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르신이 걱정되면 본가에 가서 어르신을 이쪽으로 옮기겠다고 해요!”“그게 통하지 않아요. 전에 안 그래도 본가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백정 그 여자가 할아버지를 모셔오는 걸 동의하지 않았어요.”임아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애초에 그녀와 임정휘는 가문을 나오기로 한 뒤에 어르신도 같이 데려가겠다고 요구한 적 있었다. 하지만 백정은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나중에 납득할 수 없었던 임정휘는 몇 번이나 본가를 방문하며 어르신의 상황을 물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봐서 몰래 어르신을 밖으로 모시고 나올 생각이었다.하지만 그의 생각을 읽은 백정은 어르신의 방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람을 보내 문 앞을 지키게 했다. 임정휘는 뛰어난 무예 실력도 없었기에 결국 매번 실패하고 말했다.“백정 그 여자가! 분명 일부러 아린 씨와 아저씨를 괴롭히는 거야!”진명이 식탁을 치며 분노했다.임아린과 임정휘는 어르신의 핏줄이었기에 아버지를 모신다는 그들의 요구도 불합리한 요구는 아니었다.하지만 백정은 일부러 그들이 혈육을 만나는 것을 방해했다.물론 진명이 모르는 게 있었다. 백정이 임아린 부녀에게 어르신을 모셔가지 못하게 한 건 더 교활한 음모가 있어서였다.“진명 씨, 당신 실력이면 우리 아빠보다 강하니까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빼돌릴 수는 없을까?”임아린이 기대에 찬 얼굴로 진명에게 부탁했다.진명과 그들 부녀가 힘을 합친다면 본가에 잠입해서 몰래 임씨 어르신을 빼오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디 그뿐인가!진명은 저번에 다 죽은 그녀를 살렸다. 그래서 임아린은 그의 의술 실력이 더 믿음이 갔다.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모시고 나온다면 분명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그건… 최선을 다해볼게.”진명은 약간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임씨 가문은 서씨 가문과 같은 강성 4대 가문 중 하나였기에 본가 경비도 아주 삼엄했다.하지만 진명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전에는 서씨 가문 본가에 한동안 살았기에
그리고 그의 재요청에 임동환은 그들 한 가족이 다시 모여들 수 있도록 임 씨 어르신을 빼내는데 도와주기로 하였다!그러나 현재 임 씨 가문의 대권은 모두 백정의 손에 있었기에 임동환은 임 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써 그는 자신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절대 그렇게 대놓고 임정휘를 도와줄 수는 없었다.후에 그는 임정휘와 한바탕 상의를 하였고 두 사람의 약속은 성사되었다. 밤이 되면 그가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내어 임 씨 어르신을 지키고 있는 몇 명의 경호원들을 따돌린 후 임정휘가 숨어 들어가 임 씨 어르신을 몰래 빼돌리기로 하였다.“그래요, 좋습니다!”임아린은 너무 기쁜 나머지 얼굴은 흥분으로 붉어지고 있었다.어릴 때부터 가문 내에서 그녀와 사이가 제일 가까웠던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와 고모 두 사람뿐이었다.지난번에 가문에서 이익을 따져가며 임 씨 가문에서 퇴출당한 후 그녀는 임 씨 가문에 대해 이미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유일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사람은 바로 임 씨 어르신이었다.현재 임정휘의 임 씨 어르신을 빼내 올 수 있다는 말에 그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아버지, 이따가 밤에 저도 아버지랑 함께 임 씨 가문으로 갈까요?”“저도 얼른 할아버지 만나 뵙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 제가 차로 데리러 가줄 수도 있어요.”기쁨을 느끼던 임아린이 선뜻 제안했다.“그건... 뭐 그러거라.”임정휘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제안을 받아들였다.비록 이번에 임 씨 가문으로 들어가 “사람을 훔치는” 그리 좋은 일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와 임아린 두 부녀와 임 씨 가문의 관계를 따지면 사람을 빼내 오는 일에 실패한다 해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절대 그와 임아린을 다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차피 이 일의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으니 임아린이 따라가도 상관없었다.게다가 그가 혼수상태인 임 씨 어르신을 혼자서 빼내 오기엔 다소 무리였고 임아린이 차를 가지고 밖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삼촌, 저도 같이 따라갈래요
”이건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잖아!”임정휘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진명이 다시 아티스트리 그룹을 가져간 후 그는 진명에 대한 일말의 호감이 사라진 상태였기에 진명을 좋게 볼 리가 없었다.만약 임아린이 진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지금 아마 이미 진명을 쫓아냈을 것이다!“하지만...”진명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이 혈연관계에 연연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임현식과 임동환 같은 사람들이 그저 가만히 눈 뜨고 백정이 임정휘와 임아린 두 부녀를 임 씨 가문에서 퇴출당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은 뭐가 하지만이냐!”“왜, 설마 동환이가 우리 두 사람을 해치기라도 할 것 같냐?”임정휘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예로부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그와 임동환은 혈연관계였기에 임동환이 어떻게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진명의 의심은 완전 터무니없는 의심이었다!“그래도 혹시 모르죠!””정휘 아저씨,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을 조심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되죠!”“어쨌든 제 생각엔 이 일에 대해 그래도 조심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진명은 간곡히 타이르며 말했다.“헛소리!”“진명아, 내가 이제 막 어르신을 구하러 간다고 하니까 네가 일부러 수작을 부리는 게지. 심지어 기회를 틈타 나와 동환이의 사이를 이간질까지 하려 하다니.”“넌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냐?”임정휘가 미간을 찌푸리며 잔뜩 화난 어투로 말했다.“아니에요. 전...”“정휘 아저씨, 전 그냥 아저씨와 아린이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예요. 전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좀 더 긴밀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진명이 서둘러 말을 보태어 말하는 도중에 임정휘에 의해 끊겨 버렸다.“그만하거라. 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진명, 내가 네 속셈을 모를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 넌 분명 우리 아버지가 처음에 너랑 아린이 사이를 갈라놓은 일에 줄곧 원한
”이건 우리 임 씨 가문의 일이야. 너 같은 사람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네가 가서 뭘 하게!”임정휘가 서늘한 표정으로 호통을 치며 말했다.임아린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아버지, 제발 진명에 대해 큰 편견을 가지지 말아 줄래요?”“진명도 좋은 뜻으로 한 말이잖아요. 그리고 진명의 무술 실력도 뛰어나고. 만약 진명이 가고 싶어 한다면 그러면 그냥 같이 가요.”“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면 진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줄지도 모르잖아요.”“가든 말든 마음대로 해...”임정휘는 코웃음을 치더니 혼자서 화를 삭이며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아린 씨, 저도 같이 가죠. 전 혼자 집에 남고 싶지 않아요...”박기영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그건... 그래요.”임아린은 잠깐 망설였다. 어차피 다들 함께 가고 박기영 한 사람이 더 많아진다고 해도 딱히 상관이 없었기에 그녀도 개의치 않았다.어둠이 내린 밤.진명과 임아린등 사람들은 캄캄한 밤에 차를 끌고 임 씨 가문 저택 근처로 왔다.같은 시각, 임동환은 임정휘와의 약속대로 미리 먼저 근처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임정휘와 진명 일행들의 차가 도착하자 임동환은 구석진 사각지대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정휘 형님, 드디어 오셨군요. 전 이미 여기서 오래 기다렸습니다...”임동환은 웃으면서 임정휘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임정휘 뒤에 있던 진명을 발견하고는 삽시간에 웃음을 지우고 다소 놀라움과 의아함이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진명 씨도 오셨네요!””네...”진명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조금 전에도 임아린과 임정휘의 고집으로 그는 마음속에 임동환에 대해 의심을 지우고 있었지만 지금 임동환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니 그는 마음속에 다시 의심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예전에 그와 임 씨 가문 사이에 약간의 원한이 있었다. 특히 지난번에 그와 서윤정의 약혼식에서 임동환은 임 씨 가문을 대표하여 그에게 공격을 하였었고 그를 사지로 몰아내려고 했었다!그 일을 그는 절대
그 말은 들은 진명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그는 일부러 임동환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임동환이 이렇게나 서둘러 그를 “요청”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의 머리로 이건 아마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 낼 수 있었다!“아린아, 소정아. 너희들은 먼저 차 안에 가 있어. 나랑 정휘 아저씨가 얼른 갔다 올게!”진명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임아린과 하소정, 그리고 박기영 세 사람에게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몰래 박기영에게 신호를 보냈다.박기영은 곧바로 진명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임아린과 하소정은 이 상황에 너무 빠진 나머지 진명이 보낸 눈빛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왜요, 저도 같이 따라 갈 거예요!”하소정은 잔뜩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이렇게나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 그녀가 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임아린은 다행히도 하소정처럼 억지 부리지는 않았다.비록 그녀는 얼른 임 씨 어르신을 만나 뵙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아주 침착하고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자신과 하소정의 레벨이 아주 낮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따라간다 해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진명과 임정휘의 짐만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내가 이미 길에 있던 경호원들을 치웠으니까 안은 아주 안전해. 그냥 다 같이 가자!”임동환은 웃으면서 말했다.“그...”임동환의 이 한마디에 임아린도 서서히 동요하기 시작하였다.“아니요!”“아린아, 소정아. 너희들은 그냥 차 안에서 기다려!”진명은 억지로 웃어 보였지만 기분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다.비록 그는 임동환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금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은 아니었다!임동환이 이렇게나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니 무조건 문제가 있을 것이다!더욱 이상한 것은 원래 그는 임아린 등 세 여자들을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임동환이 방심한 사이 그는 자리를 뜨려고 계획했다.하지만 박기
”진명 씨, 그 말 무슨 뜻이죠?”“설마 제가 일부러 당신들을 해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요?”임동환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불쾌함을 나타내며 말했다.“맞든 아니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진명은 서늘해진 얼굴로 말했다. 어차피 그는 이미 말을 꺼내버렸으니 굳이 돌려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요. 좋아요!”진명의 의심에 임동환은 화를 내면서 웃더니 이내 임정휘를 향해 말했다.“정휘 형님, 전 이번엔 정말로 좋은 마음으로 형님을 도와 어르신을 구출해 드리려 했는데 뜻밖에도 제 호의엔 보답이 없네요!””저를 믿지 않으신다니 그럼 돌아가세요. 이 일에 대해 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말을 하던 임동환은 자리를 떠나갈 준비를 하였다.“동환아, 가지 말 거라!”임정휘는 깜짝 놀라 서둘러 임동환의 옷깃을 붙잡으며 말했다.“정휘 아저씨, 그냥 가게 내버려 두세요!””이 일은 저희가 돌아가서 다시 의논하는 것도...”진명이 급히 입을 열었다.“닥치거라!””이게 다 진명 네 탓이다!”“만약 네가 계속 헛소리를 한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후회나 하지 말어!”임정휘는 버럭 화를 내더니 흉흉한 눈빛으로 진명을 째려보았고 하마터면 불이 뿜어져 나올 뻔했다.이번에 그는 간신히 임동환의 도움을 구했고 현재 임동환이 이미 경호원들을 없앤 모습까지 보았다. 그에겐 임 씨 어르신을 무사히 구해 내오는 마지막 단계만 남아있었다.하지만 진명은 여러 차례 방해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헛소리를 지껄이며 임동환을 화나게 했다.만약 임동환이 홧김에 곧장 떠나가게 된다면 그가 여태까지 했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었다!그 순간 그는 속에서부터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정휘 아저씨,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임동환은 무조건 좋은 뜻으로 도와주려는 게 아닐 거예요...”진명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지만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임정휘의 호통 소리로 인해 끊겨버렸다.“진명, 네가 정녕 죽으려고 작정하는구나!”임정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들자
임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이내 진정이 된 듯하였다.비록 그녀는 속으로 임동환이 그녀를 해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명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녀는 먼저 진명의 말을 들어주고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정말? 그래!”진명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눈빛에 드리워졌던 어둠도 싹 사라지더니 아주 크게 기뻐하였다.“아린아, 이 자식 혼자 미쳤으면 그만이지 왜 너까지 같이 미쳐가는 거냐?”임정휘는 임아린의 말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펄쩍 뛰면서 말했다.“아버지, 전 진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제 생각엔 일단 저희가 먼저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요. 이 일에 대해 나중에 다시 논의를 해보는 것도...”임아린이 설득하면서 말했다.“뭐라고?”“그건 안 된다!””돌아가려면 너희들이나 돌아가! 나 혼자서라도 너희 할아버지를 구해올 테니까!”임정휘는 잔뜩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임아린은 계속 설득해 보려고 했다.“아린아, 됐어. 그냥 우리 먼저 가자!””정휘 아저씨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시니 그냥 혼자 내버려 두어도 별일은 없을 거야!”진명은 심상치 않은 예감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한 손으로 임아린의 어깨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한소정을 잡아당기면서 서둘러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임정휘는 혼자 그곳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어차피 진명은 이번에 그저 임동환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만 했을 뿐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웠다.만약 그의 추측이 틀렸고 임동환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면 그럼 임정휘 혼자 남아도 이미 충분히 임 씨 어르신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반대로 만약 임동환이 정말로 뒤에서 뭘 꾸미고 있었다면 임정휘와 임 씨 가문의 관계로 보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절대 임정휘에게 악랄한 수단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가 다시 머리를 짜내어 임정휘를 구해오면 그만
이제 와서야 임동환의 진면모를 보게 된 후 그는 순간 후회가 몰려왔다. 만약 그가 일찍이 진명의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그는 임동환의 함정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어떻게 이럴 수가...”임아린은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임정휘처럼 줄곧 임동환에 대해 굳게 믿고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으며 진명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었다.하지만 지금, 잔혹한 현실이 그녀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따귀를 날리는 것 같았다!순간, 그녀도 후회가 밀려왔다. 자신이 좀 더 일찍이 진명의 말을 믿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정휘 형님, 화를 좀 가라앉히세요!””저희 두 사람은 사촌 형제잖아요. 피는 물보다 진한데 제가 어떻게 진짜로 형님과 아린이를 다치게 만들겠습니까?”“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임 씨 가문과 북왕님의 목적은 바로 진명이니까요. 형님과 아린이 두 사람이 간섭만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임 씨 가문에서 무조건 형님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임동환은 덤덤하게 말했다.“당신들의 목적은 바로 나였군요!”진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전에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임정휘와 임아린 두 부녀는 임 씨 가문과 혈연관계인데 임 씨 가문에서 왜 두 부녀에게 악랄한 수단을 쓰려고 하는지.지금에 와서야 그는 깨달았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심에 있다고 진정한 목적은 바로 그였다!“그래!””진명, 넌 이번엔 스스로 걸어들어온 거야. 넌 도망갈 수가 없어!”이태준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박 씨 가문이 진명을 보호하고 있으니 그는 덫을 놓았으니 진명을 직접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이번에 그가 임동환과 손을 잡고 뱀을 굴에서 끌어내는 계획을 꾸민 목적도 임정휘를 통해 진명을 불러들이기 위함이었다.현재 진명과 임정휘 두 사람은 자진으로 임 씨 가문으로 몰래 잠복하여 임 씨 가문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와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진명을 상대할 이유가
“지영 씨, 저를 구해줘서 정말 고마워요...”임아린이 침대 옆으로 다가와 진심으로 맹지영에게 감사를 표했다. 천면성 분신의 손에서 자신을 구해준 맹지영에게 목숨을 빚진 셈이었다.이것이 바로 그녀가 혼자서 방 안에 남은 주된 이유였다.“아린 씨, 정말로 나에게 감사하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줄 수 있나요...”맹지영은 입술을 깨물며, 마치 어떤 결심을 내린 듯한 표정을 지었다.“어떤 부탁인가요?”임아린은 무언가를 어렴풋이 눈치채며 물었다.“저도 진 대표님의 대열에 합류하고 싶어요. 앞으로 아린 씨와 진 대표님과 함께하고 싶어요...”맹지영은 기대에 찬 표정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놓았다.이전에 그녀는 임아린과 서윤정 두 여자와 진명을 두고 경쟁하려고 했었다.하지만 이번 생사를 넘기면서 그녀는 생각이 달라졌다. 경쟁에서 이길 수 없으면 차라리 진명의 곁에 머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이다.이것도 나름대로 서로에게 좋은 방법이었다.“그건...”임아린은 난처한 듯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다른 여자와 함께 진명을 공유하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맹지영은 자신에게 목숨을 구해준 은인이었다.맹지영의 부탁을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지영 씨, 이 일은 잘 생각해 보셔야 해요. 진명이가 이 일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임아린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상관없어요! 진 대표님께서 동의하지 않으면 윤정 씨처럼 저도 그냥 기다릴게요. 진명 씨가 제 부탁을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면 돼요! 어쨌든, 아린 씨만 동의해 주면 돼요.”맹지영은 결연한 표정으로 말했다.“이건... 알겠어요. 그렇게까지 원한다면 반대하지 않을게요.”맹지영의 결심이 확고한 것을 보고, 임아린은 어쩔 수 없이 이를 허락할 수밖에 없었다.“아린 언니, 고마워요...”임아린이 동의한 것을 듣고, 맹지영은 너무 기뻐하며 임아린을 와락 안아 버렸다. 맹지영의 얼굴에는 기쁨의 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임아린을 언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세상에 불가능한 일은 없어!”“늙은이, 이제 모든 것이 끝났어. 죽어라!” “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예의를 차리지 않고, 자신의 최강 필살기인 천계 공법인 황천권을 날렸다. 주먹에는 막을 수 없는 강력한 기세가 실렸고, 곧바로 적 씨 가문 노인을 향해 맹렬히 날아갔다. 그는 이 한 방으로 적 씨 가문 노인을 완전히 쓰러뜨려, 이 싸움을 빨리 끝내려고 했다.“안 돼!”황천권의 엄청난 위력을 느낀 적 씨 가문 노인은 공포에 질린 얼굴로 소리쳤다.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 했다. 하지만 진명의 실력은 적 씨 가문 노인보다 훨씬 뛰어났고, 황천권은 최상급 천계 영기 기술로서 그 위력이 무시무시했다. 결국, 적 씨 가문 노인이 막 도망치려 할 때, 그의 몸은 황천권에 의해 관통당하고 말았다. 그렇게 그의 죄악 가득한 생은 드디어 막을 내리게 되었다.“이... 이게...”진명이 한 방에 성경에 도달한 적 씨 가문 노인을 소멸시킨 것을 본 사람들은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했다! 누구도 진명이 성경에 도달한 후 이렇게까지 강해질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동급의 적 씨 가문 노인이 진명의 한 방을 막지 못하고 단숨에 목숨을 잃었다니, 이는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만약 이 광경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그 누구도 이 사실을 믿지 않았을 것이다.“잘했어! 정말 대단하군… 역시 진 선생이야!”“진 선생, 정말 강하시군요!”충격에서 깨어난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기쁨에 가득 차 소리쳤다! 비록 그들이 진명이 어떻게 적 씨 가문 노인을 쓰러뜨렸는지 정확히는 몰랐지만, 한 가지는 분명히 알았다. 방금까지는 그들의 패배가 기정사실처럼 보였고, 모두가 거의 절망에 빠져 있었다. 그러나 지금, 진명이 기적처럼 마지막 순간에 적 씨 가문 노인을 처치하며 그들의 패배를 뒤집고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전세가 완전히 역전되었
“드디어 내 수위가 돌파됐구나!”“좋아, 이제 늙은이, 이제 내 차례야!”진명은 두 눈을 번쩍 뜨며 날카로운 살기를 띤 눈빛을 적 씨 가문 노인에게 날렸다. 그 눈빛은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두려움을 불러일으켰다. “이 녀석, 뚫린 입이라고 함부로 지껄이는군!” “네가 운 좋게 수위를 돌파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해서 어쩌겠느냐?”“네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굳어지지 않았겠지. 넌 절대 나를 이길 수 없다!”“어쨌든, 넌 내 손에 죽게 되어있어! 죽어라!”적 씨 가문 노인은 코웃음을 치며 진명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었고, 손바닥을 휘둘러 강력한 기세로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진명이 경지를 굳히기 전에 그를 죽여버리려는 것이었다. “그래, 설령 수위를 돌파했다고 해도 무슨 소용이 있겠어……”적 씨 노인의 말을 듣고 적 씨 가문의 사람들은 한결 안심했다. 공 씨 어르신과 강 씨 어르신 등은 진명의 수위 돌파에 잠시 희망을 가졌으나, 적 씨 가문 노인의 말이 그들에게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그들은 다시 깊은 절망감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적 씨 가문 노인이 말했듯, 진명의 수위가 방금 돌파된 만큼 아직 경지가 안정되지 않았다. 이는 절대 적 씨 가문 노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더군다나, 성경에 도달한 공 씨 어르신조차 적 씨 가문 노인에게 패배했는데, 진명은 말할 것도 없었다. 설령 진명이 성경에 도달했다고 하더라도 그의 운명은 공 씨 어르신과 같을 것이며, 큰 반격을 기대할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창백해졌고 마음속에는 여전히 절망감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들의 절망이 끝나기도 전에, 모두가 놀랄 만한 일이 벌어졌다. “죽을 준비나 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날아오자, 진명은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소매를 휘둘렀다. 강력한 영기가 퍼져 나가면서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엄청난 기세로 밀려들었다. 쾅! 진명의 공격과 적
“하하하……”“드디어 끝났군!”공 씨 어르신이 치명상을 입고 더 이상 저항할 수 없게 되자, 적 씨 가문 노인은 기뻐하며 하늘을 향해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이제 상대방에서 가장 강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 모두를 쓰러뜨렸으니, 남아 있는 진명이든,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든, 그야말로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개미 같은 존재들이었다. 이로써, 적 씨 가문 일족은 마침내 완벽한 승리를 거두었다. 그는 마음속 깊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대인 최고……”“대인 최고……”“대인 최고……”…… 기쁜 것은 적 씨 가문 노인만이 아니었다. 적 씨 어르신과 나머지 적 씨 가문의 고수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하나같이 기쁨에 가득 찬 얼굴로 뜨거운 환호성을 질렀다. “끝났군……”“이제 우리 모두 죽을 수밖에 없어……”적 씨 가문 노인과 적 씨 가문 무리의 반응과는 대조적으로, 강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 등은 절망스러운 기색이 역력하였다. 그들의 마음은 한순간 얼음장처럼 얼어붙고 말았다.비록 이 세 개의 세력은 많은 인원을 거느리고 있지만, 적 씨 어르신은 성경의 성급 강자였다. 이는 그들이 맞설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이변이 없는 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죽음뿐이었고, 누구도 피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외에는 다른 가능성이 없었다. 이 생각이 들자, 그들의 얼굴은 잿빛으로 물들었고, 전례 없는 절망감이 그들의 가슴을 짓눌렀다. 물론, 절망하는 사람은 그들만이 아니었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은 더욱 깊은 절망에 빠져 있었다.그들은 중부 무용팀의 수뇌부로서 무계의 질서와 안정을 책임지고, 악한 놈들을 제거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그들은 악인 명단 1위에 오른 천면성에게 패배하고 말았다. 이후 천면성이 권력을 잡으면, 더 많은 학살과 악행이 발생할 것이고, 수많은 무인들과 백성들이 희생될 것이었다. 이 순간, 그들의 마음속에 밀려드는 절망
꿀꺽! 이 기회를 틈타, 진명은 곧바로 성령단을 꺼내 삼켰다. 원래 그는 백효해독제를 꺼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에게 나눠주어 해독하려 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공 씨 어르신이 적 씨 가문 노인에 의해 큰 부상을 입게 되었고, 담 씨 어르신과 다른 두 명의 반성 경지 중부 무용팀 고수들도 중상을 입어 전투력을 잃은 상태였다. 설령 그가 해독을 해준다고 해도, 그들의 패배는 불가피했다. 지금으로서는, 자신이 무학의 병목이 풀린 이 기회를 이용하는 것이 그들의 마지막 희망이었다. 그렇게 그는 성령단을 통해 도법의 경계를 돌파하거나 수위를 대승경으로 끌어올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승산이 생길지도 모른다! “진 선생, 청산이 남아 있으면 장작은 얼마든지 구할 수 있어!” “내가 천면성을 최대한 막을 테니, 자넨 빨리 도망가도록 해!” “도망간 뒤에 우리 중부 무용팀의 복수를 꼭 도모해 줘야 하네……꼭…” 이때 공 씨 어르신은 몸의 부상과 독을 억누르며 일어섰고, 죽음을 각오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상황이 이 정도까지 왔으니, 그들의 패배는 확실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그들 모두 적 씨 가문 노인에게 죽임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자신은 나이가 많으니, 무용팀을 위해 전사하는 것이 오히려 영광스러운 일이라 두렵지 않았다. 하지만, 진명만은 죽어선 안 되었다. 진명은 아직 젊고, 이미 반성 경지에 도달한 상태로, 앞으로 더 크게 성장할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진명이 살아남아 성경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적 씨 가문 노인을 죽이고 그들에게 복수해 줄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아무런 미련도 남지 않을 것이었다. “괜찮습니다.” “공 씨 어르신, 잠시만 적 씨 가문 노인을 막아주세요…조…조금만…시간을 조금만 벌어주세요……” 진명은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는 지체 없이 눈을 감고 도법의 병목을 돌파하고 성령단을 체내에
“죽고 싶어?”뒤에서 진명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하고, 중성이 진명에게 죽임을 당한 것을 본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격노했다. 그는 곧바로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추격하는 것을 포기하고,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의 황천권을 향해 맞섰다. 퍽! 진명의 황천권과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세차게 충돌하자, 곧이어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은 압도적인 기세로 황천권을 무너뜨리고, 남은 기세가 진명에게로 몰아쳤다. “안 돼!”진명의 얼굴이 일그러졌고, 그는 급히 몸을 피하며 후퇴하려 했지만,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성경에 도달한 강자로서 실력이 진명보다 훨씬 뛰어났다.진명은 아무리 피하고 후퇴해도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 범위에서 벗어날 수 없었고, 결국 그의 몸은 적 씨 가문 노인의 진기 잔여 힘에 의해 날아가 땅에 세게 떨어졌다. 퍽퍽! 땅에 떨어진 진명의 가슴에서 극심한 통증이 전해져왔다. 그는 견디지 못하고 연달아 피를 두 번이나 토했으며, 내상이 상당히 심각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제심경이라는 초강력 방어 보물이 있었기에,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이 그를 다치게 했을 뿐 목숨을 위협하지는 않았다. “이 녀석, 죽고 싶다면 내가 이루어 주마!”진명의 공격에 분노한 적 씨 가문 노인은 즉시 또 한 번 강력한 위력을 담은 손바닥을 휘둘러 진명에게 날렸다. 진명을 먼저 제거한 후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하는 것이 더 늦지 않다고 생각한 것이다. “끝났어......”적 씨 가문 노인의 강력한 공격을 감지한 진명은 마음속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방금 적 씨 가문 노인에게 공격당해 부상을 입은 그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또한, 적 씨 가문 노인의 레벨이 너무 높아 도저히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진명은 눈앞에서 다가오는 적 씨 가문 노인의 공격을 지켜보며 절망감에 휩싸였다. 후! 그때, 절망에 빠져 있던 진명은 자신의 도법 경지가 미세하게 풀리는 느낌
후! 장 씨 어르신과 소 씨 어르신이 무거운 마음을 가진 것과 달리, 진명은 상대적으로 차분했다. 과거 독수는 그의 손에 죽었고, 그때 독수를 상대하기 위해 그는 일부러 독수의 오독 연근산을 해독할 수 있는 해독 성약인 백효해독제를 제조했었다. 현재 그의 몸에는 아직도 백효해독제가 수십 개 남아 있었다. 비록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등 네 명이 오독 연근산에 중독되었지만, 그가 제때 백효해독제를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에게 건네 그들의 독을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었다. 이 생각에 그는 지체하지 않고 중성과의 싸움을 멈추고, 몸을 날려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이 있는 방향으로 빠르게 달려갔다. 그들에게 해독약을 빨리 전달하려고 한 것이다. “진명, 도망치려는 거야?”“그렇게 쉽게 갈 수 있을 줄 알았느냐!” 중성은 진명이 상황이 좋지 않다고 보고 혼자 도망가려 한다고 착각했다. 그와 진명 사이의 원한을 생각하면, 그가 진명을 놓아줄 리 없었다. 그래서 그는 아무 생각 없이 몸을 날려 진명을 가로막았고, 다시 한 번 그를 저지했다. 지금 적 씨 가문 노인은 이미 전세를 역전시키고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연달아 밀어붙이며 위험에 빠뜨리고 있었다. 이로 인해 전세는 완전히 그들 편으로 기울어졌다! 그는 계속해서 진명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적 씨 가문 노인이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을 처리한 뒤, 진명을 상대해줄 수 있을 것이었다. 이러면 그들은 손쉽게 진명을 죽여 복수를 할 수 있을 것이었다. 이 생각에 그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기뻐하며 큰 소리로 웃었다. 승리가 자신을 향해 다가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웃음을 멈추기도 전에, 그를 충격에 빠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비켜라!”“내 황천권을 받아라!”진명은 격노했다. 중성은 계속 그를 방해하며 그를 화나게 했다. 그는 지금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네 명의 해
“공 노인, 이건 바로 너희 중부 무용팀이 나를 괴롭힌 결과야!” “이렇게 된 이상, 더 이상 봐주지 않겠어!” “너희 모두 죽어라!” 적 씨 가문 고수들이 위태로운 상황에 빠지자 적 씨 가문 노인은 얼굴빛이 매우 어두워졌다. 그는 이 전투를 빨리 끝내야만 적 씨 가문의 자손들에게 큰 피해가 가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숨기지 않고, 두 소매를 휘저으며 두 덩어리의 하얀 안개를 뿜어냈다. 그 안개는 순식간에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일행 넷을 향해 몰려가며 하늘을 뒤덮었다. 그 하얀 안개는 곧 수많은 가루로 변해 마치 천녀가 꽃을 흩뿌리듯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 넷을 순식간에 덮었다. “이건... 이건 뭐지?” “안 돼, 독이야!” 하얀 가루의 이상함을 느낀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크게 놀랐다. 그들은 즉시 숨을 멈추고 빠르게 몸을 뒤로 물리며 그 가루와 안개를 피하려 했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 가루와 안개는 모든 틈새를 파고들었고, 그들은 적 씨 가문 노인과 너무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이미 많은 양을 흡입했다. “망했어. 이건 아마 독수의 오독 연근산인 것 같군...” 공 씨 어르신과 담 씨 어르신은 얼굴빛이 일순간 변했다. 독수는 악인 순위에서 여덟 명 중 하나로, 그의 유명한 독약인 오독 연근산은 매우 강력했다. 비록 그들은 독수와 그의 독약을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중부 무용팀의 최고 인물들로서 악인 순위에 오른 여덟 명의 정보를 잘 알고 있었고, 오독 연근산의 특성도 알고 있었다. 적 씨 가문 노인이 뿌린 하얀 가루와 안개는 오독 연근산과 매우 비슷했다. 그들은 약간만 흡입했음에도 체내 진기가 즉시 억제되고 수련의 힘이 반 가까이 감소했다. “하하하...” 적 씨 가문 노인은 크게 웃었다. 그는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여덟 악인 중 수장인 천면성으로, 보통 악인들은 그에게 충성을 바쳤다. 독수의 독약에 흥미를 느껴 그로부터
“고작 패배자 주제에 감히 날뛰다니!”“목숨이 아깝지 않구나!”진명은 경멸 가득한 얼굴로 말했다.중성은 전에 두 번이나 진명과 맞붙었으나, 매번 패배하고 도망을 쳤다.중성의 공격 따위는 진명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다. 그는 생각할 것도 없이 손가락을 뻗어 지계 중급 공법인 겁지법을 사용했다. 그의 손끝에서 날카로운 기운이 뿜어져 나와 중성의 공격을 향해 나아갔다.“퍽!”거센 충돌 소리와 함께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식혼천심수와 정면으로 맞부딪쳤다. 하지만 이번엔 상황이 달랐다. 진명의 겁지법은 중성의 공격을 뚫지 못하고 오히려 중성의 공격에 의해 산산조각이 났다. 그뿐만 아니라, 잠룡단의 약효가 아직 완전히 발휘되지 않은 상태에서 중성의 공격이 그의 겁지법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말았다. 남은 충격으로 인해 진명은 세 네 걸음이나 뒤로 물러나 겨우 몸을 가눌 수 있었다.“중성, 네가 불과 이틀 만에 수련을 돌파했을 줄이야!”“그래서 나한테 당당히 덤비는 거였군!”진명은 크게 놀랐고, 중성이 반성의 경지를 돌파한 것을 즉시 알아차렸다. 이것은 그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고, 방심한 탓에 손해를 보게 된 것이다.“이놈, 다시 한 번 받아라!”한 차례 진명을 물러나게 한 중성은 그에게 숨 쉴 틈을 주지 않았다. 그는 기세를 몰아 다시 한 번 진명에게 공격을 퍼부었다. 물론 중성은 전투 경험을 통해 진명의 실력이 반성급 중에서도 뛰어나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그의 수련이 갓 반성 경지에 도달한 데다, 그가 가진 반성급 법보의 사용 횟수도 거의 소진된 상태였다. 최근 며칠간은 부상을 치료하느라 법보를 재정비할 시간도 없었다. 아무리 그가 전력을 다한다 해도 진명을 이길 수는 없을 터였다.하지만 전존과 반성의 차이는 엄청나다. 둘은 동등하게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차이가 크다! 중성의 수련이 반성 경지에 도달함에 따라 그의 공력과 속도가 크게 향상되었다. 비록 그가 진명의 상대는 아니지만, 이전처럼 쉽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