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자마자 저쪽에서 낑낑거리며 다 먹은 조한이 지체없이 달려왔다.“엄마, 엄마, 이따가 제가 배운 무술 보여줄 게요!”상우가 노트북을 들고 말했다.“엄마……나 주식 살 줄 알아!”유담이 다가왔다.“엄마, 나랑 그림 그리자!”“……그래.”원유희가 방금 자신이 한말에 자신심을 잃었다.만약 김신걸이 없다면 그녀 혼자만으로 세 아이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김실걸과 거리를 두기 위해 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도 잊어버렸다.김신걸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그녀는 이미 패하였다.“아빠 아직 밥 먹지 않았어요, 아빠 밥 먹어!”아빠의 작은 애인 유담이 발견하고 눈을 크게 뜨고 놀라워하며 말했다.“아빠 입술 어떻게 된 거예요?”“물렸어!”조한은 작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아는 듯이 말했다.“아빠 어떻게 물린 거야?”상무가 물었다.김신걸은 원유희의 희롱하는 시선을 피하며 답했다.“고양이한테 물린 거야.”“야옹? 야옹?”조한과 유담은 이리저리 둘러보며 침대 밑을 파고들기도 했다.“야옹이 어디 있어?”운유희가 그들의 주의를 돌렸다.“고양이는 없어, 아빠 밥 먹어야지.”오전의 병실은 아이들로 시끌벅적했다.엄마한테 이걸 보라고 하든지 저걸 보라고 하든지 분주하고 손을 쓰는 일은 김신걸이 대신하였다.세 아이는 사람이 주의하지 않은 틈을 타서 엄마 병상에 올라가려고 하였고 김신걸이 하나하나 내려놓았다.점심을 먹고 나서야 아이들은 돌려보냈다.원유희가 침대에 기대어 눈을 감고 쉬고 있다.“힘들어?”“너 빨리 회사로 가, 간호사가 지키면 돼.”“네가 잔 거 봐서 갈게.”김신걸이 말했다.원유희는 그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그가 승낙했다.얼굴에는 티 내지 않았지만 가슴이 텅 빈 것 같이 적응되지 않아 몸을 옆으로 돌렸다.그리고 김신걸을 그냥 무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잠이 들었다.깨어난 다음 몇 시인 것은 모르나 저녁은 아니라는 것은 확신이 갔다. 저녁이면 밤 먹게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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