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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1화 한 가지 가능성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괴고, 생각에 잠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할아버지께서 하씨 가문을 떠난 뒤 얼마 안 되어, 둘째 형 하행풍도 고대 무림계로 들어갔습니다. 혹시 그를 만나신 적 없으십니까?” “본 적 없다.” 하곤륜은 다소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녀석도 고대 무림계에 들어온 거냐?” “본 적 없다고요?” 하천은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 원래 할아버지와 함께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럼 벌써 20여 년이나 지났는데, 둘째 형님은 어디로 가신 걸까요?” 그러자 하곤륜은 하천의 걱정에 비해, 오히려 매우 담담하게 말했다.“걱정 말거라. 그가 죽든, 살든 모두 그의 운명에 달린 것이니, 그건 누구도 바꿀 수는 없는 것이란다.” “내가 이 곤륜산의 금지 구역에 20년 동안이나 갇혀 나가지 못한 것도, 결국은 너를 이렇게 만나게 될 운명인 것처럼 말이야.” 말하면서 하곤륜은 하천을 다시 한번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당시 내가 하씨 가문을 떠날 때, 넌 고작 6살쯤이었던 것 같은데 시간이 참 빠르구나. 눈 깜짝할 사이에 네가 이렇게 어엿한 어른이 되다니 말이야. 게다가 화경 절정의 실력까지 갖추다니, 참 놀랍구나.” “하천, 요 몇 년 동안 도대체 무슨 일을 겪었길래, 이렇게 강해진 것이냐? 난 곤륜산에 이렇게 오래 머물면서, 나갈 수만 있다면 내가 천하무적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너처럼 강한 녀석이 나타날 줄은 꿈에도 몰랐구나.” 그러자 하천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할아버지, 제 예상이 맞다면 지금 할아버지의 실력은 이미 화경 후기에 이르렀을 겁니다. 그러니 만약 이곳을 나간다면, 반신과 화경의 절정을 만나지 않는 한, 무적일 것이고요.” “게다가 H국 고대 무림계는 이미 여러 해 동안이나 반신이 나타나지 않았으니, 화경의 절정도 아주 드뭅니다. 때문에 할아버지는 바깥에 나가셔도 절대적으로 고수 중의 고수라 할 수 있답니다.” “너 이 녀석, 말도 참 재밌게 하는구나.” 하곤륜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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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2화 용맥의 출현

그리하여 하천은 하곤륜과 함께 멧돼지 구이를 먹기 시작했다. 이 멧돼지 구이든 전옥이 만든 담금주든 전부 바깥의 물건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훨씬 신선하고 맛있었다. 특히 그 담금주는 영과로 만든 것이었기에, 보통의 담금주와는 아예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이날 밤, 하천과 하곤륜은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두 사람은 20여 년 동안 보지 못했지만 전혀 낯선 느낌이 없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은 현장에 있던 다른 몇 사람들의 과거도 알게 되었고, 그들과도 친해졌다. 이튿날 오전, 하천은 술이 깬 후 하곤륜과 함께 그 산봉우리로 가서 상황을 알아보기로 헸다. 그러나 하천은 그곳에서 특별한 점을 발견하지 못했다. 게다가 하천은 용맥이 도대체 어떻게 생긴 건지 본 적 없었기에, 한동안 어떻게 용맥을 찾아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 후 2, 3일 동안 하천은 줄곧 하곤륜 그들과 함께 산봉우리에 대해 연구했다. 저녁이 되면 집으로 돌아가 고기 구이에 담금주를 마시면서 말이다. 그러던 넷째 날이었다. 이날 이른 아침, 날이 밝기도 전에 산봉우리 너머에서는 갑자기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이 용의 울음소리는 전체 숲 속에 울려 퍼져 각종 짐승들과 새들을 놀라게 했다. 그리하여 하천 등 사람들도 모두 단잠에서 깨어났다. “무슨 일이지?” 그들은 얼른 방안에서 뛰어나왔다. 날은 아직 채 밝지도 않았지만 산봉우리 너머의 황금빛은 하늘을 밝게 비추고 있었다. 동시에 그 산봉우리 가장 꼭대기에서는 수많은 기운들이 모여 용 모양을 이루었는데, 순식간에 그 산봉우리 속으로 떨어지는 것이었다. “용맥이 완전히 깨어났어.” 이 장면을 본 하천 그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 바로 그 황금색 용이 산봉우리에 떨어지는 순간, 원래 푸릇푸릇한 나무들로 울창했던 산봉우리는 갑자기 눈에 보이는 속도로 회색으로 변해갔다. 그것은 아무런 색조도 없는 희끗희끗한 회색이 분명했다. 이 모습에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어떻게 된 일이지?” 이 장면에 사람들은 마치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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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3화 용맥이 완전히 깨어나다

용맥이 천지의 정기를 모조리 흡수했기에 이 주변은 온통 회색으로 변해버려, 하천 그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은 마치 수묵화 위를 달리고 있는 것 같았다. 주위의 모든 것들은 색깔을 잃었고 오직 용맥만이 황금빛으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때문에 하천 일행은 아주 쉽게 그 용맥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용맥이 저쪽에 있습니다. 얼른 쫓아갑시다.” 그리하여 하천 등 사람들은 가장 빠른 속도로 용맥이 있는 곳에 도착했다.그리고 약 6~7미터 길이의 황금색 작은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확하게는 진짜 용이 아니라, 황금빛 기운이 모여 형성한 용 모양이었다. “용맥?”하천은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별생각 없이 바로 그 황금빛 용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이 용은 하천이 잡으려는 순간, 미꾸라지처럼 순식간에 수십 미터 뒤로 날아가 버렸다.“반드시 잡아야 해.” 하곤륜 등도 그 용을 향해 쫓아갔고, 한동안 그들은 산봉우리에서 용맥과 쫓고 쫓기는 추격 게임을 벌였다. 이 용맥은 매우 민첩했는데, 하천 등 수많은 사람들은 30분 넘게 그것을 쫓아 산기슭까지 달려왔지만, 결국 용맥의 꼬리조차도 만지지 못했다. 게다가 용맥은 하천 그들이 자신을 쫓고 있는 이 상황이 재미나다는 듯이, 하늘을 향해 날지도 않고, 땅에서 4~5미터 정도 거리를 유지하며 하천 일행을 놀리는 것 같았다. “이건 전혀 잡을 수가 없잖아!” 일행은 산기슭으로 달려갔다. 용맥은 그들과 고작 7~8미터 높은 곳에서 도발을 하고 있었고, 하천 그들은 매우 약이 올랐다. “젠장, 널 꼭 잡고 말겠어.” 화가 난 하천은 용궐도를 뽑아 단칼에 용맥을 베었다. 용맥은 하천의 칼을 맞는 순간, 두 동강이 났지만 눈 깜짝할 사이에 다시 합체되었다. 과연 이것은 살아있는 용이 아니라, 천지의 정기가 모여 이루어진 용맥이었으니 말이다. 크르릉- 바로 이때 용맥은 또 용의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했는데, 하천은 어떻게 된 일인지 갑자기 자신의 체내에서 기운이 용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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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4화 악마의 눈에 들어가다

이때 조무존은 금색 갑옷을 입고 있었고, 뒤에는 갑옷을 입은 36명의 고수들이 뒤따르고 있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조씨 가문에서 소집한 화경의 고수들이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바로 호신진을 구성하여, 조무존이 순조롭게 악마의 눈을 통과하고 곤륜산 내부로 들어가 용맥을 뻬앗도록 도와주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조씨 가문에서 반신이 한 명 더 나오는 데에 완전히 모든 것을 다 내건 것 같았다. “너희들은 누구냐? 여긴 왜 온 것이고?” 조무존 일행이 이쪽을 향해 달려오자, 용조 성원들이 가장 먼저 그들을 막았다.“꺼져.” 이때 조무존도 용맥이 완전히 깨어났음을 느꼈기에, 마음이 매우 조급했다. 때문에 그는 누군가 길을 막는다면, 상대가 누구든 무력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바로 이때, 헌원 삼살과 청룡 등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조무존 도련님, 이곳에는 용맥 때문에 오신 건가요?” 헌원 삼살이 물었다. 그러자 조무존은 직설적으로 대답했다. “곤륜산은 용조의 소속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데 설마 지금 제가 곤륜산에 들어가 용맥을 찾는 것을 막으려는 겁니까?” “하하하하.” 헌원 삼살은 하하- 웃으며 말했다. “조무존 도련님, 무슨 말씀이세요. 용맥은 천지의 기운으로 자연히 형성된 것이니, 자연히 용조의 것은 아닙니다. 그러니 조무존 도련님께서 곤륜산에 들어가 용맥을 찾는 것도, 당연히 저희 용조는 막을 자격이 없고요.” “그러나 지금 곤륜산에 들어가려면, 반드시 악마의 눈을 통과해야 합니다. 그러니 전 단지 현무갑이 없이는 악마의 눈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걸 일깨워주려는 것이었습니다.” “그건 용조가 신경 쓸 필요 없습니다. 우리 나름대로 방법이 있으니까요.” 악마의 눈에서 황금빛이 계속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본 조무존은 더 이상 헌원 삼살과 이야기할 기분이 아니었다. 그리하여 조무존 일행은, 빠른 속도로 악마의 눈 쪽으로 돌진했다. “진을 쳐라.” 조무존이 나지막히 소리 치며 두 손을 벌리자, 그의 몸에서는 내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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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5화 기운이 진기로 변하다

36명의 화경 고수들은 악마의 눈을 통과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었는데, 이건 이미 한 세가의 병력을 태반이나 소모한 것과 다름이 없었다. 이때 조무존의 마음은 매우 괴로웠지만, 이것은 이미 가장 좋은 결과였다. 적어도 조무존은 성공적으로 곤륜산 내부에 들어왔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았으니 말이다. “도련님, 여기는 왜 이렇게 기괴한 걸까요? 온 세상이 전부 회색입니다.” 조무존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앞의 작은 숲을 향해 달려갔는데, 모든 식물들을 시들어 버렸고, 짐승들은 마구 뛰어다니고 있었다. “이곳의 상황은 바깥보다 더 심각하구나. 심지어 대지의 정기까지 완전히 흡수된 걸 보니, 틀림없이 용맥이 완전히 깨어난 게 맞아.” “저기 좀 보세요.” 바로 이때, 산봉우리 너머의 방향에서는 또 황금색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았고, 동시에 어렴풋이 용의 울음소리도 들려왔다. “용맥, 틀림없이 용맥이야.” 조무존 등은 순간 빠른 속도로 산봉우리 쪽을 향해 돌진했다. 이때 산봉우리 쪽의 용맥은 패세황 도서의 문자들이 형성한 그물에 갇혀 옴짝달싹 할 수 없었다. 게다가 그 패세황 도서는 끊임없이 용맥의 기운을 하천의 몸속으로 빨아들이고 있었다. 하천은 여전히 그 특수한 의식의 공간 안에 잠겨 있었는데, 어떤 이상한 힘이 자신의 몸을 끊임없이 씻어내며 새로운 기운을 주입하고 있음을 느꼈다. 이 의식 속에서 하천은 이미 완전히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는 심지어 이미 천지와 하나가 된 것처럼 자기 육신의 존재는 느낄 수 없었다. 그의 온몸에 새로운 기운이 거센 파도처럼 밀려드는 순간, 하천은 갑자기 두 눈을 번쩍 떴다. “체내의 기운이 바뀌기 시작했어.” 하천은 무의식적으로 손을 하늘로 뻗었는데, 자신의 손바닥 사이에서 황금색 기운이 뿜어져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 기운은 매우 부드러워 보였지만, 또 비할 데 없는 아주 무서운 힘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건 진기야!” 하천은 혼자서 중얼거렸다. “반신의 경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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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6화 먼저 나부터 쓰러뜨리거라

모두들 앞을 바라보았고, 곧이어 많은 짐승들이 맞은편에서 미친 듯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짐승들은 모두 흉악한 눈빛을 띄고 있었는데, 그들은 조무존 일행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들었다.“이 짐승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그런 건 묻지 말고, 일단 당장 이들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들은 모두 화경의 고수였기에, 그 짐승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큰 위협은 아니었다. 때문에 그들은 모두 분분히 주위의 짐승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짐승들은 전방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게 대체 뭐야!” 한참 뒤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그들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이 짐승들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뭔가 이상해.”조무존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손에 든 장검으로 눈 앞의 짐승 한 마리를 두 동강 내버렸다. 그리고 이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퉁소 소리를 들었다. “남무어수곡?” 조무존의 입가에는 기괴한 웃음이 떠올랐다. “남무교는 이미 20년 전에 멸망했는데, 어떻게 이 안에서 남무어수곡이 들리는 거지?” 조무존은 조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가문에서는 그를 반신으로 양성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차기 가주로도 양성했다. 때문에 조무존은 고대 무림계의 많은 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무존은 이 곡을 들었을 때, 이 소리가 도대체 어디서 나는 것인지부터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갑자기 조무존은 장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주위에서 달려드는 짐승을 빠르게 베어버렸고, 한 줄기의 빛처럼 쏜살같이 앞을 향해 돌진했다. 대략 앞을 향해 약 40~50미터 달려간 후, 조무존은 전방을 향해 한 갈래의 거대한 검망을 쏘았다.“피해!!!” 이쪽에서 하곤륜 등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기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고, 분분히 흩어졌다. 옆에서 퉁소를 연주하고 있던 하소도 안색이 크게 변했는데, 그 검기는 바로 그를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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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7화 반신이야

하천이 눈을 뜨자 그의 눈빛은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동시에 그의 몸안에서도 진기가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훅- 하천이 두 팔을 벌리고 고함을 지르자, 공포스러운 빛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그 빛줄기가 사라진 후, 하천은 내내 환골탈태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뼈 마디 사이로 탁탁-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반신이야!!!” 하천은 자신의 주먹을 힘껏 쥐었다. 팍팍팍- 황금빛 전류가 그의 온몸을 맴돌았고, 그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이게 바로 반신이구나. 천지와 소통할 수 있다니!” “전설에는 반신 위에 신령이 있다고 하던데, 그 신령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야. 그러니 이제 반신으로 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로구나.” 말이 끝나자 하천은 바로 몸에서 용궐도를 꺼냈다. “역비화산.” 비록 하천은 용궐도라는 비수를 들고 있었지만,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역비화산, 이것은 칠식도의 중의 제4식이었다. 하천은 도광검치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받은 뒤 반드시 반신의 경지의 도달해야만, 이 칠식도의의 남은 기술들도 전부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제 반신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황금빛 도망이 하늘에서부터 산봉우리 위로 내리쳐졌다. 서걱- 마치 하늘의 신령이 천벌을 내린 것처럼, 이 도망은 미친 듯이 산봉우리 위로 내리쳐졌고, 결국 이 산봉우리 전체는 반쪽으로 쪼개졌다. “엄청난 힘이야.” 이 순간, 하천조차도 자신의 힘에 놀라고 말았다. 그냥 아무렇게나 한 번 발휘한 힘이, 이렇게 큰 산봉우리 하나를 완전히 쪼개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저쪽 무슨 일이지?”같은 시간, 숲 속에서 아직 대전을 벌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산봉우리 쪽의 인기척에,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산봉우리 쪽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마침 하늘에서 도망이 내려와 산봉우리를 두 쪽으로 쪼개는 모습을 보았다.“안돼.” 상황이 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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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8화 산산이 부서지다

말을 마친 하천은 갑자기 뒤를 향해 거의 50미터 이상 이동했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강력한 압박감도 서서히 수그러들었다. 일시에 마법이 풀리는 듯이 하곤륜 그들도 갑자기 온몸이 가벼워졌고, 심지어 몸의 상처도 그리 아프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조무존을 억누르던 압박감도 전부 사라졌는데, 다시 자유로워진 조무존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했다.“용맥은 내꺼야. 널 죽일 거야.” 조무존이 고함을 지르자, 온 천지가 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로 메아리쳤다. 그가 손에 든 장검으로 공중을 가리키자, 바로 한 줄기의 검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후, 조무존은 다시 검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이것은 화경 절정의 강자인 조무적이 가장 분노한 상태에서, 전력을 다해 발휘한 가장 강력한 일격이었다. 조무존이 검을 들고 하천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그의 몸애서도 마찬가지로 극도로 횡포한 기운이 용솟음쳤는데, 이 기운은 한 줄기의 빛이 되어 하천 쪽으로 발사되었다. 하천은 조무존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천천히 자신의 주먹을 들어올렸다. 순간, 주먹 사이로 황금빛 전류가 희끗거렸다. “패도진기.” 쾅- 하천이 주먹이 조무존의 검과 부딪쳤는데, 이것은 극강의 내력과 진기 사이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파사삭- 조무존이 손에 든 장검은 하천이 주먹이 닿는 순간 촘촘한 균열이 생겼고, 잠시 후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다. 조무존은 심지어 자신의 검이 부서졌음을 반응도 채 하지 못한 순간부터, 팔에 격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그는 자신의 팔도 검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무존은 얼른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이런 균열은 조무존의 몸까지 타고 올랐기 때문이었다. 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한 세대 엄청난 천재로 불리던 조무존이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것이 바로 반신의 실력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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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9화 결계를 떠나다

도광검치는 분명 당시 어딘가에서 이 두 공법을 얻은 것이고, 결국 이 두 가지 공법으로 실력도 대폭 제고된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도광검치는 결국 반신이 되기 전에 죽어버렸고, 그도 이 두 가지 공법에 대해 그에 약간만 파헤쳐진 정도였다. 7일이 지난 후, 하천은 이미 반신의 경지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었고, 동시에 패세황 도서의 진기와 역비화산도 일정한 정도로 장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은 진기로 하곤륜 등을 치료해 주었고 영과까지 몇 알 더 먹이니, 그들의 상처도 말끔히 낳게 되었다. 또 이틀이 지난 뒤, 하천 일행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이곳을 떠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일행은 그 몇 그루의 영과 나무를 메고 황폐한 숲을 지나, 하천이 처음 이곳에 도착했던 지점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도 당시 여기로 들어오신 건가요?” 전방의 뿌연 하늘을 바라보며,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듯 물었다. 그러자 하곤륜은 고개를 저었다. “넌 저기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했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가 당시 들어왔던 곳은 저쪽의 산비탈이 있었던 거로 기억해. 당시 우리가 들어올 때, 그 산비탈 앞에는 분명 구멍이 있었는데, 다 들어오고 다시 뒤돌아보니 그 구멍은 완전히 사라졌었지.”“그게 아마 결계의 입구였을 겁니다.” 현재 반신의 경지에 이른 하천은 많은 것을 자연히 알게 되었는데, 이건 아마 패세황 도서의 작용인 것 같았다. “전설에 의하면 아주 옛날에 존재했던 신령은, 결계를 형성하여 공간을 개척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저희가 있는 이 공간은 아마 그 신령이 결계를 통해 개척한 공간일 가능성이 크지요.” “하천, 그럼 너도 공간을 개척할 수 있는 거야?” 하곤륜이 물었다. “아니요.” 하천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전력을 다 한다면 이 공간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공간을 개척하는 건 오직 신령만이 가능할 겁니다.” “공간을 개척할 수 없으면, 결계를 뚫을 수도 없다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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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90화 말도 안 되는 소리

순간 이 공간은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이번에 그 구멍 뒤에 있는 것은 더 이상 끝없는 블랙홀이 아닌 통로였다. “바로 여기가 결계의 입구입니다.” 통로인 것을 확인한 하천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하곤륜과 전옥 그들은 즉시 영과 나무를 메고 그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그 통로에 들어간 뒤, 하천도 뒤따라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입구는 바로 닫혀버렸는데, 눈앞은 온통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이때 하천이 갑자기 손가락을 튕겼는데, 순식간에 손끝에는 불꽃이 피어올라 이 통로를 밝게 비추었고, 하곤륜 등은 이 통로의 벽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맞아, 이게 바로 곤륜산 결계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야. 그 당시 바로 이 통로로 결계 안에 들어갔었지.” “너희들 이 사방에 새겨진 문자들 좀 봐. 당시 우리가 들어왔을 때도 이게 있었잖아.” 하곤륜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하천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도 사방에 새겨진 문자들을 관찰했는데, 이 문자들은 마치 벽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문자들이 벽들을 지지하고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 만약 이곳이 정말 고대 신령이 개척한 결계 공간이라면, 그 당시 신령이 공간을 개척할 때는 아마 이 문자들을 이용한 특수한 방법으로 결계를 만든 것이 분명했다. 하천 일행은 이 통로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는데,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길이 끝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일행들은 멈춰 서서 앞이 막힌 통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전에 악마의 눈이 크게 움직이면서 곤륜산으로 향하는 통로가 무너졌었습니다. 여기가 막힌 거로 보아, 아마 여기가 그 지점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저와 20미터 거리 뒤로 물러나세요.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한번 자신의 두 주먹을 꽉 쥐고 바로 앞을 향해 내리쳤다. 쾅- 그리고 순간, 하천은 온통 불도저처럼 끊임없이 앞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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