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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1화 백현제가 반란을 일으켰다

“큰 어르신, 저희는 이미 증거도 전부 확보했고, 가주님의 허락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계속 이렇게 협조하지 않는다면, 이것은 반란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평소 백열은 백씨 가문의 방계로서 백현제 앞에서는 입도 뻥끗하지 못했지만, 지금 백열의 말에는 백현제에 대한 일말의 존중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아버지, 저들과 죽기 살기로 싸우겠습니다.” 백우는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만약 이 일은 정말 백현제가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명백히 누군가 파놓은 함정이니 말이다. 그리고 지금 백현제가 사법당에 끌려가게 된다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을 것이고 다시 재기하는 것은 절대 꿈도 꿀 수 없을 일이었다. 만약 지금 대장로 백고운이 나타나 도와준다면, 아직 백현제에게는 이 상황을 벗어날 희망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줄곧 뒤에서 백현제를 지지해 오던 백고운은, 하필 지금 모든 상황에 침묵하고 있었다. “쳐라!!!” 백현제의 고함 소리가 들렸고, 뒤에 있던 부하들은 전부 무기를 들고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이건 큰 어르신께서 자처하신 일입니다.” 백현제 무리는 이미 싸울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백열 등 사람들은 조금도 두려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약간 흥분한 모습이었다. “나 백현제를 잡으려면, 그만한 실력을 갖추어야 할 것이야.”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백현제는 한 주먹으로 옆에 있던 진군을 날려버렸다. “잡아라.” 이때 백열의 명령하에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백현제를 에워쌌고, 동시에 장로각의 장로들도 모두 이 전투에 뛰어들었다. 한 차례의 전투가 이렇게 시작되었다. …… 이와 동시에, 백우상은 고흥루에서 바깥을 내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하천이 걸어 들어왔다. “밖은 지금 무슨 상황이야?” 백우상이 물었다. 그러자 하천이 대답했다. “백현제 저택에서 싸움이 일어났어. 아마 오늘 백씨 가문 전체에서 내란이 발생할 것 같아.” 백우상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그럼 지금 어떻게 해야 하지?” “그러게 말이야.”하천이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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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2화 가주의 자리를 물려주다

“대장로를 만나야겠어.” 백현제는 눈시울을 붉히며 소리쳤다. “허허.” 그러자 신무는 비웃으며 말했다. “오늘 아침 대장로께서는 몸이 불편하여 아무도 만나지 않고, 집에서 쉴 것이라 하셨습니다.” 순간 벡현제는 멍해졌다. “가주, 그럼 가주를 만나야겠어.” 벡현제가 다시 한번 외쳤다. “걱정 마세요. 가주는 당신이 감옥에 들어갈 때면 자연히 한 번 보러 올 겁니다.” 신무가 말했다. “당신 사람들이 전부 여기서 죽는 걸 원하지 않는다면, 조용히 우리의 조사에 협조하시죠.” 이 순간, 백현제는 온몸의 힘이 빠지는 것 같았다. 대장로는 그의 가장 큰 의지였다. 하지만 지금 대장로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아마 그가 백현제를 완전히 포기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그러나 백현제는 대장로가 왜 자신을 포기했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고작 내가 백우상을 암살하려 했다는 말들 때문에?’ “데려가라.” 백현제는 결국 타협하고 말았다. ……이와 동시에 대장로 백고운의 저택 안이었다. 백고운은 여전히 그 큰 나무 밑에서 거문고를 다루고 있었다. 그는 병 때문에 집 밖을 나가지 못한다는 핑계로 아무 데도 나가지 않고 누구도 만나지 않았는데, 마치 바깥에서 발생하는 일들이 그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것 같았다. 이때 다른 한 노인이 들어와서 대장로 백고운의 맞은편에 앉았다. “바깥 상황은 어떻습니까?” 백고운은 거문고를 멈추고, 고개를 들어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대답했다. “백현제가 반란을 일으킨 상황입니다. 대장로의 지지가 없다면, 그는 절대 다시 재기하기 힘들 겁니다.” “그다음은요?” 백고운이 계속 물었다. “백현풍 수하의 세력들이 나타났고, 백현제를 붙잡았습니다.” “그렇군요!!!” 백고운은 이 모든 것이 전부 예상했던 결과인 듯, 가볍게 대꾸만 할 뿐이었다. “시기가 다 되어가는군요.” 노인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자 백고운은 허허- 웃을 뿐, 아무런 대답은 하지 않았다. …… 한 차례 전투는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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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3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은 하지 않는다

백현풍은 순간 생각에 잠겼다. 그러자 백우상이 말했다. “넷째 삼촌 더 이상 미루지 마세요. 삼촌이 가주가 되는 게, 아마 할아버지의 진정한 뜻이었을 거예요.” “아니다. 그건 절대 안 돼.” 백현풍은 계속 고개를 가로저었고, 결국 백우상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고흥루를 떠났다. 백현풍이 떠난 후, 하천이 밖에서 걸어 들어왔다. “어떻게 됐어?”하천이 물었다. “받아들이지 않으셨어.” 백우상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게 정상이지.” 하천이 대답했다. “그가 쉽게 받아들이는 게 더 이상해. 하지만 가주의 자리는 언젠간 그에게 넘어갈 테야.” 백우상은 잠시 침묵하다가 말했다. “앞으로 넷째 삼촌에게 가주의 자리를 넘겨주고 나면, 우리는 바로 환용도로 돌아가야겠지?” 그러자 하천이 손으로 턱을 괴고 말했다. “네 마음의 응어리가 아직 풀리지 않았으니, 지금은 그것부터 알아보는 게 어때? 내가 함께 할게.” 백우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그래!” 그날 저녁, 백씨 가문의 감옥 안이었다. 백현제, 백우 등은 모두 감옥에 갇혀 있었는데, 지난날의 위풍당당하던 기세는 완전히 사라지고, 아주 퇴폐해 보이는 모습이었다. 이때 백우상과 하천이 이쪽으로 함께 걸어왔다. 며칠 만에 백현제는 엄청나게 초췌하게 변해버렸다. 요 며칠 백현제는 밥도 먹지 않고, 줄곧 감옥 안에 앉아 조용히 침묵만 지키고 있었다. 하천과 백우상이 들어오자, 백현제는 두 사람을 빤히 쳐다보았다. “가주, 여긴 더럽습니다! 귀한 몸이 어지럽혀질까 봐 두렵네요!” 백현제는 조롱하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그리고 백우상은 백현제를 미워하고 원한을 품은 지 오래되었기에, 이제 더 이상 그를 자신의 큰삼촌으로 여기 지도 않았다. “내가 오늘 이곳에 온 이유는 한 가지 일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다.” 백우상이 말했다. “그래!” 백현제는 ‘하하’웃으며 말했다.“우상아, 네가 알고 싶은 건 도대체 누가 당시 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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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4화 장경각에 들어가다

하천과 백우상 두 사람이 장경각의 대문 앞에 도착하자, 바로 두 명의 호위가 그들 앞을 막아섰다. “가주를 뵙겠습니다.” 호위들은 백우상을 보고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난 장경각에 들어가야겠다.” 백우상이 말했다. 그러자 호위들은 순간 멍해졌다. “가주님께서는 무슨 일로 장경각에 들어가시려는 겁니까?” 이 말에 백우상은 순간 미간을 찌푸렸고, 호통을 쳤다. “내가 장경각에 들어가는 것도 너희들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것이냐? 썩 꺼져라.” 호위들은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길을 비켰다.그리하여 백우상은 먼저 장경각으로 들어섰고, 하천도 그녀를 따라 들어가려 했다. 그런데 옆에 있던 호위가 하천을 가로막았다. “가문의 규정상, 장경각에는 오직 가주 혼자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백우상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사람이다. 나와 함께 들어가는 것도 안 되는 것이냐?” 그러자 호위가 말했다. “가주님, 이건 우리 백씨 가문의 규정입니다. 그러니 가주님께서도 부디 이 규정에 따라주셨으면 합니다.” 백우상이 무슨 말을 더 하려는 찰나, 옆에 있던 하천이 말했다. “우상아, 네가 들어가면 돼. 난 밖에서 기다릴게.” “그래.”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돌려 장경각을 향해 걸어 들어갔다. …… 이와 동시에 대장로의 백고운의 저택이었다. 역시 그 큰 나무 아래, 백고운은 거문고를 만지고 있었다. 이때 그의 맞은편에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는데, 그 사람은 뜻밖에도 백현풍이었다. 그전까지만 해도 백고운은 줄곧 백현제를 지지했고, 백현풍과는 대립관계였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인지, 두 사람이 지금 함께 앉아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고운에 대한 백현풍의 태도는 매우 공손한 것이, 아주 기괴한 상황이었다. “현재 백현제 수중에 있던 세력들은 이미 대부분 소탕되었습니다.” 두 사람은 마주 앉아있었고, 백현풍은 전에 없던 사악한 기운을 풍겼다. “그럼 이제 전체 백씨 가문은 전부 너의 통제 속에 있다는 거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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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5화 수많은 공법

“우상아, 이번에 장경각에는 무슨 일로 온 것이냐?” “공법이 필요한 거냐?” 왕순이 물었다. “아니요.” 백우상이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이번에 장경각에 온 주요 목적은, 당시 우리 아버지가 모함당했던 그 일을 조사하려는 겁니다.” “당시 할아버지께서는 이미 아버지를 모함한 범인을 찾았지만, 백씨 가문의 대의를 위해 범인을 세상에 밝히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그 범인이 누구인지 꼭 알아야겠습니다. 그러니 왕순 할아버지께서 그 문서가 있는 곳으로 저를 안내해 주세요.” 백우상의 말에 왕순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왕순은 불가사의한 표정으로 백우상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우상아, 정말 당시 그 사건의 문서를 찾을 거니?” “네.” 백우상은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왕순은 백우상이 그 사건을 조사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듯, 다시 한번 되물었다. “우상아, 그 사건은 당시 네 할아버지조차도 감히 끝까지 파고들지 못했다. 만약 네가 그 사건을 다시 헤집기 시작한다면, 생각지도 못한 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래도 끝까지 그 문서를 확인해야겠느냐?” 그러자 백우상은 여전히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왕순 할아버지, 만약 제 생각이 확고하지 않았다면, 오늘 여기에 오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저를 그 문서가 있는 곳으로 안내해 주십시오. 지금 전 백씨 가문의 가주이니, 저에게는 그 문서를 확인할 권리가 있는 거 아닙니까?” 왕순은 백우상을 말리고 싶었지만, 결국 타협하고 말았다. 도저히 확고한 백우상을 막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상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물어볼게. 정말 그 문서를 봐야만 하는 거니?” “네.” 백우상은 아주 확고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알겠다.” 왕순은 숨을 깊이 들이쉬며 말했다. “그럼 나를 따라오렴.” 왕순은 몸을 돌려 장경각의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것은 백우상이 장경각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것이었다. 그리고 백우상은 만약 오늘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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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6화 진실

왕순은 그 방을 가리키며 말했다. “네 아버지 사건의 문서는 바로 맨 위의 책꽂이에 있다. 네가 진실을 알고 싶다면, 들어가서 확인하거라.” “네.” 백우상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그 안으로 들어갔다. 이 방 안에는 거의 20년 동안 사람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안에 먼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다. 백우상은 어디에 손을 대야할지 막연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자 왕순은 책꽂이 위의 나무 상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바로 저 안에 있어.” “네.” 백우상은 머리를 끄덕이며, 그 나무 상자를 향해 걸어갔다. 그리고 드디어 당시의 진실이 들어있는 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었다. 상자를 열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짚으로 만들어진 인형이었다. 이 인형의 얼굴은 매우 흉악해 보였고, 몸에는 수많은 바늘이 꽂혀 있었다. 우상은 거의 20년 만에 이 인형을 다시 보는 것이었지만, 여전히 온몸에 소름이 쫙 돋고 음산한 느낌이 들었다.백우상은 지금까지도 당시의 그 장면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날, 백현제는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을 데리고 백우상의 집을 들이닥쳐 부모님을 체포했고, 그녀의 아버지 베개밑에서 이 인형을 찾아낸 것이었다.그리고 그 인형이 바늘에 찔린 곳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것은 듣기에는 매우 터무니없어 보이지만, 백우상은 그 장면을 아주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그 인형은 마치 산 사람처럼, 바늘로 찌른 곳에서는 정말 피가 흐르고 있었으니 말이다. 고대 무림계에서는 신기한 공법들이 셀 수도 없이 많았기에, 인형으로 사람을 해치는 사술도 절대 불가능한 것이 아니었다. 때문에 당시 백고흥은 이 사실에 엄청나게 분노했고, 백우상 가족을 전부 가문에서 내친 것이었다. 백우상은 당시 사술의 효력은 이미 사라졌지만, 여전히 끔찍한 그 인형을 한쪽에 놓았다. 그리고 인형 아래에 놓여 있는 것이 바로 당시의 문서였다. 백우상은 그 문서를 꺼내, 기록들을 상세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앞에 기록된 것들은 백우상이 기억하는 것들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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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7화 즉시 사살하라

이 황금 기갑은 분명히 황금붕어의 효력이었고, 이미 두 번째로 백우상의 목숨을 구한 것이었다. 백우상이 범속 초월의 실력으로 화경의 공격을 두 번이나 막아내다니, 그 황금붕어의 효력은 정말 엄청나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다. 이 순간 복면을 쓴 남자도 갑자기 나타난 황금 기갑에 깜짝 놀랐고, 다시 한번 백우상을 향해 달려갔다. “우상아, 조심해.” 비록 이 황금 기갑은 화경의 공격을 한 번 막을 수는 있었지만, 끊임없이 퍼붓는 공격을 계속 버텨내기엔 무리였다. 이때 복면 남자는 다시 한번 힘을 모은 채 백우상을 향해 돌진했다. 그러자 왕순은 재빨리 백우상 앞으로 이동하여 그 공격을 대신 막아냈는데, 입과 코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꺼져라.” 복면 남자는 순간 고함을 지르면서 왕순을 날려버렸고, 또다시 백우상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리고 이 일격에 백우상의 황금 기갑은 순식간에 흩어져 버렸다. 이 아찔한 순간, 갑자기 한 사람의 그림자가 뒤에서 돌진해 왔다. “천도.” 이 소리와 함께 백우상을 향해 공격하려던 복면 남자는,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나 벌렸다. “형님.” 눈앞에 나타난 하천을 본 백우상은, 그제야 마음이 든든해졌다. 하천은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고, 즉시 칼을 들고 복면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이렇듯 순식간에 한차례 전투가 시작되었고, 쌍방의 엄청난 기운에 적지 않은 공법책들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두 화경의 전투가 백씨 가문 수백 년 동안의 역사가 깃들어 있는 장경각에 큰 파괴를 초래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때 쌍방은 이미 그런 것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고, 어떤 수단으로든 반드시 상대방을 죽이려는 생각뿐이었다. 이 복면을 쓴 남자는 화경 중에서도, 비교적 실력이 좋은 화경의 고수였다. 그러므로 만약 도광검치를 전수받기 전의 하천이었다면, 절대 이 사람의 상대가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하천은 이미 예전과 많이 달랐다. 그는 절반의 도광검치를 전수받았을 뿐만 아니라 산양산에서 이희의 기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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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한참 기다렸잖아

“이곳에 이런 비밀 통로가 있었어?” 갑자기 나타난 비밀 통로에 하천과 백우상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왕순이 대답했다. “이 통로로 백씨 가문을 나갈 수 있으니, 얼른 들어가자.” 이때 장경각 밖에서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하천과 백우상은 재빨리 그 비밀 통로 안으로 돌진했다. 들어가자마자 왕순은 하천더러 벽 옆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게 했고, 양옆으로 갈라졌던 벽은 순식간에 다시 합쳐졌다. “왕순 할아버지, 여기에 왜 이런 비밀 통로가 있는 겁니까?” 백우상이 물었다. 왕순이 대답했다. “이 비밀 통로는 아마 장경각을 지을 당시 함께 뚫어놓은 것일 거야. 백씨 가문 전체에서 이 비밀 통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어. 나도 당시 네 할아버지가 알려주었기 때문에 아는 것이고.” 여기까지 말한 왕순은 또 격렬한 기침을 했는데,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제가 업겠습니다.” 하천이 왕순을 업으려고 했지만, 이때의 왕순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 “얼른 도망가. 누군가 쫓아온다.” “뭐라고요?” 하천과 백우상은 모두 얼굴이 사색이 되어 돌아보니, 과연 닫혀있던 비밀 통로는 누군가에 의해 열렸고 발자국 소리도 점점 더 선명하게 들려왔다. “백씨 가문에서 이 비밀 통로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면서요.” 하천이 의아한 듯 물었다. 그러나 이때 왕순은 이미 하천을 뿌리치고, 다시 왔던 길을 돌아가고 있었다. “왕순 할아버지.” 백우상이 소리쳤다. “우상아, 얼른 도망가라. 누군가 이 장경각에 몰래 들어왔던 것 같구나. 비밀 통로가 발각되었으니, 빨리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기서 꼼짝없이 잡히게 될 것이다.” 왕순은 비밀 통로의 입구 쪽으로 돌진했고, 마침 백열과 장로각의 장로들과 마주쳤다. “왕순, 장로각의 일원이었던 너의 체면을 감안하여, 지금 당장 비킨다면 네가 치료받을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 백열은 손에 칼을 들고 말했다. 하지만 왕순은 침을 내뱉으며, 호통을 쳤다. “너희 반역자들은 반드시 그 대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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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9화 게임은 지금부터 시작이야

순간 강력한 충격으로 하천은 몇 걸음 뒤로 밀려났고, 손목은 온통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형님.” 옆에 있던 백우상은 긴장한 나머지 소리를 질렀고, 하천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말했다. “다치지 말고, 옆에 가만히 있어.” “그래.” 백우상은 신무의 실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천을 그 누구보다 굳게 믿고 있었다. 설사 신무의 실력이 하천보다 강할지라도, 하천은 지금까지 자신보다 강한 상대들을 수없이 많이 상대해 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하천은 그 많은 전투들에서 항상 승리해 왔고, 범속 도시의 정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백우상은 고대 무림계에 들어선 지금도, 하천이 모든 적들을 전부 깨부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다. 신무의 실력이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하천과 백우상은 모두 정확히 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전에 신무가 백씨 가문에서 보여준 모습을 생각해 봤을 때, 화경 중에서도 엄청 강한 존재라는 사실은 분명했다. 그러므로 신무는 아마 하천이 지금까지 상대해 온 적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상대일 것이다. 물론 하천은 전에 이희나 성주 등 사람들을 상대했던 적도 있었지만, 그건 하천 혼자 상대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넷째 어르신은 사실 너를 꽤 마음이 들어하셨어. 네가 천왕궁에 있을 때의 소문을 들은 바가 있으니 말이야. 하천, 만약 네가 투항한다면 넷째 어르신께서는 네가 반신이 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하셨다.” 그러자 하천은 실눈을 뜨고 말했다. “백현풍 자신도 반신이 되지 못했으면서, 내가 반신이 되도록 돕는다고?” “그것도 아니면 신무 네가 반신이 되기라도 한 건가?” 이 말에 신무는 콧방귀를 뀌었다. “반신이 되려면 여러 가지 요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인정하긴 싫지만, 하천 네가 반신이 될 요소들을 전부 갖추었다. 그러니 네가 지금 당장 백우상을 죽이고 투항한다면, 넌 반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너에게 있어 꽤 좋은 거래 아닌가?” “고대 무림계에 들어선 지 얼마되지도 않아 너에게 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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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20화 중상

“네.” 백현풍은 고개를 끄덕였고, 또 무언가 생각난 듯 미간을 찌푸렸다. “혹시 이번에 저희가 저지른 일이 백조에게 알려지진 않겠지요?” 이 말에 분위기는 순식간에 무거워졌다. 그런데 한참 후, 백고운은 하하- 웃기 시작했다. “그 늙은이는 어쩌면 이미 세상을 떠났을지도 몰라.” “만약 그가 정말 살아있다면, 어쩔 수 없는 거지만 말이야.” 여기까지 말한 백고운은 벌떡 일어섰다. “백우상을 죽이고 나면, 우리 계획은 완전히 성공이야. 백조가 정말 살아서 돌아온다고 한들, 유능한 사람이 가주가 되는 건 당연한 것이니 우리를 어떻게 하진 못할 것이니 말이야.” “참, 백우상은 잡았어?” 그러자 백현풍이 말했다. “그들은 비밀 통로를 통해 도망쳤지만, 이미 그 출구 쪽에 신무를 배치해 뒀으니, 절대 살아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신무 혼자?” 백고운은 갑자기 눈살을 찌푸렸다. “네.” 벡현풍이 말했다. “신무의 능력 잘 아시잖습니까? 그가 있는 한 별 문제는 없을 겁니다. 게다가 그동안 신무도 약간 실력의 침체기가 왔었는데, 이번에 하천과의 전투를 통해 그 침체기를 깨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을 겁니다.” “네가 좀 방심한 것 같구나.” “네?” 백현풍은 얼굴빛이 굳어졌다. 하지만 백고운은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밖으로 뛰쳐나왔다. “백우상은 반드시 죽어야 한다. 그 과정에 절대 어떠한 실수도 있어서는 안 돼.” …… 이때, 하천과 신무는 여전히 싸우고 있었다.하천은 온몸이 상처투성이가 되어 휘청거렸지만, 애써 숨을 참으며 신무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하천은 눈앞이 온통 흐릿해졌고, 오장육부가 당장이라도 터질 것 같았다. 뿐만 아니라 피는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동안 하천은 수없이 많은 상대와 전투를 치렀지만, 오늘처럼 크게 다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신무는 분명 하천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상대였고, 조금의 실수라도 했다간 이곳이 그의 무덤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비록 처음부터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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