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는 별장으로 향했다.엄혜정은 좌석에 누워 있었고, 페쇄된 차 안의 어두운 불빛이 그녀의 몸에 떨어지자, 그 모습은 마치 힘이 다 뽑힌 낡은 인형과 같았다.차가 별장 입구에서 멈추자, 부하들은 차문을 열었고, 육성현은 엄혜정을 들고 차에서 내렸다.그렇게 계단을 올라간 다음 그녀를 방금 전의 방에 던져버렸다.엄혜정은 침대 옆에 떨어졌다.“음…….”방의 침대는 이미 정리되었지만, 그 시트는 여전히 베란다의 기둥에 묶여 있었다.육성현은 쪼그리고 앉아 엄혜정의 얼굴에 떨어진 축축한 머리를 한쪽으로 넘겼다.그의 손이 닿자마자, 엄혜정은 마치 데인 것처럼 움츠리고 몸을 떨었다.그녀의 반쪽 얼굴은 이미 완전히 부어서 매우 처참해 보였다.그러나 자신의 계획이 간파당하자 엄혜정도 두려울 게 없어 쉰 목소리로 그에게 물었다.“왜 나를 죽이지 않는 거죠? 차라리 나를 죽여요! 안심해요, 당신이 나를 죽여도 나는 귀신이 되어 당신을 찾지 않을 테니까!”“혜정 씨, 죽는 건 너무 쉬우니까, 당신은 살아야 해요.” 육성현은 미간을 찌푸리고 깊은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왜요? 대체 왜!”엄혜정의 눈에 고인 눈물은 분노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었다.“난 한 번 또 한 번 당신을 해쳤고, 이번에 실패했지만 또 다음이 있을 거예요. 내가 살아 있기만 하면 언젠가는 당신의 목숨을 앗아갈 거라고요!”“당신은 아직 나에게 아이를 낳아주지 않았는데, 어떻게 죽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죠, 당신은 아이를 낳고 다시 죽는 건 어때요?” 육성현은 그녀와 상의하고 있는 것 같았다.그러나 엄혜정은 놀라서 벌벌 떨었고 공포와 한기는 마음속에서 솟아오르더니 사지로 번져 이빨까지 떨렸다.“안심해요, 당신은 내 목숨을 가져갈 수 없으니까. 나는 당신과 함께 살고 함께 죽을 거예요.”육성현은 얼굴이 험상궂었다.엄혜정은 이 말에 목소리를 잃었고 생각을 잃었으며 그저 눈만 크게 뜨고 눈물이 흘러내리도록 내버려두었다.육성현은 말을 마치고, 앞으로 다가가서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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