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앞을 바라보았고, 곧이어 많은 짐승들이 맞은편에서 미친 듯이 달려오는 것을 보았다. 짐승들은 모두 흉악한 눈빛을 띄고 있었는데, 그들은 조무존 일행을 향해 정신없이 달려들었다.“이 짐승들 어떻게 된 거야? 왜 갑자기 우리를 공격하는 거지?” “그런 건 묻지 말고, 일단 당장 이들을 죽이고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들은 모두 화경의 고수였기에, 그 짐승들은 그들에게 있어서 큰 위협은 아니었다. 때문에 그들은 모두 분분히 주위의 짐승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 짐승들은 전방에서 끊임없이 쏟아져 나와, 도저히 끝이 보이지 않았다. “젠장, 이게 대체 뭐야!” 한참 뒤 누군가의 비명소리가 들렸는데, 그들이 아무리 강하더라도 끊임없이 들이닥치는 이 짐승들 앞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었던 것이다. “뭔가 이상해.”조무존은 다시 발걸음을 멈추고, 손에 든 장검으로 눈 앞의 짐승 한 마리를 두 동강 내버렸다. 그리고 이때 그는 멀지 않은 곳에서 어렴풋이 들려오는 퉁소 소리를 들었다. “남무어수곡?” 조무존의 입가에는 기괴한 웃음이 떠올랐다. “남무교는 이미 20년 전에 멸망했는데, 어떻게 이 안에서 남무어수곡이 들리는 거지?” 조무존은 조씨 가문의 도련님으로서, 가문에서는 그를 반신으로 양성하려 했을 뿐만 아니라, 차기 가주로도 양성했다. 때문에 조무존은 고대 무림계의 많은 일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무존은 이 곡을 들었을 때, 이 소리가 도대체 어디서 나는 것인지부터 분석을 시작했다. 그리하여 갑자기 조무존은 장검을 빠르게 휘두르며 주위에서 달려드는 짐승을 빠르게 베어버렸고, 한 줄기의 빛처럼 쏜살같이 앞을 향해 돌진했다. 대략 앞을 향해 약 40~50미터 달려간 후, 조무존은 전방을 향해 한 갈래의 거대한 검망을 쏘았다.“피해!!!” 이쪽에서 하곤륜 등은 모두 공포스러운 검기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끼고, 분분히 흩어졌다. 옆에서 퉁소를 연주하고 있던 하소도 안색이 크게 변했는데, 그 검기는 바로 그를 향해
하천이 눈을 뜨자 그의 눈빛은 마치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았고, 동시에 그의 몸안에서도 진기가 가득 차오르고 있었다. 훅- 하천이 두 팔을 벌리고 고함을 지르자, 공포스러운 빛줄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다. 그리고 그 빛줄기가 사라진 후, 하천은 내내 환골탈태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뼈 마디 사이로 탁탁- 하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반신이야!!!” 하천은 자신의 주먹을 힘껏 쥐었다. 팍팍팍- 황금빛 전류가 그의 온몸을 맴돌았고, 그는 눈을 감고 깊이 숨을 들이마셨다. “이게 바로 반신이구나. 천지와 소통할 수 있다니!” “전설에는 반신 위에 신령이 있다고 하던데, 그 신령은 이미 자취를 감춘 지 오래야. 그러니 이제 반신으로 된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로구나.” 말이 끝나자 하천은 바로 몸에서 용궐도를 꺼냈다. “역비화산.” 비록 하천은 용궐도라는 비수를 들고 있었지만, 그가 발휘할 수 있는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역비화산, 이것은 칠식도의 중의 제4식이었다. 하천은 도광검치로부터 이 기술을 전수받은 뒤 반드시 반신의 경지의 도달해야만, 이 칠식도의의 남은 기술들도 전부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리고 이제 반신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기술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황금빛 도망이 하늘에서부터 산봉우리 위로 내리쳐졌다. 서걱- 마치 하늘의 신령이 천벌을 내린 것처럼, 이 도망은 미친 듯이 산봉우리 위로 내리쳐졌고, 결국 이 산봉우리 전체는 반쪽으로 쪼개졌다. “엄청난 힘이야.” 이 순간, 하천조차도 자신의 힘에 놀라고 말았다. 그냥 아무렇게나 한 번 발휘한 힘이, 이렇게 큰 산봉우리 하나를 완전히 쪼개버릴 줄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저쪽 무슨 일이지?”같은 시간, 숲 속에서 아직 대전을 벌리고 있던 많은 사람들은 산봉우리 쪽의 인기척에,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산봉우리 쪽을 바라보았다.그들은 마침 하늘에서 도망이 내려와 산봉우리를 두 쪽으로 쪼개는 모습을 보았다.“안돼.” 상황이 심상
말을 마친 하천은 갑자기 뒤를 향해 거의 50미터 이상 이동했고,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그 강력한 압박감도 서서히 수그러들었다. 일시에 마법이 풀리는 듯이 하곤륜 그들도 갑자기 온몸이 가벼워졌고, 심지어 몸의 상처도 그리 아프지 않다고 느껴졌다. 그리고 조무존을 억누르던 압박감도 전부 사라졌는데, 다시 자유로워진 조무존은 이성을 잃을 정도로 분노했다.“용맥은 내꺼야. 널 죽일 거야.” 조무존이 고함을 지르자, 온 천지가 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로 메아리쳤다. 그가 손에 든 장검으로 공중을 가리키자, 바로 한 줄기의 검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그 후, 조무존은 다시 검을 휘두르며 미친 듯이 하천을 향해 돌진했다.이것은 화경 절정의 강자인 조무적이 가장 분노한 상태에서, 전력을 다해 발휘한 가장 강력한 일격이었다. 조무존이 검을 들고 하천을 향해 돌진하는 순간, 그의 몸애서도 마찬가지로 극도로 횡포한 기운이 용솟음쳤는데, 이 기운은 한 줄기의 빛이 되어 하천 쪽으로 발사되었다. 하천은 조무존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보면서, 아무런 표정의 변화도 없이 천천히 자신의 주먹을 들어올렸다. 순간, 주먹 사이로 황금빛 전류가 희끗거렸다. “패도진기.” 쾅- 하천이 주먹이 조무존의 검과 부딪쳤는데, 이것은 극강의 내력과 진기 사이의 대결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다. 파사삭- 조무존이 손에 든 장검은 하천이 주먹이 닿는 순간 촘촘한 균열이 생겼고, 잠시 후 완전히 산산조각 나버렸다. 조무존은 심지어 자신의 검이 부서졌음을 반응도 채 하지 못한 순간부터, 팔에 격한 통증이 밀려왔다. 그리고 곧이어 그는 자신의 팔도 검과 마찬가지로 끊임없이 금이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조무존은 얼른 뒤로 물러서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이미 이런 균열은 조무존의 몸까지 타고 올랐기 때문이었다. 콰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한 세대 엄청난 천재로 불리던 조무존이 산산이 부서져 버렸다. 이것이 바로 반신의 실력이었
도광검치는 분명 당시 어딘가에서 이 두 공법을 얻은 것이고, 결국 이 두 가지 공법으로 실력도 대폭 제고된 것이 분명했다. 그러나 도광검치는 결국 반신이 되기 전에 죽어버렸고, 그도 이 두 가지 공법에 대해 그에 약간만 파헤쳐진 정도였다. 7일이 지난 후, 하천은 이미 반신의 경지에 완전히 적응할 수 있었고, 동시에 패세황 도서의 진기와 역비화산도 일정한 정도로 장악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하천은 진기로 하곤륜 등을 치료해 주었고 영과까지 몇 알 더 먹이니, 그들의 상처도 말끔히 낳게 되었다. 또 이틀이 지난 뒤, 하천 일행은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마침내 이곳을 떠나 밖으로 나가기로 했다. 일행은 그 몇 그루의 영과 나무를 메고 황폐한 숲을 지나, 하천이 처음 이곳에 도착했던 지점으로 향했다. “할아버지도 당시 여기로 들어오신 건가요?” 전방의 뿌연 하늘을 바라보며, 하천은 손으로 턱을 괸 채 생각에 잠긴 듯 물었다. 그러자 하곤륜은 고개를 저었다. “넌 저기 하늘에서 떨어졌다고 했지만, 우리는 달라. 우리가 당시 들어왔던 곳은 저쪽의 산비탈이 있었던 거로 기억해. 당시 우리가 들어올 때, 그 산비탈 앞에는 분명 구멍이 있었는데, 다 들어오고 다시 뒤돌아보니 그 구멍은 완전히 사라졌었지.”“그게 아마 결계의 입구였을 겁니다.” 현재 반신의 경지에 이른 하천은 많은 것을 자연히 알게 되었는데, 이건 아마 패세황 도서의 작용인 것 같았다. “전설에 의하면 아주 옛날에 존재했던 신령은, 결계를 형성하여 공간을 개척하는 능력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지금 저희가 있는 이 공간은 아마 그 신령이 결계를 통해 개척한 공간일 가능성이 크지요.” “하천, 그럼 너도 공간을 개척할 수 있는 거야?” 하곤륜이 물었다. “아니요.” 하천은 바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제가 전력을 다 한다면 이 공간에 미세한 균열을 일으킬 순 있겠지만, 공간을 개척하는 건 오직 신령만이 가능할 겁니다.” “공간을 개척할 수 없으면, 결계를 뚫을 수도 없다는 소리
순간 이 공간은 거대한 구멍이 뚫렸다. 하지만 이번에 그 구멍 뒤에 있는 것은 더 이상 끝없는 블랙홀이 아닌 통로였다. “바로 여기가 결계의 입구입니다.” 통로인 것을 확인한 하천은 마침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하곤륜과 전옥 그들은 즉시 영과 나무를 메고 그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모든 사람들이 그 통로에 들어간 뒤, 하천도 뒤따라 그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들이 들어가자마자 입구는 바로 닫혀버렸는데, 눈앞은 온통 캄캄한 어둠뿐이었다. 이때 하천이 갑자기 손가락을 튕겼는데, 순식간에 손끝에는 불꽃이 피어올라 이 통로를 밝게 비추었고, 하곤륜 등은 이 통로의 벽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맞아, 이게 바로 곤륜산 결계 안으로 들어가는 통로야. 그 당시 바로 이 통로로 결계 안에 들어갔었지.” “너희들 이 사방에 새겨진 문자들 좀 봐. 당시 우리가 들어왔을 때도 이게 있었잖아.” 하곤륜이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하천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그도 사방에 새겨진 문자들을 관찰했는데, 이 문자들은 마치 벽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문자들이 벽들을 지지하고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주었다. 만약 이곳이 정말 고대 신령이 개척한 결계 공간이라면, 그 당시 신령이 공간을 개척할 때는 아마 이 문자들을 이용한 특수한 방법으로 결계를 만든 것이 분명했다. 하천 일행은 이 통로를 따라 앞으로 걸어갔는데, 얼마나 걸었는지 모르지만, 갑자기 길이 끝에 다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게 무슨 일이지?” 일행들은 멈춰 서서 앞이 막힌 통로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전에 악마의 눈이 크게 움직이면서 곤륜산으로 향하는 통로가 무너졌었습니다. 여기가 막힌 거로 보아, 아마 여기가 그 지점인 것 같습니다.” “할아버지 저와 20미터 거리 뒤로 물러나세요. 제가 길을 뚫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한번 자신의 두 주먹을 꽉 쥐고 바로 앞을 향해 내리쳤다. 쾅- 그리고 순간, 하천은 온통 불도저처럼 끊임없이 앞을
그들이 모두 악마의 눈 쪽에 도착했을 때는, 악마의 눈 옆에 있는 언덕에 갑자기 큰 구멍이 생겨 있었다. 그리고 그 구멍 앞에는 몇몇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모두들 영과 나무를 메고 있었다. 이 장면을 본 헌원 삼살 등은 모두 멍해졌고, 한참이 지난 뒤에 반응할 수 있었다. “하천!!!” “헌원 선배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나왔답니다.” 하천은 메고 있던 영과 나무를 한쪽에 내려놓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그리고 그 뒤에 있는 하곤륜 등은, 극히 낯선 느낌으로 이 주위의 모든 것을 바라보았다. “이것이 바로 바깥 공기의 맛이구나. 20년 만에 진짜 바깥의 신선한 공기를 맡아보다니, 이렇게 좋은 일이 또 어디 있겠냐!” “당신은, 하곤륜? 하곤륜 형제!” 헌원 삼살이 하곤륜 쪽으로 걸어왔다. 순간 하곤륜은 헌원 삼살을 한참 동안이나 쳐다보고 나서야, 마침내 그를 알아보았다. “하하하, 늙은 여우! 너 늙은 여우였구나.” 하곤륜이 자신을 늙은 여우라 부르자, 헌원 삼살은 일부러 하곤륜을 째릿더니 다시 하하- 웃기 시작했다. 20년 전 하곤륜이 결계에 들어갈 때, 헌원 삼살은 비록 용조의 책임자는 아니었지만, H국의 4황중 한 명이었다. 게다가 당시 H국의 4황을 제외하고 하곤륜도 꽤 명성이 자자한 사람이기에, 하곤륜과 4황은 모두 친분이 있는 사이였다. 그러기에 당시 광왕 강도원이 차마 자신의 딸을 스스로 죽이지 못하고, 하곤륜에게 맡긴 것이었다. 왜냐하면 당시 강도원이든, 헌원 삼살이든 하곤륜과 모두 친구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하곤륜도 강릉평을 데려간 후, 자연히 그녀를 죽일 수 없었고, 결국 자신의 며느리로 만들었다. 그러므로 다시 만난 헌원 삼살과 하곤륜은 매우 기뻤다. “늙은 여우야, 너와 난 20여 년이나 보지 못했는데, 넌 여전히 그때와 똑같이 간사하고 교활해 보이는구나.” “다 늙어가지고 뭐라는 거야!” 헌원 삼살은 하곤륜의 가슴를 툭- 치며 말했다. “넌 20년 전에 곤륜산 결계에 들어갔다면서, 어떻게 용케 굶
하여 만약 조조가 조무존의 불행으로 분연히 산에서 나갔다면 하천과의 일전에서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지 단정지을 수 없다.심지어 하천이 절대적인 열세에 처해있다고 말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하천 후배, 이제부터 스스로 이겨나가야 할 것입니다. 더 이상 후배를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조씨 가문에서 언제쯤 후배한테 손을 쓸지도 모르는 노릇이니 가능한 한 빨리 남해로 돌아가서 천궐도부터 바꿔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야만이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을 것입니다.”헌원삼이 진지하게 당부해주었다.이에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먼저 우리 할아버지 일행을 잘 안착시키고 남해에 가서 천궐도를 바꿔오겠습니다. 그러나 헌원 선배께서도 저를 위해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 자신의 능력을 똑똑히 알고 있는 사람은 저 자신 밖에 없습니다. 만약 조조가 정말로 저를 죽이려고 찾아온다면 전 결코 두려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마침 무공을 펼칠 기회도 없었는데, 오히려 잘 된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번 기회에 금석을 시험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오래된 반신들을 너무 간단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나이가 많은 만큼 그만큼 경험도 많은 사람들입니다.”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 헌원삼도 더 이상 이 일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왜냐하면 지금 이 일은 이미 그가 장악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고 있기 때문이다.“하천 후배, 다른 일에 대해서 잠시 얘기 좀 나눕시다.”“그게 어떤 일인지 감히 여쭤봐도 되겠습니까?”하천은 마음이 가볍게 흔들렸는데, 눈을 가늘게 뜨고 간사하고 교활한 모습의 헌원삼을 보게 되는 순간 그가 영목에 대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하천 후배, 이번에 곤륜 결계로 들어간 것도 용조가 알려준 거 아닙니까?”“그뿐만 아니라 남해로 가서 현무갑을 찾는 것도 우리 용조에서 사람을 파견하여 함께 간 거 아닙니까?”“그리고 천왕궁 본부인 환용도도 우리 용제에서 제공해 준 거 아닙니까?”“패세황 도서 또한
하봉사의 점괘는 결코 100%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수차례를 거친 결과가 똑같이 나온다면 의심해볼만은 하다.“주인장, 도련님께서 아마 불행을 당한 것 같습니다.”하봉사는 한 숨을 쉬더니 덧붙였다.“반신으로 되는 건 본래 거대한 위험을 무릅써야 하는 일인데, 도련님께서 운이 좀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그럴 리가 없습니다.”조충은 노호하며 하봉사의 옷깃을 잡아당겼다.“지금 나와 농을 하고 있는 거 맞죠?”허봉사는 대답할 말이 없었고 조충은 마음속으로 비할 데 없이 괴로웠다.아래층에서 조씨 가문 고위층들이 한곳에 모여 조충을 찾아 설법을 구하려던 참이다.이번 조무존 사건은 조씨 가문에 있어서 손실이 매우 크다.처음에 용선검을 손실했을 뿐만 아니라 36명의 화경 고수까지 잃어버렸다.그러나 이러한 대가를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조무존은 반신으로 되지 못했을 뿐더러 오히려 목숨까지 잃어버렸으니 참으로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가 아닐 수 없다.조무존을 반신으로 만들기 위해 조충은 주인장의 신분으로 거의 조씨 가문의 모든 저력을 소진했다.그러나 처음부터 조씨 가문의 많은 고위층들은 조충이 이렇게 하는 것을 극력 반대했었다.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으니 조충은 당연히 조씨 가문에 자신의 입장을 밝혀야 한다.아래에서 죄를 묻는 조씨 가문 고위층을 보면서 자신이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아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조충은 정말로 뛰어 내리려는 충동까지 들었다.그렇게 넋을 잃고 계단을 내려와 자신의 목숨으로 엉망진창인 지금 이 상황을 끝낼 준비를 했다.그는 조씨 가문 고위층의 직책도 들리지 않은 채 텅텅 비어버린 두 눈으로 멍하니 서 있었다.“조충 주인장, 용선검도 망가지고 36명의 화경 고수도 죽었고 조무존까지 죽었습니다. 이로써 우리 조씨 가문의 저력은 거의 다 소모되었습니다. 이에 대해 당신은 반드시 우리에게 입장을 똑똑히 밝혀야 할 것이다.”“맞습니다! 반드시 제대로 설명해줘야 할 것입니다.”“조숭, 그때 나는 너희들이 이렇게 하는 것을
이 말에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입니까?” 한애와 사람들은 모두 모진남의 이 말을 전혀 받아들일 수 없었다.“이보세요, 도사님. 우리 형님이 지금까지 죽을 고비를 얼마나 많이 겪은 지 아십니까? 그것들 모두 번번이 다 이겨냈습니다.” “그런데 깨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고요? 말도 안 됩니다.” 천왕궁의 성원들은 전부 감정이 격해졌고 이에 모진남은 머리만 가로 저을 뿐 더 이상 반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이 입을 열었다. “지금 이런 것들이 다 무슨 소용입니까? 일단 여기 남은 일부터 처리합시다. 형님이 깨어날지 말지는 나중에 다시 이야기하자는 말입니다.” 그렇게 한 차례 신령 간의 결전이 끝났다.결국 신령이 되어 돌아온 하천은 마신을 참수하고 동시에 천문을 열어버렸다. 하지만 하천은 인간 세상을 지키고 3천여 년 전의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기운과 수행을 다해 강제로 천문을 닫아 버렸다. 그렇게 그는 깊은 잠에 들어버렸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리고 마신이 멸망한 후 1년 동안 GPE는 전 세계 세력들의 질타를 받아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 1년 후, 세계의 질서는 다시 회복되었고 모든 사람들의 생활도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왔지만 오직 이 세상의 구세주인 하천만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청주시, 만월 산장. 방 안에서 하천은 두 눈을 감고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있었다. 옆에는 주가을이 앉아 있었는데 그녀는 젖은 수건으로 하천의 몸을 닦고 있었다. 지금의 하천은 마치 식물인간 같았고 그가 도대체 언제 깨어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심지어 정말 깨어날 수 있을 지도 말이다. 하천이 깊은 잠에 빠진 후 주가을은 하을 그룹의 모든 직무를 그만 두고 매일 같이 집에서 하천과 함께 했다. 주가을은 많은 시간을 하천의 곁을 지키는 데 썼고 그의 몸을 닦아주며 이야기를 했다. 그녀는 하천과의 아름다웠던 과거를 회상하고
하천은 바로 마신의 앞에 서 있었고 손에 든 천궐도를 휘두르기만 하면 마신은 연기처럼 사라질 수 있었다.그런데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행동을 멈추었다. 분명 단칼에 마신을 참수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하천은 감시 섣부르게 행동할 수 없었다. “허허허허.” “하하하하하.” 이때 하천의 귓가에는 갑자기 마신의 험상궂은 웃음소리가 울려 펴졌고 두피가 저린 느낌이 들었다. 마신 뒤의 허공에는 블랙홀이 있었는데 뜻밖에도 그 블랙홀에 균열이 생기면서 흰 빛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 흰 빛 안에서는 누군가 매우 공포스러운 눈길로 이 모든 것을 엿보고 있는 듯했다. “저게 뭐지?” “무슨 일인 겁니까?” 멀리서 보고 있던 조경운 등도 모두 이 장면이 깜짝 놀랐다. 방금 하천은 마신이 만들어냈던 그 천사를 단칼에 베었고 동시에 그 뒤의 허공도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마도 힘이 너무 셌던 탓인지 허공은 갑자기 균열을 일으키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갈라진 틈 사이로 무언가 매우 공포스러운 것이 숨어 있는 것 같았다. 쿵- 쿵-쿵- 어디선가 엄청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건 마치 괴물 같았다. “안 돼.” “안 돼!” 한순간 조경운과 하행풍 그리고 연무명이 모두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 소리를 질렀다. “왜 그러는 겁니까?” 하곤륜이 물었다. “천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연무명이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했다. “방금 하천의 그 일격으로 천문이 열린 겁니다.” “무슨 뜻이죠?”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자 연무명은 깊은 숨을 들이쉬더니 당시 인황이 신령을 봉인했던 그 일을 여러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3천여 년 전, 신령이 이 세상에 강림해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고 다녔습니다. 그런데 마침 인족 중에서 대능력자가 나타났고 그가 신령들을 물리친 겁니다.” “그리고 다시는 신령이 인간 세상에 나타나 혼란을 주지 못하도록 자신의 수명을 이용하여 신계와 인간계의 공간을 봉인했습니다.”
이때 금색 신용은 미친 듯이 몸부림을 치며 그 손의 속박에서 벗어나려 했고 포효를 하더니 그 거대한 천사의 손을 물었다. 동시에 하천도 다시 손에 천궐도를 들었다. “절세간.” 하천은 칠식도의 주의 제6식은을 어렵지 않게 시전했다. 이것은 원래 신령의 기술이었고 지금 신령이 된 하천은 자연히 이 칠식도의의 위력을 극도로 발휘할 수 있었다. 하천의 이 일격은 허공에 거대한 균열을 만들며 마신을 향해 날아갔다. 그리고 이 공포스러운 일격에 마신 또한 방심할 수 없었고 곧바로 장벽을 만들어내 하천의 공격을 막아내려 했다. 하지만 하천의 이 일격은 마신의 장벽을 완전히 부숴버렸고 마신조차 뒤로 날아가 버렸다. 이때 다시 몸을 일으키는 마신은 몸이 약간 떨려왔고 그의 얼굴색조차 약간 굳어졌다. 그리고 다시 하천을 바라보는 마신의 마음은 처음처럼 홀가분하지 않았다.... 한편 하행풍과 연무명 그리고 모진남 등도 모두 신조와 함께 이곳에 도착했다. “저쪽에서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늦진 않았나 봅니다. 신령들의 전쟁이 채 끝나지 않았습니다.” 하행풍 등은 조경운 근처에 착륙했고 이들을 본 많은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모진남 선배님.” 용조의 성원이 돌아온 모습에 조경운이 가장 먼저 인사를 건넸고 동시에 옆에 있는 연무명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묘아, 당신 선대 왕조의 묘지에 있던 거 아닙니까?” “젠장, 누가 묘아야. 난 연무명이라고 해.” 연무명은 용조의 성원들을 한번씩 노려보며 매우 불쾌해했다. 이와 동시에 하곤륜도 하행풍의 앞으로 가서 자신의 손자를 살폈다. “할아버지.” 하행풍은 곧장 하곤륜에게 절을 했다. “행풍아, 너 어떻게 이 사람들과 같이 있었던 거냐?” “할아버지, 말하자면 길어요.” 하행풍이 웃으며 말했다. “하천이 저 신령을 해치운 뒤 다시 이야기합시다.” “음.” 그렇게 모든 사람들은 다시 하천과 마신의 싸움에 시선을 돌렸다. 이때 두 신령의 싸움은 이미 절정에 이르렀
마신은 공포가 그에 달하는 두 번째 에너지를 응축하여 아래로 발사했는데 그 느낌은 마치 거대한 운석이 우주에서부터 떨어지는 것 같았다. 삽시간에 눈 앞은 온통 흰 빛으로 가득했고 기 공포스러운 에너지는 반신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도 순식간에 죽여버릴 듯했다. 이 순간 반신이든 일반 고수든 모두들 죽음이 눈 앞에 닥쳤음을 인식했고 이 죽음을 피해갈 방법은 전혀 없음을 뼈 저리게 느끼고 있었다. “망했네.” 조경운 또한 눈을 감았다. 주신대진은 마신의 두 번째 공격 전부터 완전히 붕괴되었고 모두가 죽음을 담담히 맞이하고 있었다. 쾅- 두 번째 에너지가 떨어졌지만 이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순식간에 모조리 파괴되진 않았고 오히려 어떠한 공간 속에 들어선 듯했다. 그들은 공포스러운 에너지가 전방에 확산되고 있는 게 분명 눈에 보였지만 몸에는 아무런 고통도 느껴지지 않았던 것이다. 그들은 죽지 않았고 모두 살아 있었다. 잠시 후, 모든 사람들을 주위에 황금빛 에너지 장벽이 그들을 감싸고 있음을 발견하고 완전히 멍해졌다. 이 장벽은 대체 누가 만든 것이고 어디서 나타난 건지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심지어 누가 이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기에 마신의 파멸적인 일격을 막아낼 수 있는 지 또한 의문이었다. 이때 하늘에서는 용의 울음소리가 들려왔고 황금색 용 한 마리가 공중에 나타났는데 그 용의 머리 위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 사람은 온몸에 공포스러운 기운을 발산하고 있었는데 그 기운은 마신에게 조금도 뒤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사람은 바로 하천이었다. “형님.” “형님!” “하천!” “하천 선생.” 아래에 있던 사람들 중 누군가 먼저 침묵을 깼고 순간적으로 열렬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그들의 희망이자 마지막 의지이고 이 세계의 구원자인 하천이 드디어 돌아온 것이었다. “형님.” 조경운이 고개를 들어 금빛 용의 머리 위에 서 있는 하천을 바라보았고 이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진 채 땅바닥에 쓰러져 버렸다. 하천이 돌아
지금 이 순간, 거의 절반 이상의 고수들이 마신의 위압감에 목숨을 잃었고 천왕궁에도 대량의 사상자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마신은 다시 앞으로 1킬로미터 전진했고 이미 많은 사람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더 이상 버티지 못 할 것 같습니다. 하천은 얼마나 남았습니까?” 백리와 하곤륜 모두 피를 토했고 마신이 뿜어내는 압박감에 당장이라도 몸이 부서질 것만 같았다. “지금 당장 오지 않으면 우리 모두 여기서 죽을 겁니다.” 그러나 조경운은 더 이상 천기판을 바라보지 않았고 주신대진에만 집중했다. 조경운음 마치 무언가 이 진법에 힘을 응축하고 있는 듯 보였는데 곧이어 주위에 미약해졌던 빛기둥이 다시 하늘로 치솟기 시작했다. “모두들 진법을 다시 가동시켜야 합니다.” 조경운이 소리 쳤다. “하천은 이미 신령이 되어 돌아오는 중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마지막 반 시간만 버팁니다.” 하천이 신령이 되어 돌아왔다는 말이 전해지자 이미 절망했던 많은 사람들은 다시금 희망을 되찾았고 일시에 전력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실었다. “기린!!!” 조경운의 고함과 함께 하늘의 거대한 소용돌이 속에서 갑자기 거대한 생물이 나타났다. 양의 머리에 늑대의 발톱, 사슴의 몸과 용의 꼬리를 가진 이 기린은 온몸이 새하얗기 그지없었다. 거대한 기린은 족히 20미터는 넘어 보였는데 소용돌이 속에서 나타난 후 마치 거대한 산이 공중에 떠있는 것처럼 보였고 그의 포효소리에 하늘 전체가 흔들리는 듯했다. 그리고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기린에 아래에서 진법에 힘을 쏟고 있던 여러 고수들을 깜짝 놀라고 말았다. 이 신수는 비록 주신대진에 의해 현화된 허상이었지만 진짜 신수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고 이는 보는 사람들에게도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그리고 마신 또한 이 장면을 보고 흠칫 놀라고 말았다. “동방의 신수 기린?” “음!! 좀 재밌네.” 말이 끝나자마자 마신의 손에는 다시 자주색의 광선검이 나타났고 그 기린을 향해 거침없이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신의 검기는 수
“마신이 오고 있습니다.” 저 멀리 하늘가로부터 휩쓸고 오는 극한의 힘에 에베레스트 쪽의 모든 사람들은 긴장이 되기 시작했다. “진법을 가동합시다.” 이때 조경운이 한 마디 외쳤고 이에 모든 사람들은 혼신의 힘을 다해 주신대진에 힘을 쏟아부었다. 삽시간에 무수한 빛줄기가 하늘로 치솟아 하늘 위의 거대한 소용돌이와 이어졌다. “검기 종횡, 삼천리.” 슈슈슉- 순간 수십 만 개의 검기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빽빽이 차올랐고 홍수처럼 마신을 덮쳤다. 이 순간 허공은 미친 듯이 진동했고 검기 또한 십여 킬로미터의 거리를 순식간에 날아갔다.“주신검.” 마신은 공중에 뜬 채 마구 밀려드는 그 검기를 보면서 얼굴에는 약간 흥분한 듯한 웃음이 떠올랐다. “이런 대진으로 내 흥미를 불러일으키다니, 재밌군.”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신은 순식간에 자주색의 장벽을 만들어냈고 그 수많은 검기들은 끊임없이 그의 몸을 강타하며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하지만 검기가 아무리 대단할지라도 마신이 만들어낸 그 장벽을 전혀 뚫을 수는 없었고 단지 장벽에 조금의 흔적만 낼 뿐이었다. 그 후 마신은 자주색 장벽은 점점 커지더니 한 마디 포효소리와 함께 그 많은 검기를 순식간에 소멸해 버렸다. 마신은 에베레스트와 5킬로미터 더 가까워졌고 방대한 실력으로 검기를 전부 밀어낸 순간 조경운과 수많은 고들은 한 줌의 피를 토해냈고 심지어 거의 백여 명의 사람들이 이 짧은 찰나 죽고 말았다. “약해, 정말 너무 약해.” 검기를 전부 밀어버린 마신은 공중에 뜬 채로 연신 고개를 저었다. “다시!!!” 이때 조경운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창백해진 얼굴로 다시 손을 들었고 주위의 고수들도 다시 한번 주신대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둥둥둥- 허공의 그 소용돌이 안에서는 갑자기 북을 치고 경적을 울리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이는 마치 옛날 전장에서 전쟁의 서막을 알리는 소리 같았다. 이어 천군만마가 그 소용돌이 속에서 뛰쳐나왔고 그들은 방대한 힘으로 집결되었는데 갑옷으로 완전무장을 한 그
극한의 땅, 하늘 높이 솟은 수정탑 위에 마신의 몸은 마치 자색 수정으로 만들어진 것처럼 온몸이 자줏빛으로 가득 찼다. 그 아래에는 십자교황과 어둠의 신부를 비롯한 수많은 GPE의 고위층들이 마신을 향해 무릎을 꿇고 있었다. 하늘 위에는 거대한 소용돌이가 형성되어 있었는데 이 소용돌이는 극한의 땅 전체의 영기가 모여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때 마신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큰 입을 벌리고 그 소용돌이를 향해 맹렬히 빨아 마셨고 삽시간에 그 거대한 소용돌이는 그의 체내로 빨려 들어갔다. 크악- 하늘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고함 소리와 함께 허공에는 갑자기 천둥번개가 쳤다. 잠시 후 마신의 등에는 여러 갈래의 균열이 생겨나더니 곧이어 황금색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두 개의 날개, 네 개, 여섯 개... 점점 많아지더니 결국 16개의 날개가 그의 등에서 나타났고 그 모습은 아주 위협적이고 공포스러웠다. 한편 이 모습을 본 십자교황 등은 모두 흥분을 금치 못했다. 허공 위에 떠있던 마신은 날개를 퍼덕거리며 천천히 고공에서 내려왔다. “일은 어떻게 됐어?” 마신은 입을 열었지만 목소리는 그의 몸에서 나오는 것 같지 않았고 허공에서 나고 있었다. 그러자 십자교황이 바로 대답했다. “주인님, 지금 대부분 세계의 세력들은 전부 우리의 손에 장악되었지만 아직 H국과 R국만이 여전히 버티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전에 저희 쪽에서는 이미 M국과 각 국의 연합 세력을 이용하여 그 두 나라에게 군사적 진압을 시작한 상태입니다. 알아보니 그들은 마지막 희망을 신령에 걸고 있다고 합니다.” “신령?” 마신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바로 이 세상의 유일한 신령이야.” 이때 어둠의 신부가 손에 들고 있던 성경을 펼치며 말했다. “주인님, 그 H국 고대 무림계는 하늘의 선택한 자를 찾았다는 소문이 돕니다. 때문에 줄곧 그 자가 5서를 찾아 신령이 되길 바라고 있답니다.” “현재 H국과 R국의 반신들이 에베레스트에서 우리 세력을 막고 있는데
이때 하천은 비록 모진남 등과 10여 킬로미터 밖에 떨어져 있었지만 그들은 하천에 대해 넘치는 경배심을 참을 수 없었다. 심지어 선대 왕조 황제의 환생인 연무명조차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오는 느낌이었다. 크오오- 황금빛 용의 포효소리는 천지에 끊임없이 울려 퍼졌다. 잠시 후 하천은 황금용을 타고 허공 위에서 내려왔고 신용은 공중을 맴돌았다. “하천, 신령이 된 걸 축하해.” 하행풍 등이 모두 마음속의 흥분을 억누르지 모하고 하천을 향해 걸어왔다.“네.” 말하면서 하천은 몸의 강력한 기운을 거두어 들였고 몸을 감싸고 있던 황금빛도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때 하천은 완전히 다시 태어난 듯 온몸에는 힘이 넘쳤고 마치 환골탈태한 느낌이었다. “하천, 신령이 된 건 어떤 느낌이야?” 연무명이 빙그레 웃으며 물었다. “정말 천계로 사라진 줄 알았잖아요.” 하천은 연무명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고마웠습니다.” “허허, 고맙긴. 난 내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 걸.” 몇 사람은 한바탕 인사를 나누었고 잠시 후 하천은 연하산의 방향을 돌아보았다. 그 9번의 천뢰가 가진 위력은 정말 너무너무 컸기 때문에 연하산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허공 속의 그 블랙홀 또한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되지 않을 듯 보였다. 이 순간 하천은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왜냐하면 그의 어머니인 강릉평이 자신이 아들이 신령이 되는 걸 돕기 위해 스스로 연하산에서 희생했고 모자 상봉을 하고도 몇 마디 말도 제대로 나누지 못했으니 말이다. 하천의 머릿속에는 어머니가 죽기 전에 남긴 그 말들이 끊임없이 메아리 쳤다. 결국 하천은 깊은 숨을 들이마시더니 연하산의 방향으로 무릎을 꿇고 절을 세 번 올렸다. “어머니, 부디 편히 가세요. 어머니의 말씀대로 반드시 가족들을 지켜낼 겁니다.” 말이 끝나자 하천은 다시 몸을 일으켜 공중을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곳에 너무 오래 있었습니다. GPE의 마신은 이미 신령이 되었을 지도 모르니 빨리 가서 그 재난을 막아야 합니다
“아잇, 참!” 연무명은 연신 손사래를 쳤다. 모진남 같은 용조의 고수까지 자신의 별명을 알고 있다니, 자신의 별명이 용조에서 이렇게 많이 퍼져 있을 줄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전 묘아가 아니라 연무명이라 합니다.” 그러자 모진남은 다시 연무명을 위아래로 살펴보더니 무언가 생각난 듯 물었다. “연무명 형제, 소문에 우리 용조가 전에 당신을 요청하여 하천과 함께 선대 왕조의 묘지를 탐험하게 했는데 그 안에서 당신은 백만 대군들과 함께 허공 속으로 사라졌다 했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에 다시 나타난 겁니까?” “하천 형제가 나중에 말한 바에 따르면 당신은 선대 왕조의 황제가 환생한 후 그 백만 대군을 데리고 천계로 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던데 말입니다.” “천계는 무슨.” 연무명은 투덜거리더니 아홉 번째 뇌겁을 기다리고 있는 하천을 바라보며 말했다. “제가 허공을 깨뜨리고 사라진 건 다 저 녀석 때문입니다.” “그게 무슨 뜻이죠?” 모진남과 하행풍 모두 멍해졌다. 그러자 연무명이 대답했다. “약 3천년 전, 신족이 세상에 강림하여 백성들이 편히 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엄청난 실력을 가진 대능력자가 나타나 그 신족을 몰아냈고 이 세계를 봉인하여 다시는 신족이 이 세계에 얼씬하지 못하게 했답니다.” “하지만 그 대능력자는 먼 훗날 이 세계에 또다시 재난이 닥치고 신족이 강림할 것을 대비하여 그 자는 후세에 대한 여러가지 조치를 취해 주었답니다.” “그는 천지의 기운을 이용하여 5서를 만들고 이 세계 각 지에 숨겨두었습니다.” “만약 신족이 다시 나타난다면 하늘이 선택한 자가 나타나 이 5서를 이용하여 신령이 되고 세상을 보호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러나 세계를 봉인해버린 뒤로 영기가 고갈되어 사람이 신령이 되는 건 매우 어려워졌고 9번의 뇌겁을 견뎌내는 것 또한 말이 안 되는 일로 변해버렸습니다.” “그래서 대능력자는 이런 상황을 대비하여 한 수를 남겨두었답니다.” “설마 저 용?” 모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