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의 옷을 입고 몸에 온갖 액세서리를 걸친 남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들어왔다.남자는 키가 185센티미터 정도 되어 보였는데 몸까지 건장해 딱 봐도 평소에 운동을 자주 한 티가 났다. 그리고 금색 테의 안경을 쓰고 있었는데 사람이 정갈해 보였다. 거기에 허연 낯빛과 몸에서 풍기는 향수 냄새 때문에 부드러운 자태까지 보였다.하지만 웃어른이 보기에 이건 기생오라비였다.옆의 여자는 170센티미터정도의 키였는데 피부는 백옥처럼 투명했다. 몸에 걸친 옷과 가방, 시계, 액세서리들을 다 더하면 일반인 월급의 열 배는 나올 것 같았다.그녀의 옷은 매우 개성 있었는데 가느다란 허리를 조금 드러내, 보는 사람이 만지고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두 사람은 딱 봐도 우지환과 조효임이었다.“어머, 우지환 도련님, 오셨군요! 어쩐지 까치가 운다고 했는데, 도련님이 오려고 그랬나 봐요!”아까까지만 해도 얼굴이 흙빛이던 이미연은 지금 환하게 웃으며 우지환의 호감을 사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효임아, 넌 오산 그룹 면접을 봤다면서? 어떻게 됐어?”조효임은 미소를 지었다. 그 미소는 정말 절세의 미인 같았다.“지환 씨가 도와주기로 했잖아요. 면접은 그저 형식일 뿐이에요.”우지환도 웃으면서 얘기했다.“효임 씨는 이미지도 좋고 성격도 좋아서 우리 오산 그룹의 상사 부문에 딱 어울려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부본부장밖에 할 수 없지만 기회만 된다면 직급을 좀 더 높게 올려줄 수 있어요. 그리고 월급은 제가 이미 얘기해 뒀어요. 한 달에 4억으로요. 효임 씨가 쓰기에 부족하지는 않을 거예요. 게다가 이제 금방 들어온 신입이니 너무 튀어서는 안 돼요. 조금 시간이 지나면 월급을 더 올려주도록 할게요.”그 말을 들은 이미연은 우지환을 우러러보면서 얘기했다.“지환 도련님, 정말 우리 효임이한테 잘해주셔서 고마워요! 효임이가 지환 도련님 같은 분의 마음에 들었다는 건 우리 집안의 큰 영광이에요!”“아주머니,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 아주머니는 제게 친어머니 같은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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