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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021 - 챕터 1030

1609 챕터

제1021화

원유희는 원래 상처가 아직 다 낫지 않은 데다 또 채찍에 맞아 상처가 화끈거리고 아팠다.그녀는 놀랐다.채찍에 맞는 게 얼마나 아픈지 알았다.‘대답하지 않으면 계속 맞아야 하고 애를 낳지 않으면 정말 여기서 맞아 죽어야 하는 건가?’“말하라고. 너 벙어리냐?”노파는 하늘을 찌르는 듯한 소리로 고함을 질렀다. 너무 격동돼 그의 침은 원유희의 얼굴에 다 튀었다.원유희는 고개를 돌려 울렁거리는 속을 겨우 참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만약 내가…… 내가 아이를 낳는다면, 앞으로…… 나한테 잘해줄 거야?”노인과 노파는 눈을 마주치고 생각했다.‘성공했다!’노인이 채찍을 거두자 노태의 표정이 바뀌었다.“꼭 너한테 잘해 줄 거야. 우리에게 아이를 낳아주면 넌 우리의 며느리야. 우리는 한 가족이고!”“당신들…… 날 속이면 안 돼.”원유희가 말했다.“속이긴 누가 속인다 그래? 실은 전에도 여자를 구매해 왔었어. 하지만 처음엔 말도 듣지 않고 이 산에 있고 싶지 않아서 계속 도망가려고 했는데, 결국에는 다 받아들였지.”노태가 말했다.원유희는 생각했다.‘여기 남아있는 여자들은 분명히 어쩔 수 없어서 그런 걸 거야.’‘혹은 아이를 낳아 아이 때문에 가지 않거나.’노태는 열정적으로 그녀의 손을 잡고 말했다.“생각이 바뀌었으니 됐어. 여자는 결국 시집가서 아이를 낳게 돼 있어. 그렇지?”원유희는 손에서 전해오는 혐오감을 참고 그 자리에서 그녀를 뿌리치지 않았다.“하지만 내가 지금 온몸에 힘이 없어 일어날 수가 없어. 내 몸이 좀 회복 된 후에 아이를 가져도 될까?”“당연히 되지. 네가 아이만 낳아준다면 다른 것은 문제가 아니야.”노태는 이미 그녀를 며느리로 여기기 시작했다.“그럼 이건…….”원유희는 발에 있는 쇠사슬을 걷어차며 말했다.“풀어줄 수 있을까?”“이건…….”노태는 머뭇거리며 옆에 있는 노인을 쳐다보았다.“나는 눈이 보이지 않아서 도망가고 싶어도 도망갈 수 없어.”원유희는 그들의 망설임을 느낀 듯 말했다.노인과 노태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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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2화

“우리 아버지가 여자한테 너무 잘해주지 말랬어. 코를 내주면 얼굴로 기어 올라온다고.”복돌이 계속 말했다.“말을 듣지 않으면 한 대 때리면 된다고 아버지가 그러셨어.”원유희는 숨을 죽이고 생각했다.‘정말 무서운 관념이다.’그녀는 이 괴상한 곳을 떠나겠다고 더욱더 굳게 결심했다.“내가 말을 잘 들을게. 내 몸이 회복되면 널 위해 아들도 낳아줄 거야.”원유희가 말했다.“좋아!”복돌이는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여긴 내가 처음에 묵던 방이 아닌 것 같은데, 그 방은 옆방이야?”원유희가 물었다.“그 방은 맞은편이야. 내가 거기서 너를 지키고 있으면 도망가지 못할 거야.”복돌이 말했다.“네 부모님은 저녁에 나가니? 난 혼자 집에 있으면 좀 무서운데.”원목희가 물었다.“우리 부모님은 저녁에 안나가. 낮에만 밭에 가서 뽕잎을 따고 누에를 먹이지.”“누에? 난 한 번도 누에를 본 적이 없는데.”“보고 싶어? 내가 데려가줄게.”“좋아.”두 사람이 일어서자 노파가 마침 들어왔다.“뭐 하러 가려는 거야?”“엄마, 우리 집에서 기르는 누에 보러 갈 거예요.”그러자 노파는 원유희를 쳐다보며 물었다.“넌 눈이 보이지 않잖아?”“참, 넌 눈이 안 보이지.”복돌이가 그제야 알야채고 말했다.“난 그냥 누에가 뽕잎 먹는 걸 느껴보고 싶어서. 비 오는 소리 같다고 하던데 정말이야?”그러자 모자는 세상 물정을 모르는 원유희를 데리고 누에아기를 보러 갔다.원유희는 길을 걸으면서 노선을 기억하고 있었다.‘반드시 도망갈 출구를 찾아야 해.’‘방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꺾어 발을 들어 문턱을 넘었고, 왼쪽으로 약 10여 걸음 걸어서 누에를 기르는 곳에 도착했다.’누에밑에 방금 두꺼운 뽕잎을 깔아줘서, 들어가자마자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원유희는 몸을 웅크리고 손을 앞으로 더듬었다. 하지만 뽕잎만 만져졌다.복돌이는 그녀를 비웃으며 말했다.“바보야, 누에는 밑에 있어!”노태는 두 사람이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것을 보고 그들에게 정들 기회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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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3화

저녁 무렵, 해림은 차를 준비해 사무실 문을 노크했다.그는 차를 테이블 위에 살며시 내려놓고 조심스레 말했다.“김 대표님, 일찍 쉬세요.”김신걸은 대답하지 않고 움직이지도 않은 채 앞에 있는 컴퓨터만 쳐다보았다.해림은 컴퓨터 속의 영상을 보았다.컴퓨터 속 화면은 깊은 산속 시골이었다.그는 보자마자 원유희를 찾을 때의 영상이라는 걸 알아챘다.‘김 대표님은 동영상에서 실마리를 찾아내려는 거야.’아이와 저녁식사를 마친 후 김신걸은 서재에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벌써 대여섯 시간이 지났다.’해림은 김 대표님이 자기가 한 말을 듣지 못했다는 걸 알고 묵묵히 서재에서 나갔다. 그는 마음속으로 기도했다.‘제발 빨리 부인을 찾게 해 주세요. 이러다간 큰일 날 겁니다.’‘그때가 되면 어전원은 고사하고 드래곤 그룹도 좋은 날이 없을 거야.’‘이 동영상 화면들은 모두 드론으로 찍어서 진선우 보고 보내오라고 한 것이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컴퓨터를 뚫어지게 쳐다보며 마치 컴퓨터 속에서 이상을 찾아내려는 것 같았다.해림은 한잠 자고 일어나 당직을 서는 임민정에게 물었다.“김 대표님께서 아직 서재에서 안 나오셨어?”“네, 벌써 하룻밤이 지났는데 김 대표님은 휴식하지 않아도 되는 거예요?”임민정은 이상해서 물었다.“큰 집사님, 김 대표님을 좀 설득해 보세요. 계속 이러다간 몸이 견딜 수 없을 거예요.”해림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김 대표님의 일은 우리가 참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내가 아이를 보러 갈게.”원유희는 날이 밝았는지 몰랐다. 그냥 이 시간에 눈이 떠졌을 뿐이었다.그녀는 눈을 감고 떠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그 사이 문 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바로 닫았다.방음이 되지 않아 밖에서 노파가 말하는 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벌써 8시가 되었는데 아직 깨어나지 않았다니, 난 또 도망간 줄 알았잖아!”“다시 도망가면 다리를 부러뜨릴 거야!”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원유희는 눈을 떠 초점 없이 천장을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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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4화

“엄마가 나보고 어디 가지 말고 널 보고 있으래.”원유희는 손으로 엉덩이에 깔고 있던 의자를 잡아들고 말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힘껏 던졌다.퍽 하는 소리와 함께 정확하게 복돌의 머리에 맞았다.“악!”복돌은 비명을 지으며 쓰러졌다.눈도 아직 낫지 않았는데 머리까지 상해버렸다.원유희는 복돌의 소리를 듣지 못하고 발끝으로 복돌을 건드려 보았다. 반응이 없자 문쪽으로 걸어갔다.문 옆에서 막대기 하나를 찾아 땅을 짚으며 길을 찾았다. 문을 나서고 오른쪽으로 돈 그녀는 불쏘시개를 놓는 방을 따라 뒷산으로 올라갔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계획보다 빨리 돌아왔다.“복돌이와 그 여자애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보고 다시 따러 가자. 아이고……, 복돌아!”할머니는 원유희는 어디 갔는지 보지 못했고 땅에 쓰러진 복돌이만 발견했다. 할머니는 복돌이를 품에 안으며 소리쳤다.“복돌아, 괜찮아? 복돌아?”복돌은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 한눈만 겨우 뜨고 대답했다.“엄마, 그 여자가…… 그 여자가 저를 내리쳤어요…….”“그 애는 또 도망을 간 거야! 이 나쁜 년! 여보, 우리 빨리 잡으러 갑시다!”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아들도 내팽개치고 급히 도망간 ‘며느리’를 잡으러 갔다.원유희가 산 아래도 도착하지 못했는데 뒤에서 뛰여오는 발소리를 들었다.그녀는 놀라서 손에 든 막대기를 들고 열심히 길을 찾았고 발걸음은 더욱 급해졌다.“이 나쁜 년! 너 내 가만 안 둘 거야!”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뒤를 쫓아왔다.할머니는 원유희의 손을 덥석 잡더니 말했다.“나랑 같이 돌아가!”“안 갈래요! 저를 좀 놔주세요! 저는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원유희는 격하게 거부했다.“너는 이미 우리 왕 씨 집안의 며느리다. 여기가 너의 집이니까 너는 아무 데도 못 간다!”할머니는 그녀의 손을 잡고 놔주지 않았다. 밭일을 하는 여자의 손은 힘이 아주 강했다.“싫어요! 아주머니, 제발 저를 놔주세요. 아주머니도 여자잖아요. 그런데 왜 저한테 이러시는 거예요?”원유희는 애원했다.“헛짓거리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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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5화

열중해서 컴퓨터 화면을 보면서 말했다.“6호 드론, 저녁 8시, 촬영 지점 농촌 병원 문 앞. 그 건 어떤 곳인지 보여줘.”진선우 이쪽에서는 김신걸이 말한 영상을 찾고 있었다. 아주 빨리 영상을 찾아 김신걸에게 말했다.“김 선생님, 이곳은 이 씨 마을이라고 합니다. 마을 안 사람들의 성이 모두 이씨여서 그렇다고 합니다. 김 선생님, 무슨 문제라도 있습니까? 저희 쪽에서 찾은 결과로는 마을의 면적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안에서 나오는 3명을 주의해서 관찰해 주세요.”김신걸이 말했다.영상에서 보이는 마을 병원에서 나오는 사람들은 바로 복돌집 사람들이었다. 복돌의 눈은 천으로 감싸고 있었다.“저 사람들 아주 급해 보입니다…….”진선우가 말했다.“제가 지금 가겠습니다!”김신걸은 전화를 끊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서재에 있던 해림은 김신걸이 자신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다.서재의 문이 열리더니 삼둥이가 뛰여 들어왔다. 김신걸 앞에 서서는 작은 머리를 기우뚱하며 말했다.“아빠, 빨리 밥 먹어요!”“안 먹을래. 아빠, 엄마 데리고 올게.”말을 마친 김신걸은 그대로 떠나버렸다.평시에 김신걸에게 무시당하면 아이들은 화를 냈었는데 엄마를 데리고 온다고 하니 아주 조용했다.아이들은 아주 오래 엄마를 보지 못했다.‘엄마는 우리 안 보고 싶나?’삼둥이는 짧은 다리로 열심히 달려나갔다. 아빠가 헬기를 타고 가는 것을 보았고 그 헬기는 점차 멀어져 갔다.“헬기…….”조한은 작은 손으로 하늘을 집으며 말했다.“점점 작아지네.”유담은 헬기를 뚫어져라 쳐다봤다.“나도 타고 싶어.”상우가 기대하는 목소리로 말했다.해림은 그들의 뒤에 서서 헬기가 날아가는 것을 바라보았다.‘김 사모님을 찾을만한 단서를 찾았나 보다! 이번에는 김 사장님이 사모님을 데리고 돌아왔으면 좋겠는데.’진선우는 영상을 돌려보면서 생각했다.‘이 세 사람 확실히 되게 긴장해 보여. 그런데 지금까지는 이상한 점 없는데? 저 중간에 젊은 남자 얼굴이 상했구나. 아마 이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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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6화

진선우는 이렇게 죽고 싶어 안달 난 사람을 본 적이 없다.원수정은 말을 하지 않고, 먼저 원유희를 장작방에 놓고 풀더미에 가볍게 올려놓고 잠이 들었다.그리고 문을 닫고, 밖에서 일어난 일이 그녀를 시끄럽게 하지 않도록 했다.검은 그림자가 갑자기 지나가더니, 노인은 아직 반응도 하기전에, 주먹에 습격을 당했다. 그는 마치 기차에 부딪힌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무거웠다.김신걸은 노인의 옷깃을 잡고, 비가 내리는 것처럼 주먹을 날렸다.노인은 전혀 반항할 능력이 없이, 맞고만 있었다.선혈이 사방으로 튀었다.옆에 있는 노파와 복돌은 놀라움에 비명을 질렀다. 정신을 차리고 앞으로 나가 도우려 했다.진선우와 경호원은 민첩하게 그들을 발로 차 버렸다.마을 사람들은 상황을 보고 앞으로 나가 포위 공격을 하려했다.진선우는 총을 꺼내고, 하늘을 향해 펑펑펑 세 발을 쏘았다.마을 사람들은 놀라서 머리를 감싸고 쪼그리고 앉았다.“여러분, 이 가족은 저희가 찾는 사람을 잡아 놓고 반항하려고 하니,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누가 사는 게 귀찮다면, 바로 총을 쏠 것입니다!”진선우는 목소리를 높였다.마을 사람들은 얼굴에 두려움이 가득했지만, 누구도 감히 먼저 앞으로 나오지 못했다.어떤 사람이 대담하게 말했다.“사람은 데려가면 되지. 우리는 막지도 않는데. 왜 사람을 다치게 해요?”진선우는 차갑게 웃었다.“우리 김 선생님의 아내가 어느 정도로 맞았는지 압니까?”마을 사람들은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며, 자신의 행동을 별로 인식하지 못했다.진선우는 이런 외지고 낙후한 곳의 사람들은 무지하다는 것을 알았다.만약 무력으로 그들을 두려워하게 하지 않았다면, 보통 사람은 사람을 데려갈 수 없었을 것이다.난폭함에 휩싸인 김신걸은 이성을 잃은 듯 노파와 복돌이가 경호원에게 가로막혀 지나가지 못해 혼란을 일으킬 뻔한 마을 사람들을 외면했다.노인의 얼굴은 이미 산산조각이 났고, 이미 숨이 멎었다.김신걸은 그제야 폭행을 멈추었다. 그의 손과 몸에는 모두 피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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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원유희를 본 송욱은 깜짝 놀랐다.그녀는 경험이 풍부한 의사로 이보다도 더 심각한 부상을 본 적이 있다.다만 다친 사람이 원유희라서 놀란 것이다. 그녀가 왜 이렇게 다쳤을까, 김신걸 말고 누가 감히 그녀를 건드릴 수 있겠는가.그러나 김신걸이 한 짓은 아닐 거다.원유희가 기억을 잃으니 분명 그가 한 것은 아닐 것이다.원유희가 수술실에 들어갈 때 김신걸은 강경히 말했다.“나 오래 못 기다려.”송욱은 그의 뜻을 알아채고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습니다.”수술실의 문이 닫히자 김신걸은 밖에서 기다렸다.지난번의 이런 기다림은 원유희가 교통사고를 당했을 때였다.김신걸의 충혈된 눈은 아직 가시지 않아 보기에 너무 섬뜩해서 함부로 그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소욱은 역시 김신걸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았다. 원유희의 상처를 검사하고 치료를 시작했을 때 간호사에게 나가서 전하라고 했다.간호사는 밖으로 나가 몸을 곧게 펴고 말했다.“대표님, 사모님의 몸에 연조직이 수십 군데 손상되었고 갈비뼈 3개가 부러졌고 두개 내 출혈도 있습니다. 이건 모두 맞아서 다친 것입니다. 그중 두개 내 출혈이 너무 심각하여 상황을 보고 최소 침습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사모님께서 무사할 것이라고 의사 선생님께서 전해주라고 했습니다.”말을 마친 후, 간호사는 수술실로 들어갔다.김신걸의 몸이 굳어져 허리를 굽히면 부러질 것만 같았다.눈의 충혈은 더욱 짙어져 피가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아 너무 섬뜩해 보였다.그는 주먹을 부들부들 떨며 참았다.온 마을의 사람들을 모두 죽인다 해도 화가 풀리지 않을 것 같았다.기다린 지 3시간 후, 송욱은 그제야 수술실에서 나와 마스크를 벗었다.“수술을 잘 마쳤습니다.”김신걸의 긴장하여 팽팽해진 몸이 비로소 풀렸다.“사모님께서 이렇게 부상을 심하게 당한 것을 본 적이 없어요, 멀 정한 곳이 몇 군데 없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네요, 깨어나시면 사모님의 심리 상태를 잘 돌봐야 합니다.”“알았어.”원유희는 VIP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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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8화

멀지 않은 곳에 있던 임민정은 그들의 대화를 듣고 당황했다.‘원유희가 살아 있어? 그럴 수가, 하지만 죽었다면 대표님이 큰집사에게 옷을 챙기라고 시키지 않겠지. 설마…… 그렇게 크게 다쳤는데도 안 죽었다고?’임민정은 어리둥절해져 곧바로 방으로 가서 윤설에게 전화를 걸었다.윤설은 집에서 한가롭게 피아노를 치며 자신이 만든 곡에 취해 있었다.그때, 옆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연주를 멈추고 핸드폰을 보았다. 전화 온 사람이 임민정이라는 것을 보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임민정의 말을 들은 그녀의 얼굴빛은 순간 어두워졌고 피아노를 내리쳤다.“뭐? 이미 죽었다며? 직접 물에 빠진 걸 봤다며! 너 설마 돈 뜯으려고 나한테 사기친 거야?”“아니에요. 정말 빠진 걸 보고 갔어요, 저…… 저도 그녀가 왜 살아있는지 몰라요, 제가 잘못 들었을 수도 있어요.”임민정은 의심하였다.“그럴 리가 없어, 만약 원유희가 죽었다면 신걸이가 전화하지 않았을 거야. 원유희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가능성이 커.”윤설은 화가 나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핸드폰을 바닥에 던진 후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을 힘껏 두드렸다.‘왜 살아있어! 어떻게 해야 죽일 수 있지!’믿기지가 않는 그녀는 직접 가 보려고 했다. 어쩌면 이미 죽었는데 그 전화는 그냥 김신걸의 속임수 일 수도 있다.그런데 어떻게 가지?원유희는 지금쯤 병원에 있을 텐데, 지금 가면 김신걸은 분명 의심할 것이다.그녀는 애써 침착했다. 원유희가 죽지 않은 한 그녀에게 질 수 없다.해림은 옷을 들고 병실로 들어가자 침대에 앉아 있는 김신걸과 평온하게 잠든 원유희를 보았다.옷을 입고 이불을 덮고 있어 부상당한 정도는 알 수 없지만 부은 얼굴은 맞은 것 같았다. 원유희가 사라진 며칠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생겼는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해림은 하녀에게 옷과 세면도구를 캐비닛에 넣으라고 시킨 후 김신걸의 물건을 정리해 놓았다.전에도 그랬듯이 원유희가 퇴원하지 않는다면 김신걸도 분명 가지 않을 것이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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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9화

병원의 요리가 어전원보다 못해 해림은 매일 하루 세 끼를 챙겨왔다.매일 원유희의 상태를 지켜보았고 김신걸의 기분이 점점 가라앉는 것도 보았다.병실에 들어가면 마치 얼음 창고에 들어간 것처럼 한기가 뻬여 사무친다.해림은 김실걸에게 물어볼 용기가 없어 송욱에게 다가갔다.“사모님은 어떻게 된 겁니까? 왜 아직도 안 깨나요?”“제가 더 급해요.”“알아요, 사모님을 담당하는 의사로서 부담이 크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해림은 충분히 그녀를 이해했다.“신체적으로는 별문제 없는데 뇌에 큰 부상을 입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거 같아요. 사모님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 어요, 다만 병원으로 올 때 오랫동안 폭행을 당한 것 같았어요.”“네?”해림은 크게 놀랐다.“누가 감히…….”“제가 어찌 감히 대표님께 묻겠습니까, 아미 누군가가 사모님을 잡아서 학대한 것 같아요.”해림은 무겁게 한숨을 쉬었다.‘무슨 일이 없었으면 사모님은 분명 아이들을 버리고 도망가지 않았을 거다.’해림이가 떠난 후, 송욱은 병실 앞에 서서 생각에 잠겼다.한참을 생각한 후에야 문을 두드리고 들어갔다.송욱은 또다시 원유희에게 전신 검사를 했다. 얼굴의 붓기는 진작에 가라앉았고 멍든 곳도 옆어졌으며 머리의 상처도 잘 회복되었다.“기억이 다시 돌아오겠지?”김신걸은 갑자기 말했다.송욱은 예전에 원유희가 기억을 잃었을 때의 모습을 떠올렸다. 분명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의식은 돌아오지 않았다. 확실히 지난번보다 빨리 깨어나지 않을 것이다.원유희의 기억이 회복되면 그녀는 더 이상 오직 김신걸만 의지하는 소녀가 아닐 것이다.순간, 기억 회복이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몰랐다.송욱은 김신걸의 눈치를 살폈지만 그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이런 경우…… 아마 그럴 거 같네요.”“최면을 걸 수 있어?”이 말을 들은 송욱은 충격을 받아 굳어졌다.김신걸은 그녀에게 최면을 걸어 기억이 회복되지 않게 하고 싶었다. 이런 집착은 너무 무서웠다.“할 수 있지만 사모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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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0화

교통사고 이전의 일, 교통사고 이후의 일…… 하나씩 살아나고 있었다.사랑…… 환희…… 슬픔…… 서운…… 밤낮으로 생각하는 것…… 피를 흘리고…… 도망가고…… 농촌…… 맞는 것…… 모두 그녀의 뇌세포를 능가하고 있었다.그녀는 견디지 못하여 청아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다.“유희야…….”나지막한 목소리가 떨어지자 원유희는 귀로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구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였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누군인지도 알 수 없었다.원유희는 눈을 뜨고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녀는 지금 자신의 감정을 잘 알고 있었다.그녀가 기억을 잃었을 때 이 남자가 한 일들은, 소화도 안 되고, 납득도 안 되고, 이해하기도 어려웠다!그녀의 눈물은 눈가에서 맴돌았다.남자는 거칠은 손가락으로 그녀의 눈가를 닦았다.“나를 건드리지 마…….”원유희는 혐오스러운 듯 얼굴을 돌려 몸을 일으키려 했다.김신걸은 직접 그녀의 어깨를 누르고 잠잠한 목소리로 말했다.“움직이지 마, 갈비뼈가 회복되고 있어.”원유희가 깨어난 순간 얼굴 표정으로 기억을 되찾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기억을 잃었을 때, 그녀의 작은 표정마다 그에 대한 의존으로 가득 차 있었다.“김신걸, 너는 사람이 아니야…….”원유희는 울음을 터뜨렸다.“결혼을 말하는 거야?”김신걸은 그녀의 손을 잡고 손바닥을 어루만지고 있었고 손가락 사이에 빼앗긴 반지, 시계 그리고 팔찌를 다시 찼다.원유희는 그의 조금도 겸허하지 않은 목소리를 듣고 눈물이 더 세차게 흘러내렸다.“김신걸, 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우리한텐 아이가 있는데 결혼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아?”김신걸이 물었다.“예전에 너희 엄마는 온갖 방법을 다 하여 나를 꼬셔서 너와 결혼하게 하지 않았어? 그분이 아시면 얼마나 기뻐하시겠어? 응?”원유희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감정 기복이 불안정했다.처음엔 그렇게 결정했었다. 아이에게 집을 주기 위해 윤설을 더 사심으로 대했다.하지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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