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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1화

“너희 수장님?”박인철은 표정이 차갑기만 했다.“유라시아 전쟁에 나갔었고, 원경훈 부사령관님이랑 아는 사이라면 우리 김 세자님이 어떤 존재인지도 알고 있을 텐데? 어디 다시 전화해서 감히 우리 세자님을 건드릴 수 있는지 물어봐. 계속 실수하기 전에.”김청미는 김예훈의 진짜 신분이 짐작되는지 움찔하고 말았다. 경기도 김 세자, 용문당 회장, 그 어떤 신분을 내놔도 다른 사람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그런데 김청미는 곧 평정심을 되찾고 냉랭하게 말하는 것이다.“박인철, 네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 그런데 여긴 부산이 아니라 경기도라고. 잊었어? 여긴 진주라고. 김 세자면 어떻고 또 용문당 회장이면 어떤데? 너 같은 병신만이 김예훈 때문에 용전이랑 맞서는 거지. 우리 앞에서는 그깟 두 가지 신분은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말해주는데, 너 박인철 말고 원경훈 부사령관님이 부대를 끌고 온다고 해도 우리 용전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해.”“그러면 어디 해보든가!”이때 박인철의 손짓하나에 당도 부대 병사들이 허리춤에 있는 당도를 만졌다.살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이 소름 끼칠 정도였다.어차피 진퇴양난인 김청미는 믿는 구석이 있다고 박인철을 무시한 채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1분만 더 줄게! 허 도련님을 놔줘! 아니면 바로 총으로 쏴버릴 거야. 당도 부대의 당도가 빠른지, 아니면 우리 용전의 총알이 빠른지 한번 해보자고!”김청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순식간에 온 마당에 제복을 입은 남녀들이 손에 총을 쥔채 살기가 가득한 모습으로 당도 부대 병사들 앞에 나타났다.비록 지금 전시 상태라고 해도 용전은 이럴만한 힘과 용기가 있었다.김예훈은 오른손으로 서서히 방아쇠를 당기기 시작했다.그의 성격을 잘 알고있는 김병욱은 표정이 확 변하더니 이대로 갔다간 허성빈이 죽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청미 역시 일그러진 표정으로 진지하게 말했다.“김예훈, 시간이 많지 않아. 10, 9, 8...”바로 이때, 입구 쪽에서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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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2화

두둥!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에 사람들은 정신마저 혼미해졌다.‘당주? 용문당 당주 용인주?’상대방의 신분이 확인되자마자 현장은 고요해지고 말았다. 경기도 국방부 제1 무신인 박인철마저도 용인주한테서 심상찮은 기운을 느꼈다.손가락 하나라도 움직이면 모든 것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박인철마저도 이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겠는가.용인주의 눈빛은 날카롭다 못해 그와 시선을 마주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내가 나이를 먹어서 귀가 어두워졌나. 누가 총으로 김 회장님을 쏴 죽이겠다고 했다면서?”용인주는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청미 일행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재밌군. 내가 자리를 비운 사이 누가 우리 용문당 사람을 매수해서 우리 제36대 회장님을 죽여버리겠다고 했다니. 용전에서 나, 용인주를 무시하는 거야?”동네 아저씨가 넋두리하는 것 같아 보여도 하는 말마다 가시가 돋쳐있었다.김청미와 김병욱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호흡마저 가빠졌다.말할 용기가 없는 건지, 아니면 용인주와 말할 자격이 없다는 걸 알고 있는 건지 몰랐다.특히 김청미는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오늘 김예훈을 구속시켰던 건 믿는 구석이 있어서였다.얼마 전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인 김현민이 용전에서 떠오르는 무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대한민국에서 가장 젊은 무신일 뿐만 아니라 자칭 실력이 가장 강한 무신이라고 했다.일간에는 김씨 가문의 한 젊은이가 대한민국 9대 국방부의 총사령관을 곧 맡게 된다는 소문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김현민이라고 믿었던 것이다.심지어 김현민이야말로 진정한 당도 부대 총사령관이라고 생각했고, 일전에 나타났던 총사령관이라는 사람은 김현민의 신분을 도용한 거라고 생각했다.김현민은 진중하고 마음이 넓은 사람이라 이런 것을 따지지 않았다.경기도에서 김예훈이 그의 신분을 도용했을 때도 가만히 있었는데 말이다.그런데 그렇다고해서 김현민을 짓밟아도 된다는 말은 아니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차기 수장, 용전 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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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3화

김청미는 진정해 보려고 한숨을 내쉬었다.박인철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의외인데 용인주마저 나타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이 둘이 약속도 잡지 않고 찾아온 것만 봐도 김예훈이 어느 정도로 대단한 사람인지 알수 있었다.“쓸데없는 말 하기 싫으니까 다들 무릎 꿇고 김 회장님께 머리 박아. 이 사건은 내가 책임질 거니까 종결시켜.”용인주는 김예훈과 상의도 하지않고 독단적인 결정을 내렸다.김청미 일행은 눈가를 파르르 떨더니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오늘 저녁 이대로 무릎 꿇으면 어떻게 김예훈한테 죄를 뒤집어씌워. 그리고 오늘부로 진주와 밀양에서 어떻게 고개를 들고 다녀.’무릎 꿇는 순간 용전의 체면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용인주를 힐끔 쳐다보았다.‘내 체면을 이렇게까지 세워준다고? 나한테 또 뭐 부탁할 게 있나?”“당주님, 저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김청미라고 합니다. 아버지는 김승준이고요. 저는 진주·밀양 용전에서 2인자를 맡고 있습니다.”김청미는 눈 딱 감고 어마어마한 용인주의 포스를 이겨내고 서서히 입을 열었다.“저희가 김예훈한테 총을 쏴서 죽여버리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밀양 국제공항 사건과 연관되어 있어서 조사를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도중에 허 도련님을 다치게 했고, 또 허 도련님을 인질로 삼아 도망치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 사태를 수습하려고 총을 쏘려고 했던 거고요. 만약 정말 죽이려고 했다면 굳이 마당으로 끌고 나오지도 않았죠. 그리고 이 사건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큰 어르신과 용전 전주님께서도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일이라 당주님께서 개입하지 마시기 바랍니다...”김청미는 용인주가 두렵긴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된 이상 무릎 꿇을 바에 하고 싶은 말을 하기로 했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당주인 김승준이 양딸로 삼은 김청미?”용인주는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김청미를 보더니 말했다.“차기 수장 부인을 시키려고 입양한 거로 알고 있는데. 김현민의 약혼녀라고 해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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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4화

용전 사람들은 화가 났지만 감히 나서지도 못하고 고개 숙여 바닥을 내려다볼 뿐이다.용인주는 그런 그들을 비웃듯이 콧방귀를 뀌었다.박인철은 막무가내의 용인주를 보면서 감탄했다.이 바닥의 룰을 무시하고, 자기 체면마저 내려놓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했으니 말이다.“당주님.”김예훈이 갑자기 입을 열었다.“용문당에서 백 년 동안 갈고닦은 명성은 지켜야죠. 저 하나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잖아요. 용전에서 제가 밀양 국제공항 테러 사건을 조직했다고 하는데 설명이 필요하다면 당연히 설명해 드려야죠. 이들이 저를 죽이기 전에 저는 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지 들어봐야겠어요. 그런 의미로 용의 부대, 용연옥, 용전과 용문당의 4자 대면을 진행시켜서 무고한 사람들의 영혼을 달래고 싶어요. 제가 죄가 있다면 대가를 치러야겠지만 제가 무죄인 것이 증명되면 진주·밀양 용전을 없애버릴 거예요.”이 말에 김청미 일행은 표정이 확 변했다.용인주 역시 잠깐 멈칫하더니 박장대소를 지었다.“김 회장님은 역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이에요. 이들이 끝까지 해보자는데 당연히 함께해야죠. 박인철 무신님께서 잠깐 진주·밀양 용전을 맡아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부터 이곳은 입장만 가능하고 아무도 나가지 못해. 오늘 무고한 자들의 억울함을 씻어줘야지. 그리고 세상 사람들한테 알려줘야지.”우르릉 쾅쾅!바로 이때, 먹구름이 밀려오면서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은 천둥소리가 들려왔다....서울 교외, 묘지와 같은 곳에 수많은 사람이 거닐고 있었다.이때 비둘기 한 마리가 세상과 동떨어진 이곳으로 날아오더니 어느 한 젊은이의 손등에 앉았다.백옥같은 얼굴의 남자는 비둘기 다리에 묶여있는 편지를 보고서 미소를 지었다.잠시 후, 그는 사당을 향해 예의를 갖추고는 세상과 동떨어진 이곳을 벗어나자마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어르신, 저 하은우, 용의 부대를 대표해서 진주를 다녀오겠습니다. 김예훈을 심판할 건데 어르신께서는 부탁하실 말씀이라도 있을까요?”...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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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5화

김현민은 우산을 들고 웃는 얼굴로 꽃집으로 들어와 김서하의 옆으로 다가갔다.“고모, 오랜만이네요. 왜 갑자기 이곳으로 부른 거예요? 뭐 시키실 거 있으세요?”김서하는 김현민의 내면을 꿰뚫어 보고 있듯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아래위를 훑어보고 있었다.잠시 후에야 서서히 입을 여는 것이다.“김예훈이 진주와 밀양에 온 거, 네 짓이야?”김현민은 멈칫하긴 했지만 이내 웃으면서 말했다.“아니요.”퍽!김서하는 태블릿 PC 하나를 김현민 앞에 던지더니 말했다.“김예훈 장모님인 임은숙이 납치된 거, 김예훈이 김청미의 습격을 받은 거... 허씨 가문에서 자꾸 김예훈한테 시비 걸었던 거, 진두준이 임현우를 감옥에 보내 김예훈이 밀양 국제공항 테러 사건을 조직했다고 실토하게 한 거, 모두 다 너랑 상관없는 일이라고?”김현민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고모, 저도 그저 소문으로만 들었어요. 제가 시킨 건 아니에요.”김서하가 담담하게 말했다.“현민아, 차라리 나한테 말해. 어차피 이따 4자 대면에서 말해봤자 의미 없어.”4자 대면이라는 말에 평정심을 지키고 있던 김현민은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고모, 저는 정말 모르겠어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의 구역에 왜 다들 쳐들어오는지. 언제부터 저희 구역에서 마음대로 행동해도 되는 거였어요?”김서하는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마음대로 행동하다니. 현민아,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거야. 김예훈은 우리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자 경기도 세자이기도 하고, 또 부산 용문당 회장이기도 해. 사람들 눈에는 걔가 인생 역전한 놈이라고. 그런데 어떤 사람은 걔가 용문당마저 접수할 수 있는 그릇이 큰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네가 계속 김예훈을 건드렸던 건 경기도 김씨 가문의 그 일 때문이 아니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 유일하게 네 자리를 위협할 수 있는 사람이 김예훈이라고 생각했던 거지. 지금 걔가 이 가문에 관심이 없는 것도 자기 출생의 비밀을 몰라서야. 알아버리는 순간 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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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6화

진주·밀양 용전, 김청미는 큰일 났다는 생각에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명령장도 있겠다, 용인주도 뒤를 봐주겠다, 박인철은 손쉽게 진주·밀양 용전의 모든 출입구를 봉쇄할 수 있었다. 비록 핵심구역까지 쳐들어가진 못했지만 이곳에는 개미 한 마리도 들어오지 못했다.진주·밀양 용전은 태산에 자리 잡고 있었기 때문에 이 주위에서 거주하고 있는 적지않은 내로라하는 사람들과 진주 1인자 역시 무슨 상황인지 구경하러 왔다.전체 진주·밀양 용전은 금지구역으로 변하고 말았다.반나절 뒤, 김예훈과 박인철이 마침 준비해 놓은 차를 다 마셨을 때, 사람들이 하나둘씩 도착하기 시작했다.이들은 용전, 용의 부대, 용연옥, 그리고 용문당에서 큰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비록 전적으로 모든 걸 결정할 수는 없었지만 없어서는 안 될 그런 인물들이었다.오랜만에 용문당에서 4자 대면을 조직했는데 철저히 진상을 파헤쳐 보려고 했다.더군다나 이번 사건은 국제적으로도 큰 영향이 미쳤기 때문에 대한민국 9대 장관들도 장관회에서 특별 지시를 내렸다고 했다.전체 진주시는 순식간에 쥐 죽은 듯 조용해졌고, 아무도 이 상황에서 소리를 내지 못했다.전례 없었던 큰 움직임에 부담을 느낀 김청미는 표정이 일그러지고 말았다.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과 용전은 확실히 심상치 않은 존재였다.그런데 용의 부대, 용연옥, 용문장에서 9대 장관의 지시를 받고 온 이상 아무도 제멋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모든 것은 법대로 진행해야 했다.자신감 넘치던 김청미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슬슬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저 멀리에 서 있는 김예훈을 쳐다보면서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도대체 왜? 그냥 용문당 회장이자 일개 세자일 뿐이잖아. 왜 용인주의 전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것도 모자라 4자 대면을 열고 싶으면 바로 열 수 있는 거지?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에서는 그저 보잘것없는 사람인데. 무슨 자격으로 내 결정을 뒤집어엎는 거야. 도대체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을 뭐로 보고.’김청미가 불안에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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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7화

하은우는 피식 웃더니 악수하던 손을 거두고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바로 이때, 제네시스 차 한 대가 문 앞에 세워지고, 훤칠한 모습의 장덕수가 차에서 모습을 드러냈다.장덕수는 바로 김예훈한테 다가오더니 그의 어깨를 툭툭 쳤다.“어르신.”김예훈이 웃으면서 인사하자 장덕수 역시 웃음으로 반겼다.“김 도련님께서 대단한 분인 건 알았는데 젊은 나이에 회장님이 되셨을 줄은 몰랐네요. 정말 존경스러울 따름이에요. 그런데 용전 사람들이 무슨 용기로 회장님을 건드린 거예요? 회장님이 용문당 천군만마를 데리고 용전을 쓸어버릴까 봐 두렵지도 않대요?”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어르신, 농담도 참. 제가 뭐라고 그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겠습니까.”장덕수도 따라서 웃었다.“아무리 힘이 없다고 해도 용인주 당주님이 뒤를 봐주고 있잖아요. 4대 대면하자는 한마디에는 저도 바로 달려온 거 아니겠습니까.”김예훈이 반달눈을 하고서 말했다.“어르신, 용의 부대, 용연옥, 용전, 용문당은 대한민국의 기둥으로서 대한민국의 공평 공정을 지키고 있는 곳이 아니겠습니까.”장덕수가 김예훈을 한참을 쳐다보더니 말했다.“김 도련님, 저는 도련님을 위해 목숨도 바칠 수 있습니다. 용연옥을 대표해서 이 자리에 참석한 이상 당연히 공평 공정해야죠. 저는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진실을 파헤쳐 볼 것입니다.”“그래야죠.”김예훈은 말하면서 장덕수의 뒤를 확인했다.언제부턴가 갑자기 나타난 이 여인은 나이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매혹스러울 정도로 예뻤다.김예훈을 유심히 쳐다보던 이 여인은 피식 웃으면서 뒤돌아 안으로 들어갔다.그런데 그녀가 나타난 순간 용전 사람들의 표정이 환해지는 것이다.장덕수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저분은...”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물었다.“용전의 안주인이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다섯째, 그리고 김현민, 김청미, 김병욱 이들의 고모이기도 하죠...”장덕수는 표정이 심각했다.“오늘 이 사건에 개입하러 올 줄은 몰랐네요. 세자님께서는 잘 모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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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8화

어리숙해 보이는 김청미와는 달리 김서하의 표정은 평온하기만 했다. 심지어 흐뭇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는 것이다.이 모든 사건의 배후에 김현민이 있지 않았더라면, 그녀가 김현민의 고모가 아니었더라면 그녀한테 이성적인 호감을 느꼈을지도 모른다.퍽!이때, 문이 열리면서 임현우, 허민재와 곽영현이 어두운 표정으로 끌려들어 오는 것이다.문밖에도 여러 모습이 보였는데 딱봐도 밀양 국제공항 사건과 연관된 증인으로 보였다.사건조사 중에 각 기관에서는 이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었다.“다들 도착하셨는데 시작하시죠.”김서하가 백우석을 쳐다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너부터 시작해.”내로라하는 사람들 무리에서 백우석은 보잘것없어 보였다.김서하의 명령에도 쉽게 입을 열 수 없었던 그는 주위에 경찰증을 보여주면서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그러면 시작해 보겠습니다.”백우석은 김예훈에게 시선을 돌리면서 물었다.“김예훈 씨, 그날 왜 밀양 국제공항에 갔는지 간단히 설명하실 수 있을까요?”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사람 찾으러 갔어요. 소한미라고 여러분들도 다 아시는 사람일 거예요. 인도에서 얼굴 성형에 몸매 성형까지 받고 소나린이라고 이름을 바꿨죠.”“왜 찾으신 거예요? 무슨 모순이라도 있었을까요?”백우석은 무슨 증거라도 찾아내려고 김예훈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김예훈이 계속해서 담담하게 말했다.“희망호 사건 때문이었어요. 소나린 씨가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추문성 씨와 추하린 씨를 희망호까지 끌어들인 게 의심돼서요. 그런데 허민재 씨의 협박을 이겨내지 못하고 저한테 도움을 요청하더라고요. 간단히 말해서 소나린 씨가 바로 저를 이 사건에 휘말리게 한 시발점이라고 해야 할까요?”백우석은 순간 눈빛이 예리해졌다.“그러면 소나린 씨가 김예훈 씨를 이 사건에 휘말리게 해서 나쁜 마음을 품고 죽이려고 했던 거 아닌가요?”김예훈이 피식 웃었다.“굳이 죽일 필요가 있었을까요? 소나린 씨를 통해 최후 배후자가 누군지 알아내려면 당연히 살려둬야죠.”“그러면 배후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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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99화

김예훈은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임현우, 곽영현과 허민재를 쳐다보더니 피식 웃었다.“저는 곽영현 씨와 허민재 씨가 손잡고 밀양 국제공항 테러 사건을 조직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최종 배후자가 아니라 조력자이고요. 임현우 씨는 직접 움직이진 않았지만 그 배후자가 누군지는 알고 있을 거예요. 리카 제국에서 전역한 병사들이 희망호 칩까지 가지고있는 걸 보면 임현우 씨의 뒤통수를 치려던 것이 틀림없어요. 그런데도 발끈하지 않고 죄를 인정하는 모습을 보면 배후자가 누군지 알고있는 것이 확실해요. 그 사람의 신분이 어마어마해서 두려운 마음에 아무 말도 못 하는 거죠. 그래서 지금 해야 하는 건 임현우 씨를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거예요. 오히려 저는 피해자로서 지금 이곳을 떠난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거 아니겠습니까?”사람들은 멍하니 서로 쳐다볼 뿐이다. 아무도 김예훈이 예상과 달리 백우석이 질문 속에 파묻은 함정을 벗어나 바로 임현우가 진범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낼 줄 몰랐다.김청미는 표정이 창백해지고 말았다.김예훈이 아무 생각 없어 보여도 모든 것을 알고 있을지 몰랐다.우연인지, 아니면 그가 정말 대단한 사람인지는 몰랐지만 불안감이 엄습해 오기 시작했다.“김예훈, 임현우 씨는 이미 조사해 봤어. 진실만을 말하는 약까지 먹였는데 이 사건과 아무런 연관이 없었어. 배후자가 누군지도 모르는 억울한 분이라고.”김병욱이 참지 못하고 말하자 김예훈이 피식 웃었다.“억울하다는 거 나도 알아. 직접 이 사건을 꾸미지 않았으니 진실만을 말하는 약을 먹여도 소용없는 거지. 그런데 배후자를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는 엄연히 다른 문제라고. “옥주님, 용연옥에서 범인이 진실을 말하게 하는 데는 선수라면서요. 그러면 임 도련님의 입도 벌려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이 사건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거든요. 이에 반대하실 분은 없죠?”김서하는 미간을 찌푸릴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이때 장덕수가 담담하게 말했다.“저는 찬성입니다.”용인주도 옆에서 거들었다.“모든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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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00화

김청미가 휘청거리더니 소리를 버럭 질렀다.“임현우 씨, 왜 사람을 모함하고 그러세요!”“그 입 닥쳐!”김서하가 냉랭하게 말했다.“임현우 씨, 계속 말씀해 보세요. 진실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거 모두 다 말씀하세요.”옆에서 듣고 있던 용인주 역시 담담하게 말했다.“진실만 말하면 죄가 있든 없든 제가 책임지고 풀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리카 제국까지 무사히 돌아갈 수 있게 안전을 책임지도록 하겠습니다. 임현우 씨를 건드리는 자는 온 가족을 모조리 죽여버릴 것입니다.”이 말에 김병욱 등은 심장이 쿵 내려앉는 느낌이었다. 아무도 용인주가 이 정도로 김예훈을 감쌀 줄 몰랐다.“말할게요!”임현우는 어두운 표정으로 자세를 고쳐잡고는 어렵게 입을 열었다.“진두준이 서울 방씨 가문의 딸인 방수아 씨를 마음에 들어 했거든요. 허준서 씨를 이용해서 방수아 씨한테 약을 먹여 원나잇을 하려고 했는데 허준서 씨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일부러 김예훈이 있는 곳에서 방수아 씨한테 약을 먹이려고 했어요. 김예훈은 당연히 방수아 씨를 살려줬고, 진두준의 뺨까지 때렸죠. 전에 홍나라 씨가 김예훈의 장모님을 납치한 사실이 들통나면서 계속했다간 김예훈이 꼭 찾아올 거라고 믿고 있었죠. 진두준은 원한은 어떻게든 꼭 갚는 사람이라 희망호 사건을 빌미로 김예훈을 죽여버리려고 했어요. 그런데 그 깡패들이 막무가내로 밀양 국제공항을 폐허로 만들어 버릴 줄 몰랐던 거죠. 걔가 저한테 폭탄이며 총이며 직접 준비했다고 말했거든요. 그것도 모자라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어떤 대단한 분이 김예훈을 죽여버리겠다고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고 했어요. 저보고 용전에 들어가면 함부로 말하지 말고 명령에만 복종하라고 했어요. 용전에 들어왔더니 김청미 씨가 저한테 김예훈이 발로 유리창을 깨부수고 도망가는 순간 폭탄이 터지는 동영상을 보여줬어요. 그러면서 김예훈의 자작극인 척 위증해달라고 부탁하길래 한참을 망설이다 결국 위증을 돕기로 한 거고요. 진두준이 면회하러 왔을 때 시키는 대로 하면 배상금으로 1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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