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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1화

진명이 말했다.그는 당시 하소정에게 현녀결을 가르칠 때, 구두로 설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하소정의 수련 방법에 문제가 생긴 건지, 아니면 현녀결의 심법구결을 그녀가 헷갈렸는지 확인이 필요했다.“알았어요….”하소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현녀결의 심법구결을 읊었다. 그 뒤에 자신이 어떻게 심법을 운용하였는지도 설명했다.한편, 침대 밑에서 하소정이 심법구결을 암기하는 것을 듣고 있던 박기영은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이미 하소정이 고작 후천후기의 경지에 불과하다는 것도 확인했으니 그럴 법했다. 비록 하소정이 어떤 방법으로 현녀결을 수련했는지 알 수 없지만 그것을 수련하기 위해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심혈을 기울였을 거라 생각하니 비웃음이 나왔다.그렇다는 건 현녀결은 고도의 수련 경지를 요구하는 공법이 아니라 황계 상품 정도밖에 되지 않은 쓰레기 공법이 분명했다!황계 등급의 공법은 너무 저급한 공법이라 평생을 수련해도 종사지경까지 도달할 수 없다.박기영은 자신의 실력으로 고작 황계 등급의 쓰레기 공법을 욕심낸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처음부터 그녀는 현녀결을 안 중에도 두지 않았다.“소정아, 심법 운용에 문제가 조금 있어. 내가 자세히 설명해 줄게.”재빨리 문제의 핵심을 찾아낸 진명은 숙련되게 하소정에게 문제점을 꼼꼼히 짚어주고 현녀결의 구결을 다시 암기하도록 시켰다. 그리고 매 구절의 의미를 자세히 해석해 주었다.그의 머릿속에 있는 조상님의 가르침과 쉽고 간단한 설명은 정확하게 문제점을 파악하면서도 설명을 듣는 사람이 이해하기 쉽게 만들어 주었다.진명의 해석을 들은 박기영은 속이 갑갑해졌다.처음부터 현녀결을 무시했던 그녀였는데 진명이 얘기한 심법구결은 쉽고 간단해서 단번에 기억할 수 있었다.이건 무슨 이상한 공법이지?박기영은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들의 말을 하나도 빠짐없이 새겨들었다. 그냥 침대 밑에 가만히 있자니 답답해서인지 아니면 현녀결에 어떤 매력을 느껴서인지 그녀 자신조차 제대로 분간할 수 없었다.그녀 체내의 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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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2화

“설마… 현녀결이 진명이 수련하는 지계 일류 공법이라는 말인가?”박기영은 그제야 이상함을 깨달았다.하소정과 임씨 가문이 지계 등급의 일류공법을 소유하고 있을 리 없었다. 게다가 현녀결은 두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공법보다 더 대단한 걸 알아차렸으니 이건 분명 진명이 자신의 공법을 하소정과 임아린 두 여자에게 전수해 주었을 것이다.“하찮은 쓰레기라고 생각했는데 운 좋게 진짜 보물을 얻게 될 줄이야!”‘진실’을 알아챈 박기영은 기쁨을 금치 못했다.이제 그녀는 현녀결을 무시하지 않고 정신을 집중해서 몰래 수련에 집중했다.“좋았어! 할아버지 소원대로 진명의 지계 일류공법을 손에 넣었어!”박기영은 한편으로 몰래 공법을 익히면서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진명의 방 곳곳을 뒤져도 나오지 않던 지계급 공법을 이렇게 쉽게 터득하게 될 줄이야!박기영의 기쁨과 흥분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하지만 웃음도 잠시, 더 충격적인 일이 벌어졌다.진명의 해석을 따라 현녀결을 운용하던 그녀의 체내 진기는 불순물이 깨끗하게 제거된 뒤로 수련속도에 가속도가 붙더니 눈 깜빡할 사이에 일주일 치의 수련을 끝내버렸다!더 놀라운 건 진기가 순수해지면서 그녀의 수련 경지는 정체기를 지나쳐 돌파의 징조까지 보였다!“이건… 지계공법 따위가 아니었어! 이… 이건 천계공법이야! 이… 이럴 수가!”박기영은 북받쳐오는 흥분에 심장이 폭발할 것 같았다.비록 지계공법이나 천계공법을 본 적도 없어서 제대로 된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공법의 수련 속도와 진기의 순도만 따지고 보면 등급을 판단할 수 있었다.현녀결의 응집된 진기의 순도와 아무도 따라가지 못할 수련 속도로 현녀결은 천계 이상의 공법이라고 해도 절대 과하지 않았다!그게 아니라면 이렇게 짧은 시간에 돌파의 징조가 나타날 리 없었다.“안 돼! 지금 돌파하면 내가 여기 있다는 걸 들켜버릴 거야!”박기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진명의 방 침대 아래에서 몰래 엿듣고 있었는데 지금 경지를 돌파하면 기운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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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3화

“무사히 돌파해서 다행이야….”진명도 웃으며 말했다.하지만 그것도 잠시,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한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쾅!그와 동시에 거대한 기운이 침대 밑에서 전해지더니 신속히 위로 부풀어올랐다. 종사지경을 돌파했을 때 나오는 거대한 기운이었다.“누구야!”놀란 진명이 고함을 질렀다.침대 아래에 누군가가 숨어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 조금 전 기운으로 보아 상대는 종사중기의 강자가 틀림없었다.그와 상당한 실력을 가진 자라면 강성에서도 손꼽히는 무인!“어떤 쥐새끼가 감히 내 방에 숨어들었어? 당장 안 나와?”놀라움이 분노로 바뀐 진명이 손에 진기를 끌어 모아 침대 밑을 향해 공격했다.쾅!박기영의 반응속도도 장난이 아니었다. 그녀는 다급히 침대 밑을 나온 뒤, 손바닥으로 진명의 대부분 공격을 막아낸 뒤, 고개도 돌리지 않고 문 쪽을 향해 뛰었다.“도망가려고? 그렇게 쉽게는 못 보내주지!”진명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손바닥에 다시 진기를 끌어 모아 박기영의 등을 가격했다.진명의 실력을 아는 박기영은 억지로 막아내는 대신, 몸을 비틀어 공격을 피했다. 하지만 그러다가 도망칠 수 있는 통로를 진명이 막으면서 세 사람 앞과 정면으로 마주서게 되었다.“박기영 씨가 여긴 왜!”진명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눈을 휘둥그레 떴다.자신의 침대 밑에서 공법을 몰래 익힌 도둑놈이 박기영일 줄이야!“박기영 씨가 왜 여기 있어요?”박기영을 본 임아린과 하소정도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게… 마침 지나가던 길이었다고 하면 믿어주실 거예요?”박기영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강성 4대 미인 중 한 명으로 손꼽히며 뭇 남성의 선망의 대상이었던 그녀가 도둑질을 하다 잡혔으니 수치심으로 귀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허튼소리하지 마세요!”“박기영 씨, 재벌2세로 고귀한 신분을 가진 당신이 어떻게 외간남자 침대 밑에서 도둑질을 할 수 있어요? 부끄럽지도 않아요?”진명은 분노에 찬 목소리로 박기영을 비난했다. 도대체 이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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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4화

비록 외부에서는 진명의 실력이 이미 종사 절정을 돌파했다고 소문이 났지만 조금 전, 진명이 후천절정에서 선천초기를 돌파하는 모습을 직접 본 박기영이었다.그녀가 두 눈으로 확인했으니 틀림없었다.진명의 진짜 실력은 도대체 선천 초기일지 종사절정인지 종잡을 수 없었다.“내가 억지를 부린다고 생각해요?”박기영의 뻔뻔한 태도에 진명은 더 부아가 치밀었다. 그는 끓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제하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박기영 씨, 경고합니다만 참는데도 한계라는 게 있습니다! 마지막 기회를 드리는 겁니다. 진짜 목적을 밝히세요. 안 그러면 저도 가만히 있지는 않을 겁니다!”“말이 안 통하는군!”박기영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치고는 뒤돌아섰다.“좋아요! 이건 당신이 자초한 겁니다!”분노한 진명이 날카로운 영기를 휘두른 주먹을 박기영에게 휘둘렀다.“주제도 모르고! 진짜 실력이 종사 절정인지 선천초기인지 확인해 봐야겠군요!”박기영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기를 운용하여 진명과 맞섰다.예전이었다면 절대 진명과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진명의 진짜 실력이 선천초기일 수도 있다고 의심하는 순간, 이 기회를 빌어 그의 진정한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쾅!격렬한 마찰음과 함께 진명은 요지부동으로 제 자리에 서 있었지만 박기영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뒷걸음질쳤다.“역시나… 선천초기는 아니었네요. 하지만 종사절정도 아니야! 당신… 도대체 뭐야?”박기영이 충격에 빠진 표정으로 물었다.조금 전 교전으로 진명의 진짜 실력을 엿볼 수 있었다. 진명의 진짜 실력은 종사중기 정도에 지나지 않았는데 그녀보다 조금 더 강했을 뿐, 종사절정까지 도달하지 않았음은 확실했다!선천초기가 아니면 종사절정일 거라고 단정했는데 갑자기 종사중기라니!자꾸만 변화하는 진명의 수련 경지는 그녀가 살면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었다.“아… 아니! 당신은 어떻게 종사중기까지 도달했죠?”놀란 건 진명도 마찬가지였다. 뭔가 수상한 느낌이 들었다.박기영이 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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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5화

“당신….”놀란 박기영이 주먹을 휘두르며 가까스로 진명의 필살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중심을 잃고 비틀거리다가 다시 공격해 오는 진명의 주먹을 힘겹게 피했다.진명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몸을 비틀어 박기영의 급소를 노렸다. 두 사람은 엎치락뒤치락하며 격전을 벌였다.비록 수련 정도는 비슷했지만 진명에게는 동급의 무인에게는 없는 필살기가 있었다.반면 금방 종사중기를 돌파한 박기영은 아직 진기가 안정되지 않았기에 진명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지친 기색을 내세우며 점차 우세를 잃었다.“진명, 이 나쁜 자식! 설마 날 죽여서 내 입을 막으려는 거야?”조급해진 박기영이 욕설을 퍼부었다.진명의 공격에는 살기가 도사리고 있었고 급소만 노리고 있었다. 진명은 진심으로 그녀의 목숨을 노린 것이다!“그래요! 알아서는 안 될 것을 알아버린 당신 탓이죠! 그 입을 막으려면 죽일 수밖에요!”진명은 차갑게 말하며 다시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천계 공법은 무림의 보물이었다. 천계 공법이 세간에 나타날 때면 무인들 사이에서 피바람이 불고는 했다.그러니 절대 현녀결이 밖으로 새어나가게 둘 수 없었다.박기영이 몰래 천계 공법인 현녀결을 터득했으니 그녀가 이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알린다면 진명의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었다. 심지어 임아린과 하소정 두 사람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었다.자신과 임아린 주변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박기영을 살려서 돌려보낼 수는 없었다.“당신….”진명의 날카로운 살기를 느낀 박기영은 충격적이기도 하고 화가 치밀기도 했다.진명이 이렇게 빨리 태도를 바꾸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하지만 천계 공법의 중요성을 생각하니 그의 태도가 이해가 되지 않는 건 아니었다. 입장 바꿔 그녀였더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다!쾅!박기영이 정신을 파는 사이 진명은 그녀의 퇴로를 차단하고 필살기를 소환하고는 박기영의 가슴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젠장!”박기영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피하고 싶었지만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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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6화

겁에 질린 박기영은 떨리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살면서 처음으로 느껴본 죽음의 공포였다.“그렇지만….”진명이 멈칫하며 어깨를 움찔했다. 며칠 전, 사람들을 끌고 자신을 도와주러 왔던 박기영이 떠올랐다.제일당에서 채준의 손에 죽을 뻔한 그를 박기영이 살려주었다. 박기영은 그와 임아린의 목숨을 구한 은인이었다.그런 박기영을 죽인다면 너무 양심 없는 짓이었다.하지만 천계 공법의 존재는 그와 임아린의 안전과 직결된 것이었다. 이대로 박기영을 놓아준다면 박기영이 가문 사람들에게 그 사실을 알린다면 그 뒤는 상상도 할 수 없었다!“진명 씨, 그만해. 박기영 씨 겁먹었잖아! 몰래 현녀결의 구결을 훔쳐 들은 건 괘씸하지만 그렇게 큰 일도 아니잖아.”임아린이 다가와서 진명을 말렸다.그녀는 공법이나 무인에 관해 아는 게 별로 없었다. 그저 현녀결이 대단한 공법인 줄만 알지 그것이 천계 등급이나 되는 일류 공법인 줄은 알지 못했다!물론 그녀는 알았더라도 진명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살인을 하는 순간 진명은 일류 공법을 강탈하기 위해 서로 죽이고 싸우는 악마들과 다를 게 없었다.“그래요! 진명 씨, 어차피 현녀결 전부를 훔쳐 들은 것도 아니고 몇 구절 뿐이잖아요. 공법을 제대로 배우지도 못했는데 그렇게 쪼잔하게 굴 필요는 없다고 봐요.”하소정도 임아린의 편을 들었다.현녀결이 천계 등급의 절세 공법인 것은 맞지만 그녀의 수련 경지가 너무 낮아서 아직 상반부도 채 익히지 못했다. 진명이 조금 전 그녀에게 해석해 준 것도 현녀결 상반부의 내용이었다.박기영이 몰래 듣고 터득했다고는 하지만 어차피 반쪽 짜리 공법이니 큰 영향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두 사람이 몰라서 그래.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진명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지만 분명 망설이고 있었다.“내가 무공에 대해 아는 게 없는 건 맞아. 하지만 현녀결을 수련한 사람이 박기영 씨 한 명도 아니고 나랑 소정이도 같이 배웠잖아. 우리가 이 사실을 발설하지 않는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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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7화

진명이 아는 박기영은 총명한 사람이었다. 그러니 그런 멍청한 짓은 벌이지 않을 거라 믿었다!“박기영 씨, 아린 씨와 소정이가 이렇게까지 말리니 이번 한 번은 그냥 넘어갈게요! 하지만 경고하는데 이 사실을 발설하는 날에는 어디에 숨든 지구 끝까지 쫓아갈 거예요!”진명은 차갑게 말한 뒤, 박기영의 목을 붙잡고 있던 손을 풀었다.“걱정하지 마세요. 비밀은 꼭 지킬게요.”박기영은 드디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죽음의 변두리까지 갔다가 살아나온 기분이었다.그녀는 임아린과 하소정에게 감사의 눈빛을 보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두 사람이 나서서 진명을 설득해 주지 않았다면 위기를 모면하기 어려웠을 것이다.“됐어요. 몰래 배웠든 훔쳤든 어쨌든 현녀결 절반을 익히셨으니 앞으로 3년 안에 전왕경까지 돌파하는데는 문제없을 거예요! 이제 여기 계속 있을 이유도 없으니 짐 챙겨서 돌아가세요!”진명은 차갑게 말하며 축객령을 내렸다.그와 박씨 어르신의 거래 조건은 3년 안에 박기영을 도와 전왕경을 돌파하는 것이었다.이제 박기영이 천계 등급의 공법을 반이나 익혔으니 타고난 재능까지 더하면 3년이 아니라 1년 안에 전왕경을 돌파할 수도 있었다!그렇다면 박기영을 계속 여기 남겨둘 이유가 없었다.“그건 안 돼요!”자신을 빨리 쫓아내려는 진명의 말에 박기영이 화들짝 놀라며 반박했다.“진명 씨, 그러지 마세요. 아직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 쫓아내지 마세요….”박기영은 간절한 표정으로 애원했다.몰래 진명의 방에 숨어들었다가 침대 밑까지 들어가서 숨은 것도 목적을 들킨 뒤에 진명이 자신을 쫓아낼까 봐 두려워서였다.아니나 다를까, 진명은 그녀의 예상을 한치도 벗어나지 않았다.예전의 박기영이었다면 주제도 모르고 자신을 내쫓으려 하는 진명을 비웃으며 뒤돌아섰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예전과 상황이 달랐다. 백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천계 등급의 공법이 눈앞에 있었다.모든 무인들이 꿈에서도 그리는 보물이었으니 박기영도 예외는 아니었다.그런 천계 공법을 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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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진명은 순간 말문이 막혔다.박기영의 말에도 일리가 있었다. 그가 박기영을 내쫓아서 그에게 득이 될 게 없었다.“알았어요. 나가라는 말 안 하면 되잖아요.”진명은 잠시 고민하다가 영 못마땅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잘 생각했어요!”박기영이 활짝 웃으며 말했다.진명이 그녀를 계속 여기 있을 수 있게 허락만 하면 앞으로 현녀결의 완전체를 터득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었다.천계 등급의 공법을 쉽게 포기할 수는 없었다!박기영은 하늘을 나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그렇게 좋아할 필요는 없어요. 난 이미 경고했어요. 앞으로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내게 접근하면 오늘처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겁니다!”진명이 차갑게 경고했다.“아… 알았어요.”박기영이 시무룩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진명이 말은 저렇게 해도 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그녀도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정말 그녀를 죽일 생각이었으면 아마 지금쯤 시체로 바닥에 누워 있어야 마땅했다.진명은 아마 처음부터 그녀를 겁줄 생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그러니 그의 경고를 귀담아 들을 필요도 없었다.“저는 금방 돌파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력을 잘 정돈해야 해요. 수련하러 가봐야겠어요!”진명과 박기영이 화해하는 모습을 본 하소정은 자리를 잡고 앉은 뒤, 수련에 집중했다.“나도 빨리 수련해야겠어요!”박기영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박기영 씨, 수련을 하려면 방으로 가서 해요. 왜 여기 있는 거예요?”진명이 불쾌한 말투로 물었다.“여기가 좋아요. 사람이 많아서 적적하지도 않고. 앞으로 우리 같이 수련해요!”박기영이 뻔뻔하게 말했다.진명이 쉽게 현녀결의 하반부 구결을 그녀에게 가르쳐주지 않을 것을 알기에 박기영은 진명과 임아린, 그리고 하소정과 같이 수련하기로 결심했다. 박기영이 찰거머리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자 진명은 짜증이 나면서도 어쩔 방법이 없었다.잠시 후, 그도 자리를 잡고 앉아 수련에 집중했다. 조금 전 돌파한 수련의 경지를 더 공고히 하기 위함이었다.한편, 북왕 이태준의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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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9화

“알아! 절대 그 놈에게 그렇게 많은 시간을 주면 안 돼! 어떻게든 진명을 제거해야 한다고!”이태준이 음침한 표정으로 으르렁거렸다.그는 책장 사이를 왔다갔다하며 생각에 잠겼다.“아버지, 저에게 방법이 있어요.”이영걸이 갑자기 뭔가 좋은 수라도 떠오른 것처럼 무릎을 탁 치며 말했다.“그래? 어서 생각을 말해봐.”이태준은 걸음을 멈추고 아들에게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대놓고 그 자식을 공격할 수는 없겠지만 몰래 암살을 시도할 수는 있죠. 진명 그 자식은 교활해서 접근하기 쉽지 않지만 그 자식 옆에는 임아린이 있잖아요! 자기 애인이 우리 손에 붙잡혔다면 진명도 미끼를 물지 않겠어요?”이영걸이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괜찮은 생각이네! 하지만 지금은 박기영이 그들과 같이 살고 있어. 우리가 임아린을 납치하려면 박기영과 정면 충돌을 빚어야 할 수도 있다고! 그러다가 박씨 가문과 사이가 완전히 틀어져도 곤란해! 좋은 방법은 아니야!”이태준이 신음하며 말했다.비록 최근에 점차 임씨 가문의 세력을 장악하고 있기에 박씨 가문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아직은 정면 충돌을 빚고 싶지는 않았다.최소한 서로를 적으로 돌리는 일은 피하고 싶었다.“그럼 어떡해요?”이영걸이 무척 실망한 얼굴로 물었다.“걱정하지 마. 괜찮은 생각은 맞아. 조금만 방법을 써서 임아린을 유인하면 돼!”이태준이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날 오후, 강성더힐.식탁에는 가정부가 준비한 풍성한 저녁 식사가 차려져 있었다. 진명, 임아린, 하소정 그리고 박기영 네 명은 식탁에 모여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이상하네. 외삼촌은 어디 간 거야? 왜 안 보이지?”하소정은 주변을 둘러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점심쯤 밖을 나간 임정휘가 여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아마 할아버지 일 때문에 밖에 나가셨을 거야.”임아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그녀의 표정을 안쓰럽게 바라본 진명이 물었다.“아린 씨, 당신도 할아버님이 걱정되는 거지?”“응. 지금 할아버지 혼자 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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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그렇게 어르신이 걱정되면 본가에 가서 어르신을 이쪽으로 옮기겠다고 해요!”“그게 통하지 않아요. 전에 안 그래도 본가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백정 그 여자가 할아버지를 모셔오는 걸 동의하지 않았어요.”임아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애초에 그녀와 임정휘는 가문을 나오기로 한 뒤에 어르신도 같이 데려가겠다고 요구한 적 있었다. 하지만 백정은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나중에 납득할 수 없었던 임정휘는 몇 번이나 본가를 방문하며 어르신의 상황을 물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봐서 몰래 어르신을 밖으로 모시고 나올 생각이었다.하지만 그의 생각을 읽은 백정은 어르신의 방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람을 보내 문 앞을 지키게 했다. 임정휘는 뛰어난 무예 실력도 없었기에 결국 매번 실패하고 말했다.“백정 그 여자가! 분명 일부러 아린 씨와 아저씨를 괴롭히는 거야!”진명이 식탁을 치며 분노했다.임아린과 임정휘는 어르신의 핏줄이었기에 아버지를 모신다는 그들의 요구도 불합리한 요구는 아니었다.하지만 백정은 일부러 그들이 혈육을 만나는 것을 방해했다.물론 진명이 모르는 게 있었다. 백정이 임아린 부녀에게 어르신을 모셔가지 못하게 한 건 더 교활한 음모가 있어서였다.“진명 씨, 당신 실력이면 우리 아빠보다 강하니까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빼돌릴 수는 없을까?”임아린이 기대에 찬 얼굴로 진명에게 부탁했다.진명과 그들 부녀가 힘을 합친다면 본가에 잠입해서 몰래 임씨 어르신을 빼오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디 그뿐인가!진명은 저번에 다 죽은 그녀를 살렸다. 그래서 임아린은 그의 의술 실력이 더 믿음이 갔다.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모시고 나온다면 분명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그건… 최선을 다해볼게.”진명은 약간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임씨 가문은 서씨 가문과 같은 강성 4대 가문 중 하나였기에 본가 경비도 아주 삼엄했다.하지만 진명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전에는 서씨 가문 본가에 한동안 살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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