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할아버지께서 하씨 가문을 떠난 뒤 얼마 안 되어, 둘째 형 하행풍도 고대 무림계로 들어갔습니다. 혹시 그를 만나신 적 없으십니까?” “본 적 없다.” 하곤륜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녀석도 고대 무림계에 들어온 거냐?” “본 적 없다고요?” 하천은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원래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럼 벌써 20여 년이나 지났는데, 둘째 형님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그러자 하곤륜은 하천의 걱정에 비해, 오히려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말거라. 그가 죽든, 살든 모두 그의 운명에 달린 것이니, 그건 누구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란다.” “내가 이 곤륜산의 금지 구역에 20년 동안이나 갇혀 나가지 못한 것도, 결국은 너를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인 것처럼 말이야.” 말하면서 하곤륜은 하천을 다시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시 내가 하씨 가문을 떠날 때, 넌 고작 6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이렇게 어엿한 어른이 되다니 말이야. 게다가 화경 절정의 실력까지 갖추다니, 참 놀랍구나.” “하천, 요 몇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렇게 강해진 것이냐? 난 곤륜산에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 나갈 수만 있다면 내가 천하무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처럼 강한 녀석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그러자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 할아버지의 실력은 이미 화경 후기에 이르렀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이곳을 나간다면, 반신과 화경의 절정을 만나지 않는 한, 무적일 것이고요.” “게다가 H국 고대 무림계는 이미 여러 해 동안이나 반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화경의 절정도 아주 드뭅니다. 때문에 할아버지는 바깥에 나가셔도 절대적으로 고수 중의 고수라 할 수 있답니다.” “너 이 녀석, 말도 참 재밌게 하는구나.” 하곤륜이 웃으며 말했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