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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1화

“아, 도련님!”진윤하는 다른 무언가가 생각난 듯 말했다.“오늘 밤 해안도로에서 도련님을 뒤쫓던 두 대의 차량은 우씨 가문이 아니라 견청룡의 부하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바다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고 화가 나서 양진우를 보내 도련님을 없애라고 했답니다. 당분간 출입을 좀 조심해야 하겠어요. 양진우 이 사람 만만치가 않아요.”“양진우?”김예훈이 흥미진진해하면서 말했다.“누군데?”“전에는 리카 제국 맹수 부대 사격의 신이라고 불렸고 각종 총기를 잘 다뤘다고 합니다. 전역 이후 견청룡이 그를 고가로 고용해 전문적으로 눈에 거슬리는 자들을 해결해 준다고 합니다. 외교사 자격증도 가지고 있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견청룡과 엮일 일은 없을 거예요. 몇 년 동안 양진우 손에 죽은 목숨이 엄청나더군요.”김예훈이 한참 생각하더니 말했다.“양진우가 본명은 아니지?”진윤하가 말했다.“본명은 아니라 코드명일 거예요. 본명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 앞으로 일거수일투족을 잘 감시할 테니 무슨 소식 있으면 바로 보고드리겠습니다.”김예훈은 고개를 살짝 쳐들어 무언가 말하려다 갑자기 눈꺼풀이 뛰기 시작했다.시내 중심을 벗어나는 도로 입구에서 언제부턴가 한 중년남성이 보이기 시작했다.이 남성은 예복에 중절모를 쓰고 있었다.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금발이 눈에 띄었다.이때 그는 아무렇지 않게 메고 있던 사냥용 더블 권총에 탄창을 장착하고 있었다.‘재밌군!’김예훈은 갑자기 웃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찾을 필요 없겠네. 이미 나 찾으러 왔어.”김예훈은 전화를 끊자마자 람보르기니 엑셀을 밟고 우렁찬 소리와 함께 상대방을 향해 달렸다.원래부터 멀지 않았던 두 사람의 거리는 가속을 밟으니 더욱 가까워졌다.하지만 곧 상대방을 박으려던 순간, 그 중년남성은 권총을 휘두르더니 차 바퀴를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람보르기니 왼쪽 앞바퀴가 터지고, 차는 순식간에 제자리에서 뱅뱅 돌기 시작했다.김예훈은 안전 벨트를 풀어 주먹으로 천막 유리를 부쉈다.유리가 깨지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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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김예훈은 표정을 풀었다. 혜성 세트장에 도착하기 전에 상대방이 찾아온 것을 속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정소현이 곁에 있으면 실력 발휘가 안 되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정소현이 한밤중에 촬영이 추가된 것도 상대방의 계획된 행동이었나?’세상에는 우연인 것이 없었다.김예훈은 양진우가 무섭지 않았지만 오정범 등을 정소현에게서 철수시켰기 때문에 그녀의 안전이 걱정되었다.“자식, 건방지군...”양진우는 아주 담담한 표정이었다.“내 형제를 죽였다고 인정했으니 일이 간단해지겠군. 알아서 목숨을 끊을래 아니면 내가 직접 손과 발을 부러뜨리고 살을 하나하나 벗겨줄까? 전자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거야. 한 번에 죽는 것도 행복이거든.”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하더니 말했다.“그러면 나도 두 가지 선택 기회를 주도록 하지. 첫째, 무릎 꿇고 용서 비는 거. 둘째, 그냥 죽는 거.”긴박한 상황에서 양진우와 쓸데없는 말할 시간이 없었다.“정말 상황 파악을 못 하나 보네.”양진우는 한숨을 내쉬더니 눈빛에 살기를 장착했다.“건방진 놈. 내가 직접 목숨을 끊어주지.”양진우는 말을 끝내자마자 왼손으로 탄창을 결합하더니 순식간에 김예훈이 있는 곳으로 날아갔다.김예훈은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양진우는 가다 말고 잠깐 멈칫하더니 오른손으로 김예훈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거대한 소리와 함께 총알이 직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피융! 피융!양진우는 재빠르게 오른손으로 방아쇠를 당기고 탄창을 교체하더니 또 한 방을 쐈다.김예훈의 앞과 뒤, 오른쪽과 왼쪽에는 쉴 새 없이 총알이 날아오고 있었다.김예훈은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었다.‘평범한 사냥용 권총을 이렇게 잘 다루다니. 이름날린 이유가 있었어.’몸에 아무런 총기도 지니고 있지 않은 김예훈은 어리석게도 억지로 맞서지 않고 2m상방으로 솟더니 몸을 피했다.피융!그가 피한 순간 네 방의 총알이 지면을 적중해 커다란 홀이 생기고 말았다.딱 봐도 독이 있는 총알이었고 맞으면 십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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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김예훈은 이번에 피하는 대신 손가락을 튕겼다.피융! 피융! 피융!몇 알의 돌멩이가 마치 총알의 방향을 예측하기라도 한 듯 아주 정확하게 적중했다.그런 찰나, 총알은 김예훈에게 도착하지도 못하고 거대한 소리와 함께 폭발하고 말았다.이 광경을 본 양진우는 김예훈이 자신의 사격 방향을 예측할 수 있을 줄은 몰랐는지 표정이 확 바뀌었다.그는 오른손으로 사격 방향을 바꾸더니 또 방아쇠를 당겼다.피융! 피융! 피융!김예훈도 쏜살같이 돌멩이를 튕겨 총알을 적중했다.펑! 펑! 펑!총알이 다시 한번 터지고, 양진우에게 남은 탄창은 얼마 되지도 않았다.“웁!”바로 이때, 멀지 않은 곳에서 경찰차 경적소리가 들려왔다. 누군가 이곳 상황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한 모양이었다.양진우는 더는 계속하지 않았고 뒤로 슬금슬금 물러서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오늘 운 좋은 줄 알아. 실력이 꽤 괜찮긴 하지만 세자님을 잘 못 건드렸어. 오늘은 그저 맛보기일 뿐이야. 내가 사격 총으로 하면 이보다 더 강하다는 거 명심해. 3일 내로 목을 베러 올 거니까 깨끗이 씻어놔.”양진우는 말을 끝내자마자 몸을 숙여 옆에 있던 나무숲으로 뛰어들더니 감쪽같이 행적을 감췄다.김예훈도 더는 쫓아가지 않았고 그저 사방을 경계한 후 신속히 이곳을 벗어나면서 누군가에게 전화했다.“혜성 세트장에 갈 수 있게 차 한 대 보내. 그쪽에 무슨 일이 있을 것 같으니까!”...바로 이때, 혜성 세트장.정소현은 구석에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아까 여주인공 이유빈과 연기 호흡을 맞추고 있을 때, 스크린이 떨어지면서 이유빈의 머리를 적중해 이유빈은 그 자리에서 쓰러지고 말았다.모든 사람은 경악을 감추지 못했고, 촬영장은 아수라장이 되고 말았다.한 치의 오차가 있었더라면 자기 머리에 떨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소현은 구석으로 도망가 부들부들 떨었다.만약 그렇게 된다면...피 범벅된 이유빈 머리를 떠올린 그녀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말았다.핸드폰을 잡은 손을 부들부들 떨면서 김예훈에게 전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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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정소현은 창백한 얼굴로 억지로 웃고 있었지만, 긴장된 모습으로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감독 진우현이 이유빈의 곁을 지키고 있었고 몇몇 의료진들 역시 그녀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있었다.이유빈은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고 지금은 그저 응급처치할 뿐 곧 병원으로 호송되어야만 했다.이 모습을 본 정소현은 더욱 무서워 났다.‘나는 유빈 씨처럼 잘나가는 연예인도 아닌데, 만약 내 머리에 맞았다면 이렇게 응급처치를 해줬을까?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죽었겠지?’“유빈아, 어떻게 된 거야? 무슨 일이 있었어.”바로 이때 정장을 입은 한 배불뚝이 남성이 아름다운 여성 몇몇을 데리고 황급히 달려오더니 조급한 표정으로 이유빈을 쳐다보았다.감독 진우현 등은 전 사장님이라고 부르면서 냉큼 맞이했다.“저 사람 유빈 씨 남편이래. 나이도 20 몇 살이나 많은 부동산 사장님이래. 포레스트 별장 프로젝트에도 참여했는데 돈이 그렇게 많대!”“유빈 씨가 여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도 남편 덕분이래. 그런데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아. 예전에 다른 여자 연예인이랑도 스캔들이 많았거든.”“그런데 유빈 씨 정말 대단하네. 여주인공 자리를 꿰차게 된 것도.”“남편이 그렇게 이뻐한다는데 오늘 이런 일이 발생했으니 진 감독님 죽어 나가겠구먼.”작은 배역을 맡은 여배우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했다.이유빈도 그녀들처럼 그저 작은 배역이나 맡는 배우였지만 예쁘기도 하고 끝없는 노력 끝에 이런 남편을 얻게 된 것이다.비록 이유빈 아버지뻘이었지만 돈이 많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바로 이때, 그 배불뚝이 남성은 아들을 혼내듯이 감독 진우현에게 호통을 쳤다.촬영장에서 왕 노릇 하던 진우현은 허리를 굽석이면서 무언가 설명을 늘려놓더니 정소현을 쳐다보았다.“소현 씨, 분위기 이상해요!”“진 감독 이 사람 원래 책임감 없는 사람인데, 저 꼴을 보니 모든 책임을 소현 씨한테 떠넘기려는 속셈인 것 같아요.”“빨리 경찰조사를 끝내고 저 사람을 피해요. 유빈 씨 남편이라는 저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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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정소현은 멈칫하더니 대답했다.“백 사장님, 제가 안 그랬어요! 스크린이 떨어질 때 저는 반응할 새도 없이 그저 멍때리고 있었어요! 저도 피해자예요! 유빈 씨를 방패막이로 쓴 적 없어요. 억울해요!”백승우가 말했다.“억울해요? 제가 진 감독님 말을 믿을까요 아니면 이름도 모를 당신 말을 믿을까요? 유빈이를 밀지 않았다고 해도 왜 유빈이 대신 스크린을 막아주지 않았어요? 유빈이는 여주인공이고, 당신은 조연일 뿐인데 여주인공을 보호하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원인 제공자가 아니라고 해도 용서할 수 없어요! 설명을 제대로 해보세요!”정소현은 화가 나서 어처구니가 없었다.“백 사장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제가 유빈 씨를 밀었을 리가 없다는 거 아시잖아요! 보호요? 저는 유빈 씨의 보디가드도 아니고, 똑같이 나약한 여자인데 어떻게 보호해 드려요! 설마 제가 대신 맞아 죽기를 바랐어요? 유빈 씨 일에 대해서는 유감이지만 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는 일이에요! 백 사장님께서도 아무리 슬프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하더라도 도리를 따지시길 바라요. 모든 책임을 저한테 미룰 수는 없잖아요.”정소현은 도리를 따지려고 했다.백승우는 나이 어린 계집애가 또박또박 말대꾸하자 화가 치밀어 올랐다.“그래! 네가 대신 맞아서 죽었어야 했어! 그렇게 안 한 건 너의 잘못이야. 유빈이는 너 때문에 이런 일을 당한 거야. 비천한 목숨 따위 어디서 우리 유빈이랑 비교해! 건방진 년, 오늘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분 차이가 무엇인지 똑똑히 알려주지!”짝!이때 백승우는 정소현의 뺨을 때렸다.“어디서 어린 나이에 못된 것만 배워서!”짝!“감히 어디서 말대꾸를 해!”짝!“진 감독이 너한테 뒤집어씌우려는 것도 너의 운명이야. 받아들여야지!”짝! 짝! 짝!백승우는 두 손으로 정소현의 뺨을 수십 대 때렸다.진우현 등이 말리려는 척하자, 보디가드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몇몇 여배우들은 아연실색이 되어 자신한테까지 피해가 올까 봐 뒤로 슬금슬금 물러섰다.“이 년이, 감히 나를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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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정소현은 그제야 백승우가 왜 시비 거는지 깨닫고 이를 악물더니 말했다.“두 가지 모두 선택 안 할거예요! 저랑 아무런 상관도 없으니까요!”짝!백승우가 또 그녀의 뺨을 때렸다.“내가 너랑 상관있다면 있는 거야! 조연 주제에 나랑 도리를 따져?”백승우는 미친 듯이 웃기 시작했다. 그는 부산 부동산 큰손으로서 몸값이 몇천억 원이나 되었고 전씨 가문과도 친해 어느 연예인과 자고 싶으면 마음대로 잘 수 있었다.‘조연 주제에 나를 거부해?’“그래, 선택하기 싫으면 내가 대신 선택해 주도록 하지!”백승우는 정소현의 머리를 잡더니 구석에 있던 방으로 끌고 갔다.“먼저 나랑 자고 유빈이 앞에서 무릎 꿇고 빌어!”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정소현은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경찰에 신고할 거예요! 이 법치 사회에서 당신이 말한 대로 되게 할 수 없어요!”정소현은 온 힘을 다해 배불뚝이 백승우를 밀쳐냈다.“무조건 신고할 거예요!”다른 여배우들은 온몸을 떨더니 말했다.“소현 씨, 신고보다 빨리 도망쳐요! 그 사람 손에 잡히면 죽어요!”이들도 백승우가 정소현의 미모에 빠졌다는 것을 알아챘다. 이런 순간에 따져봤자 어떤 결과를 맞이할지 잘 알고 있었다.가장 좋은 방법은 기회를 틈타 도망치는 것이었다.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없었다.“도망쳐? 내가 못 가게 하면 도망갈 수 있다고 생각해?”백승우는 아등바등 도망치려는 정소현의 발을 걸어 바닥에 넘어뜨렸다.“쌍년이, 조연 주제에. 내가 너랑 자고 싶어 하는 거 영관인 줄 알아! 엄마 아빠가 안 가르쳐줬어? 연기를 하려면 많은 것을 겪어야 한다고. 내 앞에서 무슨 순진한 척이야. 방으로 들어가기 싫으면 이곳에서 하든가!”백승우는 바로 정소현의 옷을 찢어 강제적으로 벗기려고 했다.퍽!포기를 모르던 정소현은 아예 바닥에 머리를 박아 정신을 잃고 말았다....김예훈이 최산하가 보내준 봉고차를 타고 혜성 세트장에 도착했을 때, 정소현은 의무실로 들려갔다.정소현의 마지막 발버둥은 그녀의 굳센 의지를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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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그런 거 아니에요! 유빈 씨가 운이 나빴던 거예요! 진 감독님이 소현 씨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거고, 백 사장님도 도리를 따지지 않고 그저 소현 씨한테 화풀이한 거예요! 백 사장님은 사람도 아니에요. 분명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으면서!”한 여배우가 더는 못 참겠는지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그리고 백승우가 사람들 보는 앞에서 정소현을 강간할 뻔한 사실도 말했다.정소현이 의지가 강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상상하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을지도 몰랐다.김예훈은 처음에는 분노가 들끓었지만, 이제는 상황 파악이 되면서 차분해지기 시작했다.‘소현이를 겨냥한 작전이었을지도 몰라. 이유빈이 상처 입은 것도, 백승우가 난폭해진 것도 모두 계획 중의 일부였을 거야. 이 모든 것을 계획한 사람이 누군진 몰라도 백승우 같은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해.’김예훈이 입을 열기도 전에 의료진은 그 여배우를 째려보더니 윽박질렀다.“이 년이, 감히 백 사장님이랑 진 감독님을 모욕해? 내가 지금 당장 알려드려서 이 바닥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해줄까?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하게 해줄까?”의료진은 여배우가 주제 파악을 못 한다는 것처럼 째려보았다.‘정소현이 어떻게 된 건지 보고도 감히 저런 말을 해?’여배우는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두려운지 무의식적으로 김예훈의 뒤에 숨었다.“걱정하지 마세요.”김예훈은 여배우들을 등 뒤에 숨기더니 말했다.“괴롭히지 못하게 해드릴게요. 그리고 부산 연예계 일은 저한테 맡겨도 좋아요!”의료진은 피식 웃더니 말했다.“어머? 촌놈이 나이도 어린 게 허세가 가득하구먼? 연예계 일을 맡겨? 네가 뭔데?”의료진은 손에 쥐고 있던 아이폰으로 김예훈을 가리키더니 말했다.“내가 말해주는데, 이 년이 깨어나기 전에 나한테 비밀번호를 알려주는 것이 좋을 거야.”김예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핸드폰을 보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소현이 물건을 자기 것이라고 우기려고?”“뭐라는 거야! 나는 훔친 것이 아니야! 이거 백 사장님이 선물로 주신 거라고! 정소현과 아무런 상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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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차 문이 열리고, 열몇 명의 제복을 입은 경찰들이 차에서 내렸다.몇몇 경호원은 길을 막으려다 제일 앞에 있던 경찰한테 발로 걷어차이고 말았다.그렇게 열몇 명의 경찰들이 바로 의무실로 향하더니 제일 앞에 서 있던 경찰이 김예훈을 향해 인사했다.“김예훈 도련님, 저는 부산 경찰서 혜성 지구대 팀장 임승협이라고 합니다. 방금 임 사모님께서 전화해 주셨습니다. 시키실 일이 있으시면 얼마든지 말씀하십시오! 법대로 잘 처리하겠습니다!”제복을 갖춰 입은 한 무리의 경찰이 나타나자, 의료진은 동공이 흔들리더니 아까의 의기양양한 모습이 사라졌다.김예훈의 전화 한 통으로 혜성 지구대 팀장이 달려올 줄은 몰랐던 것이다.“소현이 아이폰, 에르메스 가방, 카르티에 시계, 반지, 현금이 모두 털렸어요.”김예훈은 여배우들이 알려준 정보에 근거하여 잃어버린 물건과 빼앗아 간 사람들 리스트를 미리 작성해 놓은 것이다.“모두 되찾아 주시고, 물건을 훔쳐 간 사람은 체포하여 법대로 처리해 주십시오.”그리고 방금까지만 해도 의기양양해하던 의료진을 가리키더니 말했다.“여기 핸드폰을 훔쳐 간 사람이 있어요.”의료진은 눈을 휘둥그레 뜨더니 말했다.“저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백 사장님께서 선물해 주신 거라고요! 백 사장님을 건드렸다간 목숨을 부제하지 못할 거예요!”임승협은 리스트를 받아쥐더니 의료진의 뺨을 때려 바닥에 눕혔다.“체포해!”의료진은 얼굴을 감싸 쥐더니 소리쳤다.“제가 훔친 거 아니에요. 정말 아니라고요!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김예훈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이 모든 것을 계획한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방조죄 역시 가만히 둘 수 없다고 생각했다.임승협은 몇몇 사람이 체포되는 모습을 보더니 냉랭하게 말했다.“차 몇 대 더 보내라고 해. 이 사람들도 모조리 체포해서 조사 진행시켜! 회사와 가족에게 알려드리고! 벌금을 물리든 징역을 내리든 법대로 처리해!”“안 돼요. 이러시면 안 돼요!”의료진은 당황하기 시작했다.회사에서 도적질로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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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진우현은 이 순간 자신만만하기만 했다.그는 감독일 뿐만 아니라 진주의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어느 정도 권력을 쥐어 잡고 있기 때문에 눈앞에 있는 몇몇 경찰들은 손쉽게 쫓아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네가 바로 감독이야?”김예훈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맞아. 내가 바로 감독인데 넌 누구야? 너...”짝!진우현이 입을 열기도 전에 김예훈은 바로 그의 뺨을 때렸다.뺨 한 대에 얼굴이 부어오르고 입이 삐뚤어질 정도였다.“으악!”진우현은 비명과 함께 잠깐 멍때리더니 얼굴을 감싸 쥐었다.“이 자식이! 감히 날 때려? 죽고 싶어서 그래?”그의 뒤를 따르던 몇몇 스태프들 역시 분노하면서 말했다.“어이, 촌놈! 여기 어떤 곳인지 알아? 감히 이곳에서 사람을 때려? 죽여줄까? 감히 우리 진 감독님같이 귀하신 분을 건드려? 너는 이제 죽었어!”졸개들이 미친 듯이 날뛰었지만 김예훈은 그저 태연하게 앞으로 다가갔다.짝!“때리려던 사람이 바로 너야!”짝!“대단한데? 감히 날 죽이겠다고?”짝!“일개 감독 주제에 경찰 조사를 방해해? 넌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았어? 아무것도 아닌 놈이.”짝!“소현이 일은 제대로 된 설명도 듣지 못했는데 감히 내 앞에서 언성을 높여?”짝!“남자인 것이 책임감도 없이 나약한 여자한테 죄를 덮어씌워?”짝!“창피한 것도 모르고. 네가 그러고도 남자야? 내가 널 때린 게 뭐 어때서? 내가 오늘 널 때려도 널 위해 나서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야! 뭐? 진주 4대 가문? 곽영현한테 어디 전화해서 물어봐. 널 위해서 나서줄 수 있는지.”김예훈은 정소현에게 죄를 뒤집어씌운 진우현에게 아주 본때를 보여주었다.연이은 뺨에 진우현은 어질어질했다.“이봐요, 경찰 양반. 이 사람이 지금 나를 때리고 있잖아. 빨리 잡아가지 않고 뭐해!”김예훈이 연이어 자기 뺨을 때릴 줄 몰랐던 진우현은 무서워지기 시작했다.“임 팀장님! 빨리 이 사람을 잡아가요!”임승협이 담담하게 말했다.“진 감독님 되신다고요? 방금 저한테 혜성 세트장에서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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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진우현은 멈칫하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잽싸게 전화했다.십몇 분 뒤, 입구에서 또각또각 하이힐 소리와 함께 몸매도 좋고, 정갈한 메이크업의 한 여성이 보디가드를 데리고 이곳으로 걸어들어오면서 냉랭하게 말했다.“진우현, 어떤 눈치 없는 놈이 우리 혜성 세트장에서 난리를 피운다며? 걱정하지 마. 곽 도련님께서 나를 부산에 보냈으니 내가 다 해결해 주도록 하지! 감히 누가 부산에서 우리 곽영현 도련님의 체면을 안 지켜주는지 어디 한번 봐야겠어!”촬영장 센터로 걸어들어온 이 여성은 바로 블릭 위도우 소한미였다.그 누구도 그녀가 성남에서 쫓겨난 후 돌연 부산에 나타나 계속해서 진주 4대 도련님 우두머리인 곽영현의 일을 도와줄 줄 몰랐던 것이다.그녀는 팔짱을 끼더니 김예훈에게 시선을 고정했다.김예훈이 불빛이 어두운 곳에 앉아있어서 그의 얼굴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는지 도도하게 말했다.“진우현, 누가 건방지게 이곳에서 난리를 피워! 여기 진주 4대 가문의 구역인 거 말해주지 않았어?”그러더니 시선을 임승협에게 돌리더니 담담하게 말했다.“부산 경찰서 임승협 팀장이시죠? 강서 임씨 가문 사람이라는 건 알겠는데 먼 친척일 뿐이잖아요. 임강호 씨가 당신을 알기나 할까요? 미리 말씀드리는데. 오늘 이 일, 저한테 잘 설명하지 않으면 기어서 나가게 해드릴게요!”소한미가 손짓하자 진주에서부터 동행한 80명의 보디가드가 차가운 눈빛을 하고서 동시에 뛰어 들어왔다.진주의 특수한 지리적 위치, 역사적 이유로 인해 진주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보다 지위가 높았다.막무가내인 이 사람들 앞에서 경찰도 어쩔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이 순간 소한미는 엄청나게 무시무시한 포스를 풍기고 있었고, 그런 그녀를 등에 업은 진우현은 차가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말했다.“어이, 촌놈. 봤지? 지금 당장 무릎을 꿇을래 아니면 무릎 꿇을 때까지 패줄까?”김예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소한미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불빛이 밝은 곳으로 걸어갔다.“그럼 꿇어야지.”눈앞에 나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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