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가 다가왔다.“회장님, 다 준비되었어요.”“사인은 나중에 얘기하고 먼저 밥 먹자.”원유희와 김신걸은 함께 앉아있었다. 원유희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고 여태껏 계속 김신걸이 곁에서 챙겨주었다.세쌍둥이는 그들 옆에 앉아있었고 엄혜정은 주동적으로 유담이 곁에 앉았다. 육성현이 경고하는 눈빛을 보냈지만 엄혜정은 못 본 척을 했다.그리고 염정은은 육성현의 곁에 앉았고 윤설은 염정은 옆자리에 앉았다.“이렇게 가족끼리 밥 먹는게 얼마 만인지!”이 얘기를 듣자 옆에 있던 집사가 말했다.“한 번이 있으면 두 번이 있고 세 번이 있는 법이죠.”“편하게 먹어.”염정은은 김신걸이 원유희에게 음식을 집어주고 소고기를 썰어주는 것을 보았다.‘옆에 있는 애들을 챙겨줘야 하는 거 아냐?’어린이들은 도리어 엄혜정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그러다가 염정은은 원유희의 눈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자세히 관찰했는데, 원유희는 앞을 못 보는 게 틀림없었다.“혜정 씨, 로얄 그룹에서 일할만해요?”계속 없는 사람 취급을 받던 엄혜정은 염정은이 갑자기 말 걸어오자 깜짝 놀랐다. 좋은 일이 아닐 거라 생각했지만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말했다.“네.”“로얄 그룹은 보통 회사가 아니니까 열심히 해야 해요, 문제를 일으켜서 성현 씨 골치 아프게 만들지 말고요.”“비서직 경험이 있어서 괜찮아요.”“그래요, 난 다른 사람을 모시는 일은 못 해서 아니면 내가 직접 가서 했을 텐데, 부러워요.”겉으로는 이야기를 나누는 것으로 보이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엄혜정을 비꼬는 의도가 너무 알렸고 누구라도 이런 얘기를 들으면 불편했을 것이다.하지만 엄혜정은 예상 밖으로 아무런 반응도 없었고 염정은 말속의 뜻을 알아 못 들은 것처럼 말했다.“부러워할 필요 없어요, 간단해서 쉽게 배울 수 있어요.”염정은은 화를 꾹 참았다.‘누가 배우고 싶댔어? 지금 성현 씨가 날 버렸다고 비꼬는 거야 뭐야?’염정은은 옆에 있던 와인잔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그리곤 깜짝 놀란 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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