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고흥은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을 보고, 아쉬운 듯 한숨을 쉬었다. “날이 곧 어두워지니, 얼른 집으로 들어가자.” “네.” 백우상은 고개를 끄덕이며 백고흥을 부축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이때 생선찜은 이미 완성되었고, 용복은 다른 요리들도 준비했는데, 비록 풍성하진 않았지만 아주 맛있어 보였다.백고흥은 식탁 앞에 앉았다. 그러나 그의 얼굴은 약간 창백해 보였고, 몇 초에 한 번씩 기침을 하곤 했다. “가주님, 몸이 불편하신 것 같은데, 먼저 들어가서 쉬는 게 어떻습니까?” 한쪽의 용복이 백고흥의 모습을 보고 걱정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고흥은 연거푸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용복 아저씨, 전 괜찮습니다. 우상이와 밥이라도 한 끼 제대로 먹고 싶습니다. 아저씨도 얼른 앉으세요, 같이 식사합시다.”용복은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앉았다. 옆에 앉아 있던 백우상도 백고흥의 상태가 걱정되긴 했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백고흥의 지금 상태를 보면, 그는 이제 정말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백우상은 이게 백고흥의 마지막 소원이라면 기껏 들어주려고 했다. 세 사람은 앉아서 밥을 먹기 시작했는데, 백고흥은 직접 찐 생선찜은 백우상 앞으로 밀어주었다. “오늘 이 생선은 너만 먹어. 꼭 다 먹어야 해, 알겠지?” 백우상은 멍하니 백고흥을 바라보며 말했다. “할아버지, 왜 저 혼자 먹으래요. 같이 안 먹어요?” 그러자 백고흥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이제 이걸 먹어도 별 쓸모가 없단다.” “저도요.” 옆에 있던 용복이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가주님께서 엄청 공들여 요리하신 거니, 얼른 드세요.” 백우상은 어리둥절했지만, 고개를 끄덕이고 젓가락으로 생선찜을 한 점 집었다. 이 황금붕어는 이미 익었음에도 불구하고 황금빛이 반짝였고, 특히 그 비늘은 마치 하나하나 섬세하게 정제된 금덩이 같았다. 그리고 입에 넣을 때,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씹어보니 순간 향긋한 향이 느껴졌다. 삼킨 뒤에는, 약간 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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