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몸이 허약한 하예진은 곧 다시 잠이 들었다.우빈이도 하예정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하예정은 조카를 침대에 눕히고 얇은 이불을 덮어주었다. 언니의 링거액이 곧 다 떨어지는 것을 보고 침대 머리맡의 벨을 눌러 간호사에게 와서 바꾸라고 알렸다.링거액을 바꾼 후 하예정은 몇 분 더 보고 나서야 돌아서서 살며시 밖으로 나갔다.문을 열고 들어온 전태윤은 아내가 홀의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다가와서는 그녀의 옆에 앉아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이러고 있어? 언니 잠들었어?”“우빈이랑 언니 다 잠들었어요.”그녀는 남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여보.”“응.”하예정은 그저 한번 불렀을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여보,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전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그녀는 그를 두 손으로 껴안고는 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부르고 싶으면 얼마든지 불러도 돼.”“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거, 봤어요.”“...여보, 그 파파라치들은 헛소리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파파라치가 뭐라고 했는지 못 봤어요. 전씨 그룹이 올린 당신의 해명 성명을 봤죠.”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것은 모두 철수됐고 하예정은 따로 찾아보지 않았지만 남편의 해명 성명을 보고 그녀는 자초지종을 짐작할 수 있었다.“여보, 날 그렇게 지켜줘서 고마워요. 남들이 믿든 안 믿든, 적어도 당신은 날 지켜줬어요.”남편은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떠맡았다.“당신은 내 아내야, 우리는 평생을 함께할 사이잖아. 내가 당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누구를 보호하겠어? 이 말도 내 진심이야, 난 그렇게 빨리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둘만의 생활을 충분히 즐긴 후에 아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해. 당신 정말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어.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어, 운명에 맡기라고. 그러니 재촉하시지 않을 거야. 엄마는 10년 안에는 우리한테 아이에 대해 재촉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하예정은 고개를 들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