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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681 - 챕터 1690

2064 챕터

제1681화 간사한 놈

백현제는 화가 잔뜩 치밀어 올라, 다른 한 별장에 도착했다. 이때 문 앞에서는 50대 초반의 중년 남성이 허머에 오르려고 하고 있었다. “넷째, 어디 가는 거냐?” 백현제와 백현용은 한 무리 사람들을 데리고 다가와, 실눈을 뜨고 넷째 백현풍에게 물었다. 백현풍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백현제와 백현용이 한 무리 사람들을 우르르 이끌고 자신의 자택에 쳐들어온 것이 보였다. “큰 형님, 무슨 뜻이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데려오다니, 저와 숨바꼭질이라도 하시려는 겁니까?” “난 지금 너랑 농담할 시간 없다.” 백현제가 성큼성큼 걸어왔다. “넷째, 지금 백우상 찾으러 환용도에 가려는 것이냐?” 그러자 넷째 백현풍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지금 바로 출발하려던 참이었어요. 형님도 아시다시피 당시 저와 둘째 형은 사이가 아주 각별했잖습니까. 둘째 형이 모함을 당해 가문에서 쫓겨난 뒤, 전 줄곧 마음이 안 좋았고요.” “비록 아버지께서는 둘째 형에 관한 일을 추적하지 말라고 하셨지만, 전 아직까지도 그 범인이 누군지 너무 궁금합니다.” “둘째 형이 가문에서 쫓겨나던 해, 아버지께서는 가주의 자리를 내놓을 생각을 하셨고, 가주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둘째 형이 거론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둘째 형이 죽자 결국 아버지는 가문의 안정을 위해, 가주의 자리를 연임하기로 하셨고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키고 계신 거고요.” 백현제는 안색이 싸늘하게 굳어졌다. “넷째야, 허튼소리 하지 마라. 당시 둘째가 모함당했던 일은 나와 아무런 연관이 없다. 그러니 아무 소리나 막 지껄이지 말라.” “형님, 뭘 그렇게 흥분하세요. 당시 둘째 형을 모함한 사람이 큰 형이라고 말한 것도 아닌데요, 참.” 순간 백현제는 말문이 막혔다.“넷째, 너랑 여기서 말장난할 기분 아니다.” 백현제가 말했다. “너 가주의 자리가 탐 나는 거냐? 왜 갑자기 백우상을 찾으러 환용도에 가겠다고 하느냔 말이다.” “이 두 일이 무슨 연관이 있나요?” 백현풍이 실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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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2화 백고운

주위에는 백현제와 백현용이 데려온 고수는 수두룩했지만, 감히 누구도 앞으로 나가 신무와 백현풍을 막지 못했다. “형님, 전 반드시 백우상을 데려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을 이루어 드릴 겁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전 형님과 가주의 자리를 다툴 마음이 없습니다. 그러니 저를 자꾸 겨냥하지 말아 주세요. 그래도 형님과 전 친형제이지 않습니까?” 말이 끝나자 백현풍은 차에 시동을 걸어 집 밖으로 향했다.그리고 자리에 혼자 남겨진 백현제는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 화를 겨우겨우 참고 있었다. “신무라고 했지? 백씨 가문에서 너만 강하다고 생각하지 마라. 백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로서 고수들은 셀 수도 없이 많다. 그러니 너보다 대단한 사람들도 훨씬 많다는 말이야.” “내가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에 앉게 되면, 너부터 죽여버릴 거야.” 백현제는 노발대발했고, 이때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씨 가문의 하인이 그쪽으로 걸어왔다. “큰 어르신, 잠시 저희 댁으로 함께 가주시지요.” 이 사람의 이름은 주유인데, 백씨 가문 장로각의 대장로인 백고운의 밀착 수행원이었다. 그는 백고운의 곁을 몇 십 년 간 지켜온 사람이며, 비록 하인일 뿐이지만 백씨 가문에서의 지위는 아주 높았기에, 백현제도 주유 앞에서는 공손해지곤 했다. 그리고 백고운이란 자는 백씨 가문에서 권위가 엄청난 사람이었다. 백고운은 백씨 가문 가주인 백고흥의 사촌동생으로서, 백고흥 세대에서 무도의 천부적인 재능이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뿐만 아니라 전체 H국 고대 무림계에서도 백고운의 명성은 자자했는데, 고대 무림계 제1의 천재라고 불리기도 했다. 당시 백고운은 이런 놀라운 실력으로 하여, 하마터면 백씨 가문 방계의 신분으로 백씨 가문의 가주의 자리에 오를 뻔했다. 그러나 결국 가주의 자리는 적계인 백고흥에게 차려졌고, 그 후 수십 년 동안 백고운은 장로각의 대장로 부임하여 백씨 가문에서 높은 권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씨 가문에서는 반신을 제외하고, 백고운의 적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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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3화 종잡을 수 없다

백현제는 갑자기 무언가 깨달은 듯 말했다. “대장로님, 저도 이렇게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건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순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참지 못해도 참아야 한다.” 백고운은 갑자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순간 엄숙하고 강한 카리스마를 풍기는 백고운의 모습에, 백현제는 심장이 철렁했다. “대장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백현제는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러자 백고운은 깊은숨을 들이쉬며 말했다. “마음을 가라앉히거라. 넷째가 최근 벌인 모든 일들은 전부 너를 일부러 자극하기 위한 것이니, 네가 참지 못하고 화를 내는 건, 그의 목적을 이뤄주는 것밖에 안 된다.” “언제나 네가 장남이라는 것을 기억하거라. 그러니 네가 가주의 자리를 이어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 가문 중 많은 사람들은 너를 지지하고 있고, 우리 장로회 쪽도 네 편이다. 앞으로는 가주의 결정만 남은 상태이니, 이 기간 동안 가주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들은 절대 하지 말거라. 만약 가주가 죽기 전에 갑자기 생각을 바꾸기라도 한다면, 그 결과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다.” 백현제는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백고운이 계속 말했다. “백씨 가문의 규칙은 너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모든 일은 결국은 가주에게 결정권이 있고, 우리 장로각에서는 의견만 낼 수 있는 정도다. 그러니 반드시 가주의 눈에 어긋나는 일은 해서는 안 된다.” “알겠습니다. 대장로님.” 백현제는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그 모습은 마치 선생님의 꾸중을 듣고 있는 학생 같았다. 백고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 백현제가 말했다. “아버지가 병이 위중해진 후부터 줄곧 고흥루에서만 지내시니, 지금 도대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없습니다. 대장로께서는 최근 고흥루에 가보신 적 있으십니까?” 그러자 백고운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네 아버지는 병상에 있는 모습을, 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그러니 그동안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은 것이겠지. 나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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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4화 어떤 선택을 할지는 그에게 달렸다

백현풍은 돈을 거두어들이고, 웃으며 말했다. “네, 우상에게 넷째 삼촌이 왔다고 말씀해 주세요.” “알겠습니다.” 이 천왕궁 성원은 소식을 전하러 환용도 안으로 향했고, 백현풍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백현풍은 다시 한번 주변의 섬을 바라보더니, 눈을 감고 이곳의 기운을 느꼈다. 그러더니 한참이 지나서야 다시 눈을 떴다. “엄청난 기운이군.”백현풍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어찌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얼마되지 않은 조직에서, 이렇게 강한 기운이 느껴진단 말인가?” 백현풍이 아직 놀라움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백우상이 이쪽으로 걸어왔다. 백현풍과 두 눈이 마주친 백우상의 표정은 다소 어리둥절했고, 백현풍은 옅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수십 년 만이라 네 삼촌도 몰라보는 거야?” 한참을 그 자리에 굳어있던 백우상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넷째 삼촌, 무슨 일로 오신 겁니까?” “널 특별히 데려가려고 온 거지. 그런데 날 계속 여기에 서 있게 둘 거냐?” “넷째 삼촌, 어서 안으로 들어오세요.” 당시 백우상의 아버지는 가문 중 누군가에게 모함을 당해 가문에서 쫓겨난 후,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때문에 백우상은 백씨 가문에 대해 원한을 품었지만, 유독 넷째 백현풍에 대해서는 미워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백현풍과 백우상 가족은 줄곧 사이가 좋았고, 특히 어릴 때 백우상은 백현풍과 노는 것을 매우 좋아했기 때문이다. 매년 따스한 봄만 되면, 백현풍은 백우상을 데리고 밖에 나가 연도 날리고 나비도 잡으며 놀아주었으니 말이다. 그 당시 백고흥에게는 백리라는 사생아까지 모두 아홉 명의 자녀가 있었는데, 그가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둘째 백현림이었다. 뿐만 아니라 제3대 자손들 가운에서 백고흥이 가장 이뻐하는 것도 바로 백우상이었다. 아마 백우상 가족이 모함을 당하는 일만 없었다면, 지금 백씨 가문의 가주는 이미 백현림이 되었을 것이다.백현풍은 백우상의 인솔하에 그녀의 별장으로 향했다. 이때 조경운이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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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5화 피는 물보다 진하다

“그래서 네가 듣고 싶은 답은 상서 사도가 아니라, 그 진정한 배후가 누구냐는 것이야?” 백현풍이 갑자기 침묵했다. 그리고 백우상은 백현풍의 침묵에서 이미 무언가 눈치를 챈 듯했다.“그러니까 결국 진정한 배후는 찾지 못했단 뜻이네요.” 백현풍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우상아, 백씨 가문은 고대 무림계의 세가로서 일반적인 가문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이해해 주길 바란다. 네 할아버지는 백씨 가문에 내란이 생기는 걸 막기 위해 일을 조용히 덮어둔 것이야.” “게다가 당시는 백씨 가문이 다른 세가와 암투를 벌이고 있을 때였어. 그런데 만약 우리 가문에 대규모 내란까지 발생했다면, 백씨 가문은 정말 크게 흔들렸을 거야.” “그러니까 당시 네 할아버지는 조사를 하지 않은 게 아니라, 감히 더 이상 조사를 이어갈 수 없었던 거야. 하물며 나중에 그 답을 알았어도, 전체 백씨 가문을 위해 진실은 고흥루에 묻어둘 수밖에 없었던 거라는 말이야.” “그 후로 네 할아버지는 더 이상 가주의 자리를 넘기겠단 말을 하지 않으셨고, 가문에도 내란이 발생하지 않고 20년 동안 평화로울 수 있었던 거야.” 그러자 백우상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그러니까 우리 가족의 희생으로 20년 간 가문의 평화를 바꿨단 말이네요? 그럼 우리 부모님의 억울한 죽음은 누가 책임지는데요?” 이 말에 백현풍도 할 말을 잃었다. 확실히 당시 그 사건은 백우상 가족에게는 큰 아픔을 주었으니 말이다. 백현풍이 탄식하며 말했다. “한 가문의 대의를 위한 네 할아버지의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음을, 부디 네가 이해할 수 있길 바란다.” “네 할아버지는 지금 이미 병상에 누워 계신다. 그런데 죽기 전의 유일한 소원으로 널 한 번만 보고 싶어 하셔. 그러니 돌아가서 할아버지를 한 번만 만나주는 건 어떠냐?”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도 있지 않더냐.” 백우상은 순간 침묵했다. 그리고 한참이 지난 뒤, 백우상은 진지한 표정으로 백현풍을 바라보며 물었다. “넷째 삼촌,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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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6화 백씨 가문으로 돌아가다

“나를 좀 봐봐. 당시 나도 너와 마찬가지로 가족들을 엄청 미워했어. 하지만 지금은 아버지와 다시 사이를 회복하고 잘 지내고 있잖아. 지금은 그때 나에게 발생했던 일들이, 정말 다 아버지의 잘못이었을까 싶어. 가끔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면, 절대 일반인의 평범한 생각으로 일들을 처리할 수 없을 때가 많아. 게다가 상황에 치여 부득이한 선택을 해야 할 때도 많지. 그러니 이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것도, 그 높은 위치에 앉아있는 사람이란 말이야.” 하천이 한바탕 퍼부었고, 백우상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우상아, 돌아가. 마주해야 할 일은 언젠간 꼭 직면하게 되어 있어, 피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야.” “만약 네가 정말 더 이상 옛일을 언급하고 싶지 않다면, 그대로 흘려보내도 돼. 하지만 네 할아버지가 임종이 멀지 않으셨다고 하니, 손녀가 된 도리로 마지막으로 노인을 한 번 만나주는 것도 괜찮지 않겠어?” 이때 조경운이 휠체어를 타고 이쪽으로 다가와 말했다. “우상, 나도 너와 함께 돌아가 네 할아버지를 한 번 만나야 하지 않겠어?” 백우상은 또 한번 침묵하더니 말했다. “아, 안돼. 난 너에게 우리 백씨 가문 사람들을 보여주고 싶지 않아. 최소한 지금은 아니야.” 백우상이 조경운과 백씨 가문에 가지 않겠다고 한 것은, 가문에서 그녀가 절름발이에게 시집갔다고 말할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었다. 그와 반대로 조경운은 백우상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였기에, 백씨 가문의 일을 철저히 해결하기 전에는, 조경운을 백씨 가문으로 데려가 자신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게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우상, 우린 부부야. 어떤 일이든, 함께 맞서야 해.” 조경운이 말했다. “아니, 이건 달라.”백우상이 대답했다. 조경운이 또 무언가 말하려고 했지만, 옆에 있던 하천이 그를 말렸다. “경운, 나도 지금 네가 백씨 가문으로 가는 건 아닌 것 같아. 그러니 내가 우상과 함께 다녀올게.” 하천의 머릿속에는 전에 백리가 헌원 삼살을 통해 자신에게 주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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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7화 그게 사람이 할 소리냐

백현제는 순간 멍해졌다. 그는 자신의 아들이 어떻게 백우상을 죽일 엄청난 생각까지 하는 건지 충격에 빠졌다. “백우, 너 그게 사람이 할 소리냐?” 백현제는 화가 난 나머지, 들고 있던 책으로 백우를 내리쳤다. 하지만 백우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지껄였다. “아버지, 이게 다 아버지를 위한 겁니다. 지금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아직도 모르겠습니까? 사람은 독해져야 합니다.” “이 짐승만도 못한 놈.” 백현제는 성큼성큼 백우 쪽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따귀를 한 대 때렸다. “백우, 백우상은 네 사촌 여동생이야. 감히 그런 말을 입에 올리다니, 제정신이냐?” “그럼 장래에 넌 백씨 가문 가주의 자리에 앉기 위해 나까지 죽일 셈이냐?” 백우는 그 자리에 멍해졌다. “아버지, 저는.” “됐다. 당장 꺼져라.”백현제는 또 한번 백우를 세게 걷어찼다. “방 안에서 나오지 말고 제대로 반성하거라. 만약 네가 감히 사사로이 방에서 나오는 걸 내가 발견하게 된다면, 네 두 다리를 부러뜨릴 것이다.” 백우는 결국 의기소침하게 떠났고, 백현제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백우가 금방 나가자, 백현용이 들어왔다. 백현용이 들어오는 순간 백현제는 신경을 곤두세운 채, 살기가 흐르는 눈빛으로 입구를 바라보았다. “형님, 저예요.” 백현용이 다급하게 말하자, 그제야 백현제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방금 백우 그 자식이 한 말들, 다 들었어?” 그러자 백현용이 고개를 끄덕였다. 백현제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백우가 한 말이 모두 다 장난이었으면 좋겠어. 다 내 탓이야. 내가 어릴 때부터 백우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워, 지금 저 녀석이 이렇게 무법천지로 된 거야.” 백현용은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형님, 백우의 생각이 극단적인 것 맞지만, 이건 확실히 저희에게 좋은 기회입니다.” “뭐라고?”백현제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백현용을 바라보았다. “여섯째야, 설마 너까지?” 백현용이 말했다. “만약, 백우상이 정말 오는 길에 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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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8화 킬러

하천은 깊은숨을 들이마셨다. 그러자 백현풍이 계속 말을 이어갔다. “고대 무림계는 세가뿐만 아니라, 각종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문과, 문파 등 그 범위가 아주 큽니다. 그리고 고대 무림계의 모든 가문은 서로 복잡한 관계로 얽혀있을 뿐만 아니라, 각양각색의 인재들도 차고 넘치지요.” “그리고 해외의 제2의 세계는 그 범위가 더욱 크고요. 그러니 우리는 국내의 범속 도시에서는 완전히 물러났지만, 여전히 제2의 세계에서 각종 세력을 장악하고 있답니다.” “해외 제2의 세계가 범속 도시에서 많은 권력들을 잡고 있다고 하지만, 저희도 마찬가지로 많은 세력을 장악하고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제2의 세계가 우리는 꺼리는 가장 큰 원인입니다.” “왜냐하면 우리 H국 고대 무림계는 무도 방면에서 아주 강대할 뿐만 아니라, 동시에 제2의 세계에서도 많은 권력을 손에 쥐고 있으니까요.” “만약 어느 날 저희가 제2의 세계와 충돌이 발생한다면, 아마 그들은 해외에 있는 많은 세력들이 사실은 우리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겁니다.” 하천은 문득 깨달았다. 과거 헌원 삼살이 했던 말들은 전부 표면적인 것들뿐이었다. 고대 무림계의 세가들도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조직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백 년, 심지어는 수 백 년의 발전을 거쳐온 조직들이기에, 그 세력은 아주 공포스러웠다. 그리고 하천은 해외의 제2의 세계가 장악하고 있는 거대한 기업의 배후에는, 사실 H국 고대 무림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또한 백씨 가문만 놓고 보아도, 표면적으로는 청운산 아래쪽에 위치한 하나의 가문일 뿐이지만, 2~3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 백씨 가문은 수많은 방계들이 있는데, 이들 중 어떤 사람들은 고대 무림계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은 해외에서 각종 조직과 세력들을 장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그것들을 전부 합친다면, 그 힘은 상상만으로도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그러므로 모든 고대 무림계의 세가들이 세상에 드러낸 모습은 전부 빙산의 일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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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9화 백현풍이 다치다

백씨 가문에는 백현풍이 백우상을 데려오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때 그 킬러들은 하천 쪽도 에워싸기 시작했다. 하천은 얼른 용궐도를 빼들었는데, 그의 날렵한 몸놀림에 킬러들은 전혀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사실 옆에 백우상의 전투력은 그리 강하지 않았고, 그녀는 평소 전투에 무기를 즐겨 사용하곤 했다. 그런데 이번에 백씨 가문으로 가면서 그녀는 아무런 무기도 챙기지 않았기에, 킬러들을 만난 지금 조금 당황하고 말았다. 하지만 백우상은 천왕궁 5대 천왕 중 하나로서, 아무리 약해도 이런 킬러들을 상대하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백우상은 순식간에 킬러 한 명은 잡아와 목을 비틀었고, 그의 손에 들려있던 칼을 빼앗아 또 다른 킬러의 목을 베었다. 곧이어 백우상과 하천은 서로 등을 기대고 호흡을 맞추었고, 주위의 킬러들은 전혀 이들과 가까이할 수 없었다. 이 킬러들은 누가 보낸 것인지 알 수 없었지만, 전부 범속 초월의 고수들이었다. 그리고 한 번에 이렇게 많은 범속 초월의 고수를 집합시킬 수 있는 것은 틀림없이 고대 무림계의 큰 가문이나, 세가들 중 하나였다. 다른 한쪽에서도 신무가 끊임없이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킬러들은 비록 범속 초월의 고수라고는 하지만, 신무와 같은 화경의 고수에게는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천과 이들이 이 킬러들을 손쉽게 제압하고 있을 때, 갑자기 맞은편에서 공포스러운 기운이 엄습해 왔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한 줄의 그림자가 순식간에 하천 앞으로 이동하며 주먹을 휘둘렀다. 하천은 재빨리 용궐도로 주먹을 막아냈지만, 그 엄청난 힘은 하천을 몰아붙였다. “화경?” 하천은 가슴이 철렁했다. 그가 아직 마음을 채 가라앉히지도 못한 순간, 옆에서는 또 누군가 공포스러운 기운을 내뿜으며 공격해 왔다. “또 화경이야?” 하천은 갑자기 어디서 화경이 두 명이나 튀어나온 건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앞뒤로 협공하여, 순식간에 하천을 포위했다. 같은 시간, 다른 한쪽에서 신무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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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0화 아무것도 신경 쓰지 말라

백현풍은 미간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말했다. “신무, 확실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함부로 의심해서는 안 된다.” 옆에 있던 하천과 백우상도 서로 눈을 마주쳤는데, 신무가 말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인지 대충 짐작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분 뒤, 여러 대의 차량이 이쪽을 향해 쏜살같이 달려오고 있었다. 차가 멈추고 많은 사람들이 우르르 내렸는데, 그중에는 의료진들도 있었다. 이 사람들은 전부 백씨 가문의 사람들이며, 동시에 넷째 백현풍을 지지하는 사람들이기도 했다. 앞장선 사람의 이름은 백열이었는데, 백씨 가문의 방계였다. 비록 그는 방계였지만, 가문의 적지 않은 권력을 손에 넣고 있었고, 동시에 고대 무림계에서는 ‘열방’이라는 조직을 이끌고 있는 수령이기도 했다.그리고 백열도 화경의 고수였는데, 평소 백씨 가문에서 지내진 않았지만, 백고흥의 임종이 멀지 않았다는 소식에 가문에 들어와 있는 중이었다. “넷째 어르신, 괜찮으십니까?” 차에서 내린 뒤, 백열은 가장 먼저 백현풍 쪽으로 향했다. 비록 백현풍의 상처는 옷으로 감싸고 있었지만, 선혈이 끊임없이 상처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난 괜찮다.” 백현풍은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 “소진은 얼른 병원에 보내고, 다른 사람들은 나와 함께 가문으로 돌아간다.” “넷째 어르신도 병원에 가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백열이 걱정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백현풍은 고개를 가로저었다.“이까짓 상처로 병원까지 갈 필요 없다.” 말이 끝나자, 백현풍은 고개를 돌려 백우상과 하천 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아직 가문에 도착하기도 전에 이런 일을 당하게 하다니, 정말 면목이 없습니다.” 그러자 하천은 어깨를 으쓱거리며 괜찮다고 했고, 백우상은 여전히 자책하고 있었다. 필경 백현풍은 그녀를 위해 칼을 막은 것이니 말이다. “큰삼촌이 보낸 사람들 맞죠?” 한참 뒤에, 백우상이 마침내 백현제의 이름을 입에 올렸다. 그러자 백현풍의 표정은 유난히 무거워졌다. “우상아, 아직 배후가 누구인지 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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