 고개를 돌리자 문에 부딪쳤다.“아!”윤설의 붕대 감은 손이 또다시 다쳤다. 고개를 들어보니 원유희가 사람을 죽이려는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었다.“원유희, 너 미쳤어? 내 손이 얼마나 비싼지 알아? 보험도 들었는데 네가 배상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원유희는 손에 든 소경지팡이를 위로 들고 윤설을 때렸다.“아!”윤설은 몸을 돌려 피했다.“원유희, 그만해! 원유희…… 아!”원유희는 다시 지팡이를 들어 내리쳤다, 그는 윤설이 땅에 쓰러질 때까지 멈추지 않고 내리쳤다. 병실 안은 온통 윤설의 비명소리고 가득 찼다.원유희는 그녀 앞에 다가갔다.“내가 겪은 모든 게 다 너 때문이라는 걸 모를 거라고 생각해? 이건 모두 네가 받아야 할 업보야.”윤설은 힘겹게 일어나 앞으로 다가가 원유희의 뺨을 갈기려고 했다.원유희는 손에 있는 소경지팡이로 그녀의 가슴을 찔러 자신을 접근하지 못하게 했다.윤설은 이제야 알아채고 원유희의 눈을 바라보며 물었다.“너 보여?”“다 네 덕분이지.”원유희는 냉담한 눈빛으로 말했다.윤설은 속으로 생각했다.‘그러니까 그들이 중상을 입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원유희가 화로 인해 눈이 회복되었다는 거야? 난 김신걸에게 뺨까지 맞았는데 아무것도 얻지 못했잖아.’‘아니, 그럴 리가 없어. 원유희는 고통스러워했어, 조금도 다치지 않는 건 아니야!’“네가 나를 찾아온 이유가 뭔데? 김신걸도 내가 옳다고 생각하잖아. 그렇지 않으면 내가 지금 여기에 서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윤설은 아직도 이간질하고 있었다.그녀는 절대 원유희를 놓아주지 않을 생각이었다!원유희의 소경지팡이를 든 손이 약간 떨렸다. 그녀는 심호흡을 해야만 가슴의 답답함이 좀 덜어낼 수 있는 것 같았다.“넌 잘 알고 있잖아. 이 모든 게 네가 한 것이라는 걸! 우리 아빠의 죽음까지도!”“넌 일단 김신모를 이긴 후에 우리 다시 이야기하자.”윤설은 백이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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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3화

그녀는 김신걸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몰랐다.‘그는 윤설 곁에 남아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내가 깨어나서 이러는 건가?’원유희는 지금 자기가 윤설과 바뀌었다는 느낌이 들었다.그리고 윤설과 김신걸의 감정은 변한 적이 없었다…….‘웃기시네…….’김신걸은 그녀의 얼굴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예리한 눈빛은 그녀를 고정시키려는 것 같았다.“아이를 보러 갔다가 다시 엄마집에 가서 살 거야. 그래도 돼지?”원유희가 그에게 물었다.사실 다른 사람과 상의할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그녀는 그에게 물었다.두 사람사이에는 아이도 있고 하니까 모든 일을 분명하게 해서 나쁠 건 없지. 일이 통제될 수 없게 되면 곤란하니까.“너도 알다시피, 내가 전에 거기로 가지 않은 건 실명했기 때문이야.”원유희는 최대한 한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했다.‘김신걸이 사랑하는 사람은 윤설이야. 그러니 우린 같이 생활할 필요 없어.’“네가 어전원에 사는 것은 우리가 부부이기 때문이야. 나는 네가 이 정도는 인지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종이 한 장뿐인데 뭘 증명할 수 있겠어요?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야. 참, 윤설이 갖고 싶어 하던데 그녀에게나 줘.”원유희는 가볍게 자리를 양보했다.그녀는 전혀 아쉬워하지 않았다.그녀는 자기 것이 아닌 물건은 한 번도 탐낸 적이 없다.그녀의 말이 끝나자 밀폐된 차 안의 온도가 갑자기 내려가더니 원유희의 신경은 단번에 곤두섰다. 마주친 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음산하기 그지없었다.“네가 기억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을 때, 나는 널 방에 가두어 영원히 하늘을 보지 못하게 하거나, 너에게 최면을 걸 생각이었어. 그렇게 하면 네가 영원히 말을 들을 거니까. 하지만 감사하게도 넌 정말로 기억을 잃었어.”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호흡이 불안정할 정도로 믿기지 않았다.김신걸이 그의 계획을 실행하진 않았지만, 원유희는 무서워 가슴이 두근거렸다.그의 위협이 그녀의 마음속으로 전달되어 몸이 통제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렸다.김신걸의 뜻은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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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4화

원유희는 화가 나 자신의 손을 뽑으려 했지만 김신걸의 손은 마치 펜치처럼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그녀의 힘은 조금도 그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우리는 합법적인 부부야. 당신은 아내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김신걸의 조각같이 아름다운 얼굴이 그녀에게로 다가가 얇은 입술을 그녀의 귀에 붙이고 말했다.“이번 생은 도망갈 생각하지 마.”원유희는 이를 악물고 예전에 김신걸이 윤설을 건드리지 않았던 일이 생각났다.‘이 남자가 도대체 무슨 생각하는지 알수가 없었다.’‘하긴, 누가 그 김신걸의 깊은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겠어.’하지만 원유희는 김신걸이 자신에게 감정이 없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었다.‘나에 대한 약탈은 그의 편집에 불과하니까.’롤스로이스는 어전원 입구에서 멈춰섰다.원유희는 차에서 내려 성루처럼 호화로운 저택을 바라보았다.‘또 다 보이네.’그녀가 굳이 떠나려는 것이 아니라, 김신걸의 곁에 있을 수 없어서 그런 것이었다.마음이 끌린 이상 그녀를 고통스럽게 할 게 뻔하니까.그와 멀리 떨어져 있어야 좀 편할 것 같았다.그치만 김신걸이 강박적인 수단으로 그녀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있다…….“엄마 아빠 왔다!”“엄마가 돌아올 줄 알았어!”“엄마!”원유희는 가드레일로 달려오는 세 아이의 모습을 보았다. 키가 가드레일에 닿을까말까한 세 아이가 열심히 아래로 내려다보았다.그리고 황급히 옆 계단으로 내려오고 있었다.원유희는 급하게 걸어가 그들이 짧은 다리로 열심히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을 봤다. 그녀는 너무 귀여워서 마음이 녹는 것 같았다.그들은 가까스로 내려와 엄마 품속으로 뛰어들었다.“엄마!”원유희는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바라보며 얼굴을 어루만졌다.‘오랜만에 아이들을 제대로 보는 것 같다.’“엄마, 아빠가 엄마 잔다고 했는데 집에서 자는 거 아니었어요?”유담이 물었다.“우리 엄마를 한참 찾았어요!”조한이 말했다.“혹시 다른 데 가서 잔 거에요?”상우는 이상해서 물었다.“응, 다른 데 가서 자고 일어나자마자 너희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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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5화

원유희는 김신걸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그의 강한 힘 때문에 그녀가 피해를 많이 입었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돌아서서 거실로 들어갔다.저녁에 원유희는 아이들을 씻기고 침대에서 같이 놀았다. 그녀는 가려는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엄마, 우리랑 같이 잘 거예요?”유담은 원유희의 몸에 엎드려 작은 두발을 치켜들고 그녀의 잠옷 네크라인에 있는 리본을 가지고 놀았다.“꼭 여기서 자야 돼요!”조한은 원유희의 목을 껴안고 말했다.“엄마 가면 안 돼요!”원유희는 조한의 카리스마가 김신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하긴, 그의 아들인데 당연히 그를 닮지.’“엄마, 그래도 돼요?”그녀가 말을 하지 않자 상우가 다시 물었다.“응, 엄마 여기서 너희랑 같이 잘게.”원유희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었다.방금 말을 마치자 방 문이 열렸다.보지 않아도 김신걸이란 걸 알았다.왜냐하면 어전원의 하인이 방에 들어올 땐 꼭 문을 두드리기 때문이었다.“아빠!”조한은 침대에서 뛰어내려 아빠의 긴 다리 앞에 서서 작은 얼굴을 들어 큰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아빠, 엄마는 오늘 우리와 잘 거예요!”김신걸은 원유희를 바라보았다.원유희는 유담의 작은 손가락을 만지며 못 들은 척했다.그러자 유담이 말했다.“엄마 아빠 우리랑 같이 자요!”원유희는 멍해졌다.“좋아!”조한과 상우는 신나서 말했다.그러자 원유희가 말했다.“침대가 너무 작아서 다 같이 잘 수는 없어.”그녀는 같이 자고 싶지 않았다.세 아이는 침대를 바라보며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침대가 작아?’김신걸은 침대 옆으로 가서 앉았다.원유희는 시선을 살짝 들어 김신걸이 입고 있는 잠옷 한 귀퉁이를 보았다.“나랑 방에 가서 자든지, 다섯 명이 여기서 같이 자든지, 네가 선택해.”김신걸은 그녀와 상의하는 말투로 말했다.하지만 그는 원유희에게 선택의 여지를 주지 않은 거랑 마찬가지였다.‘내가 김신걸과 동침하기 싫어서 여기 있는 건데!’“안 돼요, 엄마 우리랑 자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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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6화

김신걸은 그녀에게 점점 다가오면서 말했다.“네가 기억을 회복한 후부터 계속 나를 피하고 있잖아. 유희야, 난 지금 참고 있어.”김신걸이 앞으로 가서 멈추자 원래 가만히 서있던 원유희는 그의 카리스마에 밀려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그래서…… 참지 않으면 어쩔 건데? 날 강요할 거야? 넌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잖아. 안 그래?”원유희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가라앉히고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김신걸은 그녀의 턱을 잡고 쏘아보았다.“도대체 네 입이 센지, 아니면 내가 센지 보자.”“……”원유희는 잠깐 넋이 나갔다가 화가 나서 그의 손을 흔들며 그의 몸 옆으로 도망가려고 했다.그녀는 계속 그와 옷방에 있고 싶지 않았다.‘만약 그가 무슨 짓을 하려고 한다면, 내가 도망갈 수 있을까?’‘그건 마귀에게 나쁜 짓을 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거나 마찬가지야!’쾅하는 소리와 함께 김신걸의 손이 거울로 뻗어 그녀의 앞길을 막았다.투명한 거울 속엔 두 사람의 상태가 비쳐 있었다.거울 안이나 밖이나 원유희는 모두 갇힌 것 같았다.그녀의 온몸은 긴장과 방비로 가득했고,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김신걸이 나를 강박하려는 걸까? 옛날처럼?’이때 김신걸의 낮고 거친 목소리가 들려와 공기 중의 긴장감이 조금 줄어든 것 같았다.“내가 어떻게 하면 만족할 수 있어?”그의 억압은 현황에 대한 타협에 가까웠다.원유희는 생각했다.‘어떻게 해야 내가 만족할 수 있냐고?’그의 말을 들은 원유희는 그보고 윤설을 죽이라고 하고 싶었다. 그 모순감이 그녀의 표정을 굳어지게 했다.“어떻게 하면 좋을까?”김신걸의 목소리는 낮고 무거웠다.“응?”“나도…… 모르겠어…….”원유희는 마음이 심란해졌다.그녀는 단지 김신걸이 윤설을 좋아하면 자기와 결혼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내가 김신걸에게 나를 좋아해 줄 수 없냐고 물어볼 순 없는 거잖아?’원유희는 입을 열지 않아도 김신걸이 어떻게 대답할지 알고 있었다.‘그는 분명 내가 욕심이 많다고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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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7화

“어?”이 소리는 당연히 상우가 낸 것이었다.그 소리를 들은 원유희의 안색이 더욱 불자연스러워졌다.김신걸은 등을 돌렸다. 원유희는 그가 왜 등을 돌렸는지 알고 있었다.너무 뻔해서 무서울 정도였다.“엄마,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요?”유담이 와서 물었다.원유희는 세 아이가 의혹스런 얼굴로 이쪽으로 오는 것을 보고 황급히 가서 그들을 막았다.“빨리 나와, 너희들 세수했어?”“아니요!”“엄마도 씻지 않았잖아요. 우리 같이 씻어요”“그래!”세 꼬마는 옷방에서 끌려 나왔다.김신걸은 고개를 숙여 한 눈 본 후 거친 숨을 내쉬며 손으로 눈을 가렸다.원유희는 아이들을 데리고 그들의 방에 가서 씻겼다. 그 후 김신걸이 어떻게 되든 그녀는 상관하지 않았다.아침식사를 할 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오늘 회사에 갈 거야?”김신걸이 물었다.“오늘은 안가.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있을 거야.”원유희는 전에 실명한 거 때문에, 지금 아이들과 좀 더 있고 싶다고 말했다.게다가 조한의 이마에 상처가 남아 있어서 그녀는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보디가드와 하인들이 무리 지어 따라다녀도 그녀는 걱정이 되었다.그리고 그녀는 확인하고 싶은 일이 하나 있었다.김신걸은 오전에 드래곤 그룹에 갔다. 그리고 원유희는 집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책 읽기와 글씨를 가르쳤다.점심 식사 후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낮잠을 잤다.원유희는 얼마 자지 못하고 깨어났다.조한의 이마에 붙인 붕대를 보니 쉽게 스치지 않는 자리라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원유희는 방을 나가 전망대를 지날 때 가드레일 앞에 서서 멀리 바라보았다.눈이 보이니 기분도 달라진 것 같았다.단지 그녀는 김신걸과의 일을 어떻게 해결해야 좋을지 몰랐다.혼인신고서는 진짜인 것 같았다.‘전에는 내가 눈이 보이지 않아 많은 일들을 볼 수 없어 김신걸이 가짜 혼인신고서를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하지만 김신걸은 권세가 높아 정말이라고 해도 언제 어디서나 그의 한 마디면 혼인을 해제할 수 있었다. 그러니 번거롭게 가짜를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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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8화

“그런 거 아니에요!”임민정은 황급히 부인했다.“이건…… 이건 사모님이 매일 드시던 건데 어떻게 문제가 있을 수 있겠어요? 김 대표님께서 부인을 해칠 리가 없잖아요.”“그럼 먹어.”원유희는 그녀에게 먹으라고 강요했다.임민정은 제비집 수프를 보며 겁에 질렸지만 받을 수밖에 없었다.그는 원유희의 눈앞에서 제비집 수프를 한 입 한 입 떠먹었다.“맛있어?”원유희가 물었다.“네. 하지만…… 사모님…… 김 대표님께 말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사모님의 음식을 먹은 걸 아시면 전 해고당할 거예요.”임민정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걱정 마. 말하지 않을 게. 그리고 난 김 대표에게 앞으로 제비집 수프를 끓일 필요가 없다고 말할 거야.”빈 그릇을 들고 몸을 돌려 떠나는 임민정의 눈에는 걱정이 가득 찼다.‘약을 탄 제비집 수프를 한 번쯤은 먹어도 괜찮겠지?’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임민정이 정말 제비집 수프를 먹는 걸 보며 생각했다.‘제비집에 도대체 문제가 있는 거야 없는 거야?’‘독이라면 벌써 발견 됐겠지.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임민정은 하인방으로 돌아와 침대 아래 상자에서 휴대전화를 꺼내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그러자 윤설의 화가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왜 이제야 나한테 전화해? 돈을 받아놓고 일은 하기 싫은 거야?”“난 줄곧 원유희에게 약을 타왔어요.”“계속 그녀에게 약을 먹였는데 어째서 아직도 이성적이고 정상인 거야? 기억이 돌아오고, 눈도 좋아졌잖아. 너 일 제대로 하고 있는 거 맞아?”윤설은 화가 나서 소리를 질렀다. 그녀는 절대로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었다.“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에요…….”“그런 거 아니면 약을 좀 더 많이 투입해! 더 많이 넣으라고! 난 즉시 효과를 봐야 해!”“그런데 사모님의 눈이 회복되셔서 약을 타기가 전보다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게다가 사모님께서 저를 의심하고 있는 것 같아요. 방금도 저보고 제비집 수프를 다 마시라고 하셨어요. 상을 주는 거라면서. 혹시 저를 떠보는 건 아닐까요?”임민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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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9화

임민정은 고개를 숙이고 있었지만 서재 쪽에 귀를 기울였다.원유희가 김 대표님을 기분 나쁘게 한 게 분명했다.해림 큰 집사가 차를 들고 서재로 가는 것을 본 임민정은 걸어가 영리하게 말했다.“큰 집사님, 제가 가져다 드릴게요!”“됐어. 내가 보기에 김 대표님께서 기분이 좋지 않은 것 같으니 넌 가까이 가지 마라”“큰 집사님, 김 대표님께서 화가 났으니 여자가 차를 가져다주는 게 오히려 기분을 풀어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임민정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그럼 조심히 들어가.”“걱정 마세요!”해림은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임민정이 어전원에서 일한지도 몇 년이 되었고, 여기에서 그녀는 영리한 편이었다.문을 두드려 들어오라는 나지막한 소리가 들리자 임민정은 조심스럽게 차를 들고 들어갔다.“김 대표님, 차 가져왔습니다.”임민정은 마시기 편하도록 찻잔을 책상 위 김 대표님 손 옆에 놓았다.찻잔을 내려놓자마자 그녀는 김 대표님께서 자신을 보고있다는 것을 인지했다.임민정은 손발이 나른해져 감히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살짝 숙였다.“왜 네가 들어온 거야?”김신걸은 냉담한 목소리로 물었다.“네, 오늘 밤은 제가 당직입니다.”임민정이 말했다.“너 명문대 나온 거로 기억하는데?”임민정은 속으로 기뻐서 얼른 대답했다.“네 맞습니다. 저는 임민정이라고 합니다. 어전원에서 일 한지는 3년 되었고요. 국내 유명한 대학에서 졸업했습니다.”“나가봐.”김신걸은 찻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네.”임민정은 고분고분 물러났다.서재 문을 닫은 후에야 그녀는 순조롭게 숨을 쉬었다.‘김 대표님이 있는 공간에는 억압이 너무 강해.’그러나 방금 겪은 일은 위험하면서도 그녀를 흥분하게 만들었다.당직이 끝난 후, 그녀는 황급히 하인방으로 달려가 아직 자고 있는 혜진이를 흔들었다.“야, 나 할 말 있어. 들었어?”“뭔데……?”혜진은 그녀에게 흔들려 깨어나 졸린 표정으로 물었다.“방금 내가 김 대표님의 서재에 차를 가져다주러 갔는데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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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나중에 김 대표님께서 원유희를 쫓아내면 그땐 내 차례가 되지 않을까?’임민정은 갑자기 더 큰 욕심이 생겼다.‘나중에 내가 사모님이 되면, 윤설이 감히 나에게 이래라저래라 할 수 있을까?’원유희는 옆으로 누워 잠을 이루지 못했다.‘김신걸은 어디 갔지? 서재에 있나? 아님 나간 건가?’‘내가 김신걸을 다 걱정하다니. 정말 무서운 일이다.’자려고 노력할수록 잠이 오지 않았다. 곁에 아무도 없는 공허함이 그녀를 답답하게 했다…….‘야등을 켜서 그런가?’원유희는 일어나서 불을 모두 끄고 칠흑 같은 방을 더듬어 침대에 누웠다.눕자마자 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누군가가 침실로 들어왔다. 침대 뒤쪽이 갑자기 내려앉으며 튼튼하고 넓은 가슴이 그녀의 등뒤에 붙었다.그녀는 누군지 알았다.그녀는 감히 움직이지 못하고 이미 잠든 척했다.‘전에 김신걸을 거절해 그가 불쾌하게 문을 차고 갔는데 이렇게 빨리 다시 돌아오다니.’김신걸은 그녀를 더 꽉 껴안았다.나지막하고 뜨거운 기운이 연약한 고막 속으로 파고들었다.“누가 불을 끄라고 했어? 응?”원유희는 호흡이 흐트러졌지만 계속 움직이지 않았다.그녀는 김신걸과 있을 땐 잠들어있어야지 안전하다고 생각했다. 깨어있으면 왠지 위험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김신걸의 손이 위로 올라가기 시작하자 원유희는 참을 수 없어 그의 손을 꽉 잡았다.“나는 네가 참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김신걸의 얇은 입술이 그녀의 귀에 대자 뜨거운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원유희는 숨을 가빠와 몸을 돌려 그를 밀어냈다.“안 잘 거면 나가.”김신걸은 그녀의 뒤통수를 가슴에 누르고 긴 다리까지 올려 그녀의 몸을 감았다.“너…… 너 이렇게 자지 마.”“함부로 움직이지 마, 방금 진정됐어.”“……”원유희는 놀라서 감히 꼼짝도 하지 못했다. 지금 움직일 수 있는 건 입밖에 없었다.“김신걸, 우리 서로 각방을 사용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송욱이 네가 아직 회복기간이라고 했어. 나도 분수가 있어.”이를 악물고 있던 원유희의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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