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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1화

김예훈은 여유롭게 홍차를 마시면서 말했다.“지금 너를 가장 원하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 굳이 신분을 감출 필요 없어. 네가 소한미라는 것을 내가 알아낼 수 있는 만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서도 알아낼 수 있을 거야. 만약에 네가 여전히 신분을 감추고 나한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면 미안하지만, 리카 제국 임씨 가문에 네 신분을 폭로해 버릴 거야.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은 나랑 스타일이 다르더라고. 너의 모든 조상님을 무덤에서 파내서 그 뼈를 갈아버릴 사람들이야.”“너!”소나린은 몇번이고 김예훈의 말을 끊고 싶었지만 동공이 흔들렸다.예전에 잘나갔던 블랙 위도우라고 해도 죄지은 사람처럼 숨어지내다 보니 아무래도 많이 겁먹은 모양이다.왕년의 포스를 잃어버리니 이제는 영락없는 나약한 여인이었다.그녀 역시 김예훈이 무슨 말을 하고있는지 잘 알고 있었다.이번에 소한미가 뒤에서 수작을 부리는 바람에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명성도 잃고, 희망호도 잃고, 몇조 원에 달하는 손해도 보게 되었다.충분히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이 그녀의 모든 조상님을 무덤에서 파내서 그 뼈를 갈아버릴 정도였다.이 순간 소나린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냉수를 들이켰다. 이렇게 해야만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이때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만약 너의 뒤에 있는 사람을 폭로하고 싶지 않거나, 그 사람의 이름을 직접 말하고 싶지 않으면 내가 물어보는 대로 고개를 끄덕이기만 해. 내가 진주와 밀양에 온 이유는 우리 장모님이 납치되어서야. 그 배후자의 타깃이 나고. 아주 칼같은 사람이더라고. 내가 어느 만큼 미웠으면 이렇게까지 하겠어. 그러니까 그 사람은 너의 주인이 아니야. 이건 그 사람의 스타일이랑 맞지 않거든. 내가 진주와 밀양에서 가장 많이 접촉한 사람은 허씨 가문과 홍성파 사람들이었어. 비록 나한테 많이 당하긴 했지만 예전부터 나를 죽이려고 계획한 것처럼 보이지 않았어. 그러니까 네 뒤에 있는 사람은 나한테 원한을 품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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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2화

본능적으로 일어나 보았더니 VIP 대기실에 있던 그 많은 사람이 사라진 것이다.멀지 않은 곳에 있는 선물 박스 하나 빼곤 아무도 없었다.김예훈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발로 유리로 된 테이블을 걷어찼다.“빨리 도망쳐!”깜짝 놀란 소나린은 벌떡 일어나 김예훈과 함께 도망쳤다.퍽!이 둘이 VIP 대기실을 벗어난 순간, 선물 박스가 폭발하면서 이곳이 폐허로 변하고 말았다.비록 제때 도망치긴 했지만, 그 여파로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거대한 폭발 소리에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다행히 VIP 대기실에 있던 사람들은 진주와 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상대방도 이들을 건드리기 무서웠는지 일부러 사람이 적을 때 움직인 것이다.아니면 어떤 감당하지 못할 일들이 벌어졌을지 아무도 몰랐다.김예훈이 일그러진 표정으로 핸드폰을 꺼내려고 했을 때...갑자기 번호판도 없는 두 대의 허머 차량이 벽을 부수고 그를 향해 달려오는 것이다.바로 이때, 차 문이 열리면서 총을 쥐고 있는 열몇 명의 남녀가 차에서 내렸다.김예훈의 표정은 확 변하고 말았다.“리카 제국 임씨 가문?”비록 낯선 이들이었지만 스타일을 보면 제일 먼저 리카 제국 독수리파가 떠올랐다.이번 희망호 사건은 곽영현이 뒤에서 지휘하고 밀양 허씨 가문이 앞에서 움직이긴 했지만 두 가문 모두 이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이런 무모한 행동은 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렇다면 유일하게 이렇게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막심한 손해를 입은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일 것이다.김예훈이 반응하기도 전에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는 사람무리에 섞여 있던 몇십 명의 남녀가 살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달려오더니 메고 있던 가방에서 비수와 총을 꺼냈다.임현우는 다른 목적 없이 그저 김예훈을 죽이고 싶었나 보다.“왜? 임 도련님께서 왜 나를 죽이려고 하는거지?”리카 제국 임씨 가문의 사람이라는 말에 소나린은 제일 먼저 임현우가 생각났다.하지만 임현우의 목적은 소나린이 아니라 김예훈이었다.임현우의 성격을 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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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3화

“나를 살려줄 수만 있다면 모든 디테일을 다 알려줄게. 증거도 가지고 있어. 통화녹음도 있고 곽영현이 나한테 준 현금수표도 있어. 모두 다 내가 하는 말이 진짜인 것을 증명할 수 있다고!”목숨을 지키기 위해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소나린은 결국 모든 것을 실토해 버렸다.곽영현이 지킬 수 있을지도 모르겠는 약속보단 살아남는 것이 더 중요했다.“그래. 약속 지켜. 이따 나한테 모든 증거를 보여줘. 일단 나랑 같이 가.”김예훈은 소나린의 손을 잡고 재빨리 아까 폐허로 변한 VIP 대기실로 몸을 피했다.공항은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예훈은 이곳에서 싸웠다가 억울한 사람이 피해를 당할까 봐 두려웠다.오히려 VIP 대기실은 아까 폭발하는 바람에 지금은 아무도 없었다.두 사람은 다시 연기가 자욱한 VIP 대기실로 들어가게 되었다.바닥에 보이는 몇구의 시체에 김예훈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김예훈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나이프를 챙겨 소나린을 데리고 재빨리 뒤에 있는 주방으로 향했다.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수납장과 통유리 창문이었다.김예훈은 번뜩 생각나는 것이 있는지 수납장으로 통유리 창문을 깨뜨렸다.그러고서 소나린을 데리고 밖으로 도망치는 대신 그나마 큰 수납장에 몸을 숨겼다.퍽!다 숨었을 때, 킬러들이 발로 주방 문을 걷어차면서 달려 들어왔다.딱 봐도 전투 경험이 많아 보이는 전역 병사들 같아 보였다. 이들은 주방에 들어오자마자 사정없이 사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이곳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고, 김예훈과 소나린이 몸을 숨긴 수납장에도 구멍이 몇 개 생겼다.김예훈의 평온한 표정으로 소나린이 아무 소리도 내지 못하게 그녀의 입을 막고 있었다.뒤이어 또 열몇 명의 킬러가 수상한 낌새를 차리고 이곳으로 달려왔다.이들은 장전된 총을 들고 살기가 가득한 모습이었다.사방을 둘러보았지만 원하던 타깃을 발견하지 못했다.우두머리로 보이는 금발의 남성이 무전기를 향해 말했다.“창문을 통해 도망친 모양이야! 얼른 쫓아가!”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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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4화

하지만 아무리 빨라도 김예훈보다는 빠르지 못했다.김예훈은 상대방이 총구를 자신한테 겨눌 기회도 주지 않고 자세를 낮춰 그들을 향해 달려갔다.마지막 나이프를 사정없이 휘두르다 보니, 반사된 불빛과 함께 한 무리의 사람이 쓰러지는 것이다.킬러들은 하나같이 씩씩거리면서 분노의 극치에 도달하고 말았다. 방아쇠를 당겼을 때, 그 총알은 반사되어 함께한 동료의 몸에 박혀버리고 말았다.이 모습에 유일하게 생존한 네명의 킬러들은 얼굴이 일그러지고 말았다.다음 순간, 이들은 동시에 총을 거두고 군사용 비수를 꺼내 살기를 뿜어내면서 김예훈에게 접근했다.샤샥!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또 한 번 나이프를 휘둘렀다.다음 순간, 네명의 킬러들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목을 쥐어 잡은 채 하나같이 쓰러지고 말았다.얼마 지나지도 않아 주방으로 뛰어 들어온 적들은 전투력을 상실하고 말았다.김예훈은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바닥에 있던 총을 주워 앞구르기로 로비를 향했다.밖에는 열몇 명이 대기하고 있었다.김예훈이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 하나같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총알이 수도 없이 날아왔지만 김예훈은 모조리 피하면서 똑같이 상대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잠시 후, 절반 가까이 되는 적들이 맥 없이 쓰러졌고, 나머지 적들은 당황한 나머지 슬금슬금 뒤로 물러섰다.고작 3분밖에 안 되는 사이 20명 가까이 죽어 나간 것을 보면 김예훈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알 수 있었다.이 전역 병사들은 무신 급 실력자를 상대할 능력은 안 되어도 다함께 힘을 합치면 장병급은 끄떡없었다.그런데 김예훈 앞에서는 그저 가벼운 종잇장처럼 맥을 추지 못했다.이들이 뒤로 물러설까 망설이고 있을 때, 김예훈은 자세를 바로잡고 아무렇지 않게 탄알이 없는 총을 내던지더니 앞으로 걸어갔다.상대들은 총을 가지고 있었지만 김예훈의 분위기에 압도되어 자기도 모르게 뒤로 물러설 뿐이다.기세등등하던 처음 모습과는 달리 지금은 두려움뿐이었다.마치 눈앞에 서있는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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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김예훈은 멈춰서는 대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이 와중에 가끔은 앞으로, 가끔은 뒤로 물러서면서 불시로 날아오는 총알을 피했다.피융! 피융! 피융!끊임없이 들려오는 총소리에 바닥과 벽면에는 구멍이 수없이 생겼다.맞은편에 서 있던 상대가 다시 공격에 나서려고 움직이는 순간, 저격수한테 총을 맞아 머리가 깨지고 말았다.김예훈은 여전히 슬금슬금 뒤로 물러서면서 상대방의 총알이 강철기둥에 부딪혀 반사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었다.김예훈은 아무 일도 없었지만 상대가 하나둘씩 쓰러졌다.김예훈은 멈추지 않고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체로 몸을 막고 재빨리 밖으로 달려나갔다.저격수는 생각보다 먼곳에 있지 않았다. 그저 맞은편에 있는 창고 옥상에 있을 뿐이었다.피융! 피융!이 과정에 끊임없이 총알이 날아왔지만 김예훈은 전부 시체로 막아버렸다.창고 아래에 도착해서야 시체를 버리고 가장 빠른 속도로 창고 옥상으로 향했다.상대방의 저격 기술이 그날 스카이 팰리스에서 자신을 저격하던 사람과 비슷하다는 생각에 문득 상대방의 신분이 궁금했다.퍽!김예훈이 발로 창고 문을 걷어차는 순간, 총구가 자신을 향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상대방한테 저격할 기회도 주지않고 앞구르기로 총구를 피했다.바로 이때, 아까 눈깜짝할 사이 바닥에서 주웠던 총으로 전방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이때, 맞은편에 검은색 쫄쫄이 옷을 입고 여우 가면을 쓴 여자가 나타났다.몸매는 그야말로 환상적이었다. 비록 뾰족한 하관만 살짝 보였지만 무한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그런데 김예훈은 왠지 모를 익숙함에 급히 상대를 제압하는 것보다 피식 웃을 뿐이다.“아는 사람인가 보군. 김씨 가문의 사람이지? 김병욱이 그렇게 날 죽이고 싶어 해? 임현우가 먼저 나를 죽이겠다고 발 벗고 나섰는데 그래도 마음이 안 놓여서 너까지 보낸 거야? 도대체 얼마나 큰 원한을 가지고 있길래.”김예훈의 담담함에 여우 가면을 쓴 여자는 아무 말 없이 이상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볼 뿐이다.김예훈의 실력을 과소평가한 적은 없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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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6화

김예훈이 신속히 창고 옥상을 벗어날 때, 두려움에 떨고 있던 소나린이 수납장에서 기어 나왔다.그녀의 표정은 평온하고 차갑기만 했다. 마치 예전의 블랙 위도우처럼 냉정하게 지금 이 상황을 마주할 수 있을 것처럼 말이다.소나린은 신속히 VIP 대기실을 벗어나 누군가에게 전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사람무리와어울렸다.통화가 연결되고, 소나린이 나지막하게 말했다.“곽 도련님, 저예요. 저 지금 밀양 국제공항에 있는데 김예훈이 역시나 리카 제국 임씨 가문 사람들과 맞닥뜨렸어요. 계획에 성공하셨어요. 이 정도면 김예훈은 이미 죽은 것 같아요.”“소한미 씨? 제가 말씀드렸잖아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전화하지 마시라고요.”전화기 너머에서 곽영현의 중저음 목소리가 들려왔다.“누가 이러라고 시킨 거예요?”소나린은 멈칫도 잠시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곽 도련님 대신 제가 너무 기뻐서요. 계획에 성공하신 걸 축하드려요. 김예훈이 살아있다고 해도 아마 감옥에 잡혀갈 것이 뻔해요. 이곳은 밀양이라 힘을 쓰지도 못할 거예요. 이제 다른 가문들과 손잡고 밀양 기관을 압박하면...”퍽!말도 채 끝내지 않았는데 갑자기 복부에 극심한 고통이 밀려왔다.멀지 않은 곳에 있던 한 여자는 차가운 표정으로 총을 휴지에 싸서 쓰레기통에 버리고는 소나린에게 무언의 협박을 보냈다.소나린은 고개 숙여 복부 상처를 보면서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을 지었다.“방...”소나린은 말도 못 하고 바닥에 쓰러진 채 숨을 거두게 되었다....이 시각 밀양 홍천 팰리스 VIP 로열룸.임현우는 한 무더기의 자료를 테이블 위에 던지더니 말했다.“그 사람이었네. 글쎄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 익숙함이 든다 했어. 우리 셋째 할아버지와 넷째 할아버지를 망친 사람이었어. 역시 우리 리카 제국 임씨 가문을 마주해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이유가 있었어. 그것도 모자라 나랑 맞서기까지. 감히 희망호를 압류하고 몇조 원에 달하는 재산까지 몰수해? 이런 젠장!”김예훈의 진정한 신분과 실력이 놀라운 것보다 그한테 맞은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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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7화

임현우가 이를 갈고 있을 때, 맞은편에 않아 있던 진두준이 시가에 불을 붙이면서 말했다.“내가 봤을 때 넌 너무 조심스러워. 고작 이방인인 김예훈을 죽여버리면 될 거 아니야. 아무리 세력이 강대하고 배경이 어마어마하다고 해도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짓밟아 버릴 수 있는 거 아니야? 전에는 상대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진두준은 자료를 꺼내 임현우 앞에 던져주었다.“네가 조사받고 있을 때 황금 삼각지대에 있는 리카 제국 전역 병사들이 김예훈 해결하러 갔어. 얼마 안 지나 좋은 소식이 들려올 거야.”“뭐라고?”임현우의 표정은 확 변하고 말았다.“김예훈 죽이라고 사람을 보낸 거야?”“맞아. 50명의 전역 병사들을 보냈어. 그것도 모자라 인맥까지 동원하여 폭발물과 총도 보냈거든. 걱정하지 마. 증거될 만한 물건은 없어. 이래도 김예훈이 안 죽는지 한번 지켜봐야겠어.”“이런 젠장! 왜 하필 리카 제국 전역 병사들을 보낸 거야.”임현우가 버럭 화를 냈다.“나를 궁지로 몰고 가려고? 걔가 죽든 말든 그 죄를 내가 뒤집어써야 하잖아.”“흥분하지 마. 임현우, 유학 좀 다녀왔다고 왜 리카 제국 독수리파처럼 급해서 안달인데. 내가 몇번 말해. 좀 진정하라고.”진두준은 차가운 표정으로 시가를 피우고 있었다.“김예훈이 내 뺨을 때린 것도 모자라 네 희망호도 압류하고 몇조 원에 달하는 재산까지 빼앗아 갔잖아. 그래도 안 죽이고 내버려둘거야? 걱정하지 마. 진주와 밀양은 우리 홍성파 구역이야. 무슨 일이 있다고 해도 내가 해결할 수 있어. 네가 죄를 뒤집어쓸 일은 없다고.”“네가 뭘 안다고 그래!”임현우는 벌떡 일어나 진두준의 멱살을 잡았다.“진두준, 미친 거 아니야? 허민재가 감옥에 들어간 거 못 봤어? 어떻게 나한테 미리 말하지도 않고 움직여? 감히 국제공항에서 이 사달을 내? 다른 세력까지 건드리면 어떡해. 큰 사건이 벌어지면 우리 선에서는 수습하지도 못한다고. 한국 정부에서 관여할지도 모른다고. 지금 최대 용의자인 나를 궁지로 몰고 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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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8화

이 시각, 토요타 프라도 몇 대가 서서히 승마 클럽으로 들어갔다.움직임은 빠르지 않았지만 살기가 가득했다.차 문이 열리는 순간, 열몇 명의 특수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차에서 내려 차가운 표정으로 VIP 대기실로 걸어갔다.길을 막으려던 보디가드들은 이들의 제복을 보자마자 표정이 확 변하더니 바로 길을 비켰다.진주와 밀양에서 내로라하는 사람들도 표정이 굳어지더니 저마다 고개를 숙였다.이때, 누군가 7번 VIP 대기실의 문을 발로 걷어차고는 얼굴에 살기가 가득한 채 방으로 들어갔다.곧 열몇 대의 총이 장전된 채로 VIP 대기실에 있던 손님들과 보디가드들을 겨누었다.이때 앞장서고 있던 여자가 경찰증을 보여주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용전에서 나왔습니다. 지금부터 당신들은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하는 말마다 법정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변호사를 선임할 권리가 있습니다.”담담하고 살기가 가득한 말투였다.핸드폰을 쳐다보고 있던 곽영현은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이제 막 소한미의 연락을 받고 사건 경과와 결과를 조사해 보려고 했는데 용전 사람들이 바로 들이닥칠 줄 몰랐다.반응이 빠른 그는 제일 먼저 통화기록을 삭제하려고 했다.퍽!하지만 그전에 앞장서고 있던 여자가 동전으로 곽영현의 손목을 튕겨 핸드폰을 떨어뜨렸다.표정이 어두워진 곽영현은 핸드폰을 짓밟아 망가뜨리고 싶었다.바로 이때, 앞장서고 있던 여자가 냉랭하게 말했다.“핸드폰을 망가뜨리는 순간 당신을 사격할 것입니다. 못 믿으시겠으면 한번 해보든가요.”곽영현이 움직이기도 전에 총구 몇 대가 그의 머리에 닿았다.그렇게 그의 핸드폰은 증거물로 압수되고 말았다.곽영현의 보디가드들이 그를 보호하려고 나서려고 하자 바로 사격했다.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것이 살기가 가득했다.이들의 소름 끼치는 냉철함에 곽영현은 한동안 진정할 수 없었다.“곽 도련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주·밀양 용전 소대장이며 이것이 바로 저의 명함입니다.”앞장서고 있던 여자는 곽영현에게 경찰증을 보여주었다.“당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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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9화

“함께 갈게요!”곽영현은 몇몇 총 맞은 보디가드들을 보고 벌버둥 칠 생각하지 않았다.“저 사람들은 아무 죄가 없잖아요. 구급차 좀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앞장서던 여자가 담담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세요. 저희는 좋은 사람에게 억울함을 선사하지 않고, 나쁜 사람은 절대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보디가드분들이 함부로 나서지만 않는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을 거예요.”곽영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한 보디가드한테 무언의 눈빛을 보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집안 어르신이 나서야 했다....임현우와 곽영현이 용전에서 조사받고 있을 때, 김예훈은 밀양 경찰서 심문실에 앉아있었다.맞은편에 앉아있는 추하린과 조사를 마치고 안부를 주고받았다.추하린은 모든 경과에 대해 알고 나서 한 대의 핸드폰을 꺼내 김예훈에게 보여주었다.“김 도련님, 그리고 또 한 가지 일이 있습니다. 김 도련님께서 말씀하신 소나린 씨는 이미 죽었습니다. 공항이 혼란에 빠져있을 때, 심장에 총알이 박혀 그대로 목숨을 거두고 말았습니다. CCTV는 전부 다 파괴되어 확실한 증거가 없는 상황입니다. 소나린이 비껴간 총알을 맞았는지, 아니면 누가 일부러 사격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죽기 전에 3분 동안의 통화가 있었는데 상대는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 명인 곽영현이었습니다.”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곽영현이요? 저랑 대화할 때 계속 곽영현을 숨기고 있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중요한 시기에 곽영현한테 연락할 수가 있죠?”“곽영현한테 오늘 있었던 일을 보고한 건 아닐까요?”추하린의 분석에 김예훈은 태양혈을 어루만졌다.“아니요. 제 생각엔 곽영현을 끌어들이려고 했던 것 같은데요? 분명 목숨을 잃을 줄 알고 죽기 전에 저희한테 증거를 남긴 것 같아요... 아무리 봐도 이상해요. 혹시...”“혹시 뭐요?”추하린은 소나린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고, 여전히 뭐가 문제인지 몰랐다.김예훈이 진지하게 말했다.“목숨을 바쳐 진정한 배후자를 보호해야 했던 걸지도 몰라요. 아니면 왜 그렇게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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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80화

추하린은 김예훈을 여기까지 데려다주고 조심하라는 말만 남겨두고 이곳을 떠났다.커다란 마당에는 김예훈만 우두커니 서 있었다.주변을 둘러보았지만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래도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이 순간 얼마나 많은 실력이 범상치 않은 사람들이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지 몰랐다.“용전은 역시 대한민국 중심지 중의 하나야.”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대한민국 중심지 중에서 용의 부대는 주로 유치를, 용연옥은 주로 형벌을, 용문당은 주로 국내를, 용전은 주로 해외를 담당하고 있었다.이렇게 큰 사건이 벌어졌으면 용연옥에서 나섰어야 했다.그런데 진주와 밀양은 대한민국 관할구역이 아니었기 때문에 용전에서 나서는 것도 정상이었다.김예훈이 생각에 잠겨있을 때, 먼곳에 특수제복을 입은 남자가 나타났다.그는 김예훈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길을 안내해 주었다.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그를 따라 발걸음을 옮겼다.곧 별로 크지 않은 심문실이 눈앞에 나타났고, 이곳에는 최소한 열몇 대의 CCTV가 있었다.테이블 맞은편에 앉아있던 차가운 표정의 남녀는 김예훈이 걸어들어오는 것을 보고 인사했다.“김 회장님, 안녕하세요. 저는 진주·밀양 용전 조사팀장을 맡고 있는 백우석이라고 합니다. 이 두 분은 저의 파트너고요. 코드명은 기밀이라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오늘 김 회장님을 모시고 온 이유는 밀양 국제공항 테러 사건에 대해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용문당 회장님을 직접 체포할 권력이 없어 용문당 집법부대를 통해 연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이 사건이 심각하므로 회장님께서 잘 협조해 주시기를 바랍니다.”평온한 표정으로 부탁하는 것 같았지만 냉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무조건 자기 말을 따르라는 것처럼 들렸다.김예훈은 그 차가움을 느끼지 못했는지 아무렇지도 않았다.“오늘 사건이 심각하긴 했어요. 저도 용전에서 하루빨리 사건 배후자를 찾아내서 죽일 건 죽이고, 형벌을 내릴 건 형벌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억울하게 돌아가신 분들의 원한을 갚아드려야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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