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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1화

양복을 입은 덩치 큰 남자들은 모두 표정이 일그러지며 지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쩔 줄 모르고 있다.그리고 최산하는 손바닥 자국이 선명하도록 얼굴을 맞아 빨갛게 퉁퉁 부었고, 눈가는 떨리고 있었다.“개자식, 내가 똑똑히 말해주겠는데, 네가 누구든, 네가 어디서 온 녀석이든, 네가 누굴 믿든! 오늘 나를 못 죽이면 내일 내가 너희 가족을 전부 죽일 거야! 나 최산하는 한 입으로 두말하지 않아!”김예훈은 귀찮다는 듯 입을 쭉 내밀며 총기로 최산하의 턱을 누르고 뺨을 날렸다.퍽.“내가 너 못 죽일 거 같아?”퍽.“지금 네까짓 게 감히 우리 가족을 죽인다고 말해?”퍽.“내가 너무 착하게 말했지?”퍽.“누가 너한테 센 척 해도 된다고 말했어?”하도 맞아 어지러운 최산하가 소리쳤다.“나는 한 말은 지켜!”김예훈은 한숨을 쉬더니 온화한 웃음을 짓고 말했다.“지금 보니까 내가 너한테 너무 인자했어.”말을 마치고 김예훈은 최산하의 머리를 잡고 대리석 테이블에 그대로 내리쳤다.빠직.소리가 나더니 테이블에 균열이 일어났다. 퉁퉁 부은 최산하는 이제 머리에 피가 나기 시작했다.김예훈을 멍청이로 봤던 같이 온 여자들은 모두 입을 다물지 못하고 표정이 일그러진 채로 놀라 뒷걸음질 쳤다.김인규 등 사람들은 모두 이를 바득바득 갈았지만 앞으로 나서려 할 때 오정범이 잽싸게 막아섰다.최산하는 아마 이 나이 먹고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맞은 것이다. 지금 머리는 피로 흠뻑 젖었고 어지러워 곧 쓰러지기 직전이었다.얼굴이 피범벅이 된 최산하가 소리쳤다.“나쁜 놈. 감히 내 머리를 때려? 넌 내일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섭지도 않아?”퍽.김예훈은 총기를 들고 그대로 최산하의 얼굴을 내리쳤다. 순간 잔인한 비명이 울려 퍼졌다.김인규 등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김예훈 손에 있는 총기는 장전한 상태로, 만약 방아쇠가 당겨지기라도 했다면 최산하는 이미 죽었다.자리에 있던 여자들은 모두 자기 입에서 어떤 소리도 새어 나가지 않게 막았다.지금 김예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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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2화

“날 죽이려는 사람이 만 명은 안 됐지만 팔천 명 정도는 됐거든? 그런데 솔직히 말해서 최산하 넌 정말 급이 안 돼.”김예훈이 차갑게 말했다.“그런데, 오늘은 네 그 목숨을 어떻게 부지할지나 생각하는 게 좋을 거야.”말을 하며 김예훈은 최산하의 시가를 그대로 뺏어서 최산하의 입에 욱여넣고 입을 막았다.“웁.”최산하는 비명조차 지를 수 없었다. 그리고 밀려오는 고통에 온몸을 떨며 욕조차 내뱉을 수 없었다.개량 한복을 입은 여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들은 김예훈이 미쳐도 단단히 미쳤고 매우 건방지다고 생각했다.작은 부산으로 온 멍청한 외지인 몇몇이 감히 최도련님에게 도전장을 내민다?이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다!외지에서 온 촌뜨기가 무슨 자격으로 최도련님을 건드려?“친구야. 너 이렇게 최 도련님을 대하면 너는 내가 직접 갈기갈기 찢어 죽일 거야!”최산하가 만신창이가 된 모습을 본 김인규는 다음에는 자기가 어떻게 될지 눈에 훤히 보였다.“내가 오늘 여기서 맹세하는데, 난 절대로 널 그냥 보내지 않을 거야!”현장은 난리 통이었다.빠직.김예훈은 최산하의 왼손을 잡고 그대로 부러뜨렸다.최산하는 끝내 돼지 멱따는 울음 같은 비명을 질렀다.김예훈은 실실 웃으며 김인규를 쳐다봤다.“방금 뭐라고 했어? 내가 잘 못 들어서 그러는데 다시 한번 말해줄래?”김인규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말했다.“개자식. 감히 최도련님의 손을 부러뜨려? 내가 똑똑히 말하는데...”빠직.김예훈이 발길질을 한번 하더니 최산하의 왼발도 그대로 부러졌다.“뭘 말해줄 건데? 큰 소리로 또박또박 말해봐!”왼손과 왼발이 부러진 모습을 보자 최산하는 고통에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러자 김인규 등 사람들 얼굴에 있던 분노는 공포로 바뀌었다.이들은 촌뜨기 같아 보이는 이 몇 녀석이 모두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그 누구도 이런 거물을 감히 건드릴 수 없었다.“할 말 없어? 그럼, 이제 내가 말해도 되는 차롄가?”김예훈은 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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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3화

오 분 뒤.번호판이 없는 토요타 프라도가 클럽 문 앞에 멈춰 섰다.오정범 등 사람들은 진윤하를 데리고 차에 먼저 타 시동을 걸었다.그 뒤로 김예훈은 한 손으로 이미 만신창이가 된 최산하를 질질 끌고 차 쪽까지 걸어 왔다.그러고는 최산하를 트렁크에 던지고 뒤를 돌며 차갑게 말했다.“우리가 나가는 건 최 도련님이 배웅하면 되니까 나머지는 여기서 두 시간 기다려. 두 시간 뒤 너희 최 도련님이 다시 돌아올 거야. 만약 누구라도 먼저 여기를 떠나기만 해봐. 한 명이 떠나면 손이고 두 명은 발이고 세 명은... 미안, 목밖에 안 남았네...”말을 끝내고 김예훈은 조수석에 앉아 창문을 내리고 손을 흔들며 떠났다.야심한 밤. 김인규 등 사람들은 이를 바득바득 갈고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지만, 그 누구도 감히 나설 수 없었다.만약 그들이 알게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 외지에서 온 촌뜨기들은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다!...두 시간 뒤 부산 바닷가 근처에 있는 한 민박집에서, 공진해는 한 발로 대문을 열어버렸다.이곳은 그들이 이전에 아지트로 이미 인수한 곳이다.민박의 로비에 들어서자, 도적구자는 진윤하를 소파 위에 던져 놓았고, 오정범은 최산하를 구석에 던져 놨다.“형님들, 저는 이미 당신들을 안전하게 밖으로 모셔 왔으니 이제 가도 될까요?”최산하의 눈이 바들바들 떨렸다.“다들 허겁지겁 나왔잖아. 원래는 오늘 만나서 얘기 나누고 친목도 다지려 했는데, 정말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했어. 이제 앞으로 순조롭지만은 않을 거야. 계속 쓸데없는 말을 하면 너부터 가만 안 둬.”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하자 최산하는 순간 숨을 들이쉬며 숨도 제대로 못 쉬었다.김예훈은 소파 근처로 걸어가 진윤하의 맥을 한번 짚어보더니 오정범이 진윤하 목에 손을 넣어 토를 유도한 사실을 알아차렸다.얼마 후 진윤하는 헛구역질하더니 속에 있던 어젯밤에 마신 술과 약을 전부 토해냈다.그 후 진윤하는 정신을 차렸다. 하지만 아직도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제대로 서 있지도 못했다.진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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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4화

“지금 뭐라고 그랬어?”진윤하는 김예훈의 목을 졸라 죽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김예훈, 날 죽여도 되는데 날 모욕하지는 마!”“너 바보 아니었어?”김예훈이 덤덤하게 말했다.“몇 안 되는 IQ로 한번 잘 생각해 봐. 내가 최종호를 죽이려고 했으면 그 자리에서 죽이면 됐지 그렇게 많은 힘을 낭비했을까? 더 중요한 건, 최종호의 실력과 신분이 내가 직접 나서서 죽일만한 자격이 돼? 급이 맞는다고 생각해? 안 맞아.”김예훈의 표정은 진지했다.틀린 말은 아니다. 최종호가 부산 용문당 회장이기 때문에 남들 눈에는 높은 사람처럼 보일 수는 있어도 김예훈한테는 아무것도 아니다.‘급이 안 맞아.’라는 말을 들은 진윤하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더니 몸을 축 늘어뜨리고 소파 위에 앉아 무릎을 꿇었다.사실 진윤하도 요 며칠 이미 똑같은 생각을 했다. 김예훈이 최종호를 죽였다면 그 자리에서 죽였으면 됐다. 굳이 일을 많이 벌일 필요가 없었다.아쉬운 건 당시 복수를 하러 갔을 때 진윤하는 이미 복수에 눈이 멀어 사실 판단이 전혀 되지 않았다.진윤하는 자신이 김예훈한테 당했던 일을 생각해 봤다. 당시 부산 용문당은 풍비박산이 났고 또 이전에 김예훈을 건드렸던 인재윤은 머리통만 남았다고 들었다.이런 일들을 생각해 보니 진윤하는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났다.김예훈은 계속 덤덤하게 말했다.“이전 일은 더 이상 말하지 않겠어. 오늘 일만 얘기하자. 너도 알다시피 만약 우리가 구하지 않았으면 지금 넌 이미 그 사람들한테 당했을 거야. 알고 있지? 한때 잘나가던 사람이 개, 돼지만도 못한 상태로 떠나길 원하는 건 아니지?”말하며 김예훈은 구석에 있던 최산하를 가리켰다.최산하는 헛기침 하며 빠르게 말했다.“누님, 제가 그런 거 아니에요. 제가 술을 마셔서 잘 기억은 안 났는데 저는 누님을 존경합니다!”이때 최산하는 큰일 났다는 것을 직감했다.지금 이런 상황이라면 힘없는 진윤하라도 손쉽게 최산하를 죽일 수 있다.진윤하는 최산하를 무시한 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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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5화

“김예훈, 이미 이렇게까지 됐는데 아직도 날 모욕해야겠어? 나같이 쓸모없는 사람을 능욕해서 어떤 성취감을 얻겠다고! 죽이려면 그냥 죽여! 너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아니면 내 몸을 원해? 그래 마음대로 해! 만약 이런 거 다 필요 없다면 제발 나를 그냥 보내줘. 네가 날 이렇게 쓸모없게 만들었다가 오늘 또 구했으니, 앞으로 우리 둘의 원한은 이제 끝인 거야...”진윤하는 창백한 얼굴로 무기력한 말을 내뱉었다.김예훈은 차갑게 말했다.“미안한데, 네가 비록 예쁘고 몸매도 좋긴 해도 내 취향은 아니야. 오늘 밤에 그런 일은 모욕이라고 할 것도 없고. 내가 널 구한 것도 네가 좋아서가 아니라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어서였어. 기왕 이렇게 말한 거 다 말할게. 오늘부터 내 부하 해. 그러면 나도 네가 회복하는 거 도와줄게...”“김예훈, 사람을 무시해도 정도가 있지, 너...”진윤하는 부하가 되라는 말을 듣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그 뒷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뭐라고? 회복을 도와준다고?”‘어떻게 이럴 수 있지?’진윤하는 돌아오고 난 후 많은 명의와 고수들을 찾았지만, 그 누구도 진윤하를 치료할 수 없었다.그러나 한 늙은 스님이 최소 무신 급의 고수만이 치료해 줄 수 있다고 했다.그러나 한국에 무신은 몇 안 됐고 군부대 무신은 지위가 높아 진윤하가 찾아갈 수 없었다.“널 이렇게 만든 사람이 난데 회복시키는 것도 가능하지.”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물론, 공짜는 없어. 내가 널 회복시켜 주는 대신에 넌 기꺼이 내 부하가 되고 내 충실한 개가 되는 거야. 내가 물으라고 하면 가서 물고 내가 뭐 하라고 하면 가서 하는 거야... 물론 너무 걱정하지 마. 난 널 모욕할 생각은 없어. 그저 내가 하려는 일에 네가 필요하다고 생각된 거야. 고려해 봐. 근데 이번 기회는 지나가면 다시는 없어.”“날 회복시켜 주기만 한다면...”진윤하가 몸을 떨며 복잡한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봤다.사람이 이전에 갖고 있던 힘을 잃으면 힘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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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6화

이럴 수가? 김예훈이 어떻게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란 말인가!최종호가 김예훈의 손에 죽은 것이 아니라고 해도, 최종호의 죽음은 무조건 김예훈과 연관이 있었다.어떻게 보면 김예훈은 부산 용문당의 원수였다.김예훈을 죽인 사람이 부산 용문당의 회장이 될 수 있다는 소문도 거짓이 아니라 진짜였다.하지만 문제는 '용인주가 왜 김예훈을 부산 용문당의 회장으로 임명했을까' 였다.진윤하는 떨리는 손으로 패 쪽을 쥐고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사실 몇 번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명패는 진짜다. 그러니 김예훈이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것도 사실이었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진짜 회장 명패라니! 이 명패를 든 사람은 확실히 부산 용문당의 회장인데... 부산 용문당의 사람들은 모두 회장의 말을 들어야 해. 명령에 복종하지 않을 시에는 죽음뿐이야. 하지만 이게 대체 왜...”진윤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기괴한 표정을 지었다.최산하는 원래 믿지 않았지만 진윤하의 표정과 동작을 보고 깨달았다.김예훈은 정말 부산 용문당 회장이다.이때 어이가 없다는 듯 허탈한 웃음을 지은 최산하가 생각했다.부산 용문당 내부에서는 이 자리를 위해 서로 죽일 듯이 싸우고 있었지만 사실 이 자리는 이미 내정되었다. 이게 얼마나 우스운 일인가.게다가 자기는 부산 용문당 회장과 싸우려 들었으니.그 생각에 최산하는 온몸의 피가 차게 식는 기분이었다.끝장이다.최산하는 이제 끝장이었다!“난 부산 용문당 회장이라는 자리에 관심이 하나도 없어.”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으로 얘기했다.“하지만 용인주 어르신이 특별히 성남에 와서 내게 이 회장 자리를 도맡아 달라고 하더군. 그래서 허락하고 부산으로 왔지. 그러니까 내 말은, 내가 인재윤 일가를 다 해치워버린 것처럼, 부산 용문당의 사람도 해치워버릴 거란 말이야.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죽음뿐이다. 하지만 오늘 너 같은 수석 제자를 우연히 만나게 되다니, 참으로 다행이야. 네가 나서서 내가 부산 용문당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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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7화

김예훈과 진윤하가 옆의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최산하의 얼굴에는 불신이 가득했다. 그는 진윤하가 그렇게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다. 장난도 아니고!하지만 30분이 지나자 최산하는 놀라서 입이 떡 벌어졌다.방에서 나온 김예훈은 담담한 표정이었다.하지만 진윤하의 얼굴에는 예전의 자신감이 다시 보였다. 그 자신감 있는 태도는 그녀가 부산 용문당에 처음 들어오던 날 봤던 모습이다.진윤하는 거실 중앙으로 걸어오더니 바로 주먹으로 나무 테이블을 내리쳤다. 그러자 그 원목 테이블이 바로 부서지더니 가루가 되어버렸다.“회복됐어! 정말로 회복됐다고! 나, 진윤하가 다시 돌아왔어!”진윤하는 그 모습을 보고 감동해서 눈물을 흘렸다.그녀는 폐인에서 다시 천재로 돌아왔다. 이게 바로 왕의 귀환이 아니겠는가.그걸 보고 있던 최산하도 놀랐다.진윤하의 상처가 얼마나 심각한지, 최산하는 잘 알고 있었다.진윤하의 병을 치료하려면 무신 급의 고수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수많은 명의들이 입을 모아 얘기했다.하지만 김예훈은 쉽게 진윤하를 고쳐주었다. 그 말인즉, 김예훈은 무신 급의 존재라는 것이다.그 순간, 최산하는 김예훈을 다시 보게 되었다.“진윤하, 너는 지금부터 오정범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하도록 해.”김예훈이 담담하게 얘기하며 소파에 앉았다.“무슨 방법으로든, 일주일 안에 부산 용문당 사람들이 내 앞에 무릎 꿇게 만들어. 우충식이라던가, 주학진이라던가, 그 사람들한테 전해. 나한테 굴복하던가, 인재윤과 같은 결말을 맞이하던가. 난 이 일에 긴 시간을 쏟고 싶지 않아. 일주일 후에 부산 용문당의 자리에는 내 목소리만 들릴 수 있게 해.”진윤하가 두 손을 모으고 얘기했다.“회장님, 걱정하지 마십쇼. 제가 해결하겠습니다. 일주일이 아니라 3일이면 모든 일을 해결하기 충분합니다.”자신감 넘치는 진윤하를 보며 김예훈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일단은 우리 최산하 씨부터 물어보도록 하지.”김예훈이 눈짓하자 오정범은 허리춤에서 당도를 꺼내 진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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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8화

계속해서 머리를 박는 최산하를 보며 김예훈이 눈을 가늘게 떴다.망나니 같아 보이던 최산하가 꽤 그럴싸한 아이디어를 내다니.최산하의 아이디어는 꽤 나쁘지 않았다. 거의 한 번에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게다가 전쟁에서는 먼저 우두머리부터 제거해야 한다. 그 큰 인물들을 먼저 처리하고 나면 그들의 부하들은 저절로 굴복하게 되어있다.“최산하, 네 아이디어는 꽤 괜찮았어.”김예훈이 앞으로 다가가 최산하를 노려보며 얘기했다.“하지만 넌 내 일가족을 죽이겠다고 얘기하던 사람이야. 내가 널 믿을 것 같아?”최산하는 바로 김예훈의 다리를 안고 울면서 얘기했다.“김 회장님,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눈이 멀어서 감히 김 회장님을 건드렸습니다. 앞으로는 절대 그러지 않을 겁니다. 제가 어찌 감히 김 회장님께 복수하겠습니까! 제발 기회를 주세요! 김 회장님의 사람이, 아니, 김 회장님의 개가 될 수 있게 해주십쇼! 물라고 명령하면 바로 달려가서 물겠습니다. 진윤하보다 백배, 아니, 천배 말 잘 듣는 개가 되겠습니다!”그렇게 말하는 최산하는 최 씨 도련님으로서의 존엄 따위는 버린 지 오래였다.그에게는 그저 공포만이 남아있었다. 진윤하의 표정은 많이 어두워졌다. 그녀는 최산하가 체면을 버리고 살려달라고 빌 줄은 몰랐다. 최산하의 행동은 최종호의 체면까지 구기는 셈이었다.김예훈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사람들이 다 내가 네 아버지를 죽였다고 얘기하는데, 날 미워하지 않는 거야?”“쯧, 그런 늙은이가 어디 김 회장님 손에 죽을 자격이나 있습니까! 그 늙은이를 죽이는데 김 회장님 같은 분이 손을 더럽힐 필요가 없죠. 그런 헛소문들은 믿지 않을 겁니다!”최산하가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김예훈이 또 물었다.“그럼 정말 내 개가 될 준비를 마친 거야?”“당연하죠! 이게 바로 제 전문 분야입니다!”그렇게 말한 최산하는 고통을 참고 바닥에 꿇어앉은 채 두 손을 내밀고 꼬리를 흔드는 개처럼 짖었다.“왈왈왈...”그 모습을 본 김예훈은 가볍게 웃었다.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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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39화

김예훈은 원래 진윤하에게 최산하를 죽이게 함으로써 충심을 증명하라고 하려고 했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최산하가 눈치도 빠르고 머리도 잘 굴러가는 놈이라는 것을 발견했다.적어도 최산하의 말에 틀린 것은 없었다.진윤하가 아무리 굴복한다고 해도 최종호의 죽음은 둘 사이의 흠이 될 것이다.평소에는 몰라도 갑자기 중요한 순간에 그 흠을 건드리게 되어 진윤하가 날뛸 수도 있었다.그러니 가장 좋은 방법은 그녀의 곁에 최산하 같은 사람을 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두 사람은 서로를 감시할 수 있었다.게다가 최산하는 진윤하를 덮치려고 했으니, 김예훈은 두 사람이 손을 잡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재미있네.”그렇게 생각한 김예훈의 얼굴에는 의미심장한 표정이 드러났다.그는 몸에서 약 한 알을 꺼내 바닥에 던지고 담담하게 얘기했다.“개가 될 기회를 주마. 너를 최씨 가문의 가주로 만들어 줄게. 그리고 나 대신 오산 그룹을 손에 넣게 해주지. 넌 나를 도와 부산에서 힘을 키우고 있어. 하지만 나는 부하가 절대적인 충심을 보여주길 바라는 편이야. 이 약은 예전에 남강에서 우연히 가진 약이야. 이걸 먹고 1년 안에 해독제를 먹지 못하면 몸에 벌레가 들끓어 처참하게 죽게 되지. 하지만 1년에 한 번씩 해독제를 먹기만 하면 아무 문제 없어. 심지어 수명도 길어지고 몸도 건강해지지. 이 약을 먹을 건가?”최산하는 바로 바닥에 꿇어앉아 개처럼 약을 핥아 삼켰다. 그리고 웃으면서 얘기했다.“감사합니다, 주인님! 이렇게 좋은 약이 있으니 제 팔과 다리가 바로 낫는 기분입니다! 지금 당장 김 회장님을 위해 최씨 가문을 손봐주고 오도록 하겠습니다.”최산하의 행동을 본 김예훈은 부러진 그의 팔다리를 맞춰주었다. 가서 깁스까지 하고 나면 며칠 안에 나을 것이다.최산하는 자기 계획을 아주 자세히 얘기했다. 어떻게 최씨 가문에서 가주 자리에 앉을 것인지, 또 어떻게 진윤하와 손을 잡고 상대들을 처리할 것인지.확실히 최산하는 비겁한 수단들을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행동력까지 강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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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40화

부산 번호였는데 숫자가 의미 있는 수자라 일반인은 손에 넣지 못할 전화번호였다.김예훈은 임시아인 줄 알고 상대방이 두, 세 번 전화를 건 후에야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에서 짜증이 난 목소리가 들려왔다.“당신이 김예훈이에요?!”상대방은 임시아가 아니었다. 목소리를 들어보니 20대 초반의 여자였다.“맞습니다.”김예훈은 흥미가 생겨서 물었다.“누구시죠?”상대방은 차갑게 코웃음 치더니 얘기했다.“하, 김세자, 엄청 대단한 것처럼 굴더니. 하지만 부산은 성남처럼 만만한 곳이 아니에요. 우리 부산에 와서 눈 뜨고 코 베이지 않게 조심해요!”상대방은 김예훈을 실컷 비웃다가 그제야 얘기했다.“난 심아현이라고 해요. 하은혜는 내 사촌 언니고요.”김예훈은 살짝 멍해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물었다.“은혜 씨는 지금 어떻게 되었습니까? 괜찮은 거죠? 난 하은혜 씨를 만나야겠어요!”심아현은 가볍게 웃음을 흘리더니 비웃으면서 얘기했다. “사촌언니는 무사해요. 하지만 지금 일이 있어서 외부와 연락할 수는 없어요. 오늘 당신의 문자를 받더니 나한테 당신에게 전화하라고 했어요. 정말 부산에 온 거예요?”김예훈이 대답했다.“맞아요. 점심에 부산에 도착했어요. 오늘 밤 은혜 씨가 답장하지 않는다면 내일 심씨 저택에 찾아갈 겁니다.”그는 사람을 시켜 심씨 가문을 조사했다가 그 사람이 실종되었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다. 그냥 바로 자기의 목적을 얘기했다. 하은혜를 찾는 것은 부산에 온 가장 큰 목적이었다.그래서 김예훈은 진윤하와 최산하 두 사람을 거둔 것이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부산 용문당의 일을 더욱 빨리 처리할 수 있으니까. 그리고 부산 용문당의 힘으로 심씨 가문에 맞설 수 있으니까.총사령관이라는 신분은 아직 밝힐 생각이 없었다. 그리고 용인주도 허락했다.“정말 하늘이 무서운 줄도 모르는 사람이네요! 어떻게 마음대로 부산에 올 수 있어요?!”전화기 너머의 심아현은 살짝 화가 난 것 같았다.“당신의 행동 때문에 사촌 언니가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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