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어르신이 걱정되면 본가에 가서 어르신을 이쪽으로 옮기겠다고 해요!”“그게 통하지 않아요. 전에 안 그래도 본가에 갔었거든요. 그런데 백정 그 여자가 할아버지를 모셔오는 걸 동의하지 않았어요.”임아린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피곤한 기색으로 말했다.애초에 그녀와 임정휘는 가문을 나오기로 한 뒤에 어르신도 같이 데려가겠다고 요구한 적 있었다. 하지만 백정은 그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했다.나중에 납득할 수 없었던 임정휘는 몇 번이나 본가를 방문하며 어르신의 상황을 물었다. 어떻게든 기회를 봐서 몰래 어르신을 밖으로 모시고 나올 생각이었다.하지만 그의 생각을 읽은 백정은 어르신의 방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사람을 보내 문 앞을 지키게 했다. 임정휘는 뛰어난 무예 실력도 없었기에 결국 매번 실패하고 말했다.“백정 그 여자가! 분명 일부러 아린 씨와 아저씨를 괴롭히는 거야!”진명이 식탁을 치며 분노했다.임아린과 임정휘는 어르신의 핏줄이었기에 아버지를 모신다는 그들의 요구도 불합리한 요구는 아니었다.하지만 백정은 일부러 그들이 혈육을 만나는 것을 방해했다.물론 진명이 모르는 게 있었다. 백정이 임아린 부녀에게 어르신을 모셔가지 못하게 한 건 더 교활한 음모가 있어서였다.“진명 씨, 당신 실력이면 우리 아빠보다 강하니까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빼돌릴 수는 없을까?”임아린이 기대에 찬 얼굴로 진명에게 부탁했다.진명과 그들 부녀가 힘을 합친다면 본가에 잠입해서 몰래 임씨 어르신을 빼오는 것도 불가능한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어디 그뿐인가!진명은 저번에 다 죽은 그녀를 살렸다. 그래서 임아린은 그의 의술 실력이 더 믿음이 갔다. 할아버지를 그 집에서 모시고 나온다면 분명 병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그건… 최선을 다해볼게.”진명은 약간 자신 없는 말투로 대답했다.임씨 가문은 서씨 가문과 같은 강성 4대 가문 중 하나였기에 본가 경비도 아주 삼엄했다.하지만 진명에게는 더 큰 어려움이 있었다.전에는 서씨 가문 본가에 한동안 살았기에
그리고 그의 재요청에 임동환은 그들 한 가족이 다시 모여들 수 있도록 임 씨 어르신을 빼내는데 도와주기로 하였다!그러나 현재 임 씨 가문의 대권은 모두 백정의 손에 있었기에 임동환은 임 씨 가문의 직계 자제로써 그는 자신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절대 그렇게 대놓고 임정휘를 도와줄 수는 없었다.후에 그는 임정휘와 한바탕 상의를 하였고 두 사람의 약속은 성사되었다. 밤이 되면 그가 어떻게든 방법을 생각해 내어 임 씨 어르신을 지키고 있는 몇 명의 경호원들을 따돌린 후 임정휘가 숨어 들어가 임 씨 어르신을 몰래 빼돌리기로 하였다.“그래요, 좋습니다!”임아린은 너무 기쁜 나머지 얼굴은 흥분으로 붉어지고 있었다.어릴 때부터 가문 내에서 그녀와 사이가 제일 가까웠던 사람은 바로 할아버지와 고모 두 사람뿐이었다.지난번에 가문에서 이익을 따져가며 임 씨 가문에서 퇴출당한 후 그녀는 임 씨 가문에 대해 이미 실망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유일하게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사람은 바로 임 씨 어르신이었다.현재 임정휘의 임 씨 어르신을 빼내 올 수 있다는 말에 그녀는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했다!“아버지, 이따가 밤에 저도 아버지랑 함께 임 씨 가문으로 갈까요?”“저도 얼른 할아버지 만나 뵙고 싶어서 그래요. 그리고 제가 차로 데리러 가줄 수도 있어요.”기쁨을 느끼던 임아린이 선뜻 제안했다.“그건... 뭐 그러거라.”임정휘가 잠시 고민하는 듯하더니 이내 제안을 받아들였다.비록 이번에 임 씨 가문으로 들어가 “사람을 훔치는” 그리 좋은 일을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와 임아린 두 부녀와 임 씨 가문의 관계를 따지면 사람을 빼내 오는 일에 실패한다 해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절대 그와 임아린을 다치게 만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어차피 이 일의 위험성은 그리 크지 않으니 임아린이 따라가도 상관없었다.게다가 그가 혼수상태인 임 씨 어르신을 혼자서 빼내 오기엔 다소 무리였고 임아린이 차를 가지고 밖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었다.“삼촌, 저도 같이 따라갈래요
”이건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잖아!”임정휘가 언짢은 표정으로 말했다.진명이 다시 아티스트리 그룹을 가져간 후 그는 진명에 대한 일말의 호감이 사라진 상태였기에 진명을 좋게 볼 리가 없었다.만약 임아린이 진명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는 지금 아마 이미 진명을 쫓아냈을 것이다!“하지만...”진명은 여전히 의심을 거두지 못하고 있었다.그는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이 혈연관계에 연연할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지 않다면 임현식과 임동환 같은 사람들이 그저 가만히 눈 뜨고 백정이 임정휘와 임아린 두 부녀를 임 씨 가문에서 퇴출당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지만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은 뭐가 하지만이냐!”“왜, 설마 동환이가 우리 두 사람을 해치기라도 할 것 같냐?”임정휘가 비아냥거리며 말했다.예로부터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그와 임동환은 혈연관계였기에 임동환이 어떻게 그를 해칠 수 있겠는가!진명의 의심은 완전 터무니없는 의심이었다!“그래도 혹시 모르죠!””정휘 아저씨,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어서는 안 되지만 다른 사람을 조심하는 마음이 없어서는 안 되죠!”“어쨌든 제 생각엔 이 일에 대해 그래도 조심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진명은 간곡히 타이르며 말했다.“헛소리!”“진명아, 내가 이제 막 어르신을 구하러 간다고 하니까 네가 일부러 수작을 부리는 게지. 심지어 기회를 틈타 나와 동환이의 사이를 이간질까지 하려 하다니.”“넌 도대체 무슨 속셈인 거냐?”임정휘가 미간을 찌푸리며 잔뜩 화난 어투로 말했다.“아니에요. 전...”“정휘 아저씨, 전 그냥 아저씨와 아린이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그런 거예요. 전 우리가 이 일에 대해 좀 더 긴밀하게 논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진명이 서둘러 말을 보태어 말하는 도중에 임정휘에 의해 끊겨 버렸다.“그만하거라. 난 더 이상 듣고 싶지 않다!”“진명, 내가 네 속셈을 모를 거라는 착각은 하지 마. 넌 분명 우리 아버지가 처음에 너랑 아린이 사이를 갈라놓은 일에 줄곧 원한
”이건 우리 임 씨 가문의 일이야. 너 같은 사람에겐 아무런 상관이 없는데 네가 가서 뭘 하게!”임정휘가 서늘한 표정으로 호통을 치며 말했다.임아린은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아버지, 제발 진명에 대해 큰 편견을 가지지 말아 줄래요?”“진명도 좋은 뜻으로 한 말이잖아요. 그리고 진명의 무술 실력도 뛰어나고. 만약 진명이 가고 싶어 한다면 그러면 그냥 같이 가요.”“혹시라도 돌발 상황이 일어나면 어쩌면 진명이 우리에게 도움이 되어줄지도 모르잖아요.”“가든 말든 마음대로 해...”임정휘는 코웃음을 치더니 혼자서 화를 삭이며 더 이상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아린 씨, 저도 같이 가죠. 전 혼자 집에 남고 싶지 않아요...”박기영은 잠시 생각을 하더니 말했다.“그건... 그래요.”임아린은 잠깐 망설였다. 어차피 다들 함께 가고 박기영 한 사람이 더 많아진다고 해도 딱히 상관이 없었기에 그녀도 개의치 않았다.어둠이 내린 밤.진명과 임아린등 사람들은 캄캄한 밤에 차를 끌고 임 씨 가문 저택 근처로 왔다.같은 시각, 임동환은 임정휘와의 약속대로 미리 먼저 근처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다.임정휘와 진명 일행들의 차가 도착하자 임동환은 구석진 사각지대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정휘 형님, 드디어 오셨군요. 전 이미 여기서 오래 기다렸습니다...”임동환은 웃으면서 임정휘에게 인사를 나누었다. 그리고 그는 임정휘 뒤에 있던 진명을 발견하고는 삽시간에 웃음을 지우고 다소 놀라움과 의아함이 가득한 어투로 말했다.“진명 씨도 오셨네요!””네...”진명은 속으로 깜짝 놀랐다.조금 전에도 임아린과 임정휘의 고집으로 그는 마음속에 임동환에 대해 의심을 지우고 있었지만 지금 임동환의 무덤덤한 반응을 보니 그는 마음속에 다시 의심이 싹이 트기 시작했다!예전에 그와 임 씨 가문 사이에 약간의 원한이 있었다. 특히 지난번에 그와 서윤정의 약혼식에서 임동환은 임 씨 가문을 대표하여 그에게 공격을 하였었고 그를 사지로 몰아내려고 했었다!그 일을 그는 절대
그 말은 들은 진명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방금 그는 일부러 임동환을 시험해 보기 위해 한 말이었지만 임동환이 이렇게나 서둘러 그를 “요청”할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그의 머리로 이건 아마도 좋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어렵지 않게 추측해 낼 수 있었다!“아린아, 소정아. 너희들은 먼저 차 안에 가 있어. 나랑 정휘 아저씨가 얼른 갔다 올게!”진명은 그대로 몸을 돌려 임아린과 하소정, 그리고 박기영 세 사람에게 말하면서 한편으로는 몰래 박기영에게 신호를 보냈다.박기영은 곧바로 진명의 뜻을 알아차렸다.그러나 임아린과 하소정은 이 상황에 너무 빠진 나머지 진명이 보낸 눈빛의 뜻을 알아차리지 못하였다!“왜요, 저도 같이 따라 갈 거예요!”하소정은 잔뜩 흥분한 어투로 말했다. 이렇게나 재미있어 보이는 일에 그녀가 또 어떻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임아린은 다행히도 하소정처럼 억지 부리지는 않았다.비록 그녀는 얼른 임 씨 어르신을 만나 뵙고 싶은 생각이 가득했지만 그녀는 아주 침착하고 똑똑한 사람이었기에 자신과 하소정의 레벨이 아주 낮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고 따라간다 해도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진명과 임정휘의 짐만 될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그래!””내가 이미 길에 있던 경호원들을 치웠으니까 안은 아주 안전해. 그냥 다 같이 가자!”임동환은 웃으면서 말했다.“그...”임동환의 이 한마디에 임아린도 서서히 동요하기 시작하였다.“아니요!”“아린아, 소정아. 너희들은 그냥 차 안에서 기다려!”진명은 억지로 웃어 보였지만 기분은 이미 바닥을 치고 있었다.비록 그는 임동환이 도대체 무슨 꿍꿍이를 꾸미고 있는지는 몰랐지만 그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들은 지금 사람을 구하러 온 것이지 놀러 온 것은 아니었다!임동환이 이렇게나 열정적인 태도를 보이니 무조건 문제가 있을 것이다!더욱 이상한 것은 원래 그는 임아린 등 세 여자들을 차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임동환이 방심한 사이 그는 자리를 뜨려고 계획했다.하지만 박기
”진명 씨, 그 말 무슨 뜻이죠?”“설마 제가 일부러 당신들을 해치기라도 한다는 말인가요?”임동환은 어두워진 안색으로 불쾌함을 나타내며 말했다.“맞든 아니든 본인이 제일 잘 알겠죠!”진명은 서늘해진 얼굴로 말했다. 어차피 그는 이미 말을 꺼내버렸으니 굳이 돌려 말할 필요가 없었다.“그래요. 좋아요!”진명의 의심에 임동환은 화를 내면서 웃더니 이내 임정휘를 향해 말했다.“정휘 형님, 전 이번엔 정말로 좋은 마음으로 형님을 도와 어르신을 구출해 드리려 했는데 뜻밖에도 제 호의엔 보답이 없네요!””저를 믿지 않으신다니 그럼 돌아가세요. 이 일에 대해 전 상관하지 않겠습니다!”말을 하던 임동환은 자리를 떠나갈 준비를 하였다.“동환아, 가지 말 거라!”임정휘는 깜짝 놀라 서둘러 임동환의 옷깃을 붙잡으며 말했다.“정휘 아저씨, 그냥 가게 내버려 두세요!””이 일은 저희가 돌아가서 다시 의논하는 것도...”진명이 급히 입을 열었다.“닥치거라!””이게 다 진명 네 탓이다!”“만약 네가 계속 헛소리를 한다면 내가 무슨 짓을 하든 후회나 하지 말어!”임정휘는 버럭 화를 내더니 흉흉한 눈빛으로 진명을 째려보았고 하마터면 불이 뿜어져 나올 뻔했다.이번에 그는 간신히 임동환의 도움을 구했고 현재 임동환이 이미 경호원들을 없앤 모습까지 보았다. 그에겐 임 씨 어르신을 무사히 구해 내오는 마지막 단계만 남아있었다.하지만 진명은 여러 차례 방해를 해왔을 뿐만 아니라 헛소리를 지껄이며 임동환을 화나게 했다.만약 임동환이 홧김에 곧장 떠나가게 된다면 그가 여태까지 했던 노력은 모두 수포로 넘어가게 되는 것이었다!그 순간 그는 속에서부터 분노가 부글부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정휘 아저씨, 제 말을 믿으셔야 합니다. 임동환은 무조건 좋은 뜻으로 도와주려는 게 아닐 거예요...”진명은 포기하지 않고 말했지만 말을 채 끝마치기도 전에 임정휘의 호통 소리로 인해 끊겨버렸다.“진명, 네가 정녕 죽으려고 작정하는구나!”임정휘는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손을 들자
임아린은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이내 진정이 된 듯하였다.비록 그녀는 속으로 임동환이 그녀를 해칠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진명에 대한 감정 때문에 그녀는 먼저 진명의 말을 들어주고 조심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정말? 그래!”진명은 정신이 번쩍 들었고 눈빛에 드리워졌던 어둠도 싹 사라지더니 아주 크게 기뻐하였다.“아린아, 이 자식 혼자 미쳤으면 그만이지 왜 너까지 같이 미쳐가는 거냐?”임정휘는 임아린의 말에 화를 주체하지 못하고 펄쩍 뛰면서 말했다.“아버지, 전 진명의 말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해요. 조심해서 나쁠 건 없잖아요!””제 생각엔 일단 저희가 먼저 돌아가는 것이 좋겠어요. 이 일에 대해 나중에 다시 논의를 해보는 것도...”임아린이 설득하면서 말했다.“뭐라고?”“그건 안 된다!””돌아가려면 너희들이나 돌아가! 나 혼자서라도 너희 할아버지를 구해올 테니까!”임정휘는 잔뜩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하지만...”임아린은 계속 설득해 보려고 했다.“아린아, 됐어. 그냥 우리 먼저 가자!””정휘 아저씨가 돌아가지 않겠다고 하시니 그냥 혼자 내버려 두어도 별일은 없을 거야!”진명은 심상치 않은 예감이 점점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는 많은 것들을 생각할 틈도 없이 한 손으로 임아린의 어깨를 붙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한소정을 잡아당기면서 서둘러 차가 세워져 있는 곳으로 가고 있었다.임정휘는 혼자 그곳에 남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어차피 진명은 이번에 그저 임동환이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추측만 했을 뿐 사실인지 아닌지는 그도 정확하게 말하기 어려웠다.만약 그의 추측이 틀렸고 임동환에게 아무런 의도가 없었다면 그럼 임정휘 혼자 남아도 이미 충분히 임 씨 어르신을 구해낼 수 있을 것이다.반대로 만약 임동환이 정말로 뒤에서 뭘 꾸미고 있었다면 임정휘와 임 씨 가문의 관계로 보아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절대 임정휘에게 악랄한 수단을 쓰진 않을 것이다. 그때가 되면 그가 다시 머리를 짜내어 임정휘를 구해오면 그만
이제 와서야 임동환의 진면모를 보게 된 후 그는 순간 후회가 몰려왔다. 만약 그가 일찍이 진명의 말을 들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그는 임동환의 함정에 빠지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어떻게 이럴 수가...”임아린은 안색이 창백해지면서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방금 전까지만 해도 그녀는 임정휘처럼 줄곧 임동환에 대해 굳게 믿고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았으며 진명의 말을 귓등으로 흘려보냈었다.하지만 지금, 잔혹한 현실이 그녀에게 정신을 차리라고 따귀를 날리는 것 같았다!순간, 그녀도 후회가 밀려왔다. 자신이 좀 더 일찍이 진명의 말을 믿었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이미 늦었다!“정휘 형님, 화를 좀 가라앉히세요!””저희 두 사람은 사촌 형제잖아요. 피는 물보다 진한데 제가 어떻게 진짜로 형님과 아린이를 다치게 만들겠습니까?”“걱정하지 마세요. 저희 임 씨 가문과 북왕님의 목적은 바로 진명이니까요. 형님과 아린이 두 사람이 간섭만 하지 않으신다면 저희 임 씨 가문에서 무조건 형님을 해치는 일은 없을 겁니다!”임동환은 덤덤하게 말했다.“당신들의 목적은 바로 나였군요!”진명의 표정이 어두워졌다.그는 전에도 이상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임정휘와 임아린 두 부녀는 임 씨 가문과 혈연관계인데 임 씨 가문에서 왜 두 부녀에게 악랄한 수단을 쓰려고 하는지.지금에 와서야 그는 깨달았다. 취옹의 뜻은 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본심에 있다고 진정한 목적은 바로 그였다!“그래!””진명, 넌 이번엔 스스로 걸어들어온 거야. 넌 도망갈 수가 없어!”이태준은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박 씨 가문이 진명을 보호하고 있으니 그는 덫을 놓았으니 진명을 직접 상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이번에 그가 임동환과 손을 잡고 뱀을 굴에서 끌어내는 계획을 꾸민 목적도 임정휘를 통해 진명을 불러들이기 위함이었다.현재 진명과 임정휘 두 사람은 자진으로 임 씨 가문으로 몰래 잠복하여 임 씨 가문에게 나쁜 의도를 가지고 있었으니 그와 임 씨 가문의 사람들은 진명을 상대할 이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