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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031 - 챕터 1040

1609 챕터

제1031화

“난 안 낳을 거야! 난 너의 아이를 낳지 않을 거야!”김신걸은 흉악하게 웃었다.“너는 나에게 아이 셋을 낳아주었는데, 지금 이런 말을 해도 늦지 않았어?”“당신의 아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낳지 않았을 것이야!”원유희는 화를 억누를 수 없었다.“배에 다시 넣어줄까? 응?”원유희는 가슴에 한 순이 꽉 차 있는 것 같았다. 그녀는 김신걸의 표정을 볼 수 없었지만 그의 날뛰는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집어넣는다고? 어떻게?다만 그녀에게 일이 이미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을 뿐이다!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송욱이 들어와 원유희에게 링거를 놔주었다.그녀는 들어가자마자 방 안의 분위기의 이상함을 느꼈다.그녀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었다.링거의 속도를 조절하고 그녀는 말했다.“한 30분 후에, 제가 다시 올게요.”그러곤 방을 나갔다.원유희는 아예 김신걸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했고, 어차피 그녀도 보이지 않아 그냥 눈을 감았다.이어서 침대 가장자리가 아래로 가라앉았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옆에 앉아 있다는 것을 느꼈다.위험은 즉시 그녀의 온몸을 방비하게 했다.그녀는 아무것도 안 보이기 때문이다…….“김신걸, 가까이 오지 마, 내가 경고하는데…….”원유희의 말은 단번에 뚝 그쳤다. 왜냐하면 그녀는 김신걸의 얼굴이 다가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뜨거운 기운이 그녀의 얼굴 피부를 스쳤다.너무 가까워서 그렇다.원유희는 얼굴을 한쪽으로 치우치고 그와 이렇게 위험한 거리를 두지 않으려 했다.김신걸은 개의치 않는 듯 말했다.“걱정하지 마. 너를 잡아간 사람들은 이미 대가를 치렀어.”원유희는 멍하니 입술을 오므리고 말을 하지 않았다.그녀는 김신걸이 그녀의 앞에 나타날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그 산골짜기를 찾아냈기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는 얼마나 많은 인력과 물력을 써야만 그녀를 찾을 수 있었을까?눈이 먼 그녀의 처지만으로는 그 마을을 빠져나올 수 없다는 것을 더 잘 알고 있었다. 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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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2화

조금이라도 방법이 있었다면 그녀는 이렇게 말하지 않았다.“그래?"김신걸은 머리를 숙여 그녀 입가와 얼굴의 피를 핥았다.“내 생각은 너와 달라. 혼인 신고를 했으니 넌 영원히 내 부인이야. 이건 변함없어”원유희는 화가 나서 얼굴이 파랗게 질렸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그러게, 나에 대한 강박은 변함이 없겠지!’그녀의 평생 가장 큰 소원은 김신걸을 피하는 것이었다.하지만 그녀는 의외로 기억상실증에 걸려 김신걸과 혼인신고를 해버렸다. 무기력함에 휩싸인 그녀는 절망적이고 붕괴를 느꼈다…….30분이 지나자 송욱이 와서 주사를 뽑았다.소파에 기대앉아있는 김신걸은 아주 평온해 보였다.송욱은 시계추를 침대맡에 놓고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유희씨가 눈이 보이지 않으니 방안이 조용하면 괜찮은데 갑자기 소리가 나면 놀랄가 봐 그래요.”“기분이 어때요?”“좋아요. 감사합니다.”송욱은 몸을 돌리다 김신걸의 입술에 꽤 심한 상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혼자 깨문 건 아니겠지, 그렇다면…….’“김 대표님, 상처를 처리하시겠습니까?”송욱이 물었다.“됐어.”김신걸은 거절했다.그러자 송욱은 밖으로 나갔다.이 말을 들은 원유희는 김신걸의 상처가 괘 심하다는 걸 알아챘다. 하지만 그녀는 전혀 미안한 마음이 없었다. 왜냐면 그건 모두 그가 자초한 거니까.얼마 지나지 않아 해림이 저녁식사를 가져왔다.“사모님, 깨셨어요?”원유희는 알고 있었다. 지금 모든 사람들이 그녀를 사모님으로 여기고 있다는 걸.‘윤설이 그렇게 화낼만했군.’‘나와 김신걸이 혼인신고 한 걸 알았으니 가만히 있는게 더 이상하지.’하지만 그녀는 해명하고 싶지 않았다.‘사람들에게 사모님이라고 불릴 때마다 해명해야 하면, 몇 번이나 말해야 될까?’그는 남이 뭐라고 부르든 상관하지 않았다.“잘 됐어요. 안 그래도 조한 도련님이 계속 엄마를 찾고 있어요.”“김 대표님, 다음엔 아이들을 데려올 수 있어요?”해림은 김신걸을 바라보았다. 그의 입에는 뚜렷한 상처가 나 있었고 이미 벌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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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3화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몰라할 때 김신걸의 얇은 입술이 다가와 그녀의 작은 입술에 키스했다.원유희는 당황한 나머지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르며 말했다.“계속 이러면 내가 또 당신 입술 깨물 거야.”“깨물고 싶어?”김신걸은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아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김신걸, 제발 날 괴롭히지 마.”원유희는 붕괴되는 것 같았다.그녀의 고통스러운 표정을 바라보던 김신걸의 눈동자가 약간 어두워졌고 더 이상 가까이 다가가지 않고 멈추었다.병실에 침대 하나를 더 배치해 저녁에는 김신걸도 병실에서 같이 잤다.원유희는 침대에 누워서 박자가 있는 시계추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김신걸은 바로 자지 않고 쏘파에 앉아 잠든 그는 그녀의 작은 얼굴을 바라보았다.다음날 아침, 원유희가 눈을 떠 보니 여전히 칠흑 같았다.‘아이들이 보고 싶어서 희망을 안고 아침이 되면 시력이 회복되길 바라면서 잤는데.’그녀는 발자국 소리가 침대로 걸어오고 있는 걸 들었다. “깼어?”김신걸의 목소리를 들은 원유희가 물었다.“지금 몇 시야?”“7시.”“아이들 올 때 됐어?”“조금 더 기다려야 돼. 화장실부터 갔다 와.”김신걸이 이불을 걷으며 말했다.원유희는 김신걸이 손을 잡고 데리고 갈 줄 알았다.하지만 몸이 가벼워지더니 김신걸의 품에 안겼다. 그녀는 당황해 김신걸의 셔츠를 움켜잡았다.“무서워하지 마.”“누가 무서워한다고 그래?”원유희는 지기 싫어 되물었다.김신걸은 미소를 띠며 검은 눈동자로 그녀를 그윽이 바라보았다.욕실에 들어가자 김신걸은 그녀를 변기 위에 앉혔다.이때 원유희가 김신걸이 나가는 소리를 듣지 못해 물었다.“너 안 나가?”김신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문쪽으로 걸어 나갔다. 그리고 문을 닫았다.그 소리를 들은 원유희는 비로소 숨을 돌리고 볼 일을 보았다.그녀는 부상에 대해 송욱에게 물어본 적이 있는데 가장 심각한 것은 머리의 상처라고 했다.하지만 침대에 누워 며칠 휴식한 그녀는 이미 침대에서 내려와 걸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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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4화

말을 마치자마자 저쪽에서 낑낑거리며 다 먹은 조한이 지체없이 달려왔다.“엄마, 엄마, 이따가 제가 배운 무술 보여줄 게요!”상우가 노트북을 들고 말했다.“엄마……나 주식 살 줄 알아!”유담이 다가왔다.“엄마, 나랑 그림 그리자!”“……그래.”원유희가 방금 자신이 한말에 자신심을 잃었다.만약 김신걸이 없다면 그녀 혼자만으로 세 아이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김실걸과 거리를 두기 위해 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김신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미 패하였다.“아빠 아직 밥 먹지 않았어요, 아빠 밥 먹어!”아빠의 작은 애인 유담이 발견하고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하며 말했다.“아빠 입술 어떻게 된 거예요?”“물렸어!”조한은 작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는 듯이 말했다.“아빠 어떻게 물린 거야?”상무가 물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희롱하는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고양이한테 물린 거야.”“야옹? 야옹?”조한과 유담은 이리저리 둘러보며 침대 밑을 파고들기도 했다.“야옹이 어디 있어?”운유희가 그들의 주의를 돌렸다.“고양이는 없어, 아빠 밥 먹어야지.”오전의 병실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했다.엄마한테 이걸 보라고 하든지 저걸 보라고 하든지 분주하고 손을 쓰는 일은 김신걸이 대신하였다.세 아이는 사람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엄마 병상에 올라가려고 하였고 김신걸이 하나하나 내려놓았다.점심을 먹고 나서야 아이들은 돌려보냈다.원유희가 침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고 있다.“힘들어?”“너 빨리 회사로 가, 간호사가 지키면 돼.”“네가 잔 거 봐서 갈게.”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그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가 승낙했다.얼굴에는 티 내지 않았지만 가슴이 텅 빈 것 같이 적응되지 않아 몸을 옆으로 돌렸다.그리고 김신걸을 그냥 무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깨어난 다음 몇 시인 것은 모르나 저녁은 아니라는 것은 확신이 갔다. 저녁이면 밤 먹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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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5화

확실치 않다.원유희는 또 자신을 위로했다. 이게 모두 기억을 회복한 후유증일 거라고, 그녀가 헛된 생각을 한 거라고…….손가락에 낀 반지를 만지면서 몇 초 동안 멈추다가 떼어냈다.답답하고, 불안한 감정, 반지를 뗄 때 어떤 미묘한 감정도 소리 없이 소파에 앉아 있는 김신걸의 깊은 검은 눈동자에 비치였다.그렇다, 그는 병실을 떠나지 않았다.원유희가 그를 불렀을 때 그는 그녀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숨을 죽이고 있었다.‘무엇을 생각하고 있지? 이혼?’‘이혼은 어림도 없어.’원유희가 방금 몸을 뒤척이며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려 할 때 종이가 뒤집히는 소리를 듣고 몸이 굳어졌다.“화장실 가려고?”“……여기에 있었어, 근데 왜 말이 없어?”뒤늦게 반응한 원유희는 화내며 그의 손을 내리쳤다.“왜 화내는 거야? 응?”‘왜?’어떻게 답할지 모르는 원유희는 가슴에 찔리는 거라도 있는지 머리를 돌렸다.그녀는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얼굴에 아무런 방비도 없는 표정이 그에게 똑똑히 보였다.마치 자기 마음이 다 잡힐 것 같았다.“난 누가 날 속인 거 너무 싫어!”원유희가 정당한 이유를 댔다.“난 지금 기억을 잃을 때 네 말 대로 움직이는 원유희가 아니야! 너 정말 당당하지 않아!”김신걸은 아무 말없이 병상 옆에 놓은 반지를 들고 그녀의 손을 잡고 다시 반지를 그녀의 손에 껴주었다.“다시는 떼지 마.”“왜 나랑 결혼한 거야?”원유희가 그의 강세에 반항할 수 없어 물었다.“내가 기억을 잃은 동안 날 사랑하게 된 거는 아니겠지?”그녀가 물어본 뒤 김신걸의 손은 굳어졌고 호흡조차 거칠어지고 있었다.당연히 원유희도 아닌 것을 알지만 일부러 그렇게 말한 것이다.그녀의 마음은 분노에 가득찼다.“이걸로 날 영원히 가두려고?”원유희가 물었다. 너무 화가 나서 눈이 시큰거렸다.“김신걸, 난 왜 너를 만난 거니? 왜!”김신걸은 힘껏 그녀를 침대에 누르고 초점거리가 없는 그녀의 눈동자를 내려다보았다. “그러니 이혼할 생각 하지 마. 어림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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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6화

“찾았어.”김실걸이 말했다.“진짜, 잘됐어. 나 걱정하고 있었는데!”윤설이가 멈추고 말했다.“나 유희보러 가도 돼? 다른 뜻은 없고 그냥 잘 있는지만 확인하려고, 지금 너희들 나 정말 진심으로 축복해, 그리고 지난일도 사과하고 싶고…….”김신걸은 몸을 옆으로 돌렸다. 시선은 마치 병실 문을 뚫고 원유희를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눈빛이 날카로워졌다.“와도 돼.”“알았어, 지금 바로 갈게.”윤설이가 기뻐하며 전화를 끊고 꾸미기 시작했다.김신걸이 이렇게 허락할 줄은 정말 생각지도 못했다.‘분명히 유희를 마음에 두고 있어!’“윤설이 올 거야.”김신걸이 자리에 앉아 말했다.원유희의 손가락이 잠시 떨리더니 최대한 마음의 불편함을 무시하며 말했다.“걔가 왜 여길 와?”김신걸과 무관하고 그녀와 윤설은 원래 물과 불 사이다.“그냥 보러 오겠다고 했어.”“필요하다고 생각해?”“얼마 걸리지 않을 거야.”김신걸이 그의 표정을 살피며 말했다.원유희가 입술을 꽉 깨물고 참았다.‘도대체 왜 날 이렇게 괴롭히는 거야?’기억을 잃었을 때 김실걸과 윤설이가 함께 있는 모습 그녀는 아직도 뚜렷이 기억하고 있었다.기억을 회복했어도 그들은 아직도 그대로다.윤설도 빨리 도착했다. 병상에 누워있는 원유희가 그녀를 거들떠보지도 않는 것을 보고 정말 죽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였다.그러나 김신걸 앞에서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유희야, 신걸이가 널 찾았구나, 아니면 나 정말 죄책감에 죽을 것 같아.”원유희는 그녀를 반감하게 하는 그 소리의 위치를 들으며 만약 왼쪽이면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오른쪽이면 왼쪽으로 머리를 돌렸다.“지난번 네가 나를 넘어뜨려 이마에 입은 그 상처 아직까지 낫지 않았지만 난 널 탓하지 않아, 근데 넌 또 왜 이래?”윤설이 말했다.원유희는 그저 이 여자가 너무 능청스럽다고 느꼈다.그녀는 이제 기억을 잃었을 때의 단순한 원유희가 아니다.“네가 돌아와서 다행이지 아님 신걸이가 계속 널 걱정할 거야.”윤설이가 마음에도 없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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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7화

이 일은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그녀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기다려라, 원유희, 이번에 죽지 않는다면 다음에 보자. 네가 다음에도 이렇게 운이 좋을 수 있는지 보자!”“기분 좀 나아졌어?” 김신걸이 물었다.“뭐?” 유희는 그의 질문에 의아해했다.“그녀가 사과해서? 내가 언제 사과해달라고 했어? 김신걸, 너는 그녀를 불러 나를 못살게 할 필요가 없었어!”김신걸의 안색이 어둡게 변하더니 방을 떠났다.문이 쾅 하고 닫혔다.원유희의 기분은 매우 나빴다.김신걸이 그녀와 결혼했어도, 윤설과 어떠한 관계가 있는 게 확실해!설령 그녀가 윤설의 계략을 간파했다 하더라도, 휴대전화에 저장된 설이와 함께 A 시로 가고 한밤중에 윤설과 통화하는 이 모든 게…… 우연이라고? 그녀 때문에 어색해질 리가 없잖아?김신걸이 윤설을 좋아하는 건 사실이다.그녀는 단지 통제당하고 고통받는 대상일 뿐.3일 동안 주사를 맞고 X-레이 촬영실에 가서 X레이를 찍었더니 혈전이 이미 사라졌다.유희는 한 손을 앞으로 내밀며 말했다.“하지만 나는 여전히 조금의 빛도 볼 수 없어. 왜…….”“비록 혈전이 사라졌지만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합니다.”송옥이 말했다.“조급해하지 마세요. 부상 때문입니다. 다 잘될 겁니다.”송옥이 떠난 후 김신걸이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네 옆에 있잖아. 내가 너의 눈이 돼줄게. 응?”원유희는 신걸의 손을 뿌리쳤다.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김신걸은 그녀의 냉담함을 보고 그녀를 안아 방으로 옮겼다.원유희는 침대에 눕자 더욱 조용해졌다.그녀는 눈이 빨리 좋아지기를 바랐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사실 이래도 좋아.” 김신걸이 그녀의 턱을 쥐고 마주 보며 말했다.“적어도 도망갈 수 없잖아.”흐리멍덩한 목소리에 원유희는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김신걸이 이렇게 무서운 사람이었다니!“겁내지 마, 너만 도망가지 않으면 돼. 내가 평생 잘해 줄게.” 김신걸의 목소리는 엄청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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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8화

침대 옆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았을 때, 간호사는 천천히 일어나려다가 죽은 척 다시 누웠다.원유희는 깊은 잠에 빠져 이상을 느끼지 못했다.달빛이 그녀의 얼굴에 쏟아져 고요하고 부드러워 보였다.김신걸은 침대 옆에 서서 그녀를 내려다보았다. 신걸의 눈동자는 밤보다 더 깊었다. 다만 긴장한 표정에서 그의 불쾌함을 알 수 있었다.아무래도 기억을 잃었을 때가 귀여웠어.지금처럼 신걸을 거역하는 게 아니라.원유희는 깨어나 몸을 돌려 물었다.“몇 시입니까?”간호사가 다가갔다. “깨어나셨어요? 이제 7시입니다.”원유희는 시간을 듣자마자 자기 눈이 여전히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자신도 모르게 실의에 빠졌다.“지팡이 좀 가져다줘.” 원유희가 일어나서 말했다.간호사가 그녀를 도와 시각 장애인용 지팡이를 가져다줬다. 원유희는 지팡이를 짚고 앞으로 걸어갔다.간호사는 그녀가 무언가에 부딪치지 않도록 한 발짝도 떨어지지 않고 옆을 지켰다. 다치면 병원 전체의 운명이 흔들린다.원유희는 화장실에 가서 세수했다.간호사가 밖에 있는 해림을 들어오게 했다.해림과 하녀는 아침을 탁자 위에 차려 놓았다.간호사는 옆에 서서 그녀에게 먹을 것을 집어주었다. 유희는 접시에 있는 것만 먹으면 되었다.원유희는 눈이 보이지 않았지만 김신걸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어제 오전, 그녀는 김신걸과 불쾌하게 헤어졌다. 김신걸의 무서운 카리스마에 공포를 느꼈다.심지어 생명까지 위협받았다.그래서, 김신걸이 나타나지 않는 건 정상이고…….그리고 그녀도 필요 없어…….구태여 그럴 필요가 있는가?그녀와 김신걸 사이는 이전부터 이랬다. 혼인신고서가 한 장 더 생겼을 뿐이다. 오전에 송옥이 와서 그녀의 신체검사를 도와주며 말했다.“지금 퇴원해도 좋습니다.”“나, 눈이 안 보입니다.”원유희가 말했다.“알아요. 당신 같은 경우는 병원이든 집이든 회복하는 속도는 같습니다. 집이 그래도 심리상으로 안정을 줄 것이니 회복에 유리할 겁니다.”송옥이 말했다.원유희는 자기 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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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9화

”당신은 지금 김 씨네 사모님이야.”김신걸은 그녀에게 현실을 일깨워 주었다.“아니면 아파트에서 살아도 돼.”만이령의 아파트…… 그렇다면 어전원에 사는 것이 낫다.건강할 때도 김신걸에게 반항할 수 없었는데, 지금은 불구가 되었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유희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김신걸에게 안겨 차에 올랐다. 두 사람은 어전원으로 향했다.유희는 차창 밖에 얼굴을 내밀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남들 보기에는 정상인과 차이가 없어 보였다.“어떻게 하다가 강에 빠졌어?” 김신걸이 물었다.원유희는 김신걸의 물음에 회상했다.“그게…… 발을 헛디뎠나.”“확실해?”유희는 잘 기억하지 못했다. 비록 자신이 헛디뎠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것외에 또 무엇이 있겠는가?“확실해.”대답한 후에 그녀는 침묵했다.그 기억은 없는 것 같은데?설마 떨어질 때 너무 무서워서 기억을 잃었나? 뇌를 다치기도 했고.원유희는 그렇게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롤스로이스가 집에 도착하자 김신걸이 그녀를 안고 차에서 내렸다.차에서 내리자마자 세쌍둥이가 그들을 에워싸고 왔다.“엄마!”“엄마!”“엄마!”“아빠랑 엄마가 다 오다니, 너무 기뻐요!”로비에 들어서자 원유희는 소파에 앉아 어전원의 익숙한 공기를 느꼈다. 세쌍둥이가 엄마 앞에 섰다. 그때 유담이 물었다.“엄마, 내가 안 보여요?”원유희는 깜짝 놀랐다, 그들이 알아차린 것일까?“내가 말했어.” 김신걸이 말했다. 신걸이 소파에 앉아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니까 장난치면 안 돼. 엄마가 다칠수도 있어.”“엄마, 무서워하지 마요, 제가 지켜드릴게요.”조한이 비장하게 말했다.“엄마는 언제 나을까요?” 상우가 걱정스럽게 물었다.원유희는 그들의 작은 손을 만졌다. 포동포동한 작은 손들이다.“괜찮아, 눈 좀 다쳤어. 회복되면 괜찮아질 거야.”“엄마 호호…….”유담이 다가갔다.유희는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였다. 호호 불어주는 유담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유희가 다시 그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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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원유희가 퇴원했다고 그녀가 완전히 회복되었다는 뜻은 아니다. 여전히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로비에 앉은 지 얼마 되지 않아 김신걸에게 안겨 방으로 돌아갔다.유희는 침대 머리에 기대어 옆에 있는 베개를 만졌다. 안방이라는 것을 알았다.기억을 잃었을 때 그녀와 김신걸이 동침한 방이다.“지팡이를 옆에 놓아. 때때로 일어나서 걸을 수 있게.”원유희가 말했다.김신걸이 말했다.“좋아.”세 아이가 방으로 뛰어 들어와 침대 위와 침대 아래를 둘러쌌다.김신걸은 단지 주의를 주었을 뿐이다.“침대에 올라가도 돼. 엄마만 밟지 않으면.”“나도 알아요!” 조한이 성을 내며 말했다. 이건 그에게 상기시켜 줄 필요도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엄마, 노래 불러줄까요?”유담이 유희의 손에 엎드려 물었다.“유담이 노래를 아주 잘 불러요!”조한이 말했다.“응!” 상우가 찬성했다.유담은 엄마 곁에 서 있었다. 귀여운 새끼발가락으로 침대 시트를 벗겼다. 포동포동한 발등으로 딛고 일어서서 열심히 노래를 불렀다. 춤도 추면서 말이다.김신걸의 시선은 원유희의 부드러운 얼굴에 떨어졌다. 아이를 대할 때만 유희가 웃었다.그의 마음은 매우 초조했다.오후에 원유희는 낮잠을 자야 한다. 그녀를 건드려서는 안 되니 아이들과 함께 자게 하지 않을 것이다.김신걸은 그녀가 잠든 후에야 서재에 가서 회사 일을 처리하기 시작했다. 회의가 있어서 하녀들이 침실 입구를 지키게 했다.서재로 돌아온 후, 그는 좌석에 앉아 허공을 바라보았다.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그는 원유희가 더 이상 반항할 힘이 없다고 생각했다. 모든 것이 그의 방식대로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원유희는 편안하게 잠을 이루지 못했다. 이 침대가 그녀에게 너무 큰 부담을 주는 것인지, 마치 어떤 심리적인 인도가 있는 것처럼.고 잤는데 이 침대가 그에게 너무 큰 압력을 주었는지 마치 어떤 심리작용이 있는 것 같았다.예를 들어 기억을 잃었을 때 그녀와 김신걸이 침대 위에서 한 소소한 일들 말이다.두 사람이 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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