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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061 - 챕터 1070

1609 챕터

제1061화

육성현은 양복 바지를 들더니 엄혜정 앞에 몸을 숙였고, 사람 같지 않은 검은 눈망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다시 이런 짓 하면 당신 봐주지 않겠다고 했죠? 내가 이미 그렇게 말했는데 왜 또 이러는 거죠! 사람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거예요?”엄혜정은 놀라서 온몸을 끊임없이 떨었고, 시멘트 바닥에 앉아 창백한 얼굴로 말했다.“나도 전에 날 놓아주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그래요, 난 당신을 감옥에 넣으려고 했어요. 김하준, 내 평생 유일한 소원은 바로 당신이라는 괴물에게서 떨어지는 거예요!”분위기는 쥐 죽은 듯이 고요해졌다.최광영은 이 말을 듣고 정말 앞으로 가서 엄혜정을 칼로 베어 죽이고 싶었다.“만약 형님이 없었다면, 당신은 대학에 갈 수 있었을까요? 형님은 당신에게 그렇게 잘해 주었는데, 당신은 또 무엇을 했죠? 사람은 양심이란 게 있어야지!”“만약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나는 골목에 누워 죽어가는 당신을 구하지 않을 것이고, 당신의 돈을 받지 않을 것이고 더욱 당신에게 시집가지 않았을 거예요. 나는 차라리 죽을지언정 당신과 만나고 싶지…… 아!” 엄혜정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머리카락이 육성현에게 세게 잡혔다.그리고 그는 거의 이를 악물고 말했다. “말 다 했어요? 응?”“으악!” 엄혜정은 다시 두피의 통증을 느꼈다. 마치 머리가 찢어질 것 같은 두려움이 엄습했다. 이성을 잃은 분노는 그녀로 하여금 눈앞의 남자를 뼈에 사무치게 미워하며 모든 것을 돌보지 않고 그와 부딪치게 했다.육성현은 반쯤 쪼그리고 앉아 있었는데, 엄혜정이 반항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에 등은 단번에 차머리에 부딪쳤다.“김하준, 죽어! 이 쓰레기 같은 자식!” 엄혜정은 육성현의 얼굴을 향해 뺨을 내리쳤다.최광영은 이 상황을 보고 즉시 앞으로 나가 엄혜정을 걷어차려고 했다.그러나 걷어차기도 전에 엄혜정은 육성현의 뺨을 맞았다.“아!” 그의 힘은 너무 세서 엄혜정은 바로 땅에 쓰러졌고 심지어 현기증이 났다. 그 반쪽의 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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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2화

차는 별장으로 향했다.엄혜정은 좌석에 누워 있었고, 페쇄된 차 안의 어두운 불빛이 그녀의 몸에 떨어지자, 그 모습은 마치 힘이 다 뽑힌 낡은 인형과 같았다.차가 별장 입구에서 멈추자, 부하들은 차문을 열었고, 육성현은 엄혜정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그렇게 계단을 올라간 다음 그녀를 방금 전의 방에 던져버렸다.엄혜정은 침대 옆에 떨어졌다.“음…….”방의 침대는 이미 정리되었지만, 그 시트는 여전히 베란다의 기둥에 묶여 있었다.육성현은 쪼그리고 앉아 엄혜정의 얼굴에 떨어진 축축한 머리를 한쪽으로 넘겼다.그의 손이 닿자마자, 엄혜정은 마치 데인 것처럼 움츠리고 몸을 떨었다.그녀의 반쪽 얼굴은 이미 완전히 부어서 매우 처참해 보였다.그러나 자신의 계획이 간파당하자 엄혜정도 두려울 게 없어 쉰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왜 나를 죽이지 않는 거죠? 차라리 나를 죽여요! 안심해요, 당신이 나를 죽여도 나는 귀신이 되어 당신을 찾지 않을 테니까!”“혜정 씨, 죽는 건 너무 쉬우니까, 당신은 살아야 해요.” 육성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왜요? 대체 왜!”엄혜정의 눈에 고인 눈물은 분노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난 한 번 또 한 번 당신을 해쳤고, 이번에 실패했지만 또 다음이 있을 거예요. 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거라고요!”“당신은 아직 나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죠, 당신은 아이를 낳고 다시 죽는 건 어때요?” 육성현은 그녀와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엄혜정은 놀라서 벌벌 떨었고 공포와 한기는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더니 사지로 번져 이빨까지 떨렸다.“안심해요, 당신은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없으니까. 나는 당신과 함께 살고 함께 죽을 거예요.”육성현은 얼굴이 험상궂었다.엄혜정은 이 말에 목소리를 잃었고 생각을 잃었으며 그저 눈만 크게 뜨고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두었다.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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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3화

“그게 무슨 소리야?” 이소군은 불쾌해했다.“어차피 그때 가서 사람 못 잡았다고 말하면 되잖아.”“그래, 우리 모두 형님을 위해서야.” 최광영은 이소군과 상의한 후 화가 많이 가라앉았다.그리고 그는 별장 2층을 바라보았다.‘이 엄혜정은 시한 폭탄이니 반드시 제거해야 해!’‘절대로 남겨두면 안 돼!’엄혜정이 깨어났을 때, 시간은 이미 정오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옆을 바라보니 아무도 없었다.뼈가 부서질 것 같은 통증에 적응하고 나서야 그녀는 몸을 일으켜 세웠다.욕실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을 보니, 그녀는 얼굴이 찐빵처럼 부었고 눈도 부었다.하마터면 자신을 알아보지 못할 뻔했다.물을 틀고 잠옷을 벗자, 엄혜정은 몸에 있는 흔적조차 보고 싶지 않았다.그것은 틀림없이 끔찍할 것이다.목욕을 하고 잠옷을 입은 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축축한 머리를 말렸다.그리고 머릿속으로 어젯밤에 있었던 일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이때 욕실 문이 동의 없이 열리더니 육성현이 들어와 그녀의 빨갛게 부은 얼굴과 눈을 들어올렸다.그리고 얼음을 갖다 놓았다.살을 에는 듯한 차가움에 엄혜정은 얼굴이 떨렸다.“유희 보러 간다면서요, 이 모양으로 어떻게 가려고요?” 육성현이 말했다.엄혜정은 눈동자를 돌려 거울 속의 자신이 육성현에게 얼음찜질을 받고 있는 것을 보았다.‘내가 또 그에게 감사해야 하는 건 아니겠지?’이 모든 것은 다 그가 초래한 것인데, 지금 와서 이런 행동을 하다니.이는 그녀로 하여금 그의 마음이 더욱 일그러지고, 그가 구제불능이라고 느끼게 할 뿐이다.“유희가 나한테 전화했는데, 당신 일이 있어서 늦게 간다고 했으니 급해할 필요 없어요. A시로 돌아가기 전에 가야 하니까.”육성현이 말했다.말투는 마치 날씨를 말하는 것처럼 담담했다.엄혜정은 잠옷을 꽉 잡고 물었다.“육성현 씨, 당신은 나 좋아하게 아니라, 내가 당신과 함께 이 지옥에 머물며 같이 괴로워하길 원하는 거죠? 당신은 ‘육성현'이란 이 신분을 전혀 좋아하지 않잖아요, 그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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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4화

세 아이는 얌전히 엄마 옆에 서 있었다.엄혜정은 차에서 내린 후 바로 그곳에 서 있는 원유희와 세 쌍둥이를 보았다.세 쌍둥이는 귀여웠고, 원유희는 청순하고 얌전했다.그리고 그녀는 육성현을 따라 앞으로 갔다.“오셨어요, 삼촌.” 원유희는 마치 눈이 보이는 것처럼 인사했다.세 꼬마는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진외할아버지, 진외할머니 안녕하세요!”엄혜정은 육성현이 곁에 있어서 그의 마음속의 예민한 신경을 건드릴까 봐 참고 그들을 안지 않았다. “안녕, 오랜만이야.”“혜정아.” 원유희는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바라보았다.엄혜정은 앞으로 가서 그녀의 눈을 보았다. 눈빛은 맑고 밝았지만 아직 초점이 없었다. 엄혜정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의 손을 잡았다.“의사 선생님은 뭐라셔?”“별일 없대.” 원유희는 웃으며 말했다.“어차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니 그렇게 빠르진 않을 거야.”“네 모습을 보니 이미 적응했구나.”육성현이 말했다.“네, 어둠에 적응했어요. 지금은 소리로 방향을 판단하고 있는데다 어전원에 익숙해서 불편하진 않아요.”원유희가 말했다.‘아직 밖에 나가보지도 않았는데, 그때 가서 지금처럼 침착할지는 모르겠네.’“앉으세요!”원유희가 말했다.“김신걸은 없는 거야?” 육성현이 물었다.“아니요, 방금 서재에 갔어요…….”원유희가 말하자마자 조한은 즉각 격동하여 계단을 가리키며 말했다.“아빠 왔어요!”유담은 달려가 아빠를 맞이했다.그리고 아빠의 긴 다리 앞에 서자 바로 아빠의 품에 안겼다.김신걸은 딸을 안고 걸어왔다.“오래 기다렸어요?”“아니, 방금 도착했어.”육성현이 말했다.“유희의 눈이 강물에 빠져서 그런 거라며?”“일이 좀 있었어요.” 김신걸이 말했다. “하지만 이미 해결됐어요.”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일은 이미 해결되었으니 다시 말할 필요가 없었다.“A시에 안과 전문의를 알고 있는데, 그를 불러와도 될 거 같아.”육성현이 말했다.“부탁할게요.” 김신걸이 말했다.육성현은 일어나서 한편으로 가며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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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5화

엄혜정은 그들의 귀여운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왜 그래?” 원유희는 보이지 않았다.“그들은 정말 귀여워.” 엄혜정은 나름 부러웠다.애초에 그녀의 뱃속에 있는 아이도 축복을 받는 존재였고, 그녀는 그 아이를 그렇게 사랑했는데, 결국…….“우리 삼촌과 아이를 낳을 거야?” 원유희가 물었다.“아니.” 엄혜정은 확신했다.“사실 예전에 김하준과 함께 있을 때, 아이를 임신한 적이 있는데, 후에 김하준에게 사고가 나서 내 아이도 유산됐어…… 이게 어쩌면 좋은 일일지도 몰라. 그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으면 고생만 하겠지.”원유희는 그녀를 이해할 수 있었다.만약 그녀가 정말 육성현과 평생 함께 있고 싶다면,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의 약점을 잡으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이런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아이를 낳을 수 있겠는가.“형사님 만나러 갔어? 일은 어떻게 됐는데?” 원유희가 물었다.“육성현과 김하준이 대화한 녹음이 있다고 해도 증거로 볼 수 없어. 그저 그들이 확실히 친형제란 것을 증명할 수밖에 없거든. 화면이 보이지 않아 당시 일어난 일을 분간할 수 없지만, 그는 네 아버지의 일을 조사할 거라고 말했어.”원유희는 근심 어린 눈빛으로 먼 곳을 바라보았다.“어렵겠지?” 엄혜정이 물었다.“응, 어려워…… 증거가 없는데다 또 그렇게 오래 지났으니 하늘의 별 따기와도 같지.”원유희가 말했다.윤설은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에게 손을 댔다. 이 이유를 생각하면 원유희의 마음은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괴로웠다.아빠는 어떻게 그녀의 존재 때문에 죽을 수 있을까?‘내가 간접적으로 아빠를 죽인 거야…….’엄혜정은 원유희에게 그저께 밤의 일을 말하지 않았다. 어차피 일은 이미 지나갔기 때문에 눈이 이미 보이지 않는 원유희에게 심리적인 스트레스를 줄 필요가 없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대처할 것이다.이어서 두 사람은 또 회사 이야기를 했다.“그 두 사람, 무슨 말할 것 같아?” 육성현은 커피를 마시며 이 문제를 김신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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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6화

“조금만 마셔요.” 육성현은 그녀의 잔에 와인을 따랐다.점심을 먹고 작별을 고한 다음 그들은 차를 타고 어전원을 떠났다.엄혜정은 어질어질 하게 좌석에 앉았고, 얼굴은 빨갛게 달아올라 딱 봐도 술에 취한 상태였다.“당신…….”육성현은 몸을 앞으로 다가가더니 시선은 그녀의 이마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그녀의 새빨간 입술에 떨어졌다.“그 와인 몇 모금에 이렇게 취했어요? 응?”엄혜정은 힘겹게 눈을 떴다.“꽤 독한 술이라서…….”“독한 술이란 것도 아나봐요.” 육성현은 그녀를 비웃었고, 얇은 입술은 그녀의 입술을 물며 그녀를 놀렸다.어제 그런 무서운 일이 일어났는데, 마치 엄혜정만이 영향을 받아 심리적으로 또 하나의 상처를 입은 것 같다.그녀는 육성현의 이런 변화무쌍한 마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처럼 행동할 수 있지?’아마도, 그녀가 피해자라서 그런 것이다. 가해자가 어떤 영향을 받는다고.오후에 A시로 돌아갔는데, 엄혜정은 회사에 갈 수 없었다.그녀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이 들었다.심지어 육성현이 언제 갔는지도 몰랐다.저녁을 먹을 때까지 육성현은 돌아오지 않았고 그녀에게 전화만 했다.그때 전화했을 때, 안에 있는 양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일 때문에.엄혜정은 푸딩을 안고 그의 털이 보송보송한 작은 머리를 비볐다.“놀러 나갈래?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 그렇지?”그래서 날이 아직 이른 것을 보고 그녀는 푸딩을 안고 차를 타고 나갔다.애완동물 가게에 가서 푸딩에게 간식 몇 봉지를 골랐고 또 애완동물 놀이터에 데리고 놀러 갔다.푸딩은 너무 작아서 다른 애완동물과 어울리지 못하고 가장자리에서만 놀았다.“안녕하세요, 당신은 육성현의 여자인가요?”엄혜정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리자 뒤에 한 여자가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좀 피곤해 보였고, 배가 불룩한 것 같았다. 임산부인 것 같았다.엄혜정은 그녀를 알지 못했지만, 그녀가 ‘육성현'이라고 말한 이상, 이 여자가 일반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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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7화

엄혜정은 그제야 무엇 때문에 처음에 육성현이 그녀의 출장에 동의하지 않다가 후에 동의했는지 알게 되었다.눈앞에 있는 여자와 뱃속에 있는 아이를 해결해야 해서 그녀를 내쫓은 것이다.하지만 육성현은 이 여자가 찾아올 줄은 몰랐겠지?여자의 배를 보니 5개월은 된 것 같다.엄혜정은 제성에서 육성현을 만난 지 두 달밖에 되지 않았다.10시가 될 때, 육성현은 비로서 회사에서 집으로 돌아왔고, 그는 넥타이를 풀며 거실로 걸어갔다.안으로 들어가자, 소파에 앉아 있는 여자를 보고 육성현은 발걸음을 멈추더니 얼굴색이 음흉해졌다.왕예나는 그를 보고 무서워서 일어섰다.“돌…… 돌아왔어요?”“누가 오라고 했어?” 육성현은 소파로 가면서 다른 곳을 살폈고, 심지어 2층을 바라보았는데 엄혜정을 보지 못했다.“너에게 준 돈이 부족하니?”“돈은 필요 없어요.”“그럼? 너와 결혼해달라는 건 아니겠지?” 육성현은 웃겨서 눈빛이 어두웠다.“이 아이 남기고 싶어요.” 왕예나가 말했다.육성현은 그녀의 큰 배를 바라보았는데, 눈빛에 혐오감과 흉악함이 번쩍였다.그는 자기도 모르게 2층을 보았고, 왕예나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고 걸음을 들어 2층으로 갔다.방 문을 열자, 침실에서 엄혜정은 푸딩을 안고 그에게 간식을 먹이고 있었다.육성현은 뜻밖에도 마음이 찔렸다.왕예나가 집에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은 엄혜정이 틀림없이 이 일을 알게 됐단 것이다.“이렇게 늦었는데 먹이를 주는 거예요?” 육성현은 그녀의 옆에 앉아 손을 뻗어 푸딩을 어루만졌다.그의 거친 손짓에 푸딩은 불만스럽게 멍하고 소리쳤다.엄혜정은 말을 하지 않고 푸딩을 먹이는 데만 집중했다.육성현은 조용히 엄혜정의 안색을 살폈다. 그녀는 화가 나지 않은 것 같았지만 이런 대답이 없는 반응은 정말 이상했다.“아래에 있는 그 여자는 어떻게 된 거예요?”엄혜정은 푸딩이 혀를 내밀어 그녀의 손바닥에 있는 작은 간식을 핥은 후에야 고개를 들어 물었다.“당신도 몰라요?”육성현의 눈동자가 어두워졌다.“예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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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8화

‘정말 쓸데없는 말썽만 일으키는군!’육성현은 화를 발산한 뒤 소파에 앉아 어두움에 빠졌다.‘혜정은 나와 소란을 피우진 않겠지?그녀가 아이를 남겨두겠다고 했으니까.게다가 난 모두 설명했어.그건 사고였고, 술을 마셔서 저지른 실수일 뿐이야.’엄혜정이 목욕을 마치고 눕자, 푸딩은 침대 머리맡에 웅크리고 있었다.잠들기 전에 그녀는 여전히 생각하고 있었다.그 여자를 남겨두고 아이를 낳게 하면, 그녀는 육성현에게 아이를 낳을 필요가 없었다.그녀는 절대로 그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않을 것이다.육성현의 행동은 그녀를 배신했는지에 대해서 그녀는 이미 상관없었다......얼마나 잤는지 옆에 누군가 눕더니 뒤에서 그녀를 꼭 안았다.엄혜정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안고 있는 사람을 밀어내고 싶었다.“나 다 씻었어요.” 육성현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려 했다.엄혜정은 얼굴을 돌리며 말했다. “깨끗이 씻었어요?”“그게 무슨 뜻이죠?”육성현은 그녀를 내려다보며 안색이 어두웠다.“당신은 이런 일을 저질렀는데, 아직도 그럴 기분이 있어요?” 엄혜정이 그에게 물었다.“내가 말했죠, 그건 실수였고, 술 때문에 그런 거라고.” 육성현은 표정이 무척 어두웠다.“그리고 내가 정말 여자를 찾았어도 정상 아닌가요? 누가 당신이 내 옆에 없으래요? 응?”엄혜정은 그의 파렴치한 태도에 말을 잇지 못했다.“앞으로 이런 일 없을 거예요, 됐죠?” 육성현은 그녀에게 키스하려 했다.엄혜정은 여전히 거절하며 일어나고 싶었다.하지만 육성현은 그녀의 몸을 눌렀다-“아! 육성현, 뭐하는 거예요? 놔요!”“이렇게 늦었는데 어디 가려고요?” 육성현의 기운은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했고 공간마저 비뚤어지기 시작했다.엄혜정은 힘으로는 저항할 수 없었고 오히려 숨을 헐떡였다.“나는 당신을 원해요.”“당신…… 싫어요!” 엄혜정은 구역질만 났다.집에 육성현의 아이를 임신한 여자가 살고 있는데, 그는 뜻밖에도 자신을 강요하려 하다니!이것은 막대한 모욕이었다!“기억해요, 당신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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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9화

“그럴리가 없어, 김신걸이 한 일이면 그 책임도 반드시 져야 할거야.”‘내가 이렇게 나오는데도 화를 안 낸다고? 자기가 넘볼수 없는 사람이라는건 아나 보네.’“이름이 엄혜정이라면서요? 다들 엄혜정 아가씨라고 부르더군요, 이름이 예뻐요.”엄혜정은 의식적으로 도발을 건네오는 이 여자의 말은 무시하려고 마음 먹었다.차예나의 뜻은 둘은 그저 꿈만 같은 사이일것이며 꿈에서 꺠어나면 모든것은 사라질것이라는 의미였다.엄혜정은 오히려 그러길 바랐다.엄혜정이 회사에 들어섰을때 김신걸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회사에 도착한 후 제일 첫번째 업무는 김신걸한테 커피를 따라주는것이었다.사무실에 들어서자 김신걸은 의자가 아닌 쏘파에 앉아있었다.엄혜정은 커피를 테이블에 갖다놓았다.“비서가 대표보다 늦게 출근하면 어떡하죠?”김신걸이 묻자 엄혜정이 곧게 서서 말했다.“죄송합니다, 대표님, 어제 밤 너무 피곤해서 아침에 늦게 일어났어요, 대표님이 저 좀 불르시지 그러셨어요.”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엄혜정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전 그럼 청소하러 이만 나가볼게요.”말을 마친 엄혜정이 사무실에서 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엄혜정은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를 준비하고 창문이며 옷장이며 테이블이며를 꼼꼼히 닦았다.엄혜정이 테이블 구석구석을 닦고 있을때 김신걸이 테이블에 구두를 올려놓았다.“대표님?”엄혜정이 의아해하며 물었다.“둘은 어떻게 사이좋게 잘 지냈어?”김신걸이 물었다.엄혜정은 김신걸의 의도를 빠르게 캐치했다.“네, 같이 아침도 먹었어요.”“전에는 마음이 그렇게 넓은 사람인줄 몰랐네.”“대표님이 누굴 만나 아이를 낳든 그건 대표님의 일이지 저와는 상관 없는 일입니다.”엄혜정이 차분하게 말했다.김신걸의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박장대소를 하였다.김신걸은 엄혜정의 턱을 만지며 말했다.“삐져서 그러는거지? 내 기분 더럽게 만들지 마, 알겠지?”엄혜정이 김신걸의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김신걸, 넌 태여나서부터 그런 놈이었어, 앞으로도 그렇게 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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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0화

방으로 돌아온 엄혜정은 베란다에서 먼 곳을 내다보았다.김신걸이 억지로 엄혜정을 데려오지 않았다면 엄혜정은 오늘 푸딩이 옆에 있었을 것이다.푸딩이랑 있는것이 김신걸과 같은 공간에 있는것보다 편했다.“저 사람 여기 있을수 있게 허락한게 이젠 후회돼?” 엄혜정이 말했다.“당신 아니었으면 저 여자도 없었을거 아니에요.“김신걸이 백허그를 하며 말했다.“내가 없애줄게.”김신걸의 말에 엄혜정은 소름이 쫙 돋았다. 엄혜정은 김신걸의 품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그 여자 배속에 당신 애가 있어요.”김신걸이 엄혜정을 바라보았다. 김신걸은 굶주린 늑대와도 같이 당장이라도 덮칠것만 같았다.“아직도 삐져있네.”“안 삐졌어요.”엄혜정이 담담하게 말했다. 엄헤정은 복잡했던 옛 추억을 떠올리며 말했다.“김하준, 나 당신이랑 헤어진지도 이젠 5년이에요, 더 이상 부부가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동안 당신이 누굴 만나 아이를 가졌던 그건 다 당신 일이에요, 선후순서를 따지면 제가 그 여자 자리를 차지한거나 마찬가지에요.”“그러게, 난 똑똑히 기억해, 내가 감옥에 들어간 세번째 날 이혼서류를 받았거든.”김신걸의 얼굴에는 그늘이 져있었다.“어차피 사형인데 뭐하러 그랬어?”“죽기 전에 이혼 하지 않으면 다음생에도 당신이랑 결혼해야 한다는 말을 들어서요, 당신 알잖아요, 내가 죽기보다 더 싫어하는걸.”엄혜정이 견결한 태도로 말했다.“하지만 난 당신이랑 이혼하지 않았어.”김신걸이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내가 이혼서류 찢었거든, 그래서 지금 우리가 다시 부부로 살고있는거야.”김신걸이 엄혜정을 베란다 끝으로 내몰았다.엄혜정의 상반신이 베란다 밖으로 드리웠다. 당장이라도 추락할 위험에 놓여있었다.뜻밖에도 김신걸이 엄혜정의 입술에 부드러운 키스를 남겼다.김신걸의 눈빛이 집요해졌다.“이번생에도, 다음생에도……. 우린 함께 할거야, 그 누구도 우릴 갈라놓을수 없어.”“왜 받아들이질 못하는데? 이거 우리 예전에도 자주 했던거야, 우린 부부니까 합법적이야.”김신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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