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지나지 않아, 용복과 장로각의 장로들이 다시 회의실로 돌아왔다. “다 되었습니까?” 백고흥은 그쪽을 바라보며 물었다. “네, 잘 놓아두었습니다.” 용복이 백고흥의 곁으로 돌아와 대답했다. “그럼 됐습니다.” 백고흥은 마치 큰 일을 마무리한 듯, 긴 숨을 내쉬었다. “피곤해, 이제 드디어 편히 잘 수 있겠어.” 말이 끝나자 백고흥은 눈을 감았다. 모두가 백고흥 쪽을 바라보았는데, 순간 심장이 철렁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났다. 그리고 5분, 10분도 넘게 지났다. 이때, 회의실에서는 마침내 누군가 흐느끼기 시작했고, 백현제와 백현풍조차도 눈시울이 붉어졌다. “아버지!!!” 결국 백현제는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며, 백고흥 쪽으로 다가가 풍덩 무릎을 꿇었다. “아버지, 편히 가세요!!!” 말을 마친 백현제는 대성통곡하기 시작했고,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진심이든, 거짓이든 모두 따라 울기 시작했다. 휠체어를 잡고 있던 백우상도 아무런 기척도 없는 백고흥을 멍하니 바라보았는데, 순간 마음이 저릿했다. ‘어제만 해도 연못에서 낚시해 주던 할아버지가, 이렇게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고?’ “할아버지.” 백우상의 눈가에도 눈물이 가득 맺혔고, 한 방울의 눈물이 그의 볼을 따라 백고흥의 얼굴에 톡- 떨어졌다. 이때 회의실 전체는 이미 울음바다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백고흥이 눈을 뜨고 기지개를 켰다. “너희들 뭐 하는 것이냐?” 순간 백고흥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대성통곡하던, 백현제와 사람들은 모두 멍해지고 말았다. “이 늙은이는 아직 죽지 않았어. 너희들, 나를 잠도 편히 못 자게 하는구나.” “우상아, 난 이제 좀 피곤하니, 고흥루로 돌아가자. 그리고 넌 또 왜 운 거니?” 백우상도 멍한 표정을 지었고, 급히 눈물을 닦고는 백고흥의 휠체어를 밀었다.……이와 동시에 하천은 백씨 가문의 손님이었기에 이번 회의에 참석할 자격이 없었다. 그러므로 하천은 딱히 할 일이 없었고, 백씨 가문도 그의 자유를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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