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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1화

김예훈이 손쉽게 백씨 가문의 경호원들을 쓰러 눕힌 것을 보자 사람들은 왜 김예훈이 이렇게 당당한지 알 것 같았다.싸움 실력이 꽤 있는 놈이었다.백승우는 눈을 가늘게 떴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지금 이 바닥에는 무기가 더 강하니까.그뿐만이 아니라 권력, 지위, 돈, 힘. 이 모든 것들이 싸움 실력보다 더욱 대단했다.실력이 강한 상대를 해치우는 방법은 많다. 굳이 같이 싸우지 않아도 된다.백승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메시지를 보내 경호원 팀장에게 총을 들고 오라고 했다.김예훈은 차갑게 얘기했다. “백승우, 이렇게까지 했는데 안 나와?!”이때 제복을 입은 노인이 걸어 나왔다. 상류층의 기품이 가득한 그가 김예훈을 쳐다보며 얘기했다.“이봐, 여기가 부산 센터인 건 아는 거야? 이 연회장에 참석할 수 있는 사람은 부산에서 영향력이 있는 사람들이야. 도대체 뭘 하고 싶은 거야. 이 모든 행동의 후과는 생각해 봤고?”그 노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위에 군림해 있은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이런 태도가 나올 수 없었다.일반인은 그 노인 앞에서 벌벌 떨면서 입을 열지도 못할 것이다. 그러니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더 없다.김예훈은 그저 무표정으로 무대에 걸어 올라가 사회자의 마이크를 잡아 들고 얘기했다.“제가 뭐 하러 온 거냐고 물었죠? 간단합니다. 저는 복수를 하러 왔습니다. 오늘 일은 저와 백승우의 사적인 일입니다. 어젯밤 혜성 세트장에서 촬영하고 있을 때, 스크린이 떨어져 백승우의 아내, 이유빈을 다치게 했습니다. 제 처제인 정소현도 마침 그 자리에 있었지만 다행히 아무 일도 없었죠. 하지만 백 사장은 진범을 찾지 않고 제작진에게 묻지도 않고 제 처제한테 밤 시중을 들면 없던 일로 해주겠다고 했습니다. 제 처제가 거절하자 바로 그 자리에서 처제를 때렸죠. 제 처제는 슬픔에 빠져서 하마터면 차에 치여 죽을 뻔했습니다.”담담한 표정의 김예훈은 차가운 시선으로 사람들을 훑어보며 얘기했다.“오늘 제가 이 자리에 온 것은 제 처제의 복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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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2화

제복을 입은 노인이 비명을 지르며 겨우 기어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는 분노해서 술병을 잡고 얘기했다.“네 이놈, 감히 날 때려?! 죽여버릴 거야!”짝.김예훈은 또 뺨을 한 대 때려 노인을 날려버렸다.“백사장이 어떤 사람인지 잘 안다고? 그렇게 한 건 사건의 진상을 밝히기 위해서라고? 사업가로서 책임감이 있다고? 내 말을 믿을 것이 못 된다고?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고? 기관에 신고하고 변호사를 찾아가라고? 폭력을 행사할 이유가 없다고? 법치 사회? 경찰서?”김예훈은 노인이 한 말을 다시 얘기했다.노인은 화가 나서 피를 토하며 얘기했다.“너...”김예훈은 그를 무시한 채 무대로 걸어 올라가 준비된 예품들을 쏟아버린 후 연회장을 둘러보며 얘기했다.“백승우, 이래도 안 나와?”“쯧, 내가 나서지 않는 건 너한테 기회를 주기 위해서라는 걸 몰라?”김예훈이 날뛰면서 모든 사실을 얘기했으니 백승우는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그는 천천히 일어나 시가에 불을 붙인 후 눈을 가늘게 뜨고 다가오는 김예훈을 보며 입을 열었다.“정소현 그년? 그년이 내 아내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 그런 거잖아! 깔려 죽어야 한 건 그년이야! 그랬다면 내 아내는 무사했을 거야! 내 아내의 일은 다 네 처제 탓이야. 어제의 일도 가벼운 경고일 뿐이야. 내 아내가 깨어나기 전까지 나는 정소현을 괴롭힐 거야. 걱정하지 마. 네가 이렇게 일을 벌여놨지만 널 죽이지는 않을 거니까. 그저 두 눈을 뜨고 똑똑히 지켜봐. 내가 어떻게 정소현을 죽일 건지.”백승우는 웃을락 말락 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연기를 뿜어내며 비웃었다.“넌 그저 쓰레기일 뿐이야. 복수는커녕 너조차도 지키지 못해. 얼른 무릎 꿇고 머리를 박으면 너를 살려줄지 말지 생각해 볼게.”그렇게 말한 백승우가 손뼉을 치자 사람들 사이에서 총을 든 경호원들이 걸어 나왔다.이 경호원들이 총을 사용하는 건 합법적이었다. 다들 제대한 군인으로서 총을 든 모습에서 살기가 뿜어져 나왔다. 일반인은 그들의 앞에서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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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3화

김예훈이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맞아.”백승우는 잠깐 흠칫했다. 김예훈이 인정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백승우는 흥미진진하다는 표정으로 얘기했다.“네 뒤를 봐주는 사람이 누구야. 견청룡? 임강호? 심옥연? 아니면, 성수현? 다 아니라면 너 같은 놈은 내 앞에서 그런 말을 할 자격이 없는 거야. 나, 백승우. 부산에서 오랫동안 일해왔어. 놀고먹기만 한 게 아니야. 그런데 너 같은 허접이 나를 건드려? 장난해? 네가 상대해야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백승우는 예리한 시선으로 대충 주위를 훑어보고 담담하게 얘기했다.“네가 모른다면 알려주지. 이분은 부산 세무 계통의 이인자야. 이분은 부산 은행의 부 은행장이고, 이분은 부산 항구의 책임자야! 그리고 이분은 경찰서 특파부대의 대장이고!”백승우가 한 명 한 명 짚어주자 부산에서 손꼽히는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차갑게 비웃으며 김예훈을 노려보았다.백승우는 이 사람들을 데리고 김예훈의 앞으로 가서 기선제압을 했다.“이들 중 한 명이 손가락을 까딱하면, 너는 생각도 못 한 권력을 휘두를 수 있어. 그러니 네까짓 게 우리랑 급이 맞겠어?” 말이 끝나자 사람들은 팔짱은 끼고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비웃는 사람, 표독스럽게 웃는 사람, 그리고 의미심장하게 웃는 사람까지 있었다. 그들이 봤을 때 김예훈은 글도 못 읽는 촌놈이었다.그런 촌놈을 밟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설 필요는 없다.이건 닭 잡는 데 소 잡는 칼을 쓰는 것과 같으니까.김예훈은 흥미진진하게 백승우와 그의 일행을 쳐다보면서 담담하게 얘기했다.“당신들은 이 일에 꼭 끼어들 겁니까?”하얀 피부의 남자가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나는 부산 용문당 최씨 가문의 임원이야. 내가 이 일 하나 처리하지 못할 것 같아? 내가 원하면 지금 당장 너를 잡아갈 수도 있어. 네가 반항한다면 바로 네 머리에 구멍을 뚫어주지.”짝짝짝.김예훈이 손뼉을 쳤다.“대단하네요, 대단해... 대단한 위풍에 대단한 살기네. 누가 보면 경찰서의 형사라도 되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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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4화

백승우를 비롯한 사람들은 벼락을 맞은 것처럼 안색이 창백했다.시가를 쥔 백승우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그는 이 장소에 최산하가 나타나서 김예훈을 도울 거라고 생각도 하지 못했다.이게 무슨 일인가! 사람들은 놀라서 뒤로 물러났다. 담담하던 얼굴에는 놀란 표정이 가득했다.김예훈의 싸움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그뿐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최산하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김예훈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지만 부산에서 지위가 높은 최산하는 악랄하기로 유명했다.얼마나 악랄하면 친동생마저 해치워 버리냐는 말이 많았다.그러니 친동생이 아닌 다른 사람을 처리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일 것이다.다들 김예훈 앞에서는 오만했지만 최산하 앞에서는 숨도 크게 쉬지 못할 정도였다.최산하의 발에 밟힌 그 남자마저 놀란 표정으로 최산하를 바라보며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최산하가 왜 김예훈을 위해 나서주는 거지?! 사람들은 모두 이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사실은 사실이었다. 눈앞의 사람은 바로 최산하니까.이때 최씨 가문과 사이가 좋은 사업가 한 명이 백승우의 지시를 받고 우물쭈물 앞으로 나가 겨우 입을 열었다.“최산하 도련님, 촌놈과는 무슨 사이...”짝.사업가가 말을 다 하기도 전에 최산하가 그의 뺨을 내쳐서 쓰러뜨렸다.“촌놈이라니. 이분은 김예훈 도련님이다! 내 형님과도 같은 분이야! 내가 오늘 이 자리에서 명백하게 밝히지. 오늘 일은 내 형님과 백승우의 사적인 일이야. 백승우의 편을 드는 사람은 나, 최산하에게 반기를 드는 거야! 난 반드시 그 사람의 가문을 박살 낼 거야!”담담하게 차가운 말을 내뱉는 김예훈보다 오만방자하게 얘기하는 최산하의 말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사업가는 저도 모르게 몸을 벌벌 떨며 최산하의 눈도 마주하지 못하고 얼굴을 부여잡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오해입니다, 다 오해예요! 저는 백 사장과 친하지 않습니다!”그 말을 남긴 사업가는 얼굴을 부여잡고 바로 도망쳤다.“최산하 도련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그저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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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5화

김예훈은 부드러운 인상을 가지고 있었고 몸도 여리여리한 편이었다. 하지만 그가 이 자리에 서서 담담하게 내뱉는 말은 겨울의 찬바람처럼 백승우의 뼈 깊숙이 파고들어 추위에 떨게 만들었다.“도대체 뭘 원하는 거야. 내 몸에 손이라도 대려고?”백승우의 안색은 좋지 않았다.물론 지금 상황을 보면 백승우가 지고 있는 싸움이었다. 최산하가 있으니 그는 김예훈을 쉽게 해치울 수 없었다.하지만 최산하의 지위는 부산에서 그저 중간 정도일 뿐, 아주 높은 급은 아니다.부산에서 오래 일해 온 백승우에게도 다른 연줄이 있을 것이다.그래서 그는 이 자리에서 쉽게 무릎 꿇지 않을 것이다.백승우에게 있어 체면과 자존심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 무릎을 꿇는다면 앞으로 어떻게 부산에서 고개를 들고 다니겠는가.“넌 정소현의 미모에 빠져서 시비를 분간하지 못하고 억지로 취하려고 하다가 정소현을 때리기까지 했어. 하지만 사실을 인정했으니 죽이지는 않으마. 그 대신 남은 생은 휠체어에서 보내야 할 거야. 할 수 있지?”김예훈은 백씨 가문 경호원에게서 총을 빼앗아 바로 쏠 준비를 했다.그 모습에 사람들은 안색이 파리해졌다. 김예훈이 총까지 들고 이 정도로 나댈 줄 몰랐다. “김예훈, 지금은 최산하가 있으니 어쩔 수 없지만.”백승우가 이를 꽉 깨물었다.“그렇다고 해서 내가 진 건 아니야. 내가 약속하지. 감히 날 건드린다면 너도 가만두지 않을 거야.”김예훈이 웃었다.“배후가 있나 봐?”백승우가 무거운 말투로 얘기했다.“나는 육성운 도련님의 사람이야!”그 말에 사람들은 그대로 굳어버리고 말았다.부산에서 육씨 성을 가진 사람은 많지 않았다.가장 유명한 사람은 부산 일인자 임강호의 처남, 육성운이였다.최산하는 그 말을 듣고 흠칫하더니 살짝 겁을 먹었다.육성운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육성운 배후의 임강호야말로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임강호는 부산의 일인자, 부산의 최강자니까!“육성운?”김예훈은 담담하게 되물었다.백승우는 오만하게 대답했다.“그래.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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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6화

“육성운 도련님, 저는 백씨 부동산의 백승우입니다. 오늘 문제가 살짝 생겨서 최산하 도련님과 그 친구를 건드리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저한테 남은 생은 휠체어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는 둥, 백씨 부동산을 파산시키겠다는 둥 했습니다.”핸드폰 너머의 육성운은 살짝 흠칫하더니 차갑게 물었다.“최산하? 그 쓰레기를 왜 건드리게 된 거야.”육성운은 최산하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그 말을 들은 최산하의 표정은 굳어버렸다.김예훈은 그저 담담하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백 사장, 육성운한테 정확하게 얘기해줘야지. 건드린 사람이 최산하가 아니고 나, 김예훈이라고.”백승우는 김예훈이 무슨 자신감으로 나대는 것인지 몰랐다. 하지만 홀린 듯이 그의 말을 따랐다.“자세히는 김예훈이라는 놈을 건드려서...”핸드폰 너머의 육성운이 갑자기 입을 닫았다.한참 후에야 목소리가 들려왔다.“김예훈 님이 그렇게 얘기했다면 그저 가서 휠체어나 준비해.”말이 끝나자마자 전화는 끊겼다.휠체어나 준비하라니?이게 무슨 뜻인가.백승우는 멍한 표정으로 핸드폰을 쳐다보았다. 육성운의 말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었다.이내 그는 알게 되었다. 육성운이 도와주지 못한다는 것은, 육성운도 김예훈을 건드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러니 휠체어나 미리 준비해 놓고 달게 벌을 받으라는 것이다.그 말에 현장에 있던 수백 명의 사람들은 놀라서 굳어버렸다.그들은 육성운이 최산하의 이름에는 전혀 동요하지 않다가 김예훈의 이름에 겁을 먹고 내뺄 줄 몰랐다.그들은 육성운의 말투에서 육성운이 얼마나 김예훈을 두려워하는지 알 수 있었다.사람들은 이마에 맺힌 식은땀을 닦으며 온몸을 바르르 떨었다.“됐어? 아니면 또 다른 배후가 있나? 시간을 줄 테니 계속 불러봐. 네 배후가 날 찍어 누를 수 있다면 인정하지. 그렇지 못하면 휠체어를 살 시간이나 줄게.”김예훈은 백승우를 쳐다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백승우의 이마에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그는 이제야 입을 열었다.“김예훈, 너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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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7화

김예훈은 바로 부산 센터를 떠났다.백승우가 어떻게 되는지에 관심이 없었다. 그는 최산하의 처리 방식을 믿었다. 최산하는 알아서 잘 처리할 것이다.육성운은 김예훈이 직접 처리했던 놈이니 만약 백승우를 도와주겠다고 날뛴다면 다시 한번 처리해 줄 수도 있었다.따르릉.김예훈이 부산 센터를 떠나려고 할 때, 낯선 번호로 전화가 걸려 왔다.김예훈이 바로 핸드폰을 들어 전화를 받았다. 맞은 편에서는 위엄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예훈 씨, 나 우충식입니다.”“부회장님, 이 시간에는 무슨 일로 연락한 거죠? 같이 식사하려고요?”우충식은 차가운 목소리로 담담하게 얘기했다.“반 시간 후, 부산 타임 가든에서 보죠. 제가 점심을 사겠습니다. 그리고 할 얘기도 있고요.”김예훈은 대단하다는 듯 얘기했다.“부회장님, 절 죽이고 싶어 하면서 저랑 같이 식사하자고 제안하시다니. 비위는 인정해 드려야겠네요. 하지만 식사에는 큰 관심이 없고, 부회장님 얼굴을 봐서라도 대화는 같이할 수 있습니다.”핸드폰 너머의 우충식은 화가 나서 죽을 뻔했다.반 시간 후. 김예훈은 우현아의 차를 타고 같이 부산 타임 가든으로 갔다.부산 타임 가든은 우씨 가문의 사업체인데 오늘 점심은 아예 대관해서 종업원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김예훈은 바로 우충식과 그의 똘마니 여진수를 발견했다.우충식 앞에는 정교하게 놓인 음식이 있었다. 이 음식들은 다 미슐랭 셰프가 직접 만든 것이다.그는 천천히 음미하면서 먹고 있었다.여진수는 차갑게 김예훈을 노려보고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장인어른, 안녕하세요.”김예훈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우현아와 함께 우충식의 맞은편에 앉아 젓가락을 들고 식사를 시작했다.우현아는 김예훈처럼 막 나가지 않고 공손하게 얘기했다.“아빠.”“하, 내가 네 아빠인 건 알아? 난 네가 날 진작 잊어버린 줄 알았어!”우충식은 차가운 표정으로 우현아를 쳐다보았다.“우현아 아가씨 눈에 제 애비가 있다면 이런 일을 벌이지는 않겠지!”우현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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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8화

우충식의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김예훈은 우충식의 체면을 봐주지도 않고 바닥까지 끌어내리고 있었다.우현아는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우충식을 쳐다보았다. 우충식은 오만하고 자기가 대단한 줄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김예훈 앞에서 어쩌지 못하고 있으니 신기할 따름이었다.“됐어요.”김예훈은 젓가락을 내려놓고 알아서 차를 따랐다.“부회장님이 그저 밥 한 끼 먹자고 저를 부른 건 아니겠죠? 부회장님이 나랑 무슨 거래를 하려고 그럴까. 다들 성인인데 그저 솔직하게 얘기하죠?”우충식은 김예훈을 보며 대단하다는 표정을 짓더니 담담하게 얘기했다.“예훈 씨. 물론 나는 당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당신이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네요. 당신이 그렇게 얘기했으니 나도 솔직히 얘기하죠. 오늘 부른 건 세 가지 일 때문입니다. 첫째. 내 딸과 견청룡의 결혼은 이미 정해졌습니다. 우씨 가문의 존망이 걸린 문제니 아무도 간섭할 수 없습니다. 그게 아무리 당신이라고 해도요. 둘째. 나 대신 진윤하와 한번 싸워줘야겠습니다. 셋째. 내 아내의 상태를 볼 수 있으니 살려줄 수 있다면 살려주세요!”우충식은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이 세 가지 중에서 하나를 성공하면 20억을 주죠. 세 개를 다 성공하면 100억을 주겠습니다. 예훈 씨, 100억이라는 건 일반인이 평생 벌지 못할 돈이라는 걸 잘 알죠? 이 100억을 들고 어디로 가든지 남은 생은 편하게 살 수 있어요.”김예훈은 흥미진진하게 우충식을 쳐다보고 웃을락 말락 하면서 대답했다.“첫 번째 조건은 당연히 허락할 수 없습니다. 현아의 결혼은 현아의 뜻을 따라야 해요. 현아가 원한다면 거지와 결혼하겠다고 해도 전 응원할 겁니다. 하지만 현아가 원하지 않는다면 왕국의 왕자가 와도 죽여버릴 겁니다. 하지만 다른 두 가지 조건은 얘기해 볼 수 있겠네요. 다만 돈이 너무 적어요. 진윤하와 싸우는 건 2천억. 그리고 김옥자를 살리는 것도 2천억입니다.”우충식은 미간을 찌푸리고 김예훈을 노려보며 입을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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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9화

4천억은 어마어마한 숫자다.몇 대에 걸쳐서 모아도 모이지 않을 돈이다.우씨 가문에는 몇조의 자산이 있지만 짧은 시간 안에 이렇게 많은 현금을 준비하기는 어려웠다.하지만 부산 용문당 회장의 자리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그러나 김예훈은 우현아의 어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돈을 포기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우현아는 감동할 수밖에 없었다.우현아가 이 나이를 먹을 때까지, 그녀에게 잘 대해주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그녀와 결혼하겠다고 하는 견청룡도 진실을 밝혀주겠다고 한 적이 없었다.이 시각, 우현아는 저도 모르게 김예훈의 손목을 잡고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김예훈, 함부로 그런 얘기는 하지 마.”여진수 등 사람들은 놀라서 입을 딱 벌리고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김예훈의 그들의 눈엣가시다. 바로 뽑아버리고 싶은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김예훈에게는 확실히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었다.그러니 우현아가 김예훈에게 빠진 것이겠지.김예훈은 손을 뻗어 우현아의 손등을 두드리고 미소를 지었다.“괜찮아, 내 말 들어. 난 김옥자 씨의 상태를 잘 알아. 그리고 구해줄 수도 있고. 그리고 내 수법으로는 네 아빠를 회장 자리에 앉히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야. 이제 문제는 네 아빠의 선택이야.”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 그리고 가늘게 뜬 눈으로 우충식을 보면서 얘기했다.“부회장님, 어떤가요? 회장 자리, 욕심나지 않나요? 현아 친엄마의 일에 대해서 잘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진실만 밝혀주신다면, 말 한마디만 해 주면 됩니다. 다른 걸 바라지 않아요. 진실을 밝히는 것으로 회장 자리를 얻을 수 있고 아내의 건강도 얻을 수 있는데. 아무리 봐도 밑지는 거래는 아닌데요?”우충식의 눈꺼풀이 계속 튀었다. 호흡마저 가빠졌다. 김예훈의 조건은 확실히 탐이 날 법도 했다.그저 진실만 얘기해주면 이렇게 많은 것을 손에 넣을 수 있으니.하지만 김예훈이 정말 그 모든 것을 줄 수 있는가?그 순간, 우충식은 냉정해졌다. 그는 눈을 가늘게 뜨고 김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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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0화

“훔치다니요?”김예훈은 웃고 담담하게 이어서 얘기했다.“이 물건이 당신의 눈에는 권력으로 보이겠지만 내 눈에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원한다면 부회장님께 팔 수도 있습니다. 4천억으로요.”김예훈이 손가락 네 개를 내밀었다.“그리고 조건도 있습니다. 현아 친엄마의 진실을 밝혀줘야 이 물건을 줄 겁니다.”그 말을 들은 우충식은 호흡이 가빠졌다. 바로 손을 뻗어 뺏고 싶었지만 김예훈이 더욱 빠르기에 빼앗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았다.하지만 바로 김예훈을 등진다면 패쪽을 빼앗는다고 해도 우충식은 이 패쪽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것이다.우충식의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와인을 들고 한입 마시더니 온화하게 김예훈을 쳐다보며 얘기했다.“전에 미인에 빠진 사람은 세속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있었는데 전 믿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믿을 수밖에 없겠군요. 김예훈 씨, 당신이 어디서 이 패쪽은 가진 건지 알고 싶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패쪽은 부산에서 둘도 없는 권력을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이 패쪽만 있으면 부산 용문당의 10만 제자들이 당신을 위해 일할 겁니다. 하지만 당신은 현아를 위해 이 귀중한 패쪽을 저에게 넘길 것이라니. 감동이군요. 내 딸이 앞으로 예훈 씨와 사귄다면 난 현아를 걱정할 필요가 없겠어요.”우충식은 의미심장하게 천천히 얘기했다.“그러니 전에 내 뺨을 때린 일은 없던 것으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 집에서 소란을 피운 것도 없던 일로 하죠. 그리고 이 패쪽을 훔친 일도 못 본 것으로 하겠습니다.”여진수 등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살짝 굳어버렸다. 우충식이 이렇게 얘기할 줄 몰랐기 때문이다.우충식은 항상 상류층 사람으로서 그의 권력에 도전하거나 시비를 거는 사람은 가차 없이 치워버렸으니까.“부회장님이 말한 것들에 대해서 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 패쪽이 무슨 의미인지도 중요하지 않아요.”김예훈이 일어나서 손을 뻗어 우충식의 얼굴을 가볍게 툭툭 쳤다.“그저 묻죠. 이 패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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