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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쌍둥이, 아빠가 대단해!의 모든 챕터: 챕터 1001 - 챕터 1010

1609 챕터

제1001화

“전에 육씨 그룹이 음지 일을 했던 거 알죠. 뭐 지금은 로얄그룹을 만들어서 사업을 양지쪽으로 돌렸는데 그래도 조폭 출신인 거 달라지지 않죠. 일반 사람들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하물며 윤정 씨처럼 착하고 온순한 사람이 그걸 받아들이겠어요? 결국 육 어르신이랑 의견이 맞지 않아 갈라섰죠.”엄혜정은 하우진에게 육씨 집안 예전에 음지쪽에서 어떤 일들을 했는지 자세히 듣고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랑 아예 다른 세상에서 살고 있는 것 같았다.엄혜정은 무기력하게 벽에 몸을 바짝 기댔다.“그러니까 조사하는 거 그만둬요.”“전 당신이 날 도와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엄혜정은 여기서 그만두고 싶지 않았고 김하준이랑 같이 있고 싶지도 않았다.“제가 왜 로얄그룹에 남아 있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본분을 지켰기 때문이에요.”육성현은 하우진을 알아봐 준 은혜가 있었지만 그도 결국 먹고 살아가야 했다. 로얄 그룹의 눈 밖에 나면 어떤 후과를 가지게 되는지 하우진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엄혜정은 강요하지 않았다. 사람마다 가고 싶은 길이 다 달랐다.“알려줘서 고마워요. 아니면 전 계속 바보처럼 죽은 육성현을 찾으려고 했을 거예요.”“제성에서 죽은 그 두 사람, 증거를 찾기 어려울 거예요.”“알아요.”엄혜정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리고 가려고 했다.“핸드폰이 도청되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계속 이대로 번거롭게 매번 기회를 타 다른 사람의 핸드폰을 빌릴 순 없었다. 엄혜정은 하우진이 섭외팀의 사람이기에 이런 기술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핸드폰의 뒷부분을 뜯어서 봐봐요. 무슨 칩 같은 게 없으면 포맷하면 될 거예요.”“고마워요.”엄혜정은 문을 열고 나갔다. 알고 싶은 거 다 안 이상 여기서 더 오래 머물면 기사가 수상함을 느낄 가능성이 있었다.엄혜정은 나가자마자 금방 카페에 들어온 기사를 보곤 다소 언짢은 말투로 말했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제가 뭐 도망갈까 봐 그러는 거예요? 쓸데없이 시도 때도 없이 감시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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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2화

“너 기억 안 나겠지만 예전에 너 나보고 육씨 집안이랑 너희 아버지 사이에 있었던 일을 알게 되면 알려달라고 했어. 너희 아버지랑 육씨 집안이 연을 끊은 원인을 찾아봤는데…….”원유희는 엄혜정한테서 육씨 집안 예전에 했던 사업을 들으면서 어안이 벙벙해졌고 믿을 수가 없었다.원유희는 비록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다 잊어버렸지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다 이런 일을 받아들이기 힘들 거라고 생각했다.“알고만 있어, 다른 일은 신경 쓰지 말고.”엄혜정은 혼자 육성현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너는? 너 나랑 이거 얘기하면 삼촌 쪽은…….”“괜찮아. 내가 아무래도 그 사람 아내인데 뭘 하겠어.”엄혜정은 육성현의 악행을 발견하면 그 즉시 법정에 세울 것이다. 김하준의 본성이 변하지 않았기에 들키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했다.전화를 끊은 후 원유희는 멍하니 있었다. ‘엄혜정이랑 이런 약속을 했다고? 뭐 진실을 알고 싶었겠지. 근데, 그렇다면 엄혜정은 대체 삼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걸까?’원유희는 저도 모르게 추측하기 시작했고 아마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닌 것 같았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자신도 사랑 때문에 결혼한 게 아니었다. 김신걸은 아이를 위해서 결혼했고 윤설은 양보했는데 지금은 후회하고 있었다.원유희는 자기와 김신걸의 결혼은 곧 무너질 거라고 생각했기에 일만 없으면 회사에 왔다. 비록 대부분의 일을 고선덕에게 맡겼지만 그래도 참여했고 공장에 가서 배치를 확인하기도 했다.암튼 김신걸이랑 적게 만나면 이혼하자는 소리를 들을 확률도 낮아질 거라고 생각했다.오후에 정말로 할 일이 없었던 원유희는 원래 살고 있었던 동네로 가서 숨었다. 소파에 누워 낮잠을 잤는데 얼마 지났을까, 갑자기 들려온 노크 소리에 놀라 원유희는 벌떡 일어났다.원유희는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나 문을 열었다. 원유희는 조금의 경각심도 없이 확인하지도 않고 바로 문을 열어주었다.그리고 문밖에 윤설이 서 있는 것을 보자 멈칫했다.“넌…….”“혹시나 해서 와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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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3화

“여기서 사람이 죽은 적이 있는데, 너는 두렵지도 않아?”윤설은 몇 분 동안 묵념한 후에 물었다.“내가 죽인 것도 아닌데 두려워할 이유가 없잖아.”원유희는 솔직히 말했다.윤설은 원유희의 단순한 모습을 보고 마음속으로 냉소했다.‘무식한 사람이 두려움도 없다고 했는데.’윤설은 눈물을 흘리며 몸을 돌려 원유희 앞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슬픈 표정으로 말했다.“유희야, 난 이제 가족도 없어. 근데 넌 세쌍둥이가 있잖아, 그러니까 신걸 씨는 그만 돌려줄래?”“뭐…….”원유희는 깜짝 놀랐다.“난 신걸 씨를 사랑하고 있고 신걸 씨도 날 사랑해. 그러니까 이만 우리를 행복하게 해줘.”원유희는 시선을 피했다. 윤설의 요구는 원유희를 난처하게 만들었고 원유희는 들어주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신걸 씨가…….”“너 지금 신걸 씨를 피하고 있는 거 아냐?”윤설은 자기 질문을 듣자 마자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한 원유희를 보고 자기의 짐작이 맞았다는 것을 알았다.“신걸 씨가 그러는데 네가 자꾸 피해서 이혼을 얘기할 기회도 없었대. 유희야, 이러지 마. 도망가도 소용없어. 이젠 현실을 받아들여야 해!”원유희는 뒷걸음을 치며 당황한 듯 고개를 저었다.“나한테 애가 있는데 신걸이가 왜 이혼을…….”“날 사랑하니까, 너랑 매일 연기하는 게 이젠 지겹대!”윤설의 대답은 마치 망치처럼 원유희의 심장을 세게 쳤다. 김신걸이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은 이미 원유희 마음속의 가시가 되었고 입을 열 용기를 잃게 했다.그러다가 윤설은 원유희 앞에 무릎을 꿇었다. 원유희는 너무 놀라 뒤로 물러섰다.“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일어나…….”“아니! 신걸 씨를 위해서라면 이정돈 얼마든지 할 수 있어!”윤설은 비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유희야, 그렇게 이기적이어서는 안 돼! 너랑 계속 같이 있으면 신걸 씨는 행복하지 않을 거야!”“나…… 모르겠어, 이러지 마…….”원유희는 몸을 돌렸는데 마음은 이미 착잡해졌고 궁지에서 발버둥 치려고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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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4화

책임을 질까 두려운 원유희는 몸을 돌려 도망갔다.도중에 건물 안에 사는 사람이 볼까 봐 살금살금 나갔다.아래에 가서 기사에게 자기가 저지른 나쁜 짓을 들킬까 봐 애써 침착한 척을 하며 차에 올랐다.마음이 편치 않은 원유희는 가는 길 내내 김신걸에게 들킨 후 어떤 벌을 받을까 상상했다.다리에 얹힌 손이 계속 떨리고 있었다…….정신을 차리자 차는 이미 어전원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원유희는 당황한 표정으로 롤스로이스가 집에 있는지 보러 가려던 참에 임민정이 다가왔다.“사모님, 돌아오셨어요? 근데 왜 그러세요? 안색이 안 좋아 보이는데 무슨 일이 생겼어요?”‘이렇게 티가 난다고?’원유희는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가리고 눈에 띄고 싶지 않았다.“사모님, 걱정하지 마세요. 무슨 일이 있으면 말씀하세요. 제가 아이디어를 내드릴게요."임민정은 친절한 척을 하며 말했다.그 순간, 원유희는 임민정을 빼고 믿을 사람이 없었다. 임민정은 평소에 원유희랑 가깝게 지냈고 무슨 일이든 원유희를 도와 종종 아이디어를 냈기 때문이다.그래서 원유희는 유일한 동아줄을 잡고 긴장하며 말했다.“나…… 방금 윤설을 실수로 밀었는데 걔가 뒤로 넘어지면서 머리를 테이블에 박았어. 피를 엄청 많이 흘렸는데…….”“세상에, 어쩌다가 그렇게 됐어요?”임민정은 비명을 질렀다.“나도…… 모르겠어. 일부러 그런 거 아냐…….”원유희는 더욱 당황했다."사모님, 이럴 때 돌아오면 안 돼요!""왜…… 왜?"“생각해 보세요, 선생님께서 사모님이 윤설 아가씨를 다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사모님을 가만히 두겠어요? 꼭 이혼하겠다고 얘기할 거예요. 아무래도 선생님이 윤설 아가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하잖아요.”임민정은 심각하다는 듯이 말했다.“나…… 나…… 나…….”“사모님, 제 말을 들으세요. 먼저 밖에 가서 좀 피하세요. 선생님의 화가 다 풀리면 그때 다시 돌아오세요. 그럼 선생님은 이혼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을 거예요.”원유희는 이 방법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했다.‘김신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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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5화

차에 올라탔지만 원유희는 여전히 불안했다.원유희는 가방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 차창을 열고 내던졌다. 핸드폰이 땅에 탁 떨어졌고 박살 났다.“기사님, 빨리요!”“어디로 가는지 얘기도 안 해줬잖아요!”기사는 어이가 없었다.“시…… 시골로 가주세요.”“어느 시골을 얘기하는 거예요?”원유희도 어느 시골로 갈지 몰랐고 아무것도 모르는 상황이었다.“그냥…… 앞으로 계속 가주세요.”앞으로 가다 보면 언젠간 시골에 도착할 거라고 생각했다.김신걸이 바쁜 일을 다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왔을 때 시간은 이미 3시쯤 되었다. 핸드폰을 꺼내 원유희의 번호로 전화를 걸자 상대방은 받지 않았다.하지만 의외로 육성현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그 여자를 발견하지 못했는데 세인시에 있는 게 확실해?”김신걸은 확신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확실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며칠이나 지났으니 사람은 한 자리에 머물 가능성은 희박했다.“세인시에 없다면 옆에 도와주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겠죠.”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총상을 입은 낯선 사람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진 않을 것이다.“계속 지켜보라고 할 테니까 다른 단서를 찾으면 얘기해줄게.”통화가 끝난 뒤 육성현은 핸드폰을 테이블 위에 던졌다. 휴게실에는 이덕과 최광영이 앉아있었다.“형님, 제성의 김신걸이랑 사이가 좋아요? 우리가 먼저 손을 봐요?”육성현은 손에 있는 담배를 깊게 냄새를 맡고 눈을 감았는데 매우 도취하여 있는 것 같았다.요즘 엄혜정이 몸이 불편해서 육성현은 답답할 정도로 참고 있었다.“그러니깐요, 형님.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것이 다 형님이 준 것인데 저희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말 안 되죠.”최광영이 말했다.“술집이나 잘 관리하고 말썽을 일으키지 않으면 돼. 앞으로 너희들이 할 일이 많으니까 조급해하지 말고.”앞에 있는 술을 입에 털어 넣었고 목이 화끈거렸다.“형님, 왜 이렇게 욕구불만 같아 보이죠? 요즘 술집에 새것들을 들여왔는데 깨끗해요. 먼저 놀아보시겠어요?”이덕은 껄껄 웃으며 물었다.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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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화

원유희는 옆의 갈림길을 보고 꺾어 들어가 약 10분 동안 걸었는데, 길가는 모두 전원이고, 전원 위쪽에는 마을이 있었다.‘어디 숨어있지?’마을로 걸어가면서 원유희는 이곳에 살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낯선 사람이 마을에 오자 지나가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원유희를 쳐다보았다.소박한 주부 한명을 보자 원유희는 다급하게 앞으로 걸어갔다.“잠시…… 잠시만요. 여기 혹시 모텔이 있나요?”“모 머시게?”그 여자는 어눌한 표준어로 말했다.“모텔이요.”“자는 곳을 말하는 거야?”귀가 좋지 않은 여자는 겨우 모텔이라고 알아들었다.“네.”“아가씨, 어디서 왔어? 왜 여기서 묵으려고 그래?”원유희는 여행하러 왔다고 구실 대자 착한 여자는 원유희더러 자기 집에서 자라고 했다. 그 여자는 혼자 살고 있었는데 집에 빈방이 하나 남아서 원유희에게 묵게 했다.원유희는 그 여자에게 감사함을 표하기 위해 미리 돈을 건네주었다.원유희가 쉴 곳을 찾을 때 김신걸은 여기저기서 원유희를 찾고 있었다.“이런 빌어먹을!”김신걸은 기사를 발로 차버렸다.“사람을 찾아오라고 했잖아, 사람은!”기사는 놀라 엎드려서 빌었다.“선생님, 사모님을 어전원에 바래다준 후 전 바로 주차하러 가서 잘…… 잘 몰라요…….”모른다고 얘기한 기사의 말을 듣자 김신걸은 그 기사를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었다.다행히 이때 진선우가 들어왔다.“선생님, 사모님이 택시를 타고 간 걸 확인했어요.”핸드폰 위치 추적이 안 되어서 할 수 없이 부근 CCTV를 확인해 보았다. 김신걸은 흠칫 놀랐다."어디 갔어?"“그 기사를 연락했어요.”김신걸은 빠른 걸음으로 앞으로 걸어갔다.“사람이 어디 있냐고!”택시는 길가에 세워져 있었고 기사는 차 옆에 서 있다. 그리고 그 기사 옆에는 회사 사장도 같이 있었는데 함께 대단한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멀리서 치타처럼 달려오는 롤스로이스가 보였고 그들 앞에서 갑자기 멈췄다.택시 기사와 사장은 공손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기 전에 이미 그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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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7화

조수석에 탄 진선우가 말했다.“기사에게 자세한 내용을 물었더니 사모님께서 부랴부랴 차에 오른 후 휴대전화를 차창 밖으로 던져버렸다고 합니다. 차에 탄 후 구체 주소를 말하지 못하고 그저 시골로 가라고만 했다고 하니 혹시 사모님께서 기억을 되찾은 것이 아닐까요?”기억을 되찾아야 도망갈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시골로 가는 것은 분명히 일부러 자신을 숨기기 쉬운 외진 곳을 찾는 것이 틀림없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날카로워졌다. 그녀가 기억을 회복하든 말든 반드시 잡아 올 것이다!“정말? 원유희가 실종됐어?”윤설은 집에서 줄곧 임민정의 전화를 기다렸는데 이 소식을 듣고 그는 무척 기뻐했다.“네! 김 대표님께서 화가 나서 찾으러 나갔어요.”임민정은 걱정했다.“원유희를 찾을지 모르겠어요. 찾으면 더는 계획을 진행할 수 없어요.”“원유희도 지금 놀라서 여기저기 뛰어다니고 있을 터니 반드시 자신을 잘 숨길 것이야. 어쨌든 너는 핸드폰에서 오는 전화를 주의해야 해. 그녀의 전화를 빠뜨리지 말고 받아야 해.”윤설이 말했다.“그럴게요.”통화를 마친 윤설은 소파에 앉아 자신의 계획에 매우 만족해했다.이마에 붙은 거즈를 만지는데도 상처가 아프지 않은 것 같았다!임민정은 전화를 끊은 뒤 휴대전화를 옷 속에 숨기고 화장실을 나왔다.해림은 그녀를 찾고 있었다.“어디 갔었어? 이럴 때일수록 더욱 자신의 책임에 충실해야 해!”“큰 집사님, 죄송해요. 좀 배탈이 났어요.”“괜찮아졌어? 좀 쉬지 않을래?” 해림이 물었다.“화장실에 다녀오니 괜찮아졌어요. 배탈이 날 때마다 그랬어요.”임민정이 대답했다.“그럼 아이를 잘 돌봐. 만약 아이가 묻는다면 대표님과 사모님께서 데이트를 하러 갔다고 전해.”해림이 말했다.임민정이 말을 하기도 전에 삼둥이가 갑자기 튀어나왔다.조한은 장난감 칼을 들고 화가 나서 말했다. “또 우리 몰래 둘만의 데이트!”해림은 깜짝 놀랐지만 그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도록 진정했다.“아빠 엄마 오늘 저녁에 돌아오나요?”유담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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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8화

원유희는 임민정과 통화를 마친 후 그녀가 언제 보러 올지 모르는 상황에서 혼자 있었다. 다만 보러 올 때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부인은 말이 많은 사람이어서 이것저것 묻기를 좋아한다.원유희는 대꾸하기 싫지만 전혀 무시하지 않을 수 없어 결국 핑계를 대고 밖으로 나갔다.부인이 뒤에서 소리쳤다. “함부로 가지 말아요. 길을 잃을 수도 있으니 조심해요.”원유희는 깊이 듣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길을 잃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원유희는 뒷산의 오솔길을 따라 걸었다. 이 길은 조용했고 나무가 많았으나 그녀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가 없었다. 김신걸을 생각하면, 임민정에게서 온 그 전화를 생각하면 그녀의 마음은 은근히 아파 났다.마치 살을 에는 듯 괴로워 눈물을 머금은 두 눈은 가볍게 떨렸다.‘김신걸…… 애들을 봐서라도 그렇게 화가 날까?’‘돌아가서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도 될까? 김신걸은 받아줄까?’하지만 당시 윤설의 머리에 난 끔찍한 피를 생각하자 그녀는 움찔했다.‘괜찮아! 좀 더 기다렸다가 김신걸의 화가 풀리면 돌아가서…….’원유희가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새 멀리 왔고 오솔길도 더욱 좁아졌다. 그러나 그녀는 길을 알고 있기에 급하게 돌아가지 않았다. 바로 옆에는 흐르는 강이 있는데 얕고 길어 끝까지 보이지 않는다. 원유희는 위험이 그녀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강을 바라보며 멍하니 넋을 잃었다. 이때 누군가가 그녀의 등에 손을 뻗으며 힘껏 밀었다!“아!”무방비 상태에 있던 원유희는 그대로 밀려 강물에 풍덩 떨어졌다. 원유희는 수영을 할 줄 모른다. 기억을 잃었지만 물에 대한 두려움은 타고난 것이었다. 허둥지둥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며 구조를 요청했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그러나 입을 벌리면 물이 입안으로 들어왔다.“도워……아니……살려주세요…….”원유희가 허우적거릴수록 그의 몸은 더 가라앉았다. 마지막으로 구원을 외치고는 머리가 물에 잠겼다. 오직 두 손만이 물 위에서 허우적거리면서 마지막까지 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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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9화

“아!”부인은 놀라서 뒷걸음질했다.“저는…… 정말 못 봤어요!”진선우가 문을 활짝 열자 김신걸은 음산한 얼굴로 집안에 들어갔다.한눈에 다 보이는 자그마한 방이었다. 부엌 하나, 방 두 개. 방문은 열려 있었지만 안에는 다른 사람이 없었다.진선우는 다시 부인에게 물었다.“자네 정말 그녀를 본 적이 없어요?”“없…… 없어요…….”부인은 감히 고개를 들지 못하고 숙인 채 집 안팎에 있는 경호원을 흘겨보면서 전혀 말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그 여자는 혼자 여행을 나왔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녀가 화를 일으키지는 않을까?’김신걸은 방안을 한 번 둘러 본 후 떠나려고 몸을 돌렸다. 갑자기 발걸음이 그곳에서 멈추었다. 침대 이불속에 가방이 하나 놓여 있는데 마침 그 각도에서 가방의 한 귀퉁이가 김신걸의 시선에 포착되었다.가방을 손에 쥐고 김신걸은 뚫어지게 쳐다보며 숨을 거칠게 쉬었다. 이것은 원유희의 가방이다.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설명한다!이 상황을 본 진선우는 앞으로 나아가 부인을 번쩍 들어 올렸다.“본 적이 없다면서요? 안에 있는 물건은 누구의 것이죠?”“나…… 나…….”김신걸이 방에서 나왔다. 늠름한 자태는 화를 내지 않아도 스스로 위엄이 대단했다.진선우는 부인을 풀어주었다.김신걸의 검은 눈동자는 예리하게 부인을 쏘아보았다.“그녀는 나의 와이프에요. 사소한 다툼으로 가출했으니 행방을 알려주세요.”낮은 소리로 차분히 물었지만 부인은 여전히 한기가 들었다.“그…… 그녀……여행하러 왔다고 해서 받아줬어요. 나에게 돈을 주었는데…… 돈은 필요 없으니 가져가세요…….”진선우가 말했다.“우리는 사람만 찾으면 돼요. 어디로 갔어요?”“뒷산으로 가보겠다고 했어요. 잠시 걷고는 곧 돌…… 돌아온다 했어요…….”부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김신걸은 급히 떠났다. 일부 인원은 뒷산으로 사람을 찾으러 따라갔고 다른 인원은 마을 입구를 막고는 사람들이 드나드는 것을 주의했다.뒷산에 이르러 원유희가 머물렀던 곳까지 갔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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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걱정하지 마! 당신의 것이 빠질 수 없지. 다른 것은 몰라도 돈은 문제가 없어.”“윤설 씨, 고마워요.”임민정은 기뻐했다.전화를 끊은 후 윤설은 경멸하는 표정을 지었다. ‘하인은 하인일 뿐이야.’그러나 원유희가 이미 죽었다는 생각에 그녀는 거실에서 나풀나풀 춤을 추며 즐거워했다.“마침내 죽었어, 나의 위협이 없어졌어! 앞으로 내가 사모님이야! 엄마, 저를 보호해주시는 건가요? 하하하하하하하! 나는 신걸과 이이도 낳아야지! 적어도 4명 낳아야 해! 원유희보다 더 많고 똑똑한 아이를 낳아야 해!”원유희가 눈을 떠보니 어두컴컴하고 손을 뻗어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 있었다. 그는 자신이 얼마나 잤는지 몰랐다.‘여기가 어디지? 죽었는가 살았는가?’원유희는 또 손가락을 자신의 코 밑에 대보았다. 뜨거운 열기가 있는 걸 보니 아직 죽지 않았음을 설명한다.그녀는 자신이 강에 빠진 것까지 기억했다. ‘혹시 다른 사람에게 구조된 것일까?’그리고 그녀는 누군가에게 밀려서 내려갔다는 느낌이 강렬했다.그래서 그녀를 구한 사람은 누구였을가…….미닫이 문소리가 삐걱삐걱 들려왔다.낡은 나무문이 톱질하는 듯한 소리를 냈다.원유희는 보이지 않아 당황해하며 무의식적으로 침대 시트를 손에 움켜잡았다.“누구…… 누구야?”“깨어났어?”원유희는 누군가가 곁에 앉아 있는 것을 느꼈고 그 사람의 얼굴은 입 냄새가 맡길 정도로 자신과 매우 가까웠다. 그녀는 입 냄새가 역겨워 몸을 뒤로 움직였다.“정말 예쁘네. 나는 이렇게 예쁜 여자를 처음 봐.”남자는 옹졸한 표정을 지었다.“당신이…… 저를 구했어요?”원유희가 물었다.“우리 아버지가 너를 강가에서 주워 왔어. 우리 집은 너의 생명의 은인이야. 그래서 너는 나의 아내가 되어야 해.”“뭐?”원유희는 놀랐다.한 노파가 들어왔는데 얼굴엔 각박하고 계산이 가득했다.“안심해. 네가 내 아들에게 시집가서 아이를 낳기만 하면 우리 가족은 너를 푸대접지 않을 것이야.”“아니…… 안 돼, 난 이미 결혼했어.” 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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