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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731 - 챕터 1740

2064 챕터

제1731화 승부를 가리자

같은 시간, 대나무숲 뒤에 있는 작은 대나무 집이었다. 지금의 대나무집은 이미 완전히 폐허가 되어 버렸고, 하천은 그 중앙에 앉아 끊임없이 강력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었다.하천은 꼼짝도 하지 않고 계속 앉아있기만 했는데, 백우상은 이게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리고 백우상은 이곳에서 7,8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전투 소리와 하늘을 찌를 듯이 뿜어져 나오는 기운들을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백우상은 제자리에 선 채 매우 초조하고 불안해 보였다. 그것은 저쪽의 전투가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었고, 지금의 하천이 어떤 상태인지 더욱 알 수 없었기 때문일 것이다. 백우상은 하천의 상태를 가까이에서 확인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와 10미터 거리에 들어섰을 때 마치 엄청난 장벽에 부딪힌 듯, 더 이상 한 걸음도 나아가기 어려웠다. 이때의 하천은 화영과의 힘을 끊임없이 흡수하고 있었는데, 화영과 5개의 힘이 도대체 얼마나 강한 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하지만 지금 하천이 끊임없이 강해지고 있는 것은 분명했고, 그가 언제 깨어날 수 있을 지 백우상은 걱정스러울 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는 거야?” “제발 버텨야 해. 우리 백씨 가문의 운명은 모두 너에게 달려 있단 말이야.” 지금 백씨 가문의 유일한 희망은 하천이었기에, 백우상은 마음속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이때 대나무숲에서는 전투가 계속되고 있었다. 백현풍이 부른 고대 무림계의 여러 고수들이 나타나면서 전세는 완전히 기울었고, 이대로라면 백고흥은 곧 패배할 것 같았다. “누가 감히 백씨 가문을 어지럽히는 것이냐?” 바로 이때, 어디선가 고함 소리가 들려왔다. 8대 호산인 중 한 명인 대장장이가 손에 칼 한 자루를 들고 달려오는 것이었다. 챙- 그리고 마침 대장장이는 손에 들고 있던 칼로 상대방이 들고 있던 칼을 내리쳤다. 상대방은 연거푸 몇 걸음 물러섰고, 충격적인 표정이 역력했다. 푸푸푸- 그러나 대장장이는 전혀 멈출 생각이 없어 보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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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2화 화경의 절정

거문고의 소리는 강력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매 한 번의 거문고 소리는 천군만마가 되어 백고흥 쪽으로 발사했다. 이때 백고흥 역시 언제 나타났는지 모를 피리를 한 손에 잡았다. 그 피리 소리 또한 은은하지만 살기가 넘쳤다. 그의 피리 소리는 광포한 검비로 변하여, 맞은편 백고운의 천군만마를 향해 쏘았다. 순간 강력한 두 힘이 부딪혔고, 천지는 끊임없이 흔들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백고운 앞의 거문고는 줄이 갑자기 부러졌고, 그의 안색은 완전히 굳어버렸다. 그리고 맞은편 백고흥의 손에 있던 피리로 육안으로 보이는 속도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쿠쿵- 연속 두차례의 폭발음과 함께 백고운 손에 있는 거문고는 갑자기 무수한 파편으로 부서졌고, 동시에 백고흥 손에 있던 피리로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뿐만 아니라 두 사람 모두 부상을 입어, 얼굴은 창백해졌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연거푸 서로를 향해 몸을 날려 맞붙었다. 쾅쾅쾅- 그러자 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흰 빛줄기들이 솟구쳤는데, 마치 하늘에 구멍이 뚫릴 것만 같았다. 또 수백 회합을 겨뤘다. 이때 백고운은 갑자기 무수히 많은 잔영으로 변했다가, 그 잔영들은 또다시 하나로 합쳐져 백고흥의 가슴을 내리찍었다. 쿵- 백고흥은 순간 그 자리에 굳어버렸고, 안색은 극도로 어두워졌는데, 그의 허영은 완전히 사라져 버렸다.“하하하하.” 대나무숲에는 갑자기 백고운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이때 그의 허영도 본체로 돌아왔는데, 입가에 한 가닥의 피를 흘러내렸다. 백고운은 손으로 입가의 피를 닦으며, 맞은편의 백고흥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맞은편의 백고흥은 비틀거리며 뒤로 두 걸음 물러섰는데,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뿐만 아니라 그는 목젖을 두어 번 심하게 꿈틀거리더니, 한 줌의 피를 뿜어냈다. “백고흥, 네가 졌다.” 백고운은 성큼성큼 백고흥 쪽으로 향했다. “넌 백씨천공을 제9장까지 연마하고도 결국 나에게 지는구나.” “옛날부터 넌 나의 상대가 아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나의 상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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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3화 이상한 장면

백고운은 눈살을 찌푸렸고,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화영과를 족히 30년이나 기다린 백고운은 이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백씨천공을 제9장까지 수련했고, 천부적인 재능으로 화경의 절정까지 올랐다. 때문에 그는 줄곧, 화영과가 익기만을 기다리며, 반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지금, 이 모든 것은 하천이란 걸림돌에 의해 가로막힌 것이었다. “백고흥, 너 정말 미쳤구나.” “백씨 가문과 전혀 상관도 없는 외부인에게 화영과를 전부 주다니!” “그래, 난 미쳤다!!!” 백고운은 허공을 향해 포효했고, 곧이어 백고흥을 향해 손바닥을 내리쳤다. 순간 백고흥의 얼굴색은 급변했다. 하지만 바로 이 절체절명의 순간, 하천은 미종구보로 백고흥 앞으로 이동했고, 백고운의 공격을 막아냈다. “지금 당신의 상대는 바로 나야!!!” “이 놈, 화영과를 내놓아라.” 분노한 백고운은 순식각에 하천과 전투상태에 돌입했다. 이 두 사람은 모두 화경의 절정에 오른 고수들이었다. 때문에 이들의 싸움은 마치 전에 늙은 장원인 오삼갑과 이희가 싸울 때처럼, 다른 사람들은 그 누구든 이들의 싸움에 끼어들지 못했다. 두 사람은 순식간에 수십 차례 맞붙어 싸웠고, 이 작은 대나무숲에서 맞은편 언덕까지 이동했다. 이때 하천과 백고운의 싸움이 시작됨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은 모두 행동을 멈추고 그들의 움직임만 주시하기 시작했다. 이 순간, 그들은 이 대전의 전세를 좌우지할 수 있는 것은 오직 하천과 백고운이라는 것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천 저 녀석이 정말 화영과의 힘을 버텨낼 줄이야.” “화영과 5개의 힘을 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흡수하다니, 저 녀석은 도대체 얼마나 강한 몸을 가진 거야?” 백현농은 처음부터 하천이 화영과 5개의 힘을 전부 흡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줄곧 백고흥의 결정은 말도 안 되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의 백현농은 백고흥의 그 미친 선택이 정확했다는 것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아버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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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4화 백고운을 참수하다

백고흥도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혹시 하천이 따로 연마한 공법인 건가?” “패세황 도서였어!” 하천은 순간 자신의 몸에서 황금색 빛이 발산되는 것이 패세황 도서때문이라는 것을 눈치챘다. 이전의 이희가 구성연주를 이용하여 반신이 되기를 시도했을 때, 황금색 빛과 문자가 몸을 둘러싸는 반응이 일어났기 때문이었다. 하천은 이희의 기운을 흡수한 후로 지금까지 별다른 느낌이 없었고, 패세황 도서의 특별한 점도 느끼지 못했다.그러나 지금 이 순간 하천은 그 기운이 줄곧 체내에 존재했고, 짧은 시간 내에 화영과의 힘을 전부 흡수할 수 있었던 것도, 모두 그 패세황 도서의 도움 때문이라는 것을 느꼈다. 때문에 하천이 위기에 처한 지금, 줄곧 그의 몸에 존재하던 그 기운이 보호기능을 작동된 것이었다. 크르릉- 하천은 또 한바탕 용의 울음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냈다. 곧이어 하천은 주먹을 날렸는데, 그 황금빛 문자들이 한데 뒤엉키더니 한줄기의 빛이 되어 백고운 쪽으로 향했다. 쾅- 엄청난 굉음과 함께 백고운은 저 멀리 날아나 버렸고, 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장벽도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뿐만 아니라 백고운은 한 줌의 피를 뿜어냈고, 몸에서 흐르던 강력한 기운 또한 빠르게 사라졌다. “강하다!” 이 장면을 본 백고흥 등은 모두 두 눈을 크게 떴고, 자기도 모르게 주먹을 꽉 쥐었다. “대장로!” 그리고 이 장면을 본 백현풍 등 사람들은 순간 심장이 철렁했고, 좋지 않은 예감이 온몸을 감쌌다. 백고운은 비틀거리며 땅에서 일어나려는 찰나, 온몸이 황금빛으로 뒤덮인 하천이 이미 그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다. “이게 무슨 수작이야?” 백고운은 두 눈을 부릅떴고, 강력한 살기가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하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손에 든 용궐도를 휘둘렀다. “칠식도의 제3식, 단검결세!” 순간 거대한 도망이 날아왔는데, 마치 천지를 전부 베어버리려는 것 같았다. 백고운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며 온몸을 벌벌 떨었고, 순식간에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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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5화 백우상, 넌 남아라

눈 깜짝할 사이에 일주일이 지났다. 하천은 백현농의 정원에 있는 여러가지 영초들의 도움으로 재빨리 몸을 회복할 수 있었다. 이날 오전, 하천은 백현농의 정원 뒤에 있는 작은 산비탈에 앉아 있었는데, 천지간의 기운을 느끼고 있었다. 화영과의 힘은 철저히 하천의 몸에 흡수되었기에, 앞으로 그가 화경의 절정에서 반신이 되는 것은 한끗 차이였다. 그러나 이 한끗을 뛰어넘기란 아주 간단해 보이지만, 사실상 그만큼 어려운 것이 없었다. 이 세상에 화경의 고수는 무수히 많지만, 반신은 극히 드무니 말이다. ‘반신이란 결국 신이 되는 건데,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일생을 살면서 반신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걸까?’ 요 며칠간 하천은 거의 매일 이곳에 앉아, 패세황 도서의 그 기운을 다시 느껴보려고 했다. 며칠 전 하천은 백고운과의 대결에서 패세황 도서의 기운이 갑자기 몸에서 솟구쳤는데, 마지막 일격을 가할 때 사용한 것은 단순히 자기 몸의 기운이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그 힘은 정말 매우 신비롭고 강력했다. 뿐만 아니라 힘이 폭발했을 때, 하천은 평소보다 여러 배나 강했기에 백고운은 일격에 해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 전투가 끝난 뒤, 하천은 이 신기한 힘을 더 이상 감지할 수 없었다. “왜 지금은 패세황 도서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걸까?” “오직 내가 생사의 위기에 빠졌을 때만 나타나는 건가?” 하천은 눈살을 찌푸리며 여러 가지 추측을 해보았다. “그렇다면 왜 전에 신무와의 대결에서 그렇게 심한 부상을 입었는데도, 패세황 도서의 기운은 나타나지 않은 거지?” “아니면, 화영과를 먹은 것과 연관이 있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한 하천은 또 한번 눈을 감고 마음을 가라앉혔지만, 여전히 그 기운은 느끼지 못했다. 바로 이때, 백우상이 하천 쪽으로 걸어왔다. “할아버지가 너 찾으셔.” “알겠어!!!” 하천이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 “백씨 가문의 일들은 다 정리된 거야?” “응.”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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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6화 H국의 두 고수

“그게 무슨 소리야?” 백우상이 되물었다. “넌 분명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잘 알고 있어.” 하천이 말했다. “난 요 며칠 네가 분명 조경운과 연락을 했을 거라고 생각해. 그리고 조경운도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지 대충 예상하고 있을 것이고 말이야. 만약 네가 정말 백씨 가문의 사람이라면, 가문에 남아. 이 모든 건 분명 잠시뿐인 것일 테니까.” “게다가 지금은 네 할아버지가 뒤에서 널 든든히 지켜줄 테니, 그게 누구든 널 귀찮게 구는 사람은 없을 거야. 그게 설령 네 큰 삼촌 백현제일지라도 말이지.” “정말 내가 남아야 하는 거야?” 백우상은 하천의 옷깃을 놓고 말했다.“그런데 난 정말 이곳에 더 이상 머무르고 싶지 않단 말이야. 네가 보기엔 내가 도대체 가문에 얼마나 더 있어야 할 것 같아?” 그러자 하천이 말했다. “아마 백리가 돌아올 때까지일 거야. 네가 누구보다 현재 백씨 가문의 상황을 잘 알고 있잖아.” “이번에 백씨 기문에 이렇게 큰 난리가 났는데도 백조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건, 아마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겠지.” “동시에 백씨 가문은 이번 내란으로 세력이 큰 타격을 입었으니, 고대 무림계의 많은 세가들과 문파들은 호시탐탐 백씨 가문을 쳐들어올 기회를 노리고 있을 거야. 그러니 조금만 방심해도 지금의 백씨 가문은 다른 가문에게 먹혀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야.” “그러니 네 할아버지가 널 가주로 남겨두려는 목적은, 바로 백씨 가문을 우리 천왕궁과 엮으려는 거야. 우리 천왕궁이 백리가 돌아오기 전까지, 백씨 가문을 보호해 주길 바라시는 거지.” 하천은 이미 모든 것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이번 하천과 백고운 간의 전투는 틀림없이 고대 무림계 전체에 소문났을 것이고, 그렇다면 반신이 극히 드문 이 시대에, 하천은 고대 무림계에서 최강자라고 할 수 있었다. 때문에 세력에 큰 타격을 입은 백씨 가문은 이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줄 강력한 세력이 필요했고, 이것이 바로 천왕궁이었다. 이렇게 된다면 다른 가문이 백씨 가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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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7화 화초가 시들다

제갈 홍루가 대답했다.“위무적, 당시 너의 그 3번의 공격 중 한 번은 H국의 많은 반신들을 진압할 때 썼고, 그 덕으로 H국은 수십 년간 평화로울 수 있었지. 이제 너에겐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남은 거고.” “그 두 번의 공격을 정말 다 하려면, 난 이 세상을 뜨겠는걸?” 위면은 무언가 알아챈 듯 말했다. “너 혹시 내가 그 공격권을 또 한번 쓰기를 바라는 거야? 당시 너에게 속지만 않았더라면, 내가 지금 여기에 이렇게 있는 일도 없었겠지만 말이야.” 그러자 제갈 홍루는 웃으며 말했다. “사람들은 모두 너에게 고마워할 거야.” “마음의 준비 좀 해둬. 멀지 않아 아마 네 두번째 공격권이 필요한 순간이 올 수도 있으니 말이야!!!” “허허.” 위면은 싸늘하게 미소를 지었다. …… 이와 동시에 곤륜산 기슭의 용조. 이곳의 환경은 전처럼 그렇게 평온하지 않았는데, 하룻밤 사이에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강물이 전부 녹아버려 끊임없이 흐르고 있었다. 심지어 이 주변에 쌓인 눈들도 빠르게 녹아가고 있었고, 날씨조차 갑자기 확 무더워진 것 같았다. 이때 헌원 삼살은 빙하 위에서 얼음이 끊임없이 갈라지고, 강물이 되어 흐르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아이고!!!” 순간 헌원 삼살은 한숨을 내뱉더니, 잠자리처럼 뛰어올라 얼른 강변으로 이동했다. “책임자님!” 이때 청룡, 현무, 우선주, 그리고 불곰 등 한 무리 용조의 성원들이 이쪽을 향해 모여들었는데, 그들의 표정은 엄숙하기 그지없었다. “제가 정원에서 키우던 얼음꽃이 오늘 아침에 시들어 버렸습니다.” 우선주가 다소 풀이 죽은 듯한 어조로 말했다.그러자 옆에 있던 불곰이 우선주를 노려보더니 말했다. “지금이 어느 때라고 그 꽃에 정신이 팔려 있는 거야?” “네가 뭘 알아!” 그러자 우선주는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 “내 얼음꽃이 시들었을 뿐만 아니라, 악마의 눈을 중심으로 그 주위에 있던 무든 식물들이 시들었단 말이다!” 순간, 모든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주위를 바라보며 당황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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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8화 엽진이 악마의 눈을 진압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엽진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그 한기는 이 근방 몇 백 미터나 되는 곳까지 뻗어 나갔다. 하지만 악마의 눈에서도 여전히 마그마가 분출되고 있었다. “책임자님, 우리도 가서 도와드릴까요?” 우선주가 다가와 헌원 삼살에게 물었다. “전임 책임자님께서 짧은 시간 내에 이 신속히 막아내고 있지만, 악마의 눈에서 여전히 마그마가 끊임없이 분출되고 있습니다. 아마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은데요.” 그러자 헌원 삼살은 잠깐 침묵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제갈 홍루께서 엽진이 이 일을 맡도록 안배했다면, 틀림없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러니 이건 우리가 끼어들 상황이 아니야.” “게다가 지금 같은 상황에 우리는 별로 도움도 되지 않을 거야.” 헌원 삼살의 말이 맞았다. 지금 같은 상황에 용조 성원들을 확실히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비록 이곳에는 적지 않은 화경의 고수가 있다고는 하지만, 악마의 눈 쪽 상황을 조용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뿐만 아니라 이 악마의 눈 주위의 화초들은 마치 무언가의 정기를 뽑힌 것처럼 전부 시들어버렸는데, 이건 분명 흘러 넘치는 마그마 때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바로 이때, 악마의 눈 쪽에서 엄청난 소리가 들렸는데, 마치 핵폭탄이 폭발하는 것만 같았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마그마는 순간 하늘로 치솟더니 화룡이 되어 엽진 쪽으로 발사되었다. “이건 너무 기괴하구나.” 청룡과 현무 등 용조에 가입한 지 얼마되지 않은 성원들을 이 장면을 보고 완전히 충격을 먹은 듯했다. 심지어 헌원 삼살조차도 안색이 한층 어두워졌다. 마그마로 이루어진 그 화룡은 미친 듯이 포효하며 엽진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원래 제자리에 꼼짝도 하지 않던 엽집은 갑자기 손에 든 담배대를 휘두르더니, 순간 그 화룡을 향해 돌진했다. 쾅쾅쾅- 엄청난 한기가 엽집의 몸을 층층히 감쌌고, 그는 손에 담배대를 들고 그 화룡과 부딪혔다. 부딪히는 순간, 화룡은 약간씩 부서지기 시작했다. 그 후 엽진은 그 화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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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39화 반신이 되려면, 맞는 시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은 용맥이 깨어나 주위 생명들의 기운을 흡수하는 것이기에, 화초가 시드는 것도 정상적인 현상이란다.” “용맥이요!!!” 헌원 삼살이 물었다. “용맥이 깨어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겁니까?” 그러자 제갈 홍루가 대답했다. “그건 바로 새로운 반신이 세상에 나올 것이란 걸 의미하지.” “용맥이 반신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건가요?” “맞아.” 제갈 홍루가 고개를 끄덕였다.“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다 용맥을 통해 반신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란다. 그것은 하늘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기운을 가진 자만이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일부 특수한 체질을 가진 사람들도 가끔 용맥을 통해 반신이 될 수 있기도 하지.” 제갈 홍루의 말에 헌원 삼살은 갑자기 무언가 눈치 챈 듯 말했다. “혹시 선배님이 말씀하신 하늘의 선택을 받은 자는 하천인 건가요?” “제갈 선배님, 이 용맥이 깨어난 것이 전에 말씀하신 5서와도 관련이 있는 겁니까? 선배님의 뜻은 하천을 곤륜산에 보내 용맥을 찾게 하라는 소리죠?” 하지만 제갈 홍루는 헌원 삼살을 보고 미소만 지을 뿐, 즉각 대답하지 않았다.그는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더니, 악마의 눈에 손을 집어넣어 마그마를 한 웅큼 잡았다. 순간 마그마는 그의 손에서 끊임없이 부글거렸고, 불과 몇 초 만에 제갈 홍루는 그것을 다시 악마의 눈에 쏟아 버렸다. “곤륜산의 밖은 진법으로 둘러싸여 있어, 이전에는 오직 그 통로를 통해야만 그 내부로 직접 들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 통로를 무너졌으니, 이제 곤륜산 내부로 들어가려면 이 악마의 눈을 통과하는 수밖에 없겠어.” 옆에 있던 헌원 삼살은 악마의 눈에서 들끓는 마그마가 도대체 얼마가 공포스러운지 잘 알고 있었기에, 그곳을 향해 곤륜산 내부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두 눈을 찌푸렸다. 하지만 제갈 홍루는 이미 모든 것들을 모두 장악하고 있는 듯,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제갈 홍루는 헌원 삼살을 한쪽으로 부르며 말했다. “용조는 반드시 천궐도를 잘 준비해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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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40화 강 밑에 용궁이 있다

“그게 누군데요?” 조경운이 물었다. 그러자 하천이 대답했다. “용조의 한 고수인데, 이름은 제갈 홍루야. 그에 관한 정보는 나도 잘은 모르지만, 완전 전설 같은 존재라는 건 알고 있어.” “게다가 가는 현학과 진법에 능통하다고 하던데, 네가 지금 연구하고 있는 방향이 이런 것이 아니더냐?” 조경운은 고개를 끄덕였고, 마음속으로는 당연히 그 제갈 홍루에 대해 엄청난 흥미를 느꼈지만 최대한 티 내지 않으려고 했다. 그리고 이때, 조경운은 갑자기 무엇이 생각난 듯 말했다. “참, 형님. 얼마 전, 환용도에 지진이 한 전 난 적 있습니다. 지진 이후, 혼강용이 강 밑으로 잠수한 적 있는데, 그곳에서 매우 신기한 곳을 발견했다고 하고요.” “그게 어딘데?” 하천은 깜짝 놀랐다. “그리고 지진은 또 무슨 소리야?” 조경운이 말했다. “이 일은 한두 마디로 모두 설명드릴 수 없는 부분이니, 직접 가서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 그리하여 하천은 조경운과 함께 강변의 다른 방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약 10여 분 후, 혼강용은 두 세트의 잠수 설비를 가지고 이쪽으로 다가왔다. “이 밑에서 뭘 발견한 것이냐?” 하천이 물었다. “이 강바닥에 용궁이 있습니다.” 혼강용이 대답했다. “지금 농담하는 거냐?” 하천은 혼강용의 대답에, 분명 무슨 장난이거나, 점심에 술을 많이 마셔 취했다고 생각했다. ‘이 한강 아래에 어떻게 용궁이 있어? 말이나 돼?’ 하천의 믿지 않는 듯한 태도에, 혼강용은 약간 조급한 마음이 들었다. “형님, 이건 농담이 아닙니다. 당시 환용도에 갑자기 지진이 난 후, 한강 한복판에는 갑자기 소용돌이가 일었고, 전 순간 호기심이 발동하여 강 속으로 뛰어들어 상황을 알아보려고 했습니다.” “그리하여 전 그 강바닥에서 한 궁전의 대문을 발견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궁전의 몸뚱아리는 전부 환용도의 각 섬들이 지탱하고 있다는 것도 보아냈습니다. 전 당시 더 가까이 접근하여 보려고 했지만, 그 궁전의 대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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