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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761 - 챕터 1770

2064 챕터

제1761화 조무존이 전부 계산하다

이 금용궁은 남해 전체에서 가장 크고 고급진 클럽이었다.맨 아래층은 술집이었고, 그 위층은 각종 마사지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맨 꼭대기 층은 호화로운 레스토랑과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 국내 유명한 스타들도 자주 공연을 하는 곳으로, 평소 남해의 재벌들이 이곳을 자주 드나들고 있었다. 하천과 우선주가 함께 금용궁에 들어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모여 있었다.하천은 이 사람들 중 많은 사람이 낯이 익었는데, 오늘 오후 정씨 가문에서 본 적 있는 얼굴들이었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모두 현무갑을 위해, 서로 다른 곳에서 전부 남해로 달려온 것이다. “일단 자리 찾아 앉아서, 좀 마시자.” 우선주는 하천을 데리고 한쪽에 자리를 잡았고, 과일 세트 두 개와 와인 한 병을 주문했다. “누님, 이 한밤중에 이런데 오면 재밌어요?” 하천은 갑자기 우선주에게 끌려 클럽에 온 이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날씨도 추운데, 그냥 호텔에서 잠이나 자면 얼마나 좋아?’ “허허, 사실 나도 별로 재미는 없고, 그냥 이쪽 상황 좀 보려고 온 거야.” 우선주는 실눈을 뜨고, 하천과 잔을 부딪쳤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많은 사람들이 육속 잔을 들고 이쪽으로 걸어와 우선주에게 술을 권했다. “아는 사람이 많군요.” 하천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며 말했는데, 전혀 술맛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양주로 주종을 바꿨다. 그러자 우선주가 대답했다. “당연하지. 그래도 용조는 고대 무림계에서 법을 집행하는 조직이고, 난 용조의 성원인데, 아는 사람이 많은 건 아주 당연한 거 아닐까?” 이 말에 하천은 미소를 지으며 더 이상 묻지 않았고, 우선주와 또 한 번 잔을 부딪쳤다. 두 사람은 이곳에 30분 넘게 앉아 있었는데, 이 클럽의 분위기는 비교적 떠들썩했고, 초대된 많은 사람들은 즐겁게 이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바로 이때, 뚱뚱한 중년 남자가 정중앙에 있는 무대로 걸어갔다. “왕소안이야.” 왕소안이 마이크를 잡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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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비열하고 파렴치하다

말하면서 우선주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천, 이 누님이 아직 마음껏 다 놀지 못했으니, 호텔로 돌아가면 네가 나랑 놀아줘야 해.” 그러자 하천이 오한이 나서 대답했다. “아니면 따로 호스트바라도 데려다 줄가요?” 그러자 우선주의 표정은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하천의 허리를 매섭게 꼬집었다. “너 이 자식, 감히 날 놀려?” 하천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했다. “누님이 지금까지 계속 저 놀렸잖아요.” 두 사람은 그대로 입구로 향했는데, 이때 하천은 어디선가 그들을 싸늘하게 지켜보는 듯한 낌새를 느꼈다. 순간, 하천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클럽 안을 바라보았는데, 그곳에서는 조무존이 하천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나 하천은 별다른 생각 없이 싱긋 웃어 보였는데, 그의 눈빛에는 하찮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오늘 밤, 여기 남는 사람들은 이제 현무갑의 쟁탈전에서 빠진 다는 말이겠죠?” 차에 오른 후, 하천이 물었다.“그렇지.” 우선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오늘 밤 조무존이 계산하는 술을 먹고 노는데, 자연히 현무갑을 다시 노리려고는 하지 않겠지.” “방금 왕소안이 무대에서 이미 분명하게 말했잖아. 현무갑은 조씨 가문이 가져갈 것이니 다른 사람들은 끼어들지 말라고 말이야. 이런 방식으로 사람들을 겁주고 압박하려는 거지.” “조무존이 오늘 저녁 전부 계산하다고 하는데, 저기에 남은 사람들은 조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현무갑 쟁탈전에서 주동적으로 물러나는 것일 테지.” “하지만 우리처럼 먼저 떠난 사람들은, 자연히 앞으로 조씨 가문과 대립한다는 뜻일 테고 말이야.” 이 말에 하천은 하찮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당당한 고대 무림계의 세가도 이런 비열하고 파렴치한 수단을 쓸 줄은 몰랐네요.” 그러자 우선주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사실상 고대 무림계의 세가들은 줄곧 룰을 잘 지켜왔어. 만약 그들이 룰을 지키지 않았다면, 조씨 가문은 용선검을 가져와 교환하려는 것이 아니라, 당장 고수들을 출동시켜 정씨 가문에게서 현무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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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무상환영

하지만 맞은편의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은 전혀 대답하지 않고, 잇달아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꺼내 성큼성큼 앞으로 돌진했다. “제기랄, 덤벼!” 가죽 옷을 입은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칼을 꼭 쥐고 고함을 질렀고, 거리에서는 순식간에 싸움이 일어났다. 그러나 이 싸움은 불과 1~2분 만에 끝나고 말았다. 싸움이 끝난 뒤에도 검은 옷을 입은 무리들은 여전히 거리에 서 있었고, 옥반지를 낀 남자들과 그의 부하들은 전부 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앞장섰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바닥에 누워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가 들고 있던 칼에서는 피가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기회는 이미 줬잖아.” 검은 옷을 입는 남자는 옥반지를 낀 남자 곁으로 다가갔고, 손에 든 칼로 그의 목을 겨냥했다. “비열하고 파렴치한 놈들.” 옥반지를 낀 남자는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그들을 매섭게 노려보았다. 이때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갑자기 칼을 내리쳤다. 순간, 옥반지를 낀 남자의 머리는 단칼에 쪼개졌고, 그의 품속에서는 나무 상자가 떨어졌는데, 그 속에서 심해명주가 굴러 나왔다.그리고 이 심해명주는 마치 수백 와트의 전구처럼, 주위를 온통 밝게 비추었다. 이 강렬한 빛으로 주위에 살던 많은 주민들은 부를 켰다. 그러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안색이 급격히 어두워져, 그 심해명주를 발로 밟아버렸다. 콰직- 순식간에 값진 심해명주는 이렇게 산산조각이 났고, 빛도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여기 깨끗하게 처리해.” 그리하여 불과 몇 분 만에 핏빛으로 물들었던 거리는 깨끗하게 정리되었고, 또다시 텅 비어 버렸다. 이런 일은 오늘 밤, 남해 시내 곳곳에서 발생되고 있었다. 거리나 호텔, 혹은 도시 밖의 황량하고 인적이 드문 곳 어디든 말이다. 같은 시간, 남해의 다른 한 호텔에서도 전에 금용궁에서 돈을 내고 나온 그 대머리 무리도, 마찬가지로 검은 옷 남자들의 습격을 받았다. 심지어 이 대머리 무리는 호텔을 빠져나올 겨를도 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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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무상 검군

이때 전방 멀지 않은 곳에서 두 사람이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한 사람은 노인이고, 다른 한 사람은 어린 소년이었다. 노인은 60여 세 정도 되어 보였고, 어린 소년은 7,8살 정도 되어 보였는데, 등에는 거의 1미터 길이의 검갑을 메고 있었다. 그리고 노인은 소년의 손을 잡고, 이 꽃밭에 발을 들여놓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은 바로 아까의 그 눈먼 노인과 어린 소년이었다. 다만 이 환영 속에서는 뜻밖에도 눈먼 노인이 눈을 떴고, 어린 소년은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이 모습은 마치 그 소년이 무상환영에 들어간 후, 자신의 시력을 눈먼 노인, 즉 무상 검군에게 넘겨준 것 같았다. “할아버지, 왜 환영에 들어올 때마다 공중에서는 이런 노랫소리가 울려 퍼지는 걸까요?” 소은 이 주위에서 울리는 곡을 들으며 물었다. “이것은 망령곡이라고, 죽은 사람에게 들려주는 곡이란다.” 그러자 노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는데,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들어있지 않았다. “그렇군요.” 노인의 말을 들은 소년은 놀란 기색이 하나도 없었는데, 마치 이미 습관이 된 것 같았다. “어쩐지 그렇게 듣기 좋더라니, 전 이 곡이 너무 좋아요.” “할아버지, 오늘 이 환영 속에서는 네 명이 죽겠네요. 여기 활짝 핀 유채꽃들 좀 보세요.” “허허, 이 유채꽃들은 피를 마시잖아.” “수작 부리지 마!” 무상 검군과 소년이 정자에 점점 더 가까워지자,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의 사람들은 마침내, 무기를 들고 그들을 향해 돌진했다. 그리고 정자와 7~8미터 정도 남았을 때, 눈먼 노인은 갑자기 오른쪽 손바닥을 유채꽃밭을 향해 뻗었다. 이 순간, 큰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유채꽃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는데, 보이지 않는 기운이 유채꽃들과 함께 그 네 명의 검은 옷을 입은 남자들을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자 네 사람은 갑자기 강한 압박감을 느끼고 분분히 피했고, 그들 뒤에 있던 유채꽃들이 전부 허리가 잘리고 말았다. “응?” 눈먼 노인은 얼굴을 살짝 찡그리고 의아한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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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조무존이 나서다

말이 끝나자마자 그 소년은 손에 든 단검을 다시 한번 휘둘렀고, 또 하나의 검망이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향해 발사되었다. 그러자 이번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더 이상 피할 힘이 없었기에, 소년의 공격을 그대로 맞고 피투성이가 되었다. 이때 소년이 앞을 향해 두 손을 펼치니, 주위에는 갑자기 광풍이 세차게 불어왔다. 그리고 무수한 유채꽃들이 모여 한 자루의 검이 되었는데, 그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가리켰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는 얼굴이 새하얗게 질렸고, 죽음이 곧 다가오고 있음을 느꼈다. ……10분 전, 하천의 호텔 방이었다. 천궐도의 요동으로 하천은 내내 침대에 곧게 앉아 있었는데, 어느덧 새벽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바로 이때, 가까스로 진정되었던 천궐도가 또다시 미친 듯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이 움직임에, 앉은 채 잠이 들었던 하천은 두 눈을 번쩍 뜨고, 손바닥으로 천궐도가 들어있는 그 상자를 눌렀다. 하천의 손바닥이 그 상자에 둘러싸인 쇠사슬과 마주치자, 뜻밖에도 무수한 전류가 하천의 몸에 흐르는 것 같았다. 바로 이때, 밖에서 억수로 퍼붓던 비가 갑자기 그쳤다. 하천은 무의식 중에 창문 앞으로 나와 아래쪽의 거리를 바라보았다. “그 눈먼 노인이네.” 하천이 마침 창문 앞에 도착했을 때는, 그 눈먼 노인이 어린 소년의 안내 하에 지프차 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맞은편 지프차에서는 갑자기 검은 옷을 입은 네 명의 남자가 내렸고, 곧이어 그중 한 명이 어린 소년을 공격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눈먼 노인이 갑자기 나서서 그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의 공격을 막아내는 것이었다. “조씨 가문 사람들인가?” 하천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는데, 그의 머릿속애는 아까 전 어린 소년이 눈먼 노인을 이끌고 금용궁을 나오던 장면이 맴돌았다. “우선주가 오늘 밤은 태평하지 않을 거라고 하더니, 조씨 가문에서 경쟁자들을 소탕하기 시작한 것 같군. 이 조씨 가문은 정말 너무 막무가내구나.” 이 장면을 본 하천은 조씨 가문의 대한 인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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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누님이 같이 있어줄게

이때 하천은 깜짝 놀랐고, 철궐도도 다시 한번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거리에 있던 조무존이 갑자기 손을 한 번 휘두르자, 순간 무상 검군이 쥐고 있던 단검이 그의 손에 안착했다. 그리고 그 단검은 휙- 소리를 내며 밤하늘을 가로질러 하천 쪽으로 향했다. 팍- 바로 이때, 천궐도가 들어있던 상자의 쇠사슬이 순식간에 끊어졌고, 미친 듯이 요동치던 천궐도는 하천의 손에 잡혔다. 그리하여 하천은 마침 이 천궐도로 날아오는 단검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하천은 조무존 공격의 충격으로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조무존 또한 뒤로 한 걸음 밀려났다.“그 사람이었어.” 조무존은 이미 하천의 신분을 눈치챈 듯, 실눈을 뜨고 바로 성큼성큼 호텔 쪽으로 걸어왔다. 그리고 하천도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기 시작했는데, 손에 천궐도를 쥔 순간부터 몸에서 전의가 활활 불타오르고 있는 것을 느꼈다. “그럼 오늘 해결을 봐야겠군.” 하천도 천궐도를 들고 창문으로 돌진하면서, 창문으로 뛰어내리려고 했다.그런데 갑자기 옆 방에 있던, 우선주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무존 도련님, 당신이 어떠한 비열한 수단으로 경쟁상대들을 어떻게 죽이고 다니던 전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용조한테까지도 횡포를 부리는 건 참을 수 없습니다.” 호텔로 돌진하던 조무존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우선주가 있는 창가 쪽을 바라보았다. “용조의 우선주?” 그러자 우선주는 바로 창턱 위로 뛰어올라 다리를 꼬고 앉았는데, 아주 야릇한 표정을 지었다. “조무존 도련님, 솔직하게 말할게요. 당신 너무 내 스타일인데, 잠깐 제 방에 앉았다 가진 않을래요?” 말을 끝낸 우선주는 일부러 손을 내밀어, 자신의 발목에서부터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이 모습에 조무존은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현무갑은 저 조무존이 반드시 가져갈 겁니다.” “허허, 재미없네요.” 우선주가 입을 삐죽거렸다. “그건 각자의 능력에 달린 거겠죠.” “흥!” 조무존은 콧방귀를 뀌더니,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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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연궁

“네.” 두 사람이 정씨 가문의 대문을 들어서자마자, 정전이 한 무리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다. 그러자 하천과 우선주는 모두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 정전도 웃으며 그들을 맞이했지만, 웃음 속에는 약간의 씁쓸함이 묻어났다.“기분이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주는 뻔히 알면서, 일부러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정전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우선주 씨는 이런 상황에서, 기분이 좋을 리 있겠습니까?” “허허, 그렇긴 하네요.” 우선주가 대답했다. “경매가 시작되기도 전에, 경쟁자들을 전부 몰살해 버렸으니 그럴 만도 하죠. 하지만 너무 우울해하지 마세요. 어차피 다른 사람이 가져온 보물은, 분명 우리가 가져온 것보다 못할 테니까요.” 이 말에 정전은 무의식적으로, 하천이 등에 메고 있는 그 상자를 쳐다보며 물었다. “하천 씨가 등에 메고 있는 이건 무엇인가요?” 하천이 대답을 하려는 찰나, 우선주는 얼른 그의 말을 가로챘다. “뭐가 그리도 급하십니까? 잠시 뒤 경매가 시작되면 자연히 알 게 될 텐데 말이죠. 하지만 제가 확신하는 건, 분명 우리가 가져온 것이 용선검보다 나을 것이란 겁니다.” “그래요? 아주 기대가 되는걸요? 두 분 안으로 드시지요.” 말이 끝나자 하천과 우선주는 정전의 인솔 하의 가문 안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이 들어간 지 얼마되지 않아, 조씨 가문의 차도 도착했다. 하지만 정씨 가문은 요 며칠 조무존이 저지른 만행을 알고 있기에, 정씨 가문의 적계를 안배하여 그들을 마중하게 했다. 그리고 조무존도 자신이 저지른 일이 정씨 가문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았다. 조무존 일행이 정씨 가문의 응접실에 도착했을 때, 하천과 우선주는 이곳에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조무존이 들어오는 것을 본 우선주는 가장 먼저 일어나 인사를 건넸다. 비록 사이가 좋은 건 아니지만, 인사치레는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자 조무존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하천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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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현무갑이 세상에 나오다

이때 그들의 앞에는 갑자기 거대한 청동 조각상이 나타났는데, 그 조각상은 족히 20미터는 되어 보였다. 뿐만 아니라 그 조각상의 밑부분은 거대한 거북이 한 마리였고, 위에는 생동감 넘치는 큰 뱀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현무였는데, 정씨 가문이 모시는 신령이기도 했다. “당시 소문에 의하면 정씨 가문은 현무의 귀각을 얻었고, 그 덕분에 현재 고대 무림계 제1의 단조 신화를 창조해 냈다고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지금의 정씨 가문은 현무를 신령으로 모시고 있는 것이고요. 그런데 그 현무의 귀각 소문은 도대체 진짜가 맞을까요?” 거대한 현무의 조각상을 본, 하천이 생각에 잠긴 듯 말했다.그러자 우선주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하천의 귓가에 말했다. “그건 소문이 아니라 사실이야. 뿐만 아니라 그들이 만든 현무갑이 바로 당시의 귀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해. 그러니 오직 현무갑만이 악마의 눈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이지.” “확실합니까?” “허허.” 우선주가 웃으며 말했다. “그건 이제 직접 확인해 보면 알겠지?” 전방의 대문이 열리는 순간, 매우 뜨거운 열기가 안에서 뿜어져 나왔고, 하천 그들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가렸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후에야, 그들은 이 뜨거운 온도에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정전이 하천 그들에게 오라고 손짓했다. 들어가니, 그들은 마치 거대한 화로에 빠진 것만 같았다. 축구장 절반 크기의 공간인 이곳은 사방이 온통 칠흑 같았는데, 그 주위에는 각양각색의 현무 무늬가 가득했다. 뿐만 아니라 이 공간의 정중앙에는 거대한 화로가 놓여 있었고, 불길이 활활 타오르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그 불꽃은 빨간색이 아니라 보라색이었다. 게다가 그 보라색 불빛은 사람들에게 매우 신비로운 느낌을 주었다. 그리고 이 화로의 높이는 족히 5미터 가까이 되어 보였다. 사방에는 성인 남성 손목 굵기의 검은 쇠사슬이 그 화로를 지탱하고 있었고, 그 쇠사슬은 또 먼 곳의 벽에 고정되어 있었다. 동시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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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도전장을 내밀다

하천은 스스럼없이 천궐도를 건넸다. 정신은 천궐도를 가볍게 어루만지기 시작했고, 한참이 지나서야 아쉬워하며 다시 하천에게 천궐도를 건네주다. “소문에 의하면 도광검치의 손에는 두 개의 무기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천궐도고, 하나는 경흥검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럼 하천 씨는 경흥검이 지금 어디에 있는 지도 아십니까?” 그러자 하천은 솔직하게 말했다. “검협 백리의 손에 있습니다.” “백씨 가문의 아홉째 아들 백리요?” “그렇습니다.”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백리는 경흥검을 손에 넣은 후, 지금은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그것 참 유감이군요.” 정신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그래도 오늘 천궐도를 제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영광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천 씨, 정말 이 천궐도와 현무갑을 바꾸려는 겁니까?” 그러자 하천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요. 하지만 영구적으로 교환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현무갑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을 완료하고, 다시 남해로 돌아와 천궐도를 되찾을 겁니다.” “그래요.” 정신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 기간에 우리 정씨 가문은 천궐도를 연구할 것입니다. 괜찮습니까? 물론 이 천궐도가 절대 손상되지 않을 것이라 보장드리죠. 그러니 하천 씨도 현무갑을 가진 뒤, 완벽히 손상되지 않게 해주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다시 천궐도와 교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물론이죠.” 하천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씨 가문의 룰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천과 정신은 한창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정신은 이미 현무갑을 하천의 천궐도와 교환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 같았다. 그리고 이 상황은 옆에 있던 조무존을 매우 불쾌하게 했다.“우리 조씨 가문의 용선검도 천궐도에 뒤지지 않습니다.” 이때 조무존이 들고 있던 용선검은, 갑자기 황금빛 빛줄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그러자 정신 등은 다시 조무존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두 분 손에 있는 것은 모두 엄청난 무기입니다. 그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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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용선검이 부러졌으니, 천궐도가 왕이다

그러자 정신은 눈을 가늘게 뜨고,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천궐도가 부러지던지, 아니면 용선검이 망가지던지 둘 중 하나겠지요.” “뭐라고요?” 정신의 말을 들은, 우선주와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놀라 멍해졌다. 우선주는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정신 선배님, 이건 너무 극단적인 거 아닙니까? 천궐도와 용선검은 모두 엄청난 무기들인데, 어찌 이렇게 쉽게 망가지겠습니까?” 한편 정신의 말을 듣고 있던, 왕소안도 눈살을 찌푸렸다. 그러자 정신이 대답했다. “만약 천궐도와 용선검이 보통의 무기와 맞붙었다면, 그 결과는 당연히 뻔할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천하 제1이라 불리는 무기들의 대결이니, 그 결과는 우리의 예상을 벗어날 수도 있는 것이지요.” 그러자 왕소안이 입을 열었다. “천궐도와 용선검 사이에서 반드시 하나가 파괴되어야 한다면, 그건 아마 천궐도가 될 것입니다.” “그건 모르는 일이지요.” 정전이 콧방귀를 뀌었다. “길고 짧은 건 대보아야 하는 법, 어느 것이 더 강할지도 끝까지 보아야 알 수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한쪽에서 하천과 조무존은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고, 이쪽의 왕소안과 정진, 그리고 우선주의 실랑이도 열렬히 진행되고 있었다. 이때 하천과 조무존은 이미 과열단계에 이르렀는데, 두 사람은 최선을 다했지만, 여전히 승부는 나지 않았다.뿐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경미한 부상을 입었는데, 조무존은 몸에 천궐도의 공격을 받았고, 하천 또한 어깨에 상처가 하나 생겼다. 하지만 이 정도의 부상은 두 사람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았고, 누구도 쉽게 이 대결에서 물러나려고 하지 않았다. “일검식일.” 바로 이때 조무존은 갑자기 큰 소리로 외치며, 손에 든 용선검으로 하늘을 가리켰다. 그러자 갑자기 무서운 검망이 공중으로 치솟아올라 하늘을 휘젓더니, 순식간에 태양은 구름에 의해 가려지고 말았다. 눈 깜짝할 사이에 천지는, 낮에서 갑자기 밤으로 변해버렸다. 이 장면을 본 정신과 우선주 등은 모두 안색이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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