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모두 악마의 눈 쪽에 도착했을 때는, 악마의 눈 옆에 있는 언덕에 갑자기 큰 구멍이 생겨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 앞에는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모두들 영과 나무를 메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헌원 삼살 등은 모두 멍해졌고, 한참이 지난 뒤에 반응할 수 있었다. “하천!!!” “헌원 선배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왔답니다.” 하천은 메고 있던 영과 나무를 한쪽에 내려놓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그 뒤에 있는 하곤륜 등은, 극히 낯선 느낌으로 이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바로 바깥 공기의 맛이구나. 20년 만에 진짜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맡아보다니,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냐!” “당신은, 하곤륜? 하곤륜 형제!” 헌원 삼살이 하곤륜 쪽으로 걸어왔다. 순간 하곤륜은 헌원 삼살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고 나서야, 마침내 그를 알아보았다. “하하하, 늙은 여우! 너 늙은 여우였구나.” 하곤륜이 자신을 늙은 여우라 부르자, 헌원 삼살은 일부러 하곤륜을 째릿더니 다시 하하- 웃기 시작했다. 20년 전 하곤륜이 결계에 들어갈 때, 헌원 삼살은 비록 용조의 책임자는 아니었지만, H국의 4황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당시 H국의 4황을 제외하고 하곤륜도 꽤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기에, 하곤륜과 4황은 모두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러기에 당시 광왕 강도원이 차마 자신의 딸을 스스로 죽이지 못하고, 하곤륜에게 맡긴 것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강도원이든, 헌원 삼살이든 하곤륜과 모두 친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하곤륜도 강릉평을 데려간 후, 자연히 그녀를 죽일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다시 만난 헌원 삼살과 하곤륜은 매우 기뻤다. “늙은 여우야, 너와 난 20여 년이나 보지 못했는데, 넌 여전히 그때와 똑같이 간사하고 교활해 보이는구나.” “다 늙어가지고 뭐라는 거야!” 헌원 삼살은 하곤륜의 가슴를 툭- 치며 말했다. “넌 20년 전에 곤륜산 결계에 들어갔다면서, 어떻게 용케 굶
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