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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1화

이튿날 아침, 김예훈은 일어나서 세수를 마치고 바로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으로 왔다.로제리타 호텔은 그가 묵는 곳이었다. 솔직히 이 레스토랑은 SNS에서 유명했지만 그의 로얄 스위트룸보다 뷰가 좋지 못하다. 레스토랑에 들어설 때 이미 열 시 반에 가까운 시간이었다.김예훈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심아현 등 사람들을 발견했다.김예훈이 심아현을 본 적이 없다. 하지만 심아현과 그녀의 일행들은 레스토랑의 가장 좋은 위치에 앉아있었고 외모도 예쁘고 몸매까지 뛰어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켰기 때문이었다.그중,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쭉 뻗은 다리를 드러낸 여자가 있었는데 턱은 완벽한 브이라인이였고 얼굴은 그림으로 그린 것처럼 예뻤다.그녀의 얼굴은 하은혜와 조금 닮은 구석이 있었으니 아마도 바로 심아현일 것이다. 다른 사람은 짧은 한복을 입고 있었는데 조선시대 미인상이었다. 그녀가 입은 짧은 한복은 그녀의 몸매를 확 드러냈다. 그건 심아현의 친구 장은비였다. 두 미녀는 몸매나 미모나 기품이나 모두 최상급이었다. SNS 인플루언서들도 그녀들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런 도도한 기품과 아우라는 수많은 남자들에게 패배감을 안겨주었다. 대시는커녕, 가까이 갈 용기조차 나지 않았다.그런 남자들은 떠나지 않고 먼 곳에 앉아서 만지지는 못하고 볼 수밖에 없는 그림을 보듯이 두 사람을 보며 수군거렸다.이 두 여자는 그들의 승부욕을 불타오르게 했지만 누구도 감히 먼저 다가가지 못하고 있었다.이때 김예훈이 다가갔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김예훈에게 쏠렸다. 그리고 두 여자가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김예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허름한 김예훈의 옷차림과 손목에 있는 오래된 시계를 본 사람들은 모두 실망하며 김예훈을 비웃었다.이건 뭐 바보 온달과 평강 공주도 아니고.심아현은 다가오는 김예훈을 보며 그가 김예훈이라는 것을 확신했다.하지만 김예훈의 옷차림은 심아현을 실망하게 했다.촌놈은 역시 촌놈이었다. 아무리 대표라고 해도 부산의 세자들이나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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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2화

김예훈은 담담하게 심아현을 보더니 바로 물었다.“당신이 하은혜의 사촌 동생입니까? 심아현 씨?”“그래요, 내가 바로 심아현이에요.”미간을 찌푸린 심아현이 물었다.“당신이 김예훈이에요?”그녀는 눈앞의 사람이 김예훈이 아니기를 바랐다.이런 남자와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매우 창피했기 때문이다.사촌 언니의 머리가 잘못되기라도 한 걸까. 이런 남자의 비서로 일하다니. 정말 심씨 가문의 체면을 바닥까지 떨궈버린 것이 아닌가!“맞아요, 내가 바로 김예훈입니다.”김예훈이 말하고 자리에 앉았다. 도도한 두 여자의 아우라에 지지 않고 그들을 행인 취급하고 있었다.“하은혜 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 왜 직접 나와 만나지 못하는 거죠?”“당신이 뭐라도 되는 줄 알아요?”옆의 장은비가 차갑게 웃었다.“은혜 언니는 우리 바닥에서는 공주와 같은 사람이에요! 당신 같은 촌놈이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우리가 만나러 나와준 것만으로도 영광으로 알아요! 그만 뻔뻔하게 굴어요! 게다가, 오라고 한 적도 없는데 부산에 와서 뭐 하는 거예요! 여기는 부산이에요! 성남 같은 촌 동네와는 다르다고요! 은혜 언니가 도대체 왜 당신의 비서가 되었는지 정말 이해할 수 없네요! 설마 서민 생활을 체험하려고...”이때 종업원이 다가와 두 사람에게 브런치를 가져왔다. 랍스터라거나, 캐비어, 푸아그라 등 음식이 올라왔다.이 세트 메뉴는 가격이 196만 원이었다. 앉아있는 김예훈을 본 종업원은 한 세트 추가하시겠냐고 물었다.김예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괜찮습니다.”“왜요? 밥 한 끼 먹을 돈도 없나 봐요?”장은비는 그 모습을 보더니 김예훈을 더욱 비웃으며 얘기했다.“그러면서 상장 회사의 대표라고 할 수 있겠어요?”심아현이 비웃으며 얘기했다.“은비야, 네가 모르고 있나 본데, 이 사람은 데릴사위야. 그 상장 그룹도 저 사람 아내 거래. 저 사람은 그저 명의만 대표고 아무런 실권이 없어. 다른 집 데릴사위면서 여자 비서를 두고 은혜 언니를 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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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3화

장은비는 풉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얘기했다.“돈이 없으면 없는 거지. 이렇게 허세를 부릴 일이에요? 그냥 몇천 원짜리 배달 음식을 시키고 고조 찐만두라고 할 생각은 아니죠? 고조 찐만두는 우리가 저번에 파티에서 먹어본 적이 있어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을 속이는 것도 아니고, 감히 우리 앞에서 사기를 치려고 해요?”장은비는 김예훈을 비웃었다. 데릴사위에 촌놈인 것도 모자라 아무 실력도 없으면서 허세만 가득하다. 도대체 무슨 궁리를 하고 있는 것일까.심아현은 차가운 시선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김예훈과 말을 섞고 싶은 생각도 없었다.김예훈과 같이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급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상대방이 도도하고 고고한 자태로 김예훈을 멸시하자 김예훈은 바로 그들의 뺨을 내치고 싶었다.하지만 하은혜를 생각해서라도 화를 누르며 담담하게 얘기했다.“본론부터 얘기하죠. 하은혜 씨는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자유를 구속당한 상태인가요? 나를 만나지 못하는 건 둘째 치고, 왜 직접 전화도 못 하는 겁니까?”심아현은 소파에 기대 담담하게 얘기했다.“언니는 잘 지내요. 아주 좋아요. 그냥 당신 같은 사람은 은혜 언니랑 연락할 자격이 없어서 그래요. 그리고 더는 언니를 찾지 마요. 이렇게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건, 언니에게나 당신에게나 좋지 않아요. 일이 모두 끝나면 다시 만나서 해명할 수 있을 거예요.”김예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냐고 물었어요.”“언니는 괜찮다니까요.”심아현이 짜증을 내며 말했다.“왜 이렇게 말이 많아요? 내가 오늘 나온 건 사촌 언니를 대표해서 나온 거예요. 나는 사촌 언니가 괜찮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전하려고 나온 거예요. 그러니 당장 성남으로 돌아가요! 돌아갈 돈이 없다면 내가 내줄게요!”말을 마친 심아현은 예쁜 샤넬 가방 안에서 띠가 둘린 현금 다발을 툭 꺼냈다. 퍽 소리와 함께 테이블에 올려놓고 거지를 쫓듯이 얘기했다.그리고 편지 하나를 김예훈에게 던져주었다.글씨체는 하은혜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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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4화

그 생각에 심아현이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사촌언니한테 별일이 생긴 건 아니에요. 그저 단순히 당신을 만나고 싶지 않은 거예요. 아직도 못 알아듣겠어요? 꼭 내가 이렇게 직설적으로 얘기해야겠어요? 아무튼, 은혜 언니는 잘 지내고 있으니까 당신은 얼른 돌아가서 다시는 부산에 돌아오지 마요. 그러면 모든 게 잘 풀릴 테니까. 이 돈은 가져가요. 모자라면 내가 더 보태줄게요.”심아현은 부드럽게 얘기하고 있었지만 말투에서는 비웃음이 느껴졌다.차가운 눈빛의 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했다.“내가 반복해서 말하게 하지 마요. 하은혜 씨가 무슨 상황인지 알려주지 않으면 내가 직접 심 씨 가문에 찾아가서 물어볼 거예요.”“당신...”심아현이 그렇게 얘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김예훈은 여전히 똑같은 태도였다. 그러자 심아현은 화가 나서 음식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지 않았다.장은비는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은혜 언니의 상황이 궁금해요? 심씨 저택을 찾아온다고요?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요? 게다가 알면 뭐가 변해요? 데릴사위 주제에, 무슨 일을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자기 앞에 들이닥친 일이나 해결하고 얘기해요! 얼른 이 돈을 갖고 성남으로 돌아가요. 자꾸 뻔뻔하게 굴지 말고. 돈이 적은 거예요? 얼른 가지고 꺼져요!”장은비는 짜증을 내면서 또 두꺼운 돈더미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으며 얘기했다. 그 모습에 주위의 남자들이 비웃는 듯한 시선을 보내왔다.세 사람이 무슨 얘기를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가 감히 여자의 돈을 받으려고 하다니.얼마나 창피한 일인가.남자로서의 자존심이 짓밟히는 것이다. 김예훈은 여전히 차갑게 대답했다.“하은혜 씨를 만나기 전까지 돌아가지 않을 겁니다.”심아현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는 김예훈을 노려보며 차갑게 얘기했다.“김예훈 씨, 허세 좀 그만 부려요! 당신이 무슨 생각하는지 우리가 모를 것 같아요? 빌붙어 사는 게 습관이 된 거죠? 그런데 은혜 언니의 신분이 당신 아내보다 높으니까, 돈도 은혜 언니가 더 많으니까, 이제는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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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5화

'김예훈 님?''고조 찐만두?'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어안이 벙벙해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이윽고 그들은 카트를 밀고 들어온 단발머리의 여자가 조심스레 나무로 된 찜통을 꺼내 김예훈 앞에 내려놓는 것을 발견했다.찜통안에는 찐만두가 네 개뿐이었는데 모양은 평범했지만 이 향기가 나는 곳은 바로 그 찐 만두였다.아는 사람은 냄새만 맡아도 알았다. 이건 바로 말로만 듣던 고조 찐만두다! 일반인은 이걸 먹으려면 적어도 3년에서 5년은 기다려야 했다.명문가의 세자라고 해도 쉽게 먹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그런데 그런 고조 찐만두를 찜기째로 들고 올 수 있다는 것부터 이 사람이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김예훈은 들어온 사람을 흘깃 쳐다보았다. 그건 임시아였다.어제 혹시나 해서 문자로 말해본 것인데, 임시아가 정말 고조 찐만두를 가져올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하, 김예훈 님? 어디서 저런 배달원을 찾은 거예요? 게다가 고조 찐만두라니, 비슷하게 만들기도 했네요. 다른 의미로 대단하세요!”장은비는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허세만 가득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연기까지 시키다니. 나는 당신같이 아무것도 아니면서 허세만 부릴 줄 아는 사람은 딱 질색이에요, 알겠어요?”심아현도 한숨을 내쉬며 얘기했다.“김예훈 씨, 성실하게 살아야죠. 체면을 지키기 위해 이렇게 연기할 필요가 있어요? 게다가 다른 것도 아니고 고조 찐만두라니. 그게 얼마나 구하기 어려운지 몰라서 그래요? 우리 같은 사람도 일 년은 넘게 기다려야 한다고요. 그런데 그런 고조 찐만두를 직접 배달까지 해준다고요? 하... 그래도 고용한 연기자는 꽤 괜찮네요. 이쁘장한 게, 어디서 여대생 찾았나 봐요?”심아현은 차갑게 웃으면서 여자를 향해 시선을 돌렸다.하지만 시선을 돌리는 순간, 심아현은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임... 임, 임... 시아.... 아가씨?”심씨 가문의 방계지만 심아현은 아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니 부산 일인자 임강호의 양딸인 임시아를 몰라볼 수가 없었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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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6화

임시아는 살짝 고개를 끄덕임으로 모두와 인사를 한 셈 쳤다. 그리고 이윽고 심아현과 장은비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왜요? 내가 그렇게 배달원처럼 보였나?”목소리는 크지 않았지만 심아현과 장은비는 그 말을 듣고 다리에 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을 뻔했다.“아, 아니, 아니요... 우리가 배달원 같은 겁니다! 우리가요!”심아현이 어렵게 입을 열었다.장은비도 떨리는 목소리로 얘기했다.“임시아 아가씨, 다 우리의 잘못입니다. 우리가 몰라뵈고 함부로 지껄였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임시아는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쏘아보고 귀찮아서 더는 상관하지 않았다. 그리고 김예훈의 앞에 젓가락을 놓아주며 미소 짓고 얘기했다.“김예훈 님, 고조 찐만주와 가장 어울린다는 남서의 두유를 준비했습니다. 드셔보시고 입에 맞지 않는다면 바꿔드리죠.”말을 마친 임시아는 공경한 자세로 김예훈에게 두유를 부어주었다.“이게...”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눈가의 근육이 파르르 떨렸다.임시아는 평소에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공경한 태도로 저 촌놈의 시중을 들다니... 이게 무슨 일인가.저 촌놈이 도대체 뭐라고 임시아 아가씨가 그의 앞에서 머리를 숙이는 것인가! “이, 이건 불가능해! 우리가 꿈을 꾸는 게 아닐까?”“저건 고조 찐만두에 남서의 두유야!”“돈만 있다고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임시아 아가씨가 저 자식을 위해서 사 오다니. 심지어 김예훈 님이라고 존칭을 쓰다니!”“고작 데릴사위 따위가 무슨 자격으로?!”심아현과 장은비, 두 사람의 표정은 매우 어두워져서 믿을 수 없다는 듯 지켜보고 있었다.김예훈이 무슨 능력으로? “김예훈 님은 우리 강서 임씨 가문의 귀빈으로서 부산에서는 저 임시아의 주인과도 같은 분입니다.”임시아는 차가운 표정으로 심아현과 장은비를 쳐다보며 얘기했다.“지금부터 김예훈 님과 척지는 사람은 곧 저와 척지는 것이고 나아가서 강서 임씨 가문과 척지는 것입니다. 다들 그 후폭풍을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그 말을 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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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7화

이윽고 김예훈이 손을 흔들자 오만하던 두 사람은 빠르게 자리를 떠났다. 김예훈이 그녀들에게 가져다준 충격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두 사람은 돌아가서 마음을 안정시킨 후 이 소식을 하은혜에게 알려줄 생각이었다.그리고 심아현은 오늘의 일을 심씨 가문에 알려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김예훈의 비밀을 지켜주어 그와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이후에 김예훈을 발판 삼아 더 높은 자리에 오를 수 있었으니까.두 여자가 떠난 후, 임시아는 눈짓했다. 그러자 보디가드들이 들어와 레스토랑의 사람들을 모두 쫓아냈다. 그러자 누군가가 나무 상자를 가져왔다. 열어보니 안에는 낡은 긴 검이 있었다.김예훈이 의아해하며 임시아를 보자 임시아는 웃으며 얘기했다.“이 보검을 영웅님께 드립니다. 이 당도는 수백 년이 된 유물입니다. 철을 흙 베듯이 베죠. 제 양아버지가 수년간 보관한 보물입니다. 이제는 김예훈 님께 드립니다. 이건 저희의 자그마한 마음입니다.”“네, 고맙습니다.”김예훈도 거절하지 않았다. 이 당도는 그가 그때 들고 다니던 당도보다 더욱 정교해 보였다. 그래서 김예훈은 마음에 들어 했다.당도를 몸에 지닌 그가 웃으며 얘기했다.“고조 찐만두도 괜찮군요. 임시아 씨도 앉아서 같이 드시죠.”“네, 감사합니다.”김예훈의 호의에 임시아는 거절하지 않고 바로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아까의 선물은 그저 선물일 뿐만이 아니라 김예훈을 향한 시험이기도 했다.만약 그가 일본과 관계가 있다면 절대로 한국 문화를 대표하는 당도를 받지 않을 것이다.당도를 받았다는 것은, 그가 일본과 관계가 없다는 뜻이기도 했다.그 뜻인즉슨, 김예훈은 가깝게 지낼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임시아는 저도 모르게 마음이 기뻐졌다.“맛이 괜찮군요. 다음에도 먹고 싶으면 임시아 씨한테 연락하죠.”김예훈이 웃으면서 얘기했다.임시아는 조심스레 찐만두를 한 입 먹더니 웃으며 얘기했다.“김예훈 님을 위해서 일하는 것은 제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따로 준비한 선물입니다.”그렇게 말하면서 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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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8화

임강호의 아내한테 문제가 생겼다.임시아는 더 해명하지 않고 김예훈에게 작별 인사를 한 후 떠났다.김예훈은 잠시 고민하다가 따라가 보기로 했다.아무리 그래도 선물을 두 개나 받았다. 게다가 임강호의 상황이 일본의 음양술과 관련이 있었다. 이번에 임강호 아내에게 생긴 문제도 일본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임시아는 김예훈의 도움을 거절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에 김예훈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한 시간 후, 사람들은 금정산 아래의 별장에 도착했다.이 별장은 바다 옆에 있어서 풍경이 예뻤다. 드넓은 하늘과 깊은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쾌적하게 느껴졌다.“이 별장은 예전의 세자들이 쓰던 별궁입니다. 이미 백여 년의 역사가 있죠. 양아버지와 양어머니는 모두 조용한 것을 좋아하셔서 부산이 빠르게 성장한 후부터는 이곳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역사를 보면, 이곳은 일본의 대사관이었기도 해요. 과거에 많은 일들이 발생했었습니다. 김예훈 님께서 흥미가 있으시면 나중에 시간이 될 때, 자세히 설명해 드리죠.”김예훈의 눈이 반짝였다.“일본 대사관이요? 그 생화학 무기를 연구하던 그곳?”임시아의 눈에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김예훈 님이 그 소문을 알고 계실 줄은 몰랐어요. 이건 그저 찌라시처럼 도는 소문이니까요. 양부모님이 입주하기 전에 전문적인 회사를 고용해 이곳을 검사해 봤어요. 그리고 범령산에서 풍수지리사들도 모셔 와서 이곳의 풍수지리를 알아보았죠. 검사해 본 결과, 이곳에서는 생화학무기를 연구한 흔적이 없대요. 게다가 풍수지리도 아주 좋아서 재물과 운이 들어오는 자리라고 해요. 그래서 양부모님이 마음 놓고 들어오신 거예요.”잠시 고민하던 김예훈은 생각하다가 물었다.“임강호 씨가 암살위협을 받기 시작한 것이 이곳에 입주하기 전인가요, 후인가요?”임시아는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이곳에 입주하고 나서예요. 양부모님께 일이 생긴 것도 이곳에 입주한 후예요. 그렇다면 김예훈 님의 말씀은, 제 양부모님에게 생긴 일이 이곳에 입주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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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9화

김예훈은 입을 다문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싸늘한 시선으로 별장을 훑어보았다.임시아를 따라, 김예훈은 별장의 마당으로 들어섰다.마당에는 번호가 0001인 제네시스가 있었다. 그걸로 이미 임강호의 신분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있었다.김예훈은 이미 추측하고 있었지만 임강호의 신분을 확인하고 나니 세상이 정말 좁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이 차를 본 임시아는 멍해져서 얘기했다.“양아버지도 돌아온 것 같아요. 원래는 차를 몰고 서울에 가셨었는데 소식을 듣고 바로 돌아온 모양입니다.”김예훈은 고개를 끄덕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앞에 길은 경비가 매우 삼엄했다. 실탄을 찬 보디가드까지 있었고 국방부에서 온 장병도 있었다. 하지만 부산은 한국에서 특별한 도시인 데다가 임강호의 신분까지 떠올리니 국방부의 사람이 그를 보호하는 것도 정상이라고 생각했다.“용의 부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군.”김예훈이 몰래 입을 열었다.한국에는 용의 부대, 용문당, 용연옥, 이 세 개의 암조직이 있다.용의 부대는 한국에서 중요한 사람을 지키는 부대이다.고위 관직인원을 제외하고도 과학기술연구원이나 비즈니스 업계와 문화예술계의 큰 인물들도 그들이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다.임강호의 신분을 보면 옆에 용의 부대 사람이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임강호는 10대 명문가 중의 강서 임씨 가문 출신이다. 이런 큰 가문의 사람은 기관에서 자기의 사생활을 너무 많이 아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용의 부대 보호를 거절하기도 했다.그래서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 김예훈은 임강호의 곁에 용의 부대 사람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임시아를 따라가다 보니 김예훈은 순조롭게 모든 관문을 넘어 뒷마당의 작은 거실에 오게 되었다.전통가옥처럼 생긴 곳에 열몇 명이 모여있었다.거실의 바닥은 곳곳이 깨져있었고 피까지 묻어있었다. 벽에는 피가 묻은 식칼까지 꽂혀있었다. 임씨 가문의 보디가드들은 창백한 얼굴로 상처를 치료하고 있었다.그들은 아마도 귀신에 씐 사모님한테 찔린 것 같았다.“양어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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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0화

임시아의 태도를 본 임강호는 어쩔 수 없이 웃어넘기며 육성운을 보며 얘기했다.“너도 잘한 건 없어. 시아가 제 양어머니를 걱정해서 목소리가 조금 높아졌다고 너도 똑같이 목소리를 높이면 어떡해!”눈가 근육이 파르르 떨리던 육성운은 결국 고개를 끄덕이더니 얘기했다.“매형, 알겠어요. 그럼 사죄의 의미로 오늘 제가 시아를 데리고 나가 밥을 사 먹일게요.”임시아는 차갑게 대답했다.“필요 없어요. 오늘 밤은 김예훈 님과 같이 식사할 겁니다.”“김예훈 님?”그 말을 들은 육성운의 시선은 김예훈의 몸에 닿더니 이상한 감정이 눈에서 번뜩였다.하지만 그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임시아가 임강호를 보면서 말했다.“양아버지, 오늘 마침 김예훈 님을 만나러 갔었어요. 그래서 모시고 왔어요. 전에 그 일을 해결해 줬잖아요. 어쩌면 방법이 있을지도 몰라요.”김예훈을 본 임강호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대답했다.“김예훈 씨, 오랜만이네.”임강호는 김예훈이 저번에 임강호를 구해준 일을 떠올리며 감격스러워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대답했다.“그러게 말입니다. 우연히 오게 되었습니다. 도움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요.”“도움?”임시아가 김예훈을 데리고 왔다는 사실 때문에 김예훈에게 불만을 품은 육성운이 차갑게 웃으면서 얘기했다.“매형, 내가 봤을 때 이 사람은 그냥 사기꾼이에요! 담도 크지. 감히 우리 임씨 가문에 와서 사기를 치다니! 이리 와서 이 사기꾼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던져버려!”“닥쳐!”임강호가 차갑게 얘기했다.“전에 내 상처도 김예훈 군이 해결해 준 거야. 그런데 감히 사기꾼이라니? 지금 내가 모자라다고 모욕하는 거야?!”육성운의 심장은 덜컹 내려앉았다. 김예훈이 임강호의 상처를 해결해 줬을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그저 웃으며 상황을 무마하려고 했다.“매형, 오해예요, 오해... 그저 걱정되어서... 게다가 박수무당이 얘기했잖아요! 우리 누나는 귀신에 씐 거라고요! 범령산의 사람 말고는 이 일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요! 김예훈 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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