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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 Chapter 1111 - Chapter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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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1화

김신걸은 김신걸이고, 그녀는 그녀였다.회사는 그녀의 아버지가 남긴 것이기 때문에 그녀는 스스로 관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녀는 다른 사람이 끼어드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고선덕은 의견이 없었다.“알았어요, 나중에 김 대표님한테 말해볼게요.”그는 말하고 나갔다.원유희는 생각했다.‘김신걸이 동의하지 않으면 나가지 않을 생각인가? 여기가 도대체 그의 회사야, 아니면 내 회사야?’하지만 그녀는 고선덕이 명령에 따라 행동한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예전에 그녀를 많이 보살펴 줬기 때문에 그를 난처하게 할 생각은 없었다.‘다만 김신걸이 정말 고선덕을 여기서 내보내려고 할까?’김신걸은 회사를 통제하는데 관심이 없었다. 원유희는 그가 자신을 감시하려고 이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그의 소유욕을 불러일으킨 원인이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고선덕이 노크를 하고 들어왔다.“김 대표님께 말했어요. 그래서 나는 김풍그룹에 돌아가 제가 잘하는 재무 총 팀장직을 계속할 거예요.”원유희는 속으로 한숨을 돌렸다.‘고선덕이 남을 줄 알고 마음속엔 벌써 반감이 생기기 시작했는데.’하지만 결과는 그녀를 놀라게 했다.그녀는 속이 깊은 김신걸을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이어서 고선덕은 그녀와 인수인계를 했다.그는 점심때가 되어서야 떠났다.“원 대표님, 시간 되면 김풍그룹에 저 보러 오세요!”“…….”원유희는 어이가 없어 말을 하지 않았다.‘이 고선덕은 내가 김신걸 때문에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나?’원유희는 머리를 잡고 생각했다.‘됐어, 그냥 인사말일 뿐이야.’‘다음에 같이 밥 먹자는 말과 같은 거잖아.’사무실 문에서 노크소리가 나더니 여비서 소령이 들어와 식욕을 돋우는 과일차 한 잔을 따라주었다.“원 대표님, 점심 드실 시간이에요.”원유희는 차를 한 눈 보고 비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실은 눈앞의 여비서는 그녀가 교통사고를 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교류한 사람이다.‘강제로 옷을 벗으라고까지 했으니.’해소령은 마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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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2화

“아.”표원식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말했다.“너무 많이 마시니 순간 환각인 줄 알았어.”“몸조심해요.”원유희는 그래도 표원식을 걱정하고 있었다. 헤어졌다고 해서 완전히 남남이 되긴 힘들었다.원유희를 남남으로 대하지 못하는 것은 표원식도 마찬가지였다. 원유희가 구치소에 갇혔을 때, 표원식은 원유희에게 가장 좋은 변호사를 찾아주려고 애를 썼다.원유희의 말을 듣자 표원식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다.“기억이 다 돌아왔어?”“네, 다 돌아왔어요.”원유희는 숨기지 않았다. 그동안 실명한 적도 있었지만 표원식은 틀림없이 모를 것이고 원유희도 굳이 지나간 일을 꺼내고 싶지 않았다.표원식은 흠칫 놀라더니 대답했다."그러면 됐어.”기억이 돌아왔다는 것은 예전의 모든 일을 다 떠올렸다는 것이고 두 사람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물론 다 생각났을 것이다.“당신 같은 친구를 잊으면 안 되죠.”원유희는 친구라고 얘기했다. 사실 원유희는 표원식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기억을 잃어버렸던 사이에 김신걸에게 마음을 줘버렸다니 사실 원유희 본인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말도 안 되지, 악마한테 마음을 줘버렸다니, 나한테 좋은 결말이 찾아올 수 있을까?’물론 김신걸에게 마음을 주지 않았더라도 원유희와 표원식이 다시 사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표원식의 눈빛이 암담해 보이더니 원유희랑 물었다.“김신걸이랑 화해했어?”“그건 교장 선생님이 상관할 일은 아닌 것 같은데.”차갑고 무거운 목소리가 들려오더니 복도의 공기조차 차가워진 듯한 느낌이 들었다.원유희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긴장하기 시작했다. 원유희는 김신걸이 찾아올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비록 둘 사이에 아무런 일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김신걸은 설득하기 어려운 사람이었고 원유희도 그 점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검은 그림자가 원유희옆에 오더니 원유희를 가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표원식이랑 물었다.“화장실은?”“…… 아직.”“들어가 그럼.”원유희는 해명하기 시작했다.“오해하지 마, 여기서 우연히 만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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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3화

“우리 사이에 무슨 갈등이 있어?”김신걸의 표정이 좋지 않았다.원유희는 김신걸을 힐끗 보았는데 어떻게 저 입에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다.원유희는 더 이상 김신걸을 상대하지 않았고 화장실에 갔다. 그리고 김신걸의 면전에서 문을 닫는다.김신걸은 문이 닫히는 것을 막아버렸다.“김신걸, 이건 또 무슨 변태 취미지?”원유희 얼굴에 화난 기색을 띠었다.김신걸은 한마디도 하지 않고 앞으로 나가 강제로 키스했다.“웁!”원유희는 작은 입이 김신걸에게 삼켜진 채로 눈을 크게 떴다. 포악한 태도는 원유희의 가슴에 전달되어 설렘이 생기는 것 같았다. 김신걸은 원유희가 숨을 헐떡일 때까지 키스하고 비로소 멈추었다. 그리곤 원유희의 얼굴 옆에 붙어 경고했다.“넌 큰오빠 거야, 기억해.”뒤이어 문을 닫고 나갔다. 원유희는 떠나는 김신걸의 걸음 소리를 듣자 문을 닫고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곤 손을 쿵쾅쿵쾅 뛰는 가슴 위에 얹어놓았다.‘당신처럼 행동하는 큰오빠는 없어…….’그 후로 표원식를 보지 못했다.원유희와 김신걸은 점심을 먹고 롤스로이스를 타고 떠났다.회사로 가는 길에 원유희는 차창 밖을 보고 있었다. 김신걸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렸다.“너 표원식 좋아해?”원유희는 멍해졌다.“역시 좋아하네.”김신걸의 비정상적으로 음침한 어조는 원유희의 두피를 약간 저리게 했다."내가 언제 좋아한다고 했어?”“너 방금 망설이고 있었잖아.”“난…… 그냥 네가 이렇게 물어볼 거라 상상하지 못해서 놀란 거야.”원유희는 김신걸의 문제가 사람을 죽일 것이라고 느꼈다. 일단 대답에 문제가 생기면 대답한 사람은 공포에 떨게 된다.“대답.”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고 고문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그 사람 예전에 아이들을 잘 대해주고 나한테도 도움을 많이 줬어. 충분히 좋아할 만하지 않아? 근데 지금은 아니야…….”“이유는?”“그럼 내가 그 사람을 좋아했으면 좋겠어?”김신걸은 손을 뻗어 원유희의 손목을 꽉 쥐고 옆으로 끌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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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4화

김신걸은 원유희의 가느다란 손목을 꽉 쥐었다.“해볼 만도 하지.”“안돼…….”휴게실의 침대는 집안의 침실과 크기랑 차이가 컸기에 두 사람은 오히려 더 가깝게 있어야 했다.원유희는 고개를 들어 눈을 감고 있는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은 단지 원유희를 안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선을 지켰는데 정말 그냥 낮잠 자러 온 것 같았다.원유희는 자기 앞에 있는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열두 살 때부터 지금까지 알고 지낸 얼굴이었다.원유희는 만약 실수로 김신걸이랑 자지 않았더라면 지금의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그땐 이 얼굴을 보기만 해도 벌벌 떨었는데 지금처럼 이 얼굴을 보면서 설렘을 느낄 상황은 상상도 하지 못했고 불가사의라고 생각했다.만약 이전에 어떤 사람이 원유희가 김신걸을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면, 원유희는 반드시 코웃음을 치며 비웃었을 것이다.사실 기억을 잃지 않았더라면 그럴 상황은 없었을 것이다.원유희는 자기 팔자가 지금 무슨 팔자인지 알 길이 없었다. 김신걸의 곁을 벗어나려다가 교통사고를 당했고 심지어 김신걸에게 마음을 주기까지 했다.‘평생 김신걸 옆에 있으려는 거야?’“잠이 안 와?”김신걸은 얇은 입술로 원유희의 정수리에 가볍게 입 맞추며 나른한 목소리로 말했다.“…… 응.”원유희는 움직이지도 않았는데 김신걸이 어떻게 발견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너 좀 자, 난 밖에 가서 서류를 좀…… 아!”원유희는 눈앞이 캄캄해지자 김신걸이 이미 자기를 몸 밑에 눌렀음을 발견했다.“그럼 뭐라도 하자.”“안…… 안돼…….”원유희는 당황하고 긴장되어 두 손으로 김신걸을 밀었다.“송 선생님이 나보고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했잖아.”“알아.”김신걸은 몸을 숙이고 목소리가 쉬었다.“내가 잠들게 도와줄게.”반시간이 지난 후 원유희는 김신걸의 품에 힘없이 안겨 있었고 얼굴색은 붉어지고 숨을 헐떡이었다. 온몸의 힘이 다 빠진 느낌이었다.원유희는 눈을 감고 김신걸의 품에 안겨 꼼짝도 할 수 없었다.“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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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5화

옆에 있던 임민정은 고개를 숙이고 이쪽을 떠나 잔디밭 반대편으로 향했다. 김신걸은 앞으로 걸어가면서 원유희를 뚫어져라 쳐다보았고 그 시선이 너무 부담스러운 원유희는 숨 막힐 것 같았다.“통화 끝났어?”원유희는 통화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았지만 김신걸은 구태여 그 얘기를 다시 꺼냈다. 원유희는 김신걸의 안색을 살피며 조심스레 얘기했다.“화 난 거야? 그냥 말해본 거야, 윤설이 먼저 전화해서 날 도발한 거라고.”원유희는 마음속으로 불안해했다.윤설은 김신걸의 신성불가침 첫사랑이었고 김신걸은 결혼했음에도 불문하고 계속 지키혀했다.이것을 생각하자 원유희는 마음이 무거워졌다.“아이들을 찾아갈게.”원유희는 윤설 때문에 자신과 김신걸의 모순을 더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았기에 피하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김신걸은 원유희의 손목을 꽉 잡았다.김신걸의 검은 눈을 보자 원유희는 심장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왜…… 왜 그래?”“오래 못 간다고?”“…… 응?”원유희는 멍하니 김신걸을 바라보다가 김신걸이 뭘 얘기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부끄러워 어쩔 줄 몰랐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이 얘기를 다시 꺼낼 줄 몰랐다.“응?”김신걸은 원유희의 얇은 허리를 안고 자기 쪽으로 당겼다.원유희는 얼굴이 더 뜨거워 났다.“아니야, 오래 가지! 나…… 나 먼저 가볼…… 아! 웁!”김신걸은 원유희의 허리와 얼굴을 잡고 키스했다. 임민정은 김신걸의 뒷모습만 보였다. 원유희의 가녀린 몸은 김신걸에게 가려졌지만 두 사람이 뭐 하는지 사실 잘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성인 남녀라면 두 사람이 뭐 하고 있을지 충분히 상상할 수 있었다.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임민정은 얼굴에 있는 질투를 숨길 수가 없었다. 임민정은 원유희를 쫓아내고 자기가 그 자리에 있고 싶어서 안달이었다.한참 후에 김신걸은 원유희를 풀어주었고 원유희는 힘없이 김신걸의 품에 안겼다.허리를 두르고 있는 강하고 힘이 있는 손이 아니었다면 원유희는 미끄러져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을 것이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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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6화

유담이는 태어날 때부터 몸이 별로 좋지 않았다.해림이 차를 들고 오자 임민정이 말했다.“제가 할게요.”임민정은 찻잔을 받아 김신걸 옆의 가장자리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대표님, 차를 올렸어요.”김신걸은 원유희와 아이들이 함께 있는 것을 보느라 대답하지 않았다.원유희는 임민정이 순간 실망하는 것을 발견했고 임민정의 의도를 알아차렸다.‘김신걸은 알까? 보아하니 모르는 것 같은데.’그러나 원유희는 마음에 두지 않았다. 원유희가 어전원에 온 첫날부터 임민정은 이곳에 있었고 두 사람 사이에 진짜 뭐라도 있었다면 임민정은 진작에 날뛰었을 것이다.김신걸을 좋아하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일이다. 하지만 임민정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은 구태여 말릴 필요가 없었다.밤, 원유희는 세쌍둥이를 따라 그들의 방에 갔다가 김신걸에게 강제로 안방으로 끌려갔고 심지어 욕실 안까지 들어갔다.원유희는 긴장하고 있었다.“너…… 너 지금 뭐 하는 거야?”“그쪽에서 자지 마.”김신걸은 원유희를 유리문에 기대게 했고 김신걸의 뜨거운 숨은 원유희의 빨갛고 작은 얼굴에 떨어졌다.원유희는 어지러웠고 심장 박동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안…… 안 갈게.”원유희는 시선을 떨궈 눈빛을 숨기었다. 김신걸은 원유희의 모습을 다 눈에 담았고 순간 갈증을 느꼈다.김신걸이 원유희에게 키스를 하려던 순간, 원유희는 손으로 입술을 가렸다. 뜨거운 숨은 그대로 원유희의 손바닥에 떨어졌고 원유희는 가려운 나머지 바로 손을 거두었다.“안돼…….”“즐겁다며?”원유희의 얼굴은 더 붉어졌다.“그만해…….”원유희는 몸을 돌려 문을 열고 나가려고 했다.“아직 안 씻었어.”김신걸은 다시 원유희를 끌어왔다.“안 씻을래…….”원유희는 머리가 혼란스러웠고 지금 뭘 얘기하고 있는지조차 몰랐다.김신걸의 까만 눈동자는 순간 더 어두워졌고 허리를 숙여 원유희를 안았다. 그리고 그 자세로 샤워하러 들어갔다.오전 9시, 원유희는 롤스로이스를 타고 제시간에 회사에 도착했다.김신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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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7화

“김신걸이 너랑 잘 것 같아?”“예전에 자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것 강아?”윤설은 자신했다.“그런 날이 올 거니까 기대해.”원유희가 말하기도 전에 윤설은 이미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래서 멍하니 의자에 앉아 넋을 잃고 있었다.‘김신걸이랑 윤설 정말로 잘까?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데…….’핸드폰이 다시 울렸다. 원유희는 힐끗 보고 다시 일을 하려고 했다가 다시 핸드폰 스크린에 시선을 돌렸다. 피노키오 교장이 어젯밤에 교통사고로 응급실에 호송되었다는 뉴스였는데 생사가 불명한 상황이라 했다.놀란 원유희는 다급하게 핸드폰을 들고 뉴스 페이지를 열었다.가로등이 있었지만 그래도 어두운 거리에 차량이 부서지고 일부 부품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휘발유인지 피인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짙은 색 액체가 바닥에 있었다.번호판은 보이지 않았지만 원유희는 한눈에 그것이 표원식의 차라는 것을 알았다. 음주운전을 한 사람이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는 표원식의 차를 박은 것 같았고 표원식 말고도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 심지어 교통사고를 직접 두 눈으로 봤다는 댓글이 달렸는데 피해자 중 일부 사람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원유희는 놀라서 핸드폰을 바닥에 떨구었고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러다가 반 박자 늦게 주워 표원식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누구도 받지 않았다.기사에 적힌 병원 이름을 보고 원유희는 즉시 사무실을 나와 주차장에 도착해 기사더러 병원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사모님, 어디 아프세요?”기사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무슨 문제라도 생기면 바로 김신걸에게 연락해야지 아님 혼날게 뻔했다. 김신걸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를 생각하니 기사는 당황하여 두 다리가 나른해졌다.“아니요, 친구 보러 가요.”기사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원유희가 차에 오른 후 시동을 걸고 떠나 병원으로 갔다.원유희는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기자가 취재하는 것을 보았는데, 의사, 간호사 그리고 이곳의 환자를 대상으로 인터뷰하고 있었다.원유희는 속으로 기도하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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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8화

“30초 뒤로.”김신걸은 검은 눈동자로 스크린을 쳐다보며 말했다. 직원은 무슨 상황인지 모르고 있었지만 얼른 리모컨을 들고 조절했다. 3초가 지나자 김신걸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스톱, 여기서 확대해.”직원은 김신걸이 하라는 대로 다 했다.화면을 확대하자 고건은 김신걸한테서 포악한 기운이 뿜기 시작한 것을 알아차렸고 시선을 스크린에 돌리자 어디에 문제가 생겼는지 발견했다.기자는 의사랑 인터뷰하고 있었고 의사랑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표원식이 있었고 표원식한테로 달려가고 있는 원유희도 화면에 잡혔다. 그리고 표원식이 원유희를 안은 장면까지 다 뉴스에 송출되고 있었다.고건은 이 시간대 원유희는 어전원에 있지 않으면 보통 회사에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기에 원유희가 지금 병원에 간 것은 틀림없이 표원식을 위한 것이고 심지어 표원식이랑 껴안고 뉴스에까지 나왔다.카메라랑 멀리 떨어져 있었기에 확대하지 않으면 누군지 전혀 알 수 없었는데 김신걸은 뜻밖에도 한눈에 발견했다.고건은 오늘 누군가 끝장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뉴스는 화면을 돌렸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김신걸은 포악한 기운을 뿜으며 몸을 돌려 사무실로 갔다. 사무실의 문이 쾅 하고 닫히자 온 회사는 두려움에 벌벌 떨기 시작했다.고건은 그곳에 서서 아직 움직이지 않았는데 굳게 닫힌 사무실 문이 3초 만에 열리었고 검은 그림자가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 김신걸이 지나가면서 생긴 바람조차 차갑고 날카로웠다.고건은 원유희를 걱정하기 시작했다.불편함을 느낀 원유희는 표원식의 품에서 나와 한 발 뒤로 물러섰다.“괜찮아요? 아니, 방금 간호사가 그러는데 어젯밤 실려 온 환자들이 다 살아남지 못했다고 해서 난 원식 씨도…….”표원식은 그윽한 눈빛으로 원유희를 바라보았다. 방금 원유희 얼굴에서 표원식은 긴장함과 슬픔을 보아냈다. 이렇게 자기를 걱정하는 것을 보자 표원식은 내심 좋아했다.‘기사님이 돌아가셨어.”표원식은 무거운 말투로 말했다.원유희도 그 기사를 알고 있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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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9화

“지금 쟤를 돕고 있는 거야?”“아니, 진짜 아니라고. 기사를 보고 놀라서 그냥 무사한지 보러 온 거야. 다 보고 바로 가려고 했어.”김신걸이 이성을 잃고 진짜로 그런 일을 저지를 까봐 원유희는 급히 설명했다.그러나 설명은 소용없었다. 김신걸은 음흉하게 낮은 소리로 외쳤다.“당장 쟤 손을 부러뜨려!”뒤에 경호원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원유희는 놀라서 힘껏 그를 밀쳤다.“김신걸, 네가 감히!”“내가 못할 거라 생각해?”김신걸의 인내심은 한계가 있었고 매번 도발해 오는 표원식을 더 이상 봐줄 수 없었다.병원의 복도는 김신걸의 경호원에 의해 물샐틈없이 막혔다. 환자는 물론이고 의사와 간호사도 자기한테 불똥이 떨어질까 봐 길을 피했다.원유희는 표원식를 바라보았다. 표원식는 조금도 당황한 기색이 없었다. 마치 김신걸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원유희는 자기 때문에 표원식이 다치는 꼴을 볼 수 없었고 그렇게 되면 자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원유희는 머리를 쥐어짜고 대책을 생각한 후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앞으로 나가 김신걸의 넓은 어깨에 손을 올리고 그의 얇은 입술에 키스했다.김신걸의 눈빛이 살짝 흔들렸고 부드러운 촉감과 향기는 김신걸의 화를 점점 사라지게 했다.김신걸은 곧 주동적으로 키스를 했고 원유희에게 숨 쉴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표원식은 화난 표정을 숨길 수 없었고 주먹을 꽉 쥐었다. 자신이 곧 숨이 끊어질 것같은 느낌이 든 원유희는 얼굴을 비키고 숨을 헐떡이며 물었다.“화 풀렸어?”김신걸의 얼굴은 비록 얼음처럼 차가웠지만 그래도 아까보다 훨씬 나았다. 원유희는 아무런 힘도 없이 그를 노려보고 바로 고개를 숙이고 갔다.김신걸은 차가운 눈빛으로 표원식을 쏘아봤다.“앞으로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아니면 다음 교통사고 땐 네 시체도 찾을 수 없게 만들 거니까.”원유희는 병원을 나서자마자 비싼 한정판 롤스로이스가 한눈에 보았다. 돈과 권세의 상징이었다.원유희는 자진해서 앉아서 김신걸을 기다리고 있다. 병원을 나서는 그 긴 검은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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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20화

원유희가 표원식를 향해 달려가다가 표원식 품에 안긴 장면이었다. 그리고 각도 문제로 마치 원유희가 주동적으로 표원식의 품에 뛰어든 것 같았다.원유희는 이것 때문에 김신걸이 병원에 올 줄을 상상도 못 했다. 조금 전까지도 기사가 김신걸에게 소식을 전해줬다고 생각했었다.“이러고도 안 좋아한다고?”김신걸의 말투는 엄청나게 차가웠다.“넌 지금 네가 내 아내라는 사실을 잊었어?”“다 오해야.”“내가 눈이 멀어 안 보이는 줄 알아? 응?”김신걸은 원유희의 목덜미를 조르고 있었는데 조금만 힘을 주면 가느다란 목은 김신걸에 의해 꺾일 수 있었다.원유희도 점차 화가 났다.“오해라고 했는데 네가 계속 이렇게 생각하면 나도 어쩔 수 없어!”‘나랑 표원식은 떳떳해, 근데 너랑 윤설은 아니잖아!’“뭐라고?”김신걸은 원유희의 말에 격노하여 눈빛이 무서워지더니 거의 원유희를 찢어버릴 기세였다.원유희는 김신걸의 손을 밀치고 의자에 앉아 굳은 얼굴로 차창 밖을 바라보았다.차 안의 분위기는 한순간에 차가워졌고 김신걸은 원유희를 뚫어져라 쏘아봤다. 원유희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아니었고 한쪽 손은 긴장한 나머지 바지를 너무 꽉 쥐고 있어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되었다.하지만 원유희는 아무 문제도 없다고 생각했다. ‘친구가 다쳐서 걱정되어 찾아가 봤는데 이게 무슨 문젯거리가 돼? 친구로서 당연한 거 아니야?’원유희는 김신걸이 법적인 남편이 아니라 약탈자라고 생각했고 편집증이 심한 악마라고 생각했다.원유희는 차에서 김신걸이 이성을 잃고 자기에게 무엇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회사 앞에 도착할 때까지 김신걸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원유희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에서 내려 회사 건물로 갔다. 뒤돌아보니 롤스로이스는 이미 사라졌다.원유희는 회사로 돌아와 자리에 앉았고 핸드폰을 책상에 던져졌다. 그리고 윤설이 보낸 도발 문자를 뒤적였다. 볼때 마다 불쾌해서 아예 삭제해 버렸다.‘나랑 김신걸은 결국엔 아닌가 봐!’처음부터 두 사람은 대등한 신분이 아니었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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