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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사위의 역전: Chapter 921 - Chapter 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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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1화

“팔면 안 돼요!”그런데 이때,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서윤정이 사현, 사훈 형제를 대동하고 안으로 들어왔다.“서… 윤정 씨?”“어떻게 오셨어요?”그녀를 알아본 조 매니저는 당황한 표정으로 다급히 허리를 숙였다.서씨 가문은 강성과 주변 도시의 최대 규모 약재 공급상이자 업계 최고라 평가 받는 업체를 보유하고 있었다. 서윤정은 서씨 가문의 2세로서 공식적인 자리에 많이 얼굴을 내비치기도 했다.업계에서 신분이나 지위가 높지 않은 일반인인 조 매니저였지만 예전 비즈니스 파티에서 우연히 서윤정과 마주친 적 있었기에 그녀의 얼굴을 알고 있었다.서윤정은 냉랭한 시선으로 조 매니저를 바라보며 물었다.“당신이 이 약국 담당자세요?”“네, 제가 이곳 담당자입니다.”조 매니저가 아부 섞인 미소를 지으며 자기소개를 하려 했지만 서윤정은 매몰차게 그의 말을 잘랐다.“조 매니저님, 저는 이 약국과 아티스트리 그룹의 거래를 반대합니다.”서윤정이 차갑게 말했다.“왜죠?”조 매니저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서윤정을 바라보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진명을 보았다. 그제야 뭔가 알 것 같았다. 서윤정은 아티스트리 그룹 때문에 일부러 방문한 것이다.강성 4대 가문 중 하나인 서씨 가문과 그 가문의 외동딸인 서윤정이 왜 대기업에도 속하지 못하는 아티스트리 그룹의 일에 관여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 둘 사이에 무슨 접점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너무 이상한데….’조 매니저는 여전히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이유는 묻지 마시고 내가 시키는 대로 하면 됩니다!”서윤정이 단호하게 말했다.“하지만….”조 매니저가 난감한 기색을 띄었다.비록 서윤정의 신분과 지위를 무시할 수 없지만 제일당은 서씨 가문 소속도 아닌데 그녀의 말을 다 들을 필요는 없었다.게다가 아티스트리 그룹은 이번에 꽤 유혹적인 가격을 제시했다. 이번 거래로 조 매니저는 수많은 이득을 볼 수 있었다. 서윤정 때문에 이번 거래를 포기하기엔 별로 내키지 않았다.하지만 서씨 가문 같은 거대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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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2화

서진 그룹에서 실수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면 무너질 수 있는 아티스트리 그룹이었다.서윤정 때문에 제일당과의 거래가 물거품이 되어버리자 진명은 마음이 복잡해졌다. 언젠가 이런 식으로 서윤정과 다시 대면할 거라고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윤정 씨, 지금 뭐 하는 겁니까?”진명이 화를 참으며 그녀에게 물었다.“내가 뭘 했다고 그래? 진명 당신이 했던 일은 기억도 안 나나 보지?”서윤정은 증오에 찬 눈빛으로 진명을 쏘아보며 차갑게 대꾸했다.며칠 전 약혼식에서 진명이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잠시 약혼식을 뒤로 미룬 건 이해할 수 있었다. 그때까지 진명을 탓 할 마음도 없었다.하지만 사람을 살려낸 뒤로 진명은 임아린과 재결합하고 그녀는 버려진 신세가 되었다. 서윤정은 진명의 처사를 용서할 수 없었다.사랑과 증오는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했던가. 진명을 향했던 사랑이 증오로 바뀌는 건 한 순간이었다.아티스트리 그룹과의 모든 거래를 중지하고 진명이 새롭게 찾은 거래처까지 찾아와서 훼방을 놓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윤정 씨한테는 내가 많이 미안해요. 사과할게요.”진명은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서윤정을 바라보며 사과했다.“사과는 필요 없어! 하나만 물을게. 임아린을 살렸으니 진명 씨는 이제 내 옆으로 돌아와야 하는 거 아니야? 우리 약혼식은? 진명 씨, 제발… 이건 아니잖아….”서윤정은 입술을 질끈 깨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진명을 바라보았다.진명이 새로 찾은 거래처까지 찾아오면서 훼방을 놓은 이유도 사실은 그와 마주 앉아 진솔한 대화를 하고 싶어서였다.진명을 깊이 사랑했기에 그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었다.“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죠?”옆에서 듣고 있던 조 매니저가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뜨며 물었다.중견 기업에 속하는 아티스트리 그룹이 겁도 없이 서윤정을 건드렸다고 생각했는데 그들의 대화를 듣고 보니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결국 서윤정은 진명을 만류하러 이 자리에 나온 것이다.더 황당한 건 서진 그룹의 공주로 불리는 서윤정이 처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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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3화

진명이 이렇게 단호하게 서윤정을 거절할 줄은 몰랐다.물론 임아린의 미모가 서윤정에 뒤지지 않고 오히려 더 여성미가 넘쳤다. 아린… 임아린….설마?!조 매니저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진명의 옆에 선 천사의 얼굴을 한 여자가 강성 4대 미녀 중 한 명인 임아린?조 매니저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비천한 신분을 타고 나서 임아린의 실물을 본 적도 없지만 강성 4대 미인 중 으뜸이라는 그녀의 명성은 오래 전부터 들어왔다.그런데 강성 미인 중에서도 1,2위를 다투는 임아린과 서윤정이 한 남자를 두고 싸우다니!조 매니저는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진명, 당신은 여전히 내 생각 따위는 하지도 않는구나. 그럼 앞으로 나를 원망하지 마!”서윤정은 눈물을 그치고 새빨개진 눈으로 진명을 쏘아보며 또박또박 말했다.지금부터는 진명에 대한 사랑을 전부 묻을 것이다. 이제 남은 건 끝을 알 수 없는 증오뿐이었다!“사현 씨, 사훈 씨, 저 의리도 모르는 인간을 혼내줘요! 다리 한쪽은 부러뜨려야 이 분이 풀릴 것 같아요!”서윤정이 사현, 사훈 형제를 바라보며 말했다.진명과 오랜 시간 함께했기에 그의 한계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었다. 진명의 진짜 실력은 고작 종사중기, 반면 사현, 사훈 형제는 이미 종사후기를 돌파한 실력자이니 진명을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했다!“네?”“그건 좀….”사현, 사훈 형제가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진명이 명정 그룹 임원에서 물러나고 그들 형제를 포함한 많은 인력을 서씨 가문에 주었지만 진명은 그들이 한때 모시던 상사였다. 그러니 그들이 진명을 공격한다는 건 불가능했다.“왜 안되죠? 두 사람은 명정 그룹 사람입니다. 진명의 부하 직원이 아니라고요! 두 사람도 내 명령을 거역하고 나를 배신할 건가요?”서윤정이 분노하며 말했다.털썩!사현, 사훈 형제는 동시에 무릎을 꿇었다.“아가씨, 죄송합니다. 아가씨를 배신할 마음은 추호도 없지만 진 선생은 저희에게도 은인입니다. 그러니 저희가 어떻게….”“형님과 제가 명령을 거역했으니 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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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4화

그 순간 그녀를 지탱하던 무언가가 끊어져 버렸다. 누군가가 칼로 가슴에 대고 난도질하는 느낌이었다.“진명 씨,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놀란 임아린이 다급히 다가가서 진명을 부축했다.“젠장! 진명, 당신 미쳤어? 왜 안 피했어?”서윤정이 눈물을 흘리며 소리쳤다.순간적으로 다가가서 진명을 안고 상처를 보듬어 주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 하지만 그의 옆을 당당히 차지한 임아린을 보자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윤정 씨, 이제 화가 좀 풀렸어요?”진명이 한숨을 내쉬며 씁쓸한 말투로 물었다.“아니! 당신이 나한테 돌아오지 않으면 계속 증오할 거야! 평생!”서윤정은 일을 악물며 또박또박 말했다.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이 그녀의 슬픔과 고통을 말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윤정 씨, 미안해요. 내가 정말 큰 빚을 졌어요. 나를 때려서 속이 편해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요. 윤정 씨 분이 풀릴 때까지 가만히 있을게요!”진명이 힘없이 말했다.“그래?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는데도?”화가 난 서윤정은 다시 손바닥에 기운을 끌어 모았다.“그렇게 해요. 절대 피하지 않을게요!”말을 마친 진명은 눈을 감았다.“당신 정말….”서윤정은 가슴이 무너졌다.진명은 유일하게 그녀가 마음을 내준 남자였다. 그런 그녀가 어떻게 그를 죽일 수 있을까!“서윤정 씨, 분풀이가 필요하면 나한테 해요. 진명 씨 그만 괴롭히고!”임아린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서윤정이 정말 진명을 해칠까 봐 걱정한 그녀가 두 팔을 벌리며 진명의 앞을 가로막았다.“정말 눈물 나는 사랑이네! 진명, 당신 죽음이 두렵지 않다고 했지? 그럼 내가 임아린을 죽이면 당신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앞으로 우리 사이에 장애물이 없어지면 당신도 나한테 돌아오지 않을까?”서윤정의 눈에 살기가 서렸다.어려서부터 사랑만 받고 자란 그녀였다. 호불호가 확실하고 감정에 충실한 그녀였기에 진명을 잃은 고통이 점점 증오로 변질했다.이성을 잃은 서윤정은 손바닥에 진기를 실어 임아린을 향해 공격했다.임아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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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5화

“젠장!”진명의 입에서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제야 서윤정의 의도를 알아차렸다. 그는 다급히 팔을 휘저어 영기를 회수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때는 이미 늦었다. 일부 영기의 여파가 매정하게 서윤정을 덮쳤다.푸흡!가슴에 여파를 맞은 서윤정의 입에서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그녀는 끈 떨어진 연처럼 중심을 잃고 비틀거렸다.다행히 진명이 영기의 대부분을 회수했기에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대로 맞았더라면 서윤정은 즉사했을 것이다!“윤정 씨, 괜찮아요? 일부러 그런 거 아니에요….”진명의 얼굴에서 침착함이 사라지고 당황한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그도 사람이었기에 서윤정에게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한 게 아니었다.물론 가장 사랑하는 여자는 임아린이었지만 서윤정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한 사람이었다. 그가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그녀가 나서서 도와주었기에 진명은 항상 서윤정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에게 서윤정은 소울메이트 같은 존재였다.약혼식을 취소한 일로 진명은 안 그래도 서윤정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단 한 순간의 판단 미스로 그녀를 다치게 만들었으니 그 죄책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걱정하는 척하지 마! 차라리 날 죽이지 그랬어? 지금처럼 고통스럽게 사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을 텐데!”서윤정이 분노에 찬 표정으로 말했다.진명의 손에 죽거나 그의 품에서 생을 마감할 수 있다면 이 괴로움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 같았다.“윤정 씨, 왜 그래요….”진명은 가슴에 돌멩이를 얹은 것처럼 갑갑해졌다.세상에 가장 갚기 힘든 빚이 감정의 빚이었다. 임아린과 서윤정 둘 다 그를 사랑하지만 그는 결국 그들 중 한 사람을 선택하고 남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어야만 했다.그가 서윤정에게 상처주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해서 달라지는 건 없었다.“재밌네, 정말 재밌어!”“채준? 당신이 여길 어떻게…?”진명은 굳은 표정으로 채준을 쏘아보았다. 채준이 아무 일없이 이런 곳에 나타날 리는 없는데 어쩐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진명, 넌 매번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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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6화

만약 채씨 어르신이 직접 나섰다면 진명은 상대도 안 됐겠지만 채준 정도는 가볍게 꺾을 수 있었다.“진명, 잘난척하지 마! 네가 너무 느슨해진 것 같아서 한 마디 해주자면 가문에서 반보 전왕경의 강자를 두 명이나 데려왔어! 네가 아무리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해도 오늘 살아서 여기를 벗어나긴 힘들 거야!”말을 마친 채준은 차가운 미소를 머금었다.그의 지시가 떨어지자 60대 정도로 보이는 두 노인이 안으로 들어서더니 진명의 양 옆을 포위했다.“반보 전왕경? 채씨 가문은 참 내 실력을 과대평가하시네요!”진명의 표정이 어둡게 가라앉았다.지금 그의 무예 실력은 고작 종사 중기, 잠룡단을 복용해도 종사 절정이 한계였다.종사 절정과 반보 전왕경의 차이는 같은 선상에서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그의 실력으로 노인 한 명을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다. 하물며 두 명이라니!“진명, 그냥 죽어!”채준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더니 손을 들었다. 두 명의 노인은 곧장 진기를 운용하며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그만!”상황이 진명에게 불리해지자 서윤정은 비명 섞인 고함을 지르며 진명의 앞을 막아섰다.“서윤정, 지금 뭐 하는 거야?”채준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서윤정을 바라보았다.진명과 서씨 가문이 척을 졌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가 도착했을 때, 진명과 서윤정은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그런데 서윤정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어 진명을 보호하고 나서니 어이가 없었다.“채준, 너희 가문은 항상 약자를 괴롭혔지. 심지어 나이 드신 선배님까지 모셔와서 후배인 진명을 처치하려는 건 너무한 거 아니야? 채씨 가문은 수치심도 없어?”서윤정이 잔뜩 분노한 말투로 꾸짖었다.“서윤정, 너 머리가 어떻게 된 거 아니지? 저 자식, 약혼식 때 사람들 가득 모인 앞에서 너를 버리고 다른 여자를 선택했어. 그런데 지금 저 자식 편을 들어? 어디 아픈 거 아니야?”채준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서윤정을 비난했다.“머리가 어떻게 된 사람은 너지! 진명이 나를 버렸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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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7화

서윤정과 임아린이 손이 닿을 거리에 있으니 갑자기 욕망이 솟구쳤다.“나 건드리기만 해 봐!”채준의 변태스러운 생각을 읽은 서윤정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내가 어떻게 할지는 이따가 확인해 봐!”채준은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임아린과 서윤정의 몸매를 아래위로 훑었다.서윤정이 조금 더 그의 취향이기는 했지만 미녀는 많을수록 좋다는 게 그의 인생 지론이었다.임아린은 4대 미녀 중에서도 단연 1위였으니 미녀라면 사족을 못 쓰는 채준이 흔들리지 않을 수 없었다.예전이었다면 둘의 신분 때문에 속으로만 음흉한 생각을 했겠지만 임아린은 가문에서 제명된 상태라 가문의 비호를 받을 수 없으니 그녀를 손에 넣는 건 더 이상 꿈만은 아니었다.서윤정은 여전히 배후에 서씨 가문이 버티고 있으니 함부로 건드릴 수는 없었다.하지만 이번에는 채씨 가문과 진명 사이의 싸움에 서윤정이 주제넘게 끼어들었으니 이번 기회에 그녀에게 손을 대도 그럴싸한 명분이 있었다.나중에 서씨 가문에서 알게 돼도 핑계거리가 있었다.게다가 그는 자신의 매력을 과신하고 있었다. 그는 서윤정을 이용해서 서씨 가문에 압력을 넣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한껏 들떴다.이익이 눈앞에 있는데 어찌 포기할 수 있을까!“채준 씨, 나한테 볼일이 있어 온 거면 나한테만 하시죠! 아린이와 윤정 씨 건드리면 곱게 보내드리지 않을 겁니다!”분노한 진명이 말했다.그는 앞으로 한발 다가서서 임아린과 서윤정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성을 완전히 잃은 채준이 두 여자에게 손을 뻗을까 봐 두려웠다.“진명,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왔는데 아직도 영웅 놀이라니! 일단 너부터 처리하고 서윤정과 임아린을 처리하면 돼!”채준은 냉랭한 미소를 지으며 지시를 내렸다.“저놈부터 제압하세요!”그의 지시를 받은 반보 전왕경의 노인들이 곧바로 손바닥에 기운을 끌어 모으더니 진명에게 달려들었다.너무 현저한 실력 차이에 진명은 머리가 깨질 것 같았다.반보 전왕경까지 돌파한 강자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무리였다. 지금 그에게 남은 유일한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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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8화

박기영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어제 진명은 박씨 가문 어르신과 새로운 계약을 했다. 박씨 가문이 진명의 신변을 3년 동안 지켜주는 대신 진명은 박기영이 전왕경을 무사히 돌파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그냥 한 약속은 절대 아니었다!진명의 신변에 사고가 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박씨 어르신은 사전에 채씨 가문과 북왕 이태준의 동향을 면밀히 살폈다!채준이 가문의 무인들을 끌고 진명을 습격하러 갔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어르신은 곧장 가문의 무인들을 파견했다.전왕경을 돌파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던 박기영도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달려왔던 것이다.“박기영, 뭐 하자는 거야? 박씨 가문과 진명 사이의 거래는 이미 끝났잖아? 왜 오지랖이야?”채준이 음침한 얼굴로 물었다.대가문들은 줄곧 이익을 가장 중요한 위치에 놓았다. 진명과 박씨 가문 사이에 이해 관계도 사라졌는데 왜 박기영이 가문의 병력까지 동원해서 진명을 구해주러 왔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우리 거래가 끝났다고 누가 그래? 진명 씨는 우리 가문의 귀빈이야. 3년 안에 누가 진명 씨를 괴롭히면 우리 가문을 적으로 돌리는 것으로 간주할 거라고!”박기영은 채준이 다시 비열한 짓을 저지르지 않도록 차갑게 경고했다.“뭐라고? 그러니까 박씨 가문에서 진명을 3년이나 지켜주기로 한 거야? 이건 또 무슨 상황이야?”채준이 분노하며 따졌다.채씨 가문이 박씨 가문의 실력을 경계한다고 해서 정말 그들을 두려워하는 건 아니었다. 박씨 가문에서 거래 때문에 진명을 며칠 보호하려는 거라면 채씨 가문은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일 수도 있었다.하지만 3년이라는 기간은 너무 길었고 용납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채준, 억지 부리지 마! 이건 네가 간섭할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채씨 가문은 몇 번이고 약자인 진명 씨를 괴롭혔어. 그것도 나이 든 어른이 어린 후배를 상대로 비열한 짓을 서슴지 않았지! 솔직히 난 여자지만 너희 가문이 한 짓을 생각하면 창피해!”박기영이 비아냥거리듯 말했다.“너….”채준은 화가 치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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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9화

박씨 가문과 진명은 단순한 이익을 위해 뭉친 관계였다. 진명이 그들의 가족도 아니니 그가 무사한 것만 확인하면 될 뿐, 진명을 위해 채씨 가문과 끝까지 싸울 생각은 없었다.물론 진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채준을 곱게 보내줄 생각이 없었다.채준이 그를 공격한 건 참을 수 있었다. 하지만 임아린과 서윤정을 모욕하고 그녀들에게 파렴치한 말을 지껄여 놓고 이제 와서 발뺌하는 건 두고 볼 수 없었다.그렇게 쉽게 보낼 수는 없지!“가려고요? 그건 안 되죠!”진명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재빨리 채준의 앞을 가로막았다.“진명, 지금 이게 뭐 하자는 거지?”채준이 굳은 얼굴로 차갑게 물었다.“내가 뭘 할 것 같아요? 채씨 가문은 항상 내 목숨을 노렸었죠. 그런데 본때를 보여주지 않으면 나를 너무 만만하게 보지 않겠어요?”진명이 음산한 얼굴로 말했다.“네 실력으로 감히 나한테 덤빈다고? 주제 파악이나 해!”채준은 비웃음을 터뜨리며 경멸에 찬 눈빛으로 진명을 노려보았다.박씨 가문의 개입이 없었으면 오늘 이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을 놈이었다.그런데 박기영 뒤에서 안도의 숨이나 쉬고 있을 진명이 적반하장으로 나오니 어이가 없었다.“내가 실력이 출중하진 않아도 당신 같은 쓰레기 하나 처리할 능력은 충분하거든요!”진명의 두 눈에 살기가 돌았다.박씨 가문과는 이익으로 얽힌 사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았다. 박기영이 그를 위해 먼저 채준을 공격할 리가 없다는 것도 알았다. 하지만 진명이 먼저 싸움을 건다면 박기영도 가만히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어차피 그와 박씨 가문은 서로 이용하는 관계였다. 박씨 가문에서 슬쩍 발뺌하려고 한다면 그가 다시 진흙탕으로 끌어들이면 되는 법이다.매번 찾아오는 기회도 아닌데 기회를 제대로 이용하지 않는다면 그게 더 바보짓이다.“이 놈이 보자보자 하니까!”채준의 얼굴이 돌변했다. 불안한 기운이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왔다.그는 다급히 뒤로 물러서서 두 무인의 뒤로 숨으려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진명이 날카로운 위력을 담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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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0화

“채준 , 오늘이 네 제삿날이야!”진명은 냉소를 머금고는 손바닥에 힘을 실어 채준에게 달려들었다.“사… 살려줘!”채준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이제 더 이상 숨을 곳도 없었다. 그는 억지로 진명의 공격을 받아낸 뒤, 기회를 봐서 재빨리 뒤로 피했다.쾅!거대한 마찰음과 함께 진명의 주먹이 채준의 반격을 뚫고 여파가 그의 가슴을 강타했다.푸흡!채준의 입에서 대량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그는 끈 떨어진 연처럼 공중을 낮아 탁자에 등을 부딪히며 바닥에 굴러 떨어졌다.“진명, 이 미친 놈이! 빨리 그만 둬! 도련님한테 무슨 일 생기면 채씨 가문 전체가 너를 용서하지 않을 거야!”그 모습을 본 채씨 가문 무인들이 분노한 목소리로 소리쳤다.그들도 채준을 돕고 싶었지만 박씨 가문 무인들이 주변을 막고 있어서 다가갈 수 없었다.“그래요? 그럼 두고 볼게요!”진명은 채씨 가문 사람들의 협박에도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코웃음 치고는 다가가서 채준의 가슴을 짓밟았다.“쿨럭!”진명의 힘을 감당하기 버거웠던 채준은 연신 기침을 하며 피를 토했다.“진명… 지금 뭐 하자는 거야?”“어떻게 죽일지 고민하고 있는데?”진명은 음산한 미소를 지으며 채준을 내려다보았다. 그 모습은 마치 다 잡은 쥐를 보는 고양이의 눈빛 같았다.“나한테 손끝 하나 대봐….”채준이 혼비백산하며 말했다.하지만 그 역시 강성 엘리트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정신을 차리고 차가운 얼굴로 진명을 바라보며 말했다.“진명, 네가 잊었나 본데 나 채씨 가문 2세야.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우리 가문 사람들이 네놈을 갈기갈기 찢어서 죽일 거라고!”“하하!”진명은 대수롭지 않게 비웃음을 터뜨렸다.“뭐가 그렇게 웃겨?”채준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 등골이 오싹하고 식은땀이 났다.“너무 멍청해서 웃음이 나오네! 나와 네 가문은 원래 원수 사이였어. 다른 사람에게 네 그 협박이 통했을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안 통해! 난 이미 많이 봐줬는데 네가 자꾸 내 한계를 건드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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