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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은 억만장자의 모든 챕터: 챕터 1431 - 챕터 1440

2577 챕터

제1431화

“싫어. 네가 능력이 있으면 직접 처형에게 고백해. 성공하게 되면 나랑 예정이 지지할 거지만 실패한다면 다시는 치근덕거리지 마, 어쨌든 네 엄마가 동의하지 않으니까.”전태윤은 막지도 돕지도 않을 생각이다.“동명아, 우린 좋은 친구니까 네가 평생을 맡길 만한 남자라는 것을 나도 알아. 하지만 네 엄마는 처형을 깔보고 있고 너와 처형이 같이 있는 것을 찬성하지도 않잖아. 처형은 이미 실패한 결혼을 한번 경험했어. 나는 처형이 재혼해서 또 시댁의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노동명은 황급히 말했다.“내가 어떤 성격인지 아직도 모르겠어? 내 일을 언제 엄마가 대신 결정한 적 있어? 다 내 맘대로 해왔어. 엄마가 예진에게 편견이 있다는 걸 알아. 그건 엄마가 예진이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래, 시간이 지나면 받아들일 거야. 혹시 받아들이지 않더라도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진 못해. 난 부모님이랑 같이 살지 않을 테니, 예진 씨가 엄마 아빠한테서 괴롭힘 받을 일도 없어.”전태윤은 그를 힐끗 쳐다보며 말했다.“넌 아직 솔로라 많은 일을 단순하게 생각하고 있어. 실제로 부닥쳐 보면 어떤 문제는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거야. 만약 처형과 같이 있게 되면 부모님을 절대 안 볼 수 있을 거로 생각해? 너의 친부모님인데. 내 생각엔 좀 더 기다려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이제 처형의 사업이 잘되면 네 엄마가 허락할 수도 있으니. 게다가 처형은 지금 재혼할 마음이 없고 사업에만 몰두하고 있어. 너에게도 마음이 없다고. 네가 지금 처형에게 고백하면 망설임 없이 너를 거절할 거야. 네 곁에 설 자신도 없을 거고. 처형에게 시간을 줘. 어차피 처형은 지금 네 눈 밑에 있으니까 다른 남자에게 뺏길까 봐 걱정할 필요도 없잖아.”노동명이 지금 하예진에게 구애하면 실패할 것이 뻔했다.노동명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있다가 입을 열었다.“다시 생각해 볼게. 지금 당장 고백하겠다는 말은 아니야. 먼저 몸이 낫길 기다려야지. 나도 기다리길 원해. 36년 동안 솔로로 살아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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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2화

아직 몸이 허약한 하예진은 곧 다시 잠이 들었다.우빈이도 하예정의 품에 안겨 잠들었다.하예정은 조카를 침대에 눕히고 얇은 이불을 덮어주었다. 언니의 링거액이 곧 다 떨어지는 것을 보고 침대 머리맡의 벨을 눌러 간호사에게 와서 바꾸라고 알렸다.링거액을 바꾼 후 하예정은 몇 분 더 보고 나서야 돌아서서 살며시 밖으로 나갔다.문을 열고 들어온 전태윤은 아내가 홀의 소파에 멍하니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그는 다가와서는 그녀의 옆에 앉아 어깨를 감싸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왜 이러고 있어? 언니 잠들었어?”“우빈이랑 언니 다 잠들었어요.”그녀는 남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여보.”“응.”하예정은 그저 한번 불렀을 뿐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여보,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전태윤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그녀는 그를 두 손으로 껴안고는 답했다.“아무것도 아니에요.”“부르고 싶으면 얼마든지 불러도 돼.”“실시간 검색어에 오른 거, 봤어요.”“...여보, 그 파파라치들은 헛소리하는 것을 좋아하니까 마음에 담아두지 마.”“파파라치가 뭐라고 했는지 못 봤어요. 전씨 그룹이 올린 당신의 해명 성명을 봤죠.”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던 것은 모두 철수됐고 하예정은 따로 찾아보지 않았지만 남편의 해명 성명을 보고 그녀는 자초지종을 짐작할 수 있었다.“여보, 날 그렇게 지켜줘서 고마워요. 남들이 믿든 안 믿든, 적어도 당신은 날 지켜줬어요.”남편은 모든 문제를 자신에게 떠맡았다.“당신은 내 아내야, 우리는 평생을 함께할 사이잖아. 내가 당신을 보호하지 않으면 누구를 보호하겠어? 이 말도 내 진심이야, 난 그렇게 빨리 아이를 갖고 싶지 않아. 우리가 결혼식을 올리고 둘만의 생활을 충분히 즐긴 후에 아이에 대해 다시 생각하도록 해. 당신 정말 스트레스받을 필요 없어. 우리 부모님도 그러셨어, 운명에 맡기라고. 그러니 재촉하시지 않을 거야. 엄마는 10년 안에는 우리한테 아이에 대해 재촉하지 않을 거라고 하셨어.”하예정은 고개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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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3화

전태윤은 일부러 굳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내가 벌을 받은 거야. 휴대폰 배터리가 다 될 때까지 전화를 받았다니까. 심지어 준하까지 나를 신의에게 소개해 치료해 주겠다고 했어.”전태윤이 모두의 관심을 받는 장면을 상상하며 하예정은 웃음을 참지 못했다.그녀는 웃음을 겨우 멈추고 그에게 물었다.“준하 씨 신의와 아는 사이라 당신에게 소개해 주려 하는 걸 왜 받아들이지 않았어요? 운초 씨의 시력이 회복할 기회가 있는지 신의에게 보여야 하는데.”“그걸 깜빡 잊어버렸어.”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쏟아지는 관심에 너무 화가 나 이진네 일은 까맣게 잊어버렸지 뭐야. 운초 씨의 고모도 A 시에 가서 신의를 찾은 적이 있는데 찾지 못했대. 하지만 예준하의 넷째 형 예준영과 신의의 유일한 제자인 정겨울은 무조건 부부로 될 거니, 이제 정겨울이 예씨 가문의 넷째 사모님이 되면 여운초의 눈을 보일 기회도 훨씬 많아질 거야.”“무조건?”전태윤은 가볍게 응하고는 계속 말했다.“정겨울은 예준영을 구한 적 있어. 그 후 임신했는데 별로 결혼하고 싶지 않은 생각이야. 다만 예씨 가문도 우리 전씨 가문처럼 책임감이 강한 타입이라 예준영은 정겨울이 임신했다는 말을 듣자마자 신의를 따라 정겨울을 찾아갔대. 예준하 말로는 아마 결혼할 거래. 정겨울은 아이를 낳기 전에 예준하를 따라 예씨 집안에 갈 거야. 다만 임신 중이라 진료하기가 불편할 테니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를 끝낼 때까지 몇 달 더 기다려야 할 거야.”하예정은 예씨 가문의 사람들은 모두 범상치 않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흥미진진하게 들었다.그들 부부는 원래 A 시로 여행을 가는 김에 예씨 집안을 방문하기로 했는데 지금 하예진이 다쳐서 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하예정도 관성을 떠날 리가 없었다.여행 가는 일은 잠시 접어두었다.“당신 졸려? 먼저 가서 우빈이랑 함께 쉬어. 내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겠다 싶으면 깨울게.”“우빈이 지금 엄청 깊이 잠들었어요. 그 무당 선생 말이에요, 정말 솜씨가 좋으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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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4화

성씨 집안 큰 사모님이 임신 후 고생하는 것을 보고 전태윤은 하예정도 그럴까 봐 걱정됐다.“진작에 생각 접은걸요. 스트레스 그만 받으려고요. 나 예전의 하예정으로 돌아가 내 삶을 살 거예요. 다른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요.”굳이 말하자면 그녀는 남편의 신분이 자신에게 큰 부담을 주었다고 생각했다.둘 사이의 차이는 너무 컸다.그녀는 투자한 프로젝트가 돈을 벌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비록 남편과 같은 레벨에 서 있지는 못해도 최소한 차이를 줄일 수는 있을 테니.“잠깐 쉬러 갈게요.”“그래.”그는 아내와 함께 병실로 들어가 아내가 꼬마의 옆에 눕는 것을 보고는 처형이 맞고 있는 링거병을 확인했다. 다음 것으로 바꾸기까지 이제 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는 다시 홀로 돌아와 소파에 앉아 시간이 이른 틈을 타서 작업 단톡방에서 일을 분배했다.하예진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하예정은 거의 매일 언니 곁을 지켰다.전태윤은 낮에는 회사로 돌아가 일 처리를 했고 밤에는 아내와 함께 밤을 새웠다.힘들게 보내는 남편이 마음이 아파 그녀는 몇 번이나 집에 가서 쉬라고 설득했지만 결국 남편의 고집을 당하지 못했다.어느덧 하예진이 천천히 걸을 수 있게 되자 전태윤은 숙희 아주머니와 다른 도우미를 보내 아내 대신 처형은 돌보게 했다.우빈은 며칠 뒤 여전히 강일구의 배웅 하에 다시 오 선생님의 무관으로 돌아가 수업을 받았다.하예진이 하루하루 나아지는 사이 관성 상류사회에서는 충격적인 일이 전해졌다.뜻밖에도 여씨 집안의 큰아가씨가 친어머니와 의붓아버지를 고소했다. 20여 년 전 집안의 재산을 위해, 둘이 떳떳하게 같이 살기 위해 여씨 집안의 둘째 도련님, 즉 큰아가씨의 친아버지를 해쳤다고.여운초는 자신의 녹음 펜을 경찰에 넘기는 것 외에 전이진의 도움을 받아 소씨 가문의 조사를 통해 여 대표와 추미자가 젊었을 적 몰래 함께 있었다는 증거를 찾아내 경찰에 넘겼다.소씨 일가도 원래 여 대표 부부의 세상에 내놓지 못할 증거를 손에 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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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5화

하예진은 병상에 앉아있었다. 이젠 하루 종일 링거를 맞을 필요도 없고, 매일 오전에만 두 병 맞고 점심때가 가까워질 때면 다 맞을 수 있어 오후에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다.다친 손은 아직도 힘을 못 써서 아들을 안을 수도 없었다.그녀는 나중에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 봐 조금 걱정했다.의사가 잘 휴식하기만 하면 예전처럼 회복될 수 있다고 말해서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효정이랑은 오랜 친구인데 약혼식엔 무조건 참석할 거니 걱정하지 마.”하예정은 껍질을 다 깎은 사과를 네 조각으로 잘라 한 조각은 언니에게 주고 한 조각은 우빈에게 주고 나머지 두 조각은 숙희 아주머니와 도우미에게 주었다.“사모님 드세요.”숙희 아주머니는 사과를 받지 않았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어서 드세요. 전 사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하예진도 거들어 말했다.“예정이는 사과를 좋아하지 않아서 안 드시면 여기 둬도 이제 버리게 돼요.”두 자매가 이렇게까지 말하자 숙희 아주머니는 하예정이 건넨 사과를 받았다.“언니, 점심 뭐 먹고 싶어?”그녀는 사과를 깎은 칼을 내려놓고 언니에게 물었다.“뭐 먹고 싶은 게 있으면 돌아가서 만들어 올게.”“내가 지금 먹는 하루 세 끼는 너랑 태윤 씨가 알아서 정하고 있잖아. 영양사에게 부탁해 만든 식단이 상처 회복에 좋다고 하더니... 굳이 물어봐서 뭐 하게?”영양사가 준비한 레시피 중 일부는 하예진이 좋아하는 요리가 아니었다. 하예정은 언니를 달래서 다 먹이느라 힘을 적지 않게 들였다.그녀는 씨익 웃으며 말했다.“언니가 다른 거 먹고 싶으면 내가 해줄 수도 있어.”“그렇게 번거롭게 할 필요 없어. 박씨 아저씨가 매일 가져다주시는 음식만 해도 배가 터질 지경이야. 이제 퇴원할 때면 너희들 덕분에 20킬로는 더 찔 것 같아.”겨우 살이 빠졌는데 병원에 한 번 입원한 것 때문에 살이 되레 찌게 될 셈이다.하예정 부부뿐만 아니라 큰이모네도 병문안만 오면 보양식을 가져다준다.이모는 피를 많이 흘렸으니 보양해야 한다고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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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전태윤과 이야기를 나눈 후 노동명은 감히 매일 하예진을 보러 오지 못했다.일주일에 두 번 정도 왔는데, 처음도 전태윤과 이야기를 나누던 날 밤이고 이제야 두 번째 방문이다.“동명 씨, 은경 씨.”하예진은 두 사람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급히 일어났다.노동명은 먼저 과일 바구니를 내려놓고 꽃다발을 건네주었다. 그는 그녀를 부드럽게 바라보며 말했다.“이 꽃다발은 너에게 주는 거야.”“고마워요, 동명 씨. 뭘 이런 걸다.”꽃다발을 받은 하예진은 감사를 표했다. 병실에서 그녀는 매일 많은 과일 바구니와 꽃다발을 받았다.그녀는 보통 사람이지만 전씨 집안의 큰 사모님의 친언니이자 이경희의 조카딸인지라 매일 그녀를 보러 오는 사람이 많았다.노동명은 그저 웃기만 했다. 그는 하예진을 한참 바라보다가 잠시 후에야 관심 조로 물었다.“의사가 언제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일주일은 더 입원해야 퇴원할 수 있다고 했어요.”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손은경도 관심 조로 그녀에게 몇 마디 물었다.똑똑.다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경호원이 문을 열고 들어와 하예정에게 공손히 말했다.“주씨 집안 사람들이 또 왔습니다.”하예진이 정신을 차린 후 주씨 집안 사람들은 자기가 대접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병원에 찾아왔다.하에정은 언니를 한 번 쳐다보고는 분부했다.“돌려보내요.”그녀는 서현주가 이용당한 것은 여씨 사모님이 서씨 집안 사람들의 목숨을 쥐고 협박을 해 우빈이를 빼앗도록 강요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서현주가 경찰에 연행된 후, 변호사를 제외하고 주씨 집안이든 서씨 집안이든 아무도 그녀를 볼 수 없었다.판결이 난 후에야 가족이 면회할 수 있다.서현주는 변호사를 통해 하예진에게 사과하는 동시에 변명도 가득 늘어놓았다. 비록 그녀를 질투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빈이를 해칠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고. 자신도 여씨 사모님에게 협박받아 어쩔 수 없이 도와줬다고 해명했다.어떤 이유로든 그녀가 법을 어긴 것은 사실이고 그녀를 기다리는 것은 법의 처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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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7화

그는 병실에조차 들어갈 수 없는데 노동명이 있는 병실 안에서는 이따금 웃음소리가 들려왔다.이런 비교에 주형인은 상심했다.“형인아.”김은희는 매우 달갑지 않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노 대표가 예진의 병실에 있어!”주서인도 동생을 쳐다보며 일깨웠다.“오든 말든 그건 남의 자유인데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어? 가, 우리.”주형인은 말하며 부모와 누나를 놔두고 먼저 발길을 돌렸다.그는 사 온 꽃다발을 경호원에게 가져다주는 대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렸다.“형인아, 형인아.”김은희는 아들 뒤를 쫓아갔다.그녀는 쓰레기통을 지나가면서 버려진 꽃다발을 몇 번이나 쳐다봤다.‘아이고, 몇만 원짜리 꽃다발을 쓰레기통에 버리다니.’주경진도 한숨을 쉬며 따라갔다.주서인만이 병실 입구에 남아 경호원에게 말했다.“귀한 손님이 와서 접대하는 걸 방해하지는 않을게요. 손님들이 다 간 후에 다시 들어갈 테니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도 괜찮죠?”말하고는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경호원들은 그녀를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병실에 강제로 들이닥치지 않는 한 경호원들도 상대하기에 귀찮았다.‘예전에는 그렇게도 하예진 씨를 괴롭히던 사람이 인제 와서 무슨 착한 척하는 거야?’30분 뒤 노동명과 손은경이 병실에서 나왔다.30분을 기다린 주서인은 벌떡 일어섰다. 노동명이 손은경과 함께 나오는 것을 보고 그녀는 다시 자리에 앉아 머리를 숙여 휴대폰을 보며 노동명을 못 본 척했다.손은경은 이를 눈치채지 못하고 노동명에게 물었다.“왜 좀 더 있지 않고요.”노동명이 자기를 곁눈으로 보자 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나를 그렇게 볼 필요 없어요. 진심으로 말한 말이에요. 비꼬려는 뜻은 없어요.”“은경 씨, 어디 가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얘기 좀 해요.”그녀는 시원히 응했다.10분 후.두 사람은 커피숍에 들어갔다.노동명은 아메리카노 한 잔, 손은경은 라테 한 잔을 주문했다.“은경 씨, 나는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편이라 돌려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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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8화

손은경은 우아한 동작으로 잔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미소를 띤 채 노동명을 바라보며 말했다.“동명 오빠는 참 직설적인 사람이네요. 좀 자존심이 상하긴 해요. 왜 예진 씨를 좋아하는지 말해줄래요? 이혼한 적이 있는 데다가 세 살짜리 아들이 하나 있어 당신이랑은 같은 세상 사람이 아니잖아요. 난 단지 내가 어디에서 졌는지 알고 싶어요. 결함이 있다면 고치려고요...”“솔직히 나도 모르겠어요. 난 내가 예진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것조차 몰랐어요. 그러다 예진이가 다치니까 마음이 안절부절하고 두렵더라고요. 마음이 아팠어요. 그 후에야 나 자신이 어느샌가 마음이 움직였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혼했든, 아들이 있든 상관없어요. 우빈이가 나는 너무 좋아요. 집안 형편에 관한 문제는... 난 그런 것에 신경 안 써요. 하지만 예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당분간은 고백하지 않을 거예요. 이제 삼 년쯤 지나 예진이의 사업이 잘되기까지 기다렸다가 고백하려고요.”하예진의 사업이 더 잘된 후 고백하는 편이 성공할 확률이 좀 더 높다고 생각했다.그때가 되면 그녀도 자신감 넘치는 여강자가 되어 있을 테니까.노동명을 바라보는 손은경의 눈빛은 쇼크와 아쉬움으로 가득했다.그녀는 원래 더 노력하기만 하면 쟁취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그의 말을 들은 후 이제는 포기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머릿속엔 온통 하예진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으니까. 남자가 한 여자를 위해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것은 그 여자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이다.그는 현재 거의 마흔이 되는 나이로 노총각에 속했다. 많은 사람은 그 나이에 이미 둘째를 낳아 기르고 있다. 하지만 그는 하예진을 위해 몇 년이란 시간을 더 기다리려 하고 있다. 결혼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고백하는 시기를 말이다.하예진의 사업이 성공한 후 고백한다고 해도 꼭 그와 결혼한다고 장담은 없다. 설령 고백에 성공하여 결혼한다고 해도 적게는 1년, 많게는 3년 심지어 5년 남짓한 시간이 걸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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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노동명은 잠자코 손은경을 바라보다가 한참 후 담담히 말했다.“은경 씨, 이건 당신의 결정이에요. 은경 씨가 뭘 하고 싶든 간에 그건 은경 씨의 일이지 난 그에 응답할 생각이 없고, 따라서 감사한 마음에 그 감정을 받아들일 생각은 더더욱 없어요.”비록 그녀가 그의 말을 듣고 침착하고 이성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그는 추잡한 말부터 앞세워 말했다.자신에 대한 감정이 아직 무르익지 않았을 때 단칼에 끊어버리려는 생각이었다.그의 마음은 다른 여자 하나 더 담을 만큼 넓지 않으니까.일단 한번 마음에 들어온 여자는 평생 그대로 마음에 담아둘 생각이었다.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할 수 있다면 매우 행복할 것이고 결혼하지 못한다면 잊지 못할 감정을 가슴 깊이 간직해 두면 그만이다.손은경은 웃으며 말했다.“걱정 마요. 이를 핑계로 내 감정을 받아달라고 요구하지는 않을 거니까요. 모두 어른이잖아요. 자신이 한 모든 결정이 초래한 결과를 스스로 감당해야죠. 사적으로 만나자는 요청은 마음대로 거절해도 상관없어요. 하지만 협업에 관해서는 나에게도 기회를 줬으면 해요. 우리 손정 그룹은 아직 관성에는 뿌리를 박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우리 쪽에서는 몇 개의 대그룹 중 하나거든요.”노동명과 마주친 그녀의 눈빛은 태연했다.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그에 관해서는 목표가 일치한다면, 나도 손정 그룹과의 협업을 거절하지는 않을 거예요.”그녀는 웃으며 말했다.“동명 오빠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나도 안심이 되네요.”커피잔을 비운 뒤 그녀는 말했다.“나 볼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요. 이따 저녁에 봐요.”저녁이면 모두 소정남과 심효진의 약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소씨 가문의 집에 가야 했다.소정남은 소씨 가문의 도련님일 뿐만 아니라 소씨 가주 아들인 소지훈과도 친하게 지내어 소씨 가문의 중시를 받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씨 그룹의 비서실장이기도 하고 전태윤과 노동명과도 절친한 사이라서 그의 약혼식은 당연히 성대하게 치러졌다.심효진을 사랑하는 소정남은 약혼식이든 결혼식이든 최선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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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이렇게 차갑고 거만한 남자를 하예정은 어떻게 정복한 거지?’주서인은 속으로 투덜댔다. 그녀더러 이런 남자와 같이 생활하라고 하면 견딜 수 없을 것이다. 너무 싸늘하다.그는 전태윤을 더 이상 볼 담이 없어 하예정을 향해 웃으며 말했다.“예정 씨, 우리 단둘이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그녀는 주서인에게 물었다.“무슨 얘기요? 지금 여기서는 못 할 얘긴가요?”주서인은 재빨리 전태윤을 보고는 다시 하예정에게 눈길을 돌렸다. 역시 하예정이 보기 훨씬 나았다.그녀가 예전에 그토록 하예정에게 못되게 굴면서 동생을 부추겨 아내와 싸우게 하며 온갖 수를 써서 하예정을 집에서 내보내려 한 이유는 자기 자녀들에게 자리를 내주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그녀는 자녀들을 시내의 중학교에 진학시키고 싶었다.또한 하예정의 젊은 미모를 질투했다. 하예진은 결혼 전에는 예뻤지만 결혼 후 관리를 잘 하지 않아 살이 쪄서 더 이상 결혼 전의 미모를 볼 수 없었다. 그녀와 달리 동생인 하예정은 매일 꾸준히 단련하여 항상 표준적인 모델 몸매를 유지하고 있었다.이성은 끌리고, 동성은 서로 배척한다고, 주서인은 하예정을 질투했다.지금 그녀는 하예정에 대해 고마움만 있을 뿐 마음가짐이 변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이목구비를 봐도 질투심은 티끌 마치도 없다. 오직 눈이 즐거워질 따름이었다. 하예정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여자는 하늘의 축복을 받아 전태윤과 같은 훌륭한 남자에게 시집가서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였다.“예정 씨, 우리 그냥 따로 얘기해요.”하예정은 남편을 한눈 보고는 주서인이 자기 남편을 무서워하는 것을 눈치채고 말했다.“여보, 차에서 기다려요.”전태윤은 부드럽게 말했다.“여기서 기다릴 테니까 거기서 얘기하면 돼. 당신을 볼 수는 있지만 대화하는 건 들리지 않아.”그는 복도 끝을 가리키며 하예정과 주서인을 그곳으로 보내 따로 이야기를 나누게 했다. 병실 입구에선 두 사람이 보였지만 대화 내용은 들을 수 없었다.그녀는 그의 뜻대로 했다.그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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