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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천왕궁: Chapter 1691 - Chapter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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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1화 난 정말 아니다

“정말 형님이 아닙니까?” 백현용은 충격을 받은 듯 물었다.그러자 백현제는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내가 가끔 욱하긴 해도 멍청하진 않다. 넷째 백현풍 곁에 신무가 따라다니는데, 어떤 킬러가 그 신무를 당해낼 능력이 있겠느냐? 반신이면 모를까.” “게다가 너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을 거다. 나 백현제는 비록 가주의 자리를 탐내고 있긴 하지만, 정정당당하게 그 자리에 앉고 싶은 것이지 절대 이런 추잡한 짓은 벌이지 않는다.” “정말 형님이 아닙니까?” 백현용이 아직도 못 믿겠다는 태도로 물었다. “난 정말 아니다.” 백현제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고, 갑자기 무슨 생각이라도 난 듯 서재를 박차고 나왔다. “설마, 이 자식이?” 그리고 백현제는 부랴부랴 다른 방으로 향했다. 이때 이 방 안에는 백우가 갇혀 있었는데, 마음속으로는 매우 분노하고 있었다. 바로 이때 누군가 방문을 걷어찼고, 백현용과 백현제가 함께 방 안으로 들어왔다. “아버지께서 어쩐 일이십니까?” 매우 화가 난 듯한 백현제의 표정에, 백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이 놈아, 네가 저지른 짓이냐?” 그리고 백현제는 백우의 대답도 듣지 않은 채, 달려들어 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백우는 온통 어안이 벙벙했지만, 아무것도 설명할 겨를이 없었고 백현제는 끊임없이 주먹을 휘두르며 백우를 폭격했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 오늘 너 이 자식을 때려죽일 것이다.” 아마 백우의 제멋대로 날뛰는 성격은 99% 백현제의 유전일 것이다. 백현제가 젊었을 때, 백우보다 더 심했으니 말이다. 백우는 땅바닥에 쓰러져 울부짖을 뿐,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한참이 지난 뒤 때리다가 지친 백현제가 행동을 멈추었고, 백우는 시퍼렇게 멍든 얼굴로 물었다. “아버지, 사람을 때리는 데는 이유라도 있을 거 아닙니까? 전 줄곧 조용히 방 안에 갇혀 있기만 했는데, 왜 그러시는 겁니까?” “왜 그러냐고?” 백현제는 또 한 발로 백우를 걷어찼다. “내가 백우상을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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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2화 죄를 묻다

백현용이 급히 쫓아가서 말했다. “형님, 지금 이 결정적인 순간에 넷째 형님을 찾으러 가시다니요.” “말리지 마라.” 누명을 쓰게 된 백현제는 자연히 언짢기 그지없었고, 당장 백현풍을 찾아가 해명하려고 했다. “형님, 왜 이렇게 어리석으세요?” 초조한 백현용이 땀을 뻘뻘 흘렸다. “형님이 지금 주동적으로 넷째 형한테 달려가 해명한다면, 사람들은 형님이 되려 도둑이 제 발을 저려 넷째 형님을 찾아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상황이 그렇게 되면 이 일은 정말 형님이 저지른 게 되는 거고요.” “형님, 지금은 절대 경거망동해서는 안 됩니다. 이 일은 틀림없이 누군가 형님과 넷째 형님 사이를 이간질하려고 꾸민 음모입니다. 형님께서 계속 이렇게 충동적으로 나오신다면, 그 음모를 꾸민 자의 목적을 이뤄주는 것이란 말입니다.” 백현용의 말에 백현제는 그제야 조금 차분해졌다. “여섯째야, 지금 백씨 가문에서 누가 화경의 고수 4명을 동시에 소집해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혹은 누가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노리고 있더냐?” 백현용은 잠시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형님, 제가 어떻게 알겠습니까? 백씨 가문에는 적계, 방계의 수가 엄청나게 많으니, 요 몇 년 간 누가 암암리에 세력을 키웠는지는 제대로 알 수 없는 부분입니다.” “게다가 아버지만 해도 아홉 자식을 낳았는데, 둘째 형은 가문에서 쫓겨났고, 셋째 형도 공법을 연마하다가 죽어버려 이젠 7명의 자녀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들이 손에 도대체 어떤 카드를 쥐고 있는지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지요.” “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은 외부에도 적들이 많으니, 이번 일은 백씨 가문 내부 사람의 소행이 전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현재 고대 무림계에서 저희 아버지가 아프다는 소식은 이미 퍼질대로 퍼져버렸으니, 다른 가문이나 세력이 이 기회를 틈타 우리 가문 내부에 분쟁을 일으키려 한 것일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백현용은 확실히 백현제보다 이성적이고 머리가 좋았다. 그러나 백현용은 서자 출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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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3화 우리 백씨 가문에 널 다스릴 사람이 없는 줄 아느냐?

“이봐라, 당장 저 자를 죽여라.” 백현제의 고함과 함께 주위에는 많은 고수들이 나타나 신무를 포위했다. 뿐만 아니라 저택 밖에서도 소문을 들을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들었다. 그리고 오늘 밤 이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었다. 이때 이미 상처를 봉합을 마친 백현풍은 잠이 오지 않았고, 이야기를 나누러 하천과 백우상을 찾아갔다. 그러나 바로 이때 백열이 사람들을 데리고 허둥지둥 달려왔다. “넷째 어르신,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냐?” 백현풍이 백열을 돌아보며 물었다. 그러자 백열이 대답했다. “방금 신무가 복수를 한다고 큰 어르신을 찾으러 갔는데, 지금 큰 전투가 벌어져 온 문 사람들이 거기로 몰려들었다고 합니다.” “넷째 도련님께서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이 일은 걷잡을 수 없을 겁니다.” “뭐라고?” 백현풍은 충격을 먹은 듯 2초 동안 멍을 때렸고, 옆에 있던 하천과 백우상도 깜짝 놀랐다. “이 녀석, 대체 무슨 일을 저지르는 것이야!” “신무는 큰 어르신이 킬러를 보냈다고 확신하고, 넷째 도련님의 복수를 할 것이라 했습니다. 어르신께도 신무가 고집불통이라는 것을 아시잖습니까! 그러니 넷째 도련님께서 얼른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녀석, 점점 무법천지구나.” 백현풍은 욕설을 퍼붓고, 하천 그들과 인사를 할 겨를도 없이 성큼성큼 문밖으로 나갔다. “우리도 한 번 가볼까?” 옆에 있던 백우상이 물었다. “가지 않는 게 좋겠다.” 하천은 매우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그들의 파벌 싸움에 끼어들어 좋을 것 없으니, 잠이나 자자.” “그래.” 이때, 백현제 저택 쪽의 분위기는 아주 살벌했고, 백현제의 부하들은 이성을 잃은 신무를 전혀 막을 수 없었다. “백현제, 우리 넷째 어르신을 다치게 했으니, 너도 목숨을 내놓아라.” 신무는 검을 휘두르며 백현제를 향해 돌진했다. 이때 백현제의 곁에는 여러 명의 고수들이 막아섰지만, 그 누구도 신무의 상대는 아니었고, 신무는 백현제와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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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4화 스스로를 찌르다

“믿습니다!” 백현풍이 굽신거리며 말했다. “형님은 그런 비열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제 잘못입니다.” “넷째 어르신.” 이 모습은 본 신무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백현풍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신무를 노려보았다. “입 닥쳐.” 결국 신무는 고개를 숙인 채 다시 물러났다. “형님, 이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형님의 화가 풀릴까요?” “네가 책임져?” 백현제는 허허- 웃을 뿐이었고, 옆에 있던 백현용이 말했다. “넷째 형, 무슨 뜻입니까? 신무가 저지른 잘못을 형이 대신 책임진다니요? 신무는 오늘 반역을 일으킬 의도로 오늘 여기를 쳐들어온 겁니다. 그런데 형님이 어떻게 책임진단 말입니까?” 백현풍은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리고 이때 신무가 무표정한 얼굴로 걸어왔다. “제가 저지른 일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리고 큰 어르신, 만약 오늘 사건이 정말 큰 어르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면, 확실히 저 신무가 잘못한 것이니 사과드리겠습니다.” 말이 끝나자, 신무는 손에 들고 있던 검으로 자신을 쿡- 찔렀다. 이 검은 신무의 아랫배를 찔렀고, 순식간에 피가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신무는 이를 악물고 백현제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큰 어르신.” “흥!!!” 백현제는 콧방귀를 뀌었고, 더 이상 뭐라 말하기 어려웠다. 백고흥이 병상에 누워있는 지금, 가족들 중 누구도 큰 소란을 피우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백현제도 일을 그만 마무리 지으려 한 것이었다. “실례가 많았습니다, 형님.” 신무가 스스로를 찌르는 것을 본 백현풍도 마음이 아팠다. 신무는 독한 사람이었는데, 스스로를 찌르면서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았다. 하지만 신무의 안색은 점점 창백해지기 시작했고, 빨리 상처를 치료하지 않으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넷째야, 이 일은 내가 반드시 똑똑히 조사하여, 범인을 찾아낼 것이다. 이것은 너를 위한 것뿐만 아니라, 나도 이 억울함은 꼭 풀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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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5화 고흥루

듣기로 백고흥이 갓 태어났을 때부터, 용복은 그의 안전과 모든 생활을 전담했다고 한다. 그러므로 용복은 백고흥의 평생을 옆에서 지킨 셈이다. 현재의 백고흥은 이미 골병이 들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100세 남짓한 용복은 여전히 원기가 왕성했다. 용복이 이쪽으로 다가오자, 백현제와 백현풍이 급히 앞으로 나가 인사를 했다. 비록 용복은 백고흥의 하인일 뿐이지만, 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매우 높았다. 게다가 백우상도 용복을 알고 있었다. 어릴 때 백현풍은 백우상을 데리고 자주 연을 날리며 놀아주곤 했는데, 그럴 때면 백고흥이 가끔 그 모습을 지켜보곤 했고 옆에는 항상 용복이 함께 있었다. 백우상은 현재의 용복과 기억 속의 용복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았는데, 특히 용복 턱의 그 흰 수염은 조금도 변하지 않은 것 같았다. 어렸을 때 백우상은 용복의 흰 수염을 당기기 좋아했고, 그럴 때마다 용복은 아파서 아우성을 지르곤 했다. 그리고 결말은 항상 백우상이 백고흥에게 꾸지람을 듣는 것으로 끝나곤 했다. “우상 아가씨, 오랜만입니다.” 용복은 백우상 쪽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용복 할아버지, 여전히 정정하시네요.” 백우상은 어렸을 적 용복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고, 싱긋 웃어 보였다. 용복은 백우상이 자신의 수염을 쳐다보는 것을 느꼈고, 무의식적으로 손으로 수염을 가리며 말했다. “우상 아가씨, 아직도 제 수염을 탐 내시는 겁니까? 이젠 어엿한 어른이시니, 더 이상 어릴 때처럼 장난치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저도 이제 나이를 먹으니 수염도 다 떨어져, 더 잡아당길 것도 없습니다요.” “하하하.” 백우상이 하하- 웃기 시작했다. 그리고 용복이 말을 이어갔다. “가주님께서는 우상 아가씨가 오셨다는 소식에 너무 기쁜 나머지, 어젯밤 밤새 잠도 못 이루셨습니다. 지금 안에서 기다리고 계시니, 저를 따라오시지요.” “네.”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였고, 용복을 백우상을 데리고 고흥루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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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6화 황금붕어

고흥루는 산 중턱에 위치해 있어 바람이 셌고, 이곳에 앉아 낚시를 하면 아주 추웠다. 게다가 겨울에는 원래 물고기가 잘 잡히기 않기에, 백고흥은 이미 오랫동안 이곳에 앉아 있었지만 여전히 물고기를 낚지 못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우리 먼저 집 안으로 들어갑시다.” 백고흥의 모습을 본 백우상이 마음이 아픈 듯 말했다. “아, 안돼. 아직 물고기를 낚지 못했으니, 돌아갈 수 없다. 오늘이 아니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수도 있어.” “왜 물고기를 꼭 낚아야 하는 겁니까?” 백우상이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난 꼭 물고기를 직접 잡아, 너에게 먹이고 싶단다.”순간, 백우상의 머릿속에는 갑자기 오래된 기억이 떠올랐다. 그 해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심지어 하늘에서 흰 눈이 흩날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은 백고흥이 가문을 떠난 지 약 두 달 정도 되는 날이었는데, 그는 돌아오면서 물고기를 한 마리 가져왔다. 당시 연못에서 놀고 있던 어린 백우상은, 백고흥이 손바닥만 크기의 황금색 물고기 한 마리를 연못에 넣는 모습에 호기심이 발동했다.“할아버지, 이건 무슨 물고기예요? 엄청 예쁘게 생겼어요.” 어린 백우상이 금빛 물고기를 보면서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친절하게 설명했다. “이건 붕어야, 할아버지가 엄청난 공을 들여 잡아온 거지.” 어린 백우상은 두 눈을 깜빡거리더니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두 달이나 집을 비우셨는데, 이 붕어를 잡으러 가신 거였어요? 할아버지는 참 바보야. 연못 안에도 물고기가 이렇게 많은데, 왜 그렇게 힘들게 잡으러 가신 거예요?” 백고흥은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이 녀석아, 이 붕어는 백두산 천지에서만 자라는 일반 붕어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것이란다.” “할아버지, 그 붕어는 뭐가 특별한가요?” 백고흥은 웃으며, 어린 백우상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었다. “지금 너에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제 네가 크면 다 알 게 될 거야.” “네?” 어린 백우상은 이해가 안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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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7화 따뜻할 때 먹어라

백고흥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고,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 “날이 곧 어두워지니,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 “네.”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백고흥을 부축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생선찜은 이미 완성되었고, 용복은 다른 요리들도 준비했는데, 비록 풍성하진 않았지만 아주 맛있어 보였다.백고흥은 식탁 앞에 앉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 보였고, 몇 초에 한 번씩 기침을 하곤 했다. “가주님, 몸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 먼저 들어가서 쉬는 게 어떻습니까?” 한쪽의 용복이 백고흥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고흥은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용복 아저씨, 전 괜찮습니다. 우상이와 밥이라도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습니다. 아저씨도 얼른 앉으세요, 같이 식사합시다.”용복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았다. 옆에 앉아 있던 백우상도 백고흥의 상태가 걱정되긴 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고흥의 지금 상태를 보면, 그는 이제 정말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백우상은 이게 백고흥의 마지막 소원이라면 기껏 들어주려고 했다. 세 사람은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백고흥은 직접 찐 생선찜은 백우상 앞으로 밀어주었다. “오늘 이 생선은 너만 먹어. 꼭 다 먹어야 해, 알겠지?” 백우상은 멍하니 백고흥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왜 저 혼자 먹으래요. 같이 안 먹어요?” 그러자 백고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이제 이걸 먹어도 별 쓸모가 없단다.” “저도요.” 옆에 있던 용복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가주님께서 엄청 공들여 요리하신 거니, 얼른 드세요.” 백우상은 어리둥절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젓가락으로 생선찜을 한 점 집었다. 이 황금붕어는 이미 익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빛이 반짝였고, 특히 그 비늘은 마치 하나하나 섬세하게 정제된 금덩이 같았다. 그리고 입에 넣을 때,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씹어보니 순간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삼킨 뒤에는, 약간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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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8화 임종이 다가오다

백고흥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런데 지금이 어느 때라고, 아직도 우리 가문 내부의 파벌싸움은 여전히 끊이지 않고 있어. 그러니 난 저 녀석들 때문에 조금도 마음 편한 날이 없지.” 여기까지 말한 백고흥은, 또 격렬하게 기침을 하기 시작했다.이 모습을 본 백우상이 급히 말했다. “할아버지 여기는 바람이 차니, 서 있지 말고 들어갑시다.” “난 괜찮다.”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난 바람이 좀 쐬고 싶구나. 내가 아직 죽지도 않았는데, 그 녀석들은 이미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를 놓고 피 터지게 싸우고 있으니 말이야. 우상아, 난 마음속에 백씨 가문의 가주로 생각해 둔 사람이 두 명 있었단다.” “한 명은 바로 너의 아버지, 백현림이었어. 하지만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지.” “그리고 나머지 한 명은 너희 아홉째 삼촌인 백리야. 하지만 그는 내 사생아일 뿐만 아니라, 일생동안 검도에만 흥미를 느끼니 어찌 그를 믿고 가문을 맡기겠어. 지난번에 돌아왔을 때,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올 거냐고 했더니, 뭐라고 하는 줄 알아?” “그놈 자식이 앞으로 중요한 일을 하러 갈 곳이 있다면서, 아마도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할 것이니, 장례식엔 참석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더군.” “우상아, 네가 말해봐. 그 자식이 그게 사람이 할 소리더냐? 제 아비가 곧 숨통이 끊어질 텐데, 그것보다 더 중한 일이 뭐가 있냐고 했더니, 또 뭐라는 줄 아느냐?” “사람은 원래 다 죽으니, 백 년 뒤쯤에 죽어서 날 보러 오겠다고 하더구나.” 여기까지 말한 백고흥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우상아, 너희 천왕궁 궁주가 백리가 친분이 있다고 들었는데, 무슨 인연인 거냐?” 백우상은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다. “저희 궁주와 백리 삼촌은 함께 생사를 넘나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도광검치묘에도 함께 간 적 있고요.” “오, 그렇구나.” 백고흥은 잠시 멈칫하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 도광검치는 당시 반신 아래 가장 센 사람이었어. 그들은 도광검치묘에 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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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9화 회의

“가주님, 몸이 견딜 수 있겠습니까?” 용복이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이 웃으며 말했다. “괜찮습니다, 오늘 밤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용복은 다시 몸을 돌려, 뒤쪽 정원으로 향했다. 그는 삽을 들고 조심스럽게 땅을 파기 시작했고, 흙투성이가 된 술 단지 하나를 파냈다. 이날 저녁, 용복과 백고흥은 고흥루에서 함께 술을 마셨고, 호탕한 웃음소리가 밤새 울려 퍼졌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뜬 백우상은 온몸이 맑고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이때 백고흥은 미소를 지으며, 백우상의 곁으로 다가왔다.“할아버지.” 백우상은 급히 침대에서 일어났다. “어젯밤 잠은 잘 잤어?” 백고흥이 웃으며 물었다. “네, 엄청 잘 잤어요.” 백우상은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는데, 엄청난 기운이 몸속을 가득 채운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할아버지, 왠지 제 몸속의 내력이 훨씬 강해진 것 같아요.” “황금붕어의 효과일 거야.” 백고흥이 담담하게 설명했다. “넌 그 황금붕어를 먹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화경의 경지에 오를 수도 있어.” “그 붕어가 그렇게 대단한 거였어요?” 백우상이 깜짝 놀라 물었다. 그러자 백고흥은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자, 우상아 용복 아저씨가 아침밥을 준비해 두었으니, 얼른 씻고 밥 먹자. 그리고 나와 함께 조루로 가야 해.” “네!!!” 백우상이 고개를 끄덕였다. 오전 9시, 고흥루의 대문이 열렸고, 백우상과 용복은 휠체어에 앉은 백고흥과 함께 조루의 방향으로 걸어갔다. 사실상 어제 백고흥이 연못가에 앉아 낚시를 하던 것도, 용복과 술을 마신 것도 모든 게 마지막임을 것을 감지하고 의지력으로 버틴 것뿐이었다. 그리고 오늘의 백고흥은 매우 허약해 보였다. 세 사람이 조루 쪽에 도착했을 때는, 백씨 가문 적계 핵심인물들이 전부 일찌감치 기다리고 있었다. 모두 수십 명의 적계들이 회의실에 모였는데, 하나같이 엄숙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동시에 알 수 없는 슬픔으로 가득 찼다. 백고흥이 들어오는 모습에, 사람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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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00화 죄를 묻다

백고흥은 깊은 숨을 들이쉬었고, 눈빛은 실망으로 가득 찼다. “네 손자는 이미 모든 것이 네가 시킨 일이라고 자백했다.” “고랑아, 넌 백씨 가문에서 지위도 높은 편이거늘, 어찌하여 늙어서도 세속적인 권세를 탐하는 것이냐? 그래도 백씨 가문 장로인 너의 체면을 보아, 네 몸의 공력을 전부 폐하는 것으로 너를 벌하도록 하겠다.” 백고랑은 두 눈을 부릅뜨고 백고흥을 노려보았고, 안색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회의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백고랑은 도망가려는 것이 분명했다. 그는 회의실의 입구로 돌진했지만, 문밖의 경호원들에게 가로막혔다. 그러나 백고랑은 백씨 가문 장로로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고, 순식간에 백씨 가문 경호원들을 날려버렸다. 이 회의실에는 수십 명의 백씨 가문 핵심 인물들이 앉아 있었지만, 그들은 그 상황을 쳐다만 보고 있을 뿐, 누구도 일어나 백고랑을 제지할 생각이 없어 보였다. 마치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말이다. 바로 이때, 백고홍 곁에 있던 용복이 움직였다. 용복은 발을 내딛는 찰나, 순식간에 회의실의 입구에 도착했다. 용복의 이동속도는 너무 빨랐는데,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어떻게 입구에 도착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그리고 백고흥 옆에 서 있던 백우상도 두피가 저려왔는데, 용복의 실력은 이미 완전히 그녀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눈 깜짝할 사이에, 용복은 백고랑의 앞에 나타났고, 그의 엄청난 기세에 백고랑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쾅- 용복은 정면에서 손바닥으로 백고랑의 한 팔을 내리쳤다. 그리고 백고랑이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또다시 손바닥으로 그의 정수리를 공격했다.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백고랑은 피를 흘리며 땅에 꼿꼿이 쓰러졌다.일을 마친 용복은 몸을 돌며 담담하게 백고흥의 곁으로 돌아왔고, 백씨 가문의 하인들은 얼른 백고랑의 시신을 치우고 현장을 청소했다. 순간, 회의실 안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워졌다.오늘 백고흥이 이 회의를 소집한 목적이 바로 이런 사람들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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