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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궁의 모든 챕터: 챕터 1671 - 챕터 1680

2064 챕터

제1671화 제갈홍루

하천은 깜짝 놀라 물었다. “백의 형님은 어디로 갔고, 무엇을 하러 간 겁니까?” 헌원 삼살이 말했다. “그건 모른다. 난 묻지 않았고, 그도 말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하천, 그가 떠나기 전 이것을 너에게 맡기라고 하더라.” 말하면서 헌원 삼살은 몸에서 순백색의 영패를 더듬어 하천의 손에 건네주었다. 하천이 건네받은 영패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앞에는 ‘백’이라는 글자와 뒤에는 흰 뱀이 조각되어 있었는데, 그 뱀은 마치 당장이라도 영패에서 튀어나올 것처럼 생생했다. “이건 뭡니까?” 하천이 멍하니 헌원 삼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헌원 삼살이 말했다. “이 영패는 아마 고대 무림계의 세가인 백씨 가문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백리는 원래 백씨 가문의 아홉째 도련님이고, 그가 말하길 앞으로 너와 백씨 가문이 만나게 될 것이라 하더구나. 너희 천왕궁의 천왕인 백우상이 백씨 가문의 사람이니 말이다.” “참, 그리고 너희들이 백씨 가문을 만난 뒤, 혹시 일이 잘 풀리지 않는다면 그 영패를 꺼내 보이라고 하더라. 그러면 백씨 가문에서 모든 일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그러더라.” “이 영패가 그렇게 대단한가요?” 하천은 신기하다는 눈빛으로, 영패를 이리저리 흔들며 들여다보았다. “하천, 백리는 떠나기 전 네가 정말 궁지에 몰려 부득이한 상황에 처했을 때만, 그 영패를 꺼내라고 신신당부했다.” “알겠습니다.” 하천은 영패를 거두어들였는데, 뭔가 마음이 조금 든든해졌다. 하천과 백리는 접촉이 그리 많지 않았지만, 함께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긴 셈이다. 게다가 그들은 도광검치의 기술도 절반씩 전수받았으니, 자연스레 친구가 된 것 같았다. 그리고 ‘검협 백리’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하천에게 있어서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었다. 이때 하천은 헌원 삼살과 함께 집안으로 들어갔고, 헌원 삼살은 하천에게 따뜻한 차를 한 잔 건넸다. “이렇게 오랫동안 혼수상태에 빠졌었는데, 지금은 좀 어떠냐?” “괜찮습니다.” 하천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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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2화 5서

그러자 헌원 삼살은 하천을 노려보며 말했다. “난 지금 매우 진지하게 말하고 있는 것이니, 우스갯소리로 여기지 마라. 비록 모든 것들이 허무맹랑하게 들리겠지만, 지금까지 너도 많은 것들을 겪었으니, 이제 세상이 네가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평범하지만은 않다는 것 잘 알고 있지 않느냐?” 하천은 순간 웃음기를 거두고 물었다. “그럼 제갈홍루 선배님은 도대체 뭘 하려는 겁니까?” 헌원 삼살이 말했다.“제갈 선배님께서는 이제 곧 큰 재난이 닥칠 것이며, 동시에 완전히 새로운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멀지 않아 현재의 범속 도시와 고대 무림은 다시 하나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재난은 5서가 전부 모일 때 닥칠 것이라 하셨다.” “5서요?” 헌원 삼살이 말했다.“세상에는 패세황 도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제갈 선배의 말에 따르면 세상에 이런 책은 모두 5권이 있는데, 지금은 패세황 도서만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한다. 그러나 앞으로 나머지 책들도 육속 모습을 드러낼 것이고, 이것은 H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흩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다.” “이 5서는 매우 중요하니, 앞으로 오랫동안 우리 용조의 주요 임무는 아마 다른 4권의 책들을 찾아내는 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 5서를 다 모으고 나면, 네가 바로 그 책들을 이용하여 재난을 헤쳐나가는 관건이 될 것이다.” “전 아직 이해가 잘 되지 않습니다.” 하천이 말했다.그러자 헌원 삼살이 말했다. “사실 나도 정확히는 모른다. 그러니 너도 앞으로 5서를 모으면 된다는 것만 기억하거라. 때가 되면 제갈홍루 선배님이 직접 너의 의혹들을 풀어줄 것이다.” 하천은 손에 든 그 패세황 도서를 펼쳤는데, 거기에는 단 한 번도 본 적 없는 문자들이 가득 적혀 있었다. “선배님께서는 알아보실 수 있습니까?” 하천이 물었다.그러자 헌원 삼살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전혀 알아보지 못한다. 하지만 제갈 선배님이 말씀하시길, 하천 너는 반드시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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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3화 일가족 상봉

이제 하영이는 2학년이 되었고, 하성과 하월도 한 살이 되었다. 이 두 녀석은 모두 아직 걸음마를 떼진 못했지만, 하천을 보면 옹알옹알 아빠라고 부르곤 했다. 하천은 하성과 하월이를 안아 호되게 뽀뽀를 했다. 하천의 행동을 지켜보던 하영이는 질투가 났는지, 입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 “아빠눈엔 이제 동생들 밖에 없고, 솔이는 안 보이나 봐요.” 그러자 하천은 한 손으로 하영이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 “솔이는 영원히 아빠 마음속의 공주님이야.” 하천 가족은 공항을 떠나, 근처의 KFC로 향했다. 부모가 아이를 데리고 KFC를 먹으러 가는 건, 보통의 가정에게 있어 더할 나위 없이 평범한 일이었다. 그러나 하천 가족에게 있어서, 이건 아주 어려운 일이었다. 하천은 하영이가 좋아하는 음식들은 잔뜩 주문했다. 비록 이런 음식이 아이에게 그다지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천은 오늘만큼은 하영이가 먹고 싶은 것들을 전부 다 사주려 했다. 그리고 하영이가 맛있게 먹는 모습에, 하천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천천히 먹어. 다 먹으면 아빠가 더 사줄게.” 옆에서 주가을은 하성과 하월에게 분유를 먹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하천은 주가을의 분주한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 “여보, 그동안 고생 많았어.” “무슨 허소리야.” 주가을은 하천을 힐끗 쳐다보더니 젖병 하나를 그에게 건네주었다.“가서 뜨거운 물 좀 받아줘.” “알겠어.” 하천은 프런트 쪽으로 가서 뜨거운 물을 한 잔 받아왔고, 분유를 타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점점 커져가는데, 같이 곁에 있어주지 못해서 미안해. 혼자 아이 셋이나 돌보느라 힘들지?” 주가을이 웃으며 말했다. “난 회사일로 바빠서, 아이들은 평소 어머님, 아버님께서 봐주시고 있어. 게다가 집에 가정부도 여러 병 고용했으니, 별로 힘들진 않아.” 주가을은 매우 홀가분한 척 말했는데, 사실 그녀는 단지 하천이 신경 쓰게 하고 싶지 않은 것뿐이었다. 비록 집에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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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4화 백씨 가문 백우

“네가 뭔데 감히 우리 도련님의 길을 막느냐? 잘 들어라. 이 분은 백우, 고대 세가인 백씨 가문의 큰 도련님이다. 계속 길을 막는다면, 너희는 오늘 전부 여기서 죽게 될 것이다.” 과연 범속 도시든, 고대 세가든 어디를 가나, 항상 이런 제멋대로 날뛰는 인간들이 존재하곤 했다. 그리고 이런 사람의 최후는 항상 그렇듯 초라했다. “고대 세가라고?” 천왕궁의 성원들은 이 말을 들었지만, 전혀 겁먹지 않았다. 천왕궁은 국제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조직이고, 이 사람들 또한 천왕궁 중에서도 정예인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고작 이름 하나에 겁먹을 리가 없었다. “세가면 뭐 다릅니까? 여긴 환용도고, 천왕궁의 본부입니다.” “그러니 당신들이 세가든 뭐든 상관없고, 감히 여기서 행패를 부리는 자들은 전부 죽임을 당할 것이니, 그렇게 아세요.” 말이 끝나자 천왕궁의 성원들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무기를 들었고, 싸늘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다.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 대머리는 콧웃음을 치더니, 순간 앞으로 돌진했고, 두 명의 천왕궁 성원들을 멀리 날려버렸다. 그러자 그들 뒤에 따라온 20여 명의 사람들도 함께 와르르 몰려들었다. 전투는 이렇게 순식간에 일어났는데, 바로 이때 누군가 먼 곳에서 달려왔다. “그만해.” 이 사람은 바로 한애였다. 그는 사람들 무리 속으로 뛰어들며 횡포하게 주먹을 휘둘렀고, 순식간에 이 싸움판을 정리해 버렸다. “한애 천왕님.” 한애가 나타나자 천왕궁 성원들은 바로 행동을 멈췄고, 백우 일행은 여전히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백우상을 찾으러 온 겁니까?” “그렇다.” 백우가 고개를 끄덕였다. “얼른 나를 백우상에게 안내하거라. 난 백우상의 사촌 오빠다.” 만약 상대방이 백우상의 사촌만 아니었다면, 한애는 진작에 백우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주었을 것이다. 그러나 한애는 백우상과 백우가 어떤 사이인지 정확히 몰랐기에, 마음속의 불쾌함을 억지로 짓눌렀다. “저를 따라오시지요.” 한애가 말했다. “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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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5화 잠자는 광팔지

백우는 그 자리에 얼어버렸다. 그는 천왕궁이 단지 금방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하찮은 조직으로 여기고, 그들의 실력을 과소평가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전체 H국 고대 무림계에는 백씨 가문의 명성을 듣고 벌벌 떨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백우는 오늘 뭔가 상대를 잘못 만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천왕궁의 사람들의 실력은 틀림없이 백씨 가문보다는 뒤처질 것이다. 그러나 만약 이것에서 싸움이 일어난다면, 오늘 백우가 데리고 온 사람들 만으로는 절대 천왕궁을 멀쩡히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백우상,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셔. 줄곧 너를 보고 싶어 하시는데, 정말 우리와 함께 돌아가지 않을 거야?” 백우가 소리쳤다.하지만 백우상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이때 조경운이 말했다. “제 아내가 가려 하지 않으니, 그 누구도 그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그러니 이만 돌아가시지요. 그렇지 않으면, 지금부터 제가 무례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결국 백우와 대머리는 의기소침하여 이곳을 떠나 수밖에 없었다. 이때 태양은 완전히 서쪽 하늘로 져버렸고, 환용도 전체는 어둠에 잠겼다. 천왕궁 성원들이 전문적으로 수련하도록 만들어 두었던 훈련장은, 이제 천죄의 새로운 격투장이 되어버렸다. 이때 수십 명의 천죄 성원들은 이곳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는데, 현재 대부분 천죄의 성원들은 전부 범속 초월의 고수로 변해 있었다. 게다가 많은 성원들은 이미 자신에게 맞는 공법과 무기를 찾은 듯했다.전에 천왕궁이 아직 범속 초월의 조직이 되지 않았을 때, 천죄의 전체 성원들은 모두 범속 도시에서 최고의 고수들이었다. 하지만 천왕궁이 정식으로 고대 무림계에 진입하고,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지금, 전체 고대 무림계에 놓고 보면 천죄 성원들의 실력은 그렇게 대단한 편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천죄의 성원들은 실력을 올리기 위해, 밤낮없이 미친 듯이 훈련하고 있었다. 이들은 전부 승부욕이 들끓는, 뼛속까지 강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저쪽 한 구석에서는 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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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6화 화경이 흔하다

원래도 기분이 별로였던 백우는, 갑자기 비친 불빛에 더욱 기분이 나빠졌다. 대머리는 다급하게 말했다. “도련님, 아마 밤에 고기를 잡으러 나온 어선일 겁니다.” “X발.” 백우는 욕설을 퍼부었다. “아무나 다 내 머리 꼭대기 위에 오르려고 하는구나. 이제 물고기를 잡은 어선조차도 감히 날 무시해?” “당장 저 배에 탄 사람을 잡아와라. 내가 직접 저들을 죽을 것이다.” 옆에 있던 대머리가 깜짝 놀랐다. “도련님, 그래도 괜찮은 걸까요?” “내 말이 말 같지 않나 봐?”백우는 대머리의 멱살을 잡아당기며 말했다. “난 지금 기분이 아주 별로니, 당장 이 화를 풀어야겠어. 누군가는 피의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말이야. 네가 원하는 거야? 좋아, 그럼 네가 대신 저들 대신 대가를 치던가!” 대머리는 깊은 숨을 들이마시며 황급히 말했다. “도련님, 화내지 마세요. 지금 당장 가서 잡아오게 하겠습니다.”“흥!” 백우는 그제야 콧방귀를 뀌며 대머리를 놓아주었다. “얼른 안 움직이고 뭐 해?” 대머리는 즉시 부하 두 명에게 요트를 타고, 그 어선에 접근하도록 했다.그 어선에서는 한 어부 가족이 서치라이트를 켜고, 강 안의 물고기를 비추고 있었다. 그런데 바로 이때, 어부 가족은 요트 한 척이 흉악한 표정으로 어선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보였다. “아버지, 저 요트가 당장 우리와 부딪힐 것 같은데요?” 손에 그물을 들고 있던 청년이 소리쳤다. 그러자 옆에 있던 중년 남자는 서치라이트를 보트 쪽으로 비추며, 충돌 직전이니 방향을 바꾸라고 소리쳤다.이때, 요트는 바로 어선에서 7~8미터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멈췄다. 곧이어 요트 위의 두 사람은 갑자기 몸에 지니고 있던 칼을 꺼냈고, 어선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 장면을 본 어부 가족은 너무 놀라 멍해지고 말았다. 백씨 가문의 두 부하는 흉악한 표정으로 어부 가족을 바라보았다. “우리 도련님께서 당신들을 만나려고 하시니, 저쪽으로 배를 몰고 가시죠.” “당신들 도련님이 저희를 만나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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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7화 광팔지가 깨어나다

“형님.” 어렴풋이 들려오는 한애 등 사람들의 목소리에 하천은 옅은 미소를 지었고, 한 발로 훌쩍 뗏목에서 뛰어오르더니, 몸을 날려 바로 천용도의 부두에 도착했다. “형님, 이번엔 왜 이렇게 오래 있다가 오셨어요?” 한애가 물었다. 그러자 하천이 대답했다. “일이 좀 있었어. 천천히 이야기할게. 참, 방금 내가 돌아올 때, 배 한 척을 만났는데 고대 무림계 사람 같았어. 누가 환용도에 왔었던 거야?” 한애가 대답했다. “고대 백씨 가문에서 우상을 데리러 왔었습니다. 그러나 우상이가 원하지 않아, 결국 돌아갔지만요.” 그러자 하천은 무미건조한 대답만 할 뿐,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배가 좀 고픈데, 지금 먹을 게 있나?” 한애가 웃으며 말했다. “형님이 돌아오신다는 소식에 이미 술과 안주를 다 준비해 두었지요. 모두가 기다리고 있으니, 얼른 들어갑시다.” 그리하여 하천과 한애 등 사람들은 식당으로 향했다. 이때, 이곳에는 천왕궁의 천왕과 대장들이 기다리고 있었는데, 하천이 들어오는 모습에 모두 술병을 들고 일어났다. “형님, 오늘 밤은 일 얘기는 마시고, 일단 날이 밝을 때까지 진탕 마십시다.” “내가 겁낼 줄 알고?” 하천은 바로 좌룡이 들고 있던 술 한 병을 빼앗아 단숨에 마셔버렸다. 이것이 바로 과거에는 해외 제1의 조직이었고, 현재는 범속 초월의 조직으로 탈바꿈한 천왕궁 형제들의 의리였고, 아마 이 의리는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다. 이날 밤, 천왕궁은 웃음이 떠나지 않았고, 많은 사람들은 인사불성이 되었다. 이튿날, 천죄 쪽의 훈련장이었다. 어젯밤, 진대현과 정준우 그들도 술을 적지 않게 마셨지만, 그들은 여전히 평소와 마찬가지로 날이 밝기도 전에 훈련장에 도착하여 공법의 수련을 시작했다.그리고 이때, 진대현과 정준우는 이미 한바탕 훈련을 끝낸 뒤 쉬고 있었다. 이 두 녀석은 현재 천죄 내에서 최고로 강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연이어 범속 초월의 경지에 들어섰을 뿐만 아니라, 그중에서도 실력이 아주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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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8화 광팔지가 화경의 경지에 오르다

이때, 다른 천죄의 성원들이 훈련장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는데, 광팔지가 진대현과 정준우를 미친 듯이 폭격하는 모습에 멍해지고 말았다. “빨리 이 녀석을 말려. 미쳐버린 것 같아.” 정준우는 고함을 질렀고, 입에서는 한 줌의 피가 뿜어져 나왔다. 이 장면을 본 천죄의 성원들은 당장 광팔지 쪽으로 돌진했다. 이렇게 한 차례의 전투가 영문도 모른 채 전개되었다. 10여 명의 천죄 성원들이 광팔지를 에워쌌지만, 광팔지의 공격에 하나둘씩 전부 날아나 버렸다. 이때 광팔지의 실력은 이전에 비해 몇 등급이나 발전된 것인지, 모든 천죄의 성원들을 합쳐도 전혀 그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무슨 일이야?” 마침 이때 백목창룡과 강라 등 무리가 이쪽으로 왔고, 광팔지의 모습을 본 그들도 넋을 잃고 말았다. “저 자식 완전히 미쳤구나.” 옆에서는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려왔고, 백목창룡은 눈살을 찌푸리더니 옆에 있던 불인에게 분부했다. “얼른 가서 하천 형님을 모셔오너라.” “네, 알겠습니다.” 불인은 훈련장을 뛰쳐나와 하천을 찾으러 갔고, 백목창룡, 강라 그리고 진빈 등은 망설임 없이 광팔지 쪽으로 돌진했다. 강라와 진빈은 모두 천죄 성원들 가운데서 최강자에 속하는 인물들이고, 백목창룡은 5대 천왕 중 한 명이며, 천죄의 수령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이 세 사람의 실력은 정준우와 진대현보다 훨씬 더 강했다. 뿐만 아니라 환용도에 들어온 후, 백목창룡의 실력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이 녀석은 범속 초월 가운데서도 정상에 가까운 실력을 가지고 있고, 현재는 자신을 화경의 경지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러나 범속 초월에서 화경이 되는 것은, 화경에서 반신이 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기에, 천왕궁의 범속 초월 고수들이 화경이 되려면 아직 갈 길은 멀고도 멀었다. 백목창룡 등 세 사람은 빠른 걸음으로 광팔지 쪽으로 돌진했고, 그를 통제하려고 했다. 그러나 현재 광팔지의 실력은 확실히 엄청났고, 온몸이 횡포한 기운에 휩싸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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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79화 백현제

그리고 천왕궁에는 광팔지와 같은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수두룩했다. 게다가 이제는 각종 공법과 영약들까지 전부 준비되었기에, 일단 한 번 성장 궤도에 들어서기 시작하면 각종 다양한 고수들이 천왕궁에서 우후죽순 폭발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천왕궁은 고대 무림계 전체를 뒤흔들게 될 것이 분명했다. 이때, 강바닥에서 하천과 광팔지는 주먹이 마침내 맞닿았다. 그러자 강 전체가 미친 듯이 흔들렸고, 심지어 많은 곳에서는 주먹 크기의 기포가 솟아올라 마치 강바닥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 같았다. “물러서라, 전부 물러서라.” 강가에 있던 사람들은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잇달아 십여 미터를 물러섰다. 바로 이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물기둥이 하늘로 치솟았다. 곧이어 물기둥은 하늘에서 물보라가 되어 쏟아져 내렸고, 사람들의 머리를 흠뻑 적셨다. “굉장한 위력이야.” 백목창룡과 한애 등 사람들은 전부 어안이 벙벙했다. 그리고 강물이 완전히 평온해진 뒤에야 얼른 강가로 다시 달려갔다. 그러나 강에는 한참 동안이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혼강용은 두말없이 강물에 뛰어들었는데, 약 1분이 지난 후 혼강용은 하천과 함께 기절한 광팔지를 강바닥에서 건져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달려와 상황을 물었다. “이젠 괜찮을 거야.” 그리고 하천이 말했다. “일단 광팔지는 먼저 쉬게 하고, 깨어나면 나를 부르거라. 난 샤워하고 옷이나 갈아입어야겠어.” 하천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샤워를 한 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모든 일을 마치자마자, 천죄의 성원 한 명이 달려왔다. “궁주님, 광팔지가 깨어났습니다.” “응, 아직도 날뛰는 건 아니지?” “네, 완전 멀쩡합니다.” “그럼 됐다.” 하천은 그제야 한 시름 놓고, 광팔지 쪽으로 향했다. 이때의 광팔지는 온 사람이 늠름해 보였고, 기분도 아주 상쾌해 보였다. 한쪽에서는 진대현이 광팔지의 몸을 이리저리 찔러보았데, 마치 어린아이가 개미집을 쑤시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너 뭐 해?”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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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0화 이 병신 같은 놈

이때 백우는 별장 로비 중앙에 서 있었는데, 기분이 매우 다운되어 보였다. 백현제와 백현용은 백우 곁으로 다가왔는데, 백우의 축 처진 모습에 백현제는 이미 상황을 대충 짐작하고 있었다. “백우상은?” 백현제가 물었다. 그러자 백우가 바로 대답했다. “아버지, 그 백우상은 제가 특별히 데리러 갔는데도, 사리 분별 못하고 모습조차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천왕궁 사람들을 앞세워 저를 때리기까지 했고요. 저 천왕궁 녀석들은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너무 날뛰는데, 당장 사람들을 소집하여 저들에게 본때를 보여줍시다.” 어릴 때부터 집안의 왕자님으로 자라 살면서 한 번도 박대당한 적 없는 백우는, 아버지를 보자마자 하소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현제는 순간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그래서 데려오지 못했다는 거냐?” “아버지, 그 계집애는 정말 사리분별 못하더라니까요.” “이 병신 같은 놈.” 백우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백현제는 분노하여 그를 발로 걷어찼다. 그러자 백우는 순간 멍해졌다. “아버지, 저는.” “이 병신 같은 놈아, 이 정도 일도 제대로 해결 못해?” 백현제는 화가 적지 않게 난 듯했다.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인지 몰라? 할아버지는 줄곧 제멋대로 날뛰는 너에 대해 인상이 좋지 않았다는 걸 너도 잘 알고 있잖아.” “그런데 병상에 계신 네 할아버지가, 죽기 전에 백우상 그 계집애를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시지 않더냐? 그래서 난 네가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께 좋은 인상을 남기게 하려고, 그 계집애를 찾아오라고 시킨 것이란 말이다.” “그런데 일을 이렇게 다 망쳐버려?” 백현제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말했다. “말해봐, 사람 모시러 간 거냐, 아니면 강제로 데리고 나오려고 한 거냐?” 백우가 대답했다. “아버지, 이건 정말 제 잘못이 아니에요. 백우상은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았다고요.” “병신, 넌 정말 병신이야.” 백현제는 채찍을 뽑아 들고 백우를 끊임없이 후려쳤고, 백우는 땅에서 끊임없이 뒹굴며 비명을 질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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